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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U+ 황현식, 새해 첫 현장 경영서 "네트워크 기본기 갖추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1일 "통신의 근간인 네트워크 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네트워크 품질, 안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전방위적 활동으로 기본을 다지자"고 주문했다.황현식 대표는 올해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네트워크 인프라 기지를 선택했다. 신년사에서 밝힌 품질, 안전, 보안 기본기 강화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다.황 대표는 지난 10일 LG유플러스 마곡 국사를 방문해 네트워크 설비 점검 현황을 살피고 인프라 담당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팀'을 이뤄 품질, 안전, 보안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객 관점의 개선 사항도 청취했다.셋톱박스 이상 시 AS(사후서비스) 기사 방문 없이 고객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기기에 QR코드를 붙여 동영상을 제공하자는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는 현장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작년에는 총 33회 출장길에 오르며 약 8300㎞를 달렸다. 고객센터와 매장 등 고객 점접 채널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올해도 약 40회에 달하는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황현식 대표는 "회사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결국 네트워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며 "특히 품질, 안전, 보안 세 가지 기본기를 기반으로 가장 뛰어난 네트워크가 돼달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1 17:56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왔지만, “소중한 한국인 유망주도 왔다, 다저스 미래 밝아”

프로 생활을 LA 다저스에서 시작하는 장현석이 현지 매체로부터 ‘팀의 미래를 밝히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는 8일(한국시간) 올린 기사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아시아권 선수 영입에 대해 언급하다 “다저스가 팜 시스템에 ‘소중한’ 한국인 유망주를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장현석은 지난해 8월,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계약했다. 2004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현석은 탁월한 신체 조건(키 1m90㎝·몸무게 90㎏)에서 나오는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KBO리그와 미국 조기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태평양을 건너기로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다저스는 2022~23년 국제 선수 계약 기간에 한국 투수 유망주 장현석과 계약을 체결하며 팜 시스템을 위한 큰 움직임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장현석은 원래 KBO 드래프트(2024시즌)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저스와 함께 MLB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저 블루는 장현석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장현석은 큰 키에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던지는 등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와 스위퍼, 커브볼, 체인지업도 구사한다”라고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다저 블루는 “다저스가 최근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을뿐더러, 통제가 가능하고 임팩트가 강한 투수들을 품에 안으면서 미래를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석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 빨리 빅리그 무대에 오르겠다는 기대와 조급함보다는 편하게 마음먹고 내 페이스대로 조금씩 적응해 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박찬호·류현진 선배들처럼 ‘다저스 하면 장현석’이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다저스가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단이고, 프로 첫 팀인데 이왕이면 원클럽맨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16:04
스포츠일반

최윤 대한럭비협회장 신년사, "럭비 발전 위해 선순환 생태계 만들겠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이 새해를 맞아 한국 럭비의 개혁과 발전을 향한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마지막해를 맞은 최윤 회장은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4년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한 올해에는 보다 변화무쌍한 대한민국 럭비를 그려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럭비에 지속 발전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발전의 씨앗이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최윤 회장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실업팀 연맹체 구축해 리그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연령별 국가대표 대상 드림캠프 확대 운영 등 국가대표팀 훈련시스템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최 회장은 “학창시절 다양한 종목을 직접 경험해본 자만이 스포츠 본연의 가치에 대한 존중심을 바탕으로 진정한 ‘운동하는 엘리트 선수’로 성장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도 당당히 인정받고 활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대한민국 전반에 럭비를 즐기고, 럭비라는 종목의 진정한 팬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정착할 수 있도록 고교 럭비클럽 확대, 소외계층·다문화가정 대상 럭비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최윤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목격했듯이, 우리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럭비인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한다면 대한민국 럭비도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대한민국 럭비의 발전과 인기스포츠로의 도약을 위해 올 한해 힘을 더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에도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 2023년은 100년이라는 숭고한 역사를 맞이한 한국 럭비에 인지 스포츠를 향한 확실한 이정표가 새겨지는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저희 24대 집행부는 올해에도 한국 럭비 중흥을 위한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정착시키는데 집중하였고, 아시안게임 결승전 지상파 생중계를 사상 처음으로 실현함과 동시에 수백 개가 넘는 럭비기사를 출고해 더 많은 대중들에게 한국 럭비를 제대로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에 우리 선수들은 17년 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보답하며 많은 국민들께 감동의 스토리를 선사해주었습니다.이 모두는 한국 럭비의 발전을 바라시는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룩할 수 있었던 값진 추억일 것입니다. 이 시간을 빌려 대한민국 럭비의 중흥을 바라시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럭비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존경하는 럭비인 여러분지난 3년은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럭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럭비를 사랑받는 스포츠로!”를 실현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렸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청룡의 해이자 제24대 집행부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한 올해에는 보다 변화무쌍한 대한민국 럭비를 그려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럭비에 지속 발전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고 발전의 씨앗이 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집중하겠습니다.먼저, 한국 럭비 사상 첫 리그제이자 3년차를 맞이한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실업팀 연맹체를 구축하는 등 국내 리그가 자립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학창시절 다양한 종목을 직접 경험해본 자만이 스포츠 본연의 가치에 대한 존중심을 바탕으로 진정한 ‘운동하는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도 당당히 인정받고 활약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대한민국 전반에도 럭비를 즐기고 럭비라는 종목의 진정한 팬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정착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다문화가정 대상 럭비프로그램 개발 ▲고교 럭비클럽 확대 ▲교육청 연계프로그램 등을 적극 발굴·추진해 나가겠습니다.또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트라이 할 수 있는 축구장 등을 활용한 럭비구장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지훈련 확대, 대회 참가를 위한 지역별 훈련시설 확보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이와 함께 국가대표와 차세대 신예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아래 성장할 수 있도록 ▲럭비 선진국과의 훈련·피지컬 트레이닝 기술 공유를 위한 국제교류 확대 ▲국가대항전 테스트 매치 진행 및 해외 우수팀 초청 훈련 확대 ▲연령별 국가대표 대상 드림캠프 확대 운영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럭비인 여러분‘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목격했듯이, 우리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럭비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한다면 대한민국 럭비도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대한민국 럭비에 지속 가능한 발전체계가 더욱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선 선수와 지도자, 심판, 시도협회, 실업팀, 사무국 그리고 럭비인 모두의 하나된 관심과 성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더 높은 곳을 향해 승천하는 청룡처럼, 대한민국 럭비도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올 한해도 힘을 더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갑진년 새해, 청룡의 힘찬 기운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들이 모두 소원성취하시는 한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윤승재 기자 2024.01.08 17:56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타자는 공을 보고 치지 않는다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흔히들 ‘공 보고 공 치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타석에 서면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눈에 보이는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다. 얼마나 간명한 표현인가. 나도 ‘공 보고 공 치기’를 하고 싶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타격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가능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투수가 던지는 공은 타자에게 점(點)으로 보인다. 잠시 후 또 다른 점으로 보인다. 이게 몇 번 반복되면 공은 어느새 포수 미트 안으로 들어가 있다. 투구가 선(線)으로 보인다면, 스윙 궤적과 만나게 하기 수월할 거다. 그게 아니어서 타격이 어려운 거다. 그러니까, 타자는 공을 보고 치지 않는다. 무슨 궤변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이후에는 타자가 시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점(공)을 보고 투구 궤적을 예측해야 한다. 타이밍을 잡고, 스윙을 시작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0.4초 안에 이뤄진다. 그러니 공을 보고 칠 수 없다는 거다. 타격하기 전에 자신의 스윙을 갖춰야 하고, 공이 보이면 본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건 확고한 자기 타격이 있어야 가능하다. 타격을 완성하는 건 치열한 연구와 훈련의 결과다. 스윙은 빠르고 짧아야 한다내가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2010년 6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김태균의 타격폼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났다. 아베는 “김태균의 방망이가 부드럽게, 이상적으로 나왔다. 그를 보고 나도 몸 앞에 둔 배트를 (왼손 타자의) 왼 어깨에 짊어지는 자세로 바꿨다”고 했다.일본 타자들은 대개 방망이를 얼굴 가까이에 둔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배트를 뒤로 뺐다가(테이크백 또는 백스윙) 다시 앞으로 나가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아베도 그런 폼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그들 눈에는 내 론치 포지션이 특이하게 보였나 보다. 백스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파워 포지션(백스윙이 끝난 상태. 오른손 타자의 경우 오른 어깨 근처에 형성된다)에 양손을 미리 갖다 놓고선 바로 스윙을 시작했다.물론 배트가 뒤로 갔다가(힘을 모았다가) 앞으로 다시 나온다고 해서 스윙이 지체되는 건 아니다. 투수의 동작에 따라 타자도 리듬을 탄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타자도 힘을 최대한 쓸 수 있는 자세(파워 포지션)를 만든다. 백스윙할 때 양손과 어깨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다고 나는 느꼈다. 그래서 스윙이 무뎌진다고 판단해 테이크백을 하지 않은 것이다. 총에 비유하면 미리 장전한 채 격발했다. 군동작을 없애 파워 포지션에서 임팩트까지의 거리를 단축했다. 그리고 힙턴으로 만든 회전력을 타구에 실으려고 노력했다. 힘이 넘치던 서른 살 전후에 알맞은 폼이었다.물론 이건 나의 방법일 뿐 정답은 아니다. 다만 타자가 이런 선택지도 갖고 있으면 좋다. 선수는 누구나 슬럼프에 빠진다. 컨디션과 체력이 매일 달라진다. 그럴 때 폼을 조금씩 수정하며 '단기 처방'을 해야 한다.난 선수 시절 레그킥(leg kick, 앞다리를 들었다가 내디디며 추진력을 얻는 타법)을 거의 하지 않았고, 토탭(toe-tap, 앞발을 지면에 가볍게 튕기면서 하는 스윙)을 활용했다. 하체 쓰는 방법이 고정된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폼을 조금씩 바꿨다. 한 가지 폼으로 한 시즌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투수들은 빠르고 정확한 공을 던졌다. 특히 내 약점인 하이 패스트볼을 잘 구사했다. 그런데도 내가 NPB에서 버텼던 건 빠르고 간결한 스윙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베는 스윙을 시작하기 전, 준비 자세만 보고 내 타격을 파악했다. 그러니까 스윙을 하기도 전에 승부는 어느 정도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 손을 떠난 공의 솔기가 타자에게 보일 때가 있다. 그걸 보고 공의 회전(구종)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게 타자의 몫이다. 훈련한 대로 몸이 움직일 뿐이다. 타격은 ‘0.4초의 예술’이다. 또 ‘0.4초의 과학’이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내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신의 스윙을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 전성기가 길어진다. 나이 먹는다고 스윙이 크게 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순발력이 떨어져서 예전처럼 치지 못하는 거다. 타이밍이 늦었다고 한 박자 빨리 스윙하면 변화구에 속기 쉽다. 스트레스는 타자의 친구다타자의 스윙은 금세 끝난다. 그렇다고 야구가 짧은 건 아니다. 한 경기 플레이 타임이 평균 3시간을 넘는다. 거의 매일, 6개월 이상 시즌을 치른다.대신 인플레이 시간은 길지 않다. 야구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던지고, 때리고, 달리는 시간을 다 더해도 30분 정도일 거다. 이런 야구의 특성을 선수는 잘 이해해야 한다. 야구 경기의 대부분은 ‘생각하는 시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특히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타자는 7할의 실패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꽤 예민한 성격이다. 팬들에게 늘 응원만 받은 것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야구가 잘 안 되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 때 코치님이나 선배님들이 “너 요새 왜 그래? 슬럼프야?”라고 물으면 심리적으로 더 흔들렸다.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10타수 무안타 정도를 기록하는 건 1년에 몇 번씩 겪는 일이다. 슬럼프라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안다. 주위에서 슬럼프라는 말을 꺼내면 선수의 고민을 더해줄 뿐이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기사라도 나오면 무안타 기록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른 척하는 게 도와주는 거다.타격은 기본적으로 ‘7할의 실패’를 전제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사이클이 있다. 몇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한 시즌을 견디기 정말 어렵다. ‘내가 못 쳤다’가 아니라 ‘투수가 잘 던졌다’라면서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프로 선수의 친구다. 그냥 같이 가는 거다.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난 스트레스와 공생하는 법을 알게 됐다. 타자가 볼로 판단한 공이 스트라이크를 판정을 받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내 타격이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는 심판 판정으로부터 꽤 자유로워졌다. 볼일 수도, 스트라이크일 수도 있는 공은 어차피 내가 노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공을 못 쳐도, 다음 공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패기는 역시 반복 훈련을 통해 만들어졌다.자, 이제 타석에 들어선다. 피로와 부상이 없는 몸으로 걸어간다. 타자의 스윙은 어느 공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단련돼 있다. 이 타석에서 못 치면? 다음에 잘 치면 된다는 배짱도 가졌다. 그걸로 이미 3할은 이긴 것이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17 07:30
프로야구

'155km 듀오'의 무한도전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할까? 덤벼보고 싶다"

LG 트윈스 고우석(25)과 정우영(24)은 2019년부터 KBO리그 최고 '불펜 듀오'를 형성하고 있다. 고우석은 입단 3년 차였던 2019년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했다. 이때 정우영은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었다.20대 초반 젊은 투수 두 명이 이렇게 몇 년 동안 셋업맨-마무리를 나눠 맡은 적이 KBO리그 역사상 거의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이후 최근 4년간 리그 최다인 124세이브를 올렸다. 이 기록을 갖고 있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93세이브)을 크게 앞질렀다. 정우영도 같은 기간 KT 위즈 주권과 함께 리그 최다 홀드 공동 1위(98개)에 올라 있다. 2019년 LG 소속으로는 이병규 이후 22년 만의 신인상을 받은 그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고우석과 정우영은 생애 첫 세이브(42개)왕 홀드왕(35개)에 차지했다. 나란히 최고 시속 155㎞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두 투수 덕분에 LG는 최근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내구성도 뛰어나다. 고우석은 "어느 순간 우리보고 철강왕, 무쇠팔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건강함의 대명사'가 되어 있더라. 앞으로도 계속 아프지 않고 잘 던져서 고무팔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서로를 향한 믿음이 큰 거 같다. 정우영(정)="좋은 마무리가 있어서 8회까지만 막으면 된다.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와도 (우석이 형이) 막아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우석(고)="좋은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는다. 한 명이라도 불안하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우영이 덕분에 우리 팀 불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로에게서 뺏어오고 싶은 점이 있나. 고="우영이의 신체 조건(1m93㎝, 고우석 1m78㎝)이 정말 부럽다. 내가 정통파 투수여도 키가 작아서 (사이드암) 우영이의 릴리스 포인트와 별로 차이 나지 않을 것이다(둘 다 웃음). 우영이가 입단 초기에는 호리호리한 몸매였는데 이제는 탄탄해졌다. 노력을 통해 단기간에 체형을 바꿨다."정="우석이 형의 힘 쓰는 법이 부럽다. 나는 온몸을 비틀어서 힘을 쓰는데, 우석이 형은 순간적으로 파워를 이용한다. 그 투구 동작을 배우고 싶다." 인터뷰 중 LG 선수단 얘기가 나오자 고우석은 "넌 어떻게 그런 걸 다 아냐?"고 물었다. 정우영이 "정보가 많은 편입니다"라고 답했다. 고우석은 "난 주변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우영이한테 다 물어본다. 우영이는 얘기해 주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해외 진출 목표가 있지 않나. 고=단순히 '(해외에 가도) 통하겠지?'라고 여길 뿐이다. (올 시즌 후 해외 진출은) 현실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 구단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그럴만한 기량을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 진출은 모든 선수가 갖는 꿈이다. 마치 해외 진출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국내에서도 1이닝도 막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MLB)서 던지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되지 않나."정="주변에서 많이 추천한다. 어느 순간 '어? 내가 메이저리그에?'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꿈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잘해서 더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고="주위에서 꿈을 심어주는 게 좋다. 나한테는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웃음). 나 혼자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미국 진출) 꿈을 갖기 시작했다."정="스카우트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해외 팀과 계약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맞다. (해외 구단의 관심이) 전혀 없는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직 적극적이진 않다."정="확실한 건 MLB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형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스카우트들이 KBO리그를) 보다가 다른 선수들도 관찰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도 관심을 두는 거라 생각한다." 지난달 초 LG의 신년 하례식, 팀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정우영은 "(고)우석이 형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서 야마다 데스토에게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맞는 것을 보고, 내가 던졌으면 유격수 땅볼로 잡았을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고우석은 이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고="우영이의 인터뷰를 기사로 접했다. 예전에도 '내가 망쳤어'라고 말했다." 정="일본 타자 분석을 위해 얼마 전 그 장면을 유튜브로 다시 봤다. 우석이 형은 몸쪽으로 잘 던졌다. 타자(야마다)가 기가 막히게 몸을 빼서 잘 치더라. 타구가 조금만 빗맞아도 3루 땅볼이나 유격수 땅볼이 나올 것 같더라."고="아니다. 구종 선택이 잘못됐다. 당시 '슬라이더를 한 번 던지면 어떨까'하고 망설였다. 직구를 던졌는데 실패였다."정="그 전에 폭투도 나왔고 볼넷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여유가 없다. 타자는 당연히 직구를 노리고."고="실력 부족이다. 내 선택에 확신이 부족했다. 그냥 들이댈 자신감만 있었다. 그때 경험으로 내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2019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 등에 다녀온 고우석과 달리 정우영은 이번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고우석은 "나도, 우영이도 더 성장했다. 이번 WBC를 통해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WBC가 해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거 같다.정="나는 아직 (해외 진출까지) 멀었다. 그저 상대 타자들이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다."고="큰 의미가 없다. 우리도, 상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표본이 될 만큼 경기 수가 많지 않다. 내가 잘 던진다고 '해외 무대에 나가면 통하겠다'고 여겨서도 안 되고, 부진하다고 좌절할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어도 뛰어난 클래스를 갖춘 선수들이니까 덤벼보고 싶다. 내 무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2022년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고="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정="지난 시즌을 통해 우승이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솔직히 정규시즌 1위 아니면 답이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처럼 1·2위가 같이 유리하도록 제도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니면 디비전시리즈부터 거쳐야 하는 MLB처럼 바뀌던가."고="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도가 바뀌는 첫해 우리가 1등 하면 괜히 안 좋을 수 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형들(유강남, 채은성)이 많아서 우승 열망이 진짜 컸다. 우리가 지금 이런 고난을 겪는 것은 '우승으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여긴다." 정="형은 항상 행복 회로를 돌린다."고="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해." 정="저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지난해 87승을 기록하고도 (우승에) 실패했으니 '더 이상 뭘 어떻게 더 잘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LG 왕조를 세워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선수 실력은 계속 오르는데 우승을 놓치니까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 우리가 계속 강해진다면 어느 순간 이루어지지 않을까. 포스트시즌 얘기를 하니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파노라마가 지나간다."-올 시즌 목표는. 고="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단순히 부상이 없는 시즌이 아닌 좋은 컨디션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미다. 또 우승을 목표로 던지겠다."정="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이다. 국제대회서 민폐 끼치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싶다."고="어느 순간 우리보고 철강왕, 무쇠팔이라고 표현해주시더라. 앞으로도 건강하게 던져 고무팔로 불리고 싶다."이형석 기자 2023.02.17 07:03
드라마

[신년인터뷰] 1월 1일생 최민, 최상 개명 “이름도 교체! ‘최상의 해’ 만들 것”

새해가 열리는 1월 1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하지만, 특히 이날이 생일이라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매년 한 해의 시작을 생일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로 여는 1월 1일생들. 지난해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이연석 역으로 인상 깊은 존재감을 남긴 배우 최상 역시 마찬가지다. ‘1월 1일둥이’ 최상을 2023 신년을 맞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최민에서 최상으로 활동명까지 변경한 그는 ‘최상의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에 가득 차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최상이 연기한 캐릭터는 한때 대한민국을 제패한 전국구 싸움꾼이었던 이연석. 음지에서 활동하지만 자신의 주먹이 조금 더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는 정의파다. 이연석은 인생 2회차를 얻은 김희우(이준기 분)의 조력자로 톡톡한 활약을 하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불어넣었다.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작품에서 활약한다는 건 배우로서 대단히 뜻깊은 일.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 출연이 “판타스틱한 일이었다”면서 자신을 믿고 캐스팅한 한철수 PD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최상은 이전보다 한층 탄탄해진 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내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앞으로의 드라마, 영화, OTT가 추구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기획한 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시도한 과정에 관해서는 “2018~2019년은 군대에서 보냈고, 2020년에 모든 것을 비우고 구상을 시작했다. 실제로 하나, 둘씩 쌓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몸은 그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변신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힘들겠다는 생각에서 변신을 시작했다”는 말이 이어졌다. 2021년 운동을 시작한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까지 무려 24kg을 증량했다.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첫 촬영 장면이었던 당구장 액션신을 떠올리며 “당시 몸무게가 87kg이었다. 처음 준비한 캐릭터가 몸에 적응이 안 됐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이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듯 나를 대하더라. ‘이 방향이 맞구나’라고 생각했던 날이었다”고 했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이름도 최상으로 바꾸게 됐다. “어떤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상은 “몸이 바뀌었고 옷 스타일도 새롭게 바뀌었고 헤어스타일도 바뀌었다. 심지어 성격도 달라졌다. 이름이 바뀌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라고 할만한 모든 구석이 바뀌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간판을 교체한 것”이라면서 “높을 최, 위 상자를 쓴다. ‘높게 오르자’ 또는 ‘높은 황제’라는 뜻이다. 배우로서 정점까지 올라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몸 사이즈를 키운 만큼 앞으로 액션 장르에서 더 큰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최상의 바람. 그는 “10여년 간 일을 하며 분석을 해보니 배우들에겐 액션이 기본이더라”며 “사회에 흉악범이 늘어가고 분노가 가득하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 2, 3위가 액션 영화다. 대중이 영화로 대리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현란하기보다는 투박하지만 리얼하고 통쾌한 한 방을 정확하게 꽂아 넣는 그런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1월 1일을 남산 꼭대기에서 보냈던 최상은 올해 태국에서 신년을 맞이했다. 중국 작품 제안을 받아 바이어 미팅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상은 “2023년은 새롭게 창조된 최상이 새롭게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2023년 새해부터 최상의 인터뷰가 일간스포츠에 실린다니 설레네요. 뭔가 느낌이 좋습니다.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이 기사로 더욱 건강하고 일 잘 풀리는 행복한 한 해의 시작을 같이 끊길 기대합니다. 지난 2년여간 쇳덩이에 깔리면서 정말 목숨 걸고 운동하고 공부했습니다. 이젠 3개 국어가 가능하고 근육량도 50kg에 육박합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최상의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여러분,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1.01 11:24
해외축구

'잉글랜드 축구 간판' 데이비드 베컴, 신년 기사 작위 수여 목록서 제외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중 하나인 데이비드 베컴(47))이 기사 작위 수여를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더 미러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베컴은 2023년 신년 기사 작위 수여 목록에서 제외됐다. 익스프레스는 “베컴은 기사 작위를 받기 위한 혹독한 기다림을 겪고 있다. 그는 다시 한번 새해 영예 목록에서 제외됐다. 축구에 바친 모든 것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고 오랜 시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지만, 다시 실망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베컴은 지난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OBE(대영 제국 최고훈장·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ore)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영국의 기사도 훈장으로, 예술과 과학 등에 대한 공헌, 자선 단체 및 복지 기관과의 협력, 공무원 이외의 공공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기리고자 하는 훈장이다. 대영 제국 훈장 중에서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사 장위와 훈장은 별개다. 기사 작위를 받으려면 최고 등급 1·2등급의 훈장을 받아야 한다. 즉, 1등급인 대영 제국 훈장 대십자 기사·여기사(GBE)와 2등급인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기사·여기사(KBE/DBE)를 받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감독을 맡았던 알렉스 퍼거슨 같은 경우 영국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아 ‘알렉스 퍼거슨 경(Sir)’으로 불린다. 베컴은 맨유를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LA 갤럭시(미국) 등 유수의 명문 클럽을 거쳤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 특유의 프리킥 실력 등으로 축구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광고계의 러브콜을 여러 차례 받았으며 개인상도 많이 받아 실력과 외모 빠짐이 없는 최고의 축구선수였다. 팀에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베컴이 기사 작위 수여 명단에서조차 제외된 이유는 해외 매체가 지적하듯이, 과거 탈세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다양한 자선단체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베컴은 예년에도 기사 작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탈세 의혹으로 번번이 취소된 바 있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인 LGBTQ+로부터 과한 반발을 받은 것도 문제다. 베컴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 대사로 참여했다. 카타르는 성소수자에 엄격한 제도를 유지 중인데, 그의 결정이 LGBTQ+로부터 반발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데일리 스타는 “베컴의 카타르 대회 홍보대사 결정은 카타르의 인권 유린 역사와 적대적인 성소수자 법률로 비판이 일었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31 14:27
연예

'놀면 뭐하니?', 5주 연속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유재석 2위

MBC ‘놀면 뭐하니?’가 5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는 12월 5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27.8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건강하게 돌아온 유재석의 솔직 입담이 화제를 모으며 비드라마 전체 4위, 뉴스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2021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21년 12월 27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비드라마 188편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하여 지난 3일 발표한 결과이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개그맨 유재석이 펼치는 무한확장 유니버스(YOONIVERSE) 스토리가 펼쳐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의 흥미진진 신년 운세와 함께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공개됐다. 또한 연기된 ‘도토리 페스티벌’이 오는 6일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1.04 22:58
연예

KBS 수신료 인상 물 건너 가나…쏟아지는 악재에 한숨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어렵지 않을까요?"4일 KBS의 한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에 관해 묻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7일 KBS는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2014년 국회 제출했다가 무산된 이래 7년 만의 시도였다. 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달 4일 신년사에서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KBS는 수신료 인상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인상안을 올려놓자마자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KBS노동조합(1노조)은 지난 1일 KBS1 라디오의 '주말 14시 뉴스' 진행자인 김모 아나운서를 조사한 결과, 작년 10~12월 임의적 또는 자의적으로 방송한 20여 건의 추가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요도가 높아 '톱기사'에 배치됐던 '北 오늘 새벽 열병식 실시 정황 포착'이나 '검찰, 강기정 前 청와대 수석 GPS 기록확보…라임 김봉현 수사' 등 청와대에 불리한 내용은 자체적으로 삭제했다. 또 본래 기사에 없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보낸다고 밝히고 북과 남이 다시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문장을 자의적으로 넣기도 했다. 여기에 수신료 인상 추진 때마다 불거졌던 무보직 억대 연봉자 논란도 커졌다. 김웅 의원(국민의힘)이 억대 연봉자 비율이 전 직원의 60%라고 주장하자, KBS 측은 "60%가 아닌 46%"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폐업과 휴업이 속출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은 오히려 비판을 부추겼다. 여기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KBS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억대 연봉이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KBS는 김 아나운서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고, 커뮤니티에 올려진 글에 대해서도 공식으로 사과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여론은 '인상 불가'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KBS의 한 이사는 "수신료 인상은 국민 동의 얻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이를 위해서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을 충분히 보여주면서 국민의 마음을 돌렸어야 하는데, 너무나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상적인 말로만 '자구 노력'을 내세워봐야 소용없다. KBS의 비대한 몸집을 줄이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사회 의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신료 인상에 반대해왔던 야당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측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수신료 인상보다 인적 구조조정이나 편파방송에 대한 심의 강화 등 자구책 마련이 먼저다. 선행조치 없이는 절대로 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의 수신료 수입은 지난 10년간 1000억여원 증가했는데도 마치 수신료가 하나도 늘지 않은 것처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KBS 수신료는 6790억2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5778억8000만원에 비해 1011억원 늘어난 수치다. 단순 계산으로는 매년 100억원씩 증가한 것이다. 박 의원 측은 1인 가구 증가로 TV 수상기 보유 가구 등이 많아진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1.02.05 13:31
스포츠일반

이세돌 vs 알파고 이어 이번엔 박세리다…AI골퍼 '엘드릭'과 승부

지난 2016년 은퇴한 박세리(43)가 AI(인공지능) 골퍼 ‘엘드릭’(LDRIC)과 골프 대결을 펼친다. 이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AI 기사 ‘알파고’의 대국 이후 4년 만에 펼쳐지는 인간과 AI 간 대결이다. SBS는 내년 1월 신년특집으로 박세리와 엘드릭이 격돌하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박세리와 엘드릭은 총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종목은 롱드라이브, 홀인원(30회), 퍼팅(6회)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한, 스윙머신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엘드릭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힘과 5m 이내 퍼팅 적중률이 60%에 이르는 정교함을 갖췄다. 바람, 습도 등 공의 비행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소만 없다면 엘드릭은 언제나 같은 지점에 공을 떨굴 수 있다. 기계답게 늘 일정한 스윙 스피드와 스윙 궤도를 보여준다. 엘드릭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내 샷의 일관성을 스스로 판단하며 인간의 어깨 회전과 손목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 부드럽고 정교한 샷을 칠 수 있다. 엘드릭은 또 5번 만에 홀인원을 성공한 기록도 보유했다. 보통 투어 프로 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 정도이다. 반면 ‘골프 여제’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우승 등 LPGA 진출 첫해에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혜성같이 등장, 신인상을 차지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 US오픈 18홀 연장 승부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날린 샷은 국민을 위로한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박세리는 L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은퇴한 뒤 여자 골프 국가대표 감독과 SBS 골프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박세리가 오랜만에 펼치는 대결에서 엘드릭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12.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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