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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前중앙방역대책 부본부장 경험 녹인 신간

권준욱 전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신간 ‘감염병X, 코로나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지난 30일 출간된 ‘감염병X, 코로나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저자 권준욱 전 연구원장이 코로나19 당시 초기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하며 방역과 치료제, 백신 R&D에 종사한 3년여 기간의 경험을 총망라해 당시와 오늘날 현안에 대해 고민한 사항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지난 3년여 기간, 전 세계에서 공식적인 환자만 7억 8000만 명 이상 발생하여 최소 70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유행의 시작이 지난 2020년 1월 시점보다 훨씬 이전이었음을 짚는다.책의 1부는 코로나19 기간 작성한 메모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시기별로 복기하고, 방역 정책 방향에 대한 당시 생각을 기록했으며, 2부는 코로나19 이전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 대응을 돌이켜보고 실제 사례들을 정리했다. 3부는 앞으로의 방역이 나아갈 방향을 담아 보건의료정책 열 가지 제언, 십계명을 실었다.저자는 코로나 방역을 ‘전쟁’에 비유하며 “방역 십계명을 통해서 ‘설마’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항상 깨어있어야 하며 떠도는 해외 소문까지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응급실 등 필수 의료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 다른 코로나가 닥치면 어떻게 할지 고민케 하며, 치열한 경험을 후대를 위해 기록으로 남기는 공직자의 자세도 귀감이 되는 책이다.한편 권준욱 전 연구원장은 현재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6 09:06
야구

역대급 전염병 코로나가 깊숙이 침투한 프로야구

역대급 전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프로야구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창궐한 지난해 프로야구는 한 달 늦은 5월에 개막했지만 별 탈 없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전부 완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되고, 선수 가족도 확진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추신수는 지난 28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 추신수가 급히 출국을 해야 했기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급히 교체돼 출국 준비를 했다. 그런데 아내 하 씨가 "야구에 전념하면서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설득했고, 결국 추신수는 남기로 했다.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지난 25일 부친상을 당했다. 아들을 보려고 지난달 11일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리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았지만 병세가 악화했고 눈을 감았다.코로나19로 인하 비극에 KT 구단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개인사'를 이유로 쿠에바스를 지난 18일 1군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쿠에바스가 타국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게 도왔다. KT 선수들은 지난 26일 수원 SSG전부터 3일간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수원구장 내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쿠에바스를 제외한 채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코로나19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세계가 어수선했고 프로야구도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신종플루 때는 일부 선수가 걸리기는 했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고 넘어갔다. 메르스 사태에는 오히려 정규시즌에 약 730만명 관중이 들어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KBO리그를 전방위적으로 할퀴고 있다.KBO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질 때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입장 수입이 확 줄었다. 모기업도 힘들어지면서 각 구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NC와 두산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 위반을 해 경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야구계가 쑥대밭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10개 팀 모두 남은 시즌 동안 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 나오지 않길 기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30 08:06
경제

원희목 회장,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손실 보상','제약주권 실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개발 중이던 백신과 치료제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천명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7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자력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신종플루 때도 국내 회사가 백신을 개발했으나 신종플루 확산세가 꺾이고 나서는 투자와 재고에 대해 완전한 손실이 났다"며 "이런 내용을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도 손실보상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제고하는 등 안정공급 시스템을 정립해 '제약주권'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완제의약품 자급률 74%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의약품 부족 현상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16%에 그쳤다. 이에 2000여개 원료 성분 중 국산화가 시급한 성분 200여개를 선정해 5년 후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다. 이와 함께 국산 신약 창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융복합 혁신 의료제품 관련 규제 개선 등에 나선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로 "규모가 작은 것"을 꼽았다.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개발(R&D) 및 임상시험 비용 규모를 쫓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일관성 있는 집중지원을 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 보건산업 육성 총괄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7 13:50
연예

[이슈IS] '2002년생' 유선호→이달소 여진, 아이돌 수험생도 '코로나 수능'

코로나 19의 공포 속에서 공부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수험생들에게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2002년생 아이돌 스타들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응시하고 학창시절을 마무리한다. 올해 연예인 수험생에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눈도장을 찍은 친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시즌2에서 '병아리 연습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선호가 수능에 응시한다. 그는 "올해 수능 보는 내 친구들!! 하던대로 떨지 말고 화이팅!!"이라며 '함께 수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틱톡 응원 영상을 올렸다.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도시락과 물, 시계, 마스크까지 알찬 준비물 소개도 더했다. 시즌3에서 탁월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한초원도 수능을 본다. 데뷔 준비를 하며 학교 생활을 병행해왔다. 시즌4 출신들도 대거 응시한다. 고스트나인 최준성, 드리핀 차준호·김민서, 크래비티 형준·민희가 수능 시험지를 열어본다. 이달의 소녀 막내 여진도 이른 아침 수능장을 찾는다. 배우 중에서는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 시리즈의 최현욱과 SBS '도도솔솔라라솔'의 신은수가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른다. Mnet '고등래퍼3' 우승자이자 '굿걸' 막내로 활약한 이영지도 수험생이다. 그는 "수능 준비는 잘 되어가냐"고 묻는 팬에 "수능은 조삼모사만 기억하면 된다. 조금 모르겠으면 3번, 모르겠으면 4번을 찍는 것"이라며 재치있게 응답했다. 동키즈 멤버 종형은 경기 의정부시 송양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능에 응시한다. 라디오에 출연해 학창시절을 돌아본 종형은 "시끄러운 학생이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 중 한 명"이라고 했고 멤버들은 학교에서도 댄스부로 유명했다며 그의 끼를 전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국민손자' 애칭을 얻은 남승민은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 수시전형에 합격해 수능을 볼 필요가 없다. tvN '스타트업'에 출연 중인 배우 남다름은 지난달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특기전형 수시에 합격했고, 영화 '곡성'의 김환희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 합격자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스타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임영웅은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얻길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니까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잔나비는 "그 어느 때보다 특히 이번 수능은 훨씬 더 고생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버텨준 것만으로도 스스로에 잘했다는 박수를 쳐줘야 한다. 훌륭하다"면서 "수능이 며칠 연기됐다고 하지만 그 며칠이 정말 크게 느껴진다. 우리 때에도 신종플루 때문에 일주일 정도 연기됐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멘탈이 흔들리곤 했다"며 코로나 19 속에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기분을 공감했다. 아이유는 소속사 유튜브를 통해 "내가 다 떨린다. 올해 모두가 평상시의 컨디션보다 다들 안 좋을 수밖에 없었지 않나. 그런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대견하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더 응원하는 마음이 강한 한 해인 것 같다"면서 수험생들에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수능 날이 다가왔다"며 "올 한해 수험생들은 다른 해보다 고생이 많았을 거 같다"라며 "마음 고생 많이 안하셔도 되는게 수능은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 준비한 만큼 잘 보시길 바란다. 수능 끝나고 맛있는 거 드셨으면 좋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 19 공포 속에서 사상 첫 12월에 치러진다.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2021학년도 수능이 시작된다. 당초 11월 19일로 예정됐었던 수능일은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이뤄지며 2주 연기됐다. 확진자의 경우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03 07:36
경제

모더나보다 더 핫한 '이노비오'에 회의적인 시각 이유는?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 중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증시에서 더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이노비오다. 이 회사는 한인 과학자 조셉 김 박사가 이끌고 있어 한국에 더 친숙하기도 하다. 올해 초 임상 1상 소식을 발표한 뒤 이노비오의 주가는 963% 폭등했다. 역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 상승 곡선보다도 가파른 속도다. 하지만 백신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이노비오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노비오의 내부자들은 적지 않은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심지어 '암 백신'까지 연구 중이라고 각각 발표했으나 아직 한 개의 백신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또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과 대량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워프스피드' 작전에 자사 백신이 포함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대량 백신개발 재정 지원을 받는 기업 리스트에 이노비오의 이름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프스피드 작전에 따라 시행된 원숭이 대상 예비시험에 이노비오 백신 이름이 포함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노비오는 지난 6월 미 국방부로부터 7100만 달러(약 844억원)를 받았다. 이는 전기 펄스를 이용해 유전자 물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일종의 주사 장치인 '셀렉트라' 생산을 위한 지원금이다. 조셉 김 박사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DNA 염기서열이 공개된 직후 백신을 곧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해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900만 달러(약 107억원)를 지원받았고,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제약업계 경영진과의 백악관 회의에 초대받았다. 백악관 회의 후 며칠 만에 주가는 220% 뛰었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500만 달러(약 59억원)의 지원금도 얻어냈다. 그러나 이노비오의 '주가 띄우기' 등을 의심한 일부 투자자들은 2건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노비오 내부자들이 2500만달러(약 297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고, 올해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만 380만 달러(약 45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임상 1상 결과 발표에서 이노비오는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안전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면역반응의 규모 등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화항체 생성과 같은 중요한 데이터가 빠진 셈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0 11:10
경제

[제약 CEO] 정체된 JW중외제약, 이경하 회장 새로운 돌파구 마련할까

JW중외제약은 생명존중과 개척정신이라는 창업이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1945년 설립돼 1959년 ‘사람을 살리는 생명수’인 수액을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오너가 3세 이경하 회장 체제 아래에서 변화하는 글로벌 정세에 선제적으로 주춤했다. 최근 정체된 중외제약은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머나먼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비상의 꿈 이경하 회장은 지난 2015년 아버지 이종호 명예회장 뒤를 이어 JW중외제약과 JW홀딩스 회장직에 올랐다. 1986년 JW중외그룹에 입사한 뒤 30년 만이다.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진입으로 그룹의 변화를 알렸다. 이로 인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최근 중외제약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양새다.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속에 중외제약은 지난해 5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 기술료수익 감소, 연구개발비 증가, 주요제품 판매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겹쳤다. 이로 인해 매출이 2018년 대비 4.8% 줄었다. 무엇보다 영업손실이 컸다.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253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21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그룹 내 위기감이 팽팽하게 맴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외제약은 국내 수액 생산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수액은 시설 투자와 생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좋은 의약품이 아니다. 일정 부분 매출이 보장되지만 단가가 낮기 때문에 수익 증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외제약에서 수액제 매출 비중이 45%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순화, 실행, 공유 가치 3가지를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소통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실행한다면 JW의 시장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 과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에 1284억원(잠정실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중외제약과 달리 한미약품·셀트리온·GC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동아에스티 등 대형 제약사들은 전년 대비 1분기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중외제약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5위권에 드는 제약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관행상 수액과 다른 의약품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는 중외제약의 영업 방식이 최근 힘들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수출 호조는 다행인데… 중외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신약 2개를 개발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 없다. 제약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유럽을 아직 공략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지주사 JW홀딩스는 그룹의 대표적인 긴급의약품인 항생제를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에 수출한 제품은 퀴놀론계 항생제로 별도의 희석 없이 사용되는 프리믹스쳐 수액이다. 수액 형태로 만들어진 항생제로 보면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중외제약이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인 프리페넴주의 수출 물량을 2배로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살균소독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총 7가지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효력까지 인정받으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살균소독제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에 대한 효력을 입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플루·노로바이러스·슈퍼박테리아 등 31종을 살균하는 효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효능 덕분에 중외제약의 살균소독제는 이미 지난해 팔았던 물량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살균소독제 매출은 100억원이 되지 않는다. 기대 큰 아토피·통풍 치료제 중외제약은 신규 제품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대형병원 등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2분기에는 원내 의약품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JW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우수한 의약품과 진단시약,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제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JW의 모든 활동에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뢰 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중외제약의 JW당진 생산단지는 전 과정이 국제 GMP 기준으로 설계됐고, 제품의 전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되고 있을 만큼 공을 들였다. 중외제약은 최근 기술수출한 2건의 의약품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기술수출 했다. 계약금 1700만 달러를 받았고, 총 계약금액이 4억2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에 통풍치료제 URC102를 기술수출 했고, 계약규모는 7000만 달러다. 올해 1분기에도 R&D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쓰는 등 중외제약의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또 베트남 제약사인 유비팜을 인수하고, A형 혈우병 치료제인 헴리브라피하주사도 출시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늘이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혈우병 치료제는 약효와 투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 신약이다. 또 종합영양수액제, 고지혈 치료제 리바로를 비롯해 오리지널 의약품이 많아서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2 07:00
경제

이뮨메드 김윤원 "렘데시비르 부작용 많아…염증 치료가 중요"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치료제 효과가 입증되면 빠르게 수입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긴급 사용 사례가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초 승인한 치료제는 국내 바이오벤처인 이뮨메드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HzVSF v13’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미국보다 빨랐던 한국은 이미 지난 2월 21일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그래서 이뮨메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김윤원 대표이사(한림대 미생물학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뮨메드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코로나19는 감염성이 높고 변이가 쉬운 체계를 가지고 있다. 에이즈(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IV)와 구조가 비슷해 백신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개발 난관론을 경계했다. 바이러스 내부 유전물질이 RNA(핵산의 일종, 단백질 합성 시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인 경우 DNA보다 변종이 더 잘 일어난다. 인플루엔자·코로나·에이즈·에볼라는 모두 변종이 쉬운 RNA 바이러스다. 김 대표는 “코로나19의 경우 신종플루처럼 완전한 의미의 치료제가 개발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도 신종플루처럼 지구에 계속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표적 치료제는 없다. HIV 치료제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램데시비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드로클로로퀸은 검증된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올해 말까지 100만명분의 램데시비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램데시비르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메스꺼움과 급성호흡부전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5일 투약 그룹 8%, 10일 투약 그룹 11%가 사망한 결과도 있다. 김 대표는 “항바이러스 항체 신약인 HzVSF v13의 경우 임상 시험 결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으면서 몸의 면역체계가 과발현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HzVSF v13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중증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입한 결과 7명 중 6명의 증상이 호전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그는 “폐·심장·콩팥 등 주요 장기에 생긴 염증이 더 큰 문제다. 쉽게 얘기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상처가 심해지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 뒤 염증을 빠르게 치료해줘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가 늦으면 폐 섬유화로 폐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경우 폐 기능과 주위 기관이 심하게 손상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뮨메드 신약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치사량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쥐에 감염시킨 뒤 HzVSF v13를 투여한 결과 70%가 생존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처럼 구조 특성상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방역 당국은 2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와 북미·아시아 등 6개국에 이뮨메드의 약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인류를 위한 코로나19 치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드러냈다. 이뮨메드는 오는 7월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04 07:01
경제

또 약초 들고나온 中…WHO 돌연 "코로나 증상완화 효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중의약 외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 전통 약제에 회의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탓인지 태도를 바꿀 정도다. ━ ◇사스·신종플루, 때마다 등장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개발한 캡슐 형태의 한약인 연화청온(連花淸瘟)을 대표 주자로 밀고 있다. 연화청온은 연교ㆍ금은화ㆍ어성초ㆍ대황 등 13가지 생약으로 조제하는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기에도 중국 당국이 치료제로 썼다. 바이러스성 대유행병이 돌 때마다 어김 없이 등장한 셈이다. 주요 공략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다. 중국 정부는 프랑스 등 10여개국에 연화청온을 무상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ㆍ캄보디아에는 약제를 보내면서 중의사까지 파견했다. 전문가를 활용한 여론전도 열심이다. 중국 정부가 ‘사스 퇴치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12일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직 특효약은 없지만, 중의약 치료제인 연화청온과 혈필정(血必淨) 주사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유효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중의계 최고 명의로 꼽히는 왕치(王琦) 베이징 중의약대학 교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전염병 창궐기에는 중의약이 중화민족을 지켜왔다"며 "(한약이 코로나19로 인한) 염증 억제 효과가 있어서 현대 임상 현장에서도 통용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중의약의 효과를 데이터까지 제시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4900여명의 중의사를 파견해 폐렴 환자 6만1449명에게 약제를 투여한 결과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 ◇'건강 실크로드'로 183개국 진출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 외교에 힘을 싣는 배경에 다른 속셈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선양발 기사에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에 중의약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강화에도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지난 2016년 일대일로를 떠받치기 위해 내놓은 ‘건강 실크로드’와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달까지 183개국에 중의약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전방위 로비 가능성도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초 WHO는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전통적인 약초 요법을 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경증 환자의 증상 완화를 인정한다”고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중의약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대 평가됐다고 지적한다. 일본 가나자와대학 부속병원 한방(漢方)의학과의 오가와 케이코(小川惠子) 교수는 “(한약 특성상) 풍토나 환자의 체질 등에 따라 생약 성분이나 양을 조절해야만 한다”며 “특정 처방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그런데도 중국에선 감기용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쓰겠다며 매점매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의사들 사이에서조차 “(중국 정부가) 전통 의료를 너무 신격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0.05.01 09:29
연예

'곽승준의 쿨까당' 코로나 19 확산 다뤄, 대비책→백신 개발 상황

'곽승준의 쿨까당'에서 코로나 19 확산에 관해 다룬다. 오늘(18일) 오후 6시 40분 방송되는 tvN '곽승준의 쿨까당'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를 긴급점검한다. 이날 방송은 '신종 바이러스 역습' 편으로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최재욱 교수·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한겨레 김완 기자가 함께한다. 세 명의 전문가는 최근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집단감염에 대해 분석한다. 이들은 개학 연기와 학교 집단 감염 대비책에 관해 설명한다. 최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올바른 마스크 재활용법과 면 마스크 사용법에 관해 정확히 짚어본다. 또 코로나 19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즉문즉답해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003년 사스·2009년 신종플루·2015년 메르스·2019년 코로나 19까지 점점 전염병의 발생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원인을 분석한다.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지금껏 발생했던 전염병으로 인해 생겨난 사회경제적 손실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끝으로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백신 개발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3.18 13:31
경제

WHO, 결국 사상 세번째 '팬데믹' 선언…"코로나 통제가능"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앞서 WHO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을 선포한 바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고 미국 공영 NPR, CNBC 등이 보도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 현재 114개국에 11만8000여 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피해국의 수는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하며 팬데믹 선언 배경을 밝혔다. 그는 “팬데믹은 가볍게 또는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간 팬데믹 선언에 대해 다소 신중을 기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표현해도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여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등이 취한 적극적인 조처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11만8000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중국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당한 수준의 감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한국이 취한 조처에 감사한다. 그들의 조처는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회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공중 보건 위기가 아니다. 모든 부문을 건드리는 위기”라면서 “따라서 모든 부문과 모든 개인이 이 싸움에 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국가에서도 팬더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의 임무는 공중보건이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사회적·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염병 위험 최고단계인 팬데믹은 ‘대다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을 의미한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한다. 6단계가 팬데믹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 동안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43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최소 118개국에 달한다.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지난달 28일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팬데믹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직 거기(팬데믹 상황)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WHO가 주저하는 사이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12만 명 이상 감염된 것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자 WHO는 더는 팬데믹 선포를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에도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 또한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3.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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