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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하이닉스, HBM 확대에 D램 점유율 나홀로 상승...1위 삼성 추격

올해 2분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나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D램의 전체 매출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총매출은 전 분기(1분기)보다 24.8% 증가한 229억 달러(약 31조원)로 집계됐다.트렌드포스는 "수익을 높인 메인스트림 제품의 출하량 확대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D램 가격 상승, 재고 손실 충당금 환입, 생산능력 최대 활용 등으로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1분기 매출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는 매출이 79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38.7% 증가하며 1위 삼성을 추격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로, 3.4%포인트 상승했다.주요 D램 업체 가운데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5세대 제품인 HBM3E의 인증 및 대량 출하로 비트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도 40% 가깝게 늘어나는 등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매출 98억 달러(약 13조4000억원)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3.9%에서 2분기 42.9%로 소폭(1%포인트) 낮아졌다.마이크론 역시 비트 출하량이 15∼16%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이 45억 달러(약 6조원)로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1.5%에서 2분기 19.6%로 축소됐다.트렌드포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트렌드포스는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말 PC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공급자(CSP)와 3분기 계약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한편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현재 공장에서 HBM3E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DDR5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6 09:04
산업

SK하이닉스 3개 분기 연속 적자...2분기 손실 2.9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도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SK하이닉스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SK하이닉스는 앞서 1분기에는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앞서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쳐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4조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SK하이닉스 측은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에 따르면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PC와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속에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률은 1분기 67%에서 2분기 39%로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AI 서버 수요 확대와 엔비디아의 HBM 채용 확대 계획 등으로 SK하이닉스의 DDR5와 HBM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6 10:27
IT

위기의 삼성 반도체, 혹한기 속 격차만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이 내년 본격적인 혹한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수요는 좀처럼 회복하지 않고 재고만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비대면' 착시효과가 사라지자 IT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메모리를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대만 TSMC가 격차를 더욱 벌리며 리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2023년도 만만치 않은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TSMC-삼성, 파운드리 격차 더 벌어져 1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상위 5개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전 분기 대비 유일하게 성장이 둔화했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TSMC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53.4%에서 3분기 56.1%로 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도 181억4500만 달러에서 201억6300만 달러(약 26조원)로 11.1% 늘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4배에 가까운 차이다.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두 자릿수를 지켰지만 점유율이 16.4%에서 15.5%로 1%포인트가량 빠졌다. 매출 역시 55억8800만 달러에서 55억8400만 달러(약 7조원)로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3~5위 UMC(대만)·글로벌 파운드리(미국)·SMIC(중국)가 0.2~4.1%의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37.0%포인트에서 40.6%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TSMC는 올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수요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7나노 이하 공정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파운드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삼성은 아이폰 신제품 관련 부품의 혜택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떨어졌다. 원화 약세의 영향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퀄컴·구글·테슬라·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지만 아직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내부거래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9년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가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점유율이 17%에서 7%로 떨어져 4위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미래나 마찬가지라 순위를 바꿀 묘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1위를 달성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향후 5년간 팹리스(반도체 설계), 바이오와 함께 3대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이유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더 작고 얇게(초미세 공정)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설비를 들여야 하는 것은 물론 공정 개발에도 막대한 비용이 필수라 일반 기업들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파운드리는 이처럼 다양한 수요 기업이 부담 없이 자체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TSMC·UMC·글로벌 파운드리는 위탁생산만을 수행하는 '퓨어-플레이' 파운드리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접 설계한 제품을 만들면서 위탁생산을 병행하는 IDM(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불린다. IDM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우월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플은 모바일 패권을 다투는 삼성전자 대신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자체 개발 없이 생산설비만 운영하는 TSMC를 파트너로 택했다. 퀄컴과 AMD도 TSMC의 주요 고객이다. 최첨단 공정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절대적 네임밸류의 삼성전자도 언제든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파운드리도 내년 업황이 그다지 밝지 않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즈리서치의 에릭 첸 연구원은 "완제품의 재고 조정이 2023년까지 지속하고 경제 상황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2.3%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SMC가 유일하게 웃는 파운드리가 될 것이라며 자국 기업을 치켜세웠다. 여기에 캐시카우인 메모리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재고 확대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7%, 28.8%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한 D램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9%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충격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도 가전과 서버 등 완제품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18.3% 하락했다. 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1.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이 (D램) 감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은 감산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라인 효율화 등의 방법으로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감산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낸드도 감산이 불가피하다. 2023년의 반도체 업황은 불안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도 주가 못 올렸다 이처럼 핵심 수익원은 어두운 터널에 진입하고 미래 먹거리도 경쟁사에 밀리면서 주가는 저점에 머물고 있다. 연초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다. 어지간한 호재는 주가에 반영조차 되지 않는다. 이재용 회장이 공식 취임한 지난 10월 27일에는 전일 대비 0.17% 오른 데 그쳤다가 다음 날 곧바로 3.70% 곤두박질쳤다. 향후 5년간 45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5월 24일에는 전일 대비 2.06% 떨어진 것도 모자라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6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이달 중순 5만원대로 마감하는 날이 더 많다.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8조원 초반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지지만 일부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는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수요 영향은 존재하지만 IDC(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된다"며 "파운드리는 고성능 컴퓨팅(HPC)·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liy.co.kr 2022.12.20 07:00
생활/문화

SK, 메모리 넘어 시스템 반도체 1등 넘본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양분한 SK가 시스템 반도체 왕좌까지 노린다. 핵심 ICT 계열사로 연합체를 꾸려 격전지인 미국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의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를 비롯해 SK텔레콤·SK하이닉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ICT 융합 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하는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3사는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첫 협업 결과물로 제시했다. 공동 투자해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확장을 가속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이끌고,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함께 유치할 예정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두뇌 역할을 한다. 사피온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해 환경친화적이다. 딥러닝(AI 학습) 연산속도는 1.5배 빠른데,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지에 "엔비디아와 같은 AI 반도체 제조사들이 경쟁자다"며 "사피온의 국내 도입 사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인 NHN 데이터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서버용 AI 반도체 시장은 규모가 2020년 35억2000만 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2030년 10배 수준인 346억7000만 달러(약 41조7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 시장에서 미국 제조사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서버 CPU 점유율은 인텔이 92%로 선두를 차지했다. AMD가 나머지 8%를 가져갔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2023년 초 출시를 목표로 서버 CPU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에 치중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램 점유율은 27.6%로 삼성전자(43.9%)에 이어 2위다. 낸드도 앞서 중국 정부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은 인텔 사업부를 합하면 19.4%로 2위다. SK ICT 연합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더욱 뛰어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0 07:00
경제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74조…주가 지지부진 이유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 등으로 분위기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10.48%, 영업이익 28.0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돼 연간 기준으로도 2018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 여기에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무려 10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조54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우수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흥행에 기여했다. IM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후반, 7만원 초반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는 올 1월 최고가 9만6800원을 찍으며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때와 비교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2일 6만9000원까지 내려가며 힘을 못 쓰고 있는 주가는 28일 0.86% 오른 7만700원으로 마감됐다. 올 1월 최고가를 찍을 당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65조3900만원, 12조5700만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매출보다 낮았지만 주가는 높았다. 주가는 매출 실적이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수익이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9 07:02
경제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이익 84.3% 증가한 5조126억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연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126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7589억원으로 136.9%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으로 메모리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3% 늘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171억원을 5.3% 상회하는 것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9662억원과 1조7677억원이었다.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고 4분기 이후에는 원화 강세로 환율 영향을 받았지만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8% 늘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용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도 늘어나 모바일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D램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서버D램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최근 서버 수요들의 반도체 재고 감소로 수요처가 재고 축적을 재개하면서 올해 서버D램 가격이 연간 35∼40%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도 올해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강세와 함께 업계 재고가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10:02
경제

최태원, 역대 국내 최대 M&A 규모 '오버 베팅'으로 삼성전자 추격 고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텔 메모리 사업 10조 원대 인수'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승부수로 또 한 번의 ‘게임 체인저’를 예고했다. 지난 2012년 3조4000억원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최 회장은 8년 만에 3배 이상 규모를 베팅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반도체의 아버지’ 인텔을 품은 SK하이닉스는 최근 통 큰 투자로 초격차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추격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 낸드 부문을 90억 달러(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때 썼던 80억 달러(약 9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도 마무리했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D램과 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만든 인텔의 기술력을 품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 부문도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9.9% 5위권이었다. 하지만 9.5% 점유율을 가진 인텔을 품으며 낸드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보면 인텔(11.5%)과 SK하이닉스(11.4%)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2.9%까지 올라간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등극도 점쳐지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시작이 다소 늦어 후발 주자가 갖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며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에 편중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사업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D램이 72%에 달하지만 낸드는 2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D램과 낸드 매출을 6대 4로 맞추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28단 4D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괄목할만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낸드플래시는 컴퓨터와 모바일 저장 장치인 SSD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로,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빅데이터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올해 상반기 낸드 부문 매출액 28억 달러(약 3조2000억원), 영업이익 6억 달러(약 7000억원)로 양호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라인에 18조원, 중국 시안 메모리 반도체 라인에 17조원을 투자하며 초격차를 위한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맞서는 SK하이닉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M&A로 맞불을 놓으며 추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메모리 부문에 4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인수 적정금액은 60억~80억 달러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 회장은 시장 평가를 웃도는 90억 달러를 베팅했다. 게다가 인텔 내부에서는 최근 AMD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는 낸드 부문을 ‘버리는 카드’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낸드 부문은 공장 등 모든 인프라가 중국에 있어서 사실상 ‘무늬만 인텔’ 사업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며 "최 회장이 시장가보다 오버 베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런 부정적인 요인 때문인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73% 떨어진 8만5200원으로 마감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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