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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비로소 주인공으로 빛난 김민혁, 한국시리즈 '게임 체인저' 예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타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선수.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을 향한 평가였다. 그런 그가 김민혁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서 호투하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투입하기에 다소 빠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고, 김민혁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세를 올린 KT는 6회 말 박병호의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뒀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았다.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에게 콘택트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82경기에 출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김민혁은 2018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0.353)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를 향해 순항했다. 이강철 현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시즌도 주전 외야수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차지했다. 그런 김민혁은 2020시즌부터 시련을 겪었다. 팀 동료 배정대가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했고, 이어진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당시 팀 타선의 미래로 평가 받던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선 다른 외야수 조용호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도 김민혁은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헤드샷으로 후유증이 생겼고, 팀이 외국인 선수까지 외야수로 영입하며 다시 경쟁에 밀렸다. 김민혁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달 넘게 퓨처스팀에 머무를 때도 있었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사이 강백호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배정대·조용호도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주전' 외야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KT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지만, 강점(콘택트)이 확실한 김민혁은 꾸준히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2022시즌 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4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올 시즌도 448타석에 나섰다. 김민혁의 통산 타율은 0.280이다. 불운도 지웠다. 김민혁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늦어지자, 이강철 감독도 PO 엔트리에 김민혁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김민혁은 잠실행(KS) 티켓이 걸려 있는 PO 5차전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민혁은 "치는 건 전혀 문제 없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타 1개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단기전. 김민혁은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7 08:06
야구

[IS 피플] NC 다이너마이트 타선, 뇌관은 '박석민'이다

NC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은 박석민(35)이다. NC 타선은 올해 KBO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나성범과 양의지, 애런 알테어가 모두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30홈런 100타점' 타자가 3명 배출된 건 사상 처음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타순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과 양의지를 각각 3번과 4번에 주로 배치했다. 28일까지 569타석을 기록한 나성범은 3번 타순에서 76.9%인 438타석을 소화했다. 양의지는 517타석 중 무려 483타석(93.4%)을 4번 타순에서 채웠다. 시즌 내내 '3번 나성범·4번 양의지'는 고정에 가까웠다. 흥미로운 건 알테어 기용법이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개막전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시즌 여섯 번째 경기부터는 4번 타순에 넣었다. 그런데 알테어는 감독의 구상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5월 21일 잠실 LG전에선 8번 타순까지 처졌다. 외국인 타자가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의 팀이 중심 타선에 넣어 화력을 극대화한다. 공교롭게도 알테어는 8번 타순에서 반등했다. 종종 타순 변동도 이뤄졌지만, 시즌 내내 대부분 7번 아니면 8번 타순에서 경기를 뛰었다. 선수가 자신을 "8테어"라고 부를 정도로 익숙해졌다. 콧대 강한 외국인 선수들은 하위 타순에 내려가는 걸 꺼리기도 하지만 알테어는 달랐다. "감독님이 내주시는 라인업과 상관없이 매 타석 열심히 한다. (타순을)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박석민은 나성범과 양의지 그리고 알테어를 연결한다. 시즌 448타석 중 5번(224타석)과 6번(154타석)에서 84.3%인 378타석을 소화했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436으로 리그 전체 1위. 박석민이 버티니 상대 투수로선 나성범과 양의지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또 알테어 앞에서 잦은 출루로 타점 기회를 만들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박석민 효과'가 꽤 컸다. 이동욱 감독은 "석민이는 일단 출루율이 높다. 홈런이나 타점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출루율이 높고 볼넷이 많다. 압도적"이라며 "말도 안 되는 타격 폼에서 공을 맞히는 능력이 대단하다. 커트를 계속해 볼넷을 얻어낼 확률이 높아진다. 그게 알테어 쪽으로 많이 흘러간다. 알테어의 타점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박석민은 시즌 볼넷이 팀 내 1위이다. 타자의 '꽃'은 누가 뭐래도 홈런이다. 타점은 타자의 해결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박석민은 두 가지 모두 빼어나지 않다. 그러나 팀 타선의 단단한 연결고리를 자처한다. 그 덕분에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이 붙는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가 강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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