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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함께 늙어가는 캐릭터가 있다는 건 [정시우 SEEN]

2000년대 초중반은 ‘칙릿(chick lit)’ 장르의 전성기였다. 젊은 여성을 표현하는 속어 ‘chick’과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인 ‘lit’이 결합해 만들어졌던 칙릿. 이 분야에도 원조 언니가 있었으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국 언니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영국 언니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미국인이다)가 그 주인공이다. 일과 사랑을 오가며 동년배 여성들에게 격한 공감을 안긴 30대 싱글녀였던 캐리와 브리짓. 이들은 각각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마크 다아시(콜린 퍼스)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은 바 있다. 적어도 우린 그것이 결말인 줄 알고 있었다. 리부트나 속편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 모르고.생명 연장의 꿈을 노리는 콘텐츠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면 위기는 다시 등장해야 하는 법. 그런데 그 방법이 잔인하기 그지없다. 17년 만에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2021)이란 이름으로 귀환한 ‘섹스 앤 더 시티’가 미스터 빅을 자전거를 타다 사망하는 설정으로 처리하더니, 브리짓의 4번째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이하 ‘뉴 챕터) 역시 극의 중추와도 같은 마크가 폭탄 테러로 세상을 떠난 설정을 넣었다. 그렇다. 마크 다아시가 죽었다. 아니, 작가가 죽였다.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부터 25년. 브리짓의 임신을 그린 3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로부터 9년 만인 ‘뉴 챕터’는 마크의 사망으로 다시 혼자가 된 브리짓의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다. 아들 빌리와 딸 메이블이 있으니 말이다. 육아는 브리짓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았다. 외롭다며 혼술로 긴 밤을 지샜던 브리짓은 이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자아상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30대 싱글녀였던 브리짓과 50대 싱글맘 브리짓의 고민이 같을 순 없다. 그건 브리짓만이 아닐 것이다. 50대가 되면 삶에서 오는 고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모든, 친구든, 배우자든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도 그 안엔 포함된다. 마크를 잃은 브리짓은 버팀목 같았던 아버지도 떠나보낸 상태다. “인간의 언어는 60만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는 없다”는 브리짓의 대사에 유독 마음이 출렁인다.마크는 사라졌지만, 3편에서 두문불출했던 다니엘 역의 휴 그랜트가 귀환했다. 엄청난 여성 편력과 바람기를 자랑하던 다니엘 머리에도 하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그렇다고 플러팅을 멈출 다니엘은 아니다. 자, 삼각관계 경쟁자였던 마크도 죽었으니 이제 브리짓과 이어지려나 생각하면 오산! 그 사이, 브리짓과 다니엘은 둘도 없는 ‘찐친’이 됐다. 서로를 가슴 떨리게 했던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그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남사친 여사친으로 함께 늙어가다니.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브리짓 아이들 육아까지 돕는 다니엘이니, 브리짓의 귀인쯤으로 해 두자. 브리짓 역시 다니엘의 귀인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간 다니엘은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병원의 요청에 주변을 둘러본다. 어쩐다. 아무도 없다. 브리짓 외엔. 병원에 달려 온 브리짓에게 자신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살았음을 느낀다는 다니엘의 고백은 거짓이 아니다. 영화는 다니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그렇다면 브리짓의 연애는 끝난 것인가. 설마. 슬픔에 마냥 젖어 있을 브리짓이 아니다. 사회에서 당당한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방송국 PD로 복직한 브리짓 앞에 스물아홉의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가 나타난다. 아들의 선생님인 스콧(추이텔 에지오포)과도 묘한 인연이 이어진다. 그렇게 다시 일과 사랑을 오가는 브리짓의 ‘뉴 챕터’가 그려진다.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기저에 깔려 있음에도 ‘뉴 챕터’가 어둡지 않은 건, 브리짓 존스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여타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리, 실수 연발과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브리짓 말이다. 관객은 그런 브리짓에게서 자신을 본다. 이 시리즈가 이토록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까닭도 이와 같을 것이다. 엔딩 자막이 오를 때, 스크린에 브리짓의 지난날이 재생된다. 브리짓과 함께 늙어온 관객들에게 이 영상은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시간이 주는 선물이니까.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24 06:05
프로농구

심판이 갱기를 망치고 있어…프로농구 PO 흔드는 ‘심판 리스크’

2024~25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심판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 끝난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 시리즈(KT의 3승 2패 승)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위 없이 매번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리즈의 심판 판정은 수준이하였다. 심지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건 파울 판정도 아니다. 애매한 연결동작이나 몸싸움 상황도 아니고, 그보다도 더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바이얼레이션 판정이 잘못됐다. 2차전 도중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허훈(KT)이 공을 잡고 상대 코트로 넘어갈 때 8초 안에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한 발이 걸려 있었는데 이때 바이얼레이션 선언이 되지 않았다. 5차전에서 실수는 또 나왔다. 이번에는 카굴랑안(KT)이 공격 진영으로 막 넘어간 후 벨란겔(한국가스공사)의 수비에 막혀 순간적으로 반대 코트 쪽으로 공을 흘려버렸다. 카굴랑안이 하프라인을 넘어가서 다시 이 공을 잡았다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다. 그런데 이때 결정적인 심판 실수가 나왔다. 카굴랑안이 공을 놓쳐 공이 넘어간 순간 갑자기 심판이 휘슬을 불어버린 것이다. 휘슬이 나와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KT 선수가 공에 손을 대기까지 기다리거나 혹은 한국가스공사의 스틸에 이은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 됐다. 농구 규칙상 심판 휘슬이 나오면 볼 데드 상황이 된다. 휘슬 소리를 듣고 카굴랑안은 동작을 멈췄고, 벨란겔은 바로 공을 잡아 속공으로 득점했다. 심판은 명백하게 휘슬을 잘못 불었지만, 어쨌든 휘슬이 불린 상황이었기에 이 득점이 취소됐다. 공교롭게도 바이얼레이션 오심이 나온 2차전과 5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모두 졌다. 5차전은 2점 차, 딱 한 골 차 패배였다. 이렇게 되자 한국가스공사 팬들은 ‘오심에 승리를 빼앗겼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시리즈는 근래 6강에서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KT의 높이와 허훈의 공격력을 어떻게 막을지 철저하게 분석해서 준비해왔고,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탄탄한 뎁스의 포워드진과 괴물 같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허훈의 활약으로 한국가스공사에 맞섰다. 그러나 이런 경기는 어지러운 판정 논란에 묻혀버렸다. KBL의 브랜드 평판도, 인기 붐업의 기반 작업도 지금처럼 판정 논란과 팬들의 분노가 넘쳐나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BL은 국제적인 트렌드에 맞추는 ‘하드 콜 기조’를 판정 기준으로 공표했다. 그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겠지만, 불행히도 시즌 내내 KBL 심판들의 자질은 함량미달임이 여실히 드러났고, PO에서는 누적된 불신이 폭발했다. 1~2점에 운명이 갈리는 PO에서 심판들이 우왕좌왕하며 실수를 연발하면 팬들이 돈을 내고 경기장에 찾아갈 이유를 잃게 된다. 이은경 기자 2025.04.21 12:24
해외축구

토트넘 임대생, 득점 후에도 “기쁘지 않다” 솔직 발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이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렸음에도 “그리 기쁘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14일(한국시간) “텔은 EPL에서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기쁘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라고 조명했다.상황은 이렇다. 텔은 전날(13일) 영국 몰리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4~25 EPL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뛰며 1골을 넣었으나 팀은 2-4로 졌다. 토트넘은 어느덧 리그 17패(11승4무)째를 기록하며 리그 15위(승점 37)가 됐다. ‘주장’ 손흥민은 발 통증을 이유로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토트넘은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을 위해 일부 주력 선수를 벤치에 앉혔다. 하지만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토트넘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물론, 수비수 제드 스펜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모두 실수를 연발하며 부진했다. 전반전엔 비카리오가 쳐낸 공이 스펜스를 맞고 자책골이 됐다. 로메로는 후반전 수비 과정 중 상대 선수에게 공을 뺏겼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새로운 최저점을 찍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팀처럼 보였다. 실수로 가득한 경기력이었다”라고 꼬집었다. 텔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4분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끝내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경기 뒤엔 작심 발언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지금 상황은 매우 어렵고, 우리도 그걸 잘 알고 있다.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줘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좋은 장면들도 있었고 동시에 많은 실수를 했기 때문에 결국 패했다. 내가 골을 넣었어도 팀이 졌기 때문에 그렇게 기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일찌감치 리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토트넘은 UEL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지난 1차전에선 1-1로 비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UEL 경기에 출전 가능할 거라 밝히기도 했다.끝으로 텔은 “다음 주에 큰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그 경기를 위해 준비돼야 하며,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4.14 18:31
드라마

‘언슬전’ 고윤정, 자기 객관화 뚜렷 ‘레지던트 재수생’ 변신…’사회 초년생’ 공감 유발

배우 고윤정이 ‘언슬전’ 첫 방부터 무뚝뚝하지만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새내기 레지던트’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1회에서는 오이영(고윤정 분)이 빚을 갚기 위해 과거 떠났던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로 다시 출근하는 이야기가 전개됐다.5000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마이너스 통장 빚 때문에 언니 오주영(정운선)에게 등 떠밀려 1년만 버티겠다는 각오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오이영은 동기인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와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표남경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전교 1∙2등을 다퉜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오이영의 무심한 성격이 눈길을 끌었다.시크한 오이영과 율제병원의 ‘마귀할멈’으로 불리는 산과 교수 서정민(이봉련 분)과의 아찔한 만남도 그려져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오이영은 1년 차 레지던트인데 긴장감이 없는 데다 수술방에서의 실수 연발로 서정민에게 제대로 찍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종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회생활을 묵묵히 견디는 ‘죄송봇’ 오이영은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유발했다.이밖에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동기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레지던트 선배이자 한집에 사는 사돈 사이인 구도원(정준원), 율제병원 사람들과 오이영이 그려낼 관계 변화는 흥미를 끌어올렸다.출근 첫날부터 고된 하루를 보낸 오이영은 다음 날 분만실 앞 복도에서 예상치 못하게 아기를 받고 망부석처럼 굳었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는 생각에 이내 긴장이 풀린 듯 벅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오이영. 처음엔 1년 차 레지던트인데 긴장감이 너무 없고, 의욕이 없어 보이는 오이영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서정민 교수도 산모의 상태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오이영의 본모습에 마음의 문을 열며 격려했다.이처럼 고윤정은 의욕없어 보이는 듯 하지만 환자 앞에서는 자기 잘못을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솔직하고 시크한 오이영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듯 스며든 연기로 시청자들을 이끌며 앞으로 보여줄 성장에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고윤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JTBC '로스쿨', tvN '환혼: 빛과 그림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며, 디즈니플러스 '무빙'에서는 초재생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장희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또한, 영화 '헌트'(2022)에서는 조유정 역으로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13 12:01
국가대표

日 ‘과대 포장’ 너무 심하다…‘선방 0’ 기름손 GK에 “4번째 무실점·안정적 플레이”

일본 매체가 자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팔초)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조명할 만한 장면이 없었는데도 ‘무실점 경기’로 포장했다.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일 “일본 대표 수문장 스즈키가 올 시즌 4번째 클린시티를 달성했다”고 전했다.스즈키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베로나와 2024~25 이탈리아 세리에 A 30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다소 싱거운 한판이었다.홈팀 베로나는 90분 내내 슈팅 6개, 파르마는 10개를 때렸다. 베로나는 큰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지만, 모두 놓쳤다. 파르마는 빅 찬스를 한 번도 창출하지 못했다. 사실 골키퍼인 스즈키가 활약할 것도 크게 없었다. 그는 이날 선방을 단 한 차례도 보여주지 못했고, 펀칭만 2개 기록했다.소위 지지부진한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인데, 스포니치 아넥스는 마치 스즈키의 성과인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매체는 “스즈키는 29번째 선발 경기에서 무승부에 공헌했다. 전반 27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펀칭으로 걷어내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조명했다. 베로나전에서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과거 ‘기름손’이란 오명을 얻은 스즈키가 커리어를 반전한 건 사실이다.스즈키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볼도 놓치며 ‘기름손’으로 불렸다.그러나 이후 확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안정감 있는 골키퍼로 인정하고 있다.앞서 증명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부터 일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기간 스즈키는 단 2골만 허용했다. 일본의 전력이 아시아 내 최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스즈키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는 평가가 숱하다. 일본 전 대표 출신 미드필더 마에조노 마사키요는 지난달 한 방송에서 “스즈키는 이탈리아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수고 활약하는 것은 알겠지만, 일본인 선수가 주전 골키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지금껏 생각할 수 없었다”면서 “스즈키는 1m 92cm로 신장이 크고, 수비 범위가 다르다. 냉정하기까지 하다. 그가 뒤에 있는 것만으로 걱정이 없다”고 극찬했다.2021년 우라와 레드(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스즈키는 신트트라위던(벨기에)을 거쳐 지난해 세리에 A 파르마에 입성했다. 2002년생인 그는 벌써 A매치 18경기에 나섰다.김희웅 기자 2025.04.02 12:47
스포츠일반

'목표는 밀라노' 금빛 연기 차준환·김채연, 이번엔 세계 무대다

중국 하얼빈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 차준환(24·고려대)과 김채연(19)이 이제는 세계선수권에 도전한다. 차준환·김채연을 비롯한 한국 피겨 대표팀이 오는 26일부터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 있어 중요하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친다. 남자 싱글 차준환, 김현겸(고려대), 여자 싱글 김채연, 이해인(고려대), 윤아선(수리고), 아이스 댄스 임해나-권예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차준환은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세계선수권 입상(은메달)에 성공했다. 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미국의 일리야 말라닌과 일본 피겨 신성 가기야마 유마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다른 두 선수가 고득점 고난도 점프를 하는 반면, 차준환은 이들보다 ISU 공인 최고점(296.03점)보다 낮다. 다만 세 선수가 고난도 기술을 다소 시도하는 반면, 차준환은 실수할 가능성이 낮다. 실제로 차준환은 지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가기야마의 점프 실수를 틈타 역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채연은 2년 연속 메달을 노린다. 김채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 이후 김채연은 올해 2월 하얼빈 동계 AG 여자 싱글 금메달, 3월 서울 목동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대륙대회에선 공인 개인 최고점(222.38점)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채연의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를 넘어야 한다. 하얼빈 AG에선 김채연이 실수를 연발한 사카모토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도 강력한 경쟁자다.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과 함께 김현겸이 출전한다. 김현겸은 당초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출전권을 획득했던 이시형(고려대)이 부상 기권하면서 김현겸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돌아온 이해인도 여자 싱글에서 입상을 노린다. 지난해 국가대표 후배 성추행을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를 받은 이해인은 소송전 끝에 복귀, 2023년 은메달 이후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린다. 지난 2월 사대륙선수권에서 첫 메이저 무대에 나선 윤아선도 시니어 세계선수권 입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들의 국가별 종합 성적에 따라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배분된다. 한 국가에서 2명 이상(최대 3명)이 출전할 경우, 상위 2명의 순위를 합쳐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순위 합계가 13 이하면 3장, 14~28 이하면 2장이 주어진다. 1~15위는 순위 그대로, 16 이하는 모두 16으로 계산된다. 예선 탈락은 18이다. 프리스케이팅에 2명 이상이 나서야 올림픽 출전권을 온전히 배부받는다. 임해나-권예조가 출전하는 아이스댄스는 올림픽 출전권 24장 중 19장이 이번 대회에 걸려있다. 윤승재 기자 2025.03.26 06:01
국가대표

또또 ‘치명적 실수’ 박용우 감싼 홍명보…“대체 선수 못 찾아, 황인범과 조합 최고” [IS 수원]

박용우(알아인)의 치명적인 실수에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신뢰를 보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득점으로 리드를 쥔 홍명보호는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1년 전 요르단과 맞대결에서 실수를 연발한 박용우의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3선 미드필더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선발 출전한 박용우는 중앙선에서 안일한 플레이로 볼을 빼앗겼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용우는 지난해 2월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실수를 연발해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제자를 감쌌다.그는 “(황인범과 박용우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박용우는 오늘 실수 하나를 갖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과하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둘(황인범-박용우)의 콤비네이션 등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지만, 오늘 박용우가 실수했으나 본인이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조합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두둔했다.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실패한 한국은 부담스러운 9·10차전(이라크·쿠웨이트)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승점 16)은 B조 1위를 지켰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과 여전히 3점 차다. 3위 이라크의 추격도 맹렬한 실정이다.경기 후 박용우는 “오늘 선수들이 전반부터 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내 실수로 흐름을 잃은 것 같아서 팀에 죄송하다”면서 “실수 하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수에 대해 반성하면서 복기하고 있다. 또 그런 실수가 안 나오도록 내가 노력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5.03.26 00:10
국가대표

박용우, ‘실수 연발’ 1년 전 악몽이 또또…치명적 턴오버→승점 2 ‘증발’ [IS 수원]

박용우(알아인)가 또 한 번 요르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이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3선 미드필더로 배치된 박용우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겼다. 이 실수가 한국의 실점으로 이어졌다.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쥔 박용우는 볼을 치고 나가려다 상대 선수에게 소유권을 헌납했다. 이후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볼을 빠르게 치고 나가는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빠르게 따라붙지도 않았다. 결국 알나이마트의 발을 떠난 볼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연결됐다. 알타마리의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박용우의 안일한 볼 처리가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상황이 아니었다. 심지어 요르단은 득점 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득점 후 분위기를 탔고, 끊임없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악몽’이 재현됐다. 박용우는 지난해 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당시 실수를 연발했고, 후반 11분 조규성과 교체돼 일찍이 경기를 마쳤다. ‘우승’을 꿈꾼 한국의 아시안컵 여정은 4강에서 끝났다.그때를 떠올리게 한 실수였다. 결국 중요했던 요르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오는 6월 열리는 이라크·쿠웨이트와 9~10차전이 더욱 부담스러워졌다.B조 1위인 한국(승점 16)은 2위 요르단(승점 13)보다 3점 앞선 상황이라 여전히 북중미행이 유력하다. 다만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승점 12) 역시 한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5.03.25 21:56
국가대표

亞컵 ‘기름손’ 日 혼혈 GK, 1년 만의 대반전…“존재만으로 걱정 없어·냉정한 선수”

1년 전만 해도 실수를 남발하던 일본 대표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칼초)의 입지가 확 바뀌었다. 일본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그를 향해 일본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5일 “일본 전 대표 출신 미드필더 마에조노 마사키요가 한 방송에 출연해 스즈키에 관해 말했다”고 전했다.마에조노는 ‘후배’인 스즈키에게 엄지를 세웠다.그는 “스즈키는 이탈리아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수고 활약하는 것은 알겠지만, 일본인 선수가 주전 골키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지금껏 생각할 수 없었다”며 “이탈리아는 미디어를 포함해 (대외적으로) 가장 시끄러운 나라”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넘버원 수문장인 스즈키는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서 뛰다가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 A 파르마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곧장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 파르마가 치른 리그 29경기 중 2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대표팀 내 입지도 굳건하다. 혼혈 골키퍼인 스즈키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볼도 놓치며 ‘기름손’이라는 오명을 안았다.하지만 이후 행보는 ‘대반전’에 가깝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부터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실점만 허용했다. 일본은 그 덕에 전 세계 1호 북중미 월드컵 진출 팀이 됐다. 일본의 전력이 아시아 내에서는 막강한 덕에 스즈키가 7경기 중 5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는 평가다. 마에조노는 “스즈키는 1m 92cm로 신장이 크고, 수비 범위가 다르다. 냉정하기까지 하다”며 “그가 뒤에 있는 것만으로 걱정이 없다”고 극찬했다.이미 북중미행을 확정한 일본은 25일 오후 7시 35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오는 6월에는 호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김희웅 기자 2025.03.25 20:03
예능

‘금메달’ 차준환, 유재석 만난다... 3년만 ‘유퀴즈’ 나들이 [공식]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가 유재석과 만난다. 3년 만이다.17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 측은 일간스포츠에 “차준환 선수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일은 미정이다.차준환은 지난 2022년 3월 2일 ‘유퀴즈’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 전 세계 톱5에 올랐었다.이번 ‘유퀴즈’ 출연은 그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 ‘금메달’을 거머쥔 후 성사된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 차준환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94.09점을 합한 최종 총점 281.69점으로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누르고 우승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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