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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잊지 말아야 할 사건”… ‘소년들’ 실화의 힘 느끼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종합]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에 이어 정지영 감독이 또 한 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년들’로 돌아왔다. 다시 봐도 가슴을 치게 하는 묵직한 이야기가 약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점차 무게감을 더한다.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년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 사건만큼은 그냥 ‘이런 사건이 있었지’ 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를 다시 잘 들여다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영화화했다”고 설명했다.‘소년들’은 1999년 일어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사건 실화극이다.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여전히 예리한 연출력을 증명했다. 부패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일어난 지 20년이 훌쩍 넘은 2023년 현재까지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선사한다.배우들의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올해에만 ‘유령’, ‘더 문’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설경구가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로운 형사 황반장으로 분해 극을 이끈다. 여기에 황준철 경위의 아내 역으로는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염혜란이 낙점됐다. 염혜란은 “설경구 선배와 호흡하는 장면이 많아 기뻤지만 한편으로 떨리고 부담되기도 했다”며 “두 번 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수십 번 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유준상은 황반장과 대척점에 선 엘리트 수사계장 최우성을, 진경은 피해자의 딸이자 사건의 목격자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낸다. 황반장의 후배인 박정규로 분한 허성태의 구수한 연기도 볼거리다.정지영 감독이 이런 명품 배우들을 끌어모아 완성하고자 한 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정 감독은 “이 사건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불쌍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고 봤다. 그 세 소년들이 감옥으로 가는 데에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동조한 건 아닌지를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잊힌 과거의 사건이 아닌 여전히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야 할 사건. 황반장이라는 실화엔 없는 인물을 통해 정지영 감독은 사건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일갈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설경구는 “다른 사건의 실존 인물을 이 사건에 빌려온 것”이라고 설명한 뒤 “연기를 하며 어떤 점에 신경을 썼는가보다는 ‘내가 맡은 이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정확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수사했던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지난해 피의자로 누명을 썼던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과가 아니지 않느냐”며 “세월이 지난 후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황준철 반장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기는 했지만 실화의 뼈대를 왜곡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다음 달 1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3 17:4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정지영 감독 ‘소년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정지영 감독이 새 영화 개봉(11월1일)을 준비중이다. ‘블랙머니’ 이후 4년만이다. 정지영 감독의 새영화는 ‘소년들’이다. 완성한 지 2년이 넘었다. 코로나 여파가 컸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화돼 가는 영화산업 환경에 치명타를 때렸다.‘소년들’은 크게 보면 재심청구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정지영 감독은 재심 사건 전문 감독이라고 한다. 그의 ‘부러진 화살’이 그랬고 넓게 보면 ‘블랙 머니’도 그랬다. 일부에서는 정지영 감독이 너무 뾰족한 사회관을 지녔다고 해서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지영 감독은 영화 인생 40년의 반 수 이상을 한국사회에 드리워진 음영을 그려 나감으로써 영화가 지니는 숙명같은, 사회적 역할을 앞장 서 챙겨 온 인물이다.이런 얘기를 하면 정지영 감독 스스로 그 입을 닫으라며, 그런 얘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안 오게 되는 것 아니냐며, 매섭게 힐난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사회적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라는 식으로 내세운 적이 없으며 오히려 철저한 상업영화이자 대중영화로 착지시키려 애쓴다. 영화는 늘 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는 대중주의를 강조한다. 뭐 사실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그의 ‘블랙 머니’는 일종의 미스터리 스릴러 기법으로 구성돼 있다. 상업영화가 갖는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연도 조진웅 이하늬였다. 스타 캐스팅을 쓴다. 이번 ‘소년들’에도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나온다. 면면만으로도 개런티의 총액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지영의 영화가 다소 날카로워서 그렇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로 분류되기는 어려운 이유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도, 당.연.히. 흥행이 중요하다. 모든 영화란,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이번 ‘소년들’은 1999년 전라북도 삼례의 한 동네 슈퍼에서 벌어진 강도치사 사건을 다룬다. 당시 범인으로 잡혀 형을 산 세 명의 소년(당시 19~20세)이 사실은 누명을 쓴 것이었고 이후 진범이 따로 잡히거나 스스로 자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명이 석방되고 판결이 뒤집어지기까지 무려 16년이 소요된다. 영화 ‘소년들’은 그 과정을 그린다. 사건의 진상을 다루긴 하되 비교적 촘촘한 사건 수사 파일을 보듯이, 그래서 신(新)‘수사반장’ 드라마를 보듯이 구성했다. 이 영화가 지금 시기에 나름, 그리고 꽤나 중요한 것은 한국의 사법체계가 결코 무결점의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검사의 공소 유지와 판사의 판결이 종종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그걸 인정하고 수정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아 온 한국사회 내의 기이한 관행에 대해 우회적으로 얘기하는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은 늘 영화적 재미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다만 요즘과 같은 시기에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이런 내용의 영화가 대중적으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겠는가 가 최대 관건이다. 그도 이번 영화 흥행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1946년생이다. 77세이다. 활동하는 감독 중 최고령에 속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를 60대 초반으로 안다. 실제로 5,60대 영화인들과 가깝게 지낸다. 놀랄 만큼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 간다. 그의 윗세대로 스승 격인 김수용 감독(94), 영화배우 남궁원(89) 등은 모두 병석이다. 감독 임권택(87), 배우 김지미 씨(83)가 활동을 극력 자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지영의 노익장은 하늘이 준 특혜 급이다. 정지영 감독은 지난 9월6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감독 데뷔 40주년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정지영 감독은 종종 한국의 켄 로치로 불리운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사회적 메시지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얘기이다. 사회파 감독인 것이다. 많은 후배 영화인들은 정지영 감독이 포르투갈의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2015년 타계하기까지 107년을 살았다.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대부분의 영화들을 75세 이후에 만들었다. 마지막 영화 ‘게보 앤 더 섀도우’(Gebo and the Shadow)는 2012년 그러니까 104살 때 찍은 것이다. 정지영은 한국의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가 될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부터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정지영의 새 영화 ‘소년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0.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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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신작 '소년들', 설경구X유준상→진경 출연 확정

1999년 발생한 실화사건을 모티브로 극화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이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의 출연을 확정 짓고 6월 말 첫 촬영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명장 정지영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설경구의 첫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년들'이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출연진의 캐스팅을 완료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에 대한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설경구가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 역에 확정되었다. 황준철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우직한 집념으로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인물. 이에 맞서, 실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치밀한 수사로 조직 내 신뢰가 두터운 엘리트 경찰, 최우성 역에는 유준상이 가세해 설경구와의 팽팽한 연기 호흡을 기대케 한다. 또한 진경이 사망한 할머니의 딸이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윤미숙 역으로 분해 신뢰감을 더한다. 허성태가 황반장을 믿고 따르는 든든한 후배 형사 박형사 역을, 염혜란이 수사에만 몰두하는 황반장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생활력 강한 아내 김경미로 출연한다. 그리고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에는 배우 김동영, 유수빈, 김경호가 낙점되었다. 정지영 감독의 전작 '블랙머니'에서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로 열연을 펼친 조진웅이 우정 출연을 자처해 다시 한번 정지영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까지 38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온 ‘한국영화계의 명장’ 정지영 감독이 이번엔 1999년 전북 완주군에서 발생한 삼례나라슈퍼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해 이목이 집중된다. '소년들'은 6월 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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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독과점, 영화법 개정 촉구" 영화인들의 외침[종합]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법 개정을 촉구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C.C.K픽쳐스 최순식 대표·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반독과점영대위 운영위원 권영락·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 배장수 등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반독과점영대위는 먼저 입장문을 통해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0%)을 기록했다. 올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 등 관객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노장인 정 감독은 신작 '겨울왕국2'로 인해 '블랙머니'의 스크린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이 자리에 나가지 않았으면 하더라. 비난 댓글이 올라온다고 하더라.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역풍을 맞았나.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가서 역풍이 잘못됐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모른다. '겨울왕국2'를 많이들 보고 싶어하니 극장이 많은 관을 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블랙머니'에 관을 많이 안 열어준다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생각하더라. 이걸 해명해야 한다"면서 "21일 '블랙머니' 좌석수가 30만으로 줄었다. 스코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줄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한 시장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모르니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회견 개최 소식이 알려진 후 외화 개봉 시기에만 한국영화계가 이같은 태도를 보인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입장문에 '기생충'과 '극한직업' 등의 한국영화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비판을 피해나갔다. 또, 정지영 감독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면서 대중과 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흥행 대박을 짐작했다. 그때 또, 스크린 독점 예감이 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친분이 있어서 문자를 보냈다. '축하한다. 하지만 '기생충' 상영이 스크린 3분의 1을 넘지 않게 해달라. 모범이 돼 준다면 한국 영화계가 박수 치고 정책 당국이 깨달을 것이다"라고 했다. 봉 감독이 '배급사의 일에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죄송하다.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답이 왔다. 이후 소통은 못 했다. 봉준호 감독은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일에 슬퍼했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밝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일부 특정 영화들이 나머지 대부분의 영화들을 압사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승자독식, 양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들의 삶과 세상만사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진정 그런 것일까.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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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겁없는 복병 '블랙머니'의 반전

수면 위로 끄집어낸 '검은 돈'이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가 온전한 영화의 힘으로 작품의 가치를 알리며 의미있는 상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17일까지 누적관객수 105만393명을 기록, 100만 고지를 넘었다. 또 개봉 후 5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관객수가 떨어지는 비수기 시즌, 큰 영향력이나 화제성 없이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완벽하게 뒤집어 엎었다. 물론 손익분기점이 170만 명을 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힘을 내야하는 상황. 하지만 개봉 전보다 개봉 후 '블랙머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건 영화를 관람한 실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것만으로도 '블랙머니'는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바탕으로 '정보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블랙머니'는 정지영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신뢰 속 무게감을 더했다. 1990년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남부군', 베트남전의 현대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하얀 전쟁'을 비롯해 13년만에 현장에 복귀해 판사 석궁테러 사건을 다룬 '부러진 화살'로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정지영 감독은 다시 6년만에 '블랙머니'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이번에도 '고발성 짙은' 소재를 택한 정지영 감독은 이번에도 '대중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지난 정권 메가폰을 잡고 싶어도 잡지 못했던 정지영 감독은 어쩌다 보니 '블랙머니'에 매달린 시간만 6년이 됐다. 소재도, 상황도 어렵고 힘들었지만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또 한번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악물고 연출한 정성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닿았다.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 영화임에도 관객들은 '블랙머니'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주목했고, '블랙머니'는 정지영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호평을 또 얻었다. '블랙머니'의 화력에 금융권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으며, 론스타 사건에 대한 관심도 역시 확연히 상승 중이다. '블랙머니'를 이끈 배우들의 선택도 옳았다. 올해 '광대들(김주호 감독)' '퍼펙트맨(용수 감독)'에 이어 '블랙머니'까지 세 편을 줄줄이 개봉시킨 조진웅은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블랙머니'로 최고 스코어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평소 사회적 문제에 대해 뚝심있는 소신 발언을 지속한 조진웅은 '블랙머니'로 언행일치의 정점을 찍었다.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열혈사제'로 2019년 흥행퀸으로 거듭난 이하늬는 의미있는 행보를 통해 배우로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작품의 뚜겅은 열어봐야 알고 보는 눈 있는 배우들이 아무 작품이나 그냥 선택할리 없다는 것을 '블랙머니'는 영화로 증명, 가을 스크린 복병으로 기분좋은 반전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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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조진웅의 부활" '블랙머니', 6일째 1위…116만↑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이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지난 18일 11만 8359명의 관객을 동원해 116만 869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13일 개봉 직후 1위에 올라 6일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평일 하루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며 조진웅, 이하늬 등이 출연한다. 특히 올해 흥행 부진을 겪었던 조진웅이 제 옷을 입은 듯 설득력 있는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선을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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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조진웅X이하늬 '블랙머니', 이틀째 1위..26만↑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가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지난 14일 하루동안 12만 2563명의 관객을 동원해 26만 9182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을 제치고 새롭게 정상의 자리를 차지해 이틀 연속 1위에 올랐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담았다.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지난 37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온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양민혁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과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하늬가 호흡을 맞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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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오늘 개봉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X정지영 감독의 날카로운 화살

정지영 감독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향해 다시 한번 날카로운 화살을 쏜다. 조진웅, 이하늬와 함께다. 오늘(13일) 개봉하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지난 37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쉽지 않은 실화를 선택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분명히 힘이 있는 영화다. 그 힘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세상엔 무수한 영화 소재가 있다. 제가 영화화 하고싶은 소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들이다. 그럴 때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 것을 파헤쳐서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노장의 손을 잡은 배우는 조진웅과 이하늬다. 강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 자주 힘을 보태는 조진웅이 이번에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낸다. 조진웅은 "당시 사건을 알고는 있지만 내 세금이 날아갈 정도의 사건이라곤 인식하지 못했다. 이렇게 모르게 할 수 있나 싶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내왔다. 누군가 끄집어내 시나리오를 써서 내 앞에 내보이니 '눈 뜨고 코 베었네'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믹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하늬는 냉철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오랜만에 보여준다. 조진웅이 진실을 향해 직진하는 인물 양민혁을 연기한다면, 이하늬는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 김나리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가 반드시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외친 이하늬.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억울하더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당시 그렇게 어리지 않았던 나이였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대중이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거창한 선진 의식 같은 것이 아니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지 않나. 이전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소수만 알았다면, 이제는 다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이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금융 그리고 실화라는, 이 영화를 수식하는 복잡한 단어들이 관객의 발걸음을 멈칫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블랙머니'는 어렵지 않다. 경제 까막눈 양민혁 역할의 조진웅을 화자로 활용해 관객과 함께 학습하는 영화다. 조진웅의 행보에 발 맞추게 만들며 부당한 사건을 향한 공분이라는 결론으로 데려간다. '블랙머니'는 론스타 사건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전염병처럼 퍼진 여러 폐해를 짚고 넘어간다. 가진 자들의 독점욕으로 비롯된 언론 장악, 공기업 민영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무심코 등장하는 TV 화면 하나, 사무실 액자에 적혀있는 사자성어 하나까지 이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 이를 발견하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가 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정지영 감독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에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오락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거다. 이것을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만들려고 얼마나 고생했겠나. 이렇게 만들려다 보니 많은 부분 고민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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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캐릭터 빙의한 조진웅, 내공 입증한 이하늬"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조진웅과 이하니의 연기를 칭찬했다. '블랙머니'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진웅은 평소에도 '저 친구와 한번 해봐야지' 생각했다. 조진웅에게선 파워가 보인다. 캐스팅을 선뜻 했고, 본인도 기꺼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그 배우의 전작을 머리에 담는다. 머리에 그려진다. 콘티를 짜면서도 그 인물을 형상화한다. 현장에서 자기가 생각한 연기를 하면 '그렇지. 잘 하네'라고 생각한다"며 "조진웅은 이틀째 되니까 내가 생각하지 않은 연기를 한다. 근데 그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너는 내가 생각하는 양민혁보다 더 양민혁 같다'고 했다. 그때 최소한 조진웅 캐릭터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진웅은 양민혁에 빙의 된 거다"라고 전했다. 또 "그간 이하늬의 전작을 보면, 이 작품 속 엘리트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오만하고 냉정하고 당당한 엘리트 역할이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하는 걸 봤더니 아주 당당하고 말을 시원하게 하더라. 그걸 믿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이하늬를 캐스팅하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하늬라는 연기자의 내공을 봤다. 작품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잘하면서 쌓은 내공이 단단하더라. 이하늬에게서 충분히 김나리라는 캐릭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영화 '남부군', 베트남전의 현대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하얀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 후 '블랙머니'로 다시 한 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블랙머니'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19.11.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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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나는 대중영화 감독..비밀리에 6년간 준비했다"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유를 전했다. '블랙머니'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선택하는 소재가 사회적, 정치적으로 비판적 소재를 선택하긴 하지만, 그걸 항상 많은 대중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일부 지식인만 알아도 돼'라며 영화를 만든 적은 없다. 나는 대중 영화를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아티스트는 관객을 의식하고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대중을 항상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든"고 강조했다. 또 "처음 '블랙머니' 연출을 제안받았다. 제작사 대표가 당시 은행 노조 쪽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영화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감독을 물색했다. 나와 친하니까 '감독님에게 이런 작품이 어울린다'고 하더라. 사건은 알고 있었다. 잘만 만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6년 전부터 시작했다. 너무 오래 걸렸다. 힘들었다. 경제를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나도 일반 사람이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다. 시나리오가 완성될 때쯤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했다. "비밀리에 준비했다"는 정 감독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펀딩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는지,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영화 '남부군', 베트남전의 현대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하얀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 후 '블랙머니'로 다시 한 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블랙머니'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19.1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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