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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백호 카드' 궁여지책인가, 필승전략인가 [IS 포커스]

궁여지책일까, 필승전략일까. 강백호(25·KT 위즈)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강백호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장비를 착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장성우, 강백호는 지명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백업 포수 김준태가 아닌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수 출전이었다.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3으로 크게 뒤진 8회 말 포수로 투입, 한 이닝을 소화했다. 당시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KIA전은 승부가 기운 상황이 아니었다.KIA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 카드'를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 경기 끝나고 다들 (강백호에게 포수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더라.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며 "(포수에) 딱 맞춰져 있는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블로킹하는 걸 봤나. 그건 타고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깨가 캐처(포수) 수비할 때 나온다. (포수로) 앉아 있는데 상체가 딱 서 있더라"며 자세한 평가도 곁들였다.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포수 출전에 동의한 상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타격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평가였다. 기대와 달리 강백호는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루수 전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 탓인지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공교롭게도 KT는 안방이 고민이다. 베테랑 장성우의 백업 자원이 약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강현우의 성장이 더디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포수 백업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인 셈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라인업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그가 포수를 맡으면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기용, 휴식을 번갈아 줄 수 있다.강백호가 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안방 자원보다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일 KIA전에선 투수 우규민과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보통 주자가 1·2루에 있으면 도루할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정상적인 포수라면 넥스트플레이를 하려고 (포구 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백호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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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포수할래?" 이강철 감독의 의미심장한 농담

"(강)백호야, 포수할래?"더그아웃에 앉아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내야수 강백호가 지나가자 그를 불러 세웠다. "포수 해볼래?"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포수로 뛰었고 프로에서도 두 차례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물론 농담이었다. 하지만 진심도 담겨 있었다. 그만큼 현재 이강철 감독은 포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엔 부동의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다. 프로 14년차 베테랑 포수로서 지난해에도 131경기에 나와 KT의 안방을 지켰다. 2018년 이후로 6시즌 연속 800이닝 이상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석에서도 2할대 후반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내며 '공포의 5번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의 올해에도 주전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장성우 한 명 만으로 144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 백업 포수들이 적절히 나와 장성우의 체력 안배를 도와야 한다. 여기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만들어졌다. 최근 KT는 김준태와 강현우를 꾸준히 기용하며 백업 포수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11일 수원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가 그랬다. 장성우 대신 두 선수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꼈는데, 이날 폭투 1개와 도루를 5개나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도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이들을 불러 직접 포수 수비 지도를 하기도 했다. 19일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와 경가 비로 취소되면서 KT는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백업 포수 고민은 지워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포수가 수비가 돼야 하는데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 하나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히 두 선수의 타격감은 좋다. 김준태는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강현우도 12일 SSG 랜더스전 1안타, 15일 한화전 1안타 2타점, 17일 KIA 타이거즈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가 좋아진다면 KT의 안방 고민은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3.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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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강철 감독이 포수 지도를? '블로킹·송구 불안' KT 포수진, SSG전 패배 후 추가 훈련

11일 수원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패한 KT 위즈가 경기 후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포수 김준태, 강현우의 수비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블로킹 훈련에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나서 이들을 지도했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KBO 시범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엘리아스와 김광현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가운데,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이닝 1실점, 문용익이 1이닝 2실점하며 패했다. 이날 KT는 총 8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실점으로 직결된 건 1안타뿐이었다. 3회 2사 1, 2루에서 나온 최정의 적시타가 안타로 만들어진 실점이었다. 7회 2실점은 폭투와 이중도루로 허용한 실점들이었다. 포수 수비가 아쉬웠다. 이날 KT는 폭투 1개와 도루 5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블로킹과 2루 송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KT는 6회 수비 도중 포수를 바꿨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KT는 한유섬과 1-2 볼카운트 승부 도중 김준태를 빼고 강현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투입 직후 SSG가 허를 찔렀다.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사이 1루 대주자 오태곤이 2루를 훔쳤다. 포수가 던진 2루 송구는 다소 약하게 날아갔다. 다행히 강현우는 이후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오태곤을 잡아내면서 숨을 골랐다.하지만 7회 말 또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1사 후 이지영과 김찬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를 허용한 KT는 폭투로 3루주자의 홈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최지훈의 볼넷과 추가 폭투로 2, 3루 실점 위기를 또 허용한 KT는 에레디아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3루주자를 잡아냈지만, 다음타자 오태곤 타석 때 나온 이중도루로 1점을 더 내줬다. 1루주자 김정민의 도루를 막기 위해 강현우가 2루로 송구한 사이, 3루주자 최지훈이 홈을 훔친 것. 아쉬운 포수 수비와 상대 주루 플레이로 2점을 내준 KT는 그대로 추격의 동력을 잃고 0-3으로 패했다. 이후 KT는 추가 훈련을 통해 이날 경기를 복기했고, 김준태와 강현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2루 도루 저지 훈련과 블로킹 훈련을 병행했다. 이때 이강철 감독이 나와 이들의 훈련을 지켜봤고, 블로킹 훈련 땐 직접 공을 던지면서 지도하기까지 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장면들을 시즌 중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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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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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ERA 10.80…정말 고우석의 성적인가, 대권 도전 LG의 '고민'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불안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있다.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우승 확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첫 KS 우승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5-4로 앞선 8회 말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린 것. 9회가 아닌 8회, 그것도 이닝이 시작될 때였다. 과감한 기용이었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배정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선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까지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마쳤으나 점수 차는 이미 5-7로 뒤집힌 상태였다. LG는 9회 초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8-7 리드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9회 말 고우석을 다시 내보냈다. 부진을 만회하길 기대했지만, 1사 후 김준태와 정준영을 몸에 맞는 공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정용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39개(스트라이크 24개). 이정용이 1사 만루에서 김상수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용이 세이브, 고우석은 '행운의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경기 최종 성적은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고우석은 KS 1차전 9회 문상철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패전 투수로 남았다. 2차전에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였지만 3차전 다시 흔들렸다. KS 3경기 성적은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3과 3분의 1이닝 4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 승리한 뒤 "(고우석의 투입을) 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며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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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패장] 명승부 옥에 티 오심에 퇴장당한 이강철 감독, “제 실수겠죠” 짧은 대답만

“제 실수겠죠.”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9회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 KT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도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회에 불과했다.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LG 천적’이었던 웨스 벤자민이 3회 오스틴 딘에게 3점포를 맞으며 기선 제압을 허용했고, 5-4로 뒤집은 뒤에도 6회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8회 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역전 홈런으로 승리하나 했지만,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했다. KT는 9회 말 대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을 노렸다. 1사 후 대타 김준태 카드를 썼다. 하지만 이때 이강철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김준태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는 판정에 이강철 감독이 나와 항의했고, 심판이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하지만 방송 중계사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땐 방망이는 돌지 않았다. 오심이었다. 감독 퇴장으로 분위기가 처진 KT는 이후 김준태의 몸에 맞는 볼과 정준영의 안타 및 폭투, 배정대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 “제 실수겠죠”라는 짧은 말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운이 LG 쪽으로 갔다”라면서 “(8타석 무안타로 부진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준비 잘해서 내일부터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동현 다음으로 출전한 이상동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상동의 필승조 기용에 대해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4차전 선발로는 엄상백을 지명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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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몰입감 자아낸 2차전 9회 말...사령탑 지략 대결 클라이맥스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의 강단과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의 노련미. 치열한 기싸움으로 투지를 보여준 두 사령탑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역대급 명승부로 만들고 있다. 2023년 PO 초반 판세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정규시즌 4위 NC가 먼저 기다리고 있던 2위 KT에 1·2차전을 이겼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PO에서 1·2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다. 이 확률을 NC가 잡았다.시리즈는 NC가 우세하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전 9회 말은 야구팬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감독 운영의 묘가 빛났다. 2-3으로 밀린 채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맞이한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패(1차전)을 안고 있었던 이강철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승리뿐 아니라 시리즈(PO)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타석 초구 승부에 ‘히트 앤드 런’ 작전을 냈다. 결과는 대성공. 대주자 이상호가 2루로 뛰자, NC 2루수 박민우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고, 팀배팅을 시도한 장성우의 타구는 박민우가 원래 지키던 자리로 향했다. 그대로 우전 안타가 됐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이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은 뚝심 있는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이번 PS 내내 불안했던 이용찬에게 무사 1·3루 위기를 그대로 맡겼다. 이용찬은 앞선 8회도 안타 2개를 맞고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가장 어려운 점으로 ‘투수 교체’를 꼽으며 “그래도 한 박자 빨리 움직이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도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신민혁이 7회 말 볼넷을 내주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위기에 놓이자, 미련 없이 셋업맨 류진욱으로 투수를 교체해 불을 껐다. 이용찬도 8회 말 2사 3루 위기에서 조기 투입했다. 원래 마무리 투수는 필승조 마지막 주자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믿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어진 9회 말 무사 1·3루 상황. 이강철 감독은 다시 한번 상대 허를 찔렀다. 작전 수행보다는 장타력이 좋은 문상철에게 스퀴즈를 지시한 것. 비록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파울이 되며 실패로 돌아갔지만, NC 내야진이 전혀 움직이지 못했을 만큼 예상 밖 작전을 구사했다. 결국 웃은 건 ‘믿음의 야구’를 고수한 강인권 감독이었다.이용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문상철과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고,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상대한 오윤석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서 비교적 큰 점수 차(1-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필승조(엄상백·손동현·박영현)를 투입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도 불펜 주축 투수들도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은 “최대한 (실점을) 막고 따라가서 상대 투수들을 끌어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기 전에 힘으로 제압할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부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뚜렷한 원칙을 고수하며 '초짜' 이미지를 지웠다. KS 우승(2021년)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과 데이터 야구를 적절히 접목해 기세가 좋은 NC에 맞서고 있다. 올해 PO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팀 사이 대결이 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두 사령탑 불꽃 튀는 기싸움이 야구팬에게 가을야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2일 열리는 3차전에서 KT는 벼랑 끝에서 싸운다. 이 경기에서 지면 KT는 탈락을 확정하게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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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서 극적으로 회생한, 이용찬의 '줄타기 피칭'

마무리 투수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줄타기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결과는 승리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NC는 1회 초 1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투런 홈런, 3회 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선발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7회 말 2사 1·2루에서 불펜 류진욱이 장성우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강인권 감독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임정호를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이용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3실점. SSG 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 평균자책점도 6.00(3이닝 2실점)으로 높았다. KT와의 PO 1차전에선 9회 2사 만루에서 등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흔들리더라도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PO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2사 3루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첫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가까스로 동점을 막았으나 아슬아슬했다. 시한폭탄에 가까운 투구는 9회 말에도 이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문상철과 김준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상대 도루로 2사 2·3루.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안타 하나면 최소 동점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오윤석을 상대한 이용찬은 4구째 포크볼이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짧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용찬을 한숨을 돌렸으나 다음 등판에 대한 걱정을 지우진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닌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형(고참)으로서 힘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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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포커스] 마틴, PS 9연승 NC '우려'...박영현, 벼랑 끝 KT '위안'

플레이오프(PO)도 한줄평은 '진격의 공룡군단'이다. NC 다이노스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올가을 포스트시즌(PS) 6연승, 2020년 한국시리즈(KS)부터 9연승을 거뒀다.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얘깃거리가 많다. 지난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빛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이날 PO 2차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1등 수훈선수가 됐다. PS만 돌입하면 약해졌던 박건우도 1회 초 투런홈런을 치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NC 벤치의 뚝심과 이용찬의 배포도 돋보였다. 강인권 감독은 KT 추격이 시작되며 경기 흐름이 바뀐 8회 말 수비에서 2사 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는 PS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 9회 말에도 배정대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런 그를 3-1, 2점 앞선 상황에서 투입한 것. 결과만 보면 성공, 내용은 실패였다.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2-3,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 처리하며 8회를 끝냈지만, 9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와 후속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이 상황에서도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용찬은 발 빠른 대주자 2명(이상호·정준영)이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2회 장타를 쳤던 문상철, 대타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다.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상대한 오윤석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몸을 날려 빗맞은 타구를 잡은 김주원은 신스틸러. NC도 아쉬운 플레이를 한 선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이자 4번 타자로 나선 제이슨 마틴이다. 그는 1회 초 박건우가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투런홈런을 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났고, 3회도 김주원의 3루타와 상대 야수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박건우까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틴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2사 2루 기회에서 나선 8회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아웃됐다. 기대치가 높은 타자이기에 부진도 더 도드라졌다. 마틴은 1차전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한 KT도 유독 빛난 선수가 있다. 셋업맨 박영현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야구 대표팀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나서며 '차세대 클로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도 1-8, 7점 차로 지고 있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2차전도 그랬다. KT가 0-3으로 밀리고 있던 8회 초,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포진된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손아섭과 박민우는 각각 1루 땅볼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건우에겐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마틴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 선수의 퍼포먼스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단기전이다. KT는 버티는 힘이 여전하고, NC는 4번 타자가 깨어나지 않고 있다. NC가 1·2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88.2%를 잡았지만, 아직 선수들은 더 많은 서사 작성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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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스타] 전율의 슈퍼 캐치 김주원 "무조건 노바운드, 공만 집중했다"

유격수 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입이 떡 벌어지는 슈퍼 캐치로 경기를 끝냈다.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다.NC는 1회 초 박건우의 선제 투런 홈런과 3회 초 무사 3루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이 웨스 벤자민(5이닝 3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불펜이 가동된 8회 말 볼넷과 피안타, 실책이 맞물려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 플라이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로 2-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9회 말 요동쳤다. 마무리 이용찬이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3루로 주자가 쌓였다. 문상철과 김준태를 삼진 처리한 뒤 배정대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만루. 오윤석이 이용찬의 4구째 포크볼을 때려 유격수 방면 짧은 플라이로 연결됐다.타구에 회전이 걸려 포구가 쉽지 않았지만,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은 변함없었다. 수비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NC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더그아웃 앞에서 승리를 자축했다.경기 뒤 만난 김주원은 "과감하게 다이빙했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노바운드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거 말고 공만 집중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니까 좋고, 이겨서 좋다"고 웃었다. 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3차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3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진 3루타였다. 그는 "그전까지 타석에서 도움이 못 돼 마음이 쓰였는데 3루타도 치고 그래서 마음이 높이는 거 같다"며 안도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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