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3루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용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31/
마무리 투수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줄타기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NC는 1회 초 1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투런 홈런, 3회 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선발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7회 말 2사 1·2루에서 불펜 류진욱이 장성우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강인권 감독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임정호를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 말 무사 1루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 1,3루 위기를 맞은 이용찬에게 포수 김형준이 공을 건네주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31/ 이용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3실점. SSG 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 평균자책점도 6.00(3이닝 2실점)으로 높았다. KT와의 PO 1차전에선 9회 2사 만루에서 등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흔들리더라도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PO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2사 3루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첫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가까스로 동점을 막았으나 아슬아슬했다. 시한폭탄에 가까운 투구는 9회 말에도 이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문상철과 김준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상대 도루로 2사 2·3루.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안타 하나면 최소 동점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오윤석을 상대한 이용찬은 4구째 포크볼이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짧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용찬을 한숨을 돌렸으나 다음 등판에 대한 걱정을 지우진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닌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형(고참)으로서 힘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