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25건
드라마

‘FBI’부터 ‘씰팀’..韓 열광한 파라마운트+ 대표 범죄 수사물, 티빙서 공개

‘FBI’부터 ’FBI: 모스트 원티드’, ‘씰팀’까지 한국인이 사랑하는 범죄 수사물 시리즈가 6월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 모두 공개된다. 1일 파라마운트+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FBI’ 시즌 1-4를 시작으로 ‘FBI: 모스트 원티드’ 시즌 1~3, ‘씰팀’ 시즌 1~5까지 공개된다.이로써 ‘FBI’ 속 환상의 파트너 ‘메기 벨-오마르 아담 지단’부터 제이슨 헤이즈를 필두로 한 ‘씰팀’의 주역 브라보팀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돼 국내 수사물 매니아들의 눈길을 끈다.파라마운트+는 ‘FBI’, ‘씰팀’, ‘CSI’, ‘NCIS’ 등 최고의 수사물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명실상부한 범죄 수사극의 명가다. ‘CSI’ 시리즈와 수사물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FBI’는 FBI의 최고 엘리트가 모인 뉴욕 지부를 중심으로 각종 범죄집단에 맞서는 활약을 그리며, 2018년 첫 방영 이후 다섯 시즌에 걸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범죄 수사 드라마. 제59회 에미상 우수 텔레비전 영화 부문 수상자인 딕 울프(Dick Wolf)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메기 벨(미시 피르그램), 오마르 아담 지단(지코 자키)을 중심으로 다양한 범죄 케이스를 해결해가는 FBI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더욱이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건들의 짜임새 있는 구성은 극의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키며 세계 각국에 수많은 팬들을 지니고 있다. 이에 더해 ‘FBI’ 시리즈의 스핀오프 ‘FBI: 모스트 원티드’(FBI: Most Wanted) 시즌 1, 2 또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 입성한다. ‘FBI: 모스트 원티드’는 FBI 내 지명수배 전담반 소속 팀원들이 1급 지명 수배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수사물. 최정예 팀원들의 손발 척척 맞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악명 높고 잔인한 지명 수배자들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스피디하게 담아내 보다 스릴 넘치는 재미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FBI’와 ‘FBI: 모스트 원티드’ 모두 딕 울프가 총괄하는 만큼 ‘FBI’ 시즌 2의 18화와 ‘FBI: 모스트 원티드’의 9화에서는 두 팀이 협력해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간 크로스오버가 이뤄지며 한층 확장된 스케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공개되는 ‘씰팀’(SEAL Team)은 제이슨 헤이즈(데이빗 보레아나즈)를 필두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s)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요원들로 구성된 데브그루 내 브라보팀 부대원들의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특수작전을 그린 밀리터리 액션 드라마. 아프가니스탄 파병,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투 등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특수부대 출신 프로듀서의 제작 참여와 미군 네이비 실의 전폭적인 지원 및 자문을 통해 실제로 사용되는 장비, 소품, 전술까지 현실적으로 구현해낸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평가되며 밀리터리 매니아들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는 현대 과학수사물의 정점을 찍은 ‘CSI’ 시리즈와 해군과 해병대에 연루된 범죄들을 해결하는 특수수사팀의 활약을 담은 ‘NCIS’ 시리즈도 공개되어 있는 바.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오랫동안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고의 범죄 수사 드라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티빙에서 공개되는 파라마운트+ 대표 범죄 수사드라마 ‘FBI’ 시즌 1, 2를 시작으로 오는 8일 ‘FBI’ 시즌 3, 4가 공개되며, 이후 ‘FBI: 모스트 원티드’ 시즌 1~3, ‘씰팀’ 시즌 1~5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1 17:14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자신만의 섬을 가지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단 두 행으로 구성된 정현종 시인의 ‘섬’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그 섬은 각자가 지닌 존재론적 고독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전제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OECD 자살률 1위인 이유도 어찌 보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화된 기준으로 타인과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감독 올리비아 뉴먼, 2022)은 도심과 떨어진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지에서 살아가며, ‘습지소녀’로 불리는 주인공 카야(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다. 동물학자인 델리아 오언스가 지은 동명의 원작 소설은 미국에서 180주간이나 베스트셀러였다. 소설은 카야가 어렸던 1952년부터 25세의 아가씨가 된 1970년까지의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특히 체이스(해리스 딕킨슨)의 죽음과 관련된 법적 심문과 판결까지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 장에는 2000년에 사망한 카야의 삶이 ‘반딧불이’라는 제목으로 충격적으로 제시된다. 영화는 작은 마을 버클리 코브 근처 습지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놓치지 않고 장면화한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자연의 신 ‘에이와’ 같은 환상적인 나무의 모습을 담아내며 도시와 자연, 인간과 자연을 대비시킨다. 한편으로 카야의 가정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의 상처를 관객이 함께 느끼게 한다. 카야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형제들이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모두 집을 떠난 상황에서 자연과 함께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아버지마저 자신을 버린 상황에서 학교에도 가봤으나, 가족 없이 살아가는 카야를 따돌리는 아이들 속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그는 세상과 단절하여 자연 속에서 배우기로 결심한다. 오빠의 친구였던 테이트(테일러 존 스미스)는 카야를 아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준 테이트는 대학생활을 위해 그곳을 떠나기 전, 카야가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해양 습지 생태계를 그린 삽화와 글을 보낼 출판사 주소를 그의 손에 쥐어준다. 테이트가 떠난 후, 외롭게 살아가던 카야에게 체이스(해리스 딕킨슨)라는 청년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탐한다. 테이트를 떠나보낸 카야는 외로움에 체이스를 받아들이고 의지하게 된다. 자연을 정밀하게 담은 카야의 삽화와 글로 그의 생태학적 재능이 세상에 알려진다. 그렇게 카야의 판잣집과 주변의 땅을 그의 이름으로 등기하는 데 필요한 돈과 생활비를 마련케 해준다. 하지만 카야를 배신한 체이스가 습지 망루에서 추락사로 죽게 되고 카야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카야의 변호사인 밀턴(데이빗 스타라탄)은 마지막 변호로 카야를 편견과 오해로 바라보지 말고 25년간 혼자 습지에서 살아왔던 소녀로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사실이 아닌 뜬 소문들로 판단하지 말고 법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하여 결국 승소한다. 카야는 자연에서 삶을 배우며 자연과 분리되지 않는다. 어쩌면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카야에게 편견을 가지지만, 자연은 그가 살아갈 지혜와 능력을 주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일본의 제도교육을 비판하면서 ‘개인회복 공간’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이 공간은 제도, 효율, 따돌림 같은 것에서 벗어나 개인이 느긋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그곳에서 개인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찾아내고 키워나갈 수만 있다면, 제도의 벽을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카야에게 가재가 노래하는 것 같은 습지가 바로 그를 힐링시키는 유일한 공간이었던 것처럼, 사회나 가정에서 획일화된 강요가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정신적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요즘처럼 우울증과 자살이 많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한 방향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6 07:00
스타

칠봉이·구동매·안정원·상수 선배…40대 유연석의 전성기는?

이쯤 되면 변신의 귀재다.수지의 강남 선배를 넘어 칠봉이, 구동매, 안정원 선생, 데이빗을 지나 상수 선배까지. 맡는 역할마다 완벽에 가까운 소화력을 자랑하며 배역 그 자체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지난 9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의 서사를 이끌며 애절한 사랑꾼으로 변신한 배우 유연석의 이야기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유연석은 그간 다채롭게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스크린 데뷔작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속 유지태가 맡은 이우진의 아역으로 등장해 배우로서 첫걸음을 뗀 이후 공군 복역을 마친 그는 연극,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을 가리지 않고 대중에 모습을 비췄다. 독립 영화 ‘열여덟,열아홉’ ‘혜화,동’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단숨에 떠오르는 신인 배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조연을 맡은 영화 또한 흥행하며 유연석의 인지도는 더욱 상승했다. 2012년 한국 로맨스 대표작이자 ‘국민 첫사랑 영화’인 ‘건축학개론’에서 과거 서연 역으로 분한 수지가 동경하는 대학 선배 재욱 역을 맡아, 모든 것에 능숙한 나쁜 남자를 완성도 있게 연기했다. 같은 해 송중기, 박보영 주연작 ‘늑대소년’에서는 일명 ‘인간 쓰레기’로 불리며 소탐대실의 훌륭한 예시를 보여준 인물 지태로 변모했다. 그는 순이(박보영 분)를 짝사랑하지만 정작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악역 지태의 면면을 세밀히 표현해 대중에게 호평받았다. 드라마, 영화 조연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던 그에게 배우로서 한 계단 올라갈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 2013년 전 세대에게 사랑받으며 대흥행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였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유연석은 훈남 야구 선수 칠봉이 역을 맡아 앞서 선보인 차가운 악역 이미지와 상반되는 달곰한 모습으로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울리며 배우로서 탄탄히 자리매김했다. 의사 이미지로도 유명세를 탄다. 2016년에서 2017년 방영된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유연석은 잘생긴 연하남 의사 강동주를 맡아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멜로 장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2018년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으로 그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유연석은 백정의 아들 구동매로 맞춤옷 연기를 선보였다. 오직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애기씨 애신(김태리 분)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내 구동매로 접신한 듯 배역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2년이 지난 2020년 봄, 안방극장에 온기를 가득 안긴 힐링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천사 같은 성품의 소유자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으로 그는 매주 목요일 밤을 환하게 밝혔다. 2021년 이어진 시즌2에서도 유연석의 에너지는 동일했다. 뮤지컬 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헤드윅’,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베르테르’ 등 남다른 가창력과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뮤지컬 배우 유연석으로서의 삶도 꼼꼼히 꿰맸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배우 유연석의 얼굴도 각양각색이었다. 영화 ‘제보자’, ‘상의원’,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 ‘뷰티인사이드’, ‘해어화’, ‘강철비2: 정상회담’, ‘새해전야’ 등 다양한 작품과 배역에 도전했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한 달도채 안 된 시점에 누적 시청 1억 시간을 돌파한 시리즈 ‘수리남’에서는 데이빗 박을 연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콜롬비아에서 자라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한인 2세이자, 전요한(황정민 분) 조직의 법률적 자문을 도맡는 고문 변호사로 열연했다. 최근 종영한 ‘사랑의 이해’를 통해 유연석은 더 깊은 감성의 연기를 선뵀다. 30대 끝자락에 임한 이 작품에서 그는 대책 없이 휘말리곤 하는 ‘사랑’의 과정을 노련하게 담았다. 하상수 역을 맡아 감정의 불확실함에 빠져 괴로워하는 인물을 전매특허 눈빛 연기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찍어낸 것. 사랑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인물의 변화 또한 자연스럽게 그리며 매회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오는 3월 1일 유연석은 영화 ‘멍뭉이’로도 관객을 찾는다. ‘멍뭉이’는 동생 같은 반려견 루니에 진심인 민수(유연석 분)가 견주 인생에 위기를 맞고 사촌형인 진국(차태현 분)과 뜻밖의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실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유연석이 견주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아 새로운 집사 찾기에 나서는 민수 역을 맡아 사실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수많은 작품, 캐릭터로 매번 그다음을 기대케 하는 배우 유연석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14 06:36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제작 확정

‘파친코’ 시즌2가 나온다. 30일 애플티비는 파친코 시즌2 제작을 알렸다. '파친코'의 기획자이자 각본가, 총괄 프로듀서인 수 휴는 "이 끈끈한 생명력을 지닌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프로젝트를 신뢰하고 지지해 준 Apple과 미디어 레즈,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 준 열정적인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놀라운 배우들을 비롯해 제작진과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시즌 2 제작 확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수 휴가 제작하고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파친코’는 생존과 번영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고향을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의 시선을 통해 그려진다.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선자'가 어린 아들의 도움으로 체포된 '이삭'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와 같이 눈을 뗄 수 없는 여러 세대에 걸친 대서사는 새로운 시즌에서 또한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제작될 것이다. ‘파친코’는 수 휴(‘더 테러’, ‘더 킬링’)가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미디어 레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디어 레즈의 마이클 엘렌버그, 린지 스프링어가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마블 픽쳐스의 테레사 강 로우를 비롯해 리차드 미들턴, 데이빗 킴과 세바스찬 리 또한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노년의 ‘선자’를 연기하고, ‘한수’ 역에 이민호, ‘솔로몬’ 역에 진하, 젊은 시절의 ‘선자’ 역에 김민하, ‘나오미’ 역에 안나 사웨이, 젊은 시절의 ‘경희’ 역에 정은채, ‘양진’ 역에 정인지, ‘톰’ 역에 지미 심슨, ‘요셉’ 역에 한준우, ‘에츠코’ 역에 미나미 카호, ‘이삭’ 역에 노상현, ‘모자수’ 역에 아라이 소지 그리고 어린 ‘선자’ 역을 전유나가 맡았다. '파친코' 시즌 2는 미디어 레즈가 새롭게 제작하고 리뉴얼하는 Apple 오리지널 콘텐츠들과 함께 서비스된다. 최근 시즌 3 제작을 확정한 에미상, 미국 배우 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작 '더 모닝 쇼' - The Morning Show를 비롯해 스콧 Z. 번즈가 각본과 연출,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단편 모음집이자 화려한 배우진과 기후 변화를 다루는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익스트라폴레이션' - Extrapolation이 이에 포함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4.30 10:02
야구

불펜이 다 했다...LAD, WSH 시리즈 뒷심 발휘 스윕승 '시즌 9연승'

LA 다저스가 불펜의 활약 속에 워싱턴 4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9연승을 챙겼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지난 2일부터 열렸던 4연전 시리즈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9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다저스는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가 행정 유예로 등판이 불가능해지면서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첫 투수로 등판한 개럿 클레빈저부터 필 빅포드, 빅터 곤잘레스, 조 켈리, 데이빗 프라이스, 블레이크 트레이넨, 지미 넬슨, 켄리 젠슨 총 8명의 투수가 9이닝을 나눠 던지며 워싱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빅포드가 2회 남겨둔 승계 주자를 곤잘레스가 들여보내면서 1실점한 것이 이날 다저스가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다. 빅포드가 실점한 것은 지난 5월 14일 텍사스전 이후 처음이다. 승부는 경기 중후반이 되어 결정 났다. 워싱턴이 빅포드와 곤잘레스에 낸 선취점과 다저스가 4회 초 맷 베이티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쫓아가면서 이어진 1-1 상황은 7회 깨졌다. 다저스는 7회 1사 2루 대타로 나선 알버트 푸홀스가 역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부상으로 주력이 현저히 떨어진 푸홀스 대신 투수 토니 곤솔린이 대주자로 들어서 맥스 먼시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3-1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9회 초 만루 상황에서 먼시의 2타점 2루타가 더해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 중견수 헤라르도 파라의 아쉬운 수비가 겹친 외야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였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진이 환상적이었다”라며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받아들여 팀 전체를 위해 크게 공헌했다”라고 칭찬했다. 로버츠는 이어 “불펜진끼리 이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라며 “그들은 유능하지만 던질 때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던지면서 다음 선수를 돕고 싶어 할 뿐이다”라고 불펜진의 팀워크를 칭찬했다. 이 경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저스는 워싱턴 4연전 동안 불펜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우천 콜드로 끝난 1차전 때는 5이닝 동안 곤솔린이 3이닝을 막고 나머지 2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책임졌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맞붙은 2차전 때도 워싱턴 불펜진이 9실점으로 무너지는 동안 다저스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던 3차전도 마찬가지다. 커쇼의 등판 도중 장기간 우천 중단되면서 커쇼의 등판이 4이닝에 그쳤지만 남은 5이닝을 5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지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연승 기간 동안 다저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0.76에 달하며 9승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지켜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최다인 9연승을 이뤄낸 다저스는 여전히 선두 샌프란시스코를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다. 다저스의 시즌 성적은 53승 31패(승률 0.631)를 기록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5 09:55
야구

美매체가 밝힌 타티스&게레로 영입비화...'피가 아닌 재능'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미국에 들어왔던 소년들이 5년 만에 리그의 지배자로 성장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최근 활약중인 젊은 중남미 출신 선수들의 영입 비화를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2015~16 국제 계약이 역대 최고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당시 입단했던 선수들을 재조명했다. 매체는 “1년 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평가한 1989년 이래 최고의 국제 계약은 1992~93년으로 당시 블라디미르 게레로, 데이빗 오티즈, 바톨로 콜론과 여러 올스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밟았다”면서 “그런데 당시 6위로 평가받았던 2015~16 국제계약이 1년 후 재평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들 중 이미 신인왕, 3억4000만달러 유격수, 테드 윌리엄스와 비교되는 선수,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 선두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활약 중인 요단 알바레스(24·휴스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 후안 소토(22·워싱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의 이야기다. 알바레스가 201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타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3억4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소토는 커리어가 타격의 전설인 테드 윌리엄스와 비교되며 게레로는 잠재력을 만개해 MVP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복권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국제계약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평가 기회가 제한적이고 어린 나이에 계약하기 때문에 많은 국제계약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를 맛봤다. 물론 기대했던 진짜 재능이 만개한 경우도 있다. 반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입단 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게레로는 모두가 성공을 예측한 선수였다. 슈퍼스타 아버지의 피 때문이 아닌 힘과 정확성, 선구안을 모두 갖춘 압도적인 타격 능력 때문이었다. 약점은 오직 체격에 따른 수비능력뿐이었다. 디퍼글리아 워싱턴 부사장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강력했다”면서도 “내셔널리그 팀 입장에서는 포지션과 체형이 문제였다. 과거 프린스 필더와 같았다”고 소개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토론토는 달랐다. 당시 토론토 단장이었던 알렉스 앤소폴로스 현 토론토 사장은 도미니카를 수차례 찾아가며 게레로의 재능을 확인했다. 재능은 확실했고 토론토는 그해 전부를 걸었다. 토론토는 허용된 계약금 232만4100달러에 더해 LA 다저스와 트레이드로 국제계약금 한도 107만1300달러를 추가하면서 게레로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그해 토론토는 최종적으로 390만달러에 게레로와 계약했다. 한도 초과에 대한 벌금까지 440만달러(약 49억원) 이상이 오롯이 게레로 한 사람에게 투자된 것이다. 반면 계약 당시 타티스의 성공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70만달러(약 7억7900만원)에 계약했던 타티스는 입단 초기인 2017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유격수가 아니라 3루수를 볼 확률이 높다”며 “체구가 작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계약 후 2인치(약 5㎝)가 더 성장한 타티스는 순식간에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유망주 랭킹을 석권하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밟는 중이다. 조니 디퍼글리아 워싱턴 부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타티스가 6피트 3인치(약 189㎝)까지 크고, 마이클 조던처럼 뛰며 제리 라이스처럼 달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약물검사 좀 받아보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평가가 크게 반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타티스를 뽑은 사람들의 평가는 달랐다. 타티스를 처음 뽑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스카우트 마르코 패디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타티스 시니어가 아들이 유망하다고 평가해 연락 끝에 만났다”면서 “그는 아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니어보다 컸다”고 회상했다. 패디는 이어 “운동 능력이 좋았고 꽤 달렸다. 송구 동작이 좋았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고전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유망주에 대해 지켜보는 부분은 성장 가능성이다. 그는 계속 좋아지고 있었다”고 타티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계약했다고 밝혔다. 결국 타티스는 패디의 예측대로 성장한 셈이다. 계약 당시 평가는 전혀 달랐지만 둘은 올 시즌 만개했다.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갖췄다던 게레로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며 당당히 MVP로 떠올랐다. 계속해서 성장한 타티스는 백업 3루수가 아닌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동 세대인 소토, 알바레스와 1년 선배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3·애틀랜타)까지 포함하면 무려 5명의 타자가 MVP급 커리어를 달리는 중이다. 새로운 세대에 의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디 애슬레틱은 “누가 최고인지 논쟁해보자”면서도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은퇴할 때쯤, 야구 역사는 완전히 바뀔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9 22:03
연예

오스카 넘보는 '미나리' 윤여정 "美진출 이유? 아들 보려고"

“제가 미국서 산 경험이 있잖아요. 제가 봤어요. (국제결혼한) 친구 어머니가 (미국에) 와서 손자한테 밤을. 친구 남편이 아이리시(아일랜드계)인데 너무 놀란 거예요. 멀쩡한 애, 이도 다 있는 애를 왜 밤을 깨물어서 스푼에 뱉어서 주냐. 너네 나라는 그래서 간염이 많다.” 영화 ‘미나리’(3일 개봉)에서 미국에 이민간 딸 모니카(한예리)를 찾아간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74)이 극중 어린 손자 데이빗(앨런 김)에게 삶은 밤을 깨물어 주는 장면에 불어넣은 체험담이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각본을 겸해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시골로 이주해 한국 야채 농장을 연 자전적 이민사를 그린 이 가족 영화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관객상 등 지금껏 미국 안팎에서 90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그 중 32개가 LA‧워싱턴DC‧보스턴‧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등이 윤여정에게 선사한 여우조연상이다. 출연진 전원이 받은 뉴멕시코비평가협회‧미들버그영화제‧국제온라인시네마어워즈(INOCA)‧디트로이트비평가협회의 앙상블상은 따로 치고서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선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인디와이어‧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다음달 시상식에 앞서 오는 15일 발표될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한국배우 최초 후보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론 역대 두 번째다. ━ 한국에서 날아온 미나리 할머니 이런 화제 덕에 한국에선 개봉 11일 간 44만 관객이 들며 코로나19 극장가에 봄바람을 몰고 왔다. 가족 생각에 뭉클했단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기대보다 심심하단 반응도 있다. 미국에선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지극히 미국적인 이민자 가족 영화이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가족애를 되새기게 해준 영화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어린 손자와 세대와 문화차를 뛰어넘는 한국 할머니 순자의 인기가 높다. 정 감독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백인 관객을 위해) 굳이 설명하지 말자는 게 의도였다”고 거듭 밝힌 영화는 영어 제목도 한국말을 그대로 옮긴 ‘Minari’다. 순자는 바로 그 미나리의 분신 같은 캐릭터다. 심장이 약한 손자 손을 이끌고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씨를 아칸소 깊은 숲속 개울가에 심으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노래를 부른다. 정 감독이 유년기 자신을 투영한 손자 데이빗에겐 “한국 냄새 나는(smells like Korea)” 할머니다. 한국서 딸이 좋아하는 고춧가루‧마른멸치를 바리바리 싸 오지만, 요리는 하지 않는다. 심장 약한 데이빗이 교회에서 사귄 백인 소년에게 훈수까지 두며 ‘이겨 먹는’ 화투도 순자의 특훈이다. 그런데 이 웃음기 어린 추억의 순간들이 가족을 지켜낸 든든한 보호막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깨닫게 된다. ━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의미를 땅에 발 붙인 할머니 캐릭터로 연기해낸 윤여정의 힘도 크다. 정 감독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할까, 묻자 정 감독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시라” 했단다. 지난달 LA타임스와 영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른 순자의 모델로 증조할머니를 들기도 했다. “증조할머니는 제가 열 살 때도 살아계셨는데 그때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증조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어릴 적 나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전쟁 후 물이 부족해서 물을 아끼려고 몇 번이고 같은 물로 씻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았고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돌이켰다. 결과적으로 “사랑 많고 입이 거친”(LA타임스) “신스틸러”(USA투데이) 역으로 윤여정은 “한국의 메릴 스트립”(굿모닝 아메리카)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지난해 최고 여성 배우 13인에 꼽으며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기생충’ 배우 최우식과 출연한 ‘윤스테이’(tvN) 등 최근 활발한 TV 예능 행보, 데뷔 초부터 배우 경력까지 꼼꼼이 되짚으면서다. ━ 70년대 흔든 '장희빈''화녀' 팜므파탈 사실 한국 관객 중엔 미국에서 극찬받는 ‘미나리’가 ‘윤여정 역대 최고 연기는 아닌데?’ 어리둥절할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한양대 국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6년 TBC TV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데뷔해 올해로 56년차. 1967년 드라마 ‘미스터 곰’으로 신인탤런트상을 타며 개성 강한 외모와 말투로 스타덤에 올랐다. MBC로 이적해 71년 주연한 드라마 ‘장희빈’에선 장희빈의 표독스러움을 열연해 분노한 시청자들이 거리에 붙은 포스터 사진을 찢어버릴 정도였단다. 스크린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김기영 감독의 ‘화녀’다. 김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흑백영화 ‘하녀’(1960)를 컬러로 재해석한 영화로 윤여정은 시골에서 상경한 순진한 명자를 맡았다. 식모살이 하던 집의 유부남과 외도하게 되며 광기에 휘말리는 스릴러를 빚어내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며 사실상 은퇴하는 듯했지만 이혼 후 13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최근 LA타임스에 그는 당시를 “쿠키 굽는 법을 배우며 주부이자 어머니가 되는 데 전념했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공립학교에 보낸 어린 두 아이를 키우려 생계를 위해 최소 시급 2.75달러 슈퍼마켓 캐셔로 일해야 했던 고난의 시기로 기억했다. ━ 시급 2.75달러 美슈퍼 알바에서 칸의 배우로 그런 절박함 때문일까. 한국에 돌아와선 전보다 더 왕성하게 작품에 뛰어들었다. ‘사랑과 야망’ ‘모래성’ ‘원미동 사람들’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드라마에선 주로 시대에 질박하게 녹아든 여성을 연기했다. 영화론 ‘투 상수’ 임상수‧홍상수 감독을 만나며 ‘센 캐릭터’로 새 전기를 열었다. 임 감독과는 죽어가는 남편을 두고 늦바람 난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에 이어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해 늙은 하녀로 분한 ‘하녀’로 대종상‧춘사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시네마닐라영화제‧아시안필름어워드 등 2010년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그해 홍 감독과 작업한 ‘하하하’와 ‘하녀’로 그는 같은 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로 초청됐다. 이런 ‘이변’은 2년 뒤 그가 돈으로 젊은 남자(김강우)를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이 된 임 감독의 ‘돈의 맛’, 프랑스 배우 이자벨위페르와 함께한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로 칸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며 또다시 되풀이됐다. 2016년 소외된 목숨을 거두는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한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론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 슈발누아경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문화예술계에의 그간 공로로 4년전 은관문화훈장도 받았지만, 전세계 영화산업의 이목이 쏠리는 미국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것은 처음이다. ━ 윤여정 미국 작품 잇따른 이유…재미교포 아들들 이미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 배두나와 영어 대사로 호흡 맞췄던 윤여정은 ‘미나리’를 잇는 차기작도 영어 작품이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애플TV 미국 드라마 ‘파칭코’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도 개봉을 기다린다. 오스카상은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온 그다. “제가 왜 자꾸 미국으로 돌아오는지, 왜 해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뗀 그는 “아마 제 아들들이 재미교포이고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 한번이라도 더 그 애들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정이삭 감독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걸었던 세상 모든 부모를 향한 러브레터”라 칭한 ‘미나리’. “미나리는 가족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했던 정 감독의 설명은 배우 윤여정이 품어온 또 다른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코로나 미국 껴안은 할머니…뉴요커가 본 '미나리' 현상 [배우 언니] 극장가 '미나리' 효과…111일 만에 하루 관객 20만 돌파 공유·박보검 160억대 SF영화 '서복' 극장·티빙서 동시 만난다 정이삭 감독 “학점 따려 들었던 영화수업이 삶을 바꿨다” 골든글로브 수상 순간 껴안은 딸…"내가 미나리 만든 이유" [영상] '미나리' 英아카데미서도 6개 부문 후보…윤여정은 조연상에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3.14 13:14
무비위크

[피플IS] "데이비사~"…'미나리' 열풍, 글로벌 손주 마성의 앨런 김

"데이비사~" 이름까지 명대사가 됐다. 데뷔작으로 글로벌 영화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관객들은 영화 속 천진난만한 손자의 시선에 공감을 높였고, 깜짝 수상 후 볼꼬집 입틀막 눈물 소감에는 결국 심장을 부여잡았다. 현 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살로 한 손가락에 꼽힐 존재감.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마스코트 앨런 김(Alan S. Kim·10)이다. 4월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 이슈는 아역배우 앨런 김에게 향하고 있다. 극중 할머니 순자(윤여정)의 손자이자, 제이콥(스티븐 연)·모니카(한예리)의 아들 데이빗으로 등장하는 앨런 김은 정이삭 감독이 어린시절 자신을 투영시킨 캐릭터로 '미나리'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1년 전 선댄스영화제를 기점으로 '미나리'가 하나 둘 베일을 벗던 시기, 데이빗은 첫 스틸과 단독 포스터 등 '미나리'의 전면에 나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랜선 이모·삼촌의 애정을 한 몸에 받았던 앨런 김은 지난 3일 국내 개봉 후 한국 관객들마저 사로잡으며 '국제 손자'로 거듭났다. 이를 증명하듯 앨런 김은 워싱턴비평가협회 아역배우상, 골드리스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26회 크리틱스초이스 신인배우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정이삭 감독을 시작으로 윤여정과 스티븐 연·한예리에 앨런 김까지. 환상적인 영화의 완벽한 팀플레이다. ◇"국경넘은 인기" 대체불가 마스코트 할머니와 사는 것에 영 못마땅한 티를 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은 순자와 팽팽한 대립을 이루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조금만 뛰어도 건강에 무리가 가는 약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할머니 순자를 만난 후 아칸소의 낯선 곳들을 돌아다니기도 하며 조금씩 용기를 얻기 시작한다. 순자와 처음 마주한 데이빗은 순자가 다른 할머니처럼 쿠키를 구워주지도, 다정하지도 않다며 "진짜 할머니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다 자신을 놀리는 할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소변을 음료수라고 속여 아빠 제이콥에게 크게 혼이 나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둘은 바로 알아챌 수 없는 방식으로 용기를 주고 공통적인 면을 공유하면서 특별한 케미를 완성시킨다. 또한 장난스럽고 유쾌한 방법으로 감독의 자전적 인물을 그려내면서도 모든 것에 경외심을 느끼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삶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단면을 보여준다. 앨런 김은 특유의 순수한 매력뿐만 아니라 감독이 요구하는 것 그 이상을 표현해내는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정이삭 감독은 단 한명의 캐릭터도 소홀히 다루지 않으며 등장인물 모두에게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는 데이빗도 열외가 아니다. 관객은 데이빗을 매개체로 '미나리'와 80년대를 바라보게 된다. ◇"넋을 빼놓은 캐스팅" 선물같은 데뷔 '미나리'는 앨런 김의 첫 스크린 데뷔작.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끝내주는 앙상블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한 앨런 김은 '미나리' 제작진에게 찾아 온 선물이나 다름 없었다. 정이삭 감독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아역 배우를 수소문했고, 숱한 오디션을 거쳐 앨런 김을 만나게 됐다. '미나리' 측에 따르면 감독과 제작자들은 처음부터 데이빗을 찾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때문에 자격 요건 자체가 어려웠고, 캐스팅 디렉터는 셀 수 없이 많은 영상을 봐야만 했다. 그렇게 눈에 띈 앨런 김에 정이삭 감독과 제작진은 그야말로 환호성을 질렀다고. 정이삭 감독은 "돌아가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아역은 앨런 김이 유일했다. 우리 모두의 넋을 빼놓았다"며 "아마 그가 자기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며 흡족한 속내를 표하기도 했다. 앨런 김은 현장에서도 앨런 김으로, 또 데이빗으로 계산없는 솔직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예리는 "앨런에게 '앨런은 계속 연기 할거야? 배우 할거지?'라고 농담삼아 물어보면 '너무 힘들다. 덥다. 못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더라. 거침없는 표현이 귀엽고 기특했다. 계속 쭉 그렇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애정했다. ◇랜선 조카로 거듭난 글로벌 손주 "골든글로브보다 태권도 보라띠, 방탄소년단·영탁 좋아요!" '미나리' 열풍 속 데이빗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앨런 김 본체 역시 꼬마스타가 됐다. 지미 키멜 라이브 쇼에 출연해 깜짝 태권도 시범과 귀여운 인터뷰를 짆애했던 앨런 김은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와 한국 인터뷰를 진행, 데이빗 못지 않은 앨런 김의 귀여움을 한껏 표출했다. 지미 키멜 쇼에서 따끈따끈한 보라색 띠를 매고 등장한 앨런 김은 정체를 궁금해 하는 MC에 "태권도 보라띠다. 저번 주 수요일에 시험을 쳤고 합격해서 땄다"며 '미나리' 골든글로브 수상 언급과 함께 "보라띠를 딴 것보다 더 좋았냐"는 질문에 "NO!"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영화 속 할머니와의 큰 에피소드 중 하나인 마운틴 듀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한 적은 없다. 너무 위험하지 않나. 연기였지만 현장에서도 뭔가 약간 죄책감을 느꼈다"며 "마운틴 듀는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 먹어봤다. 이 음료를 소개해 준 감독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깜찍하게 답했다. 더블유 코리아 인터뷰에서는 서툴지만 한국어로 대답하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심쿵' 선물을 선사했다. 윤여정을 "윤선생님"이라고 표현한 앨런 김은 "'너 자신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장되게 리액션을 하게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K팝가수로는 방탄소년단(BTS)을 꼽으며 즉석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열창하는가 하면, 영탁의 '찐이야'도 부르며 "'찐찐찐찐 찐이야~' 이것도 있는데 다 까먹었다"고 읊조려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오스카 여정 '마지막 퍼즐' 천재적인 연기력을 두고 볼 할리우드가 아니다. 앨런 김은 워싱턴비평가협회 아역배우상, 골드리스트시상식 남우조연상, 그리고 스크린 외 명장면을 남긴 크리틱스초이스 아역상까지 아카데미시상식을 향한 '미나리'의 화제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데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크리스틱초이스에서 귀여운 턱시도를 차려입고 화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앨런 김은 자신이 아역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믿을 수 없다는 듯 활짝 미소짓는가 하면, 눈물까지 보여 천재 아역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앨런 김은 "가족들과 아이작 감독님, 모든 배우분들에게 감사하다. 빨리 다음 영화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이건 꿈이 아니죠? 꿈이 아니길 바란다"며 영화 속 대사까지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앨런 김은 통통한 볼을 꼬집는가 하면, 주먹을 불끈 쥔 입틀막 눈물로 귀여움 치사량의 매력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앨런 김은 자신의 SNS에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마운틴 듀'를 마셔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는 글과 음료병을 소중히 들고 있는 인증샷을 올려 국내외 영화 팬들을 광대 폭발하게 만들었다. 앨런 김에 푹 빠진 일명 랜선 이모·삼촌들은 과거 찍은 광고 사진을 찾아내는 등 앨런 김의 일거수 일투족에 애정 가득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미나리' 열풍과 함께 '앨런 김 앓이'는 '미나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됐다. 한편, 앨런 김은 '미나리' 차기작으로 코미디 장르 영화 '래치키 키즈' 출연을 결정, 오는 6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관객들의 뇌리에 콕 박힌 앨런 김의 향후 행보에도 응원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10 13:37
무비위크

'미나리' 윤여정 "골든글로브 수상, 축구 경기에서 이긴 기분"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주역들이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 지난 3월 1일(한국 기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이삭 감독은 "그저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기를 바라고 그것이 골든 글로브의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미나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외국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단지 이 영화가 모든 인간에 대한 것이길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스티븐 연은 "모든 훌륭한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함께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놀라운 축복이다. 이 길을 안내해 준 정이삭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미나리'를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미나리' 수상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씀처럼 저 또한 마음의 언어로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윤여정은 "우리 '미나리' 팀이 축구 경기에서 이긴 기분이다. 정이삭 감독이 우리의 주장이었다. 너무 멋있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과 다시 한번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나이에"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나리'에서 막내아들 데이빗 역을 맡은 아역배우 앨런 김이 미국 ABC 인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미나리'가 전 세계적인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태권도 보라띠를 하고 등장한 사랑스러운 앨런 김은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매우 신난다"고 말하면서도 진행자인 키멜이 보라띠로 승급한 것보다 신나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는 등 그 나이다운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마운틴 듀(산에서 온 이슬물)'로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는 유쾌한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을 해본 적 있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너무 위험하다고 답변해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 밖에도 영화에서 큰 주축을 담당한 앨런 김은 순수한 시선으로 영화에 대해 토크를 이어나 온 세상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늘 개봉해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쏘아올린 '미나리'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03 15:49
무비위크

[종합IS] "우리는 가족" 전세계 뒤흔든 '미나리' 원더풀 새 역사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애정했기에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작품도 탄생할 수 있었다. 내달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26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해 '미나리'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나리'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이 영화는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호평이 놀랍고 신기하고 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다"는 첫 인사를 건넸다. 현재 캐나다 벤쿠버에서 차기작을 촬영 중인 윤여정은 "나 역시 한국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며 "우리는 진짜 식구처럼 이 영화를 만들었다. 작은 힘으로. 그래서 지금의 이런 관심은 생각도 못했고 기대도 못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좀 걱정스럽고 떨린다. 실망할까봐"라는 진심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한국과 미국을 넘어서는 공감, 사람과 인간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다. 나도 정말 떨린다"고 전했고, 한예리는 "내가 지금 한국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직접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관객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 A24가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한 할리우드 영화다. 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재까지 전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윤여정은 연기상 26관왕이라는 대업을 쌓으며 살아있는 역사가 됐다. 윤여정은 연기상 26관왕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후 "일단 많이들 축하해 주셔서 그렇기는 한데, 사실 지금 상패는 한 개 받았다. 그래서 실감을 못하고 있다. 말로만 전해 듣지 진짜 실감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미국 사람도 아니고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다 보니까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에 대한 공감 이유에 대해 "이 이야기가 개인적인 이야기여서, 이민자 이야기여서, 혹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서 공감해 주시는 것 같지는 않다. 보편적인 인간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가족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갈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헤쳐나가는 모습에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 그 공감에 어떤 나라, 국적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여 주셨고, 모든 배우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 같이 이 이야기 안에 들어와 각자 배역을 너무 너무 잘 소화해 주셨다. 얼굴 표정만 봐도 인간애가 묻어나는 섬세하게 표현이 완벽했다"고 아낌없는 감사를 표했다. 배우들은 현장을 회상했다. 한예리는 "우리가 에어비앤비 한 집에서 지냈다. 모여서 같이 밥을 먹고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 시간동안 번역본 대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에 가깝게 바꿀 수 있었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한 주 한 주 찍을 분량 만큼의 대본을 수정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고 서로 간에 깊이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 것 같다"고 떠올렸다. 스티븐 연은 "우리 영화의 팀의 합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감독님의 캐스팅이 돋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독님은 물론 훌륭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작품에 헌신하면서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훌륭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최선을 다 했다. 완벽한 시나리오에 적합한 배우들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이 진심으로 합심해 위대한 것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실제로도 가족처럼 행동하고 살아갔다. 나는 다른 숙소에 머물렀지만 (한)예리 씨와 윤(여정) 선생님이 머무는 에어비앤비에 자주 찾아가 이야기 하고 음식도 빼앗아 먹으면서 지냈다"고 귀띔했다. 윤여정은 카메라 밖에서 헌신해준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난 좀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고 운을 뗀 윤여정은 "나에게 '미나리' 스크립트를 전해준 친구가 있다. 근데 미국에 가는 내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인디 영화인데다가 현장에서 못 먹고 있으면 어쩌나 싶어 본인 휴가까지 다 반납하고 희생하며 나를 쫓아오게 됐다. 그리고 내가 예뻐하는 영화 번역하는 친구가 있다. 걔는 할리우드 영화 어떻게 찍나 보러 왔다 감독님을 도와주게 됐다.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불쌍해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엄청 유능한 친구들이 '미나리'에 붙잡혀 살았다. 번역하는 친구는 열흘만 있다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비행기 캔슬에 500불이 든다길래 갖다 놓고 '캔슬해라'라고 했다. 이 모든건 사실 다 아이작의 힘이다. 우리는 얼굴이 앞으로 나가 영광을 누리기라도 하는데, 뒤에서 고생한 대견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만든 영화다"고 다독였다. '팀 미나리'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을,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 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윤여정이 함께 했다.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 한국인, 그리고 당시 미국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미국인들과 농민들의 삶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도 중요했다. 사전에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고, 미술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에 디테일한 기억들을 담으려 했다"며 "내가 영화 촬영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 주는 것, 개개인이 최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차원이 아니라 같이 이뤄낸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민 2세대로 1세대 가장을 연기하게 된 스티븐 연은 "4살 때 미국으로 넘어간 이민자 가족이다. 영화 속 제이콥은 우리 아버지 세대로 볼 수 있다. 많지 않은 대사 속에서 제이콥을 이해하게 됐고, 1세대와 2세대 사이 미묘한 세대 차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온전히 받아 들이려 노력했다. 아버지 자체를 제이콥의 롤모델로 삼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연기하고 배역을 소화해 나가면서 '아, 내가 내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버지를 볼 때도 하나의 사람으로 보게 됐다. 다만 틀에 박힌 그 때 그 아저씨를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한 제이콥에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전형적이지 않은, 윤여정만의 할머니 순자에 대해 "아이작이 그렇게 썼다. 작업하며 좋았던 것은 어떤 감독들은 꼭 배우를 가둬둔다. '이렇게 해 달라' 요구하는데, 나도 배우 생활 오래 했으니까 눈치가 있지 않냐. 아이작에게 내가 아이작 할머니 역할을 해야 하니까 '흉내내야 하느냐. 어떤 제스처를 해야 하냐 고 했더니 '절대 그럴 필요 없다'며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줬다. 그때 맘 속으로 혼자 'A+'를 줬다. 나는 자유를 얻었다"며 웃더니 "순자는 아이작과 내가 같이 만든 캐릭터다. 자꾸 사람들이 처음에 '코미디 같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순자도 살아 온 세월이 있으니 바퀴달린 집이 정상적인 집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이다. 그럼에도 힘든 딸을 응원해 주려고 '괜찮다'는 식의 위로를 해주는거지 코미디로 한 것은 아니다. 뭐~ 그렇게 보셨어도 괜찮다. 근데 내가 계획적으로 뭘 하는 사람은 못된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정이삭 감독은 실제 할머니의 존재를 떠올리며 "내가 한국 인천 송도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교수실에 앉아 밖을 보면 갯벌이 보였다. 조개 패는 모습도 봤는데 대부분 나이 있는 여성분들이더라. 그래서 할머니가 더 많이 생각났다. 할머니는 남편, 즉 내 할아버지 잃고 어머니를 홀로 키우셨다. 만약 할머니가 안 계셨다면 '나는 여기에 와서 이렇게 가르치고 있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할머니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할머니라는 단어에 울컥거리는 것이 있다"고 진심을 쏟아냈다. 부부 호흡을 맞춘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서로를 '리스펙' 했다. 스티븐 연은 "특별히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내가 본 한예리는 진솔하고 진실된 배우다. '이 부부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떤 부부였을까,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에 대한 생각이 항상 같지는 않았지만, 다른 견해 속에서도 서로를 인정해주는 과정을 겪었고 그 모든 것이 '같이 이뤄내보자'는 하나의 목표로 이뤄졌다.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이웃 식사 초대 후 약간의 다툼을 하는 신조차도 한방에 찍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한예리 역시 "나도 스티븐과 신마다 '이렇게 이렇게 하자'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실제 제이콥과 모니카처럼 그 현장에 있었다. 무엇보다 스티븐 같은 경우는 솔직하게 본인이 '난 지금 이게 필요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 했다 '굉장히 건강하고 진심으로 연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에너지가 너무 좋은 사람이어서 영화 안에서 충돌할 때 조차도 나는 그 감정 그대로를 느끼고, 느낀 그대로를 리액션 하면 됐다. 뜨거운 마음과 열정, 외로운 감정까지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윤여정의 아이디어가 빛난 신들에 대해 "순자가 데이빗에게 밤을 먹기 좋게 씹어 주는데 내가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지 않냐. 그건 실제로 봤던 광경이다. 친구의 어머니가 와서 손자한테 그렇게 하시더라. 국제결혼을 한 친구였고 남편은 아이리쉬 사람이었다. 그는 '아니 치아가 너무 멀쩡한 애한테 왜 먹을 것을깨물어서 주냐. 한국 사람들을 원래 그러냐. 그래서 간염에 걸리는 것이다. 저건 너무 더럽지 않냐'며 질색했다. 순자를 보는데 불현듯 그 생각이 나더라. 아이작 감독이 일찍이 나에게 '혹시 보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 하자'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이야기 했고, 반영됐다. 바닥에서 자는 신도 한국 할머니들은 대체로 바닥에서 잔다. 귀한 손자, 아픈 애기가 침대에 누워있다면 할머니는 더 더욱 절대 침대에서 같이 자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것 역시 내 의견을 존중해 아이작 감독이 바로 세트를 바꿨다. '원더풀 미나리'는 그쯤되면 아무리 할머니여도 '원더풀'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한거 많네~'라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티븐 연은 이번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대부분 백인의 시선에서 쓴 시나리오거나, 주 관객인 백인들이 볼 법한 시나리오가 많다"고 말한 스티븐 연은 "그런 의미에서 '미나리'는 가족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며 매우 한국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라 생각했다. 내가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해 참여하고 싶었다"며 "한국과 미국을 보면 프로듀서의 역할이 살짝 다르다. 성격도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우리 작품 같은 경우 현장에 직접 뛴 분은 제작사 플랜B의 크리스티나 오라는 분이고, 나는 목소리를 더하거나 새로운 스토리인 만큼 의도하거나 생각했던 것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역할을 했다. 모든 제작 과정들이 즐거웠다"고 흡족해 했다. 이와 함께 윤여정은 "'미나리'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굉장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할 만큼 놀라움을 준 작품이다. 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했다. '일 빨리 끝내고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마음도 컸다. 이후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와, 아이작 감독이 여기까지 해냈어. 너무 고맙다' 했는데, 사실 영화를 볼 때는 각자 잘못한 것이 뭐가 있나 찾느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끝나고 보니 사람들이 울고 있더라. '왜들 우니' 했더니 '선생님만 안 울어요!' 하더라. 나는 아이작이 무대로 올라가 기립박수를 받을 때 울었다. 난 이제 나이 많은 노배우다. 어떤 일을 젊은 사람들이 이뤄내고 그럴 때 장하고, 나보다 나은 것을 볼 때 애국심이 폭발하고 그런다. 나는 지금 '상을 몇 개 받았다' 하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다"고 놀라워 했다. 마지막으로 "'미나리'와 함께 하며 가장 원더풀했던 시간"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모든 촬영을 마치고 스티븐 연과 예리 배우님과 부둥켜 안았던 기억이 난다. 스태프들은 박수를 쳐 주셨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 팀으로 해냈다는 마음에 그 순간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되내였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밥'을 공통으로 지목하며 "너무 많은데 음식, 같이 밥을 먹으며 교감했던 순간들이 좋았다", "촬영을 끝낸 후 같이 식사했던 순간이 가장 그립고 기억에 남는다. 지금 한국에서 혼자 홍보를 하고 있어서 더 외롭고 보고싶고 그립다. 빨리 다 같이 모여서 밥 먹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윤여정은 "내 촬영이 몇 주 일찍 끝났다. 감독이 크루를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 큰 절을 시켰다. 내가 너무 깜짝 놀랐다. 나는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나를 따라왔던 친구에게 '넌 사진 안찍고 뭐했니!'라고 했더니 '저도 큰절 했잖아요!' 하더라. 그래서 사진 한장이 없다. 기억에서 지워지면 끝이다. 근데 기억에 남았다. 너무 좋았고, 언제 또 큰 절은 배웠는지 아이작의 배려심이 멋졌다"고 치켜 세웠다. 전세계 순회 공연을 돌고 드디어 한국에 상륙하는 '미나리'. 내달 3일 국내 관객들과는 어떤 소통의 끈을 이어갈지 주목도를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26 13: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