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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대한항공 통합 4연패] '입대 앞두고 완벽한 마무리' 임동혁 "항공 우승, 결코 운이 아니다"

대한항공 주포 임동혁(25)은 통합 4연패 달성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임동혁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64.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4연패를 해내며 V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역대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임동혁이 있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559)에 오른 선수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공백을 메웠고,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임동혁은 보통 외국인 선수가 맡는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다. 그 탓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컵대회에서 맹활약해도, 리그에서는 실력이 비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서면 누구보다 강력한 스파이크르 꽂았다. 올 시즌 그런 그의 기량이 만개한 것. 챔프전에서는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부진한 무라드 칸 대신 막심 지가로프를 단기전 히든카드로 영입했다. 임동혁은 챔프전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 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해낸 3차전에서는 승부처였던 4·5세트 막심 대신 선발로 나섰고, 위력적인 대각선 공격을 연달아 꽂으며 1-2로 지고 있던 대한항공의 역전을 이끌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팀 선배 정지석이 선정됐지만, 임동혁의 활약은 MVP에 밀리지 않았다. 그는 역대 최초 4연패 달성을 만끽할 자격이 있었다. 경기 뒤 임동혁은 MVP 수상 불발에 대해 "(정)지석이 형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는 지 느껴졌다. 제 기량을 발휘해 반가웠다. 내가 더 탁월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MVP에 연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카드가 순위가 더 낮은 삼성화재에 잡히며 어렵게 1위를 지켰다. 우리카드의 실각 탓에 챔프전에 직행했다는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시선에 대해 임동혁은 "정말 그 어느 시즌보다 힘든 상황 속에 정규리그를 치렀다. 지석이 형, (김)민재 그리고 외국인 선수까지 부상을 당했다"라고 돌아보며 "만약 우리카드가 최종전에서 이겼다면, 우리가 1위를 하지 못하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운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우승한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혁은 4주 뒤 군 입대한다. 가장 큰 목표(통합 4연패)를 해낸 그는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못했다. 입대 전에 대한항공 젊은 선수들과 여행은 갈 것이다. 오늘(2일) 경기에서 이겨야 (일정상) 그게 가능했는데, 정말 해냈다"라고 반겼다. 프로 배구 선수 인생 1막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임동혁. 정규리그 유력 MVP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챔프전 MVP는 못 받았지만, 정규리그 MVP는 받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7:20
프로야구

[KS 2] 용두사미 타선+무너진 셋업맨 듀오...KT 위즈, 우승 9부 능선 앞두고 실각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3승제) 우승 90% 확률을 눈앞에서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1회 초 공격에서만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 손동현이 7회 말 수비에서 주자를 남겨뒀고, 1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홀드왕 박영현이 추격 적시타를 맞았다. 박영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90%(20번 중 18번·무승부가 나온 시즌 제외)다. KT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첫 공격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영점(제구력)을 잡지 못한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2번 타자 황재균은 최원태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나선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KT.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한 그의 장타가 나올 시점이 됐다.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당하지 않은 건 KT의 행운이었다. 5번 타자 장성우는 놓치지 않았다.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벤치는 더 고민하지 않았다. 최원태가 주자 2명을 내보낸 시점부터 이정용을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투수 교체. 이정용은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점과 구속 모두 부족했다. 결국 올가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인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KT가 4-0으로 앞서갔다. 1·2회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타구를 자신이 처리하려다가 잡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첫 1실점했다.KT 타선은 4회와 5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회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내야 가까운 위치에 뜬공을 치며 아웃됐고, 5회는 2사 1·2루에서 1차전 결승타 주인공 문상철이 그대로 물러났다.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KT는 7회 말부터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에 붙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KT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 정확한 송구로 처리했다. 손동현이 후속 홍창기에게도 우측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LG의 추격 기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 결국 역전을 내줬다.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동현이 2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까지 좁혀진 점수. 승기마저 내줬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은 8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하고 말았다. 투런홈런 허용. 역전을 허용한 KT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 9번 타자 조용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상수마저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패했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고, 믿었던 젊은 셋업맨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KT가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54
드라마

[OTT위크] 초난강의 화려한 복수극 ‘덫의 전쟁’

신규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본 드라마인 ‘덫의 전쟁’은 20년간 목숨을 걸고 모셔온 국회의원에게 배신당한 비서의 통쾌하고 장렬한 복수극을 담는다.사랑하는 가족이 상처받는 걸 목도한 국회의원 비서 와시즈가 지략을 총동원해 함정을 만들어 악랄한 정치가를 실각시키는 이야기다.흥미진진한 복수극의 정석다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SMAP 출신의 톱스타이자 국내에선 ‘초난강’이란 예명으로 유명한 쿠사나기 츠요시가 주인공 와시즈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세븐틴의 우지, 정한, 민규, 승관이 SMAP 출신인 카토리 싱고와 함께 드라마의 OST 곡을 가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왓챠에서 공개.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5 07:00
스포츠일반

흥국 실각 덕분? '언성' 킥둥이들이 만든 1위 등극

"이런 팀 감독이어서 뿌듯합니다."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이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승리(세트 스코어 3-1) 뒤 남긴 말이다. GS칼텍스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고, 개막 전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된 흥국생명과 시즌 전적 동률(3승3패)을 이뤘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에)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낸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정말 대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학폭(학교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이탈한 뒤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흥국생명이 내부 문제로 무너진 덕분에 GS칼텍스가 수혜를 입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다. 탄탄한 팀 뎁스 덕분에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차상현 감독이 자부심을 드러낸 지점이다. 1위를 탈환한 흥국생명전에서도 변수가 있었다. 센터 김유리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던 주전 센터 한수지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자리를 메우던 권민지도 훈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베테랑 김세영, 국가대표 출신 김주아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입단 3년 차 라이트 문지윤이 센터로 나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 2개 포함 8득점. 측면 공격수들에게만 향하던 흥국생명 블로커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다른 센터 문명화도 1~4세트 모두 뛰며 유효 블로킹 4개 포함 3득점을 기록했다. 차상현 감독은 "보기에는 '그냥 이겼네'하는 시선도 있을 수 있지만, 라인 한쪽이 흔들리면 끝도 없이 무너지는 게 배구다. 문지윤과 문명화가 잘 버텨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GS칼텍스는 이 경기에서 수비도 좋았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흥국생명에게 첫 패전을 선사한 지난해 KOVO컵 결승전을 연상시켰다. 차 감독은 번갈아 나서 수비를 이끈 리베로 한다혜와 한수진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 디그를 잘 해주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공격 세팅이 가능했다는 것. 특히 한수진을 향해서는 "최근 기량이 2~3단계는 성장한 모습이다. 배구를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시즌 초반 강소휘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이적생' 유서연이 그 공백을 메웠다. 2019~20시즌에는 2년 차였던 박혜민이 레프트 한 자리를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주축 공격수 이소영, 강소휘, 러츠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한다. 출전 시간이 짧고 조명은 받지 못해도, 주어진 임무에 소홀하지 않은 '언성(Unsung)' 킥둥이(GS칼텍스 선수들을 향한 애칭)들이 있다. GS칼텍스가 1위까지 오른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21.03.03 06:00
연예

'바람과 구름과 비' 박상훈, 고종 열연으로 '몰입도 甲' 호평

‘바람과 구름과 비’ 박상훈이 ‘어린 고종'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상훈은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극본 방지영, 연출 윤상호)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전광렬)과 중전 민자영(박정연)의 권력 다툼 속에서 심약한 듯 보이나 왕실을 지키기위해 근심, 걱정하는 황제 ‘고종’ 이재황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바람과 구름과 비’ 19회에서 고종 이재황은 민자영의 설득에 아버지 이하응을 실각시키고 백성들의 진정한 왕이 되겠다고 결심하나 아버지 이하응의 일갈에 흔들리고 만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 한없이 나약한 군주의 모습은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아역 배우 답지않은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복잡다단한 고종의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박상훈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종영 단 2회차를 남겨둔 ‘바람과 구름과 비’는 이하응과 민자영의 예측불가 권력 싸움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과연 고종은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바람과 구름과 비’는 오는 토,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한다.최주원 기자 2020.07.24 14:43
야구

순위·타이틀 경쟁, 뻔하지 않았던 ML 전반기

KBO 리그는 지난 시즌 3강이 올 시즌도 자리를 지키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반발계수가 낮아진 공인구 탓에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도 흥미가 떨어졌다. 반면 전반기를 마친 메이저리그는 순위, 타이틀 경쟁 구도 모두 반전이다. 개막 초반부터 이변으로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이 시애틀과 개막 4연전에서 3패를 당하는 등 첫 열 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고전했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다섯 차례 등판에서 4패·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보스턴이 실각한 자리를 탬파베이가 채웠다. 지난 시즌 '오프너' 투수 운용으로 주목받은 팀이다. 올 시즌은 선발 한 자리를 채우며 이전보다 마운드 운영에 안정감이 생겼다. 공격력도 향상됐다. 오스틴 메도스·브랜든 로우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토미 팸과 아비사일 가르시아 등 경험이 많은 이적생들이 중심을 잡아 줬다. 5월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를 지켰다. 현재 뉴욕 양키스에게 지구 선두를 내줬지만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중부 지구는 순위 경쟁의 경우 양대 리그 모두 예상을 벗어났다. 아메리칸리그는 투타 전력이 두루 좋은 클리블랜드의 독주가 예상됐다. 전반기 최고 승률은 0.629(56승33패)를 기록한 미네소타다. 클리블랜드에 5.5게임 차 앞섰다. 동부 1위 양키스(0.648)와 서부 휴스턴(0.633)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면 10명이다. 팀 홈런은 166개. 30구단 가운데 1위다. 풀타임 시즌이 한 번에 불과한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가 최다 안타 4위(111개)에 오르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에디 로사리오·맥스 케플러도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마운드도 고정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전반기,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여섯 팀 가운데 한 팀이다. 중부 지구는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 팀의 양강 구도가 예상됐다. 컵스는 47승43패, 밀워키는 47승44패다. 오프 시즌에 전력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44승44패를 기록하며 1위에 2게임 차 추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위권으로 평가된 두 팀이 선전했다. 피츠버그는 44승45패, 신시내티는 41승46패다. 모든 팀이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필라델피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전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 공격형 포수 J.T. 레얼무토를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지구 1위 애틀랜타(54승37패)를 견제하지 못했다. 전반기 전적은 47승43패. 워싱턴에 이어 3위다. 하퍼는 타율 0.253·16홈런에 그쳤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다승·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것도 현지 언론과 팬의 시선에선 이변이다. 아메리칸리그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최다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데뷔 4년 차 루카스 지올리토 얘기다. 17경기에 등판해 11승3패·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승을 기록했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전 두 시즌은 풀타임 선발이 아니었다. 타자는 뉴욕 메츠 듀오가 주목된다. 2년 차 외야수 제프 맥닐이 타율 0.349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모은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를 2위로 밀어냈다. 순수 신인 피트 알론소는 역대 세 번째로 전반기 30홈런을 기록한 신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9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는 리그 전체 최고 유망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10 06:00
야구

황금돼지해, 거친 도전 시작한 돼지띠 6인

박세웅은 지난 2017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에 선발로 나서며 자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제대회 참여 후 정규시즌에선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어느 해보다 풍요한 기운이 돈다는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프로 무대에선 좋은 성적이 곧 재산과 복이다. 시련과 악재 속에서 거친 도전을 앞두고 있는 돼지띠 선수, 지도자 그리고 프런트를 소개한다. 1995년생 박세웅(롯데)과 장현식(NC)은 지난해 흡사한 행보를 했다. 2017년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선발로 나섰다. 한국 야구 대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몸관리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풀타임 시즌을 치른 뒤 국제 대회까지 소화하며 피로가 커졌다는 평가였다. 뒤늦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성적도 안 좋았다. 박세웅은 14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했다. 이전 투구 메커니즘을 잃었지만 소속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기 위해 쉬지 않았다. 탈이 났다. 장현식은 선발 등판조차 없다. 구원으로만 나서가다 8월 중순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서지 못했다. 박세웅은 현재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상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수에겐 야구 인생 최대의 도전이 시작됐다. 프로 무대 입성 뒤 처음 받은 수술이다. 재활은 신체 회복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장현식도 마찬가지다. 소속팀 젊은 투수 다수가 기회를 얻었지만 그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새 감독 체제, 새 구장 체제에 도약을 노리는 NC에 장현식의 재기와 성장은 필수 요소다.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 장원삼은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9년 동안 입은 삼성을 떠난 장원삼은 올해 LG에서 새출발을 한다.1983년생 베테랑 가운데는 장원삼(LG)이 꼽힌다. 통산 121승을 거둔 투수지만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2018시즌에는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아홉 시즌 동안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었다. LG에서 새 출발을 한다. 2010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때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LG행은 성격이 다르다. 선수는 현역 연장을 노렸고 구단은 베테랑 확보가 목적이다. 노쇠화를 부정할 수 없고 기대치도 낮아졌다. 그러나 보직을 바꿔서라도 기여도를 높인 또래 나이, 비슷한 연차의 투수도 많다. 선수로는 황혼.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KT 외야수 이대형도 현역과 은퇴 기로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2017시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있던 여파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현역 선수 통산 도루 1위(505개)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러나 기동력 유지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무엇보다 kt는 유한준, 로하스, 강백호라는 주전이 있다. 관건은 가치 증명이다. 강점인 콘택트와 주루에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1994년 프로 데뷔 동기인 1971년생 김한수 삼성 감독과 이숭용 kt 단장에게도 중요한 해다. 김 감독에게는 계약 마지막 해다. 부임 첫해에는 명확한 색깔을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불펜진 강화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5위 KIA에 승률만 뒤진 6위였다. 지도력이 향상되고 있고 팀도 과거 저력을 되찾고 있는 시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가 필요하다. 이 단장은 지난해 10월 프런트 수장으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NC의 실각으로 얻은 결과다. 여전히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창단 멤버다. 1군뿐 아니라 2군 선수까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내 임무는 육성 강화다"고 규정했다. 고착된 문제점을 타파하고 팀의 내실 강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9.01.02 06:00
야구

[결산]개막 미디어데이 공략·전망·바람, 얼마나 이뤄졌나

지난 3월 22일 열린 신한은행 MYCAR KBO 미디어데이한화의 도약과 NC, 롯데의 실각. 2018 KBO 리그는 시즌 전 전망과 엇갈린 결과가 많았다. 사령탑, 선수들의 각오와 공략 그리고 바람도 마찬가지다. 한 해의 끝에서 시작을 돌아본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희망사항 가운데 몇 가지가 현실됐을까.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SK 순위를 전망하는 첫 번째 질문은 2017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감독에게 향했다. "KIA의 우승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팀을 꼽아 달라"였다. 김 감독은 민망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다른 9개 구단을 모두 지목했다. 그러나 사령탑 전체에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KIA다"라고 답했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김태형 두산 감독, 조원우 전 롯데 감독, 김경문 전 NC 감독은 소속팀의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유력한 후보로 KIA를 꼽았다. 류중일 LG 감독도 마찬가지. 이때 트레이 힐만 SK 전 감독은 "두산과 KIA를 넘어야 우승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당시 2017시즌을 5위로 마친 SK를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은 분명히 적었다. 그러나 막강 화력과 이전보다 안정된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 시즌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니 목표를 지킨 셈이다. 변화를 예고한 한용덕 감독, 11년 만에 '가을 축제' 이끌어 한화 한용덕 감독이날 행사에선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지도자로 복귀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송진우 코치가 현역 시절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한 감독은 "모두 어렵게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최고의 자리까지 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팀 선수들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의미를 담아 현역 시절과 같은 등번호를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변화도 강조했다. 코치 시절과 달리 수염을 깎지 않으며 자신부터 전과 다른 인상을 풍겼다.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한화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레전드 3인이 돌아온 한화는 달라졌다.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 지난 5월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고 후반기에는 2위까지 노렸다. 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가을 야구는 짧았지만 기다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해외 복귀파를 향한 사령탑 기대치? 충족! 김현수(LG)와 박병호(넥센),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두 팀 사령탑에게 기대치를 물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외인 타자 초이스와 함께 100홈런을 합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병호는 "고척돔이 생각보다 크다"며 웃어 보인 뒤 "구장 핑계를 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홈런 2위(43개), 출루율(0.457)과 장타율(0.718) 1위를 차지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KBO에 복귀한 박병호(왼쪽)와 김현수는 각자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류중일 LG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한 김현수의 기대 성적은 타율 0.350·150안타·30홈런 이상이다. 김현수도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했다. 타율 1위(0.362)에 올랐고 안타도 164개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종료 직후에 발목 부상을 당해 117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건창 추천 3인, AG 대표팀 승선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명단은 개막 전부터 관심사였다. 사후에 병역특혜 논란이 커졌지만, 당시에는 젊은 선수가 승선해 금메달에 기여하고 병역의무를 해결하길 바라는 마음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물론 특정 선수를 제외하고 말이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0개 구단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에 꼭 출전해야 할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두산 오재원은 "유희관이 꼭 가고 싶어 한다"며 좌중에 웃음을 줬다. kt 고영표는 자신을 추천했다. 대체로 젊은 선수들을 꼽았다. 넥센 서건창은 적중률이 높았다. 그가 추전한 투수 최원태와 야수 김하성 그리고 이정후까지 3명이 선발됐다. 안희수 기자 2018.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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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의지? 프런트 야구? 의문 생기는 NC 감독 선임

연륜 있는 최고령 감독의 후임은 최연소 초짜였다. NC가 양날의 검을 쥐었다. NC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NC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비코치를 감독으로 정하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2억원이다. 지난 6월, 초대 김경문 감독을 경질한 뒤 유영준 단장의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쳤다. 1군 진입 첫 시즌(2103년)에도 모면했던 최하위까지 떨어지자 발 빠르게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최근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정리했고 조직도 개편했다. 가장 중요한 현장 최고 책임자 자리도 오래 비워 두지 않았다. 이름값 높은 지도자가 선임될 것이라는 하마평도 있었다. 예상이 빗나갔다. 큰 틀에서 내부 인사의 승격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2012년 NC 출범 때부터 코치를 역임했다. 지난해까지 1군 수비코치를 맡았고 올해는 퓨처스 팀을 지도했다. 2013년부터 4시즌 연속 팀 수비지표(DER) 리그를 이끌며 전문 분야에서 성과를 보여 주기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몸담은 지도자인 만큼 내부 사정에 밝다. 1, 2군을 오가며 선수의 기량과 특성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팀이 추구하는 운영 방향에도 부합하는 인물로 봤다. NC는 선수 평가와 육성, 전력 분석까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최근 전력 분석 파트와 데이터 팀을 통합해 역량 강화를 노렸다. 이 신임은 데이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김종문 단장도 "성과와 방향성을 감안해 여러 후보를 살폈다. 체계적인 다이노스 시스템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연착륙을 노릴 수 있다. 소통도 용이하다. 그러나 사령탑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현역과 지도자를 통틀어 무명인 지도자가 팀을 맡았다.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 파격 인사를 한 팀 가운데 기대한 효과를 본 팀은 드물다. 경기 운영이나 선수 기용은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장 장악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가 많다. 두산은 2013시즌이 끝난 뒤 '실리 야구'를 기대하며 송일수 감독을 선임했지만 소통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롯데도 2014시즌을 마친 뒤 김시진 감독의 후임으로 프로 무대 사령탑 경험이 없는 이종운 감독을 내세웠지만 "문제가 있었다"며 한 시즌 만에 경질했다. 실패를 자인했다. 코치 시절에 리더십을 증명한 지도자가 1인자가 된 뒤 특유의 장점을 잃는 경우가 잦다. 한 전직 감독은 "코치 시절에는 내가 맡은 분야에만 전념하면 됐지만 감독은 챙겨야 할 지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끌어가며 겪는 시행착오, 예상보다 큰 프런트의 압박이 이어진다. 혼란이 커지고 가치관은 모호해진다. 현장에서 오판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이 신임은 무명이다. 이력과 역량은 비례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름값이 팀 장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시선과도 싸워야 한다. 이 신임의 강점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NC의 선택은 올 시즌 겪은 내우를 감안하면 의문이 남는다. 김경문 감독이 실각한 원인은 프런트 고위층과 갈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단장이 현장 감독을 맡는 사상 초유의 촌극을 감행하며 작심하고 '프런트 야구' 의지를 드러냈다. 전준호 코치를 2군으로 보냈을 때도 같은 여론이 일었다. 당시 대행이던 김종문 단장은 "사령탑이 되기 위해 정치했다. 유영준 대행의 작전 지시에 불응하며 팀 단합을 저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코치는 "특정 인물의 생각이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황순현 사장과 면담하고 사과를 받아 내기도 했다. 다수의 후보군을 두고 메이저리그처럼 면담까지 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프런트는 그동안 권력을 남용한다는 인상을 줬다. 이번 선임은 그 연장선으로 보일 수 있다. 안 그래도 2014년 소속 선수의 승부 조작, 트레이드 뒷돈 파문에 구단 운영과 관리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요직으로 복귀하거나 승진하며 불투명한 인사를 하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2대 감독 선임에 분위기 쇄신과 도약보다 권력 강화 의지가 더 엿보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18.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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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여파? 집중력과 선택이 아쉬웠던 롯데

혈투 여파가 아니었다. 집중력 저하가 문제였다. 롯데 얘기다. 벤치의 선택도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0-7로 패했다. 믿었던 1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홈런 4개를 허용하며 6실점을 했다. 9월 셋째 주 이후 뜨겁게 달아올랐던 타선도 주춤했다. 1차전에서도 선발은 무너지고 공격은 약했다. 1-10로 완패했다. 9일 열린 5강 경쟁팀 KIA와의 맞대결에선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승리(11-10)를 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리그 9위, 상대 전적(11승1무2패)도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팀에 발목 잡혔다. 5강 경쟁도 험난해졌다. 1차전 시작과 동시에 조짐이 보였다. 1루수 채태인이 연거푸 포구 실책을 범하며 선발투수 박세웅을 흔들었다. 2루수 앤디 번즈도 기본을 망각한 포구를 하다가 공을 뛰로 빠트렸다. 9일 KIA전 혈투 여파로 설명될 수 없었다.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몸 상태 탓을 하기도 애매한 장면이었다. 2차전에선 전날 보여준 투지가 사라졌다. 상대 선발투수 김민의 투구수가 증명한다. 7회까지 74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5구까지 가는 승부가 드물었다. 예상보다 좋은 상대 구위에 눌렸고 성급한 스윙이 나왔다. 물론 롯데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다. 9월 셋째 주부터 9일까지 팀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태세 전환을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역시 집중력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었다. 벤치의 판단도 매우 아쉬웠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불펜도 모두 대기시켰다. 그러나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택'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를 하지 않았다. 1차전 스윙맨으로 나선 정성종이 좋은 투구를 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레일리도 4회까지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면 바꿔 주는 게 정석이다. 불펜 운용도 마찬가지다. 대체 선발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성빈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나섰다. 1차전에서 필승조를 아낀 상황이었다. 내부 사정을 알 순 없지만 의아한 운용이었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달구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 넣은 팀이다. 두 경기 실각으로 평가는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패전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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