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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기업 러브콜 쇄도했던 전기차 충전소 사업 ‘계륵’ 전락

한때 대기업의 신사업으로 각광받았던 전기차 충전 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전기차 붐을 타고 러브콜이 쇄도한 지 불과 3~4년 만에 사업 성패의 기로에 선 분위기다. 지속된 적자와 사업 정체 속 불확실성 확대로 대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업 정리하거나 희망퇴직 칼바람 28일 업계에 따르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등 이차전지의 큰 축들이 흔들리면서 전기차 인프라 사업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이 인프라 구축의 대표적인 신사업인데 위기에 직면했다. LG전자는 투자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며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고, 3년간 41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른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했던 자회사 하이비차저도 전날 해산을 결의했다.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원, 2024년 72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매출은 1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LG전자는 2022년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선택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3년 매출 100조원의 비전을 밝히면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공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인 미국 텍사스 공장이 가동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리밸런싱 차원으로 보면 되고, 많은 고민 끝에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접기로 했다”며 “사업 종료 후에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빠르게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제외시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는 등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새 먹거리로 부상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CEO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신사업은 다소 불확실성이 높아도 과감하게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태세 전환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2021년 8월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시그넷을 인수한 뒤 처음이다. SK는 당시 시그넷 EV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하며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했다. SK시그넷은 SK그룹 성장동력의 큰 축인 ‘배터리 사업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체다.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인데 미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초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즘 여파로 충전기 사업이 정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24년 영업손실이 2452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매출은 838억원 수준인데 영업손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배터리 사업군 SK온과 SK시그넷 역시 예외가 아니다. SK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주춤한 상황이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직접 챙기는 신사업 SK그룹처럼 롯데그룹도 오너 일가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중 하나로 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로 충전기 사업을 하고 있는 이브이시스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준공된 청주 신공장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완속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 등 단계별 충전기 생산이 가능한 곳이고, 연간 생산능력이 2만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생산 환경을 직접 챙기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성 등 품질에 기반해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 법인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파워 모듈 제조사인 솔루엠과 업무협약을 맺고 북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 부사장이 현장을 찾아 이브이시스 사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브이시스의 미국 판매 판트너사인 삼성물산 관계자 등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글로벌 확산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빠르게 확대하려는 글로벌 확산 움직임은 캐즘으로 인해 지체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2023년 804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88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원에서 133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사업 진행 속도도 더딘 편이다.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일본 진출을 겨냥했지만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전기차 시장 진출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여 계획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기 서비스 확대도 정체 전기차 충전기 제조 업체뿐 아니라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들의 사업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신세계 I&C 등이 충전기 서비스를 관리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경영권을 확보해 충전기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초고속 충전기 서비스 이피트(E-pit) 5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의 양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캐즘 여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 I&C도 이마트와 스타필드,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충전소에 스마트 화재 감지 솔루션을 구축했고, 상시 모니터링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통합 관제센터 및 현장 관리자를 통해 즉시 대응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I&C는 현재 75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양적 확대보다 품질 관리에 신경 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I&C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에 공급한 충전 인프라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품질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가 마트 등 주요 계열사 충전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단기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9 06:30
산업

신세계, 부동산 PF 방어 차원 신세계건설 지원 '2000억 확보'

태영건설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직격탄 위기에 놓인 신세계건설이 그룹과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아이앤씨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금융기관이 1400억원, 그룹 차원에서 정보통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매입하는 구조이다.이로써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아이앤씨와 금융기관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에 따른 자금 확충도 예정되어 있어 재무 안정성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세계건설은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이에 따라 오는 2월 초 약 650억원 규모의 자금이 확충될 예정이다.신세계건설은 이번 265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로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약 2000억원 규모의 보증채무 이상의 유동성을 사전에 확보했다.아울러 주요 사업장의 보증채무 만기 연장을 협의 중이어서 채무 상환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신세계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등 다각적 지원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9 14:33
e스포츠(게임)

네오위즈, 신세계아이앤씨에 ‘P의 거짓’ 아시아 서비스 맡겼다

네오위즈가 리테일테크 기업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와 ‘P의 거짓’의 아시아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네오위즈는 이번 계약으로 IT 기기·SW·게임 등 다양한 IT 유통 사업을 진행 중인 신세계아이앤씨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활용, ‘P의 거짓’을기다리는 각국의 소울라이크 팬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P의 거짓’의 8월 출시까지 협력 체계를 갖춰 나가며, ‘P의 거짓’ 콘솔 패키지를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유통할 계획이다.박성준 네오위즈 본부장은 “전문적인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가진 신세계아이앤씨는 아시아 게임 시장에 ‘P의 거짓’을 선보이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 신세계아이앤씨 영업혁신담당은 “이번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전역에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동시에 게임 IP, 퍼블리싱 등 게임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확장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해 탄생한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액션RPG다. 작년 8월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올해 8월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3.06 18:22
IT

티맵 결제로 신세계 전기차 충전소 이용한다

조만간 티맵 결제 기능으로 신세계아이앤씨의 전기차 충전소 '스파로스 EV'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신세계아이앤씨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이에 티맵모빌리티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전기차 충전 기술 및 인프라를, 신세계아이앤씨는 티맵 이용자와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운전자들은 티맵으로 충전기 상세 위치 및 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충전소 길안내 및 간편결제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신세계아이앤씨는 목적지 검색 수·길안내 제공 차량 수·교통 트래픽 등 티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한 입지 분석시스템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양사는 운전자 편의성 향상 및 서비스 차별화를 넘어 향후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안전 충전 캠페인 등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티맵의 인공지능·빅데이터 경쟁력이 만나 전기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티맵 오토'를 앞세워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한 차별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30 16:08
산업

스타벅스 대표에 손정현...신세계, '신상필벌' 원칙 성과주의 인사

캐리백 발암물질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 수장이 결국 교체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27일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마트 사상 첫 외부인사로 대표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는 최근의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피보팅'을 추진해나갈 적임자로 다시 한번 신임을 받았다. 강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 피보팅을 위한 그림을 그려온 만큼 남은 기간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통한 전략 완수의 책임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암물질 캐리백 사태 등으로 논란이 된 송 대표는 임기가 남았지만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신임 스타벅스 대표에는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로 경영 능력을 보여준 손정현 대표가 낙점돼 조직 쇄신과 디지털, 미래경쟁력 강화의 중책을 맡게 됐다.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에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이, 신세계건설 대표에는 현장 전문가 정두영 부사장이 선임됐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실력 있는 차세대 리더를 주요 포스트에 전진 배치해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신세계 손영식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백화점 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는 재무 출신인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전임 차정호 사장은 퇴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외부 전문가가 새로 영입돼 기존 이길한 대표와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 신세계까사 최문석 대표와 신세계라이브쇼핑 김홍극 대표는 서로 자리를 맞바꾸고,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MD 전문가인 김영섭 신세계디에프 상품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세계그룹은 도전적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 또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15:02
산업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이젠 전기차 충전 시장 라이벌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와 신세계그룹이 앞다퉈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양사 모두 지금까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주차장을 외부 충전사업자에 임대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주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게 될 경우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더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했다. 중앙제어는 초급속, 급속, 완속 등 모든 종류의 충전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해 초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앱·PC 웹·충전기를 통합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검색·예약·결제·평가를, 운영자는 운영 관리·원격제어·모니터링·실시간 장애 관제·정산을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시보드의 통계 및 분석 기능으로 전체 현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마트 등 고객 접근이 용이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를 1500기 이상 오픈하는 것이 일차적인 계획"이라며 "향후 유통사, 주유소, 주차장 사업자 등과 협업해 충전소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아이앤씨도 연내 전기차 충전 정보 통합 조회 플랫폼 '스파로스 EV'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파로스 EV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 마켓에도 등록됐다. 스파로스 EV 앱에서는 이용자 위치 기반 전기차 충전소 찾기, 실시간 충전기 상태 확인, 충전 시작·진행·종료 알림, 충전기 예약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QR코드 인식만으로 주차와 충전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할인쿠폰, 충전 리워드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연동될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앱은 테스트를 위한 시범운영 단계"라며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그간 마트와 백화점 주차장 내 충전사업을 정부나 민간 사업자에 임대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그룹이 직접 나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2만5000대 이상이 판매돼 매달 전기차가 1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서울·인천·부산 등 주요 도시의 급속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0대가 넘는다. 결국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소가 있는 대형마트·편의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고, 충전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진다. 더욱이 롯데와 신세계는 마트와 백화점을 보유해 전기차 충전사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주차장 확보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백화점 내 자체 충전소를 마련하고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을 결제 또는 할인해 줄 경우 수익과 더불어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며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7 07:00
생활/문화

네이버·카카오도 탐낸 인재들…SSAFY 취업률 80% 돌파

삼성전자가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이하 SSAFY)의 누적 취업률이 8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1기가 입과한 SSAFY는 5기까지 총 2785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총 2326명이 700여개의 기업에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쿠팡·신세계아이앤씨·LG CNS·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IT 기업에 취업했다. 신한은행·NH농협은행·현대카드·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금융권에도 입사했다. 채용 전형에서 SSAFY 수료생을 우대하는 기업은 11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5월 2일부터 16일까지 8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총 1150명을 선발하며 오는 7월부터 전국 5개 캠퍼스에서 1년 동안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SSAFY는 삼성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한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전·광주·구미·부울경(부산 소재) 캠퍼스 중 한 곳을 선택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SSAFY는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소프트웨어(SW)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에 기반을 둔 실전 프로젝트 등으로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SW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SSAFY 1학기 교육은 알고리즘 중심의 코딩으로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2학기는 현업과 유사한 개발 환경에서 SW 프로젝트를 수행해 실전 역량을 강화한다. 모든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를 준다. 대전·광주·구미·부울경 캠퍼스 교육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의 정부 훈련 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8 15:01
경제

술도 무인 판매…유통 업계 기대감

주류 무인 판매기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유통 업계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 씨유(CU)는 강원도 고성의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업계 최초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상용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주류는 판매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대면으로만 성인인증 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 박스를 승인하면서 일반 소매 채널에서 무인 주류 판매가 가능해졌다. CU는 주류 자판기 실증 특례 업체로 선정된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달 주류 자판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국세청에 관련 사업 개시를 위한 신청을 마쳤다. 주류 자판기의 성인 인증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패스(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다. CU는 이달 중 주류 자판기를 매장 한 곳에 더 도입할 계획이다. 2호점에 설치되는 스마트 자판기는 신용카드를 꽂은 후 냉장고처럼 문을 열고 원하는 주류를 직접 꺼내 가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GS리테일도 규제 샌드 박스 실증 특례 업체 페이즈커뮤와 협력해 편의점 GS25에 무인 주류 자판기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도 주류 판매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주류 무인 판매기 사업기 속도를 내자, 주류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류를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유흥·가정 시장과는 조금 다른 판매 채널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홍보창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주류 무인 판매기가 다각적인 측면에서 점주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먼저 갈수록 심야운영을 포기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점주들의 심야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류의 경우 저녁부터 심야시간대까지 구매 비중이 높다"며 "낮에는 유인으로,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던 점포의 경우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른 점주 책임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행법상 미성년자 주류·담배 구매의 경우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만 처벌 받는 실정이라 미흡한 안전장치로 인해 피해 점주가 양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보호법 제28조(청소년유해약물 등의 판매·대여 등의 금지) 5항에 따르면 자동기계장치와 무인판매장치도 해당 법률에 저촉된다. 또 기존 소비자들도 버거워하는 무인 결제 체계에 성인인증 절차가 추가되면서 디지털에 취약한 잠재적 소비자가 주류를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13 07:00
경제

’종합가구기업? 그 너머를 향해 간다’ 강승수의 뉴한샘

‘완전히 다른 뉴한샘’. 한샘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0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종합 가구기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에 기반을 둔 홈인테리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7조원에 달하는 홈케어 시장에 진입해 한샘에 진하게 박혀있던 고정관념도 깨부순다. 업계는 매출 10조원과 글로벌 진출, 한샘의 브랜드 파워 강화를 선언한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의 뉴한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탁기·싱크대 청소도…홈케어 시장 뛰어든 한샘 한샘은 종합 가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리모델링 패키지인 ‘리하우스’를 시작하면서 본업인 가구와 함께 인테리어 분야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한샘이 사뭇 다른 변화를 시작했다. 지난 20일부터 집안 전반의 위생을 관리하는 홈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홈케어란 주거환경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한샘은 그동안 침대 매트리스 청소와 살균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가구·부엌·욕실·가전 등에 걸친 종합 관리서비스인 '한샘홈케어'로 확장을 선언했다. 한샘홈케어는 키친바스케어·가구케어·가전케어·주거환경케어·단열상품 등 크게 5개다. 부엌과 욕실 공간이 대상인 키친바스케어는싱크대 후드의 기름때를 청소하는 '후드케어', 욕실 얼룩과 곰팡이를 방지하는 '욕실줄눈케어' 등이 포함된다. 보통 이사를 하거나 청소가 필요한 집에 필요한 서비스다. 가정 내에서 진행하기 힘든 가전제품 세척도 한다. 세탁기 서비스의 경우 세탁기 안쪽까지 정밀 분해해 세척·살균을 진행한다. 한샘의 7조 홈케어 시장 틈새 파고들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케어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집안 곳곳의 위생부터 가전 관리까지 하는 홈케어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생활가전 업계는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렌털업에 제품 관리까지 포함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케어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냉장고·세탁기·정수기·에어컨 등을 구매한 고객에게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까지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성과도 쏠쏠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케어솔루션 부문에서 29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15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가전제품을 교체할 때까지 부가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LG전자는 케어서비스를 할부 판매 보다는 서비스 판매로의 확대 차원에서 사업에 접근하는 중이다. 서비스 월 정액제와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웅진코웨이·교원웰스 등이 비슷한 콘셉트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제품과 가구 중에는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브랜드와 업체의 제품도 적지 않다. 소비자 중에는 집안 전체의 위생 관리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한샘은 50년 전통을 가진 전문 가구·인테리어 기업으로서 홈케어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홈케어 시장은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한샘 향한 강승수의 승부수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사에서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샘은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 평균 2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끝에 2017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경직하면서 매출 규모도 다소 축소됐다. 10조원에 달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강 신임 회장은 IT기술을 결합한 홈인테리어 사업과 토탈 홈인테리어 공간 패키지에서 답을 찾고 있다. 한샘은 지난 5월 신세계아이앤씨와 홈 사물인터넷(IoT) 관련 상품 및 서비스의 공동 개발 등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구글 홈·크롬캐스트 등 구글 디바이스 상품의 국내 단독 총판을 담당한다. 한샘은 신세계아이앤씨와 협력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 가구사 중 선도적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홈 IoT 상품에 접목하게 됐다. 이보다 석 달 앞선 1월 한샘은 유럽 최대 가전 회사인 일렉트로룩스의 프리미엄 부엌 브랜드 '키친바흐'와 '유로' 전용 상품을 내놨다. 강 신임 회장은 “동·서양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겠다”며 “홈 인테리어 사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고효율,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엌가구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가정용가구와 리모델링 패키지를 준비해 신사업을 성공시킨 것처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긍정적인 이미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7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대외협력실 이주영 실장을 상무로 올렸다. 한샘은 지난해 불매운동에 휘말리며 고전했다. 이후 한샘은 친 여성 기업을 지향하고 대리점과의 상생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매운동 고비를 넘긴 한샘은 이 상무를 통해 뉴한샘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회장은 "과거 50년을 돌이켜 보면 한샘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였다. 이제 새로운 50년의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사업 목표를 정비하는 등 2020년을 맞아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31 07:00
경제

신세계그룹, 이마트 강희석 신임 대표 선임...첫 외부인사 영입

이마트가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한채양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마트 부문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21일자로 단행했다고 밝혔다.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는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수산부에서 근무하다 2005년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했고, 2014년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승진해 최근까지 근무했다.이마트가 새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만에 처음이다.앞서 이갑수 이마트 전 대표이사가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신세계는 강 대표를 새로운 이마트 수장으로 낙점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해마다 12월 초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을 먼저 시행했다"며 "성과·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내정자는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력입사 후 경영지원실, 경영전략실, 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이날 임원 인사와 함께 각 사별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이마트는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해 상품 전문성을 강화했다. 신선식품 부문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또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담당을 신설해 서울과 부산 호텔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별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COM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해 전문성을 높였다.신세계 백화점 부문과 전략실 정기 인사는 예년처럼 12월 초에 실시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0.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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