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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대어의 '예상 불가' 부진→강등...한화 투자 허공 날아가나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역대급' 계약을 안겼으나 전례 없는 실패를 맞았다.한화는 지난 16일 엄상백(29)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크게 부진했다. 이름값을 한 경기는 사실상 하루에 불과했다. 6이닝을 소화한 게 딱 한 차례고, 5이닝 이상으로 넓혀도 3경기에 불과했다. 8경기 중 무실점은 한 번도 없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성적과 전혀 달랐다.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엄상백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올 시즌 전 4년 총액 78억원 조건에 한화와 계약했다. 3년 연속 지갑을 연 한화의 이번 겨울 최대 계약이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건 분명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상수'가 되길 원했다. 한화엔 1년 전 복귀한 류현진(8년 170억원 계약)이 있었지만, 그외에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었다. 2023년 신인왕 문동주는 지난해 풀타임 기준 2년 차 징크스를 겪었고, 부상도 따랐다. 문동주는 너무 어렸고, 류현진은 반대로 나이가 많았다.한화는 나이, 부상, 시즌 변수가 적고 기량이 뛰어난 투수를 영입해 류현진과 선발 로테이션 중심을 잡아야 했다. 엄상백은 20대 나이에 선발 경험이 풍부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2.95), 두 차례 10승(2022년 11승, 2024년 13승) 등 검증을 마친 투수였다. 그렇게 나온 금액이 78억원이었다. 역대 투수 FA, 비FA 다년계약선수를 모두 합쳐도 78억원은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FA만 따지면 역대 8위.각 구단이 대형 FA에게 준척급 선수들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소수의 '최대어'에겐 그만큼 금액이 몰린다. 그래서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 중 부진한 이가 많았지만, 대부분 첫 해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이들 중 엄상백처럼 첫 해 시작부터 부진했던 이는 그동안 없었다. 그나마 비FA 다년계약자인 고영표(5년 107억원 계약, 첫 해 평균자책점 4.95)나 구창모(7년 132억원 계약, 첫 해 11경기 평균자책점 2.96)가 부진이나 건강 이슈가 있었던 정도다. 모두 올해 엄상백 사례와 비교하긴 어렵다.엄상백의 2군행은 '영구 강등'은 아니다. 엄상백의 빈자리는 황준서가 선발 한두 차례를 대신 채울 예정.한화는 앞서서도 주현상, 안치홍 등 부진한 선수들이 2군에 내려가 재조정 후 1군에 올라온 바 있다. 엄상백으로서는 말을 듣지 않는 직구 위력을 되찾는 게 먼저다. 올해 직구 피안타율이 0.450에 달한 상황. 체인지업(47.4%)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은 구종(36.2%)인데 위력을 잃었으니 피해도 컸다. 한화로서는 심우준에 이어 이적생의 연속 이탈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한화는 12연승 직후인 12일 심우준을 무릎 비골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FA로 총액 50억원 계약을 맺고 왔던 심우준은 연승 기간 한화 수비의 핵심이었다. 타율 0.170 부진에도 수비 안정감을 위해 기용했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이탈 후 한화의 연승도 끝났다. 현재 한화의 엔트리에서 지난해와 차이는 정우주 등 일부 신인, 그리고 에이스 코디 폰세 뿐이다. 지난해 한화는 그 엔트리로 8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9 11:02
NBA

3년간 1순위→4순위→2순위…드래프트 승자로 꼽힌 SAS ‘아데토쿤보 드라마 가능성’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신인 드래프트 추첨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일각에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의 영입을 노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13일(한국시간) 2025 NBA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단 1.8%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댈러스 매버릭스에 향했다. 댈러스는 지난 2월 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를 트레이드하며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는데,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는 ‘넥스트 래리 버드’ 쿠퍼 플래그(듀크대)다. 포워드인 플래그는 NBA 미국 출신의 백인 슈퍼스타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댈러스와 함께 이번 드래프트에서 활짝 웃은 팀이 바로 샌안토니오다. 샌안토니오 역시 6%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탱킹’ 레이스를 벌인 샬럿 호니츠, 유타 재즈, 워싱턴 위저즈는 각각 4~6위 지명권을 얻는 데 그쳤기에 더욱 비교됐다. 애초 이 세 팀의 1순위 지명권 확률은 14%에 달했다.샌안토니오는 지난 2시즌 동안 각각 1순위와 4순위 지명권으로 빅터 웸반야마와 스테폰 캐슬을 지명했다. 이들은 나란히 신인왕을 차지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플래그 다음으로 주목받는 건 딜런 하퍼(럿거스대)다. 딜런 하퍼는 과거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론 하퍼의 차남이다. 차남인 딜런 하퍼는 피지컬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드래프트 비교 대상이 제임스 하든(LA 클리퍼스)으로 꼽히는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대학 무대에서 평균 19.4점 4.6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올렸다. 일각에선 샌안토니오가 2순위 지명권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NBA 소식을 다루는 ‘클러치 포인트’는 같은 날 “샌안토니오는 이번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식의 승자”라며 “그러나 이번에도 스퍼스가 또 하나의 올해의 신인 후보가 될 만한 선수를 지명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아데토쿤보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무성한 가운데 더욱 그렇다”라고 주장했다.마침 이날 아데토쿤보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구단과 논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비시즌 ‘아데토쿤보 드라마’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지명권을 보유한 샌안토니오가 트레이드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마침 샌안토니오에는 디애런 팍스-캐슬이라는 확고한 주전 가드가 있다.매체는 “샌안토니오가 2순위 지명권이나 캐슬을 트레이드 협상에 포함시키든 그렇지 않든. 현재 시장에 나온 슈퍼스타를 위한 최고의 ‘패키지’를 보유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조명했다.김우중 기자 2025.05.13 14:43
메이저리그

"오랫동안 결장할 심각한 부상" 계약금만 32억인데…슬개건 파열 수술로 '좌절'

무릎을 크게 다친 트리스턴 카사스(25·보스턴 레드삭스)가 결국 시즌 아웃 절차를 밟게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카사스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왼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돼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슬개건은 슬개골(무릎뼈)과 경골(정강이뼈)을 연결하는 인대. 카사스는 전날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투수 땅볼 이후 전력으로 1루에 도달했는데 왼발이 1루수 타이 프랜스에 걸려 넘어졌다. 극심한 통증 탓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크레이그 브레슬로 보스턴 단장은 "힘들다. 지난 2년 동안 카사스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안타깝게 느껴질 거"라며 "이런 부상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거 같다.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결장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은 카사스를 부상자명단에 올리면서 그의 빈자리를 채울 옵션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스위치 타자 아브라함 토로를 콜업할 예정이다. MLB닷컴은 ‘(보스턴이 카사스의 대안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카사스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에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 출신. 계약금만 무려 225만 달러(32억원)를 받았다. 2023시즌 24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릴 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 성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반복된 부상 탓에 활약이 미미하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 왼쪽 갈비뼈 연골이 찢어져 4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카사스는 2025년 재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이번 부상의 안타까움을 조명했다. 카사스는 올 시즌 29경기 타율이 0.182(99타수 18안타)에 머물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10:02
LPGA

'민모자' 썼던 KLPGA 다승왕, 신한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임진희가 16일, 신한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임진희는 18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부터 신한금융그룹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한다.임진희는 지난해까지 안강건설 후원을 받았지만 안강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후원이 끊겼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후원사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해왔다.임진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신한금융그룹은 남자 선수만 후원한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임진희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김성현, 일본프로골프 송영한을 후원하고 있다.임진희는 지난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4승)에 올라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16 10:49
메이저리그

'무관' 저지, WS서 못 한 우승, WBC서 노린다...2026 WBC 미국 주장 선임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한 번 '슈퍼팀'을 준비한다. 이번엔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올스타 선수들을 끌어 모은다.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마크 데로사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이 저지를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저지는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2017년 대회가 열릴 당시엔 아직 빅리그에 안착하기 전이었다. 2023년 대회에선 입지가 전혀 달랐다. 2017년 신인왕, 2022년 최우수선수(MVP)를 타며 리그 간판 스타로 자리잡은 때였다. 하지만 당시는 그가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직후였고, 저지는 팀을 우선하며 대회에 불참했다.저지가 없는 사이 미국 대표팀은 스타 선수들을 모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2017년 대회 우승 후 6년 만에 대표팀을 꾸린 미국은 당대 최고 스타 마이크 트라웃을 주장 삼아 무키 베츠, 트레이 터너, 폴 골드슈미트 등 당대 최고 올스타 선수들을 모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 대표팀을 만났고, 트라웃이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오타니에게 내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른 리그에 비해 스타 선수들을 모으기 어려웠던 미국은 주장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대회 트라웃이 그 역할을 했다면, 내년 대회에선 저지가 그 책임을 넘겨 받게 됐다. 최근 대표팀 감독으로 2회 연속 선임된 데로사 감독은 전임 주장 트라웃에게 연락해 저지의 대표팀 주장 선임을 알렸고, 트라웃도 "저지가 맡아야 한다"고 동의했다. 소속팀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저지의 대표팀 차출에 동의했다.저지는 "조국을 대표할 기회를 얻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내가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을 때까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용감한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고 애국심을 드러냈다.데로사 감독은 "감독으로 재선임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저지였다. 그가 주장이 되길 원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트라웃이 2023 WBC에서 깃발을 들고 일본과 결승전에 나아가던 모습이 기억난다. 저지도 그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림팀일 꾸리기에 캡틴의 위상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저지는 2022년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아 현재 오타니와 함께 야구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 중이다. 지난 대회 트라웃이 그랬듯 저지를 따라 수많은 간판 스타들이 WBC에 참가할 거로 보인다.트라웃이 그랬듯, 저지도 우승이 간절하다. 트라웃과 마찬가지로 저지도 아직 데뷔 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차이가 있다면 트라웃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단 1회에 그치지만 저지는 2017년 루키 시즌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엔 데뷔 후 첫 울드시리즈까지 올랐지만 LA 다저스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만약 올해도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WBC가 첫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미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멕시코 등 지난 대회 주요 4강팀들을 꺾어야 정상을 노릴 수 있다. 미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B조에서 대회를 시작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08:42
메이저리그

똑딱이라더니 '이정후 타격왕' 전망 나왔다..11경기 만에 쏟아지는 찬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고 ESPN이 10일(한국시간) 예측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 안에 들 것이다. 만약 이정후가 지난해 15타수를 덜 나섰다면 올해 신인왕 수상도 유력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빠르고 출루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그는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어 상대가 수비하기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아리에스는 지난해 NL 타격 1위, 최안타 1위에 오른 교타자다. 아울러 ESPN은 "(3번 타자)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사이에서 타격한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이정후와 정면 대결할승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타자가 리그 타율 선두를 달리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MLB닷컴과 미국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2025시즌을 가장 뜨겁게 시작한 선수 6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야후스포츠의 러셀 도시 기자는 "이정후는 MLB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올해 올스타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최근 침체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이정후를 두고 "샌프란시스코의 21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은 이정후의 적시 3루타로 깨졌다"고 전했다. 이날 0-5로 뒤진 4회 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이정후의 적시 3루타로 샌프란시스코는 1이닝 연속 무득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연장 11회 끝에 신시내티를 6-5로 꺾었다. 이정후는 10일 기준으로 올 시즌 타율 0.333(45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0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치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등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외신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장타력이 없는) 콘택트 히터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르겠다" "그의 부상 이력이 걱정된다"라는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우려를 이겨내고 이정후는 건강한 몸으로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 11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빠르고 강한 타구로 MLB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김식 기자 2025.04.10 11:20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 관계를 주목하라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이적 시장은 활황이었다. 시장의 분위기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건 불펜 투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장현식(30·KIA 타이거즈→LG 트윈스) 김강률(37·두산 베어스→LG)이 팀을 옮겼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26·KT 위즈→SSG 랜더스) 정철원(26·두산→롯데 자이언츠)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방출 선수 중에선 심창민(32·NC 다이노스→LG) 장필준(37·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최동환(36·LG→KT)이 이적했다. 은퇴의 사선에 서 있던 선수들도 마지막 불꽃의 기회를 잡았다.올 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지 2주가량이 지났다.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절대 1강'으로 꼽힌 KIA 타이거즈는 철옹성 같던 불펜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김강률과 정철원의 공백 탓인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SSG와 LG는 이 부문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겨우내 새롭게 영입한 불펜 투수들이 연착륙하면서 뎁스(선수층)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전통적으로 선발 투수의 가치를 불펜 투수보다 높게 평가한다. 각 구단에서도 선발 투수의 보직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 불펜 투수를 배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FA 시장에서도 선발 투수가 불펜 투수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불펜 투수의 가치가 크게 뛰어올랐다. 경기 후반 점수 차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불펜의 중요성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의 계약 조건이 크게 향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한 장현식은 별도의 성적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사인했다. 불펜의 수요는 시즌 중에도 지속된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세대교체 미미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공이 빠른' 신인 선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만큼 1군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두산)도 비슷한 사례 중 하나. 다만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시즌 중 '외부 수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현재 FA 미계약인 오른손 투수 문성현(전 키움)과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왼손 투수 고효준(전 SSG)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5월 'FA 지각 계약'을 한 이용찬(NC) 사례도 비슷하다.최근 KBO리그 가을야구 진출팀의 공통점은 '강한 불펜'이다. 결국 성적을 내려면 불펜 안정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이 명제는 올 시즌 초반에도 적용된다. 부진에 빠진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부상 중인 선수가 언제 복귀하느냐 등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각 구단의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4.08 08:00
프로야구

이정후 후계자로 불린 '초대형' 트레이드 메인 카드, 2년 연속 추운 봄...언제 기지개 켜나

2025시즌 두산 베어스 리드오프(1번 타자)로 기대받았던 김민석(21)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던 그가 2년 연속 초반 난조에 발목잡힌 모양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김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재충전과 타격감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엔트리 변동 배경을 묻는 말에 "1군에서 뛸 상태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구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어제(2일 키움전) 같이 (안 좋은) 타격이 계속 나올 것 같아서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강점과 문제점을 모두 찾고, 밸런스를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김민석은 지난해 11월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사이 3 대 2 트레이드로 잠실 팀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훈련 성과를 보여주며 이승엽 감독에게 어필했고, 두산의 새 1번 타자로 낙점됐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서 역시 2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부진했다. 3월 26일 KT 위즈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2일 키움전까지 1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야구팬 사이에서도 "너무 조급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른 볼 카운트에 배트를 내 범타로 물러나는 승부가 많았다. 김민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한국야구 대표 선수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교 동문(휘문고)이면서 신체 조건 그리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점까지 비견돼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 역시 모교를 방문해 직접 기량을 확인한 김민석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김민석은 데뷔 첫 시즌(2023)부터 129경기에 출전, 400타수 10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0.255)이 높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역대 8번째로 데뷔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정후의 후계자'로 불리는 자질을 증명했다.하지만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부임 첫 시즌이기도 한 지난해 그는 4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월 중순 콜업됐지만, 7경기 30타석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5월 초 다시 복귀했지만, 5·6월 두 달 동안 타율 0.217를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그사이 롯데는 근성을 무기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황성빈이 외야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며 포지션 정리를 마쳤다. 결국 김민석은 그해 11월 트레이드 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석이 급격한 난조에 대해 "지난주 토요일(3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실책이 있었다. 그 전에 KT 위즈전에서도 (안 좋은 수비가) 나왔다. 기술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멘털적으로 조금 불안한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날씨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두산은 2022시즌 신인왕이었던 셋업맨 정철원을 롯데에 내주고 김민석을 데려왔다.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도 트레이드 협상 카드로 쓰였지만, 메인은 김민석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석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판단한다. 그러면서도 더 강인한 정신력, 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2년 연속 추운 봄을 보내고 있는 특급 기대주 김민석이 작금의 시련을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4 00:10
NBA

'또, 너냐' 골스 벤치 향해 손가락 총 겨눈 모란트, '가중 처벌' 가능성 거론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중 한 명인 자 모란트(26·멤피스 그리즐리스)가 또 구설에 올랐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모란트가 2일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상대 벤치를 향해 총을 쏘는 흉내를 낸 것에 대해 NBA가 조사하고 있다'라고 3일(한국시간) 전했다. 문제의 장면에서 모란트는 코트 반대편에서 멤피스 벤치로 걸어가면서 양손으로 가상의 총을 만들어 골든스테이트 벤치를 겨누었다. 이를 지켜본 골든스테이트 버디 힐드도 비슷한 동작을 했고 두 선수 모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그런데 징계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올스타 가드인 모란트는 이미 총기 관련 징계 이력이 있다. 2023년 3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클럽에서 술에 취한 채 권총을 든 모습이 포착돼 8경기 출전 정지, 그해 5월에는 소셜미디어(SNS) 방송에서 총기를 든 모습이 노출돼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처해졌다. 장난감 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당시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지난 3월에도 비슷한 행동으로 이미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모란트가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총기를 휘두른 게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이라면서 "다른 젊은이들이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특히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25경기 출전 정지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총을 들고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가중 처벌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CBS스포츠는 'NBA는 징계를 내릴 때 선수의 과거를 고려한다'며 최근 집단 난투극으로 징계가 내려진 아이재아 스튜어트(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사례를 거론했다. 스튜어트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반복한 전력'을 이유로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관련 리그 조항을 거론한 CBS스포츠는 '커미셔너가 리그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할 경우 모란트의 행동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며 '모란트의 전력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2019~20시즌 신인왕 출신인 모란트는 올 시즌 4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경기당 22.7점 4.2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3 08:30
프로야구

'78억' 선발 쉬더라도 빌드업 일정 지킨다...한화, 2일 롯데전 선발 엄상백 아닌 문동주 선택

한화 이글스가 '귀한 몸' 엄상백(29) 대신 문동주(22)를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한화는 1일 오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당초 엄상백이 등판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엄상백은 1일 열리기로 했던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일 경기가 창원 NC파크 사고에 대한 추모 차원에서 취소됐다. 주축 선발 투수들은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등판을 하루 미뤄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엄상백은 선발 순서로 4선발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원에 한화로 이적한 '귀한 몸'이었다.하지만 한화는 엄상백의 등판을 한 번 거르는 길을 선택했다. 한화 구단 측은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선발 투수를 결장했다. 엄상백에게 몸 상태 이슈는 없다"고 전했다.엄상백에게 1경기를 맡기고 후속 투수들에게 휴식일을 줄 수 있었다. 한화는 그보다는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시즌 준비를 변수 없이 마칠 수 있게 배려한 걸로 보인다. 문동주는 다른 선발 투수와 달리 '100%'가 아니다. 건강엔 이상이 없지만, 선발 투수로 충분한 투구 수를 소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투구 준비가 늦어졌다. 결국 캠프 연습경기에서 등판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선발로 등판이 불가능했다. '불펜 전환설'이 잠시 돌기도했다.한화는 보직 전환 없이 문동주가 선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선 불펜 투수로 등판했으나 3월 11일 1이닝 19구, 14일 2이닝 28구를 던지게 해 투구 수를 늘렸다. 순서에 맞춰 이틀 휴식을 보낸 후 17일 등판시킬 수도 있었지만, 당시 한파와 야간 경기라는 걸 고려해 18일 낮경기로 등판을 미루기도 했다. 결국 18일 경기가 한파 취소되면서 3번째 등판은 불발됐지만, 한화는 라이브 피칭을 통해 문동주의 복귀에 변수가 없도록 지원했다. 문동주는 마침내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3이닝 60구 투구를 예정하고 마운드에 섰는데, 기대 이상의 구위와 제구 덕분에 61구로 5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내용도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직구 최고 158㎞/h가 기록됐고, 낙차 큰 포크볼과 커브에 LG 강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안타 맞은 1개조차 2루수가 포구에 실패해 나온 내야안타였다.어느 투수든 정해진 일정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는 게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선발 투수를 선호하는 이유다. 부상에서 복귀,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는 문동주라면 컨디션 조절이 더 중요하다. 한화가 등판 일정을 변경하지 않은 것도 그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빌드업을 진행하라는 뜻으로 추정된다.등판마다 20구 전후씩 투구 수를 늘렸던 점을 고려하면 2일 경기에서 문동주는 약 80구 안팎을 던질 거로 예상된다. 상대가 만만하진 않다. 문동주는 통산 롯데전에 8경기(6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1로 준수했지만, 정작 신인왕을 탔던 2023년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15로 크게 부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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