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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쿠에바스 쾌투' KT, 삼중살 극복 7위 도약…키움 6연패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7위로 올라섰다.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원정 경기를 4-3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36승(2무 41패)째를 따내면서 순위를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7위 키움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리 뒤진 8위였다. 6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시즌 45패(38승 2무)째를 당해 9위까지 떨어졌다.KT는 1회 초 기선을 제압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후속 강백호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장성우의 투수 땅볼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3회 초 무사 1·2루에서 리그 역대 81번째 삼중살을 당하는 듯 좀처럼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위기 뒤에 기회라는 말처럼 키움은 3회 말 득점했다. 1사 후 신준우의 내야 안타, 김준완의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뒤 김혜성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1사 1·3루에서 김혜성의 도루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고 임지열의 좌전 적시타, 김웅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5회 초 반격했다. 김민혁의 중전 안타, 알포드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특히 알포드의 타구를 키움 3루수 송성문이 1루에 악송구해 무사 2·3루. 이어 박병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강백호와 장성우가 연속 범타로 물러난 역전엔 실패했다. KT는 6회 초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황재균과 이호연, 조용호의 3연속 안타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점째를 뽑았다.키움은 6회 말 1사 2루, 7회 말 1사 2루에서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 말에는 2사 후 송성문의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김수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말 무사 1·2루에서도 무득점.KT는 선발 쿠에바스가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7탈삼진 3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7회 2사 2루에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한 박영현이 승리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선에선 9번 조용호가 3타수 3안타, 2번 김민혁이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했다. 키움은 선발 후라도가 5이닝 10피안타 3실점(2자책점) 했다. 6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 한 김재웅이 패전. 6번 타자 이형종이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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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키움, 구단 역대 4호 삼중살 성공…고개 숙인 강백호

키움 히어로즈가 '삼중살'을 만들어 냈다.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 0-2로 뒤진 3회 초 KBO리그 역대 81번째 삼중살에 성공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알포드를 몸에 맞는 공, 박병호를 좌전 안타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백호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한 게 시작이었다.풀카운트에서 타격이 이뤄졌는데 주자가 모두 스타트해 아웃카운트 3개가 동시에 올라갔다.키움 유격수 신준우가 타구를 포구한 뒤 2루를 찍고 곧바로 1루에 송구, 박병호마저 잡아냈다. 역대 81번째. 히어로즈 역사상 삼중살은 앞서 2011년 4월 16일 목동 SK 와이번스전, 2015년 7월 11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2017년 6월 30일 수원 KT전을 포함 총 네 번이다.한편 경기는 4회 현재 키움이 3-2로 앞서 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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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신준우, 잡기 잘 잡았는데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김상수의 타구를 유격수 신준우가 넘어지며 잡아내고 있다. 내야안타.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2/ 2023.07.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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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피안타율 0.429...윤영철, 완성도 향상 필요한 슬라이더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이 데뷔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복귀전을 치렀다. 집중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공 80개로 5이닝을 채운 건 고무적이다. 숙제도 확인했다. 윤영철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동점이 됐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3회까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김혜성부터 연속 5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지원한 2점을 지키지 못했다. 고무적인 건 위기를 극복하고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다. 4회 연속 5안타를 맞은 뒤 세 타자(이지영·신준우·김수환)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5회도 이정후에게 2사 뒤 2루타를 내줬지만, 이원석을 삼진 처리했다. 윤영철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1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피안타와 실점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8일 키움전은 윤영철의 복귀전이었다. 공백기, 이전 등판 대량 실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한 가지 숙제도 확인했다. 공 배합이다. 윤영철은 디셉션(투수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 체인지업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수 자세와 거의 흡사하다. 상대 타자가 구종을 간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체인지업 위력이 비해 슬라이더는 밋밋하다는 것. 이날 흔들렸던 4회도 슬라이더-직구 조합이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아 고전했다.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모두 슬라이더를 먼저 보여주고 직구를 던졌지만 피안타로 이어졌다. 임지열과 송성문에게 맞은 안타도 슬라이더였다. 포수가 바깥으로 빠져서 앉아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 공이 많았다. 움직임과 낙차가 크지 않다 보니, 타자가 직구 타이밍에 스윙해도 타이밍을 빼앗지 못하고 배트 끝에 걸리는 승부가 많았다. 좌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건 위험 부담이 있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활용하는 좌투수가 많다. 이날 윤영철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429였다.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0.130)은 여전히 낮지만, 슬라이더는 점점 올라 0.275를 기록 중이다. 신인 투수가 정확한 직구 제구와 확실한 결정구(체인지업)를 갖춘 것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슬라이더도 조금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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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 집중타 맞고 4회만 4실점...5이닝 채우며 임무 완수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이 복귀전에서 5이닝을 채웠다. 윤영철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회 초 투구에서 급격히 흔들렸지만, 5이닝을 채운 점은 고무적이다. 윤영철은 1회 초 이형종과 김혜성, 이정후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4번 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임지열을 공 1개로 포수 파울 플라이, 송성문과 이지영은 각각 2개로 우익수 뜬공과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3회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윤영철 첫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동안 11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8일 1군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말소했다. 조정기를 갖고 나선 윤영철은 3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하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6월 팀 타선의 힘으로 월간 승률 2위에 오른 키움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윤영철은 4회 선두 타자 김혜성, 후속 이정후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원석에게 적시 중전 안타, 임지열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주자를 2루와 3루에 두고 상대한 송성문에게도 우측 외야에 느리게 뻗는 안타를 내줬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흔들린 윤영철.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지영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신준우와 김수환은 각각 2루 땅볼과 삼진 처리했다. 윤영철은 팀 타선이 지원한 2점을 지키지 못했다. 선배들이 4회 말 공격에서 상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다시 2점을 뽑아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윤영철은 5회 초, 2사 뒤 이정후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며 기어코 5이닝을 채웠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 중 9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졌다. 김종국 감독은 6회 초 수비 시작을 앞두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영철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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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득점 10위' 키움, 실책 1위가 더 심각한 문제

지난 시즌(2022)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1~9일) 5패(3승)를 당하며 7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잡았지만, 이어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타율 0.208에 그쳤다. 8경기 총 득점은 19점에 불과했다. 팀 타율(0.229)과 홈런(1개)은 9위다. 에이스 안우진은 2번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공격력은 나아질 수 있다. 부진했던 이정후는 8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했고, 김혜성·이용규·에디슨 러셀 등 주축 타자들도 2할 9푼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문제는 수비력이다. 키움 야수진은 8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김태진·송성문·김혜성·이지영이 각각 2개, 이정후·신준우·김건희도 1개씩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부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왔다.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투수 원종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커버에 들어간 중견수 이정후도 타자 주자가 2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단하고 여유를 부리며 중계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원종현은 이어진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송구를 포수 이지영이 놓치며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2022년 개막 첫 주(8경기) 키움의 실책은 6개였다. 1군 경험이 적은 내야수 김주형 혼자 3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록(61개)도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던 4일 LG전, 9일 NC전에서만 실책 5개를 범했다. 9일 NC전 4회 말 수비에서 이정후가 범한 포수 실책은 NC 1루 주자 오장한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투수의 투구 수 증가를 초래했다. 팀 사기 저하도 당연했다.키움은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최고 선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이정후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강점이었던 타선과 수비 짜임새는 흐트러졌다. 키움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책 1개를 더 범했다. 여전히 득점(23점)은 10위, 실책(12개)은 1위였다. 안희수 기자 2023.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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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승리 요건은 아니지만…키움 후라도, 첫 등판서 QS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첫 등판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후라도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투수 요건이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후라도는 3회까지 피안타 1개로 LG 타선을 막았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범경기(3경기, 12이닝 15탈삼진 2실점 비자책)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듯했다.아쉬움이 남는 건 4회였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후라도는 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에게 세 타자 연속 피안타를 허용, 3실점했다. 피안타 4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직구(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체인지업으로 다 달랐다. 4회 2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후라도는 5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6회에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오스틴의 안타 이후 1사 1루에서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 신준우가 공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1사 1·2루에서 문보경을 루킹 삼진 처리한 후라도는 홍창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 QS를 충족했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 변시원을 마운드에 세웠다. 후라도의 투구 수는 101개.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구종 분포는 직구(30개) 커브(12개) 체인지업(15개) 투심 패스트볼(22개) 컷 패스트볼(22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1㎞/h까지 찍혔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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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키움은 왜 '애매했던' 러셀을 다시 데려왔을까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의외였다. 키움은 2023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유격수 에디슨 러셀(28)과 총액 70만 달러(9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당초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푸이그가 불법 도박 관련 조사에서 위증 혐의를 받으면서 KBO리그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다. 빠르게 노선을 바꾼 키움은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러셀의 손을 잡았다. 지난 12일 키움의 러셀 계약이 발표된 뒤 프로야구 안팎에선 "의외의 영입"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당초 키움은 오프시즌 초반 쿠바 출신 야디엘 에르난데스(35)와 연결됐다. 에르난데스는 푸이그 영입 전 키움이 꾸준히 관심을 가진 외야 자원이다. 지난해와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홈런을 각각 9개씩 때려냈다. 2019년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타율 0.324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푸이그의 포지션을 채우려면 외야수가 필요한 만큼 에르난데스 영입설이 재점화됐다. 타자 자원 중에선 데이비드 맥키넌·오스틴 딘·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 등과 함께 KBO리그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키움이 러셀과 협상할 수 있었던 건 이형종 영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키움은 지난달 24일 퓨처스(2군)리그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이형종과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해 '외야수 외국인 타자' 필요성이 떨어졌다. 좀 더 폭넓게 외국인 선수 시장을 물색할 수 있었고 레이더에 러셀이 포착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이 어딜까 고민을 많이 했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포수에서 중견수로 연결되는) 센터 라인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러셀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러셀은 2020년 6월 성적 부진으로 퇴출한 테일러 모터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탄탄한 빅리그 경력 때문에 계약 직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러셀은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16년 주전 유격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키움에서의 성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65경기 타율 0.254(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장타율(0.336)과 출루율(0.317)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경기 출전 대비 실책도 12개로 적지 않았다. 애매한 성적 탓에 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 미국으로 돌아갔다. KBO리그와 인연이 끝난 듯했던 그가 복귀한다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러셀은 최근 두 시즌 멕시칸리그에 소속돼 프로야구 외국인 스카우트가 주목하지 않았다. 키움은 유격수 자원으로 김휘집(20)과 신준우(21)를 보유, 뎁스(선수층)가 약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팀 내부에선 두 선수가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형욱 단장은 "(대체 선수가 아니라)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하면 팀에 잘 녹아들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고 봤다"며 "김휘집과 신준우가 잘해줬는데 조금 더 성숙하는데 러셀이 가교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애초부터 (러셀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러셀은 구단을 통해 "히어로즈에 다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2020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2023년은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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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사관학교 키움의 KS 유격수 잔혹사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격수 사관학교'로 통한다. 최근 12년(2010~201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내세운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혜성(키움) 세 선수가 골든글러브 8개를 차지했다. 현장 지도자들의 안목과 뚝심이 만든 성과였다. 강정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8시즌 막판, 동기생 황재균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이광환 감독은 "강정호는 최고의 유격수가 될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예고했다. 후임 사령탑이었던 김시진 감독도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라"고 강정호를 다독였다. 이후 강정호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4번 차지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키움은 강정호가 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도 잘 메웠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보다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과 간절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공격력이 더 돋보였던 김하성은 점차 수비력도 좋은 유격수로 거듭났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1년 MLB로 진출했다. 올해는 '2년 차 1라운더' 김휘집이 키움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10개 구단 유격수 중 6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798)을 소화했고, 나쁘지 않은 수비율(0.966)을 기록했다. '전임' 유격수들이 차례로 MLB에 무대에 진출한 덕분에 김휘집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불어 김휘집을 위협하는 백업 신준우도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불명예스러운 징크스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키움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말 투수 최원태가 김강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한 신준우의 실책이 화근이었다. 투수 김재웅은 이어진 최정과의 승부에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추격당했다. 실책 하나가 SSG 추격 기세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다. 김휘집도 4일 3차전 8회 초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투수 김동혁이 이어진 위기에서 후안 라가레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2로 역전당했다. 강정호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년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이후 채태인·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김하성도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질 치다가 놓치며 끝내기 패전 빌미를 내준 바 있다. 2014·2019 KS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특정 선수 때문에 패한 게 아니다"라며 다독였지만, 실책에 발목잡힌 게 분명하다.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가장 뼈아픈 실책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 무대는 KS다. 안희수 기자 2022.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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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극적 역전승, 감격한 김광현 "이렇게 눈물나는 경기는 처음!"

“기쁘면 눈물이 난다는 것을 야구를 하면서 처음 느낀 것 같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우승 반지'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2007년 프로야구에서 데뷔한 첫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나서 당대 최고의 투수 다니엘 리오스를 꺾고 승리 투수가 됐다. 2패를 먼저 당했던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는 김광현의 승리를 분기점으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6년 연속 KS에 진출하는 등 7번의 KS에서 4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KS가 익숙하고, 우승이 익숙할 김광현에게도 7일 2022 KS 5차전은 극적이었다. 선발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닝은 적었고 실점은 많았다. 초반부터 점수를 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할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막판 타선이 터졌다. 8회 최정이 투런 홈런을 쳤고, 9회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더그아웃에서 간절하게 김강민의 타석을 지켜봤던 김광현은 타구를 확인하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단순한 기쁨은 아니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서 나온 죄책감도 섞여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오늘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선취점을 1회에 주는 바람에 계속 경기가 끌려가는 데 대해 죄책감이 있었는데, 홈런 한 방에 날아갔다"고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팀이 강하다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었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늘 한 경기로 그 부담감도 다 털어낸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 흔들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올 시즌 홈구장에서 한 번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던 좋은 징크스가 (KS에서도) 작용해 좋은 결과로 끝난 것 같다”고 웃었다.김광현은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야구하면서 기쁨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 기분이라는 걸 처음 느낀 것 같다"며 "그 정도로 극적이었다. 내가 구단주라면 강민이 형을 영구결번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리 덕분에 우승 가능성은 오히려 안정적으로 변했다. SSG는 8일 열리는 6차전에서 또 다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한다.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전 평균자책점 0.62의 '키움 천적'이다.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건 김광현의 등판 여부다. 김광현은 2008년, 2010년, 2018년 KS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각각 선발(2008년)과 마무리(2010년, 2018년)로 등판했다. 6차전 리드 상황에 등판해 '헹가래 투수'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김광현은 “감독님의 선택사항이다. 내일을 생각하셨는지, 7차전을 생각하셨는지에 따라 달렸다”면서도 “내가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오늘 10구 정도 빠르게 교체를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안 던지고 강민이 형이 안 치고 이기는 게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원칙대로 해도 승리할 '깔끔한' 우승을 기원한다는 뜻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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