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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고현정 “前남편 정용진에 홀랑 빠져, 아들‧딸과 연락은…” (‘유퀴즈’)

배우 고현정이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 회장에 대해 언급한다. 고현정은 27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편 ‘15년 만의 토크쇼 출연! 고현정 자기님이 처음 말하는 이야기’ 영상에서 “대학교 졸업쯤 돈을 모아 동생처럼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사진에 관심이 있었다”며 “그런데 인생이 뜻대로 안 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됐는데 세상에,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며 “올인했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홀랑 빠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밤 새우고도 일 하겠던데?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또 고현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아이들을 보고 사는지, 안 보고 사는지 그런 것들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얘기할 수 있는 건”이라고 전해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배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정용진 회장과 지난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03년 이혼했다. ‘유퀴즈’는 이날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7 15:33
프로야구

"목표는 야수 신인왕" 내야 빈 두산, 박준순 활력소 될까 [IS 피플]

"일단 목표는 야수 신인왕이에요. 목표는 높게 잡고 갑니다."고교 야구를 마무리하고 프로로 진입하는 박준순(18·덕수고)의 말엔 패기가 녹아 있었다.박준순은 올해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5월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고교 타자답지 않은 정교함이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박준순 본인만 잘한다면, 기회는 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4명 중 2명이 빠지면서 지난 23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 경쟁이 뜨겁게 일었다. 두산이 기대하는 내부 자원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여동건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안재석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로 입단하는 박준순도 '조커'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년 차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육성하는 경우가 많은 팀이지만, 박준순이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5일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박준순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야 경쟁에 거론되는 데 대해 "조금 기분 좋다. 설레는 것도 있다"며 "주위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것이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순은 "수비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어떤 타구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자신 있는 내 장점이다. 혹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또 경쟁하고,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덕수고 시절 2루수였던 그는 "어디든 상관 없다. 그래도 2루수를 가장 많이 봐서 아직은 2루수가 편하다"고 했다. 현재 두산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이 빼어난 만큼 박준순이 1군을 노리려면 여러 포지션 소화는 필수다.롤 모델로는 최근 은퇴한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은퇴하신 김재호 선배님의 여유로운 수비, 송구 능력을 많이 닮고 싶다"며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박준순이 경쟁하게 될 내야 후보 중엔 서울고 출신 여동건도 있다. 박준순보다 한 살 많은 여동건 역시 2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당해 주요 야수 자원이다. 박준순은 여동건에 대해 "동건이 형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건 아니지만, 연락은 자주 한 편이다. 서울고 시절엔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하면서 "함께 경쟁하면 그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건 역시 타격 때문이다. 박준순은 올해 34경기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49득점 2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콘택트 능력에선 동기 중 따라올 이가 없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윤혁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장은 박준순 지명 후 본지와 만나 "(파워에 대한 우려가 있다지만)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 문제가 있다고 본다. 4월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박준순도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런닝도 많이 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1:13
프로야구

2014년 해외 진출 루머와 최정이 쌓아 올린 302억원 국내파 뚝심 [IS 포커스]

지난 2014년 오른손 거포 최정(37·SSG 랜더스)의 거취는 야구계의 관심사였다. 시즌 뒤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어서 잔류와 이적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그가 미국이나 일본으로 눈을 돌릴지가 화젯거리였다.해외 진출 불씨를 댕긴 건 그해 1월 구단 신년회에 참석한 최창원 당시 SK 와이번스 신임 구단주였다. 최 구단주는 "지난해 류현진(당시 LA 다저스·현 한화 이글스)의 경기도 보러 갔었다. SK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당시 최정은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선 아직 목표가 없다. 하지만 하다 보면 목표가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해 4월에는 최정의 MLB 진출 루머가 불거지기도 했다. MLB 저명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이 'FA로 풀리는 최정이 MLB를 노린다'면서 구체적으로 에이전트 멜빈 로만의 이름까지 언급한 것이었다. 로만은 "최정이 MLB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라며 그의 이름을 자신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고객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최정은 "(에이전트 선임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거취를 고심한 최정의 선택은 SK였다. 시즌 뒤 4년 최대 86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하며 당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한 역대 최고액인 75억원(현 류현진 170억원)을 경신했다. 최정은 2018년 12월,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때도 팀에 남았다. 2004년 외야수 정수근(당시 롯데·6년 40억6000만원)에 이어 FA 역대 두 번째 '6년 장기 계약'으로 최대 106억원을 받아냈다. 최정은 두 번의 FA 계약 기간,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에 오르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통산 2269안타(이하 역대 6위) 4197루타(1위) 1561타점(2위) 1461득점(1위) 1037볼넷(5위) 등 각종 누적 기록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SK 야구단은 2021년 3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돼 SSG 랜더스로 재창단했다. 최정의 잔류 의지는 여전했다. 지난 6일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그는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 리그 사상 첫 FA 계약 총액 300억원(302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리그의 관심을 뒤로 하고 매번 팀에 남아 쌓아 올린 '뚝심의 결과물'인 셈이다.한 구단 관계자는 "최정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뛰는 건 흔치 않다. (변화를 크게 원하지 않는) 선수의 성격도 한몫한 거 아닌가 싶다"며 "FA 누적 300억원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100억원대 계약을 무려 3번 해야 하는데 최정이니까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8 05:30
뮤직

[종합] ‘사내 따돌림 주장’ 하니, 국감 참고인 출석 예고…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그룹 뉴진스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다.하니는 9일 밤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거야! 국정감사! 혼자 나갈거예요”라는 글을 남겨 국정감사 출석을 예고했다.하니의 갑작스런 선언에 팬들의 걱정과 응원,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하니는 “걱정 안 해도 돼. 스스로랑 멤버들 위해서 나가는거라. 그리고 버니즈도! 버니즈 위해서 나가기로 정했어. 힘든 것 없어. 나 나가고 싶어”라고 적었다. 하니는 “아직 매니저님들이나 회사는 몰라.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얼마나 어떤 생각을 해도”라며 “이 경험 통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나에게 배움이 많은 경험일거라 생각해”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는 하니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이사를 각각 환노위 국정감사 참고인,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9월 뉴진스의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 당시 하니가 언급한 타 아티스트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직장 내 괴롭힘 이슈 관련 감사 건이다. 당시 하니는 자신이 하이브 내에서 받은 부당 대우를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하니는 하이브 사옥 내에서 다른 그룹 매니저와 연예인에게 인사를 건넸다가 해당 매니저로부터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특히 이와 관련해 뉴진스 멤버 어머니들은 지난 7일 보도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하니가 다른 아티스트와 인사하는 CCTV영상은 남아있으나 ‘무시해’ 장면이 담겼을 영상은 삭제됐다며 이를 해결하려는 적절한 조치를 현 어도어 경영진과 하이브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하이브는 7일 자사 홈페이지에 빌리프랩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 “당사는 터무니없는 표절 주장에 이어 근거 없는 인사 논란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시도를 즉시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아일릿 매니저는 뉴진스 멤버에 대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이 영상을 8월 14일 민희진 당시 대표 측과 함께 확인하자, 민 대표 측은 인사를 안 한 것은 이 장면 이후라며 다른 영상이 있을 거라는 주장을 새롭게 제기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한 멤버의 어머니 A씨는 “빌리프랩은 입장문에서 ‘타 레이블 간 선의의 영역인 인사문제’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이번 문제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하니는 한 번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 문제는 타 아티스트 매니저가 그 아티스트들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했다고 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이 문제를 회사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정 레이블이나 아티스트라고 외부에 지칭한 적도 없다. 허위 사실이 포함된 입장문을 통해 뉴진스와 저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빌리프랩”이라고 반발했다.특히 빌리프랩이 CCTV 확인 결과 양측이 인사를 나눴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또 다른 멤버의 어머니 B씨는 “애초에 하니가 CCTV를 확인할 당시 보안요원 분이 하니에게 ‘인사하고 들어간 후 다시 나올 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고, 그 영상은 들어갈 때 인사를 했기에 나올 때는 인사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서 보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했고, 그 보안요원 분이 하니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떨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한다”면서 “이 이야기를 하니가 영상 확인 후 가진 면담에서 김주영 대표님에게 했고, 그래서 김 대표님이 새로운 증인이 나왔으니 다시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약속도 했었는데 빌리프랩은 인사하지 않고 지나간 사실조차 없는 것처럼 입장문에서 그 아티스트들이 90도 인사하고 들어간 장면만을 논하고 있다”고 탄식했다.해당 이슈 관련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하니가 직접 출석을 예고하며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어도어 김주영 대표의 출석 여부는 미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진스 팬덤인 팀 버니즈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 피고소인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하이브 CHRO)와 이OO 어도어 부대표(하이브 IPX 부대표), 박OO(하이브 CCO), 조OO PR 홍보실장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접수한다. 버니즈는 9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버니즈는 “피고소인 김주영과 이OO은 자회사 어도어의 업무상 배임 및 업무 방해 혐의로, 피고소인 박OO와 조OO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 침해, 명예훼손)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서 김주영과 이OO은 주식회사 어도어에 대한 충실 의무 및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한 채, 뉴진스 구성원들의 연예 활동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일에 대해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의적으로 외면했다”며 또한 “어도어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경시함으로써 향후 음악 작업 및 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적극적인 손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0 07:40
영화

[29th BIFF] 황정민 “배우일 때 살아있음 느껴…앞으로도 ‘광대’처럼” (‘액터스하우스’) [종합]

배우 황정민이 연기 30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배우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라는 소회를 밝혔다.황정민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베테랑2’부터 ‘서울의 봄’, 그의 20년 전 작품 ‘너는 내운명’ 등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황정민은 “너무 창피해 죽을 것 같다”며 “어떤 역할을 맡아서 연기를 했습니다라고 관객과 소통하거나, 연극 무대에서 인물을 통해 만나는게 많아서 그런지 배우 황정민으로 만나는게 쑥스럽다”고 액터스 하우스를 여는 소감을 밝혔다. 쉴 새 없이 ‘열일’하며 작품활동을 멈춘 적 없는 행보에 대해 그는 “작품할 때 비로서 제가 살아있다고 느낀다”며 “어릴 적에 비행기에 직업이 뭐냐고 쓸 때 영어로 ‘액터’라고 쓰기가 창피한거다. 사람들이 저를 몰랐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우인데 무대와 스크린에서 보여 지지 않으면 어디 나가 배우라고 할 수가 없다. 카메라와 무대에서 연기할 때 스스로 ‘아 내가 황정민이구나, 배우구나’라고 느낀다”며 “작품 안 할 때는 동네 아저씨일 뿐이다. 그래서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려고 계속 열심히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쉬고 싶은 순간은 없었을까. 황정민은 “요즘은 그런 생각이 조금 든다. 그래도 새로운 작품에서 새 사람들과 작품 하는 게 늘 새롭게 다가온다. 그래서 슬럼프가 올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복 비결을 ‘연극’으로 꼽았다. 그는 “연극은 나태해질 수가 없다. 대본을 다외워야 하고, 한 두달 동안 책임감을 갖고 공연 끝까지 똑같은 컨디션으로 소화해야 한다. 공연을 망치면 그날 관객에게는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극 ‘맥베스’로 최근에도 무대에 오른 그는 “워낙 셰익스피어는 좋아하는 문호지만, 학교에서 배우거나 귀동냥으로는 알아도 실제로 책을 읽기는 어렵지 않나. 관객분들에게 고전극이 얼마나 우아하고 재밌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저 어릴 적 선배들이 해온 좋은 고전극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황정민은 수많은 상업 영화에서 굵직한 성적을 거둔 명실상부 흥행배우이다. ‘베테랑’의 9년만 속편 ‘베테랑2’의 서도철 역은 그의 인생 배역으로도 꼽힌다. 그는 “배우가 시리즈물을 갖는다는 것은 배우 필모로서 큰 영광이다. 이야기가 매력적이니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베테랑’은 제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베테랑’을 배우로서 힘이 부치던 시기에 만났다고 밝힌 황정민은 “우리끼리 낄낄대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마음대로 즐기며 해보자 생각했다. 그 작품이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배우로서 힘들 때 단비같은, 아니 농약? 식물을 살리는 영양제 같은 거다. 영양제보다도 크다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2023)에서 황정민은 전두광 역으로 관객의 분노지수를 제대로 높였다. 황정민은 “전두광(전두환)이 했던 말도 안 되는 행위들과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을 저도 보고 자란 세대이다.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어도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역사로 저도 모르게 내 세포에 차곡차곡 쌓여있었기에 아주 쉽게 해답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이 영화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는 ‘내 한마디로 영화에 상처가 날까, 괜히 정치적으로 엮일까’봐”라면서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 역사책에는 몇백, 몇천년 전 이야기는 많은데, 근현대사는 별로 없다. 그게 저는 너무 이상했다. 그것도 역사인데, 왜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는데 이 영화를 관객분들을 잘 이해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했다.그의 작품 중 개봉 20주년을 맞는 영화들 중 ‘너는 내 운명’에 대해 언급하며 멜로를 다시 해보고 싶지 않은지 묻는 질문에 “저는 멜로를 좋아한다. 사랑 이야기는 소통하기에도 근사한 주제이다. 관객들이 한 번쯤 경험했거나 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멜로는 그렇지 않기에 연기하기가 어렵다. 무작정 ‘사랑해’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저 눈은 진짜 사랑하는 눈이라고 다들 느끼지 않나. 그래서 저는 좋아하지만, 제작이 되어야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부 만족하고 애착이 간다. 필모 하나하나 인물들을 구현하기 위해서 어려운 작업들을 해왔다”며 “팔이 안으로 굽는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라고 꼽았다. 태풍 수해 복구 현장 뉴스를 보면서 ‘저분들이 슈퍼맨이다.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술자리서 이야기를 나누다 받게 된 대본이라는 남다른 추억도 공유했다.황정민은 “10분만 더하자”고 관객과의 대화를 연장하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시간 내어 찾아주어서 감사하다. 광대로서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려 늘 준비하고 있다. 좋은 이야기로 소통하려고 하니 기다려 주시면 근사한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부산시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로 올해는 배우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가 관객과 만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4 21:17
예능

‘워터밤 여신’ 화사, 소속사 사장 싸이와 의견 충돌? “솔직히 말해” (‘라디오스타’)

가수 화사가 소속사 사장 싸이와 신곡 작업 중 의견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오는 18일 방송될 MBC ‘라디오스타’에는 김창옥, 솔비, 화사, 이무진, 박서진이 '기대하 쇼! 쇼! 쇼!' 특집으로 출연한다.최근 신곡을 발표한 화사는 소속사 대표 싸이와의 의견 충돌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의견 충돌이 있으면 솔직히 말한다”고 밝힌다. 이어 이번 자신의 타이틀 곡과 관련한 일화를 들면서 싸이가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연락해 온다는 사실을 밝혀 관심을 끈다.이어 안무, 랩, 노래의 난이도가 최상이라 ‘고생 3종 세트’ 로 불린다는 신곡 안무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동작에 모두가 입을 닫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워터밤 여신’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화사는 멋진 퍼포먼스로 정평이 나 있다. “여름이 기운이 좋다”는 그가 무대서 돌발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은 관객을 열광케 하는 주요 대목이다. 화사는 자신이 무대에서 했던 일들을 언급하면서 대학 축제서 벌어진 찐 당황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낸다.화사는 물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무대를 선보이기 힘들어 운동화를 찾았다가 관객으로부터 즉석에서 운동화를 전달받아 공연을 마친 얘기를 꺼내 모두를 놀라게 한다. 또 대학 축제 음식을 먹어본 적 없다고 말했더니 무대위로 관객들이 염통을 올려줬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화사는 염통을 씹으며 무대를 하다가 실수할 뻔 했다면서 “염통이 날아갈 뻔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든다.이 밖에도 데뷔 초 친 언니의 결혼식 날 너무 바쁜 나머지 결혼식 당일에 알았다며 인자하던 언니가 정색한 이야기를 꺼내 웃음을 안기는 한편, ‘환불원정대’로 활동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와 현재까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엄정화와 보아를 만나 만취를 한 뒤 두 사람이 ‘클럽’을 외쳤다고 전해 궁금증을 높인다.‘신호등’으로 역주행에 성공하고 커버를 넘어 리메이크하는 곡마다 사랑을 받아 히트곡 제조기가 된 이무진은 5만명 관객 떼창의 신세계를 경험했던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오는 10월 발표될 신곡 ‘청춘만화’를 ‘라디오스타’에서 즉석에서 선 공개한다.특히 그는 결혼식 축가 제의를 많이 받아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를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이후 촬영 도중, 즉석에서 축가 섭외에 응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축가 전문 가수(?)가 된 사연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낼 예정.또한 있지 채령과 소개팅 분위기가 감지되는 사심 넘치는 방송의 영상 등이 공개되고, 쉽게 볼 수 없는 해맑은 이무진의 표정이 포착돼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해 기대를 높인다.당당한 매력으로 무대를 휘어 감는 화사의 웃음 넘치는 무대 에피소드와 이무진의 신곡은 오는 18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17 14:33
영화

[IS인터뷰] ‘베테랑2’ 황정민 “첫 영화 개봉 때처럼 떨려”

“서도철은 말은 걸걸하게 해도 속정이 깊은 ‘츤데레’죠. 주위에 있으면 좋겠는 든든한 어른이기도 하고요.”배우 황정민이 9년 만에 ‘베테랑’ 서도철 형사로 돌아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황정민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만큼 했으면 덜 떨려야 하는데 영화 처음 하는 사람처럼 떨린다. ‘베테랑’은 제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정말 아끼는 작품이라 더 그런 거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출발점부터 그랬어요. 제가 ‘신세계’,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을 찍을 때 우연히 인천에서 만났어요. 그때 ‘우리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했고, 그게 ‘베테랑’이었죠. 진짜 낄낄거리면서 만들었고, 복에 겹게 많이 봐주셨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있으니까 더 떨리나 봐요.”황정민의 말대로 전편 ‘베테랑’은 지난 2015년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 1341만명을 모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그럼에도 속편 제작까지는 9년이란 꽤 긴 시간이 걸렸는데 황정민은 그 이유에 대해 “일단 감독님 탓으로 돌려보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편이 워낙 잘돼서 바로 2편을 만드는 게 감독님도 저도 부담스러웠다. 전편이 잘돼서 만드는 게 아닌,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늦어지기도 했다”고 부연했다.실제 이번 작품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색을 띠고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단순 재미보다는 깊이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중 하나가 서도철의 성장이다. 영화는 서도철의 서사에 가족 이야기를 덧대 경찰이기 이전에 아빠, 남편인 가장 서도철의 삶을 들여다본다.“가장 중요한 건 서도철이 아들에게 대하는 태도, 행위였어요. 처음에는 ‘내 아들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요. 어떻게 보면 서먹한, 안 좋은 관계죠. 근데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바뀌죠. 아들에게 사과해요. 전 그 장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성장이죠. 아이도 성장했겠지만, 어른도 아이를 통해 성장하고 그게 어필됐으면 했어요.”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를 이을, 하지만 조태와는 완전히 다른 색으로 표현된 박선우 역의 정해인을 두고는 극찬을 이어갔다. 황정민은 “좋은 살인은 없다. 박선우 역시 살인을 즐기기 위해 명분을 만든 것뿐”이라며 “정해인이 아주 잘 표현해 줬다. 묘한 눈도 좋았다. 국화꽃 같은 아리땁고 뽀송뽀송한 ‘엄친아’ 얼굴도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베테랑2’는 황정민의 배우 커리어에 있어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데뷔 21년 만에 갖게 된 첫 속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예전부터 시리즈물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영화 ‘리썰 웨폰’ 시리즈를 언급했다.“영화 마지막에 단체 사진을 찍은 게 나와요. 같이 나이 먹는 모습이 그대로 담기는데 그게 너무 근사했죠. 그걸 보면서 ‘나도 저럴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배우가 영화로 시리즈물을 갖는 건 정말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에요. 막연하게 꿈꿨던 걸 ‘베테랑’으로 이루게 돼서 행복하고 영광스럽죠.”다만 3편 제작에 대해서는 “진짜로 아직 이야기된 게 없다”고 했다. 황정민은 “암만 우리가 이야기한들, ‘베테랑2’가 잘 돼야 가능한 일 아니겠나. 영화가 잘돼서 3편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이야기해 드리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베테랑2’만의 분명한 색깔, 장점이 있다. 관객도 그걸 알아줄 거라 믿고, 입소문으로 잘 퍼졌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황정민은 ‘베테랑2’를 위해 이번 추석 연휴도 모두 반납했다. 무대 인사 등 홍보에 모든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끊임없는 신작 공개와 홍보 활동에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열심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스크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잖아요. 전 직업이 광대예요. 그러니 관객이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주는 게 제 몫 아니겠습니까.(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05:30
연예일반

고현정 “日 도쿄서 신혼생활…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고현정’)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 배우 고현정이 과거 결혼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때를 언급했다.고현정은 17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고현정’을 통해 ‘고현정 브이로그2’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주얼리 브랜드 행사 차 9년 만에 일본 도쿄를 찾은 고현정의 일상이 담겼다. 이날 공식 행사를 마치고 도쿄 나들이에 나선 고현정은 “1995년 연예계를 떠나 결혼하고 도쿄 니혼바시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19살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곳(도쿄 니혼바시)에서 3년 가까이 살았다. 아는 사람, 아는 곳도, 갈 곳도 없긴 했지만, 혼자 밖에서 뭘 한다는 것도 쑥스러워 어지간하면 남는 시간엔 집에 있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고현정은 “함께이거나 아니거나 난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물건을 사고 도쿄에 와서야 많은 것을 혼자 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쿄를 “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들을 견딜 용기가 필요했던 곳”이라고 정의하며 “멈춰있던 나의 시간에 대한 배려를 바란 건 욕심이었겠지”라는 속내를 덧붙였다. 고현정은 톱 배우로 전성기를 누렸던 지난 1995년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 연예계를 은퇴했다. 하지만 결혼 8년 만인 2003년 각종 루머 속에 이혼 소식을 알렸고, 2005년 드라마 ‘봄날’을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8 11:42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고교 키스톤 콤비 5명

전반기 주말리그를 끝낸 고교야구가 14일부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상황. 각 팀의 스카우트가 선수 평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지난 칼럼에선 고교야구 빅5에 해당하는 5명의 선수를 소개했는데 이번엔 2루수와 유격수(키스톤 콤비) 중 상위 지명 후보를 알아보려고 한다.1순위 후보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520 4홈런 13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3관왕에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보다 파워가 크게 향상했다"며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에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어린 나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을 갖췄고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휘문고 염승원도 주목할 자원이다. 올 시즌 타율이 0.636(33타수 21안타)에 이른다. 출루율(0.692)과 장타율(0.879)을 합한 OPS가 1.571. 준수한 타격 능력에 발도 빠르다. B 구단 스카우트는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의 휘문고 시절처럼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 전태현은 파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안타 12개를 기록 중인데 이 중 7개(홈런 4개, 2루타 3개)가 장타. A 구단 스카우트는 "아직 전국대회 홈런이 없지만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6경기, 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선구안도 안정적이다. 유신고 심재훈은 타격의 정확성이 돋보인다. 올해 고교야구 타율이 0.500(44타수 22안타)이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단 한 번도 타격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을 정도"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 집중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현역 시절 김주찬 롯데 코치처럼 배트를 잡은 손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타격 리듬을 타고 있다. 그만큼 몸통 회전과 손의 반응이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경기고 어준서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데 타석에서 버티는 힘도 수준급이다. 12경기에 출전, 타율 0.359(39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3루타와 도루가 각각 4개와 9개일 정도로 발이 빠르다. 특히 볼넷 10개를 골라내면서 삼진은 단 1개만 당했다. 정타를 만들기 어려운 공을 파울로 처리하는 배트 컨트롤이 탁월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해 A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유격수 수비로만 본다면 첫 번째"라고 호평했다.경동고 이태훈, 덕수고 배승수, 경기상고 유현종 등도 야구 관계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훈은 타격 정확성이 뛰어나고, 배승수는 유격수 수비가 안정적이다. 유현종은 공·수에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충암고 이선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0.182)을 겪고 있지만 여러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멘탈이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여러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비교되고 평가될 것이다. 앞서 언급하지 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게 스포츠의 묘미이기도 하다. 평가라는 것은 항상 바뀌는 법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5.14 12:01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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