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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상 쇼호스트에 가상 매장까지…유통가, 메타버스 열풍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에 유통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이 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국내 메타버스 기술 보유 기업과 함께 '가상 쇼호스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라는 뜻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로 현실에서처럼 사회·경제·문화 등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말한다. 루시는 롯데홈쇼핑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가상 모델이다.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현재 루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만명이 넘는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움직임, 음성 표현 등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디지털 콘텐트 제작 기업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시각 특수효과 기업 엔진비주얼웨이브, 카이스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 9일에는 실감형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포바이포'에 3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들 업체와의 협업으로 루시를 상품 주문 및 안내 역할을 하는 AI 가상 상담원,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는 수화 방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가장 적극적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세계 최초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 1호점을 열었다. 소비자들은 실제 점포를 구현한 제페토한강공원점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즉석조리 라면을 이용하거나 버스킹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CU 제페토 1호점 오픈 후 한강공원월드맵 방문자 수는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인증샷 수도 8배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제페토 내 개인 SNS인 피드의 CU 관련 게시물은 2900여 개, 조회 수는 270만건이 넘는다. 높은 관심 속에 제페토 내 아바타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는 CU의 패션 아이템도 22만개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BGF리테일은 지난 14일 2호점 'CU제페토교실매점'을 오픈했다. 향후 제페토 내 인기 맵으로 꼽히는 지하철 등에도 이색 점포를 순차 오픈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GS리테일은 오는 11월 말 싸이월드 내 쇼핑 채널을 단독 오픈한다. GS리테일은 싸이월드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연결, 협업 상품 개발·기획,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실행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해당 채널에 접속하면 GS25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퀵커머스)을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라이브 커머스 영역까지 쇼핑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GS리테일 전용 미니홈피 개설, 방명록 작성 등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행사를 진행하는 것 대신 메타버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벌이고 MZ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더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를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27 07:00
생활/문화

싸이월드, 맛보기 서비스도 '불안'…정식 오픈 11월 마지노선

1세대 토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수차례 오픈을 연기하면서 우려가 커지자 맛보기 서비스로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향후 정식 서비스 개시를 향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5일 부산에 사는 직장인 A 씨(37)는 "싸이월드 아이디 찾기에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사진·동영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도 "왜 실명 인증이 안된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B 씨(37)는 아이디조차 찾지 못했다. 이름·생년월일·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조회 요청을 했지만,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부터 ID 찾기 및 사진 일부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시간 만인 3일 새벽에 누적 접속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맛보기 서비스는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회원(1800만명)이 우선 대상이다. B 씨는 지인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해마다 싸이월드를 찾곤 했다. 휴대전화 번호가 '011'에서 '010'으로 넘어간 지는 10년도 더 지났다. 이름과 생년월일은 바뀐 적이 없다. 이처럼 모든 요건을 충족했는데도 아이디를 찾을 수 없어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서비스를 개선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싸이월드 상담원은 "데이터베이스(DB) 내 일부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아이디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녹취로 개인정보 제공을 수락할 테니 DB를 검색해달라는 요청에 "개인정보 열람 권한이 없으며, 관련 부서에서도 이를 지원할 방안이 아직 없다"고 했다. 싸이월드가 맛보기 서비스 대상을 2015년 이후 접속자로 한정한 것에 물음표가 달린다. 현재 아이디 찾기는 입력한 정보가 맞으면 카카오페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대에는 실명 정보의 중요성이 아직 부각되지 않은 시기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모든 이용자의 계정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어도 접속할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싸이월드의 정식 서비스 오픈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3월부터 1~2개월 간격으로 일정을 변경한 만큼 앞으로도 언제든지 연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오는 11월이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오는 11월 말 싸이월드 미니룸으로 구현한 메타버스(가상세계) 안에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싸이월드 접속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GS리테일의 쇼핑 채널에 진입하면 별도의 웹페이지가 떠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일정에 맞춰 개발에 착수했다. 메타버스 안에 새로운 것을 구현하기에 앞서 익숙한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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