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절치부심 롯데·한진 , '첨단 물류센터'로 뒤집기 승부수
올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0조원대로 커졌다. 세계로 물류시장 범위를 넓히면 2026년까지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롯데와 한진은 뒤집기를 위해 ‘최첨단 물류센터’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첨단 글로벌 물류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오카도와 손잡은 롯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카도와 손을 잡고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소매 유통기술)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동빈 회장도 직접 참석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2032년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은 큰 의미를 지닌다. 롯데화를 통해 빨리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회장님도 양사 간 협력이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신세계, 네이버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5%를 넘지 못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선택한 기업이 바로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오카도다. 골드만삭스 출신 트레이더 3명이 설립한 오카도는 식료품 배송 전반에 대한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인 크로거를 비롯해 캐나다 소베이, 일본 이온 등 9개국 11개 업체가 오카도의 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특히 롯데는 식료품 분야에서 지각변동을 꾀하고 있다. 식료품 시장은 지난해 기분으로 135조원 규모로 크고, 아직 온라인 침투율도 25%로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일반적인 상품군의 경우 온라인 침투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오카도는 첨단 물류시스템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 정시 배송률 97%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통해 식품 폐기율을 0.4%까지 낮췄다. 국내 대형마트나 슈퍼는 식품 폐기율이 3~4% 수준이다. 롯데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수도권과 부산 등에 오카도 기술을 실현할 자동화 물류센터 6곳을 짓기로 했다. 이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하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콜드체인(냉장 유통시스템)을 적용한 온도 관제시스템을 지난달 배송 차량들에 도입하기도 했다. 조현민의 승부수,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 올해 2분기에 CJ대한통운 3조1369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 1조3억원, 한진 7068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택배 등 물류시장에서 국내 3위 업체인 한진은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따라잡기 위해 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사장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바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이다.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현재 전국에 11개의 허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은 2023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 구축으로 택배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진이 국내에서 택배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택배시장 점유율(2021년 기준) 부문에서 13.2%로 CJ대한통운(41.9%)에 크게 밀리고 있다. 약 3000억원이 투입되는 메가 허브터미널은 화물차 568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진은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인공지능) 솔루션 등이 포함된 차세대 택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메가 허브 터미널은 2023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새로운 물류센터는 택배 사업 등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