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싸이월드, 이번엔 중국발 해킹으로 연기…7월 출시도 물거품?
두 차례 연기 후 이달 오픈을 준비 중인 싸이월드가 또 암초를 만났다. 중국발 해킹이 원인이라는데, 서비스 운영 능력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5일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금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4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사진, 동영상, 댓글, BGM(배경음악), 도토리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방할 계획이었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로그인 서비스를 겨냥해 해외에서 해킹 공격이 지난 4일 30여건, 5일 오전 80여건이 포착됐다. 기존 데이터와 신규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간에서 개인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해커들의 공격이 집중됐다. 회사는 이날 오후 1시에 해킹 시도를 모두 차단했으며, 고객 데이터 보호를 목적으로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4주간 미룬다고 전했다. 싸이월드제트는 "해킹 공격을 모두 막았지만, 이대로 로그인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오픈을 미루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최상위 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오늘을 기다린 회원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일이라 양해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홍보를 대행하는 슈퍼맨씨엔엠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대응도 하고 있지 않다. 두 차례 서비스 오픈 연기 소식을 전한 뒤부터는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보려 해도 공식적인 소통 채널을 차단한 상태다. 이날 슈퍼맨씨엔엠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로그인 서비스를 연기했다는 내용만 강조했을 뿐, 이에 따른 사진, 영상 조회 역시 불가하다는 사실은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사의 실체가 궁금하다' '기술력은 확보한 것이냐' 등 싸이월드제트를 향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4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싸이월드와 연계될 것으로 관측되는 싸이코인은 전일 대비 11.33% 급락한 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0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