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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숙명여고 쌍둥이 자퇴서에, 학부모들 “바보로 알고 가지고 노냐?”

시험문제ㆍ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자고등학교 전 교무부장 A씨(53ㆍ구속)의 딸들이 학교를 자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숙명여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씨 쌍둥이 딸은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숙명여고 측은 “처리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도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자퇴서 처리에 신중하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모임인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쌍둥이 자매 자퇴는 괴물이 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증거만 없으면 죄가 아니라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숙명여고와 쌍둥이가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쌍둥이 엄마는 학교에 쌍둥이들의 자퇴서를 제출했고 학교는 그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쌍둥이 엄마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자퇴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과 학부모들은 그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1학년 1학기로 원상복귀 돼서 그 성적으로는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답안지 유출 범죄에 대한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것을 우려해, 마지막으로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 친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무부장과 공범들의 징계, 쌍둥이 점수 0점 처리, 성적 재산정, 쌍둥이 퇴학 처분은 학교 측이 의지만 있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학교가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섰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는 단 한 번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후속작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비리정보를 제보했는지’ ‘회의 내용을 유출했는지’ 항목이 적힌 확인서를 받으며 내부고발자 색출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전했다. 숙명여고 2학년 재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에게 교육청 감사 결과를 기다려달라,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달라면서 이리저리 피하더니 자퇴서를 받는다는 것은 성적표와 생활기록부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나가게 해주는 것”이라며 “학교가 자퇴를 수리해주면 학교도 공범이다. 퇴학시켜야 성적이 정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퇴가 받아들여지면 퇴학과 달리 0점 처리를 못하고 나중에 다른 학교로 복학 시 자기 성적을 가져간다. 학부모를 바보로 알고 가지고 노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법원은 6일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7일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가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해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08 14:23
연예

[취중토크③] 송일국 "여섯 살 민국이와 말싸움하면 져요"

배우 송일국(46)이 굉장한 도전을 했다. 소극장 무대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을 하고 있다.철인3종 경기, 유모차를 끌고 뛰는 10km 마라톤, 세쌍둥이 안고 성황봉송 등을 했던터라 웬만한 도전은 놀랍지도 않다. 연극 '나는 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무대 공연의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극을 '도전'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노련한 배우들도 소극장 공연을 피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수를 해도 더 티가 많이 나고, 작은 숨소리까지 다 들리는 관객과의 가까운 거리가 부담스럽다. 안 하던 실수도 더 많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같이 하는 멤버들은 남경주,최정원,이지하 등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이런 까닭에 취중토크 날짜를 잡고 그의 연극을 보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함께하는 배우들과 실력 차가 나서 인터뷰를 하기 민망하면 어떻게 하나에 대한 걱정이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공연이 시작하고 얼마 안 돼 극에 몰입할 수 있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관람했다. -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술은 원 없이 먹어본 적이 없어요. 하하하. 전 그냥 기도를 열고 술을 마셔요. '나는 너다' 공연을 할 땐 1000cc 맥주를 원샷했어요. 20대 때는 질보다 양이라서 맥주를 많이 마셨어요. 자주 가던 곳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돈도 없고 그래서 맥주 1000cc를 시키면 기본 안주가 무료인 곳에 가서 1만cc씩 마시고 그랬어요." - 매주 월요일 빼고 연극 '대학살의 신'을 하고 있죠. 체력은 어떤가요."다른 세 분(남경주,최정원,이지하)은 모르겠는데 저는 하루에 3회씩 공연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목이 좀 무리가 와서 그렇지 목만 버티면 체력은 끄떡없죠. 하하하. 전 체력은 자신있어요. 철인 3종 경기도 했고, 또 아들만 셋을 키우잖아요. (웃음) 공연에서 극 중 아내와 소리치면서 싸우는 신이 있는데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 순간만 매일 매일 기다려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우스갯소리로 공연하러 갈 때 '스트레스 풀러 가야지'라고 해요." - 이번 공연 캐릭터를 위해서 일부러 체중을 늘렸다고 들었어요."일부러라기 보다는 저는 그냥 운동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숨만 쉬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연출님이 캐릭터가 약간 몸집이 있고 그러는 게 좋겠다고, 체중이 늘면 좋겠다고 해서 마음껏 먹고 있죠.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했던 역대 배우들이 다 살이 좀 있어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대학살의 신'에선 존 C. 라일리가 저랑 같은 역할이었어요. 저처럼 펑퍼짐하고 머리카락도 곱슬곱슬하게 볶은 이미지로 캐릭터를 소화했죠. 농담으로 공연하면서 역대 미쉘 중엔 제가 제일 잘생겼을거라고 하고 있어요. 진짜 한 번 검색해봐요. (웃음)"- '유모차 미는 걸 좋아한다'는 등 실제 모습과 오버랩되는 대사들이 웃음을 유발해요."그게 원래 있는 대사예요. 저를 염두에 두고 바꾼 게 아니에요. 원래는 '유모차 미는 걸 좋아한다'고 하고 '스웩이 있잖아'라고 까지 하면 웃음이 터져야 하는데 제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인지 관객들이 '유모차'까지만 대사를 해도 이미 웃음이 터져요. 그래서 뒷 대사가 전달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실제 모습과는 180도 다른 것 같아요. 마마보이에 아둔한 남편이죠."무거운 역할만 했지만 사실 제 안엔 밝고 가볍고, 빈틈이 있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만약 철드는 과정 없이 그대로 자랐다면 미쉘 같은 사람이 됐을거예요.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이 사극('주몽')이고, 집안 배경에서 생긴 이미지 때문에 제 안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작품 연이 잘 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대학살의 신'을 하면서 배우 송일국을 감싸고 있는 걸 한꺼풀 벗기면 더 연기가 좋을 것 같다고 연출님이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 연기를 하니 재밌어요." - 웃음을 의도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을 때 기분이 어떤지."엄청난 쾌감이 있죠. 최정원 선배는 평소 내색을 안 해서 몰랐는데 첫 공연을 하기 전까지 캐릭터에 대한 답이 안 나와서 많이 답답했다더라고요. 워낙 베테랑이라 그런 게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죠. 그러니 저는 오죽했겠어요. 전 같이 하는 세 분에 비해 실력적으로 처지는 것도 있고 작품 이해도 잘 안되서 더 답답했죠. 나중에 이지하 선배가 술 한 잔 하면서 말하길 첫 리딩 때 제가 연기하는 걸 보고 너무 기가차서 말도 안 나왔다더라고요. '도대체 이 인간이랑 어떻게 공연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공연 날짜가 다가오면서 좀 봐줄만 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전 첫 리딩때는 몰랐는데 연습하면서 답답함과 걱정이 커졌죠. 그런데 첫 공연을 하자마자 답답함이 싹 다 사라졌어요. 뜨거운 관객 반응 덕이었죠. 첫 대사부터 아주 빵빵 터졌어요. 최정원 선배도 기분이 업 되서 장난 아니었어요." - 무대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과 호흡이라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아요."제가 사실 대사도 그렇고, 뭘 배울 때도 그렇고 무식하게 외우는 스타일이거든요. 연기할 땐 제 대사만 죽어라 외웠어요. 또 제가 연기한 걸 매일 비디오로 찍어서 집에가서 연기한 걸 돌려봤어요. 정말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경주 선배님은 저 보다 열심히 안 하는 것 같고,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데 저 보다 2주 전에 대사를 다 외운 거예요. 선배님은 전체 대사를 외워서 상대방의 대사에서 자신의 대사를 유추해내니깐 훨씬 빨리 외울 수 밖에 없었던 거였어요. 특히나 이 연극은 합이 더 중요한데 제가 그걸 놓치고 있었던거죠. 제 대사만 외우면 제 연기에 틀이 생겨버리더라고요. 상대가 상황에 따라 대사 강도를 약하게 하면 저도 약하게 받아야 하는데 제 대사만 외우면 상대 강도에 상관없이 전 똑같은 강도로 대사를 하니깐 좋은 합이 완성될 수 없는 거죠. 진짜 번개 맞은 기분이었어요. 선배님께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 소극장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 들었어요. 이번 연극으로 극복했나요."완전히요. 지금은 소극장 공연을 즐기고 있어요. 소극장은 메인 무대와 관객들의 거리가 가깝잖아요. 예전 공연하다가 어느 순간 관객과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대사가 생각이 안 나는거예요. 그 뒤로는 관객의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소극장 공연을 하면서 완벽하게 극복했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한 공연에선 마이크를 찼거든요. 이번엔 마이크를 안 차고 하는 첫 공연이에요. 여러모로 제겐 도전이었죠. 예전에 TV 드라마 연기자 출신이 공연할 때 대사 전달이 안되는 걸 봤어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죠. 연기를 잘하고 말고를 떠나서 일단 대사 전달은 되어야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연습할 때 남들 두배의 성량으로 했어요. 다른 세 선배님은 워낙 경험이 많고 베테랑이니깐 극장에 가서 공연하다가 성량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데 전 초자라 그게 힘들거든요. 성량을 내리는 건 쉬워도 올리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성량을 올려서 연습했죠." -가족들도 공연을 보러 왔나요."이제껏 했던 공연 중에 가족 반응은 제일 좋아요. 아내는 첫 공연을 보고 85점을 줬어요. 여동생은 50점을 예상하고 보러 왔는데 80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김을동)는 당연히 보고 잔소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곧잘 한다'고 하셨어요. 사실 어머니는 평생 저를 배우로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밖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머니는 배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거든요. 드라마 '용의 눈물'이 방영될 때 유동근 선배님이 새벽2시에 저희 집에 와서 원포인트 연기 레슨을 받기도 했어요. 전광렬 선배, 박상원 선배 등 많은 선배님들이 집에 오셔서 어머님께 연기 수업을 받았어요. 어머님이 고등학교 때도 연극반이셨고, 성우를 해서 딕션이 좋아요. 거기에다가 웅변까지 해서 상을 받을 정도로 성량이 좋거든요. 그런 분에게 제 연기가 만족스러울 수가 없죠. 연기적인 부분에선 어머니는 제가 평생 넘지 못 할 산이에요. 그래도 그런 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늘 배우로서 겸손할 수 있죠. 그런 어머니가 이번엔 잔소리를 안 한 것 만으로도 만족해요." -어머니에게 연기 지적을 많이 받나봐요."어머니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지금도 엄청 뜨겁거든요. 뼈 속 깊이 배우인 분이에요. 일하고 아무리 피곤하고 시간이 늦어도 드라마를 챙겨보세요. '피곤한데 일찍 주무세요'라고 했더니 '연기도 트렌드야. 요즘 나오는 작품도 계속 봐야 돼'라고 하더라고요.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어머니는 다시 연기를 하고 싶어하세요. 누구 보다 무대를 그리워하고 작품을 만나고 싶어하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분이에요." -공연하랴. 육아하랴. 더 바쁘겠어요."아내가 주말에 하루는 꼭 일을 해야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토요일엔 제가 애들을 극장에 데리고 가요. 예술의전당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가 있거든요. 공연 티켓을 보여주면 공연하는 시간동안 키즈카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공연하는 동안 아이들은 키즈카페에서 놀아요." -자상한 남편인 것 같아요."인생의 첫 번째 가치관이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에요. 두 번째는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는 것, 세 번째는 내 일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에요. 아내와는 존댓말을 써요. 서로 존대하다보니 싸울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전 사랑은 노력하면 커진다고 생각해요. 결혼 생활하면서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2008년 결혼했어요. 한 번도 안 싸웠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일단 서로 존대하고 제가 진짜 열받으면 말을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애가 태어나기 전엔 아예 싸울 일이 없었죠. 감정 상할 일도 없었죠. 그런데 애들이 태어나고 나서 감정이 상하는 일은 있었어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내가 회사로 복귀한 뒤 전 하루종일 애만 봤거든요. 쉴 새 없이 젖병 닦고, 매일 세탁기 두 대를 풀로 돌리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도 아내가 짜증을 낼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난 일도 안 하고 돕고 있는데 왜 짜증을 내는거예요'라고 했죠. 근데 제가 아빠인데 육아를 '돕는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거였죠. 육아는 내 몫이라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싸울 일이 없어졌어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배우 보단 예능에서 생긴 아빠 이미지가 짙어졌어요. 부담스럽진 않나요."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덕을 많이 봤어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고 생각해요. 대중들의 관심이 계속 될 것 같은데 인기와 관심이라는 게 있다가도 금방 없어지고 그렇더라고요. 겪어봐서 알아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는데 여전히 대한,민국,만세 세쌍둥이 팬들이 많죠."저 보다 팬이 많아요. 하하. 제가 원래 SNS를 안 했는데 아이들 근황 사진을 올리는 용도로만 SNS를 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아이들이 어떻게 크고 있는지 궁금해해서 가끔씬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많이 컸겠어요."그럼요. 대한이는 블럭을 제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잘 해요. 민국이는 제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아이고요. (웃음) 아침에 밥을 먹는데 제가 '봐봐. 아버지는 빨리 먹잖아'라고 했더니 민국이가 '아버지는 돼지띠라 빨리 먹잖아. 우린 용띠라 빨리 못 먹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여섯살 짜리인데 말싸움을 하면 제가 져요. 만세는 이모님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있죠. 오죽하면 이모님 카톡 사진이 만세예요. 하하. 만세는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어요." -세쌍둥이가 다 성격이나 취향이 다른 것 같아요. 가장 송일국씨를 닮은 아들은 누군가요."대한이요. 외모나 성격이나 대한이가 저를 제일 많이 닮았어요." -무대의 매력을 알게해준 작품은 뭔가요."연극 '나는 너다'죠.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기도 해요. '나는 너다'를 하기 전에 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를 찍었어요. 연기도 못 하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연연했죠. 몸짱 캐릭터를 만들고, 최고의 헤어와 의상 팀을 섭외했죠. 그 분들에게 비싼 페이(pay)를 드리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엄청 힘을 줬죠. 뭐가 중요한지 몰랐던거죠. 그러다가 연극 '나는 너다' 작품을 만나게 됐어요. 그 전까진 연극 한 번 한 적 없는 저에게 윤석화 선생님이 제의를 해서 할 수 있었죠. 정말 잘 한 선택이었죠. 그때 연기에 대해 눈을 다시 뜨게 됐죠. 연극 배우들 중 생활고를 겪는 분들이 많잖아요. 연극하는 게 좋아서 연극을 계속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드니깐 밤에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후배님들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어요. '내가 그동안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죠. 공연장이 KB하늘극장이었는데 거긴 개인 분장실도 없고 대기실이 그냥 통으로 덜렁 두 개 있어서 모두가 같이 사용해야 되거든요. 여러가지로 무대 뒤 상황이 열악한데 공연하러 가는 게, 그 공연장에 있는 게 매일 매일 행복했어요. 그때까지 연기하면서 느껴보지 못 한 또 다른 설렘과 즐거움이었죠. 공연이 저녁 8시면 낮 1시까지 가고 그랬으니깐요." -일찍 가서 뭘 했나요."전 날 팬들이 준 꽃을 나눠서 빈 패트병을 반으로 잘라서 꽂아두기도 하고, 청소도 하고 그랬어요.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는데 그냥 그 공간에 있는 제 자신이 좋아서, 그 느낌이 좋아서 스스로 했어요. '대학살의 신'은 5시 연습 시작이면 선배님들은 4시 전에 다 오세요. 그래서 저도 더 일찍 가죠. 제가 막내잖아요.(웃음) 어디가서 막내되기 싶지 않은 나이인데 이번엔 막내라서 너무 행복해요." -'나는 너다'의 연출을 배우 윤석화씨가 맡았어요. 완벽주의이고, 혼을 많이 내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어땠나요."윤석화 선생님은 그냥 천재인 것 같아요. 너무 수준이 높고 잘하니깐 그 분의 기준을 따라가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전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손 동작부터 얼국 각도까지 시키는대로만 했어요. 잘 하진 못 했지만, 성실하게 해서 다행히 혼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윤석화 선생님은 제게 내려 놓으라고, 뭘 하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내려놓고 연기하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빠, 남편 송일국이 아닌 배우 송일국의 꿈과 목표는 뭔가요."죽을 때까지 배우만 하는 거예요. 차기작은 아직이에요. 곧 들어오겠죠.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오죽하면 아내가 '당신은 하늘에서 인생 커리큘럼을 짜주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요. 적당히 돈도 벌게 해주면서, 적당히 필요한 순간 의미있는 작품도 하게 되고, 정말 제가 생각해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작품을 정할 때 큰 고민은 안 하고 적당히 고르는데 하루는 공연하는 친구가 '대본을 선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작품만 잘 고른다는 의미에서요. 근데 제가 작품을 잘 고르는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이 저한테 들어오는 것 같아요. 행운이죠." -'대학살의 신'이 23일 막을 내리죠. 며칠 안 남았는데 공연을 마무리 하기 전에 더 얻거나 배우고 싶은 게 있을까요."이미 세 분 사이에서 공연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제 목표는 다 이뤘다고 생각해요. 소극장 공연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요. 이 공연 전엔 제 이름 석자 앞에 배우 타이틀을 다는 게 부끄러웠거든요. 근데 이제는 배우 송일국이라고 하는 데 좀 떳떳해진 것 같아요. 이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연지 기자사진=김민규 기자영상편집=민혜인장소협찬=가로수길 테이블원(table.1) [취중토크①] 송일국 "소극장 공연 두려움, 완전히 극복" [취중토크②] 송일국 "아내와 존댓말, 결혼 후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취중토크③] 송일국 "여섯 살 민국이와 말싸움하면 져요" 2017.07.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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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K “송중기 닮아 ‘보급형 송중기’ 래요”

HOT·신화·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이 그룹에 실패라는 말은 없다. 수백명의 연습생 중 원석만 골라 스타로 만들기 위해 갈고 닦기를 십수년. 그렇게 준비된 아이돌 그룹은 SM이라는 거대 회사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단 1년이면 최고 스타가 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엑소-K(수호·디오·카이·찬열·세훈·백현)가 첫 미니앨범 '마마'로 데뷔했다. 음반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기세가 선배들 못지않다. 중국 시장까지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도 눈에 띈다. 12명 멤버를 6명씩 쪼개 엑소-K와 엑소-M으로 나눴다. 쌍둥이 그룹으로 같은 노래와 안무로 양국에서 동시 활동한다. 엑소는 태양계 외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렌트(EXOPLANET)에서 따왔다.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의미. 엑소-K는 "십여 년 넘게 선배들이 갈고 닦아놓은 SM 성공 신화를 행여 우리가 망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면서도 "우리 팀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유니크'다. 선배들과는 차별화된 모습과 전략으로 꼭 성공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데뷔 한지 3주가 지났다. "첫 주에는 굉장히 긴장해서 카메라도 찾지 못했다. 퍼포먼스에서도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다행히 열심히 준비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수호) -가장 기뻤던 순간은. "첫 무대에 섰을 때다. 7년 동안 연습하면서 가장 기다려왔던 무대였다. 그만큼 좋았고 의미도 있었다. 항상 무대 올라가기 전에 '엑소-K 사랑하자'라는 파이팅을 외친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진이 다 빠져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부모님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백현) -무조건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아이돌 중 실패한 케이스가 없다. 그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 놔서 우리가 편하게 데뷔할 수 있는 것 같다. 행여 우리가 그 성공 신화를 망치지 않을까 그런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100일 온라인 프로모션'을 하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해외 팬들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카이) -데뷔곡부터 굉장히 강렬하다. "유영진 이사님이 직접 쓴 곡으로 굉장히 오래간만에 나온 SMP(sm performance) 스타일이다. 이 곡을 듣고 동방신기 선배의 첫 데뷔가 떠올랐다는 분들도 있고, 신선하다는 분들도 있다. 아무래도 최근 보이 밴드들이 굉장히 귀엽고 깜찍한 음악을 들고 데뷔하는 추세라, 강렬한 곡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웅장한 느낌이 좋다."(세훈) -퍼포먼스도 굉장하다.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곡 자체가 웅장한 느낌이라, 퍼포먼스도 크고 굵게 가자고 했다. 한 달 정도 연습했는데, 정말 잠자고 먹는 시간 말고는 춤에만 매달렸다. 카이가 연습할 때나, 무대에서도 중심에서 균형을 잘 잡아줬다."(수호) -가사에서 인터넷 문화를 비판했다. "악성 댓글을 비판했다. 적당한 수준이면 충고라고 받아들이지만, '익명의 가면'을 쓰고 심한 댓글을 다는 것은 없어져야 된다. 우린 아직 '악플'은 보지 못했다. 짬이 날 때 마다 한 번씩 보는데 아직은 팬들이 귀엽게 봐 주시는 것 같다."(카이) -소속사 선배들이 조언도 해주나. "동방신기 유노윤호 선배가 첫 방송을 보고 일본에서 전화를 주셨다. 스피커폰을 켜놓고 긴장한 채로 들었는데 몸동작·표정 하나하나 세심하게 조언해줬다. 가장 인간적인 선배라고 생각한다."(디오) -SM 연습생 출신으로 회사 자랑을 해보자면. "일단 밥이 공짜다. 하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력있는 보컬·댄스 선생님이 장르별로 즐비하다.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먼저 데뷔한 선배들 보면 예절이 바른 것으로 소문이 나지 않았나. 회사에서 기본예절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방송 스피치' 시간이 있는데, 기본예절부터 임기응변까지 배운다."(세훈) -쌍둥이 그룹으로 데뷔했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참신다고 생각했다.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가졌다. 처음부터 연습도 같이해서 말만 쌍둥이가 아니라, 진짜 한 팀 같다.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다. 춤 연습한 영상을 찍어서 모니터해 준다. 서로 지적해주면서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찬열) -멤버들 특기 자랑을 해보자면. "춤꾼 소리를 들었다. 댄스 대회만 나가면 대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발레를 배워서 원래 무용수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신화 선배가 춤추는 것을 보고, 가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카이)"배우 송중기를 닮아서 '보급형 송중기'라는 소리를 듣는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송중기라는 뜻이 란다. 하하. 고등학교 때는 밴드 음악을 했다. 부천시 록페스티발에서 상도 받았다. 팝 가수 자미로콰이나 마룬5 같은 음악을 좋아했다."(백현)"중학교 때까지 반에서 2~3등 정도 했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연습생 생활과 병행하느라 공부를 놓았다. 그래도 예체능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제일 잘한 편이었던 것 같다."(수호) -올해 목표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다. 일생일대에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라 꼭 받고 싶다. 회사 선배들은 다 받았는데 우리만 못 받을까봐 걱정이다."(수호)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2.04.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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