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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교체냐, 연임이냐…'임기 만료' 신한 진옥동·하나 박성호 은행장

금융권의 시선이 '수장 임기'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의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분위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얼굴이 이끌어가게 될지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옥동, 디지털·글로벌·실적 3박자 갖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2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올해 마친다. 연임이 결정될 당시인 2020년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일반적으로 '1년 연임'을 보장하던 전례와는 달리 2년 임기가 주어지며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강화에 사활을 걸며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데 크게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과도 잘 맞물렸다. 진 행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영 키워드를 '디지털 혁신'으로 꼽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뱅킹 '신한SOL' 앱의 전면 개편을 위해 약 195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냈다. 일명 '뉴 앱 프로젝트'다.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메뉴 통합 및 비효율적 메뉴는 간소화한다. 또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도 전면 재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기획해 앱에 적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SOL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33만명으로, 3월 말(810만명)보다 2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예산 200억원을 책정해 기업 대상 비대면 채널 개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 특성에 맞춰 10월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배달앱 서비스도 진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배달앱 '땡겨요'를 오픈하며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진출, 생활밀착형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판매하는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진 행장이 연초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제휴를 통한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화' 바람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나로그) 브랜치,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 신림동 노인 특화점포, GS25 편의점 특화점포 등의 디지털 영업점 등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진옥동 행장은 '디지털 혁신'뿐만 아니라 서울시 금고를 싹쓸이하고 글로벌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 1·2금고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고 은행이 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을 비롯해 ESG 경영과 비대면 디지털 금융 등에서 경쟁 은행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해외사업에서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10개 해외 법인에서만 벌어들인 돈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늘었다. 진 행장은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앉혔다. 8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7491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확대된 1조6830억원이었고, 국민은행은 1조7264억원을 달성했다. 리딩뱅크로 '굳히기'는 실패했으나, 신한은행이 실적과 디지털 등 3개 면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 행장의 1년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진옥동 행장은 과거 회장 후보군에 오를 만큼 신한금융지주 내 입지가 탄탄하지만,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면서 '부회장'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거취에 대해 "과거의 경우 12월 중순경 진행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이후 임원추천워원회(임추위)가 열려 은행장 선임 및 임기를 정했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초 체력 키우고 해외사업 순항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취임 첫해 하나은행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은행권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도 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570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은행들은 4분기 진행되는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받는다. 당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명예퇴직을 진행하지 않고 올해 상반기 1650억원 규모의 특별퇴직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이 20%대 성장을 이어갈 때 9.6% 오른 1조37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위로 떨어졌다. 특별퇴직 실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금리가 오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그래도 증가했다. 그런데도 박 행장이 하나은행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에서 지난해 8.95%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성장하고, ROA(총자산순이익률)도 0.6%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끌어 올렸다. ROE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숫자다. 1000만원을 들여 10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박 행장이 평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효율적 경영에 공을 들여온 데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온 박성호 행장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2766억원을 벌어들인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52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은행들을 앞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한 응답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인도·독일·싱가포르·멕시코·대만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또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과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최다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박성호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행장은 2년 새 부쩍 존재감을 키우며 '연임'에 가까워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우리 '아이유', 하나 '김유정'…젊어지는 시중은행

시중은행이 '젊은' 이미지 씌우기에 나섰다. 미래 주요 고객이 될 젊은 층의 눈에 띄는 것은 물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배우 김유정을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김유정을 'MZ세대를 대표한다'고 표현하며,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배우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상큼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해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유정은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해오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기부자 중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또 범죄피해 위기 아동 지원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한 선행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의 미션과도 잘 부합된다. 하나은행의 기존 모델 축구선수 손흥민과 함께 전 세대를 연결하는 하나금융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게 하나은행의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우리은행이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내세우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앱이 구글플레이에서 전체 무료 앱 인기 순위 10위에 올랐다. MZ세대가 많이 쓰는 토스(24위)나 카카오뱅크(30위)보다 높았다. 여기에 '아이유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해 완전 민영화 성공과 함께 새출발하며, 금융그룹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이후 '우리WON뱅킹' 앱의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유 모델 기용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4월 24일에는 구글플레이 앱 순위 21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 17일 구글플레이 인기 앱 1위, 앱스토어 뱅킹앱 1위를 차지했다. 이에 6월 우리WON뱅킹 이용자 632만명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50만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아이유는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이 내부 임직원 대상 광고모델 추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유는 20대부터 50대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보로는 남자 배우도 있었고 아이돌도 있었지만, 아이유를 추천했다"며 "아이유를 모델로 한 우리은행 광고에서 MZ세대를 겨냥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걸그룹 에스파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에스파는 국내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이다. 최근에는 '리브Next' 전용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에스파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15일 라이브방송에서 에스파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열며, 젊은 층 겨냥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활동하면서 젊은 층에게 각인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잠재 미래 고객의 눈을 돌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이 MZ세대 고객에게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K컬처의 영향으로 국내외 마케팅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8 07:00
경제

적과의 동침, 비리 단절…내실 다지는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라임펀드 사태 등 대내외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시중은행 4위를 NH농협은행에 내줬다. 올해 순위를 되찾고 '경영 성과 회복'까지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으며, 일단 내실 다지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중 신한은행이 지난해 2조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어 우리은행이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45% 줄어든 1조3632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게다가 5대 은행 가운데 4위 자리를 지키던 우리은행은 농협은행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707억원이었다. 이는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이 줄고,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서다. 또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 마진(NIM) 하락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우리은행의 실적 하락 폭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에 가장 컸다. 모든 은행의 상황이 비슷하기는 하나, 여타 은행들의 실적과 비교해 아쉬움이 큰 성적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실적 외의 부분에서는 우리은행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 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쟁사로 급부상하는 빅테크에 '배움'을 자청하는 것은 물론 협력까지 나서며 내공을 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 혁신을 위해 경쟁사 대표의 강연을 열기도 했다.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를 특별 강연자로 초빙했는데, 여기에는 권광석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 2년여 만에 흑자 전환하고 디지털 혁신을 리드하며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금융사로 꼽힌다. 이에 윤 대표는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행보는 시중은행도 주시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면에서는 확실히 배울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빅테크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에도 나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새 먹거리를 찾은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는 충분한 대출 상환 능력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전용상품 출시로 1금융권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온라인 사업자가 필요한 사업자금을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통장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 문제도 정리했다. 최근 2015∼2017년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이들에 대해 2월 말 퇴직 조치를 하고, 채용 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3월 중 특별 채용을 하기로 했다.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부정 입사자들이 유죄 판결이 났음에도 근무 중인 사실이 논란이 됐고, 우리은행은 이들에 대해 채용 취소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후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 재직자들의 채용 취소를 위한 법적 검토에 착수했고, 결국 퇴직 조치하며 '채용 비리' 논란을 마무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내 논란을 없애고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어려운 금융 시장에서도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내실을 기해 온 우리은행은 1년 연임에 성공한 권 행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도 권 행장에게 작년 경영 성과가 부진했다고 꼬집으면서 "경영 성과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과제를 안겨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11 07:00
경제

또 역대 최저 금리 ‘1.25%’…은행들 ‘실적 잔치’는 끝날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낮춰 ‘역대 최저’ 금리 연 1.25%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또 한 번의 금리조정에 들어가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실적 잔치는 끝났다는 ‘앓는 소리’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 2분기 말 1.61%로 하락했다. 4대 은행만 봐도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의 2분기 NIM은 1.49∼1.70으로, 1분기(1.52∼1.71)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1%포인트, 0.03%P 떨어졌다. 7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하면 3분기 말 NIM은 1.5%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은행 관계자는 “올해 7월에 이은 10월 금리 인하로 은행권 NIM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기 부양 측면에서 추가 금리 인하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어 은행은 저성장·저수익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등장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신·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업 대출, 특히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8월 405조178억원, 11월 415조4884억원, 올해 2월 418조8171억원, 5월 426조9055억원, 6월 428조8491억원, 7월 431조4008억원, 8월 434조51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의 확대는 정부 정책, 기업과 은행의 요구가 맞아떨어진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출 등 금융지원을 적극 권장해왔고,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대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P 높이고 기업 대출 가중치는 15%P 내리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예대율 가중치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냥 늘리기는 어렵다. 대기업들은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하지 않고 있고,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경쟁이 심한 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원…"실적 잔치 꺾이지 않을 것" NIM 하락에 더해 마땅한 수익원도 찾지 못한 은행권의 이익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업황부진에 따른 실적악화의 칼날이 유일하게 빗겨간 은행들의 ‘실적 잔치’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만 20조원 가량을 벌어들인 데다,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채권 가치가 올라가면서 비이자이익도 1조원 증가했다.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5조7123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의 80.09%에 달했다. 국민은행이 1조3051억원의 가장 많은 순익을 냈고, 신한은행(1조2818억원), 우리은행(1조2460억원), 하나은행(1조338억원), 농협은행(8456억원)이 뒤를 이었다. 주력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성적도 역대급을 기록했다.올 상반기 금융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은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은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의 순익은 9971억원을 기록, 농협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KB금융도 2분기로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우리금융의 순익은 경상 기준으로 상반기 최대 수준이었고,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기준 11조원대 실적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다만 여전히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에 실적을 기대는 측면이 크고, 증권·보험·카드 등 다른 계열사의 수익이 은행에 비해 크게 못 미쳐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0.23 07:00
경제

금융당국, 6개 은행 가상화폐 계좌 고강도 검사…문제 거래소 퇴출도

금융 당국이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들에 대해 특별검사를 한다. 이번 검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고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FIU와 금감원은 8일부터 11일까지 우리·국민·신한·농협·기업·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을 검사한다고 7일 밝혔다.가상계좌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은행에 개설한 법인계좌의 아들 계좌들이다. 1개의 법인계좌 아래에 거미줄같이 많은 가상계좌들이 있다.이들 계좌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돈을 넣고 뺀다.6개 은행에 만들어진 거래소 관련 계좌는 지난달 기준으로 111개, 예치 잔액은 약 2조원이다. 각 계좌는 최대 수백만 개의 가상계좌를 파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 계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금융기관은 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은행 계좌 수 및 예치금액’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잔고가 은행 중 가장 많았다.농협의 가상계좌 발급 계좌는 단 2개였지만 계좌 잔액이 7865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1위였다.농협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3~4위권 대형사인 코인원의 주거래은행이어서 가상계좌 발급 건수가 가장 적지만, 계좌 잔고는 가장 많다. 가상계좌 수는 수백만 계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농협은 자산 등 규모 면에서 국내 은행 중 5위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로 국내 은행 중 1위다. 지방 곳곳까지 농협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가상화폐 거래를 하기 좋은 구조를 갖고 있다.가상화폐 가상계좌 잔액 기준 2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으로 4920억원(30개)에 달한다.기업은행은 최근 두 달간 떠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점이 잔고 급증의 배경으로 분석된다.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액이 455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가상계좌 거래소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열어 주고 있다.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18개 계좌를 내주고 있다. 이들 계좌에는 거래소의 운영자금 총 3879억원이 들어 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말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계좌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은행들은 가상계좌를 발급해 주고 예금 유치 및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업계는 가상계좌 운영에 따른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FIU와 금감원은 은행들이 가상계좌를 운영하는 데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한다.FIU는 가상화폐를 ‘고위험 거래’로 규정, 의심거래 등에 40개 이상의 체크리스트 의무를 부과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등 금전 제재와 임직원 해임 등 신분 제재가 가능하며 최악의 경우 계좌가 폐쇄된다.금융 당국은 시스템이 허술한 거래소를 퇴출하고,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당국은 일반 법인을 가장한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가 은행의 눈을 피해 개설되고 있으며,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대책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으며, 기존 거래자는 실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실명 전환은 오는 20일 이후 각 은행과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개발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실명 전환 이후 기존의 가상계좌는 출금만 가능하며 입금이 차단된다. 주민등록번호 등이 확인되는 같은 은행의 입출금만 가능하다. 권오용 기자 2018.01.07 15:41
경제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 250개 달성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지점을 인수하고 현지법인을 개점하는 등 노력으로 해외 네트워크가 250개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우리은행은 올해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지점 16개) 및 인니 우리소다라은행 지점 11개 신설을 포함해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 캄보디아, 중국, 이란, 미얀마, 미국(뉴욕주 플러싱에 250호점 개점) 등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이는 국내 시중은행 최대로 해외 네트워크 기준 전세계 은행 중 34위다.2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해 자체성장 및 M&A를 통해 내년 안에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최근 국내 무수익 점포의 폐쇄, 통합 등 국내 점포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점포와 해외 네트워크를 비슷한 수준인 50 : 50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MUFG 등 해외 선진은행의 경우 글로벌 부문의 손익비중이 40% 이상인데 현재 우리은행은 그 비중이 30% 수준으로 향후 동남아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 현지기관 제휴 등 뭉텅이 영업 활성화로 현지화 및 고객기반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여 그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중국, 인니, 캄보디아, 미얀마 등 우리은행은 기존 현지법인의 자체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화 영업 강화를 위해 올해 10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또 현재 인도 현지법인 전환과 함께 EU지역의 독일 현지법인, 폴란드 사무소 신설과 중미지역의 멕시코 현지 법인 신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우리은행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점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현지로 확산하고 부동산 담보대출, 할부금융, 우량고객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신규 비즈니스를 도입할 예정이다.또 현지은행 대비 부족한 점포수를 보완하기 위해 위비뱅크를 포함한 위비플랫폼,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통해 소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내부 통제팀을 신설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1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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