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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설비 반입식 개최…"새로운 100년 만들 것"

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약 3만3000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로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라는 설명이다.삼성전자는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NRD-K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EUV(극자외선) 노광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2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한다.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NRD-K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8 15:45
IT

LG 배경훈, AI 엑사원 2.0 새 버전 내달 공개

LG그룹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 2.0’의 새 버전을 8월 공개할 전망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엑사원 2.0의 새 버전 공개를 다음 달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배 원장은 '생성형 AI 생태계의 현황 및 대응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엑사원은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로 LG는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했고, 올해 3분기 새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었다.배 원장은 "AI가 실제 생산에 활용되는 비율은 11∼13%에 불과하다"며 "AI가 실제 산업현장에 사용되기까지는 데이터 신뢰성, 산업별 특화된 기능 구현,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A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까지는 큰 비용이 소모되지만, LG그룹은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투자의 하나로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앞당겨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배 원장은 "엑사원 2.0 후속 버전은 기존보다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했다"며 "AI를 사업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LG그룹 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도화, LG화학의 리튬황 전해질·장수명 양극재 개발 등에 엑사원 2.0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배 원장은 "기업이 AI 도입 시도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LG는 계열사 전체가 AI 전환 노력을 4년간 해왔다"고 말했다.배 원장은 AI 적용에 있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정의 부재, 구체적 사용처에 대한 검토 부재, AI 모델의 효용성과 관련해 긍정적 측면에만 주목하는 태도 등을 꼽았다.배 원장은 AI 도입 과정에서 비용 문제에 대해 "대형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비싼 비용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1 16:03
연예일반

[리뷰IS] 정체 밝히기로 10회 끌던 ‘빅마우스’ 역대급 졸속 엔딩

이렇게 허무한 엔딩이라니. 박창호(이종석 분)가 그렇게 부르짖었던 ‘법에 의한 심판’도 주인공 부부의 행복한 결말도 없었다. 지난 15회 동안 판만 크게 벌려왔던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가 17일 16회를 끝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간 펼쳐놨던 사건들은 후반부 3분 동안 마치 하이라이트 영상처럼 대충 끝을 맺었고, 그 와중에 미처 다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남아 있어 아쉬움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박창호는 최도하(김주헌 분)와 시장 선거에서 맞붙었다가 졌고, 결국 최도하에게 법의 심판을 내리는 것에도 실패했다. 아내인 고미호(임윤아 분)가 몸을 던져가면서까지 자신이 NK화학에서 만든 신물질로 인해 방사선에 피폭됐음을 알렸고, 이 중심에 최도하가 있었다고 증언까지 했는데도 최도하는 끝내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미호는 급성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박창호는 “네가 좋은 빅마우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미호의 말에 따라 빅마우스로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최도하에게 법이 내리지 않은 심판을 직접 내렸다. 최도하가 평소 자주 찾는 수영장 물을 방사성 물질이 든 것으로 바꿔 죽음에 이르게 한 것. 결국 박창호 역시 최도하를 살인한 셈이라 지금까지 박창호가 이어왔던 ‘정도를 통해 이기는 승부’를 마지막에 전혀 보여주지 못 한 셈이 됐다. 이 외에도 ‘빅마우스’ 마지막 회는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사건과 개연성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아쉽게 했다. “한 번도 남편을 의심해 본 적 없다”던 현주희(옥자연 분)는 박창호 선거 캠프가 절망에 빠진 타이밍에 최도하의 대포폰을 건네며 남편을 배신했고,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며 괴롭혀온 공지훈(양경원 분)은우정일보의 대표가 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 최도하가 강 회장(전국환 분)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 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연쇄 살인마 사이코패스’ 아들은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부친의 시신을 부검해도 된다는 동의서에 사인했다는 서사로만 나타났을 뿐이다. 결국 인상적인 내용 없이 극을 전개하기 위해 소모됐을 뿐이다. 여기에 실종된 장혜진(홍지희 분)에 대해 주인공들이 끝내 어떤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나 장혜진을 살해한 한재호(이유준 분)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 박창호가 죽은 최도하의 금고를 열고 NR포럼 회원들로부터 갈취한 1000억 원 여의 금괴를 어떻게 찾아냈느냐는 등 많은 의문점들이 끝내 해소되지 않고 방치됐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막을 올린 뒤 꾸준히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빅마우스’와 박창호, 고미호 커플의 결말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 이런 결말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희대의 사기꾼이었던 빅마우스의 정체를 가지고 10회가 넘게 시청자들이 추리게임을 하게 만들었던 ‘빅마우스’는 빅마우스의 정체가 밝혀진 뒤 이렇다 할 인상적인 사건을 만들어내지 못 하고 그대로 종영하게 됐다. 모든 죄인이 다 그 값을 받지도, 평범한 일상을 돌려받고 싶었던 주인공의 바람이 이뤄지지도 않은 어정쩡한 엔딩. 마지막까지 통쾌한 한 방을 기다렸던 시청자들 사이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8 10:32
경제

'장수 신물질' NMN 시장 개척하는 리쥬브코어 최성준 대표

인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항노화 기술도 더불어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춘’에 대한 인간의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새로운 ‘장수 물질’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최성준 리쥬브코어 대표를 만났다. ‘제2의 콜라겐’ 후보 NMN, 피세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리쥬브코어 본사에서 만난 최성준 대표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NMN과 피세틴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그는 “유전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교수가 〈노화의 종말〉에서 NMN과 피세틴을 소개하면서 조명 받고 있는 새로운 장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NMN은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icotinamide Mononucleotide)의 줄임말로 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원료다. 피세틴은 과일·식물 등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천연물질이다. 그는 “피세틴은 노화 세포를 죽이는 물질이라면 NMN은 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항노화 기능을 높인다”라고 소개했다. NMN은 2016년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팀은 NMN에 대한 실험쥐 대상 실험 결과로 얻은 노화 억제 현상을 미국 과학전문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NMN은 인체 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로 장수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험에서 22개월(인간나이 60세)인 쥐에 NMN를 1주간 투입한 결과 세포가 생후 6개월(인간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최성준 대표는 “세포에서 중요한 조효소인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는 세포의 활성화를 돕는다. 나이가 들수록 NAD의 수가 줄어들어 노화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며 “NMN를 섭취하면 체내의 세포의 공기와 같은 조효소인 NAD+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세포를 활성화하면서 노화를 억제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NAD는 DNA 손상을 억제하고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 면역세포의 신호를 조절해 뇌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MN에 연구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상에 알려진 지 4~5년 정도 되었고 이를 활용해 암세포 증식 억제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세틴의 경우는 천연물질인 데다 최근에 연구가 시작된 만큼 장수 물질로서의 잠재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훗날 콜라겐처럼 보편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부 강도와 탄력성을 향상시켜주는 콜라겐은 노화를 늦추는 대표적인 단백질이다. 항노화 신물질로 미국, 호주, 일본, 한국서 시장성 확대 리쥬브코어는 ‘rejuvenate'와 'core'의 합성어다. ’활기를 되찾게 하다‘라는 뜻의 rejuvenate는 ’회춘’과 가장 가까운 단어이기도 하다. 최성준 대표는 “코어는 세포라는 뜻과 핵심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노화방지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를 사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리쥬브코어가 처음 선택한 항노화 물질이 바로 NMN과 피세틴이다. 그는 “이 물질들의 특장점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는 물질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자신했다. 농심켈로그와 풀무원다논에서 영업과 기획 업무를 맡았던 최성준 대표는 건강을 다루는 회사에서 꿈을 키워왔다. 그는 “시리얼의 역사를 살펴보면 환자식부터 시작했다. 유산균이 가득한 요거트 역시 처음에는 약국에서 판매를 하다가 보편화 됐다”며 “이전 회사들에서 건강을 다루는 소재와 관련한 업무를 해왔다.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니 헬스케어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리쥬브코어는 재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기업 로킷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항노화 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성준 대표는 리쥬브코어의 미국 지사를 통해 선진화된 흐름을 빠르게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NMN과 피세틴은 아직 한국에서는 인증을 받지 않은 원료라 직수입을 하고 있다. 그는 “NMN은 식품의약국안전처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안에 원료 인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노화 신물질인 NMN은 미국뿐 아니라 호주, 일본, 한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인더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NMN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억5000만 달러(약 2920억원)로 조사됐다. 2027년에는 3억9000만 달러(약 45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포재생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 목표 리쥬브코어는 미국 아마존에서 NMN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성준 대표는 “아마존에서 헬스케어 인기 제품은 단일품목으로 3억~5억원 정도 판매된다. 6월부터 아마존에서 NMN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월 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 2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직구로 구입해야함에도 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매출 비중이 더 크다. 그는 “매출 비중은 한국이 8대2 정도로 앞선다.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쓰는 부분도 있지만 주로 추천을 통해서 구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몸이 가벼워졌다’, ‘피로감이 덜하다’ 등의 반응들이고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리쥬브코어는 세포재생을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그는 “포괄적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효과가 증명된 안티에이징으로 건강기능식품보다 약에 더 가까운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며 “세포재생, 세포, 피부 등 다양한 분야에 다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1분기까지 항노화 라인업을 2종 더 강화할 계획인 최성준 대표는 “‘턴백유어타임(turn back your time)', '리브영(live young)'이라는 슬로건처럼 5년 후에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는 회사, 안티에이징 컴퍼니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9:21
경제

코로나 여파 현장관리 빈틈 화학사고, 32% 증가

지난해 화학사고 건수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근무 등이 많아지면서 현장 관리에 빈틈이 생긴 점 등을 요인으로 추정하고 화학물질안전원 시설 및 기능을 확대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23일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0년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75건으로 2019년 57건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2015년 113건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여 2018년 66건, 2019년 57건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유형별로는 작업자 부주의가 38건, 시설관리 미흡이 22건, 운송 차량 사고가 15건이다. 인명피해도 2019년(32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1명으로, 2015년 129건 이후 가장 많았다. 재산피해 또한 21억5000만원으로, 2014년 314억원, 2018년 23억3000만원 다음으로 컸다. 화학물질 유통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위험도 및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신물질이 추가되고 있다. 이 역시 화학사고 빈도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대상화학물질은 2만9499종으로, 2016년 1만6874종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업체 수 또한 2016년 2만1911개에서 2018년 3만954개로 크게 늘었고, 유통량은 2016년 5억5860만t에서 2018년 6억3810만t으로 뛰었다. 국내 화학산업은 세계 5위 수준이나 화학물질 유통업체의 76%가 소규모 사업장이라 화학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화학물질안전원은 업종·공정별로 현장 여건에 맞는 맞춤형 화학물질 취급시설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원거리 화학영상탐지장비 및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비대면 모니터링을 강화해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관리 공백을 해소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3 10:09
경제

[클릭 K바이오] '대변 발상의 전환' 이동호 바이오뱅크힐링 "차세대 유산균 개발 꿈"

새끼 코알라가 엄마 코알라의 대변을 먹는 이유, 침팬지가 설사하면 건강한 침팬지의 대변을 찾는 이유는 바로 장내 미생물의 유익균 때문이다. 이미 동물들의 진화로 대변의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고 있다. ‘대변이식' 치료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치매·비만·크론병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이동호 바이오뱅크힐링 대표이사를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났다. "장내 미생물, 신약 보물창고이자 현대의학의 빅뱅"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이미 얘기했다”는 이동호 대표가 가장 강조한 말이다. 대변 치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함축된 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현대의학의 빅뱅은 이미 시작됐다. 신약의 보물 창고인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제 및 약재 개발은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다. 녹고 있는 빙하에도 전염병이 상당히 숨어있다”며 “장내 미생물이 이런 전염병과 관련한 치료 방법을 찾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의학에서 항생제의 보편화로 인해 심각한 장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항생제 내균성 증가로 인해 시디피실 감염증(CDI) 질환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시디피실(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의 줄임말)은 혐기성 미생물로 항생제와 관련해 장염 및 설사증을 유발한다. 이 대표는 “항생제를 써서 생기는 장염 문제는 장내 해로운 균만 남아 있어서다. CDI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게 현재 유일한 방법인데 재발율이 높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런 환자들의 마지막 치료 방법이 대변이식이다. 건강한 사람이 갖고 있는 균을 이식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대변이식(FMT)은 CDI뿐 아니라 위장관 질환, 대장염,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경질환 등의 치료에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3년 미국에서 인간의 분변이 실험용 약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대변이식의 원리에 대해 “건강한 사람의 균을 채취해서 장내 새로운 씨를 뿌리는 것이다. 4000~5000개의 미생물이 새로운 토양을 만나면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슈퍼기증자 대변이식 성공률 99%, 캡슐 정제 가능 인스턴트 음식의 보편화로 현대인의 장 트러블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현대인을 망치고 있다”고 경고한다. 2003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한 이 대표는 “오죽하면 회사를 차렸겠나”며 장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인간은 90% 균과 함께 살고 있다. 이중 95%는 사람을 살리는 균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뱅크힐링은 인간과 공생하고 있는 균을 연구하기 위해 '힐바이옴'이라는 대변은행을 설립했다. 대변을 기증받아서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증자의 대변에 유익균이 많을수록 이식 성공률이 높아진다. 슈퍼기증자의 경우 이식 성공률이 98.99%에 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FMT로 인한 성공률이 70~90%로 나타나고 있다. 완치율도 90% 이상으로 임상적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되고 있다. 젊은 채식주의자의 경우 대변 유익균이 대체로 많고 건강하다. 하지만 대변 기증이 쉽지 않다. 2017년 대변은행을 세운 뒤 대변 기증자가 이제 겨우 60명이 넘었다. 까다로운 검사항목 탓이다. 그는 “대변 기증의 검사항목이 수혈보다 많다. 3%만이 검사를 통과해서 하버드대 합격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 정제에 성공하면 효과가 더욱 확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강점이다. 그는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서 대변이식은 다른 치료제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식하면 미미한 복통을 느끼는 정도다”며 부작용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내시경으로 300cc 소량을 장 전반에 흩뿌리는 대변이식 방식은 불편함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대변 치료의 편이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아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다르다. 세계 최초의 대변은행인 오픈바이옴에서는 대변을 가공한 뒤 분말로 갈아서 캡슐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유럽·중국 등은 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여러 연구에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국가 주도적인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방치된 95% 유익균으로 ‘차세대 유산균’ 개발 꿈 장내 미생물만 200조개에 달한다. 이에 이 대표는 장을 ‘브라질 아마존’에 비유하며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매치니코프 등을 중심으로 지난 100년 동안 나쁜 균에 대한 연구만 주로 이뤄졌다. 사실 95% 유익균은 방치된 거나 다름없다”며 아쉬워했다. ‘유산균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매치니코프는 나쁜 균의 독소 생산을 주목해 자연 면역에 대한 이론을 창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모지에 가까웠던 유익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별들을 전파망원경으로 찾았듯이 이제 유익균을 찾기 시작하면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불치병으로 알려진 치매와 파킨슨병이 발병되면 변비부터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장내 유익균 연구가 불치병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유산균 시장 규모만 56조원으로 추산된다. 균을 활용한 치료제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바이오뱅크힐링은 이 중에서도 항생제로 인해 발생하는 장염인 CDI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300종의 유익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차세대 유산균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몸속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힘들어 배양은 힘들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치료물질을 매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까지 3~5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미생물은 바이러스도 잡아먹을 수 있는 좋은 치료제다. 전략적 시스템을 구축해 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시대에 맞는 신약과 신물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성남=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8 07:00
연예

[위클리잇템] 천연 유래 바이오 신물질로 채운 '세포랩' 출시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기업 퓨젠바이오가 당뇨치료 신물질로부터 개발된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을 출시했다. 세포랩은 항당뇨 효과를 연구하던 중 흰 균주인 ‘세리포리아 락세라타’가 피부를 맑게 변화시킨 것을 확인 한 뒤 화장품으로 출시됐다. 피부 탄력과 보습력, 회복력을 높여주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와 멜라닌, 최종당화산물을 감소시켜 건강한 피부가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 세포랩의 설명이다. 인공방부제, 인공색소와 인공향료를 첨가하지 않았고 전성분 EWG 1등급으로 안전성을 더했다. 세포랩 관계자는 "대표 제품 ‘바이오제닉 에센스’는 일명 ‘청담동 에센스’로 불리며 화장품 선택에 까다로운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있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15 07:00
경제

[제약CEO] '신약 개발 외길' 일양약품 김동연…코로나19 승부수 통할까

국내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으로 먼저 인정받은 기업이 있다. 김동연 대표이사가 2009년부터 이끌고 있는 일양약품이다.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신약 ‘슈펙트’는 국내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 물질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건 아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연 대표를 만났다. 러시아서 임상 3상 준비…계획보다는 늦어져 슈펙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우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러시아 임상 3상이 6월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첫째 주 슈펙트를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보내지 못했고, 임상 3상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러시아 및 인접국인 벨라루스 지역 내 11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경증·중등도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승인됐지만 환자 확보와 병원 섭외 등 아직 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있어 6월 내 임상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 대표는 “러시아 정부에서 인정한 코로나19 표준치료법과 슈펙트 투여군을 비교해 증상 완화, 회복 시간 단축 등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이라며 "환자가 급증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경증·중등도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로 병원 입원 기간을 줄이고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러시아 임상 3상에 대해 설명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8000명~1만명에 달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일양약품에 SOS를 보냈고, 러시아의 슈펙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 알팜에서 임상시험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임상 3상은 의약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라서 러시아의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언제 임상이 완료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약 '슈펙트' 해외서 먼저 인정…알약 치료제 나오나 슈펙트는 만성 골수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슈펙트는 2012년 국내 신약으로 등록됐다. 슈펙트는 코로나19 치료제 성분을 분석하는 1차 플랫폼에 의해 그 가능성이 먼저 확인됐다. 김 대표는 “약물 재창출 작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 슈펙트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약인 글리벡이 사스·메르스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논문이 있다”며 “사스·메르스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다. 이를 토대로 고려대 의대에 의뢰해 슈펙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직접 살펴봤다”고 말했다. 사멸 효과는 뚜렷했다. 그는 “시험관 속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슈펙트를 투여했더니 48시간 만에 바이러스만 있는 대조군과 비교해 바이러스의 70%가 감소했다. 렘데시비르·칼레트라·클로로퀸·아비간보다 효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임상 3상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가 대조군에 포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슈펙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지 못했다. 주입하는 약물이 아닌 정제형(알약)이라서 투약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김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두 차례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신청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았다.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제형인 슈펙트를 복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 실제 환자에게 투약이 어려웠다”며 “정식 임상시험을 고려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임상 3상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7월 족제비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러시아 임상, 국내 동물실험 등 결과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슈펙트의 국내 적응증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에서 승인하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약 신물질이 미래 판가름…노하우 많이 쌓았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그만큼 신약에 대한 열정이 높다. 김 대표는 일양약품에서도 여전히 신약 개발 관리의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1976년 중앙연구소 입사로 일양약품과 인연을 맺었다.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황이라 오너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2008년 일양약품의 대표이사가 된 김 대표는 재임 기간 2개의 신약 개발에 앞장섰다. 놀텍과 슈펙트다. 항궤양제인 놀텍은 약효를 인정받아 중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38개국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최근 계약한 3건을 제외하고 놀텍이 글로벌 8개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2억1020만 달러(2500억원)에 달한다. 슈펙트의 경우 계약금액이 공개된 5개사와 4000만 달러(476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하지만 놀텍의 경우 계약금으로 수취한 금액이 100만 달러(12억원)에 불과하다. 슈펙트도 계약 규모의 5%만 계약금으로 받았다. 일양약품의 글로벌 성과를 앞세운 김 대표는 “향후 제약사의 경쟁력은 신약 신물질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 신약의 연구개발 기간이 길지만 성공하면 1000억원의 매출은 쉽게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놀텍과 슈펙트는 국내 매출만 각각 300억원, 78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일양약품은 2019년 232억원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매출은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는 3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향후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경증까지 잡는 정제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2 07:00
경제

[제약 CEO] 김영진 한독 회장, '판매 대행사' 한계 극복할 수 있을까

한독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외국 제약사와 합작한 기업이다.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성장한 한독은 오너 2세인 김영진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독자 경영을 선언했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한독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이젠 바이오 벤처(제넥신)와 손을 잡고 35억 달러(4조2549억원)에 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판 키우는 ‘김영진표’ 독자 경영 1954년 설립된 한독은 3년 뒤 독일 제약사 훽스트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훽스트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회사를 키워나갔다. 1964년에는 훽스트와 합작한 한독은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정제형 소화제 훼스탈을 생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합작파트너가 아벤티스, 사노피로 바뀌었고, 한국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앞장섰다. 하지만 2012년 사노피아벤티스와 48년 만에 합작 관계를 청산하면서 독자 경영을 선언했다. 2006년부터 부친이자 창립자인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한독을 이끌어온 김영진 회장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그는 독자경영을 선언한 해에 34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바이오 벤처 제넥신을 인수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2013년 한독테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235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14년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 부문을 635억원에 인수했다.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태평양제약의 관절염 치료제인 ‘케토톱’은 한독의 일반의약품 주력 상품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의 포토폴리오 다각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포스텍의 자회사 엔비포스텍 90억원, 미국 건강기능식품업체 저스트시 50억원, 일본 원료의약품업체 테라벨류즈 211억원 등의 지분에 적극 투자하며 포토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제넥신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이 ‘GX-H9’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같은 다양한 인수합병 작업 덕분에 김 회장의 공식 직함은 셀 수 없이 많다. 김 회장은 한독 대표이사직 외에도 겸직하고 있는 회사가 무려 10개에 달할 정도 '문어발식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독테바, 제넥신, 피에이치파마에 기타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테라밸류즈, 에펜도르프 코리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공신진흥(이상 사내이사), 저스티시(사외이사), 레졸루트, 트리거테라퓨틱스(이상 이사)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생적 DNA’ 적극적 인수·합병 매출 확대 외국기업과 합작회사로 덩치를 키웠던 DNA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연결되고 있다. 2019년에도 총 5개 기업에 지분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 결정한 투자금만 45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미국 바이오 벤처 레졸루트 지분 31.1%를 2250만 달러에 인수했다. 김 회장은 레졸루트의 성장호르몬 개발 경험에 기대감을 걸고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제넥신과 R&D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수 작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한독과 제넥신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마곡지구에 R&D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곡 R&D 센터는 제넥신과의 협력뿐 아니라 한독이 펼쳐오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이뤄내는 거점”이라며 “세상을 더 건강하게 할 신약을 꿈꾸고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연구소이자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포토폴리오 다양화로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독은 2019년 매출 466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신고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245억원에서 55억원이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탓에 순이익은 줄었다. 한독은 제넥신 지분 일부 매각(94억원)을 반영한 탓에 순이익이 2018년 196억원에서 113억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독 측은 “2019년 매출액은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주력제품 성장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테넬리아(당뇨)와 솔리리스(희귀질환) 등 전략의약품의 전략제품이 두 자리 수 증가를 이뤘다”고 했다. 외국기업 ‘판매 대행사’ 꼬리표 한독은 외국기업의 우수한 원천 기술이나 재료를 활용해 판매를 대행하면서 이익을 얻고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다국적 제약사라는 느낌이 강하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자체의 원천 기술이 부족한 탓에 다른 기업의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태생적으로 외국기업과 공생하며 커왔고, 원천 기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비해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한독은 2020년 매출 목표를 5000억원 달성으로 세웠다. 5000억원 달성은 제약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숫자다. 하지만 한독의 2010년 매출 규모는 3210억원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매출 규모가 1400억원 확대에 머물렀다. 반면 2010년 당시 한독보다 매출 규모가 작았던 보령(3009억원)과 동국제약(1415억원)은 지난해 각 5240억원, 4820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매출규모(4200억원)가 엇비슷했던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탓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대폭 줄었다. 2018년 277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 163억원까지 –41.2%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김 회장은 신약개발에 명운을 걸고 있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본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독의 연구역량과 국내외 연구기관, 바이오벤처들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연계해 신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혁신적인 제품으로 개발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독은 우수한 약을 들여와 판매하는 안목은 있지만, 외국기업의 '판매대행'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자체 신약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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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젠바이오텍 "‘엔지니어드 보툴리눔 톡신(Botulenine®)’ 미국 특허 획득"

㈜넥스젠바이오텍(대표이사 이선교, 이하 넥스젠)이 보톡스 유사 효과를 가진 화장품 신소재인 ‘엔지니어드 보툴리눔 톡신(Botulenine®)’에 대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넥스젠 관계자는 "Botulenine®은 신물질 명시와 동시에 미백 및 주름 개선용 화장품 조성료로 미국 특허 획득(US Patent number: 10,266,817) 및 국제화장품원료집 등재(INCI name: sr-Clostridium Botulinum Polypeptide-1 sh-Oligopeptide-1)를 완료했다. 미국 특허 출원 과정이 완료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일본 및 중국 등 특허 출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넥스젠은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과 인간 상피세포성장인자(EGF) 단백질의 이종생물간 단백질 융합 기술을 개발, 기존 톡신의 특성상 생산량이 적고 활성유지가 어려워 주름제거 주사제 등 의료용으로만 한정돼 왔던 보톡스®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용으로 엔지니어드된 보툴리눔 톡신(Botulenine®)을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함으로써 보툴리눔 유래 톡신을 화장품 원료로 대중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넥스젠 관계자는 "특히 Botulenine®은 고온(약 100도)에서 1~2분 내에 기능을 상실하는 보톡스® 와는 달리 내열성이 매우 우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Botulenine®은 121℃, 30분 처리 후에도 약 70% 이상의 활성을 유지할 수 있어 로션, 크림 등 어떠한 화장품 제품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Botulenine®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의 위험성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로 이미 국내외 화장품 제조사에서 고성능 화장품 신소재 원료로 Botulenine®를 채택해 사용 중인 가운데, 이번 미국 특허 획득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승한기자 2019.05.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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