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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이적설조차 없다’ 백승호, 결국 ‘3부리그’ 탈출 실패 우려

유럽축구 이적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한국 선수들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홍현석(KAA 헨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적설에 축구계 반응이 뜨겁다. 그런데 이적이 절실한 상황에서 아직 뚜렷한 이적설조차 없는 선수도 있다. 잉글랜드 3부 버밍엄 시티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백승호(27)다.유럽에서 뛰다 전북 현대로 이적했던 백승호는 전북에서 세 시즌 동안 맹활약한 뒤, 지난 1월 유럽 무대 재진출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였다.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이어가다 더 넓은 무대로 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버밍엄 입단 이후에는 후반기 18경기(선발 15경기)에 출전하며 팀 중원의 핵심으로도 활약했다.그런데 소속팀이 잉글랜드 리그원(3부)으로 강등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팀이 강등되면 주축 선수들은 이탈하기 마련이고, 특히 1부에서 2부보다 2부에서 3부 강등의 경우 이탈의 폭이 더 넓은 게 일반적이다. 버밍엄 이적 직후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백승호 역시도 강등 직후만 하더라도 유력한 이적 대상자로 거론됐다. 실제 한때 잉글랜드 2부 팀들의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다만 어느 순간부터 백승호의 이적설이 뚝 끊겼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이렇다 할 관심설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더구나 백승호는 2024~25시즌 개막 후 버밍엄에서 공식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최근 홍현석이 이적설이 불거진 뒤 헨트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것처럼 이적 이야기가 오가면 전열에서 이탈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백승호는 오히려 리그원 개막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 중이다. 카라바오컵 2경기(선발 1경기)에도 모두 출전할 만큼 입지가 두텁다. 물론 이적시장이 아직 남은 만큼 급박하게 이적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황상 이적보다는 잔류에 더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적어도 다음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꼼짝없이 3부리그를 뛰어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아무래도 버밍엄이 강등 이후 곧바로 재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핵심 선수인 백승호의 이적을 허락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정적으로 버밍엄 구단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오퍼도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버밍엄과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로 아직 2년이나 남은 상황이다 보니 백승호 입장에서도 무조건 이적을 요청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전 없이 잔류가 불가피하다면, 전반기 활약 이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상위리그 이적을 노리는 게 가장 빠른 3부 탈출의 길이다. 버밍엄의 챔피언십 재승격을 이끄는 길도 있지만, 승격 실패의 위험 부담이 큰 데다 한 시즌을 통으로 3부리그에서 보내야 한다. 한때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등 국가대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재진출에도 성공한 커리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여정일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4.08.29 14:28
자동차

일본서 맥 못 추는 현대차...캐스퍼 EV로 반전 노린다

현대자동차의 일본 사업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2년 전 야심 차게 재진출을 선언했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캐스퍼 EV)'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30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 정식 등록된 수입 브랜드 승용차 중 현대차 339대였다. 점유율은 0.3%에 불과했다.이 같은 역성장 성적표에 현대차는 난감해 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2022년 재진출 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1년에 400만대 이상 완성차가 팔리는 세계 3위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특히 현대차는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로 일본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일본의 전기차 보급률이 1~2%에 불과한 데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토요타 등 일본 기업보다 전동화에서 앞섰다고 본 것이다.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일렉트릭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불모지로 불릴 만큼 전기차 외면 현상이 짙은 일본에서 경차가 아닌 소형, 준중형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현대차는 경형 전기 SUV 캐스퍼 EV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49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한국에서 315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주행거리를 인증하는 일본에선 일반적 현지 경·소형 전기차의 2배가 넘는 500km 가까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실제 64.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일본 시판 코나 EV는 한국에서보다 200km 이상 긴 625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이와 함께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아이오닉 5N)와 전기버스도 공급할 예정이다.현대차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일본 법인에서 전기차 상품 기획을 담당할 임원도 새로 영입했다. 최근 벤츠·포르쉐·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했던 토시유키 시메지를 상품 기획을 책임지는 상무이사로 발탁했다.토시유키 상무는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벤츠 일본 법인에서 영업·마케팅,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크라이슬러 일본 법인과 포르쉐 일본 법인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현지 법인을 이끌었던 자동차 전문가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일본차 업체들과 주요 수입차 업체가 주름잡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전기차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도 조금씩 전기차에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고, K팝 등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31 07:00
국가대표

[오피셜] 벤투, 이제는 한국과 '적'으로 만난다…UAE 대표팀 사령탑 부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벤투 감독의 에이전시인 프로일레븐은 10일(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에이전시가 공개한 사진에는 벤투 감독이 UAE 축구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벤투 감독의 UAE 대표팀 감독 부임은 앞서 포르투갈 헤코르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등을 통해 미리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계약서 서명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UAE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으로 알려졌다.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난 4년 간 동행했던 한국과는 적으로 재회하게 됐다. 오는 11월 시작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아시아 팀들끼리 격돌할 무대가 많아 한국축구와 '벤투호' UAE 간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추첨이 끝난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다른 조에 속했지만, 이후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월드컵 16강까지 올랐던 추억이 이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난해 12월 한국을 떠난 지 7개월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한국을 12년 만이자 역대 2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으로 이끈 뒤 떠났다. 이후 벤투 감독은 한국과 4년 더 동행을 원했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었다는 취지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지난 2018년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이른바 ‘빌드업 축구’를 심었다. 후임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벤투 축구의 계승’이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될 정도로 한국축구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기간 내내 유독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 벤투 체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선수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벤투 감독 역시 계약을 끝내고 출국하는 날 눈물을 보였다.이후 벤투 감독은 유럽 무대 복귀를 타진했다. 지난 1월엔 폴란드 축구대표팀 부임설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후 에콰도르 대표팀, 포르투갈 클럽팀 부임 가능성도 나왔지만 번번이 지휘봉을 잡지는 못했다. 반년 넘게 새 팀을 찾지 못하던 벤투 감독은 결국 다시 아시아 무대에서 사령탑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될 UAE 대표팀은 FIFA 랭킹 72위로 아시아 8위 팀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유일하지만,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북중미 대회를 통해 본선 재진출에 도전한다. 아시안컵에서는 최근 2015년과 2019년 대회 모두 4강에 오르며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7.10 06:01
해외축구

한국 떠난 황의조, EPL 입성 재도전…노팅엄 훈련장서 포착

황의조가 한국을 떠나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 합류했다. 지난 2일 출국길에 오른 그는 노팅엄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며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노팅엄에 합류한 황의조의 모습은 5일(한국시간) 노팅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모습이 포착됐다. 휴가를 마친 선수들이 프리시즌을 앞두고 복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라커에서 물건을 챙기고 있던 황의조는 팀 동료 알렉스 마이튼이 들어오자 눈을 맞춘 뒤 손을 맞잡았다. 이후 영상에는 복귀 후 몸 상태를 체크하는 노팅엄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황의조에게 이번 프리시즌은 EPL 무대 입성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 무대다. 그는 지난해 8월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EPL 데뷔 대신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노팅엄과 올림피아코스는 구단주가 같은 팀이다.올림피아코스 임대는 ‘대실패’로 끝났다. 그는 리그 5경기(선발 2경기)에 무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6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엔트리조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결국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이 해지돼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규정상 춘추제 리그만 출전이 가능해 K리그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이적설이 돌았다. 결국 FC서울과 6개월 간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에선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4골을 넣었다. 임대 계약 후반부 몸 상태가 크게 올라오면서 임대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황의조는 유럽 재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다시 복귀했다. 황의조는 프리시즌 동안 1군에서 함께 훈련하며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야 이번 시즌 처음으로 EPL 무대를 누빌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황의조는 다시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두 시즌 연속 노팅엄에서 자리를 못 잡게 되면 사실상 EPL 데뷔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앞서 황의조는 사생활 폭로 사건과 관련해 해당 누리꾼을 고소한 뒤 영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지난 1일 경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자신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고소했고, 자세한 경위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자필 입장문을 통해 "사생활과 관련해 불법적 행동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최초 작성된 글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라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황의조가 고소한 누리꾼은 지난달 25일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한 뒤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선수 측은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반년이 지난 시점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김명석 기자 2023.07.05 16:33
프로축구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예비역 병장들 복귀에 K리그 팀들 ‘화색’

예비역 병장들이 돌아온다.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천 상무 5기 선수들이 26일 전역해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지난 2021년 12월 입대했던 이영재(29·수원FC) 강윤성(26·제주 유나이티드) 김지현(27·울산 현대) 권창훈(29)이 주인공들이다. 18개월간 군 복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당당히 예비역 병장 신분이 됐다.이들의 전역을 기다렸을 각 구단도 숨통을 틔우게 됐다. 가장 화색이 도는 팀은 단연 수원FC다. 입대 전 이영재는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이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영재는 지난 2021시즌 수원FC로 이적한 직후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12개의 공격 포인트는 ‘커리어하이’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당시 “이영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며 그의 존재감을 극찬했다.이미 이영재는 말년휴가를 활용해 수원FC에서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박주호가 은퇴한 가운데 윤빛가람-김선민으로 꾸려진 중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강점인 만큼 라스, 이승우, 로페즈 공격진들도 지원사격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이영재가 돌아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단언할 만큼 팀 차원의 기대도 크다.울산에는 공격수 김지현이 복귀한다. 지난 4월 스프린트와 거리 모두 K리그2 전체 선수 1위에 올랐던 그는 주민규, 마틴 아담과 다른 스타일로 최전방에 힘을 보탤 수 있다.특히 김지현 입장에선 절치부심하고 있을 시기다. 강원FC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했던 2021년엔 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에 그쳤다. 그래도 강원에서는 3시즌 간 21골을 넣으며 공격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울산에서 '반등'을 외치고 있다.강윤성은 우선 제주로 복귀한다. 양 측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원이다. 다만 제주 복귀 직후 지방의 한 기업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전 이적일 경우 제주 구단 입장에선 강윤성의 전역과 맞물려 이적료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다. 또 다른 ‘예비역 병장’ 효과다.한때 국가대표였던 권창훈은 김천 상무 5기 가운데 유일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수원 삼성에서 뛰다 상무에 입대했지만, 수원과의 계약은 이미 만료돼 자유롭게 새로운 팀을 물색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다.권창훈은 향후 거취에 대해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우선 유럽 재진출을 타진하다, 경우에 따라 친정팀 수원 복귀 또는 다른 구단 이적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를 위해 K리그로 복귀하기 전까지 그는 디종FCO(프랑스) SC프라이부르크(독일)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다.김명석 기자 2023.06.26 07:03
IT

"3년 내 외산 톱 3" 에이서, 한국 PC 시장 재진출…선봉에 '스위프트 고'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대만 에이서가 다시 한국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톱 5 브랜드로서 쌓아온 본사의 경험과 투자, 자원을 활용하고 국내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3년 안에 국내 외산 브랜드 톱 3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1976년 설립한 에이서는 대만 신베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160여 개국에서 7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9만5000개의 유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노트북·데스크톱·주변기기·모니터 및 프로젝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에이서는 1996년 우리나라에 진출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고객 대응으로 경쟁에서 밀리며 2001년 철수했다.에이서는 최근 30대의 웨인 니엔을 한국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젊은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에이서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하겠다는 포부다. 웨인 니엔 대표는 "신뢰를 잃은 이유는 서비스라고 판단했다"며 "한성과 손잡고 전국 10개 직영점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업을 확장하면 100곳이 넘는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서는 한국 시장 공략 선봉에 노트북 신제품 '스위프트 고 16'을 내세웠다.16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위프트 고 16의 두께는 14.9㎜, 무게는 1.6㎏이다. 인텔 13세대 H 프로세서 i5-13420H, 인텔 UHD 그래픽스를 채택했다.16대 10 비율의 3200x2000 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500니트, DCI-P3 100% 색 재현율로 선명한 화질을 지원한다. 120㎐의 고주사율은 매끄러운 화면 전환을 뒷받침한다.최신 프로세서의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열 팬과 파이프를 늘렸고, 키보드 위아래로 열기를 빼내는 신기술을 적용했다.스위프트 고 16의 판매가는 118만9000원이다. 출시를 기념해 한정수량을 약 25% 할인한 89만9000원에 선보인다.웨인 니엔 대표는 "이 정도 사양이라면 130만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작년과 비교해 수량 기준 5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그는 또 "한국 PC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대 산맥이지만 지난 3년간 게이밍과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외산 브랜드가 많이 성장했다"며 "게이밍과 B2B 모두 에이서가 잘하는 분야라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3 12:02
배구

김연경은 지금 FA 협상 중, 우승 간절한 ''배구 여제'의 결단 임박

'배구 여제'는 개인 첫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 임하고 있다. 결단만 남았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열린 2022~23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월 중순 은퇴 고민을 밝힌 김연경이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을 놓쳐 갈망이 더 커졌다.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자신이 있고, "더 뛰었으면 좋겠다"는 가족과 배구계 관계자의 의견 등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단연 김연경이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김연경을 탐낼 만하다. 팀 전력 상승은 물론 시청률과 관중 입장 등 구단 마케팅 등에서도 김연경의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중에도 몇몇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해외 재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번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총 20명이다. 김연경의 행선지가 정해져야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에게 관심 있는 팀은 이미 계약 조건을 포함한 영입 제의를 마쳤다. 김연경은 "모든 구단에서 (FA 영입 문의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많이 오진 않았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몇몇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결단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FA 계약 기한은 22일 오후 6시까지다. 조만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FA 협상에서 가장 우선 고려하는 점은 우승 전력을 갖췄는지 여부다. 김연경은 "(우승) 비전이나 어떤 배구를 할지 등을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과정 속에 몇몇 팀이 계약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내게 관심을 표했지만) 계약 가능성이 낮은 팀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해 놓았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1옵셥, 2옵션이 있으니까, 잘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구단 입장도 배려하는 것이다. V리규 규정 상 FA 계약은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대부분 3년 계약을 맺지만 김연경은 일단 1년 계약만 고려하고 있다. 그는 "FA 협상 때도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보상금(전년도 연봉의 200%인 9억원 또는 300%인 13억 5000만원) 문제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적지 않은 보상금을 주고 데려갔는데 한 시즌만 뛰고 은퇴하면 구단으로선 아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김연경이 2023~24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 총액은 7억 7500만원이 최대치다. 우승할 수 있다면 금전적인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우승 전력을 갖췄다면 조건을 낮춰서라도 계약이 가능하다. 다만 (페이컷에 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 (그런 계약을 맺을지) 모르겠다"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이형석 기자 2023.04.12 06:51
자동차

[자국 우선주의 韓·日] 현대차 일본 재진출 '요란했던 빈 수레'…작년 518대 판매

현대자동차가 한 번의 실패를 무릅쓰고 재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1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518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가 5만2300여 대, 폭스바겐이 3만2000여 대, BMW가 3만900여 대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붐이 일고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둬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던 때다.그러나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만 찾았다. 현대차는 결국 2009년 짐을 쌌다. 8년간 누적 판매량은 1만5000대에 그쳤다. 연간 2000대도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변화가 일어나자,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아이오닉5를 필두로 13년 만에 일본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미 현지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카보다 전기차 분야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현대차는 자국 브랜드에 자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또 차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센터를 일부 지역에 설치하고, 차량 공유 플랫폼인 애니카와 협업해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했다.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는 등 상용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산 전기차의 등장에 현지 언론들은 이례적으로 호평을 쏟아냈다.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 웹카탑은 칼럼에서 아이오닉5를 닛산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리프 'e+X' 'e+G'와 비교하며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가격은 479만엔(4627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94만엔(3806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며 "소형차를 제외한 중형차 이상에서 (일본 업체가) 수입차 브랜드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는 아이오닉5를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한국차가 이름을 올린 것은 아이오닉5가 처음이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한국 자동차를 멀리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감안해도 510여 대의 판매는 초라하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재진출하며 연간 1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자동차 무역적자 규모는 4억800만 달러(5020억원)에 달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6700만 달러(824억원)에 그친 반면 수입은 4억7600만 달러(5857억원)를 한 결과다.업계 관계자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일본차 시장 특성상 수입 브랜드들이 개척하기 어렵다”며 "현대차가 지난해 시장에 재진출한 만큼 성급히 성공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올해와 내년 성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은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에서 삼성을 떼고 갤럭시라는 이름으로만 파는 유독 어려운 시장"이라며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한차례 실패가 있었던 만큼 두 번의 실패만은 피하기 위해 온갖 방안을 짜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2 07:00
자동차

[자국 우선주의 韓·日] 김필수 전기차협회장 "일본 전기차 시장 소규모…지금이 공략 최적의 시기"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완성도는 뛰어나다. 일본 시장에서 점차 실적이 오르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은 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시장에 13년 만에 재진출한 현대차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김필수 회장은 한국전기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2000~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김 회장은 우선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일본 재진출 이후 1년 동안 거둔 성적에 대해 호평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518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그는 "시작치고 나쁘지 않다. 배타적인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가) 첫 단추를 잘 뀄다고 생각한다"며 "조급할 필요 없이 신형 전기차를 꾸준히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과거의 쏘나타나 그랜저는 일본 제품과 비교했을 때 탁월한 성능을 보유했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전기차는 일본 내에서도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며 "자국 자동차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일본 소비자들이 마음을 여는 순간 현대차는 주요한 수입 전기차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운 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하이브리드차(HEV)에 집중하다 보니 전기차는 아직 본격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한국차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일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실제 일본 전기차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다. 일본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팔린 전기차는 1만7880대로 전체 판매량의 1%에 불과했다. 여전히 HEV가 신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면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마지막으로 김필수 회장은 "일본차 기술을 참조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도약한 현대차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본 시장 정복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드디어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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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온라인 차 판매 열풍...현대차는 언제쯤?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100% 온라인 판매 전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고객들과 접점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서다.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반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영업사원을 통한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영업사원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칼 빼든 혼다 "테슬라처럼 100% 온라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해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미디어에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이지홍 대표는 "올해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000대를 겨우 팔았다.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수입차, 너도나도 온라인 판매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행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1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첫 국내 출시 차량인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에 대해 100%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시, 한 주 만에 사전예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2019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매 모델을 선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모델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추가 사양을 더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여 지금까지 선보인 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i4 퍼스트 에디션' 69대는 수입차치고는 다소 저렴한 877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2시간4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는 올해에도 온라인 한정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국내에서 신차 및 중고차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전략의 주요 방안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시하고, 온라인 샵 전용 차량 모델을 늘리고, 테크니컬 부품 등까지 온라인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은 물론 고객경험의 가치까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일부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 일부를 온라인 판매로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볼트 EUV'를 시작으로, '타호'의 사전 예약을 쉐보레 온라인 숍을 통해 진행했다. 한국GM은 올해 들어올 GMC의 시에라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이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최근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흥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군침만온라인 판매 전화에 속도를 내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딜러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던 것은 이 차량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체협약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아 노사는 EV6 사전계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실제 계약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온라인에서는 사전계약만 가능하도록 했다.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현대차그룹 노조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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