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1건
예능

유재석, 김종민 위해 결혼식 사회→선물까지… “비싼 거야” (‘틈만나면,’)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 김대명, 김종민이 ‘수유 삼형제’의 빈틈 없는 웃음 티키타카를 선물했다.지난 14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연출 최보필/작가 채진아)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 19회에서는 유재석과 함께 ‘스페셜 틈 MC’ 김대명, ‘틈 친구’ 김종민이 출격해 놀이공원 캐스트 사무실, 의상실, 동물 병원의 행복 가득한 틈 시간을 가득 메웠다.이날 김대명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유연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틈만 나면,’ 최초로 사전 답사에 나섰다고 고백했다. 김대명은 “여기서 연석이 포지션이 인간 내비게이션이지 않냐. 빈틈을 잘 메우기 위해서, 후배 친구랑 아저씨 둘이 와서 머리띠 쓰고 놀았다. 맛집을 쫙 알아 놨다”라고 의기양양해 해 ‘맛잘알’ MC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 김대명, 김종민이 모두 수유리 출신이라는 뜻밖의 지연으로 뭉쳤다. 유재석은 “쌍문, 수유, 도봉중학교가 모인 건 진짜 대단한 거다. 찐 수유리”라며 ‘수유리 삼형제’의 찰떡 케미를 기대케 했다.이어 유재석, 김대명, 김종민이 찾은 첫 번째 틈 주인은 놀이공원 캐스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캐스트 틈 주인과의 만남에 유재석은 “옛날에 석진이 형이랑 일이 안 풀리거나 답답할 때 자주 왔는데, 진짜 여기 있는 시간만큼은 고민을 잊었다”라고 회상하며 공감대를 쌓았다. 첫 번째 미션은 ‘코에 걸면 코걸이 뿔에 걸면 뿔걸이’ 게임으로, 30초 안에 링을 던져 동물 머리띠에 걸면 성공. 세 사람은 2, 4번째 도전 만에 1, 2단계를 매끄럽게 성공시켜 현장을 흥분에 휩싸이게 했다. 김대명이 “수유리가 큰일 하네요”라며 감탄하자, 유재석은 “우리가 수유리에서 험한 연예계 들어와서 성공한 거야~ 대단한 거지”라고 칭찬했다. 이 기세를 몰아, ‘수유리 삼형제’는 7번째 도전에서 단 2초를 남기고 짜릿한 3단계 성공을 거머쥐었다. 김대명은 “제가 대학 5수 했는데, 입시 때보다 열 배는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 유재석을 웃음 짓게 했다.이에 세 사람은 후련한 마음으로 식사 시간을 가졌다. 김대명은 캐스트들이 알아주는 20년 김치찌개 맛집으로 유재석, 김종민을 감동시켰다. 이후 ‘수유리 삼총사’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판다 월드였다. 세 사람은 깜짝 등장한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푸바오 가족들과 틈새 힐링 타임을 가졌다. 이때 김종민이 판다 인형을 보고 “집에 두고 싶다”라고 혼잣말하자, 유재석은 통 크게 인형을 쏘더니 “종민아 이거 비싼 거야 너 결혼 선물이다~”라며 ‘종민몰이’에 나섰다. 이에 김종민은 “제 핸드폰도 형님이 사주셨다. 그래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꾸고 있다”라고 고백했다.두 번째 틈 주인은 놀이공원 의상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수십 년간 놀이공원 의상실을 지켜왔다는 두 틈 주인은 “젊은 친구들과 일하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다. 너무 좋은 직장이다. 가끔 손 편지나 선물을 받을 때 보람차다”라고 근무 이유를 고백해 ‘수유리 삼총사’를 찡하게 했다. 두 번째 미션은 네 글자 단어의 앞 두 글자를 듣고 나머지 두 글자를 이어 말하면 성공인 ‘어흥~4자 퀴즈’게임이었다. 이들은 단 1번째 도전 만에 1단계를 성공, 김대명은 “수유리 장난 아니다~ 수유리 파워, 수파”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5번째 도전까지 유재석의 오답이 이어지자, 김종민은 “형! 이렇게 안 봤는데”라며 질타해 유재석을 진땀 나게 했다. 결국 세 사람은 보너스 쿠폰까지 써 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안타깝게 2단계 실패로 미션을 종료했다. ‘다이동명’으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김종민이 “너무 죄송하다. 원래 이렇게 죄송하냐”라고 안절부절못해 하자, 유재석, 김대명은 “당분간 인터넷 끊고, 해외로 좀 가 있어라”, “저는 내일부터 인터넷 안 보려구요”라며 조언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유재석, 김대명, 김종민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마지막 틈 주인이 있는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인 세 틈 주인은 “버라이어티 한 일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좋으면서도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산다”라며 고충을 토로하다가도 “쉬는 틈에는 왕진 얘기도 하고 뒷담화도 한다”라고 친근한 직장인의 면모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 미션은 풍선 대포로 탁구공을 쏴 종이컵 골대를 세우는 ‘팡팡! 풍선 대포’ 게임이었다. 김대명, 김종민이 “우리가 분위기만 타면 돼~”, “대박이야, 됐어!”라고 바람을 넣기 무섭게 1번째 도전 만에 1단계를 성공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2단계에서 될 듯 말 듯 실패를 거듭했다. 김대명은 숨까지 참아가며 게임에 집중했지만, 2단계 실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틈 주인들은 “한 해 힘들게 일해준 후배들과 뜻깊은 추억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재석, 김대명, 김종민은 수유리 출신 연예인이라는 공통분모로 끈끈하게 뭉쳐 ‘수유리 삼형제’의 재치 있는 입담과 티키타카를 선사했다. 특히 김대명이 유연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전 답사까지 나서는 의리를 보이며, 세 팀의 틈 주인과 웃음 가득한 틈 시간을 완성했다.한편, ‘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15 08:54
연예일반

‘갑질 논란’ 강형욱, ‘개는 훌륭하다’ 폐지 기로 서나 [현장에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출연 중인 KBS2 ‘개는 훌륭하다’는 비상이 걸렸다. 강형욱이 논란이 불거진 뒤 4일이 지났는데도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에,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그렇기에 이 논란이 결국 프로그램 폐지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형욱을 향한 갑질 폭로는 온라인 사이트 직장 리뷰에 그가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 대해 “강형욱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명절 선물로 반려견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아 줬다” 등 부당한 처우를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온 게 지난 19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면서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후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했다거나, 화장실 이용도 배변 훈련처럼 통제 당했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단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강형욱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보겠다는 방침이다. 강형욱은 이 논란이 수면으로 올라온 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과는 연락을 취하며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 사이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단 중립을 지키자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연일 새로운 폭로가 나오고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강형욱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모르기에 신중을 기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부정적 여론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면도 있으나, 출연자 이미지가 프로그램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터라 악화된 여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KBS는 출연자 등에 엄격한 기준이 더 요구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폐지 카드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2018년 인기를 구가하던 ‘김생민의 영수증’ 또한 주요 출연자인 방송인 김생민이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된 사례도 있다. KBS가 지난 20일 ‘개는 훌륭하다’의 휴방을 돌연 결정한 것 또한, 여론을 크게 의식한 결과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출연자를 교체해 프로그램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강형욱이 ‘개는 훌륭하다’의 대표 출연자인 터라 그 또한 쉽지 않다. 앞서 가수 정준영이 성폭력 등 의혹을 받자 그가 출연 중인 ‘1박2일’도 곤혹을 치렀으나, 폐지까지 이어지지 않은 데는 대체 출연자가 있었던 점도 한몫했다. 반면 ‘개는 훌륭하다’로선 아직 강형욱을 대체할 만한 스타 반려견 훈련사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새 출연자를 섭외한다 하더라도, 섭외가 완료될 때까지 상당한 소요 기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개는 훌륭하다’가 ‘1박 2일’ 등과 같은 KBS 대표 프로그램이 아닌 터라, 휴방을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2 16:08
연예일반

“얼굴만 봐도 웃겨”…‘SNL’ 살린 주역들, 주현영·이수지·김아영 ②

“저는 에어팟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시즌4로 돌아온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이하 ‘SNL’)가 역대급 캐릭터들을 생성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제대로 책임지고 있다. 매회 특별한 손님을 호스트로 초대해 다양한 코미디 코너를 선보이는 ‘SNL’은 “도대체 출연료를 얼마나 주는 거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게스트를 제대로 망가뜨린다. 배우 이병헌, 고수, 정우성 등 톱스타도 ‘SNL’ 앞에선 처절하게 무너진다. 하지만 ‘SNL’의 진짜 묘미는 바로 고정 크루의 활약이다. 여러 크루 중에서도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바로 주현영, 김아영, 이수지다. ◆ ‘SNL 간판’ 주현영“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한 뉴스를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인턴기자 주.현.영입니다.” 지난해 ‘SNL’ 시즌2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주기자의 대사다. 당시 미숙한 인턴 기자 설정으로 나온 주현영은 아직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어려운 대학생의 발표, 사회초년생의 PT 등 20대 초반 여성들의 ‘열심히 하지만 어색한 모습’을 탁월하게 연기해냈다. 정곡을 찌르는 상사 질문에 당황해하며 눈을 굴리고, 울 것 같이 목소리가 떨리면서 손짓이 분주해지는 등 현실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극찬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 “PTSD 온다”고 괴로워하기도 했다. 주현영의 연기 스펙트럼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넓어졌다. 시즌3부터 시작된 ‘MZ오피스’는 종잡을 수 없는 MZ세대 사원들만 모아놓은 회사의 일상을 그린 코너다. 25살 2년 차 사원으로 나온 주현영은 일은 안 하고 후배들 기강만 잡는 얄미운 역할이다. 하지만 ‘젊은 꼰대’ 주현영보다도 만만치 않은 인턴사원들로 인해 늘 되려 당하고, 상사에게도 자기 할 말을 다 하지만 정작 이긴 적은 없다. 속으로 “연초 땡기게 하네”라는 혼잣말만 하는 게 전부다. 회사에서 한 번 쯤 마주쳤을 법한 ‘밉상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주현영은 10대 일진, ‘나는 솔로’ 10기 정숙, 프리지아(후리지아) 등 여러 인물을 패러디하며 무수한 짤을 남겼다. ◆ ‘맑눈광’ 김아영주현영의 ‘주기자’에 이어 ‘SNL’의 또 다른 레전드라 불리는 캐릭터가 바로 김아영이 연기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다. ‘MZ오피스’에서 처음 등장한 맑눈광은 사무실에서 온종일 에어팟을 끼고 일한다. 선배나 상사가 이를 끊임없이 지적하지만, 눈을 세모나게 뜬 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온다. 주현영이 ‘눈까리’라 부르거나 상사가 폭언을 뱉어도 타격감이 없다. 원조 욕쟁이 김슬기가 “눈 깔아 X지기 싫으면”이라고 참교육을 했을 때만 유일하게 귀에서 피를 흘린 게 전부다.직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반나절이 간다는 회사생활에서 맑눈광은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한다. 은은한 광기로 선배들에 한 방을 먹이는 행동이 통쾌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맡은 일은 꼼꼼하게 잘 해내고 사내 정치에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캐릭터다. 독보적 ‘마이웨이’ 맑눈광을 김아영이 완벽하게 표현해내면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고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 ‘만능캐’ 이수지이수지는 ‘닮은꼴 부자’ 수식어답게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활용한다. ‘도깨비’에서 나온 배우 김고은의 코찡긋 웃음으로 “아저씨 사랑해요”라 애교를 부리면서도 1초 만에 가수 싸이로 변신한다. 아찔한 닮은 꼴도 있다. 바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양이다. 김주애 양으로 분한 이수지는 “엄마가 자본주의 괴물들이랑 놀지 말랬는데”라며 어색함 하나 없는 북한말을 구사한다. 또 ‘더 글로리’ 문동은(송혜교)로 변신한 이수지는 송혜교 특유의 목소리 톤과 호흡을 흡수한 채 김밥 먹방을 선보여 폭소를 안겼다.여기에 오은영 교수, 친화력 좋은 아줌마, 조선족 린쟈오밍, ‘MZ오피스’ 쩝쩝박사까지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호스트로 나온 배우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기 실력이기에 “지독하게 잘한다” “영화계 진출하자”는 댓글이 가장 높은 추천 수를 받았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5 06:00
IT

'판교 악몽' 떨친 카카오, 계묘년 내실부터 다진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카카오에 한차례 태풍이 휩쓸고 갔다. 무료 메신저로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며 '벤처 신화'로 불렸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에 휩싸이자 '갑질 플랫폼'으로 이미지가 전락했다. 그것도 모자라 유례없는 대규모 장애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2023년 계묘년 카카오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실부터 다진다. 잘못은 빨리 뉘우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부터 만든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인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장애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를 지난 2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사의를 표한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을 맡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회사의 사업 청사진과 시장 확장 방안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남궁훈 고문은 직장생활의 70~80%를 함께 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범수 창업자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남궁훈 고문은 지난달 있었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분석·재발 방지·미래 투자를 3대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홀로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소상공인·소비자·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로 꾸린 협의체와 함께 75일 동안 합의점을 모색해 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내며 부담을 덜고 새해 출발선에 섰다.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 총 3종(영구 1종·90일 2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30만원 이하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 5만원 등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이모티콘 3종의 금액만 약 3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은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끝이 아니다. 카카오가 좀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카카오는 가까스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지만 신사업 발표나 대표 신규 선임 등 대대적 변화는 나중으로 미뤘다. 일단 내실부터 탄탄히 다진다.홍은택 대표는 작년 7월 상생과 ESG 경영 미션을 받고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남궁훈 고문의 몫이었던 신사업·시장 확장 담당 대표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신규 대표 선임은) 지금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연초라 신사업 발표 등 계획은 없다.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 사업적인 것은 작년에 공개한 내용을 차곡차곡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이슈 대응과 빠른 소통을 위해 기존 원격근무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기반의 근무제를 운영한다. 격주로 운영했던 금요일 휴무제는 월 1회로 축소한다.당초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조직 단위로 근무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근무도 가능하게 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며 "구내식당과 주차장 등 사옥 운영도 모두 출근하는 상황을 대비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처럼 카카오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키'인 카카오톡의 변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최근 카톡 프로필 영역과 친구 탭 중심으로 실시간 대화를 넘어 가볍게 교감하는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 수와 체류시간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광고·선물하기·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 비즈니스와 결합해 수익화를 노린다.또 전 세계 이용자들이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카카오웹툰의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오픈링크와 커머스의 해외 진출 등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산업

이스타항공 "사명 바꾸고 새출발"…연내 재운항은 미지수

이스타항공이 운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고 사명을 변경해 새로운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부가 재무구조 개선을 선결과제로 제시할 전망이라 당장 재운항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스타항공은 26일 '경영 혁신 방안 및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 자료에서 "인적 구성의 쇄신으로 과거와의 고리를 끊으면서 동시에 경영 전문성 강화에 힘쓰겠다"며 "사명과 본사 소재지도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돼 인수인이 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했다"며 "회생 과정에서 이전 대주주와 이상직 전 의원 관계 지분은 모두 무상 소각됐고, 이들은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 '성정'은 대전·충청 기반의 기업으로, 이전 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또 "성정은 인수대금 전액을 자체 조달했고, 인수대금 중 대주주와 관련돼 지출된 것은 단 한 푼도 없다"며 "회생법원의 엄격한 관리에 따라 1500여명의 근로자에 대한 체불 임금, 정리해고자 퇴직금 해결에 최우선으로 사용됐다"고 했다. 회사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 전·현직 대표들은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자격 기준에 못 미치는 특정 지원자들을 채용하도록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는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전 경영진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국토부의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었거나 부족함이 없었는지를 냉정히 돌아보겠다"며 "중단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절차가 재개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달 초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 당장 이스타항공 비행기 운항이 재개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6 15:48
연예일반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 아니면 없었을 영화”[일문일답]

‘박찬욱 스타일’이라고 하면 흔히 강한 노출이나 잔인한 장면이 떠오른다면, 영화 ‘헤어질 결심’은 이 같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렇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작업 방식을 취해야 했던 특별한 작품이었다.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헤어질 결심’의 제작 과정과 이 영화가 어쩌다 ‘박찬욱 순한맛’이 됐는지 들었다.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났는데.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하는데 정말 좋았다. 영화를 보고 즐겼다는 감정이 전달됐다. 내가 사실 유머를 중시하는데, 내 영화를 보다 보면 전반적으로 심각하니까 ‘웃어도 되나’ 싶어 못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안다. 이번에는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돼 반갑다.” -사랑 이야기는 박찬욱 감독의 주장르가 아닌 것 같은데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 전면에 나와 있다. “보기 나름 아닐까. 나는 ‘박쥐’를 찍을 때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찍을 때도 그 작품들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마 전체적인 인상을 봤을 때 사랑 이야기가 배경처럼 보였던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영화에서는 로맨틱한 감정과 그것을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고, 그 외의 다른 요소들은 뒤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심리 묘사 방법이 있나. “비결이 뭐 있겠나. 몇십억, 100억이 되는 돈이 들어가는 작품을 하고, 이 작품을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시간을 쓴다. 나 역시 2~3년 정도 되는 시간을 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술작품의 가치라는 것은 몇 가지의 새로움, 독창성에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물론 새로움 그 자체에 가치를 둬서는 안 되겠지만. 새롭기 위해 새롭기만 한 것은 쉽다. 새롭되 말이 되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고, 관객들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중국 여성 서래가 중심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영화 ‘색, 계’를 본 후부터는 정서경 작가와 내가 모두 탕웨이의 팬이 됐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탕웨이 이야기가 꼭 나왔다. 언젠가 같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원작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작품을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탕웨이를 먼저 중심에 두고 캐릭터를 창조했다. 때문에 탕웨이가 거절을 하면 시작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본을 먼저 완성하는 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에 대충 줄거리를 만들고 배우부터 캐스팅했다. 탕웨이를 사무실로 초대해 2시간 동안 혼자 떠들었다.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연락 달라고 했는데 바로 답이 왔다. 하겠다고.” -배우를 먼저 캐스팅했으니 배우의 색이 시나리오에 더 묻어났을 것 같은데. “탕웨이에게 약간 고집스러운 면이 있더라. 자기가 무언가를 정하면 별로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핵심으로 가는 면이 있다. 소신이 있다고, 원하는 게 있으면 실천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 부분을 서래에게 담았다. 또 탕웨이가 무표정하게 있을 때는 속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숙성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얼굴을 화면에 많이 담고자 했다. 박해일의 경우 투명한 사람이다.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뇌나 딜레마를 겪으면 얼굴에 다 드러난다. 큰 동작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감정이 있다. 그런 면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파란만장’에 이어 이정현과 다시 작업을 했다. “일단 ‘파란만장’ 때 출연해준 것이 고마웠다. 촬영 당일에 연락을 했거든. 원래 문소리 배우가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임신을 하면서 몸을 많이 쓰는 장면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때 급하게 연락한 게 이정현이었다. 사실 어떠한 사적 친분이 없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 그 고마움이 남아서 이번 영화에 모신 이유도 있다. 또 연기를 손쉽게 잘하는 타고난 배우라는 인상을 그때 받았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의 역이 주연이 아니다 보니 그 부분이 걸렸다. 이번에도 역시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영화에서 통역 어플리케이션의 목소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다. 의미가 있나. “영화에 등장한 어플리케이션은 가상의 것이다. 처음에는 남자의 목소리로 나오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인 엉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핵심은 정확히 전달하지만. 영화가 2부로 넘어가면서 극 속 시간도 13개월여가 흘렀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이 발전됐고, 여성의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2부에는 사랑을 고백하는 대사들이 있기 때문에 여자의 목소리를 2부를 위해 아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박찬욱 표 어른의 사랑이라고 하면 다들 과감하고 노출도 생각했을 것 같다. 이런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간 이유가 있을까.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 (웃음) 기대하는 대로 하면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또 어른의 연애라고 하면 내밀한 감정이 더 어울린다고 봤다. 정사 장면이나 그런 것보다는 눈빛이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그런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27 12:57
연예

'미우새' 로제 러블리 매력→싸이 극찬한 탁재훈 '할까말까' 춤

'미운우리새끼'가 일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는 수도권 가구 기준 9.9%, 11.1%, 1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4.8%를 기록했으며, 특히 싸이에게 곡을 받기 위해 찾아온 탁재훈이 그만의 독특한 '애간장'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에서 분당 시청률이 최고 17.3%까지 치솟았다. 이날 스페셜 MC로는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출연했다. 모(母)벤져스는 로제를 보자마자 "아기 같다", "손녀딸 같다"며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로제는 어머님들 앞에서 즉석 라이브를 선보이는가 하면 시종일관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올라가기 전 징크스가 있냐"는 MC 신동엽의 질문에는 "무대 전에 쌀밥이 들어간 한식을 꼭 먹어야 한다"며 한식 사랑을 드러냈다. "먹는 것 때문에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냐"는 물음에 로제는 "과자를 못 먹으니까 베개 안에 몰래 과자를 채워놓은 적이 있다. 장난을 치다가 바스락 소리가 나서 그걸 뺏겼다.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들켜서 아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녀는 '채소 러버'이자 '숙주 러버'여서 태국 공연 갔을 때 통통하고 바삭한 숙주를 한 입 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로제는 납치 등 위기 상황을 대비해 그녀만의 '특기'를 소개했다. 입을 꼭 다물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를 외치는 완벽한 복화술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최고의 1분'의 주인공은 탁재훈이었다. 싸이 사무실에 곡을 받으러 간 탁재훈과 이상민은 싸이에게 프로듀싱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싸이는 교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요리조리 피해갔다. 이에 탁재훈은 흰 종이에 "나는 니가 좋다"고 써서 싸이를 폭소케 했다. 싸이는 이상민이 "피네이션(싸이 소속사)이 원하는 조건이 있냐"고 묻자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며 탁재훈에게 "형은 자기 춤이 있다. 형 춤만의 그 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싸이는 너무 만족해하며 '할까말까' 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싸이는 요즘 트렌드가 '내적 댄스'라며 "할까 말까, 갈까 말까, 출까 말까 보는 사람의 애간정을 녹이는 춤이 너무 좋다"고 극찬했다. 자신의 장점을 트렌드에 접목해서 말하는 싸이에 탁재훈은 너무 탐나는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이에 이상민은 "모든 곡의 소스를 보내주겠다"며 거의 반강제로 프로듀싱을 맡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 웃음을 안겼다. 한편, SBS '미운우리새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3.15 10:08
경제

"형 추문은 안 다뤄" 쿠오모의 CNN 앵커 동생 '내로남불' 논란

연이은 미투 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가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크리스가 형에 관한 일을 직접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다. 앞서 크리스는 형인 앤드루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호평을 받을 때 형을 수차례 직접 인터뷰하며 '쿠오모 형제쇼'로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 앵커는 전날 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나는 형에게 일어나는 일을 명백히 알고 있고, 또 이 일을 다룰 수 없음을 명백히 알린다"며 "그는 내 형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CNN은 자사의 저널리스트가 저명인사가 된 가족의 일원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보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지난 2013년에 마련했다. '공정 보도 및 이해관계의 충돌 방지'라는 언론의 윤리 강령에 따른 조항이었다. 하지만 CNN은 코로나19가 뉴욕에서 확산하던 지난해 봄 이 조항을 해제했다. 앤드루 주지사가 뉴욕주의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알리는 일일 브리핑에 나서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앵커는 CNN의 허용에 따라 앤드루 주지사를 자신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직접 인터뷰했다. 생방송 중 형제가 대화를 주고 받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인간미 있는 연출도 '쿠오모 형제쇼'의 인기를 더했다. 특히 앤드루 주지사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당시에는 시청률이 1년 전 동기 대비 2배까지 치솟았다. CNN의 이런 허용은 앤드루 주지사가 성추문에 휩싸이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앤드루 주지사가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지난달부터 CNN의 태도는 미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CNN 방송국 대변인은 AP통신에 "우리는 코로나19로 수백만의 미국인이 고통에 휩싸인 상황에 대해 형제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인간적 흥미를 끌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2013년에 마련한 규정에 예외를 둔 셈이 됐는데, 규정은 아직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드레스 허리 만지며 "키스해도 돼?"…쿠오모 사진까지 찍혔다 쿠오모 주지사 '미투 폭로' 베넷 “다른 피해자 나서달라” '성추문' 터진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과…“의도치 않았다” 이후 앤드루 주지사에게 성추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CNN은 가족 인터뷰 금지 규정을 사실상 다시 되살렸다. 형에 대한 세 번째 폭로가 나온 1일 밤 크리스 앵커가 직접 "그는 내 형이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을 다룰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WP의 미디어 칼럼니스트인 마거릿 설리번은 "쿠오모가 쿠오모를 인터뷰할 수 없다는 CNN의 조항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적용됐다면 2020년에도 유효했어야 했다"며 "CNN의 태도는 너무나 약삭빠르고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21.03.03 18:40
연예

'내가예' 산 넘어 산 박지영의 수난시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박지영의 수난시대가 열렸다. 23일과 24일 방송된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0, 11회에는 회사 자금 횡령과 배임 의혹에 휩싸이는 박지영(연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긴세월 묵묵히 지켜냈던 진환A&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한 것. 사라진 큰아들을 찾는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출한 박지영은 권혁(연철)과 이재용(방회장)으로부터 자진사퇴를 요구받았다. 이에 "내가 언젠가는 너 이럴 줄 알았어"라며 권혁의 뺨을 때렸다. 아들을 찾게 됨으로써 순탄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박지영의 행보에 급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하지만 박지영은 기에 눌리지 않고 곧장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하루아침에 두 다리를 잃어 자존감이 바닥을 친 큰아들 하석진(서진)의 심리를 이용해 그를 회사에 복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사회에서 대표직을 사퇴하고, 이내 하석진을 앞세우며 대표직을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배신한 권혁과 이재용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리며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회심의 미소도 잠시, 방송 말미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고발당한 박지영의 사무실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펼친 것. "이사회에서 소명이 끝난 사안이에요!"라며 당황했지만 "법적인 책임은 지셔야죠"라는 검사의 말에 처음으로 아연실색했다. 박지영은 드라마 초반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다가, 드라마 중반 연속되는 위기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섬세한 감정 변화와 표현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5 08:59
경제

[랜드 is] 빌사남 김윤수 "연예인 갓물주? 망한 연예인이 더 많다"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꼬마빌딩’ 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 등 주요 입지에 건물을 사들인 이들은 수년 뒤 되팔아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갓물주'라는 수식어가 등장할 정도로 연예인들의 빌딩 투자는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연예계에 소문난 빌딩중개 전문가인 김윤수 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이하 빌사남) 대표는 "빌딩을 사서 성공한 연예인보다 망한 연예인이 더 많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나 공부 없이 '아는 지인'의 소개만 듣고 꼬마빌딩을 사들였다가 임대도 잘 안 되고, 건물이 팔리지도 않아 고생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빌사남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실제 꼬마빌딩 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연예인의 빌딩 투자 실패기부터 똘똘한 꼬마빌딩을 사는 노하우와 사기꾼을 피하는 방법을 들려줬다. ▶꼬마빌딩도 강남 불패 - 꼬마빌딩을 주로 중개한다고 안다. 꼬마빌딩이란 무엇인가. "보통 50억원 미만 5층 미만의 빌딩을 꼬마빌딩이라고 이야기한다. 다가구주택, 호수 전체 소유자가 동일인으로 되어 있는 다세대주택, 상가주택, 오피스건물, 상가건물, 원룸·고시원 건물 등이 꼬마빌딩에 포함된다." - 꼬마빌딩 매입 시 중요한 포인트는. "환금성(자산의 완전한 가치를 현금화하는 것)이다. 보통 빌딩을 살 때 임대 수익률이 얼마나 나는가를 가지고만 판단하다. 그러나 무조건 높은 임대 수익만 좇아 수도권 외곽에 건물을 샀다가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출 이자만 내다가 망하는 케이스도 더러 봤다. 나는 모든 빌딩 투자의 게임은 그 빌딩을 되팔 때 차익에서 끝난다고 본다. 내가 빌딩을 샀는데 팔고 싶을 때 안 팔리면 잘못된 건물이다." - 주로 강남권을 추천한다고 들었다. "강남·성수·한남·홍대 정도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강남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강남을 찬양한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웃음) 그러나 특정 지역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강남은 1970년대 이후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로 정비가 잘 됐고, 직장이 몰려 있으며 학군도 좋다. 부자들이 몰려 산다. 사업가들의 꿈 중 하나는 자신의 명함 주소란에 '강남구'가 찍혀 있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그래서 강남 빌딩의 사무실은 임대가 잘 되고, 심지어 공유 오피스도 강남이 더 잘 된다. 강남구가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상징인 것이다. 기업의 대형 개발은 모두 강남에 있다." - 요즘은 교통망이 좋아져 강남을 오고가는 게 쉬워졌다. 그래서 강남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이 동네에 강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이나 터널이 들어서면 환호한다. 접근성이 좋아졌으니 호재라면서 그 인근에 건물을 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강남으로 편히 갈 수 있게 될수록 강남으로 몰려간다. 동네 상권을 이용하지 않고 강남으로 나가서 소비한다. 헬리오시티를 예로 들어보자. 한꺼번에 많은 세대가 들어서면서, 이 인근 상가도 높은 가격에 팔렸다. 그러나 공실률이 높다. 주민들이 외식이나 약속을 잡을 때 롯데월드몰로 나간다. 교통 호재는 아파트에는 호재가 된다. 그러나 빌딩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강남이 좋은 것은 다 안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강남은 무조건 비싸다고 하는데 찾아보면 저렴한 꼬마빌딩이 적지 않다. 몇 년 전 한 유명 연예인이 종로에 건물을 샀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관철동 피아노 거리가 평당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간다. 나는 그럴 바에는 강남구에 있는 빌딩을 사라고 하고 싶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된 건물의 상당수가 20년 이상 된 것들이었다. 이런 건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사들여서 리모델링하면 임차인도 잘 들어온다. 구축보다 새 아파트가 잘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요즘 잘 나가는 강남 요지도 공실률이 높다. "메인 거리는 여러 흐름에 따라 잘 흔들린다. 경리단길·샤로수길·영동시장을 생각해보자. 여러 트렌드를 타면서 예전만 못한 상권이 됐다. 나는 메인거리보다 이면 거리를 보라고 추천한다.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을 보자. 메인 거리는 아니지만, 사무실 등으로 건물을 임차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임대인도 사무실용으로 임대하면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임대하는 것보다 관리가 수월하다. 이런 건물을 사들이는 사업자도 많아서 되팔기도 쉽다." - 이미 빌딩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상투 잡는 것 아닌가. "강남 지역 등기부 등본을 떼면 아직 우리나라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해외 자금이 덜 들어온 편이다. 나는 해외자금이 국내에도 들어온다면 빌딩 시장도 2차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꼬마빌딩을 사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매물이 서서히 나오는 내년까지가 기회일 수 있다." - 50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 꼬마빌딩 매수자가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현장이다. 만약 강남구에서 사고 싶으면 그 지역 부동산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살 매물만 보면 안 된다. 주변에 비슷한 건물이 팔린 사례까지 살펴봐야 한다." ▶연예인 빌딩 투자는 백전백승? "더 망한다" - 최근 연예인의 빌딩 재테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성공한 케이스만 거론돼 그렇지 빌딩을 살 때 사기당하거나 잘못된 건물을 사서 고생하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의외로 빌딩 사서 망한 연예인이 많다. 연예인은 특성상 지인이나 아는 사람의 소개를 믿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개업자가 중간에 돈을 더 받아 챙기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물건을 소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부는 부족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 연예인이 빌딩 투자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 "아이돌 그룹 출신 글로벌 스타 A 씨는 강남구 청담동 메인 거리에 건물을 샀다. 그런데 임차인이 대부분 나가서 공실이 많다. 이 동네는 과거 고급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를 파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요즘 흐름이 달라지면서 상권이 죽었다. 톱 레벨의 남배우 B 씨도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75억원 상당의 건물을 샀는데 비슷한 이유로 애를 먹고 있다. 가수 출신 여배우 C 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건물을 예뻐서 샀다. 하지만 너무 독특한 외관 탓에 임대하기 모호하고, 1종 전용 주거지역에 있어서 임차인에게 인기가 없고 잘 팔리지도 않는다. 유명 여배우 D 씨는 삼청동 인근에 건물을 샀는데, 이 일대가 문화재보호 지구이고 과거만큼 상권이 활성화하지 않았다. 임차인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 - 성공한 연예인을 꼽는다면. "가수 싸이다. 싸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2017년 큰 도로에 접한 건물을 5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이면 건물도 27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앞뒤로 붙어있는 건물이어서 함께 개발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뒤에 있는 건물 부지는 고저 차가 있어 지하층이지만 리모델링 후 1층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122억원에 신사동 건물을 사들인 개그맨 노홍철 역시 시세보다 저렴하게 잘 매입한 사례다. 압구정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기본적 수요가 있다. 안정적으로 임대이익 거두기에는 압구정 상권이 더 괜찮다. 배우 김희애는 2006년도에 청담동 이면 도로의 코너 자리를 119억에 매입을 했다. 최근 건물을 새로 올리면서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최근 연예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과도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사들이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꼭 연예인이어서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물론 직업이나 법인의 재무제표,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 고객 중에도 65~80%까지 대출을 받아서 빌딩을 사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가령 30억짜리 건물을 사면서 20억원 정도는 대출로 충당하는 것이다. 강남권은 은행의 담보 인정비율도 높은 편이라 대출이 잘 나온다. 이건 합법이다." - 법인을 설립해서 절세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법인으로 빌딩을 매입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인으로 건물을 사들이면 법인세가 22%다. 반면 개인이 사들일 경우 총 46.2% 선의 세금을 낸다. 물론 이 자체만 보면 법인이 나아 보인다. 그러나 법인의 돈을 개인화하려면 또 세금을 물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법인을 대동해 빌딩을 사들이는 것이 엄청난 꼼수인 건 아니다. 하지만 법인을 설립할 때 본점의 요건이 있다. 법인이 분명한 사무실이 있어야 하고 대표이사가 존재하고, 집기도 있고 정상 사업을 하는 법인이어야 한다. 법인을 '페이퍼'로만 세워 놓은 건 문제가 있다." -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CEO다. "1991년 생이다. 대학교에 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세(만18세)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 말년 휴가 때 면접을 보고 취업에 성공했다. 어린시절 경기도 광명 쪽에 살았는데, KTX가 들어오면서 그 지역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자랐다. 이후 부동산 쪽을 직업으로 잡고 공부했다. 운이 좋게도 그 시기에 미성년자도 중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다." -부동산 업계의 '90년대 생'은 다를 것 같다. "내가 할 때만 해도 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20대도 이 분야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요즘 고객들은 똑똑하다. 젊은 사람들이 깔끔하고 충실하게 정리된 자료를 들고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면 더 반긴다. 자료에는 매물 외에도 주변 비슷한 물건이 팔린 사례, 임대 시세, 리모델링 했을 때 최대 임대수익, 주변에 어떤 유명인이 투자를 했는지 등까지 모두 담긴다." - 사기꾼이 아닌 좋은 중개인을 만나는 법이 있나. "경력보다는 중개를 얼마나 열심히 많이 해봤는지가 중요하다. 진짜 고객을 위하는 중개사는 1억~2억원이라도 더 깎아보려고 찾아가 읍소하고 빈다. 나를 위해서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해결해 줄 중개사를 찾아야 한다. 중개 수수료를 깎으려고만 하지 말고, 중개인과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말 좋은 매물이 나오면 나와 친하고 심적으로 가까운 매수자에게 먼저 연락하기 마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2020.05.11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