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98건
프로야구

[IS 잠실] '박병호 방출 요구'에 쓴 웃음...이강철 감독 "더 할 말 없어...그 얘기 듣기도 싫어요" [일문일답]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어우...(그 얘기에 대해) 듣는 것도 싫어요."믿었던 베테랑 박병호(38)에게 방출을 요구받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쓴 웃음을 지었다.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박병호는 선발 출전이 줄어든 4월부터 팀을 떠나는 방향으로 이강철 감독 및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본지와 인터뷰한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5월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박병호는 구단에 웨이버 공시 등의 방식으로 방출을 요청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 KT 구단은 선수의 요구에 맞게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안을 찾으면서도 계속해서 선수 설득에 나서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307, 출루율은 0.331로 낮고 병살타도 8개나 있었다. 2022년 7개, 2023년 9개의 병살타를 친 것을 고려한다면 다소 부진했다. 극심한 부진 속에 타석 기회도 많이 줄었다. 올 시즌 출전한 44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23경기뿐으로,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4월엔 21경기 중 선발로 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5월 초반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현재는 문상철이 KT의 주전 4번 타자·1루수로 나서고 있다. 결국 박병호는 지난 26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말소 전후로 박병호는 팀에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단은 지속적으로 박병호를 설득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22시즌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KT에 합류, 3년간 300경기에 나서 타율 0.270(961타수 260안타) 56홈런 195타점을 올렸다. 계약 첫해 '에이징 커브' 우려를 불식시키고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고령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듬해 18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할대 후반 타율(0.285)에 8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진하다고 함부로 방출할 수도 없다. 방출할 경우 KT는 선수를 더 이상 쓰지 않고도 올 시즌 높은 연봉(7억원)을 모두 박병호에게 줘야 한다.평소 베테랑을 신뢰하고 기회와 배려를 주기로 유명한 이강철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내가 더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 (이 일에 대해) 듣는 것도 싫다"고 씁쓸하게 웃었다.박병호가 웨이버 공시로 구단을 나가게 될 경우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성적 역순으로 지명 권리가 생기는 가운데 하위권 팀들은 물론 1루수가 부족한 SSG 랜더스 등도 행선지가 될 수 있다. 28일 열린 전국 각지의 경기 중 여러 곳의 감독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행선지가 화제에 올랐다.베테랑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성적으로 연결해 온 이강철 감독이기에 더 뼈아픈 사건이다. 그래도 이 감독은 "배려를 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려하다 끝나야 하겠다. 참는 사람에게 이기는 사람이 없다. 잘 참는 사람이 언젠가는 이긴다"고 했다.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배려'가 나왔다. 이 감독은 키스톤 콤비로 심우준과 김상수, 천성호를 함께 써야 한다며 "우준이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날짜가 이미 다 채워졌으니 그 점은 고려할 수 있다. 배려 이야기도 지겨울 정도다.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다신 안 해야겠다. 갈 일 없이 끝나겠지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배려한 만큼)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오늘 박병호와 관련해 보도가 나왔는데."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내가 더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언제 이야기를 나눴는지."딱 기사에 나온 상황대로다. 선수가 방출을 요구했다. 그 이후 진전된 내용이 없다. 구단에서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감독 마음대로 방출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 일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듣는 것도 싫다."-웨이버 공시될 경우 우선 순위가 될 팀들이 있는 다른 구장에서도 질문이 나온다."1루수 없는 팀이면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 1루수가 없는 팀도 있지 않을까."-팀이 잘 나아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 선수단에 동요는 없을지."살펴보니 선수들이 동요는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멘털이 원래 강하다. 이번 주만 잘 버티면 될 것 같다. 두산과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잘 버티는 데 필요한 포인트가 있다면."내일부터는 또 대체 선발 투수가 나선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하는 경기를 이겨줘야 한다. 28일과 6월 2일에 나간다. 이번 주 3승 3패만 거두면서 버티면 6월 셋째 주 정도부터 선수들이 복귀한다. 소형준은 이번주 금요일(31일) 실전 등판을 시작한다. 엄상백도 왔다. 웨스 벤자민은 다음주인 4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다. 복귀전에서 60~70구를 던지면 그 다음 LG 트윈스전에서 100%로 던질 수 있다. 3명이 복귀한 후 2주만 더 버티면 된다. 벤자민은 이번주에도 복귀할 수 있는데 (강한) LG전에 던질 투수가 필요했다. 벤자민이 LG전에서 제일 낫다. 그다음 LG전 일정이 또 있다. 쉰 김에 LG전에 두 번 나설 수 있게 짰다. 한 명만 복귀해도 지금 육청명 등도 잘 하고 있어 부담이 덜해질 거다."-김상수가 오늘 선발로 나선다. 신본기와는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본기가 잘 하고 있지만, 상수가 원래 주전이니 (컨디션을) 올려야 했다. 본기도 너무 잘해줬다. 번갈아 쓸 수 있게 됐다. 상수에게만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두 번 출전하면 한 번 쉬게 해줄 상황이 됐다. 상수가 뒤에 나가는 걸 싫어하고, 먼저 나가는 걸 좋아한다. 따라줘야 한다."-선수에 대한 배려일까."배려를 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려하다 끝나야 하겠다. 참는 사람에게 이기는 사람이 없다. 잘 참는 사람이 언젠가는 이긴다."-심우준도 곧 복귀하는데 활용은."다음주 정도에 상수와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우준이보다는 상수가 2루수로 뛰는 게 낫지 않겠나. 우준이가 2루수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주전으로 같이 쓰게 되면 그렇게 기용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천성호가 저렇게 좋아져서 공격력 위주로 가려면 두 명 중 한 명이 또 백업으로 가야 한다.우준이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날짜가 이미 다 채워졌으니 그 점은 고려할 수 있다. 배려 이야기도 지겨울 정도다.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다신 안 해야겠다. 갈 일 없이 끝나겠지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배려한 만큼)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17:52
프로야구

KBO리그 재취업 원하는 '자유의 몸' 페냐의 상황 [IS 이슈]

한화 이글스를 떠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4)의 KBO리그 재취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페냐는 지난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자유의 몸이 됐다. 한화의 보류권이 풀려 영입을 원하는 KBO리그 구단이 나오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퇴출 사유가 성적 부진이지만 매물이 부족한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 분위기, KBO리그 통산 54경기(통산 평균자책점 3.98)를 소화한 '경력자'라는 점이 맞물려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페냐를 바라보는 시선은 꽤 복잡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포기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이 너무 크다"고 꺼렸다. 페냐의 웨이버 공시일 기준 한화의 팀 순위는 8위. 페냐는 시즌 9경기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하위권 팀에서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한 선수를 영입했는데 만에 하나 부진하기라도 하면 이에 따른 비판과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KBO리그 내 외국인 선수 이적은 흔하지 않다.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 선수가 매력적인지가 관건이다. 부상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냐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8㎞/h에서 143.1㎞/h로 하락했다. 특히 4월에는 평균 142.9㎞/h까지 떨어져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구속 저하가 성적 부진과 맞물려 부상 이슈가 더 커졌다. 이 상황에서 한화가 선수를 교체하니 의심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페냐의 팔꿈치는 안 좋은 게 맞으나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구속이 떨어진 건 부상보다 투구 밸런스의 영향이 크다.한화 내부적으로 페냐의 방출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지난해 성적(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고려하면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등판에선 1회 150㎞/h(트랙맨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제이미 바리아가 나오면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바리아와의 계약은 속도전이 생명이었다. 무작정 페냐의 반등을 기다리다간 선수를 뺏길 수 있다. 페냐는 현재 KBO리그에서 경력을 이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애매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데려오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 아닌가. 다만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15:37
프로야구

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 동반 사퇴...한화 새 리더 찾기도 힘겹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함께 사퇴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는 27일 기준으로 8위(승률 0.420, 21승 1무 29패)에 그치고 있다. 9위였던 지난해(0.420)와 같은 승률이다.한화 구단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팀을 수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 수장인 박찬혁 대표도 사퇴한 가운데, 손혁 단장만으로는 추진력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감독이라면 '경력직'이 유리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KBO리그 1군 지휘 경험이 없는 사령탑들을 임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현재 구단 내부에도 무게감 있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현 상황에서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중량급 지도자로는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꼽힌다. 류 위원은 LG에서 2년 동안 159승(승률 0.585)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 위원 외엔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선동열, 김경문 전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당장 '어떤 감독을 뽑겠다. 이런 기준으로 보겠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팀을 잘 추스르고 구단 목표를 잘 이뤄주실 분을 모시려고 한다. 빠르게 후보자를 찾아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오더라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한화를 재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만 해도 한화에는 장밋빛 기대가 가득했다. 지난겨울 류현진(8년 170억원)과 안치홍(4+2년 72억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한화는 3월을 7연승으로 마치며 1위(7승 1패)로 마무리했다.한화는 거짓말처럼 제자리로 돌아갔다. 4월 이후 14승 1무 28패로 추락했다. 시즌 슬로건으로 'Different Us(달라진 우리)'와 'Rebuilding is Over(재건은 끝났다)'를 내세웠지만,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고 리빌딩은 여전히 필요했다.큰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시즌을 약 35% 소화한 가운데 한화 구단 매진 타이기록(21회)을 세울 정도로 뜨거웠던 여론은 한화 선수단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홈경기 패배 때면 어렵지 않게 "감독 사퇴"를 외치는 고성이 들렸다. 최원호 감독도 4월부터 사퇴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4월 말 연패 중에 최원호 감독이 손혁 단장과의 자리에서 몇 차례 사퇴 의사를 표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도 한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5월 말 들어 반등했지만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았다. 결국 5월 23일에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결국 사흘 뒤인 26일 구단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최원호 체제'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화의 '감독 잔혹사' 역사도 더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0년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래 15년 동안 총 6명의 정식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 중 계약 기간을 채운 이는 김응용 감독(2013~2014)뿐이다.김응용 감독 이후 4명은 모두 계약 기간 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성근(경질) 한용덕(자진 사퇴) 카를로스 수베로(경질)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팀을 떠났지만, 최원호 감독은 임기 1년 반을 남겨놓고 한화와 결별했다.여러 감독이 중도 사퇴한 한화에는 '감독 대행'의 역사도 길다. 한용덕(2012) 이상군(2017) 최원호(2020) 감독 대행은 최하위권 팀을 맡아 팀 재정비에 집중했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바뀐 시즌에는 가을야구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2024년 한화는 조금 다르다. 수백억 원이 선수단에 투자된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재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5.5경기로 크지 않다. 한화의 새 리더십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07:34
프로야구

'5월 승률 2위' 롯데, 진격 태세 갖췄다...뚜렷한 '상동행' 효과 [IS 포커스]

정규시즌 초반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진격 태세를 갖췄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3차전에서 9-1로 승리, 전적 2승 1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지난 21~23일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는 전승을 거뒀다. 5월 셋째 주까지 1위였던 KIA, 2위였던 삼성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더 의미가 컸다. 롯데는 3·4월 치른 30경기에서 8승 1무 21패, 승률 0.27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치른 20경기에서는 12승 1무 7패, 승률 0.632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승률 0.700)에 이어 2위 기록이다. 28일 기준으로 여전히 하위권(9위)이지만,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4월까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3할 타율을 지킨 롯데 타자는 베테랑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뿐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노진혁,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 모두 기복이 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근 롯데 공격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매 경기 승리 수훈 선수가 바뀌고 있다. 21일 KIA 3연전 1차전에선 윤동희, 22일 2차전에선 김민성이 결승타를 쳤다. 난타전 끝에 10-6으로 승리한 23일 3차전에선 이학주가 홈런 2개, 유강남이 1개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선수 대부분 4월 부진으로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경남 김해 소재 퓨처스팀 전용구장(상동구장)에서 심신을 재정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름값·몸값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를 기용,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유강남은 "내가 하위 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했어야 했는데, 너무 못했다. 상동에서 타격감 회복을 위해 매일 노력했던 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1군에 복귀한 뒤 23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고승민도 "상동에서 2~3시간씩 배팅 훈련을 하며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상동행' 효과를 전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셋업맨 구승민도 25일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 이튿날 3차전에서는 홀드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매를 맞은 주축 선수들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롯데가 여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7 19:01
프로야구

5승 1패에서 자진사퇴? 최적의 타이밍 놓친 한화의 선택 [IS 이슈]

"자진 사퇴가 맞나요?."27일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자진 사퇴가 발표된 뒤 연락이 닿은 복수의 야구 관계자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의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았나.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타이밍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한화의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 1패다. 시즌 초반 상승세가 꺾여 하위권으로 떨어지긴 했어도 분위기를 조금씩 추스르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구단에 따르면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시점이 지난 23일. 주중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뒤였다.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패해 잠시 10위로 처지긴 했지만 24~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모두 승리, 연승을 달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독의 자진 사퇴 명분이 약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5연패, 6연패를 반복할 때는 구단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오히려 지난 1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겸 구단주가 홈 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시즌 두 번째 방문하는 등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도 비슷했다. 2021년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수베로 감독은 감독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는데 경질 전 6경기 성적이 5승 1패였다. 연패 분위기를 털고 팀을 재정비하는 상황에서 그의 후임으로 최원호 당시 퓨처스(2군)리그 감독이 선임된 것이다.수베로 감독 경질 직후 한화 팬들은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구단 프런트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감독이 팀을 떠나는 타이밍도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계속 엇박자를 내는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잘하고 있을 때 물러나니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부분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호 감독의 잔여 연봉에 관심이 쏠린다. 경질이 아닌 자진 사퇴의 경우 구단 측에서 잔여 연봉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구단의 제13대 사령탑에 오른 최원호 감독의 계약 조건은 3년, 최대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총 옵션 3억원)이었다. 계약금과 옵션을 제외하더라도 잔여 연봉만 3억원 이상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 사퇴가) 갑작스럽게 전달된 거라 잔여 연봉을 비롯한 부분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화는 경질로 팀을 떠난 수베로 감독의 잔여 계약도 모두 떠안았다.최원호 감독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면 말 그대로 헛돈이 줄줄이 새어 나가는 셈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7 13:44
프로야구

[IS 인천] '선발 변수' 사라지고 필승조도 쉬고...'상승세' 한화는 비가 반갑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적시에 내려준 비 덕분에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다만 경기는 직전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순연됐다.한화로서는 썩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팀이 상승세를 탄 때라 쉬는 게 아쉬울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12-2 승리한 때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질주했다.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둔 건 지난 3월 스윕승 두 차례를 포함해 7연승을 거뒀을 때 이후 처음이다.특히 상승세 기반이 타선이라는 점에서 휴식보다 경기가 나을 수도 있다. 지난 6경기에서 한화는 타율 0.300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79 42득점(이상 1위)을 폭발시켰다. 19일 12득점 경기의 덕이 컸지만, 그 이후에도 타격감이 꾸준하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그래도 한 경기를 건너뛰는 게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일단 마운드에 변수가 컸다. 이날 한화는 당초 선발 투수로 펠릭스 페냐를 예고했다. 지난 202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을 찾은 페냐는 3년 차를 맞이했으나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으로 유독 부진하다. 기복도 심한 데다 건강 이슈까지 생겼다. 페냐는 앞서 15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고 내려갔다. 타구를 오른손에 맞은 탓이었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열흘 휴식을 취한 후에야 복귀가 가능했다.최원호 감독은 26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지난주 부상을 체크하면서 라이브 피칭을 해보니 구위가 조금 좋아졌다. 휴식을 취한 덕분인 것 같다. 146~147㎞/h가 찍혔다"고 기대를 남겼지만, 역시 불안감이 없을 순 없는 카드다. 페냐를 바로 28일 올리든, 그렇지 않든 투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아진 걸로도 한화엔 호재다. 페냐를 제외하면 한화엔 경험 많은 선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풀타임 2년 차를 맞은 문동주는 밸런스 조정을 위해 2군에 갔다가 최근에야 복귀했고, 1년 차인 황준서와 조동욱은 아직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투수다.불펜을 부담 없이 쉬게 할 수 있는 것도 최원호 감독으로서는 웃을 일이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현상이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4일에도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던 주현상은 25일 연투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실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가긴 했지만 10회까지 막아내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구원승 역시 거뒀다.주현상과 함께 불펜 내 비중이 절대적인 셋업맨 이민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민우도 24일과 25일 연투하며 홀드 2개를 추가했다. 그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1과 함께 1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 중이다. 최원호 감독에게 두 사람을 빼놓고 경기를 치르라는 건 차포를 떼라는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비로 휴식을 취해 가볍게 다음 한 주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흐름'은 탔다. 23일 잠시 최하위까지 떨어져 본 한화지만, SSG전에서 2승을 추가한 덕에 25일 기준 8위까지 올라온 한화다. 6위 SSG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하위권 늪에 빠졌다면 남은 시즌 최하위 탈출에만 집중해야 할 수 있었지만, 지금 흐름을 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의 35.4%(51경기)를 소화했다. 치고 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건 적절할 때 달리고, 적절할 때 쉬는 거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6 15:05
해외축구

'이강인 빈자리 너무 컸다' 1년 만에 추락, 강등 겨우 면하고 떠나는 아기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전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66·멕시코) 감독이 마요르카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시즌 잔류 턱걸이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꿈까지 꾸던 마요르카가 추락한 배경으로 현지에선 ‘이강인의 빈자리’를 꼽고 있다.마요르카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기레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팀을 지휘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아기레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2년 3월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여의 동행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당초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 구단 간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계약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과는 결별이었다.이번 시즌 마요르카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정작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승점 37(7승 16무 14패)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강등권 18위 카디스에 4점 앞선 17위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오를 수도 있긴 하나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몰려있다가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하면서 숨을 돌렸다.그 전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승점 50(14승 8무 16패)으로 9위까지 올랐다는 점과 비교하면 성적이 크게 추락했다. 마요르카는 한때 UEFA 클럽대항전 진출권 진입까지 목표로 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잔류가 최우선 목표였던 팀이라는 점에서 9위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시즌이었는데, 한 시즌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이처럼 1년 만에 팀 성적이 크게 떨어지고, 아기레 감독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은 배경으로 현지에선 ‘이강인의 빈자리’를 꼽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2022~23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선수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경기)에 출전해 6골·6도움을 쌓았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팀의 핵심 선수였다.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좋았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무리키는 15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이같은 활약 덕분에 이강인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PSG로 향했다. 마요르카 구단에는 2200만 유로(약 325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안겨줬다. 이는 지난 2005년 사무엘 에투의 바르셀로나 이적 당시 이적료 2700만 유로(약 399억원)에 이은 구단 역대 2위 이적료 수익이다. 다만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이적을 통한 수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강인의 빈자리를 메울 핵심급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덩달아 팀 성적도 떨어졌다. 무리키의 득점도 6골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강인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는 배경이다.현지 기자 라울 멘데스는 “아기레 감독은 재임 기간 구단 목표인 1부 잔류를 달성했고, 코파 델 레이 결승까지 팀을 이끌었다”면서도 “이번 시즌은 다만 아기레 감독은 팀의 핵심이었던 이강인을 떠나보냈고,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김명석 기자 2024.05.23 15:48
프로축구

[IS 상암] ‘린가드 선발’ 꺼낸 김기동 감독 “100%는 아니지만, 뛰면서 끌어 올려야”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하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선발 린가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어쨌든 린가드를 기용하기 위해선 시간적인 할애를 하며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서울은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8위(승점 15)의 서울은 이날 시즌 첫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만약 승리한다면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최대 이슈는 단연 린가드의 선발 출전이다. 린가드는 지난 3월 3차례 모두 교체로 뛰었고, 공격 포인트는 0개에 그쳤다. 출전 시간을 올리는 와중에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쉼표를 찍기도 했다. 사실상 2개월이 넘는 공백기간이었는데, 김기동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린가드의 상태가) 사실 100%는 아니다. 수술하고 연습경기도 30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면서도 “후반전에 넣을까 고민도 했지만, 오히려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면 다시 교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선발 배경을 전했다.이어 “어쨌든 내가 린가드를 기용하려면, 시간을 할애하면서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팀에도 좋지 않겠다. 린가드에게는 ‘하는 거 보고 출전 시간을 결정하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골키퍼 백종범 역시 이날 선발 출전한다. 백종범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했다가, 일부 팬들로부터 물병을 맞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천 구단에 5경기 응원석 폐지,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여했다. 동시에 집단 물병 투척의 원인으로 지목된 백종범은 700만원의 제재금을 받았다.이날 김기동 감독에 따르면 백종범은 일부 팬들로부터 소셜미디어(SNS)상에서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일부 팬이 매우 공격적인 메시지를 백종범 선수에게 보냈다. 나도 그 메시지를 봤는데, 굉장히 수위가 높았다”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털어내고 괜찮다”라고 설명했다.서울은 이날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김기동 감독은 “연승이 있어야 좋은 위치로 가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데, 올 시즌은 지난해와 비슷한 구도인 것 같다. 3연패든, 2승 1패든 순위가 제자리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늘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명 초반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달라진 대구에 대해선 “전에는 뒤쪽으로 잔뜩 내려앉았는데, 지금은 팀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 계속 긴장하면서 임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맞선 박창현 감독 역시 나란히 2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지난 11일 광주FC를 3-2로 제압하며 길고 긴 7경기 무승(4무 3패)을 끊었다. 최하위에서도 탈출한 데 이어, 더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를 앞둔 시점 순위는 11위(승점 11)다.그런 대구 앞에 선 건 다름 아닌 린가드다. 이에 대구는 최고 외국인 선수 세징야로 맞선다. 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해 “따로 대비한 건 없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세징야가 린가드를 가르쳐줄 수 있을지, 그 반대가 될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라고 웃었다. 한편 대구는 수비진에 공백이 있다. 중앙 수비수로 깜짝 활약을 펼친 황재원이 본 포지션인 오른쪽 수비수로 옮겼다. 홍철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에는 장성원이 나선다. 대신 신인 박진영이 첫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박창현 감독은 “당장 박재현 선수를 다시 왼쪽에 기용하는 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선수를 좌우에 배치해서 박진영 선수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면서 “향후 황재원 선수의 위치는 박진영 선수의 활약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젊은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에 기대를 건다. 박 감독은 “훈련 분위기, 준비 과정을 보면 하위권 팀 같지가 않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넘친다. 모든 원정 경기에 중압감이 있지만, 우리는 올라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진하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라고 청사진을 그렸다.한편 ‘적장’ 김기동 감독에 대해선 “선수 때는 내가 무서운 선배였는데, 이제는 내가 무서워해야 하는 감독”이라면서 “경기 뒤 다시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라고 웃었다.이날 서울의 선발 전형은 4-4-2로, 린가드와 일류첸코가 전방을 맡는다. 임상협과 강성진이 윙에 배치됐고, 이승모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합을 맞춘다. 백4는 이태석·박성훈·권완규·최준,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애초 선발로 낙점된 황도윤은 워밍업 중 부상으로 이탈했다.대구는 3-4-3으로 맞선다. 박용희·세징야·정재상은 전방을 맡고, 벨톨라와 박세진이 뒤를 받친다. 측면엔 장성원과 황재원, 백3는 고명석·박진영·김진혁으로 꾸려졌다. 최후방은 오승훈이 지킨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5.19 16:20
프로축구

"맨시티 와도 공격축구" 상남자 팀 이정효의 광주, K리그 순위 싸움 불 지핀다

챔피언 울산 HD에 ‘3연승’.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뚝심이 빛을 봤다. 좀체 지난해의 맹렬한 기세를 뽐내지 못하던 광주가 울산이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K리그1 초반 판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지난해 1부리그에 승격해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올 시즌 초반 6연패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특유의 공격축구와 과감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고, 기어이 울산까지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 15일 끊임없이 선수들이 공간으로 움직이며 볼을 주고받는 공격축구로 울산을 압도, 맞대결 3연승을 거뒀다. 광주가 K리그2에 있던 2022시즌부터 팀에 공격축구를 이식한 이정효 감독은 울산을 꺾은 뒤 “이제 이런 질문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팀하고 해도 우리 색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10연패를 해도,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랑 경기를 해도 우리는 똑같이 한다. 계속 주도적인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앞으로도 광주의 축구 색채를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관한 답이었다. 기어이 반등을 이룬 광주는 6연패 기간에도 이정효 감독의 축구에 강한 ‘믿음’이 있었다. 직전 대구FC전에서 패해 분위기가 처질 만한 상황에도 울산을 꺾은 배경이다. ‘정효볼’의 핵심 미드필더인 정호연은 “우리는 어느 팀이랑 해도 우리 축구를 추구한다. (맞대결 3연승 상대가) 울산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오르는 등) 큰 효과는 없다”면서 “6연패를 당할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의 축구를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어느 팀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광주가 살아나면서 어느 정도 굳어졌던 K리그1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1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상성을 차치하고 자신들의 공격축구로 어떤 상대도 꺾을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또한 광주가 ‘화끈한 팀’의 표상이라 크나큰 순위표 변동이 예상된다. 올 시즌 치른 리그 12경기에서 5승 7패를 거둔 광주는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팀이다. 리드를 쥐었을 때도 무르는 법 없이 추가 득점을 노리는 터라 결과는 ‘모 아니면 도’다. 광주를 상대하는 팀도 승점 3을 챙겨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이번 시즌 모든 팀이 12경기를 치른 현재, K리그1은 ‘3강 9중’ 체제가 형성됐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25) 울산(승점 24) 김천 상무(승점 22)가 흔들리지 않고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1위 포항과 3위 김천의 승점 차가 단 3점이라 언제든 선두는 바뀔 수 있다.그 밑으로는 유독 치열하다. 나머지 9개 팀은 결과를 챙기는 일관성이 떨어지면서 물고 물리는 형세를 띤다. 4위 수원FC(승점 18)가 한 보 앞서 있을 뿐, 5위 강원FC(승점 16)부터 꼴찌 전북 현대(승점 10)까지 6점 사이에 8개 팀이 몰려 있는 터라 매 라운드 혼돈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챔피언을 상대로도 굽히지 않는 ‘상남자의 팀’ 광주가 향후 K리그1의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리그1 6위로 점프한 광주는 올 시즌 5승 중 순위표 위의 두 팀(강원·울산)과 아래의 세 팀(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대전하나시티즌)을 꺾었다.공교롭게도 광주는 현재 강등권에 위치한 대구FC와 전북을 상대로는 고개를 떨궜다. 광주의 승패는 순위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는 오는 19일 열리는 전북전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을 차례로 마주한다. 남은 5월 일정이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 팀과 맞대결로 이어지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5.18 07:45
프로야구

[IS 대전] 8회 동점 주고 무승부...강인권 감독 "불펜 기용은 결과론, 득점력 올라야"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라고 생각한다. 손아섭(36) 맷 데이비슨(33)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침을 겪어 득점력이 높아지지 않은 게 문제 같다."NC 다이노스는 14일 기준 정규시즌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단 1.5경기. 지난해 최우수선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기세다.그런데 문제는 위가 아니라 아래다. NC의 바로 밑에는 승차 없이 승률 7리 차이로 따라 붙은 두산 베어스가 있다. 최근 9연승을 달리며 NC의 턱 끝까지 붙었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반 경기, 5위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는 1경기 차로 NC 뒤를 쫓는다.1승이 필요할 때 하위권 팀 한화 이글스와 만났으나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기회는 충분했다. 이날 NC는 7회 초 역전 3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점했으나 8회 초 필승조 류진욱이 흔들렸다. 결국 위기에서 이용찬까지 조기 등판했으나 동점을 내줬다.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불펜진의 블론 세이브를 탓하지 않았다. 1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7회 한재승과 류진욱 중 누구를 먼저 투입할까 고민했다. 류진욱이 안정감에서 조금 더 앞선다 판단했다. 다만 2아웃까지 잘 잡고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불펜 투수의 등판 시점은 미리 정해져 있는 상태다. (실점 상황은) 결과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강 감독이 아쉬운 건 득점력이다. 그는 "찬스에서 득점력이 떨어져서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 팀에서 해결해 줘야 할 선수들이 손아섭, 데이비슨이다. 이들이 조금 부침이 있어 득점력이 높아지지 않는 게 문제 같다"고 했다.강인권 감독은 특히 손아섭에게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그는 "최근 높은 공에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 이상하게 홈플레이트 앞에 맞는 타구가 많이 형성된다. 본인도 뭔가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지만, 아직 경기력이 조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며 "선구안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오니 조급해 성급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강 감독은 이들도 책하진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높이려면 스스로 믿음을 줘야 한다"며 "타격에서 결과가 안 나온다고 조급함을 느끼지 말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아섭에 대해서도 "워낙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좀 더 믿고 기다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5 13:2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