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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한다" LG, 최원태 잡을까 놓칠까

LG 트윈스 최원태(27)는 내년에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최원태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 위즈 엄상백(28)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5일 발표한 FA 승인 선수 20명 중 선발 투수는 두 명뿐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ERA) 4.26을 기록해 'FA 재수' 가능성도 떠올랐다. 그러나 생애 첫 FA 자격을 얻자마자 시장에 나왔다. 최근 각 구단이 주요 선수를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묶어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원태는 FA 시장에서 귀한 선발 투수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 내구성을 증명했다. 통산 성적은 217경기(선발 204경기)에서 78승 58패 ERA 4.36이다. LG는 최원태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다만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타 구단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시장 상황도 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지난해 7월 말 최원태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유망주 1순위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이적 후 신뢰를 잃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33경기에서 12승 10패 ERA 4.89에 그쳤다. 지난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두 차례 등판에서도 1패 ERA 11.12로 부진했다. 최근 6년 연속 PS에 진출한 LG는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그런데 최원태의 PS 통산 ERA는 11.16으로 높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과 PS에서 임찬규와 손주영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윤식과 이민호 이지강 등 대기 중인 젊은 선발 자원들도 많다. 차명석 단장은 최원태와 FA 협상에 대해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샐러리캡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FA 계약 및 연봉이 증가해 샐러리캡의 부담을 안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몸값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 같다. 젊고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LG 외에 1~2개 구단에서 영입전에 나설 경우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 A등급 최원태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면 직전 연도 연봉(3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을 원소속구단에 줘야하는 부담이 있다. LG도 이 점을 고려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1.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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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김민성-이정용' 떠난 LG 새 얼굴 찾기 과제, 신인 3명 포함 42명 전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LG는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총 42명의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고, 이정용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단한 마운드는 총 23명이 참가한다. 케이시 켈리와 새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비롯해 최동환, 정우영, 최원태, 백승현, 이우찬, 유영찬, 손주영, 박명근, 강효종, 김유영, 김진수, 임찬규, 김윤식, 성동현, 윤호솔, 이지강, 이상영, 김대현, 김영준, 이종준, 진우영 등이 참가한다. 포수는 박동원-허도환 베테랑과 김범석-김성우 신예가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내야수는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지만 주장 오지환을 필두로 오스틴 딘, 문보경, 신민재 등 주전 야수진이 변함 없이 함께 한다.외야수는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외에 송찬의, 최승민, 김현종 등이 구슬땀을 쏟는다. LG는 2월 26일과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테스트를 한다. 지난해 29년 만의 LG의 우승의 한을 푼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최원태, 임찬규까지 1~4선발을 확정적이고, 김윤식 손주영 이지강 강효종 등 가운데 5선발은 물론 예비 자원의 성장을 이끌려고 한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진출에 따른 유영찬의 마무리 보직 이동, FA(자유계약선수) 함덕주의 부상 이탈로 필승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내야 유틸리티 김민성이 이탈한 내야 역시 백업 자원을 추가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민성의 사인 앤트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영입한 김민수와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구본혁도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신인으로는 진우영(투수, 4라운드) 김현종(외야수, 2라운드) 손용준(내야수, 3라운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정우영과 손주영, 김윤식, 이지강, 이상영, 강효종 6명은 지난 20일 애리조나로 먼저 출국해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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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고우석의 '또' 허리, KS 앞두고 긴장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의 허리가 또 말썽이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둔 LG에 비상이 걸렸다.고우석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대비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부여잡았다. 1사 후 통증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고 트레이너 체크 후 곧바로 교체됐다. 구단이 밝힌 고우석의 교체 사유는 '허리 근육통'이다.민감한 부위다. 고우석은 이미 지난 5월 1일 허리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4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 부진했는데 강판 순간 포수를 향해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우려를 낳았다. 이튿날 허리 근육통 주사를 맞은 뒤 회복 기간을 고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빠르면 2주겠지만 안전하게 하려면 3주 이상은 봐야 한다"며 "타자는 (복귀가) 빠른데 투수는 아니다. 근육통이 와도 옆으로 돌리는 건 괜찮은데 (투수처럼) 앞으로 쓰는 건 (통증이) 오래간다"고 우려했다. 실제 고우석이 1군에 복귀한 건 약 한 달 뒤인 6월 4일이었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허재혁 코치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허리는 한 번 다치면 오래갈 수 있다. 신경 차단술 주사를 맞고 사흘 정도 뒤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지만 고우석처럼 반복적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는 건 만성 요통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코치는 "허리는 주사 치료를 하거나 강한 진통제를 먹거나 하면 하루 만에 통증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디스크를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라면 (실전 투구가 가능한)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는 오는 7일부터 KS 일정을 시작한다. 고우석에게 주어진 회복 시간은 길어야 닷새 정도. 몸 상태를 얼마나 빠르게 추스르냐가 관건이다. 일단 2일 오전 진행한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우석은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연습경기 중 목 부분(어깨) 통증을 느껴 대회에 결장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이 발견돼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지만 5월 초 허리 문제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 그 결과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2.79)보다 후반기(24경기 평균자책점 4.38) 성적이 크게 악화했다. 데뷔 첫 구원왕에 오른 지난해 기록(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KS에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할 거로 기대됐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이번 KS에서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이어지는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스윙맨 이정용은 KS 기간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은 불펜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고우석의 허리가 완전하지 않다면 불펜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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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플럿코 이탈 LG, '키'를 잡은 김윤식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왼손 투수 김윤식(23)의 역할을 강조했다.염경엽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윤식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경각심보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엄청나게 준비시켰다. 윤식이가 잘 버텨줘야 한다"고 독려했다.LG는 전날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골반 타박상 문제로 4~5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는 악재가 발생한 것. 플럿코의 빈자리를 채운 게 바로 김윤식이다. 김윤식은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8승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올해 활약(3승 4패 평균자책점 5.29)은 미미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지난 6월 초 2군으로 내려간 뒤 꽤 긴 시간 조정 시간을 거쳤다. 한동안 잊힌 존재였지만 위기의 순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가 빠진 자리는 윤식이가 키(KEY)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윤식이가 후반기 얼마만큼 선발로 해주느냐에 따라서 좀 편안하게 가느냐 빡빡하게 가느냐가 결정될 거 같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김윤식과 함께 대체 선발 자원으로 이민호와 강효종, 손주영 등을 언급했다. 김윤식 다음으로 1군 기회를 잡는 건 손주영이 유력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1군 엔트리에) 가장 빨리 들어올 거 같다. 9월 9일에 열리는 더블헤더(DH) 2차전"이라고 언급했다. 손주영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했다. 올 시즌 1군 등록 없이 2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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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기다려 주는 게 아니다" 최원태 트레이드와 경고 메시지

'최원태 트레이드' 이면에는 선수단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29일 투수 최원태(26)를 영입한 차명석(54) LG 트윈스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각성'이란 단어를 꺼냈다. 차 단장은 "젊은 투수 유망주들이 3~4년 정도 시간을 주는데도 몸만 안 아프면 내 자리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 거 같다. 이번 기회에 각성했으면 한다"며 "구단이 마냥 기다려 주는 게 아니란 걸 선수들에게 우회적으로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LG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토종 에이스 최원태를 품었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국내 선발진 보강 해법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은 셈이다.차명석 단장은 "(선발 자원으로 기대한) 김윤식·이상영·손주영·이민호·김영준을 비롯해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하나도 못 올라오고 있지 않나. 구단이 (선수의 성장을) 매번 기다려 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부진하면) 언제든지 칼을 뺄 수 있다는 걸 알고 젊은 투수들이 정신 차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LG의 국내 선발진은 시즌 내내 고민이었다. 개막전 3~5선발 김윤식(3승 4패 평균자책점 5.29)과 이민호(2패 평균자책점 5.03) 강효종(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이 모두 전열에서 이탈, 염경엽 LG 감독의 구상이 꼬였다. 성적 부진에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쳐 난항의 연속이었다. 대체 선발 테스트를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기대를 밑돌았다. 전역 후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한 이상영은 1군 등판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말 필승조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이정용의 활약도 미미하다. 백약이 무효하니 결국 트레이드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적지 않은 출혈이 생겼다. 최원태의 대가로 LG는 애지중지 키운 군필 내야 유망주 이주형(22)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한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이 키움으로 넘어갔다. 팀 내 자원으로 약점을 채웠다면 굳이 없어도 될 '지출'이었다. 고심 끝에 트레이드를 진행한 차명석 단장은 전력 보강과 함께 선수단에 불러올 긴장 효과를 기대한다. 기회를 잡지 못하면 그 기회가 다른 선수에게 갈 수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KS) 우승은 1994년이다. 리그 선두로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이 해묵은 우승 갈증을 풀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다.차명석 단장은 "멀리 보는 것도 생각하지만 기회가 왔으면 현실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0승에 선착하고도 선발이 어렵다는 게 나타나다 보니까 이 시점에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최원태가) 와서 우승한다는 100% 개런티(보장)는 없지 않나. 어찌 됐든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염경엽 감독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고 구단이 먼저 (움직여 진행)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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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선발 밀린 LG, 9일 롯데전 조원태 예고…"이지강은 1+1"

LG 트윈스 왼손 조원태(20)가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염경엽 LG 감독은 4일 잠실 KT위즈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요일(9일)에 조원태를 쓸 생각"이라고 구상을 전했다. LG는 이날 우천순연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리게 됐다. 4일 나설 예정이던 임찬규가 5일 등판하고 '외국인 듀오' 케이시 켈리(6일)와 아담 플럿코(7일)가 차례로 출격한다. 이어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정용이 나서면 9일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다.'임시 선발' 이지강의 등판 가능성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조원태였다. 염 감독은 "이지강은 (선발 뒤에 붙이는) 1+1으로 쓸 생각이다. (조원태는) 2군에서 좋으니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조원태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2경기에 등판, 4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올 시즌에는 줄곧 2군에 있었고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염경엽 감독은 "제구가 잡혔다고 하더라. 공 좋은 건 (1군에) 안 부른다. 160㎞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안 던지면 아무 소용 없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조원태는 2군에서 3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21개(볼넷 20개)를 허용했다.정규시즌 1위를 질주 중인 LG는 토종 선발진이 약하다. 3선발을 기대한 김윤식이 부진 탓에 2군에 내려가 있고 이민호의 성적도 안정적이지 않다. 꾸준히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 중인데 전반기 막판 기회가 조원태까지 닿았다. 물론 5일부터 8일까지 추가로 우천순연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만약 조원태가 첫 등판 기회를 잡는다면 사직야구장 마운드를 밟아야 한다. 롯데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작지 않을 수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것도 한 번 경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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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의 복귀,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김윤식의 '위기'

왼손 투수 이상영(23)의 복귀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김윤식(23·이상 LG 트윈스)으로선 '위기'이다.이상영은 지난 12일 전역했다.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한 이상영의 복귀는 LG가 기다렸던 희소식 중 하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이상영의 1군 기용 가능성을 꾸준히 밝혔다. 상무야구단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고 판단한다.부산고를 졸업한 이상영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2021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1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 총 50이닝을 소화했다. 1군에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지만, 상무야구단에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2군에서 10승(3패)을 따내더니 올 시즌엔 전역 전까지 2군 다승 선두(8승)를 질주했다. 대량 실점한 한 경기(5월 4일 두산 베어스전 6실점)를 제외하면 2군 그의 평균자책점은 2.63에서 1.76까지 내려간다.1군과 2군의 리그 수준 차이는 크다. 상무야구단에서 잘하더라도 1군에서 진땀 뺀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LG는 이상영의 기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2군에서 꾸준했다. 등판한 9경기 모두 최소 5이닝을 책임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을 두고 "4선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팀 내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찌감치 전역 이틀 뒤인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복귀전으로 확정한 것도 이 이유다. 이상영의 합류는 김윤식의 이탈과 맞물려 있다. 개막전 3선발이던 김윤식은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탓이다. 한 경기 12안타를 허용한 건 2020년 데뷔 후 처음. 7자책점도 불명예스러운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인 김윤식은 시즌 내내 부진하다.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11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승을 따내며 3선발 자리를 꿰찬 견고함이 온데간데없었다. 처음엔 시간이 해결해줄 거로 보였다. WBC에 전념하느라 시즌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5월 초 염경엽 감독도 "윤식이의 몸 상태를 봤을 때 시즌을 시작하는 몸이 (이제) 만들어졌다. 4월 한 달은 WBC 가서 못 만들었던 투구 수 등을 채웠다면 이제부터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만들지 못했다.이미 김윤식은 임찬규에게 3선발 자리를 내줬다. 같은 왼손 투수인 이상영이 4선발로 자리 잡으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김윤식의 반등 포인트는 '제구'이다. 경쟁력을 증명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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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상 에이스' 구창모, 태극마크 차출 딜레마

과연 '부상 중'인 구창모(26·NC 다이노스)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9일 발표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 관심사 중 하나가 구창모의 대표 발탁 여부다. 구창모는 지난 3일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굴곡근이 미세 손상돼 1군에서 빠졌다. 당시엔 AG 출전이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묘하게 바뀌었다. 강인권 NC 감독이 지난 6일 구창모의 복귀 시점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전'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7월 13일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7월 중 복귀라면 9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지 않다.'건강한' 구창모는 국가대표로 손색없다. 올 시즌 부상 전까지 그는 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15,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9로 안정적이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가 위력적.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고 팔 스윙도 짧아 타자가 공략하기 까다롭다. 일찌감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주목받아 세대교체를 목표로 하는 이번 AG 대표팀 방향성에도 부합한다.지난 4월 발표한 AG 예비 명단에 포함한 왼손 투수는 총 24명(아마추어 선수 제외)이다. 60명이 넘는 오른손 투수와 비교하면 후보군부터 적다. 선발 투수로 활용 가능한 왼손 자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김윤식(LG 트윈스) 이의리·윤영철(이상 KIA 타이거즈) 정도가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데 다른 국제대회 때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더욱이 김윤식은 들쭉날쭉한 피칭, 이의리는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윤영철은 올 시즌 신인으로 경험이 많지 않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구창모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부상 중인 선수를 뽑을 수 있느냐다. 구창모가 7월 중 복귀한다는 건 아직 가정에 불과하다. 만약 국가대표로 뽑았는데 재활 치료가 더디게 진행되면 그로 인한 부담을 대표팀이 떠안아야 한다. 특히 구창모는 2020년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비슷한 부위를 다친 이번 부상을 마냥 쉽게만 볼 수 없다.AG은 금메달 획득 시 병역특례법에 따라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하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구단마다 물밑에서 병역 미필 선수의 국가대표 승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이유다. 구창모도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 AG 출전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인한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의 기간도 '병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여러 상황이 맞물려 그의 국가대표 여부가 자칫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실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픈 선수를 뽑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대표팀에 왼손 에이스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복귀 가능 날짜만 보고 국가대표를 뽑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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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실점 위기, 타자는 이정후···'박명근 카드' 왜 밀고 갔을까

과연 사이드암스로 박명근(19·LG 트윈스)을 교체할 생각은 안 했을까.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5-4(연장 10회)로 이겼다. 연장 10회 말 2사 2·3루에서 나온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는데 승리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9회 초 마운드 운영이었다. LG는 9회부터 등판한 박명근이 2사 후 안타(이용규)와 몸에 맞는 공(임지열)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가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올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더라도 이정후는 '이정후'였다. 신인 박명근이 넘기엔 조금 벅찬 벽일 수 있었다. 특히 사이드암스로가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건 야구의 정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투수 교체 없이 '박명근 카드'를 밀고 갔다. 결과는 4구째 좌익수 플라이아웃. 위기를 넘긴 LG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리를 챙겼다.염경엽 감독은 10일 키움전에 앞서 "난 기본적으로 무조건 1이닝을 맡긴다. 실점하는 순간 바꾼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박명근의 교체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떤 부분을 보고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까.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박명근은)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명근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있는데 그 제구가 힘껏 던져서 만들어 낸다는 거다. 그 작은 체격(키 1m74㎝·몸무게 75㎏)에 구속을 올리면서 제구력이 좋다는 건 갖고 태어난 능력치가 분명히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배운 체인지업이 충분히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체인지업"이라며 "이길 수 없는 구종을 갖고 있으면 함덕주로 (투수를) 바꿨을 거다. 충분히 4월 거치면서 (통할 수 있다는 걸) 테스트했다"고 자신했다.박명근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필승조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후랑 싸워서 이긴다면 내 공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어제 한 단계 성장하는 그런 계기가 됐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LG는 이날 5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은 홍창기(좌익수) 문성주(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2루수) 김기연(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김윤식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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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느림'이 빚은 문동주 '160.1㎞' 광속구

마침내, 드디어 한국야구가 시속 160㎞ 고지에 도달했다.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말 박찬호 타석에서 시속 160.1㎞(스포츠투아이 기준) 강속구로 3구 삼진을 잡았다. 장내 전광판에는 시속 159㎞가 찍혔고, 중계 방송사 구속에는 시속 161㎞가 나왔다. 마흔두 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의 역사에서 한국인 투수가 시속 160㎞ 공을 던진 건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최대성(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2012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시속 158.7㎞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지난해 9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속 158.4㎞를 던져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기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자체 스피드건으로 최고 시속 163㎞까지 찍은 바 있다. 임창용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절 마의 시속 160㎞ 고지에 도달했다. 2009년 5월 15일과 16일 한신 타이거스전에 등판했던 임창용은 2경기에서 모두 최고 시속 160㎞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는 전 SK 와이번스(현 SSG) 투수 엄정욱이 2군(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163㎞를 기록했으나 공인 기록은 아니었다. 걸출한 레전드들도 닿지 못한 고지에 스무 살 투수 문동주가 도달했다. 문동주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지난 2022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3학년 때 이미 최고 시속 154㎞를 기록한 최대어였다.광속구를 던진 바탕에는 유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문동주의 부친 문준흠 육상 감독은 투척(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고, 현재도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을 맡고 있다. 문 감독은 아들 문동주에게 해머 대신 강속구를 던지는 어깨와 건장한 체격(1m88㎝·97㎏)을 물려줬다.유전이 전부가 아니다. 아버지의 영향은 오히려 멘털에서 드러났다. 광주화정초 코치와 고교 사령탑으로 그를 지켜본 오철희 진흥고 감독은 "동주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체육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해력이 뛰어났다. 성실하고 착한 인성도 아버지로부터 좋은 부분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다. 오철희 감독은 "초등학교 때 동주는 기본기가 참 좋은 선수였다. 유연성이 뛰어났고 기본기가 확실했다"면서도 "무등중 시절 성장이 더뎠다. 근력이 약해 빛을 보지 못했다. 입학 당시 구속이 시속 130㎞대 중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진흥고 진학 후 본격적으로 꽃이 폈다. 입학하기 3~4개월 전 진흥고에 합류한 문동주는 하체부터 다졌다. 오철희 감독은 "당시 동주가 성장판이 덜 닫힌 상태였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하체 운동과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오철희 감독은 "중학교 때 많이 던지지 못했으니 선수도, 부모님도 욕심이 날 법했을 것이다. 그런데 서두르지 않았다. 부모님은 고등학교 1학년만 야구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며 아들을 믿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본 그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다. 동주도 그에 따라 차분하게 훈련을 따라줬다"고 설명했다.대신 지식과 멘털을 키웠다. 문동주는 서한중 당시 진흥고 투수 코치의 지도 아래 이론 훈련과 부상 방지 교육을 충분히 받았다. 오철희 감독은 "그때 받은 수업이 강한 어깨를 만든 데 보탬이 된 것 같다. 동주가 중학교 때 또래 친구들에 밀리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고교 때는 기를 펼 수 있게 도왔다. 당시 에이스였던 김윤식(LG 트윈스)의 투구를 보면서 멘털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대어 문동주가 만들어졌다. 고교 2학년 때 최고 시속 148㎞를 기록한 그는 3학년 때 드디어 전국구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연고팀 KIA는 1차 지명에서 또 다른 최대어 유격수 김도영을 선택했다.연고 지명 대신 전국 지명을 선택한 한화 스카우트팀은 쾌재를 불렀다. 당시 대형 투수 지명이 간절했다고 떠올린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문동주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던 선수였다. 신체 능력치도 좋고 피칭 메커니즘도 부드러웠다. 안 좋을 이유를 찾는 게 힘든 선수"라며 "고등학교 입학 후에야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는데 매해 구속이 빨라졌다. 몸도 계속 성장했다. 2학년 때는 스피드만 빨랐는데, 3학년 때는 구속도 더 오르고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최하위 팀 입단이 문동주의 발목을 잡게 된 건 아닐까. 오철희 감독은 오히려 한화의 공을 치켜세웠다. 오 감독은 "한화의 공이 정말 크다. 한화는 지명 당시 '우리는 미래를 보고 선수단에 투자한다. 당연히 1군에서 기용하겠지만,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한화는 단 한 번도 서두르지 않았다. 12월생인 점, 전업 투수 경험이 짧은 점, 청소년 대표팀을 뛴 점까지 고려해 1군 스프링캠프 대신 2군 캠프에서 재활 훈련과 휴식을 우선했다. 투구 수를 세심하게 관리했고, 시즌 중 부상을 입자 회복 기간도 최대한 길게 잡았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구단은 문동주에 대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다뤘다. 동주 같은 선수는 현장에서 임의로 건드리지 않는다. 다만 투구 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구단과 논의해 밸런스만 조금 잡았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보통 투수는 20대 중반까지 매년 근력이 상승한다. 프로에 와 고등학교 때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관리를 받으면 근력이 증가한다. 동주는 증가 폭이 큰 편"이라며 "투구 동작에서도 끊김 없게 연결 동작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다리를 들고 나가는 스트라이드 과정도 밸런스가 좋다. 입단 당시에는 공을 뿌리는 시점에서 축을 형성하는 앞다리의 힘이 약했는데, 지금은 보완돼 지지대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바이오 메커닉으로 보면 투구 동작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설명했다.최원호 감독은 "과거에는 지도자 성향에 따라 투수의 폼을 많이 손대는 경우가 많았다. 잘된 케이스도 있지만, 잘 풀리지 않은 케이스가 훨씬 많았다. 정민철 전 단장과 나는 신인 투수가 입단했을 때 밸런스를 잃어버렸거나,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게 아니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시속 160㎞는 문동주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올 시즌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인 그는 사실상 한화의 에이스다. 최원호 감독은 "1~2년 정도 경험하면 운영 능력이 향상될 거다. 20대 중반 정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민혁 팀장도 "대한민국 1선발로 클 투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너무 훌륭하다. 후배들이 동주를 롤 모델로 삼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제2의 문동주도 나올 수 있을까. 이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투수들의 강속구에 완패한 한국 야구 전체의 숙제다. 문동주가 더 성장하고, 그와 경쟁할 투수들이 나와야 한국 야구의 체질이 강해질 수 있다. 오철희 감독은 "어디에서 훈련해도 기본적인 기술 훈련은 비슷하다. 대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려면 이론 공부도 필요하다. 동주도 서한중 코치와 연구도 하고, 다치지 않는 방법을 배운 게 큰 자산이 됐다. 앞으로 지도자와 선수들이 신중하게 고민하고, 더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원호 감독은 "좋은 기술과 하드웨어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고, 이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분석해 장기 로드맵으로 이끄는지가 중요하다. 20대 초반 투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혹사를 막고 20대 중반에 정점을 맞게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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