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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KG그룹, 쌍용차 품는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기업에 매각됐던 쌍용차는 18년 만에 국내 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이후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계열사 광림을 통해 3800억원을 써내 KG컨소시엄보다 3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인수예정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인수금액 등이 포함된 공식 인수제안서를 냈지만, 판도를 뒤집지 못했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와 조달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하는 법원 승인이 난 만큼 KG그룹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말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8월 말까지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쌍용차가 신청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억원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이다. 쌍용차가 최종 인수자를 확보하면서 채권단과의 협상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인수자가 됐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채권단 반대로 발목을 잡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채권자에게 채무 중 현금으로 1.75%만 갚고, 나머지는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반대에 부딪쳤다. KG그룹은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1000억원가량 인수금액을 키우면서 채권단에 돌아갈 현금을 높였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KG그룹은 자금력도 탄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G그룹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좋았다.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되면 현금 자산은 더 불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와 달리 KG그룹은 보유한 현금 자산과 회사의 수익 등을 볼 때 1조원에 가까운 인수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며 “KG그룹이 쌍용차를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G그룹으로의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358억원) 대비 33.3%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분기(8882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9억원으로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손실) 이후 1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쌍용차가 최근 공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1만2000대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토레스는 내달 초 공식 출시된다. 쌍용차는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 노사 합의도 마쳤다. 2교대로 전환하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차량 숫자는 1만3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 이뤄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8 15:39
경제

쌍용차 인수 나선 쌍방울…관건은 자금 조달력

쌍용자동차 인수를 호언장담하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실패한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새 후보로 등장했다. 쌍방울은 특장차를 제조하는 계열사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자본 잠식에 빠진 쌍용차를 되살리기 위해 인수대금과 신차 개발 등으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임원을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계열사인 광림과 나노스, 미래산업,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광림은 ‘크레인과 소방차 및 특장차 등의 제조·판매업’, 나노스는 ‘전기전자부품의 제조, 개발 및 판매’, 미래산업은 ‘칩마운터 및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업’,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연예기획사다. 광림과 나노스가 특히 쌍용차와 사업 연관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의 인수대금으로 5000억 원 이상 보장해 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 원의 인수대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다가 낮은 변제율(1.75%)을 제시받은 상거래채권단의 강한 반발을 샀다. 3000억 원으로는 쌍용차 인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1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으며, 계열사 컨소시엄으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연간 매출은 4400억 원에 불과하다. 기존에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약 900억 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만, 매출 2조 원대 쌍용차보다는 자금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과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이 순손실을 내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광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 원을 냈지만, 순손익에서는 230억 원 적자를 봤다. 나노스 역시 영업손실 29억 원, 순손실 276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오케이는 영업손실 84억 원, 순손실 361억 원을 나타냈다. 그룹 지배구조상 광림이 무리하게 많은 자금을 동원하기도 쉽지 않다. 쌍방울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칼라스홀딩스를 정점으로 광림→쌍방울→비비안→인피니티엔티→아이오케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회사 중 최상단에 위치한 광림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무리수를 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그룹 지배구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때 인수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법원에 쌍용차와의 계약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261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체의 매력이 낮아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며 “에디슨모터스처럼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무모한 시도만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여러 우려에도 서둘러 재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오는 10월 15일까지 기업회생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시한이 지나면 법원이 M&A를 주도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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