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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결정적인 이유는...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새 얼굴 [김인식 클래식]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화는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져 출발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실점이 많진 않았고,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달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무리 투수 교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흔들리자, 개막 2주 차에 과감하게 김서현(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에게 뒷문을 맡겨 대성공을 이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공격 활로가 터지고,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 팀이 점차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가 좋았고, 입단 3년 차 문현빈의 기용과 활용 폭이 돋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에 큰 점수 차로 지다가도 역전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까지 어우러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게 아닌가 싶다. LG는 10개 구단 중 주전 야수진이 가장 뛰어나다.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5월 이후 11경기에선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흔들렸다. 게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간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웠던 LG는 시즌 초반 쌓아놓은 승률 덕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민기·이민석·김강현·송재영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마운드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특히 이민석의 공이 상당히 좋더라. 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주문하는 등 열의가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마운드가 변수다. 한여름에는 마운드가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앞으로 20~25경기는 난타전이 펼쳐질 텐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KIA의 마운드가 지난해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뛰어나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 구성을 보면 상위 팀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팀은 후반기에 한 번쯤 '연승 모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SSG와 NC가 좋은 분위기를 타면 순위 싸움이 얽힐 수 있다. KT 위즈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약하다. 마무리 박영현도 다소 지친 기색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가 다소 흔들렸고,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진의 힘이 떨어져 보인다. 2025 KBO리그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막판 투수의 실투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번트 작전 실패, 야수의 악송구 등 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장면이 속출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한 주문을 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7.15 08:03
메이저리그

'991억 투자→7블론 방화' 마무리 불안 다저스, 목표는 100마일 마무리? "5개 관심 팀 중 하나"

뒷문 고민에 빠진 LA 다저스가 결국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출혈을 선택하게 될까.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구원 투수 조안 듀란과 그리핀 잭스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있다고 보도했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팀은 역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필라델피아는 전반기를 55승 41패(승률 0.573)로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시즌 초 1위를 질주했던 2위 뉴욕 메츠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다. 잭 휠러, 크리스토퍼 산체스 등 정상급 선발진을 갖춘 필라델피아는 불펜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불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4일 기준 4.38로 리그 23위에 불과하다.그런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조각이 듀란과 잭스다. 듀란은 올해 5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 중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00.3마일(161.4㎞)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다. 스플리터도 평균 시속 97.5마일(156.9㎞)에 달하는 '초고속' 변화구다. 잭스는 올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3.92로 듀란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5승 5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활약했고, 올해도 41과 3분의 1이닝 66탈삼진으로 구위가 여전히 빼어나다. 필승조가 부족한 팀들은 두 선수가 탐날 법 하다.실제로 필라델피아 외에도 트레이드를 고민하는 팀들이 많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눈에 띄는 이름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전반기를 58승 39패(승률 0.598)로 마쳤지만, 고민이 깊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2연승으로 마치기 전까지 무려 7연패를 당했다. 타선이 잠시 식은 사이 불펜이 흔들렸다. 특히 거액(4년 7200만 달러·약 991억원)을 주고 영입한 마무리 태너 스캇이 매번 말썽이다. 스캇은 45경기 동안 1승 2패 7홀드 1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09에 달한다. 26차례 세이브 기회 중 7차례 승리를 날렸다. 스캇 외에도 다저스는 불펜 필승조들이 대부분 흔들렸다. 역시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한 커비 예이츠는 평균자책점이 3.9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팔뚝 근육 긴장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후반기에나 복귀할 거로 보인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출혈을 줄이겠다며 자유계약선수(FA)로 불펜 보강을 선택했으나 대부분 실패한 모양새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필라델피아보다 조금 높은 4.38(24위)이다.나이팅게일 기자 보도 전에도 미네소타는 다저스에 맞는 트레이드 상대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ESPN의 저명 기자 제프 파산은 다저스의 약점을 투수진 선수층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레이드 대가가 비쌀 거다. 듀란은 이번 시즌 후에도 2년 더 팀이 쓸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 전성기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다저스가 듀란을 영입하면 팀 불펜을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4 14:39
프로야구

"팬 투표 1위, 팀 1위라 더 뿌듯하다"는 김서현,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한 이유는? [올스타전]

"팬 투표 1위, 팀 1위라 더 뿌듯합니다."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올스타전 출전 소감을 전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178만6837표를 획득, 최다 득표로 베스트12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2022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141만3722표를 뛰어 넘는 역대 최다 득표 신기록으로 올스타전에 승선했다. 12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김서현은 "팬 투표 1등을 하게 돼서 좋다. 팀 순위도 1등이라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라며 웃었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의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42경기에 나와 1승 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아쉽다. 그는 "전반기 성적에 높은 점수는 주지 못하겠다"라며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고, 팀에 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야수들에게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라고 말한 그는 "아직 마무리 1년 차라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내년 2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승선도 노려볼 만하다. 이에 김서현은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자리에 맞게 열심히만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를 앞둔) 올스타 휴식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 체력도 중요할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7:31
메이저리그

불펜 지친 다저스, '트리플A ERA 9.64' 올스타 마무리 빅리그 전격 콜업

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투수 알렉시스 디아즈(28)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디아즈를 트리플A에서 불러올렸다. 대신 우투수 줄리안 페르난데스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냈다"고 전했다. 디아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5월 말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로 디아즈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디아즈 영입 대가로 지난해 13라운드에서 지명한 마이너리그 구원 투수 마이크 빌라니를 신시내티로 보냈다. 디아즈는 뉴욕 메츠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동생으로 빅리그 통산 75세이브를 기록했다. 2023시즌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MLB 통산 성적은 18승 14패 75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이다. 193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227개를 기록했다.디아즈는 지난해 2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올렸는데, 삼진율이 거의 10% 감소했다.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 속에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00으로 고전하다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디아즈는 다저스의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6경기에 나와 ERA 9.64로 부진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불펜 사정은 썩 좋지 않다. 다저스는 전날 밀워키에 1-9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5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타니 쇼헤이는 빅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겸해 선발 등판 시 1~2이닝 소화가 전부다. 다저스는 1-18로 대패한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4연패 기간 선발 투수가 고작 10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MLB닷컴은 "다저스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24위에 그친다. 또 선발 투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불펜진은 MLB 최다인 40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며 디아즈의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9 08:58
프로야구

2군서도 자취 감춘 3+1년 14억원 LG FA 불펜…50G 등판 물거품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LG 트윈스 우완 투수 김강률(37)의 1군 복귀가 요원해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후반기 복귀 자원을 묻는 말에 오스틴 딘을 언급했다. 이어 김강률에 관해 묻자 "언젠가는 오겠죠"라고 안타까워했다. 김강률은 5월 14일 오른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LG는 지난해 12월 초 김강률과 3+1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장현식을 4년 총 52억원에 영입한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하자, 부랴부랴 김강률 영입전에 나섰다. 김강률은 "FA 계약인 만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다짐했다.김강률은 프로 통산 448경기에서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필승조와 마무리로 뛴 경험이 꽤 많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과 김강률,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주면 불펜에서 젊은 투수들의 육성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김강률은 내구성에 물음표가 따라붙던 투수였다. 지난 10년 동안 5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은 4차례뿐이다. 이 기간 연평균 36.7경기에 등판했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등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이에 김강률도 이적 첫 시즌인 2025년 목표로 '50경기 이상 등판'을 내걸었다. 그는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주변에서 '여러 번 수술하고 FA 계약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뿌듯하기도 하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알고 있다. 최소 50경기 이상 나간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김강률은 4월 중순 꽃가루 알레르기의 이유로 열흘 동안 1군에서 제외했다. 이후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 등판조차 한 번도 없었다. 정규시즌의 약 60%를 소화한 가운데 목표했던 50경기 등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강률의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에서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46이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제 모습을 기회가 적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09 05:03
프로야구

단추 과감하게 풀고 야성미 '으르렁' 조원동 섹시가이 이어 대구에도 '야생마' 떴다 [IS 스타]

"야성미가 느껴진다."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더그아웃에선 조용하고 진중한 성격이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선 완전히 달라진다.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미트에 꽂아 넣으며 '야생마' 다운 면모를 보인다. 유니폼 단추를 두 개나 풀고 가슴을 훤히 드러내는 복장을 하고 던지는 덕에 그의 '야성미'는 더 도드라진다. 삼성은 가라비토의 이런 '야성미'가 반갑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라비토가 강인함을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것 같다"라며 "팀에 온순한 선수들이 많은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필요했다"라며 칭찬했다. 마운드에서 구위는 물론 포스까지 압도적이다. 가라비토는 삼성의 '구세주'다. 삼성은 6월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오른발등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교체가 필요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가라비토는 삼성 입단 후 2경기에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90(10이닝 1자책점)로 맹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가라비토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6월 말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삼성에 없던 '구위형 선발 투수'이자,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야성미로 6월 주춤했던 삼성을 구원했다. 하지만 가라비토에 앞서 야성미를 먼저 뽐냈던 외국인 선수가 있다. 바로 KBO리그 6년 차인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다. 로하스의 별명은 '조원동 섹시가이'다. 조원동은 KT의 홈 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가 위치한 곳(수원시 장안구)으로, 유니폼 단추를 두세 개씩 풀고 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고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당시 로하스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엔 홈런(47개)과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4관왕에 오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일본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2024년 KT에 돌아온 그는 올해 재계약에 성공해 '장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로하스는 KT의 '구원 타자'로 우뚝 섰다. 6월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7월 복귀 이후 6경기 타율 0.286(21타수 6안타, 7일 기준), 2홈런 7타점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시원한 장외포로 KBO리그 통산 175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기존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보유하고 있던 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우기도 했다. 황재균과 강백호 등이 줄부상으로 빠진 타선에 로하스가 돌아오면서 KT 타선의 무게감도 확 무거워졌다. 삼성과 KT 모두 전반기 막판 반등이 필요한 팀들이다. '야생마'들을 앞세워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7.08 14:04
프로야구

"올스타전 어떻게 가요?" 천진난만 신인, "천군만마 형이랑 같이 가요" [IS 인터뷰]

"다행히 구단 버스로 데려다 준대요. (이)호성이 형과 같이요."생애 첫 올스타전에 "뭐 타고 가야해요?"라고 순진하게 질문했던 배찬승(19)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구단에서 버스를 운영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단체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호성(21)의 이름을 언급하며 "호성이 형과 함께 간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2025년 신인 배찬승은 올 시즌 고졸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2에 승선했다. 팬 투표에서 약 110만표를 받아 정철원(롯데 자이언츠·약 136만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정철원(64표)보다 두 배 많은 129표를 받으면서 총점(32.86점)에서 역전해 올스타전 초청장을 받았다. 이후 이호성도 극적으로 올스타전 초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감독 추천 선수 명단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신인 이호성도 프로 3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전 영예를 안았다. 삼성의 젊은 필승조 2명이 모두 프로 처음으로 '별들의 축제'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우리 매일 붙어 다녀요"배찬승에게 이호성은 친한 형이자, 묵직한 선배다. 평소 학구열이 대단한 이호성을 따라다니면서 배찬승은 노하우나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물어본다고 전했다. 그럴 때마다 이호성은 "네 공이 더 좋잖아"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면서도 친절하게 많은 걸 가르쳐 준다고. 배찬승은 "동생들을 잘 챙기고 리더십도 있는 형이다. 보고 배울 게 많다"라며 '형'을 추어 올렸다. '동생'의 말에 헛웃음을 지은 이호성은 "(배)찬승이는 후배보단 동생 같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장난도 많이 친다"라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야구장에선 누구보다 진지하다. 배울 게 많은 후배다"라며 응수했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두 선수는 삼성의 미래이자 현재다. 셋업맨(배찬승)과 마무리(이호성)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어린 선수가 짊어질 무게 치고는 상당하지만, 씩씩하게 잘 버텨내고 있다. 배찬승은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10개)를 기록했고, 이호성은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 2승 1패 7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 배찬승은 "호성이 형은 주자가 (누상에) 깔려도 막을 수 있는 형이다. 호성이 형이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올라가서 던지게 된다"라며 웃었다. 이호성은 "빠른 공을 던지는 (배)찬승이가 내 앞에 던지는 게 많이 든든하다. 자극도 된다. '신인이 저렇게 씩씩하게 잘 던지는데, 나도 잘 던져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라며 웃었다. "어리지만, 존경합니다"이호성과 배찬승은 1라운더다. 삼성은 원태인(2019년) 이후 1차 지명·1라운드 투수가 잘 성장하지 못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좌완 이승현에 이어 올해 필승조로 자리잡은 배찬승, 이호성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이와 관련된 부담은 없을까. 이호성은 "1라운더든 아니든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부담감보단 동기부여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시즌 필승조에 안착한 후배 배찬승이 대견하다. 이호성은 "1년 차에 필승조에서 뛰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후배지만 존경하고 있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홀드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나와 같이 야구 오래 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배찬승 역시 "호성이 형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계신다.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형과 함께 삼성의 뒷문을 잘 틀어막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라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4 10:04
프로야구

안현민과 정면 승부로 보여준 배포, '1차 지명' 자질 드러낸 키움 박주성 [IS 피플]

"이제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인터뷰 내내 어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박주성(25·키움 히어로즈)이 달라진 눈빛과 함께 밝힌 각오다. 긴 시간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가 비로소 도약을 예고했다. 우완 투수 박주성은 지난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7-3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9년 입단한 그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둔 순간이었다.박주성은 2019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고 3학년이었던 2019년,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3승을 올리며 활약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박주성은 입단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꽃길을 걸었다.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당시 리그 최고 선수였던 이대호(은퇴)를 첫 타자로 맞아 내야 뜬공을 유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박주성은 잊혀졌다. 지난 시즌(2024)까지 1군 등판은 31경기에 불과했다. 박주성은 팀 간판타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안우진 등 다른 1차 지명 선수들과 비교되며 키움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올 시즌도 박주성은 구원 등판한 첫 9경기(22이닝)에서 1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대체 선발이 필요해 자리를 메운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고, 1일 KT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박주성은 "아무래도 구원 등판을 할 때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공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임무(선발 투수)가 더 나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뿐 아니라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여러 구종을 던지는 그에겐 호흡이 긴 임무가 더 잘 맞았던 것.박주성은 "원래 군대(상무 야구단)에 있을 때나 퓨처스팀에서는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팀에서 노병오 투수 코치님이 내가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투구 모습을 계속 상기시켜줬고, 1군에서도 이승호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주홍은 1일 KT 3번 타자로 나선 안현민에게 4·6회 연속 홈런을 맞았다. 안현민은 놀라운 힘으로 가공할 장타력을 보여주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타자다. 박주성은 그런 안현민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 범타를 유도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지만, 배포 있는 투구였다. 이에 대해 박주성은 "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계속 붙어야 투구 수도 적어진다. 다 똑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대결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라클란 웰스가 합류한 뒤 선발진 전력이 강해졌다. 경기 초·중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승률도 높아졌다. 하영민·정현우 외 국내 선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 박주성이 5선발 진입 1순위로 올라섰다. 박주성은 "1차 지명 선수인데 팀에 도움이 안 돼서 미안했다. 앞으로는 KT전 같은 투구를 자주 해서 자신감을 얻고,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7:10
프로야구

데뷔 첫 선발승+QS...박주성 "안현민 승부, 피하면 더 안 좋은 결과"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투수 박주성(25)이 데뷔 7년 만에 감격스러운 선발승을 거뒀다. 박주성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키움의 7-3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구원 등판으로 1승을 거뒀지만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해 승수를 거둔 건 이날 KT전이 처음이었다. 박주성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안현민과 장성우를 각각 범타 처리하며 가장 중요한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박주성은 견고했다. 2회 멜 로하스 주니어, 이호연, 허경민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도 배정대, 권동진, 김상수를 상대로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그사이 키움 타선은 박주성에게 6점을 지원했다. KT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무너뜨렸다. 박주성은 4회 선두 타자 김민혁까지 9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이어진 안현민과의 승부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1점을 내줬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장성우와 로하스를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도 2사 뒤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주자로 출전한 박민석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박주성은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상수, 김민혁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피홈런이 있었던 안현민과의 세 번째 승부에선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린 바람에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어 장성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2019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박주성은 지난 시즌(2024)가지 1군 무대에서 31번 밖에 등판하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 시즌도 구원 등판한 첫 9경기(30이닝)에서 무려 1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130㎞/h대 중반에 불과했던 빠른 공 구속이 147~8㎞/h까지 상승했고, 대체 선발로 나선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날 KT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한 박주성은 "선발 등판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렇게 승리까지 해 너무 기쁘다. 기회를 주신 감독·코치님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독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좋은 투구를 한 그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퓨처스팀에 있을 때 노병호 코치님이 워낙 어린 시절부터 나를 봐서 공이 좋았을 때 모습을 자주 조언해 줬다. 1군에서 이승호 코치님도 호흡법을 알려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주성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안현민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는 "피하면 결과가 더 안 좋을 것 같았다. 투구 수 관리를 위해서도 정면으로 붙어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주성은 "타이트 한 상황이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1차 지명 기대주였지만,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크다. 박주성은 "꾸준히 최소 실점을 하고 싶다"라며 다부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2 00:11
메이저리그

13경기서 0승, 이렇게 불운할 수가...'통산 262승' 베테랑 어쩌나

개인 통산 262승을 거둔 저스틴 벌랜더(42)가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13경기째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불펜진의 그의 이적 첫 승 기회를 날렸다. 벌랜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팀이 2-1로 앞선 7회 말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진(에릭 밀러-라이언 워커)이 7회 말 4점을 뺏겨 시즌 첫 승 요건이 날아갔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2-5로 졌다. 벌랜더는 이날 88개(스트라이크 54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2개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13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구위는 전성기에 비해 떨어지나, 5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기쿠치 유세이와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둔 4월 21일 LA 에인절스전은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샌프란시스코가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해 벌랜더는 첫 승에 실패했다. 5월 중순에는 가슴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한 달 후에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기도 했다. 22년 차 베테랑 투수인 벌랜더는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휴스턴 애스트로스-뉴욕 메츠를 거치면서 빅리그 통산 526경기에서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1위.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 무려 9번이나 선정됐다. AL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7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던 벌랜더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203억원)에 계약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그는 계약 후 "2022년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목과 어깨 부상 탓에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내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벌랜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지만, 좀처럼 이적 첫 승을 올리지 못한다. 벌랜더는 앞으로 탈삼진 29개를 추가하면 개인 통산 3500탈삼진을 달성한다.이형석 기자 2025.06.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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