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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단독] '그림의 떡' NPB 출신 파이어볼러 해치, 두산 유니폼 입는다

오른손 투수 토마스 해치(30)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의 두산행이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치는 지난 8일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뒤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NPB 재도전과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다양하게 예상됐는데 그의 최종 선택은 두산이었다. 일찌감치 계약에 합의한 두산은 내부 보고 등 영입 세부 절차를 마무리했다.해치는 지난해 12월 히로시마와 계약하며 아시아 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국내 3~4개 구단이 접촉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외국인 선수 시장의 인기 매물이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이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4억원)로 제한하는데 해치의 몸값 수준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해치는 히로시마 구단으로부터 계약금 4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등 최소 130만 달러(18억원)를 보장받았다. 결과는 실패. 성적 부진(5경기 3패 평균자책점 7.36) 탓에 한 시즌 만에 인연이 정리됐다. 불같은 성격도 한몫했다. 지난 8월과 9월, 2군 경기(웨스턴리그)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각각 5만엔(45만원), 10만엔(90만원)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두산은 해치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해치는 최고 97마일(156.1㎞/h) 안팎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등을 섞는다. 메이저리그(MLB) 4년 통산 성적은 39경기(선발 6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 마이너리그에선 통산(6년) 33승 45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타일러 비디(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디 폰스(니혼햄 파이터스)와 함께 KBO리그 스카우트가 관심을 보인 'NPB 빅3'로 분류되기도 했다. NPB 적응에 실패한 뒤 KBO리그에 연착륙한 외국인 선수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영입에 고려됐다. 한편 두산은 지난 15일 왼손 투수 콜 어빈의 계약을 먼저 발표했다. 그와 함께할 짝으로 해치를 선택하면서 올 시즌 최종일 기준 외국인 투수였던 조던 발라조빅·브랜든 와델은 모두 짐을 싸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9 12:00
프로야구

[IS 이슈] "계약 단계 아나" 왓킨스의 CPLB행과 올러의 KIA행 루머

"계약 단계가 아니다. 그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0) 영입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13일 오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올러의 거취였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인 KPRC2의 아리 알렉산더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러가 KBO리그 챔피언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한 게 시발점이었다. 올러는 현재 KBO리그에서 영입할 수 있는 자원. 그의 계약을 대리하는 에이전시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매튜 가에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가에타는 1년 전 KBO리그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오른손 투수 스펜서 왓킨스의 대리인이기도 하다. 왓킨스는 국내 복수의 구단이 영입에 군침을 흘린 자원.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치 쿠밧코가 개인 SNS에 그의 KBO리그행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 징계 이력(2회)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을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보낸 왓킨스는 이달 초 대만 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TSG Hawks) 구단과 계약, 아시아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왓킨스의 거취가 결정된 뒤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는 선수 중 하나가 올러이다. 이 과정에서 KIA행 루머가 터진 것이다. KIA는 접촉 자체를 부인하지 않지만, 계약 단계는 아니라는 걸 확실히했다. 1994년생 오른손 투수 올러는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8경기를 선발로 뛴 ‘현역 빅리거’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4마일(151.3㎞/h)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슬러브,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는 유형이다. MLB 통산 성적(5승 13패 평균자책점 6.54)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8년) 148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등판, 41승 2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 중이다.KIA 구단 관계자는 "구단 리스트에 있는 관심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관심을 보였는데 너무 앞서서 가버린 거 같다"며 "구체적으로 (계약 조건 등이) 오간 게 없다. 당황스럽다"라고 말을 아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3 13:20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ELS 상품 판매 중단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줄줄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향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한은행도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 개최해 ELS 상품을 오는 2월 5일부터 판매중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해 내부통제 등 재정비 후 판매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도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금융시장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임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NH농협은행도 홍콩H지수를 포함해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얻어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한편 홍콩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에서는 은행이 파는 파생 상품을 선정하는 업무를 했던 직원이 증권사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를 받았다가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30 11:48
프로야구

[흔들리는 샐러리캡] ② 브레이크가 없다…"래리 버드 룰 필요"

"KBO리그에도 래리 버드 룰(Larry Bird Exception)이 필요하다."한 구단 관계자가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 말이다. 래리 버드 룰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예외 조항으로 한 팀에서 3년 이상 뛴 선수에 한해 재계약 시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198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상징인 래리 버드가 재계약할 때 적용돼 그의 이름이 붙었다.올해부터 프로야구는 샐러리캡을 적용받는다. 2025년까지 3년 동안 선수단 총연봉이 매년 114억2638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기준 금액을 초과한 구단은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의 징계를 받는다. 선수단 연봉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가장 큰 명분은 '공정 경쟁'이다. 2022년 11월 샐러리캡 상한액을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연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포함됐다. 실제 샐러리캡이 도입돼 구단들의 투자가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 없으니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대부분 장기전 양상이다. 얼핏 제도가 순조롭게 적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작지 않은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바로 연봉 제한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다.샐러리캡이 적용되지만, FA 시장에선 '쩐의 전쟁'이 여전하다. 내야수 안치홍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4+2년, 최대 72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열흘 뒤 또 다른 내야수 양석환은 4+2년, 최대 78억원에 두산 베어스 잔류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FA 시장의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A 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 때문에 고민하더라도 결국 전력을 보강하려면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A급이나 S급 선수를 향한 수요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샐러리캡은 일종의 파이다. 한 선수가 많이 먹으면 다른 선수에게 돌아갈 양은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부족한 파이를 나눠 먹던 선수들이 마지막 단계에선 짐을 싸 구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최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다수의 구단이 베테랑을 '매물'로 내놓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을 대거 정리, 샐러리캡의 여유를 만들고 이를 대어급 선수 투자에 활용하려는 기조가 곳곳에서 보인다. B 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을 폐지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그런데 제도의 역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보완 장치가 절실하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고액 연봉자만 남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꺼낸 게 바로 '래리 버드 룰'이다. 한 팀에서 오래 뛴 베테랑을 샐러리캡에서 제외하는 등의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지난 7월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샐러리캡 도입을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건 세부 수칙이었다. 팀에서 3년 이상 활약한 선수는 연봉의 30%, 국내대회 5회 또는 국제대회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50%만 샐러리캡에 반영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한 것이다. 중첩 적용까지 가능해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의 경우 샐러리캡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C 구단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행해 봤으니까, 문제점이 무엇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샐러리캡을 조금 더 세밀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12:02
프로야구

[IS 포커스] 83.3%…'경력자' 우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

올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키워드는 '재계약'이다. 25일까지 영입이 확정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25명. 2024년 뛰게 될 30명의 선수 중 83.3% 이른다.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25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56%)이 재계약 선수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년 KT, KT 계약) 헨리 라모스(2022년 KT 퇴출, 두산 계약)를 포함하면 '경력자 비율'은 더 올라간다. KT와 두산은 아예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KBO리그 유경험자로 채운 상황. LG·롯데·SSG·키움은 외국인 선수 슬롯 3개 중 2개를 재계약에 할애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 중인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뉴 페이스'로 뽑는 건 NC 다이노스밖에 없다. 앞서 투수 2명(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을 영입한 NC는 타자도 새로운 선수와 계약할 계획이다.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KBO리그에 뛴 경험이 있다는 건 적응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의 연속이다. 우선 마이너리그의 처우가 개선돼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는 1만7500달러(2280만원)이던 연봉이 3만5800달러(4665만원)로 인상했다. 반면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로 제한한다. 제한 없이 지갑을 여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를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몇몇 레벨과 구단 운영이 축소됐다. 메이저리그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BO리그 영입 가능 후보군도 그만큼 줄었다.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정말 없다. 눈에 띄는 선수여서 보면 과거에 불미스러운 이력이 있거나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라고 푸념했다. 과거 두 번이나 금지 약물 징계를 받은 투수 스펜서 왓킨스에게 국내 복수의 구단이 접촉한 뒤 발을 뺀 걸 보고 "오죽하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0:48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KBO행 임박? "감당 어렵다" 약물 이력 왓킨스 향한 '소문'

외국인 투수 스펜서 왓킨스(31)를 향한 KBO리그의 관심,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왓킨스는 현재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의 '뜨거운 감자'다. 수도권 A 구단과 입단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왼손 투수 엔마누엘 데 헤수스와 함께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미국의 선수 시장이 경색돼 '현역 빅리거'인 그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왓킨스는 2022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23경기(선발 20경기) 등판, 5승 6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올 시즌 활약(1경기 등판)은 미미했지만 "이만한 선수 구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복수의 구단이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치 쿠밧코 기자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왓킨스가 KBO리그로 향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행이 임박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 넘어야 할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약물 이력이다. 왓킨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이던 2016년 4월, 두 번째 금지 약물이 적발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에는 헥터 노에시(전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약물 전과를 안고 영입된 선수가 종종 있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꽤 강하다. 2018년 12월에는 마리화나 흡입 이력이 있는 강타자 자바리 블라시가 KBO리그 구단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왓킨스를 향한 소문 중 하나는 '대마'다. 본지 취재 결과, 복수의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트가 왓킨스의 대마 이력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한 관계자도 있다. 대마는 미국의 꽤 많은 주(州)에서 합법화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한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엄하게 대마 사용을 규제하고 처벌한다.MLB 구단 사정에 정통한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가 아니고 대마 같은 거는 MLB 사무국의 징계 사유가 아닌 거로 안다.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곳(주)도 있기 때문에 징계를 내리더라도 구단 자체일 거"라고 말했다. 왓킨스가 과거 어떤 약물로 징계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알려진 건 없다. 다만 스테로이드 관련 금지 약물 적발 이력에 대마 사용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야구팬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왓킨스 영입전에서 철수한 구단이 최소 2개 이상이다.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A급 선수는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NPB)에 뺏긴다. 신규 영입이 워낙 어려워 대부분 재계약에 집중하는 모양새. 이런 분위기 속 왓킨스는 매력적인 자원일 수 있다. 약물과 대마, 두 가지 부정적 키워드를 뒤로하고 결단을 내리는 구단이 있을까. 외국인 선수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7 10:30
해외축구

‘1위→5위 추락’ 토트넘 청천벽력…SON 조력자 싹 빠졌다, 벤탄쿠르 또 OUT→부상자 10명

반등이 시급한 토트넘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9일(한국시간) “벤탄쿠르의 부상 소식으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은 큰 고민에 빠졌다”며 “부상으로 9개월 만에 첫 선발 기회를 잡은 벤탄쿠르가 또 한 번 다쳤다”고 전했다.현지 다수 매체가 벤탄쿠르의 부상 소식을 다뤘다. 지난 2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다친 벤탄쿠르는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2개월 넘게 결장할 예정이다. 이미 부상 악령에 시달린 토트넘에 벤탄쿠르의 결장은 악재다. 올 시즌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했던 토트넘은 잠시나마 선두까지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7일 첼시전(1-4 패)을 시작으로 악몽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당시 시즌 첫 패배를 맛봤고, 그 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 여파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도 1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맹렬한 기세의 중심이었던 핵심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토트넘은 갈 길을 잃었다. 첼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애스턴 빌라에 내리 지면서 11월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 1위였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주장인 손흥민은 3연패 후 “팬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며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애스턴 빌라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벤탄쿠르까지 잃었다. 지난 2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벤탄쿠르는 지난달 피치에 복귀했다. 서서히 폼을 끌어올렸고,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감격스러운 복귀전이었다.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전 전반 27분, 벤탄쿠르가 후방에서 볼을 잡았는데 상대 수비수인 매티 캐시가 뒤에서 강한 태클로 그를 넘어뜨렸다. 캐시의 발이 벤탄쿠르의 정강이로 향했고, 태클을 당한 벤탄쿠르는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결국 쓰러진 벤탄쿠르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2분 만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피치를 빠져나갔다.당시 팬들은 격분했다. 한 팬은 “(캐시는) 더러운 선수다. 그에게 최악의 상황만 있길 바란다”고 저주했다. 또 다른 팬은 “애스턴 빌라는 정말 더럽다. 그들의 끊임없는 사악한 태클이 경기의 추진력을 앗아갔다”고 불만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침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후 “(부상 정도를) 잘 모르겠다. (다친 부위는) 발목인 것 같다. 좋은 태클은 아니었다. 그가 경기를 잘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우리가 원치 않았던 부상이었다. 그를 잃게 돼 매우 실망스럽지만, 아직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며 조금의 희망을 품었다. 동료인 데얀 쿨루셉스키 역시 “(부상 장면을) 다시 봐야겠지만, 벤탄쿠르는 정말 화가 났고 옐로카드 이상의 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힘든 일”이라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8개월 동안 결장했다가 돌아와서 또 부상을 당했다. 인생은 힘들죠. 벤탄쿠르는 강인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훌륭한 가족과 좋은 팀 동료들이 있다”고 응원했다. 그러나 현지 다수 매체는 벤탄쿠르가 약 10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월 초까지는 부상 회복에 매진해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갈길 급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손흥민의 조력자가 대거 이탈했다는 게 가장 큰 우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수확했다. 후방과 3선, 2선 등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맹활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도 토트넘이 패배한 지난 3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주전 조와 후보 선수의 기량 차도 있거니와 실전에서 발을 맞춘 적이 많지 않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줄 벤탄쿠르까지 빠지면서 시름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다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라는 게 토트넘에는 걱정거리다. 맨시티(승점 29)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며 아스널(승점 30)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포함해 12월에만 리그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토트넘은 벤탄쿠르를 포함해 매디슨, 히샤를리송, 판 더 펜 등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다친 선수들의 조속한 복귀가 최우선이 돼야겠지만, 오는 1월 이적시장의 중요성도 상당히 커졌다. 무엇보다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1월에는 부상자 외에도 주축 자원이 여럿 빠진다. 풋볼 런던은 “포체코글루 감독의 또 다른 문제는 1월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각각 말리와 세네갈을 대표해 출전하게 돼 공백이 커진다는 점이다. 주장 손흥민은 같은 기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짚었다.김희웅 기자 2023.11.29 13:15
금융·보험·재테크

'제2의 라임사태' 우려에 은행들 나 떨고 있니

‘제2의 라임펀드 사태’ 위기감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수조원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는 중국과 관련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연말 인사를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지표)으로 삼는 ELS를 팔아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내달 1일까지 무려 10영업일에 걸쳐 현장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판매 은행들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 방침을 정한 상태다. 증권사 중에서도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은행들의 가입 규모가 커서 집중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이 총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 판매분이 15조8000억원으로 전체 77%를 차지한다. KB국민은행이 판매잔액 7조845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2조3701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 하나은행 2조1782억원, 우리은행 413억원 등이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50개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21년 1만2000선까지 찍었지만 최근 60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ELS는 65~70% 수준으로 주가지수가 유지되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다. 즉 주가지수가 65% 이상 유지되면 수익을 지급한다. 하지만 손실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하면 주가지수가 빠진 만큼 원금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중국 시장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H지수의 반등 여부는 미지수다. 이로 인해 모든 은행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의 잔액이 5조23억원에 달해 경고등이 켜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손실이 없었던 상품이라 만기 이후 재가입 고객들이 많은 상품”이라며 “2021년 당시 H지수가 1만~1만2000 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고,경제 전문가들도 대부분 중국 증시에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상황이어서 많은 고객들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50대 이상의 고령자가 가입자들의 대부분이라 ‘불완전 판매’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가입 시 손실 가능성, H지수의 큰 변동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때에도 부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불완전 판매’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등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577억원의 라임펀드를 팔았다. 손태승 전 회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회사 임직원은 3~5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한데 이런 중징계가 손 전 회장의 연임에 발목을 잡았다.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숨죽이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9 07:00
프로야구

[IS 인터뷰] 미계약 FA 이명기 “조건 생각하지 않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선 이명기(36)가 이를 악물었다.이명기는 현재 전라남도 영암 스포츠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주로 훈련하는 시설이지만 주변 시선을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집이 있는) 인천에서는 체력훈련밖에 할 수 없어서 2주 전쯤 여길 찾았다.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일부러 차를 놓고 왔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일찍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매년 2월 1일 캠프를 시작한다. 코로나 확산 탓에 불발됐던 국외 캠프가 올해는 3년 만에 재개했다. 많은 선수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이명기는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그는 아직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2월 1일 캠프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하며 준비했는데 계약이 되지 않았다"며 "처음엔 막연하게 생각했다. 2월로 넘어가니까 뭔가 쫓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FA 시장의 냉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2008년 데뷔한 이명기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067(3577타수 1097안타)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역대 타격 18위. 리그 최고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0.307)와 큰 차이 없다. 이명기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130안타를 기록,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진(94경기 타율 0.260)으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FA 미아'를 걱정할 정도의 수준까진 아니었다. 35세 이상 FA라서 FA 등급이 C라는 점도 호재였다.프로야구 FA 시장에선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A·B 등급 선수와 비교하면 보상액이 크지 않고 선수 보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이명기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7500만원이었다. 그런데 잔류도 이적도 쉽지 않다.일찌감치 외야를 보강한 NC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명기는 보상금 규모가 이적을 결정할 핵심이다. 어느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연봉이 지난해보다 깎일 가능성이 큰데 보상금이 2억6250만원에 이른다. 자칫 배(연봉)보다 배꼽(보상금)이 더 클 수 있다. 선수 측은 보상금을 조금 낮춰주길 희망한다.이명기는 "야구할 수 있는 팀이라면 조건(연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느 팀이라도 오퍼(제안)가 오면 잘할 자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예년보다 더 빨리 준비해 캠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다. 보탬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성적이 떨어진 건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시즌 중반 복귀했던 영향이 컸다"며 "떨어진 성적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11:02
프로야구

길어지는 미계약 FA…NC도, 선수도 '난감'

말 그대로 감감무소식이다. 올 시즌 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권희동(32)과 이명기(35)의 미계약 상태가 길어지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 난감해졌다. NC에서는 올겨울 팀 내 7명의 선수가 FA 선언을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이자 리그 전체 FA(21명)의 33.3%에 이른다. 이 중 지난 15일 잔류 계약을 마친 이재학까지 5명의 거취가 결정됐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린 지 40일 넘도록 권희동과 이명기는 미계약 신분이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프로야구 FA 시장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채은성(한화 이글스)을 비롯한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급기야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는 구단까지 나오면서 미계약 선수들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27일 기준 프로야구 미계약 FA는 총 6명이다. NC로선 예상하지 못한 전개다. NC는 권희동과 이명기가 FA를 선언한 뒤 곧바로 외야 뎁스(선수층)를 보강했다. 두 선수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지난달 19일 퓨처스(2군)리그 FA 한석현을 영입했고 지난 9일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이슨 마틴과 계약했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김성욱, 올 시즌 2군 홈런왕에 오른 오장한까지 백업 자원도 갖췄다. 베테랑 박건우와 손아섭이 건재한 NC는 외야 한 자리를 놓고 3~4명의 선수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안팎에선 "두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으면 한석현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NC는 두 선수가 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건 조심스러워한다. 잔류하더라도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탓이다. 권희동과 이명기 모두 베테랑인 만큼 외야가 약한 팀으로 이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근 NC 고위 관계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를 포함해 협조할 생각"이라며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두 선수에 대한 타 구단 영입 문의가 없다. 길을 터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수를 둘러싼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황스러운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권희동은 1군 통산 홈런이 81개. 2017년에는 19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방역 지침 위반 징계 탓에 최근 두 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졌지만,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 쓰임새가 있다. 이명기는 1군 통산 1019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타율이 0.3067로 역대 18위(3000타석 기준).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의지(0.3071)에 소폭 뒤진 11위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탰다. FA 등급도 각각 B(권희동)와 C(이명기)여서 A 등급보다 보상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FA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상상 이상이다. 선수들은 모두 개인 훈련하면서 오퍼를 기다릴 계획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마다 2022년 업무를 공식적으로 마친 상황이어서 계약을 하더라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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