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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팀워크를 깨는 루머를 트레이드 하라

"우리가 돈 없다고 00에서 소문낸다고요? 대주주 적격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아 저쪽에서 흑색선전을 해대는데…, 나가서 전하세요. 지금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밖에 알리세요. 내 재산이 △△△보다 많다고요." 감정 기복이 없던 J 회장의 목소리가 이날은 달랐다. 높은 톤에 말투도 빨라졌다.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임원진 한 명 한 명을 쳐다보다 작심한 듯 마지막 말을 꺼냈다. 강하게 또박또박. "내 재산이 △△△보다 많다."다음날 J 회장의 말은 금세 세상에 퍼졌다. 지라시(루머를 모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에도 올랐다. 보통 대외비에 붙여지는 임원회의 내용이 그날만큼은 회장 뜻에 따라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흘렸기 때문이다. 세상 다 아는 재벌 2세 △△△의 재산보다 J 회장이 더 부자라는 말의 임팩트는 무척 컸다. 00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느끼던 조직원들이 위축감에서 벗어났다. 시중 여론도 J회 장이 막판 역전타를 날렸다는 반응이었다.정부에서 선정하는 주요 사업에 도전하던 어느 중견기업 이야기입니다. 경쟁사의 흑색선전이 등장하면서 탈락 위기에 처합니다. 소문이 확산했고, 관련 기사가 이어지며 그 기업은 궁지에 몰립니다. 조직 내부가 동요합니다.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J 회장은 짧고 강렬한 '한방'을 꺼냅니다.당시 기자였던 저는 회장의 승부수를 옆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흥미진진한 조직 안팎의 모습까지 관찰하며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이 야구단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루머를 작동시키는 메커니즘과 이에 대응하고 또는 역이용하는 방식,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 등에 관련해서입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리스크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10여 년 일해보니 야구단이란 조직과 관련 업계가 루머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카더라’ 같은 소문이 일반 기업이나 조직보다 더 빠르게 날아다닙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없거나 검증도 부실하고, 말만 옮기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신에 신중해야 할 일부 지도자, 해설가 등 책임감을 갖춰야 할 분 중에 눈총받을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상황을 보는 데만 길들여진 스포츠 현장의 특성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최근 야구판의 가장 큰 루머는 한 마무리 투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 반복적으로 A 선수 이름이 나옵니다. 어느 기사에는 "팀을 옮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는 해당 선수의 체념 섞인 인터뷰도 있더군요.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까지 아마 계속 반복될 겁니다. 비슷한 상황을 저도 2020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선수들이 겪을 심리상태를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예상해 보겠습니다.루머의 중심인 A 선수는 짜증이 납니다. 소속팀이 나를 보내려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편으론 ‘B팀(또는 C팀)에 가면 어떻게 되지?’라고 상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잠재적인 트레이드 상대 팀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누가 나갈까 이름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기 자리가 굳건한 일부 주전 중엔 주니어나 유망주들 이름을 꺼내며 시나리오를 짜고 앉았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가벼운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소문은 마치 태풍처럼 지나가는 곳마다 생채기를 남깁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군가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동료 간 팀워크에 금이 갑니다.숨어있는 루머의 생산자가 노리는 게 이것일 수 있습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의 재미를 넘어 상대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루머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확인해 주기 곤란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소문의 꼬리를 잡고 끌려다니는 꼴이니까요.해결책은 내부 팀워크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사실 확인된 것만 정보로 인정하고, 조직 내 일정 범위까지는 빠르게 공유합니다. 밖에서 듣는 말에 쏠리지 않게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유통 속도를 높여야 소문의 함정에 빠지는 자책골을 피합니다. 그리고 상황 판단과 과감한 결단입니다. J회장처럼 말입니다. 그는 루머를 잠재우고 사업권을 따냈습니다.트레이드 마감까지 9일 남았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2 07:30
드라마

‘마당집’ 임지연, 남편 살해한 범인이었다…母차미경에 들켜 “니가 죽인 거 안다”

‘마당이 있는 집’ 임지연과 김태희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3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 5회에서는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들이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쳤다.이날 주란과 상은은 수민(윤가이)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 미성년자 성매매 브로커 주태경(문수영)을 찾아갔지만 그 역시 수민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태경은 재호와 수민이 조건만남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며, 되려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려 하는 재호를 손 봐주기 위해 수민을 이용해 함정에 빠뜨리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호에게 감정이 상한 수민은 계속해서 협박의 빌미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라고 판단해 자신이 수민을 말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이로써 재호가 협박을 받을 이유도, 윤범(최재림)을 살해할 이유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란은 남편을 의심하게 만든 상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상은 역시 원하던 결과를 하나도 얻지 못한 탓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상황이었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주란에게 감정이 격해진 상은은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 상은이 “왜 그렇게 까지 남편을 못 믿는 거냐. 본인 스스로를 못 믿는 거 아니냐”고 주란의 치부를 건드리자, 순간 발끈한 주란은 상은의 뺨을 내려쳤고 결국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주란은 자신과 헤어지고 난 뒤 복통 탓에 쓰러진 상은을 산부인과에 데려가, 상은 몰래 진료비를 대납해주며 작별인사를 대신했다.주란은 재호를 의심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며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재호도, 주란의 아들 승재(차성제)도 여전히 뭔가를 숨기고 있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재호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면서 주란 몰래 본가를 방문했고, 재호의 본가에 윤범이 사망 직전 들고 왔던 낚시 가방이 버젓이 있어 또 다른 의문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승재는 주란이 “요 며칠 엄마가 좀 이상했다”고 사과하자 “정말 엄마 귀에 쿵쿵 소리를 들렸으면, 진짜 코로 악취를 맡았으면 들었다고 맡았다고 얘기를 좀 해라. 엄만 왜 매번 그렇게 약하냐”며 다그치고, 이웃집 해수(정운선)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 등 점점 더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드러내 그 이유에 궁금증을 높였다.한편 상은은 경찰로부터 윤범의 사인이 익사로 판명 났고, 체내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상은은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범을 살해한 장본인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 듣는 사실인냥 행동했다. 그리고 앞서 수상한 인물로 지목했던 재호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특이점이 없으며 윤범의 사망은 자살로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범의 사망 보험금도 재호에게 받아낼 협박금도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인 상은은 반쯤 자포자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치매에 걸린 모친(차미경)의 상태가 더욱 나빠져 요양병원에 입원하자 공허한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모친의 간병을 자처했다.그러던 어느 날, 한순간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비밀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며 시청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주란은 자신의 앞치마 속에서 과거 집안 청소를 하다 무심코 주워서 보관하고 있던 수민의 휴대폰 케이스 장식품을 발견하고, 앞서 자신이 뒷마당에서 목격했던 시신의 손이 수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흙을 파헤쳤다. 그리고 재호의 입을 통해 끝내 자신이 맡았던 악취가 썩은 라텍스 장갑이 아닌 수민의 시신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절규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저수지에서 수민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본 승재가 주란과 재호 앞에 나타나 “내가 죽였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 이에 끔찍한 살인과 시신 유기 사건에 아들과 남편이 연루됐다는 경악스런 현실과 마주한 주란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상은 역시 모친이 자신의 범행을 눈치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 가운데 6회 예고 영상에서는 상은이 재호의 숨통을 옥죌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는 모습이 그려져, 벼랑 끝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상은의 행보에도 궁금증이 치솟는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04 08:40
연예

‘돼지의 왕’ 마침내 드러나는 김동욱-김성규의 그날 소름돋는 반전은?

‘돼지의 왕’ 트라우마의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에서는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드러나며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종석(김성규 분)은 황경민(김동욱 분)으로부터 촉발된 트라우마와 과거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김철(최현진 분)의 환영에 시달리며 수사하기 버거운 상태까지 이르렀다. 정종석은 황경민의 세 번째 연쇄살인 타깃으로 당시 3학년의 실세였던 김종빈(조완기 분)을 지목했으나, 김종빈은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죗값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여 황경민의 심판대에서 내려온 지 오래였다. 예상이 틀린 정종석은 감정을 폭발시키며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그와 합동 수사 중인 강진아(채정안 분)는 정종석의 숨겨진 과거에 대해 따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철에게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지며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했다. 여기에 연쇄살인 사건을 풀어갈 결정적인 단서까지 등장해 두 남자의 운명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돼지의 왕’은 김철의 등장과 함께 빠른 전개로 과거의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며 보는 이를 충격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기억이 점점 베일을 벗으며 황경민과 정종석이 20년 전 그 날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두 남자의 숨겨진 트라우마는 어떤 형태일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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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팬에 8000만원 뜯어낸 여성BJ “급히 쓸 돈 생겼어요”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남성팬에게 접근해 계획적으로 수천만원을 편취한 20대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에게 항소심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형사부(부장 남동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BJ A씨(25)와 남자친구 B씨(25)에게 각각 1심보다 가벼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9일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C씨에게 집에 급하게 돈쓸 일이 생겼다고 속여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당시 A씨는 B씨의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입이나 재산이 없어 변제할 의사·능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C씨가 A씨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계획적으로 접근해 돈을 뜯어냈다. 받아낸 총 8000만원에서 A씨가 1000만원을, B씨가 7000만원을 가져갔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갖고 있던 호감을 이용해 이뤄진 계획적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검사와 피고인 측은 모두 1심 결과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심리상태를 악용해 돈을 편취한 것으로 엄중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1심에서 피해자에게 2500만원을 변제했고 나머지인 5500만원을 전부 변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09.28 09:29
스포츠일반

안산 "페미니스트 논란 알았다…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해"

한국여자양궁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이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꺾고 사상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뒤 갑작스러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남성 혐오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들이 "안산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대를 다닌다"면서 "페미니스트라는 증거"라고 거들었다. 이런논란에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같은 댓글이 수천 건 올라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례적인 양상에 AFP통신 등 외신은 “안산의 짧은 머리가 일부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 학대(Online abuse)’ 대상이 된 뒤, 안산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과 연예계도 안산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과거 짧은 머리 시절 사진을 올리고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배우 구혜선도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고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안산의 심리상태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산은 이런 '페미니스트 논란'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날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도 안산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안산은 도핑테스트 이후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7.30 22:25
스포츠일반

'페미 논란'에 흔들리지 않았다…안산 3관왕 '명중'

30일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 오후에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양궁장 밖에서는 안산(20·광주여대)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안산은 흔들리지 않는 ‘큰 산’이었다. 관중석에서 남자 양궁 김제덕이 “빠이팅(파이팅)” 외치며 응원하자 안산이 손을 드는 여유를 보였다. 4강전 슛오프 화살을 쏠 때 안산의 심박수는 108bpm이었다. 이날 다른 선수들은 150bpm까지 치솟았다. 안산은 4강에 이어 결승에서도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슛오프를 치렀다. 안산은 10점을 쐈다. 상대는 8점에 그쳤다. 안산은 혼성, 여자 단체전에 이어 3관왕에 등극했다. 최근 안산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안산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남성 혐오 표현을 썼다”며 일부 한국 남성 네티즌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손가락질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대를 다니는 것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맞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같은 댓글이 수 천 건 올라왔다. 여기에 외신, 정치권, 연예계까지 가세해 논란이 더 커졌다. AFP통신은 “안산의 짧은 머리가 일부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 학대(Online abuse)’ 대상이 된 뒤, 안산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과거 염색했던 쇼트커트 사진을 공유하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배우 구혜선도 쇼트커트 사진과 함께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썼다. 도쿄 현지에서 응원 중인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안산의 심리상태를 걱정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회장님이 ‘혹시 안산 선수를 격려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선수가 부담을 느낄까봐 나와 감독에게 먼저 확인했다. 회장님이 안산에게 ‘(여러 다른 이야기에) 신경쓰지 마라’고 말해주셨다.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담담하다”고 했다. 8강에서 탈락한 강채영은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서 (안)산 선수가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안 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미니스트 논란’에도 안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 슛오프 끝에 승리했다. 앞서 여자양궁에서 김수녕,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 등이 8명이 2관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3관왕은 처음이다. 하계올림픽에서 3관왕도 최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진선유, 안현수가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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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양재진, 유세윤 레전드 오열 장면 심리상태 분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이 '라디오스타'에 첫 출격해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입담을 자랑한다. 레전드 장면으로 꼽히는 유세윤 오열 장면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석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내일(14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양재진, 송은이, 김수용, 김상혁이 출연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특집으로 꾸며진다. 양재진은 '렛미인', '동치미', '어쩌다 어른',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등에서 출연진의 고민을 듣고 솔직 담백한 조언을 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의사다. 동생 양재웅과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를 운영 중인 유튜버이기도 하다.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라디오스타' 세트장에 대한 느낌을 전한다. "세트장의 이것 때문에 게스트가 마상(마음의 상처)을 덜 입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밝힌다. 시작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 다운 포스를 자랑한 양재진은 잊을 수 없는 내담자를 공개한다. '안전 이별'을 위한 조언을 공개해 시청자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형제의 힐링 휴식법을 소개한다. 양재진은 그동안 '라디오스타'를 시청하다 MC 유세윤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고 깜짝 고백한다. 그러면서 양재진은 '라디오스타' 레전드 장면으로 꼽히는 유세윤의 눈물 장면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해석한다. 유세윤은 양재진의 설명에 "SNS를 통해 행복하다고 하는데..."라며 울컥(?)한 리액션을 보여 웃음을 안긴다. 또 양재진은 빗속에 서 있는 사람을 그리게 하여 자아 강도와 스트레스 대처능력의 수준을 확인하는 'PITR(person in the rain) 그림 검사'를 진행해 게스트 김상혁과 MC 김구라의 심리 상황,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한다. 먼저 양재진은 김상혁에게 그가 그린 그림을 토대로 몇 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후 "온 몸으로 스트레스를 맞고 있는 상태"라고 풀이한다. 김구라의 그림을 본 뒤 짧고 굵은 한 마디로 김구라를 머쓱하게 만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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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돌아오는 싸이월드, 연예계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당초 3월로 예정되어 있던 재개장은 3월에서 5월, 다시 7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연예계엔 싸이월드 재개장 소식에 반가움과 동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인맥기반 커뮤니티 싸이월드는 '전 국민 추억 보관소'라고 불릴 만큼 200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사이트다. 각종 사진과 방명록·일기장·대문글 등으로 자신의 심리상태와 추억들을 일촌들과 공유하고 소통한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지난 28일 싸이월드 재개장과 함께 6월부터 '싸이월드BGM2021'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1년을 대표하는 음원강자들이 싸이월드 BGM을 다시 부르는 추억소환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기존 세대와 MZ세대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음원이 발매되면 역주행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돼 하반기 가요산업이 한층 더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개장이 늦어지는 이유는 기존 싸이월드 고객들의 정보와 자료들을 백업하는 과정에서 보안문제까지 겹쳐 복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 모든 복원 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인 재개장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인데, 기대하는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오랜 세월 묻혀있던 탓에 어떤 것들이 튀어나올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사실 싸이월드가 돌아오는 건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갑지만 혹시나 소속 연예인의 싸이월드 게시물에서 과거엔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 문제가 될 만한 무언가가 포착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스럽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당사자들에게 물어도 어떤 게시물을 올렸는지, 어떤 글들을 올렸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일일이 다 체크하기도 쉽지 않아 (재개장을 하는) 7월이 벌써 걱정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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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시지프스' 조승우-박신혜, 운명적 만남…성동일 정체 오픈

'시지프스' 조승우와 박신혜의 만남이 이뤄졌다. 죽을 위기에 처한 조승우를 구한 박신혜.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 사이에 성동일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24일 방송된 JTBC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에는 조승우(한태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부산의 한 강연장으로 향한 박신혜(강서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살해 협박에도 강단에 선 조승우는 강연을 이어가다 형 허준석(한태산)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조승우의 심리상태는 급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를 타깃으로 노린 기이한 생명체는 조승우를 향해 총을 쐈다. 박신혜가 나타나 그를 구했다. 총을 들고 맞서 싸우며 여전사 포스를 드러냈다. 조승우는 박신혜의 얼굴을 보고 알아봤다. 자신의 결혼사진 속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박신혜인 것. 무언가를 묻기도 전에 성동일(박사장)이 나타나 이들을 납치했다. 브로커인 그는 조승우에게 예전의 후회되는 일을 돌린다면 얼마까지 지불하겠느냐라는 물음을 던졌다. 옆에 있던 박신혜는 "미래는 현재의 거울이고 바꿀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 궁금증 투성이었던 조승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쇠를 미끼로 슈트케이스와 함께 미래에서 온 사람의 모습을 목격했다. "웰컴 투 미래"라는 성동일의 웃음과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조승우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어디에서 오는지가 아니라 '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모습이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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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단아한 한복인사' 힘든시기 하루하루 열심히 이겨내요!

지난해 방송한 구미호뎐에서 '이랑'엄마로 출연해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박수연이 단아한 한복을 입고 설인사를 했다.그녀는 '새해 인사를 드리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작년 한해 다들 많이 힘드셨죠.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꿔버려서 다들 많이 힘드셨을거예요. 새해엔 더 좋은일 기쁜일만 함께 하시길 빌께요. 2021 설연휴 가족들과 함께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사말을 남겼다. 박수연은 '현재 상황으로 인해 다소 오디션이나 출연기회가 많이 줄어 힘든 상황이다.' 라 말하며 ' 지금 드라마나 영화로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SNS마켓 '수아후드티' 운영하며 시청자분들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최근 근황을 말했다. 배우 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그녀는 '20대 후반에 아침드라마 단역연기자로 시작해 지금껏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처음으로 주연배우들과 함께 포스터를 촬영했던 구해줘와 마더가 잊을수 없는 작품이다.'라며 '마더에서는 아동학대범인 설악(손석구)역의 엄마로 출연 했는데 설악이 아동학대범으로 변모하는 중용한 동기가 되는 씬이라 부담감이 심했다. 하지만 김철규 감독니미이 잘 리드해주셔서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추억하며, '지금 뭔가 맘껏 소리치고 화내는 역을 하고 싶다. 아마도 지금의 제 심리상태가 좋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저는 독이 잔뜩 올라 있다. 어떤역이든 정말 잘 할거 같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들기전에 액션연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말했다. 또한 그녀는 '최근 배우를 놓아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되었다. 작년한해 경제적인 위기까지 닥치면서 내가 엄마로서 생각이 있는건가 정말 많은 생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인지도가 작은 배우라는게 배우활동만으로는 생계가 많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뒤늦게 찾은 꿈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많은 고민 끝에 SNS마켓을 운영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소속사와도 결별하게 되었지만 제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 상황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고민을 털어 놨다. 박수연은 '지금은 애닳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애타게 원하면 원할수록 스스로에게 주는 좌절감이 큰거 같아요. 올해는 그냥 편안하게 한해를 잘 넘기는게 포인트다 애타게 원하지 말고 안되는거 애타게 노력하지 말고 그냥 힘을 쫘악빼고 흐르는 물에 누워 둥둥뜬채로 흘러가듯이 흘러 가는게 올 한해 목표입니다.'라며 '배우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이겨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 말했다. 배우가 배우로서 시청자 앞에 서는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모든 배우들의 꿈이기도 하다. 지금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이고 그녀 또한 배우로서의 활동이 많이 줄어들며 힘들어진 경제적인 상황에 가족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배우가 아닌 다른일을 병행하며 시청자에게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기 위해 한발한발 걸어가는 박수연의 앞으로에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협찬=이선영 한복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02.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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