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4건
드라마

“시니어 사랑=음습?”…‘실버벨이 울리면’ 데이팅 앱→원나잇 ‘황혼 로맨스’

황혼 청춘 로맨스 ‘실버벨이 울리면’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연출자 최병길 감독과 극본을 맡은 ‘흥행보증수표’ 홍윤정 작가가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대방출했다. 지난 18일 첫 공개된 스튜디오X+U ‘실버벨이 울리면’은 욕망과 현실이 뒤엉킨 삶에서 피어난 새로운 사랑을 깨닫는 황혼 청춘 로맨스다. 그간 방송에서는 주인공 박금연(송옥숙)이 우연히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용기를 내 써본 ‘데이팅앱’으로 운명의 남자 성낙원(박상원)을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또 금연의 언니 박수향(예수정)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스스로를 ‘20대 청년’이라고 믿게 된 남편 오석조(안석환) 때문에 졸지에 ‘하숙집 아주머니’가 돼버린 사연이 공개됐다.심은경·나문희 주연으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로 마음속 숨어있던 청춘을 일깨우며 시니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홍윤정 작가는 ‘실버벨이 울리면’에 대해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이어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며 황혼의 사랑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화두’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농밀한 러브라인으로 화제가 된 금연과 낙원의 키스신을 놓고 최병길 감독은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리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한편 ‘실버벨이 울리면’은 오는 21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할 수 있다.다음은 최병길 감독(이하 최)과 홍윤정 작가(이하 홍)와의 일문일답이다. Q1.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홍: 거의 평생을 ‘홀어미’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며 구상하고 집필한 ‘수상한 그녀’ 이후, 농반진반 ‘나는 노인 전문 작가’라 말하고 다녔다. 어머니에 대한 부채감이나 사랑이 확장되어 시니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니어의 사랑과 성(性)’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의뢰받고서야 한 번도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스스로 시니어의 사랑에 대한 금기나 장벽이 많았더라. 그러다 ‘왜?’라는 의문이 생겼다.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 오말순이 사랑받기 위해 왜 젊은 오두리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걸까. 그냥 늙고 쇠한 오말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없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Q2.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최: ‘실버벨’은 극중 시니어 데이팅앱의 이름이자 동시에 인생의 2막에서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를 의미한다. 우리 작품은 그 종소리에 응답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Q3. 시니어 ‘믿보배’들이 다 모였다. 캐스팅 일화가 있다면?홍: 이 작품처럼, 마음속에 두고 있던 분들이 그대로 캐스팅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제작진의 큰 노고에 감사드린다. 첫 리딩 때 배우분들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 시어머니, 회사 대표로 출연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내가 직접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이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들 말하지만, 막상 이에 따른 드라마 소재나 주제의 발굴엔 안이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Q4. 중장년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여겨지던 원나잇, 데이팅앱 등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의 어떤 점 또는 어떤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나? 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금기시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통념을 어느 정도 부수고 싶었다. 데이팅 앱이나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니어들의 사랑도 청춘의 그것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홍: 젊은이들의 로맨스를 다룬 콘텐츠에서 이제는 특별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소재가 된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에 접목되는 순간, 흠칫 놀랄 서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흠칫 놀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일단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의 것이 아니라고 보는 일반적 시선을 시니어들 스스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의 사랑엔 으레 등산동호회, 춤바람 같은 어딘지 숨겨진 우스꽝스럽고 음습한 모임 혹은 장소가 나오며 사랑을 일탈에 가깝게만 묘사한다. 어딘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 ‘실버벨이 울리면’에서 인연이 시작되는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란 소재는 드라마 속 사랑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저 사랑 그 자체로 보여지길 원하는 제 마음의 표현이다.Q5. 가장 공들여 집필(촬영)한 장면이나 베스트 대사, 장면이 있다면?최: 금연과 낙원의 첫키스 장면이었다.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것도 껄끄러워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키스는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렸고 두 분도 노련함을 통해 어색함을 떨치고 열연해 주셨다. 이후 나오는 애정신들도 보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사랑스러운 신들로 묘사됐다.홍: 금연과 낙원의 로맨스가 표면에 일어나는 파도라면, 수향과 석조의 사랑은 바다 심연에서 일어나는 파동에 가깝다. 잘 보이지 않지만, 배를 뒤집는 소용돌이...그것이 두 사람이 쌓아온 사랑과 아픔의 역사라 생각한다. 수향과 석조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 30년 넘는 결혼생활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이 생기고 가족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불쌍하게 보이는 게 많아지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아졌다. 썩어 들어가던 속은 어느 순간 발효하면서 아픔과 행복은 하나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수향이 금연에게 하는 “네가 그랬지. 사랑하니까 전에 없던 걱정에 불안에...약점이 많아지고 아파진다고. 사랑하면 아파. 징하게 아프지. 하지만 그렇게 아파야 사람이 돼. 약점이 많은 게 진짜 사람이야”란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저의 고백이기도 하다.Q6.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재밌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홍: 금연&낙원 커플의 첫 키스 장면에서 손끝이나 시선 하나까지 수없이 리허설로 맞추신 박상원 선배님 덕분에 막상 촬영할 때 마음이 너무 편했노라는 송옥숙 선배님의 말씀이 있었다. 정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도록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실력은 기본이고 태도와 인성까지 귀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새삼 배워간 값진 현장이었다.Q7. ‘실버벨이 울리면’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는?최: 우리 작품은 시니어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와 데이팅앱이란 가벼운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이 드라마는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어도 설렘은 계속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홍: 단 한 장면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자부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21:30
스포츠일반

[창간55] 오상욱 "운동선수 하면 손흥민처럼 딱 떠오르는 전설 됐으면"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는데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북새통이 됐다.특히 브라질에선 아주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욱의 외모와 실력에 감탄한 팬들이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라며 열광한다. 그는 "'브라질에는 펜싱 선수도 없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내 SNS(소셜미디어)에는 브라질 팬이 많다. 번역기를 돌려서 그들의 댓글을 다 읽어본다"라며 웃었다. 오상욱은 7월 28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삼 형제 중 둘째다. 큰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러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펜싱에 입문했다. 오상욱은 "두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빠듯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펜싱 장비는 고가의 독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오상욱은 "펜싱은 소모품을 많이 쓴다. 옷이 찢어지고 장비가 망가지면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오상욱은 대전 지역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후원을 받았다. 오상욱은 "운사모 덕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누런 색깔의 형 유니폼을 물려입곤 했는데,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니까 어깨도 으쓱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펜싱 유니폼이 두 벌로 늘어나 빨아 입는데도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오상욱은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발탁되더니,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는 "다음 달 운사모와 (공익)재단, 학교 등을 통해 장비와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기부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정상에 서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다. 3년 전 세계 1위로 나섰던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시험에서 100점 맞다가, 정작 수능을 못 쳤다"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오상욱은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인) 나는 다치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나 싶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와 김지연은 "앞으로 오상욱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상은 오상욱을 '몬스터 검객'이라 부른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다 유럽 선수를 뛰어넘는 신체 조건(키 1m92㎝)과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그러나 오상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체전 결승까지 수월하게 끝냈다면 잠시 자만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라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그러니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얼굴도 빛난다. 외모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그는 "예전에는 (형·동생과 생김새가 달라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선 다들 수긍했다"라며 웃었다.오상욱은 귀국 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지역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인지도를 뛰어넘고 싶다. '대전의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심당을 뛰어넘으면 진짜 대전에서 최고 아닌가"라며 "성심당 인기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지만, 제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펜싱'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더 꿈이 커졌다. '운동선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한 번에 (명성과 인기를) 이룬 게 아니지 않나. 저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아직은 레전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6 07:55
연예일반

고윤→임수향 ‘미녀와 순정남’ 안방극장 도파민 책임진다 [공식]

'미녀와 순정남'이 극적 재미를 높여줄 알찬 라인업을 공개했다.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드라마다.'미녀와 순정남'은 앞서 믿고 보는 명품 배우들의 출연 소식에 이어 7일 배우 고윤, 이영은, 양대혁, 이상준, 한수아, 이승형, 강성민, 원유진, 남중규까지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을 공개하면서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했다.먼저 고윤은 극 중 공진택(박상원)과 배다른 형제인 공진단 역을 맡았다. 아버지의 유언으로 재벌 집 둘째이자 드라마 투자사 대표의 삶을 살게 된 공진단은 첫 눈에 반했던 박도라(임수향)의 드라마 투자자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공진단은 도라를 두고 고필승(지현우)과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면서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긴장감을 더한다.이영은은 필승의 고모이자 드라마 작가 고명동으로 분한다. 고명동은 5년 전 단막극으로 데뷔한 게 전부인 무명의 작가이지만 자존심은 세고, 노트북만 끌어안고 살다보니 친구도, 남자친구도 없는 현실과 마주한다.양대혁과 이상준은 각각 도라의 오빠와 남동생 박도식, 박도준 역을 맡았다. 박도식은 스타 동생 도라에게 기대어 대책 없이 살고 있는 철부지 장남이다. 반면 박도준은 자신에게 엄마와 다름없는 도라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른 남동생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형제, 양대혁과 이상준이 각각 임수향과 어떤 남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한수아가 맡은 공마리는 공진택과 장수연(이일화)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자, 교통사고로 인해 12세의 지능과 사고력을 가진 인물이다. 집안 어른들이 애지중지 키운 덕에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공마리는 어느 날 단단히 꽂혀버린 필승에게 직진으로 다가가는데, 한수아와 지현우의 케미 또한 관심이 모아진다.이승형은 필승의 선배이자 도라가 출연하는 드라마 감독 홍진구 역을 맡았고, 강성민은 도라와 같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 차봉수 역으로 분한다. 원유진은 갈대 같은 마음과 외강내유 스타일을 가진 조비비 역을 맡아 도라와 애증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남중규는 도라의 매니저 이재동 역을 맡아 도라를 친누나처럼 아끼고 따른다. 이들은 드라마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극적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미녀와 순정남'은 김사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홍석구 감독의 몰입도 높은 연출력,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들이 펼칠 환상의 케미까지 더해져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주말 안방극장의 도파민을 책임질 '미녀와 순정남'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후속으로 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7 15:5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해외대회서 잔뼈 굵은 파이터 김상원, 이제 UFC 도전

코리안탑팀 소속 파이터 김상원(30)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통산 15전(9승 5패 1무승부) 중 7경기를 해외에서 치렀다. 일본, 호주, 러시아, 괌 등 대회가 열린 장소도 다양하다.김상원은 'UFC 파이터를 이긴 파이터'라는 수식어도 있다. 2018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Hex Fight Series 13' 대회에선 잭 젠킨스(호주)라는 선수를 1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나중에 더 화제가 됐다. 김상원에게 패했던 젠킨스가 이후 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2월 UFC 데뷔전을 치러 승리했다. 덩달아 김상원의 주가도 더 높아졌다. 김상원은 UFC를 노크한다. 이달 27일과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2에 참가한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지역의 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UFC와 계약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총 4개 체급에서 각각 8명씩 참가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을 펼쳐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UFC와 정식계약을 맺는다.김상원은 페더급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페더급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했던 시즌 1에서 이정영이 우승해 UFC 계약을 따냈다. UFC에서 현재 뛰고 있는 '코리안좀비' 정찬성, '슈퍼보이' 최두호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체급이다. 현 챔피언은 전 체급을 통틀어 최강자로 꼽히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다. UFC에서 경쟁이 치열한 체급 중 하나다.김상원은 일본의 사스 케이스케라는 선수와 첫 대결을 펼친다. 일본 격투기 단체 '슈토' 챔피언 출신인 사스는 지난해 시즌1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시즌2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전적은 11승 2패 1무로 나쁘지 않다.다른 선수라면 해외 경기가 설레거나 긴장될 수 있다. 하지만 김상원은 그렇지 않다. 그냥 담담하다. 본인 말로 '여권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라고 할 만큼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중국 상하이는 처음이지만 하던대로 준비하면 문제없다고 믿고 있다."시즌1 때 페더급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에 살짝 부담되는 것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기운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상원은 얼마 전 팀 동료의 세컨드로 호주 대회에 따라간 적이 있다. 자신이 쉽게 이겼던, 그리고 현재 UFC에 진출한 젠킨스를 만났다. 두 선수가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상원은 그 당시 상황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만났을 때 되게 반가우면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잘 되길 바랐던 선수였기 때문에 UFC에 간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스스로 자극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로드 투 UFC가 저에겐 갖고 싶은 기회입니다."김상원은 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상대 목을 조르는 초크 기술이 트레이드마크다. 프로 경기에서 거둔 9승 가운데 4승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나 길로틴 초크로 끝냈다. 젠킨스를 이겼던 기술도 초크였다."꼭 초크로 이기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평소 준비했던 것이 시합 때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초크로 많이 이기다 보니 더 자신감이 붙은 것은 사실입니다."어릴 적 태권도를 수련한 김상원은 20대 초반 입대 전까지 동네 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했다. 그러다 군 복무 기간 종합격투기의 매력을 알게 돼 전역하자마자 코리안탑팀으로 달려갔다. '파이터' 김상원의 시작이었다.정신없이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김상원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이번 로드 투 UFC는 그런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다. 더 놓치고 싶지 않기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별명이 '노프라블럼'이다. 걱정이나 문제 따위는 집어던지고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연습하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운동을 반대하고 걱정하셨던 어머니, 아버지도 지금은 너무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부모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UFC 계약을 꼭 따내고 싶습니다. 다른 해외는 많이 갔다 왔으니 이제 UFC 본거지인 미국행 비행기를 탈 겁니다." 2023.05.19 09:00
연예일반

소방차 이상원, "007 가방에 현찰 5천만원 넣어 부모님께 드려" 팀 전성기+해체 과정 고백

1980년대 톱스타 소방차의 멤버였던 이상원이 모처럼 밝은 근황을 공개하는 한편, 여전히 '싱글'임을 알렸다.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소방차 멤버였던 이상원이 출연해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모습이 공개됐다.그는 1987년 대한민국 최초의 3인조 아이돌 댄스 그룹 소방차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소방차 탈퇴 후 '소방차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아 방송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었다. 이후 제작자로 나서 1994년 그룹 잉크를 결성해, 직접 멤버로 나서기도 했다. 또한 1995년에는 히트메이커 주영훈의 곡 'G 카페'를 받아 소방차로 재결합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이상원은 전국의 소녀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소방차 시절에 대해, "하루 스케줄이 18개였다. 소화시킬 수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소방차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정원관과 친해진 후 나중에 김태형이 들어왔다. 세 명이 마음이 잘 맞고 춤도 당시 잘 춰서 전영록 선배가 무대를 하자고 제의해줬다. 결정적으로 송골매의 구창모 선배가 기회를 줬다"고 비화를 전했다.그러면서, "소방차의 이름이 원래 '코스모스 위에 나비 앉았네'였다"라며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현수막에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니 바꾸라는 얘기를 들었다. 민방위 훈련 때 직진하던 소방차를 보고 막힘없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팀명을 소방차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소방차가 뜨는 데 6개월 걸렸다"는 이상원은 "데뷔 후 6개월 지났을 때 숙소 창문을 열고 보는데 밑에 7~8천 명의 팬이 기다리고 있더라. 결국 숙소에서 쫓겨났다"고 놀라웠던 데뷔 초 인기를 회상했다.이어 "부모님께 용돈 많이 드렸나"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상원은 "007 가방에 넣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쓰세요' 했다. 한 5천만 원 정도를 일부러 현찰로 바꿨다. 부모님 기분 좋으시라고. 그걸 아버지 칠순잔치 때 딱 드렸더니 아버지가 놀라셔서 말씀을 못 하시더라. 그 모습이 저는 가장 행복했었다"고 떠올렸다."소방차 탈퇴 당시 멤버들과 상의를 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안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많았다. (멤버들에게) 섭섭한 것도 있었고. 그때 당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른 멤버들은 전혀 생각을 못 했겠지만,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어떤 부분이 문제였나"는 질문에 그는 "가슴이 아프지만, 제가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소방차 전체에 흠집을 내기 싫다. 내 일생에 있어 그런 아름다운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다"며 입을 닫았다.소방차 탈퇴 후 그는 7인조 그룹 잉크로 활동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이 생겨 위기를 맞았다고. 이상원은 "당시 위험한 안무를 하다가 장이 파열됐고,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다"며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상원은 "그 상황에서 소방차 멤버들이 병원에 찾아와서 재결합 제의를 했다. 잉크냐, 소방차냐, 갈등이 심했다. '잉크는 동생들에게 맡기자' 싶어서 소방차의 재결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극적 재결합 후, 소방차는 주영훈의 곡 'G 카페'로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지만, 표절 시비가 터지면서 다시 활동을 하기 힘들어졌다. 현재 이상원은 소방차 멤버들과 연락을 거의 안하고 지내고 있다고. 이에 대해 그는 "'멤버들 뭐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야기 할 게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솔로 가수로 전향한 뒤에도 어려움을 계속 됐다. 급기야 사기까지 당한 이상원은 "뭘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됐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 한 게 잘못됐다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해야 앞으로 잘 버틸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인생사를 고백한 이상원은 최근 고관절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이후, 룰라 멤버 김지현과 모처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여기서 이상원은 "결혼하는게 두렵다"고 털어놨는데 이를 들은 김지현은 "오빠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줄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좋은 게 없다"며 결혼을 적극 권했다. 이에 이상원은 "그런 사람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고, 김지현의 남편은 곧장 "이상원이 눈이 높다"고 돌직구를 날려 짠내 웃음을 자아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27 07:21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배다빈, 박지영 교제 반대에 먹구름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과 배다빈이 큰 산과 마주했다. 윤시윤이 입양아 집안이란 사실에 엄마 박지영이 배다빈의 연애를 극구 반대하고 나선 것. 위기가 닥쳤다. 지난 5일 방영된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 20회에는 현재(윤시윤)가 미래(배다빈)에게 가족사를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조부모님 성묘를 다녀왔다는 걸 미래가 이상하게 여기자, 아빠 민호(박상원)가 10살 때 친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고, 경철(박인환)에게 입양됐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 감동을 받은 미래는 현재의 가족이 궁금했고, 할아버지 경철도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 수정(박지영)의 생각은 달랐다. 안 그래도 미래의 흑역사를 모두 알고 있는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입양아라는 사실은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싫었다. 수정에게 입양은 3살짜리 아이가 홀로 떠돌았던,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가족은 남편 진헌(변우민)뿐. 그래서 미래는 현재의 가족사에 화를 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 됐건 수정이 현재를 보기도 전에 반대하고 나선 만큼, 두 사람이 결혼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떡밥이 던져졌다. 막내 수재(서범준)에게도 먹구름을 예견하는 여러 징후가 드러났다. 수재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 잔금을 치러 헬스장 인수를 마쳤다. 그런데 엄마 경애(김혜옥)가 헬스장을 넘긴 친구 창열의 가족이 아무 말 없이 이사를 갔다고 알렸다. 수재는 잠시 오랜 친구가 도망간 것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창열과 전화 통화 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헬스장의 트레이너들이 수재와 만난 뒤 "계약할 땐 다른 사람이 나왔나? 계약 끝나고 나오다 만난 새로운 사장은 저 얼굴이 아니었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한 상황. 더군다나 유나(최예빈)는 이전부터 창열에게서 "인상이 맘에 들지 않는다. 왜 자꾸 의심이 들지?"라며 불안한 촉을 세웠고, 헬스장 건물주를 만나고 싶어 하는 수재에게 창열은 의심스러운 핑계를 댔다. "꿈을 향해 바짝 다가갔다"라며 행복에 젖은 수재에게 마치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윤재(오민석)는 자신을 모함한 거짓 제보자가 해준(신동미)이란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놀라운 반전이 드러났다. 커플 만들기 출연 불가 통보를 받고 억울했던 윤재가 곧바로 담당 작가를 찾아갔는데, 제보자가 누군지 밝힐 수 없다고 버티던 작가가 실수로 해준의 이름을 발설한 것. 처음으로 먼저 해준에게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던 것도 거짓 제보의 이유를 따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해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윤재는 그녀를 배려해 직접 털어놓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것도 모르고 해준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마음을 졸이다 결국 "잘못했다. (윤재씨가) 너무 좋아서, 나만 알고 싶었고, 다른 사람한테 뺏기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윤재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활짝 팔을 벌려 그녀를 꼭 안았고, "겁도 많으면서 왜 그런 짓 했냐"라고 그녀를 위로했다. 이후 드디어 해준의 집에 간 윤재. 평소와 마찬가지로 말장난이 오가다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이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벨을 누른 방해꾼, 바로 현재였다. 너무 놀라 허겁지겁 숨으려던 윤재가 그만 해준과 부딪혔고, 두 사람이 함께 쓰러지며 몸이 겹쳐지는 심쿵 엔딩을 장식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6.06 08:13
연예일반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 배다빈에 "좋아합니다" 고백

‘현재는 아름다워’의 윤시윤이 배다빈에게 고백했다. 이에 시청률이 반등, 2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방영된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 12회에서 막내 서범준(수재)은 엄마 김혜옥(경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아파트 차지와 승리를 자신하며 결혼을 발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벌어졌다. 큰형 오민석(윤재)이 등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며 판을 흔든 것. 장손을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 박인환(경철)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아빠 박상원(민호) 역시 아직 승패를 결정짓긴 이르다고 판단했다. 여자친구 최예빈(유나)과 감정을 확인하고, 결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며 7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했던 서범준은 난감해졌다. 막내에게 반전을 선사한 오민석이 좋아하는, 정확히 말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은 바로 신동미(해준). 그런 그가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던 이유는 사귀면 결혼 생각도 해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호기심만 가지고 가볍게 만날 수 없었던 것. 이에 신동미는 사귀는 것과 사귀지 않는 상태의 중간, 책임과 권리는 없지만 감정은 즐길 수 있는 ‘썸’을 제안했다. 썸이 뭔지도 모르는 오민석은 냉큼 “좋다. 부담 없이 연락하자”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의 ‘연애 꺼벙이’ 모드는 공식 첫 번째 데이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신동미의 로펌이 있는 강남에서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강북의, 값도 싸고 가성비 좋은 기사식당으로 그녀를 부른 것. 설레는 마음에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불편한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된 신동미는 부아가 치밀었다. 심지어 오민석이 말끝마다 ‘누나’라고 부르며 은근슬쩍 반말을 하고, 커피 마신다며 식당을 먼저 나가자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그런데 오민석은 뾰로통하게 불만을 쏟아내는 신동미가 귀여웠고, 이 상황이 간질간질하게 다가왔다. 그 사이, 윤시윤(현재)은 “크게 한 번 훼방은 놓을 것”이라던 전 여자친구 배그린(영은)의 미끼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진심으로 그가 잘 되길 바랐던 배그린은 사랑 앞에 주저하는 윤시윤을 직진하게 하려는 작전을 짰다. 먼저 “골라 준 스커트가 남친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배다빈(미래)을 자극했다. 그리고 윤시윤에겐 “어제 너랑 잤다고 미래씨한테 말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너무 놀라 다급히 배다빈에게 달려간 윤시윤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여유를 잃지 않았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오해를 풀겠다며 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한 채 횡설수설했다. “현재에게 뻥이라고 전해달라”는 배그린의 전화가 걸려오고 나서야 그 노림수를 눈치챘지만, 그녀의 의도대로 미래에 대한 마음도 확신했다. 그래서 “나 놓고 밀당하지 말라”며 눈물로 돌아서는 배다빈을 붙잡았다. “내가 왜 이렇게 죽어라 달려왔는지 알았다”며 좋아한다는 진심을 고백한 윤시윤. 드디어 두 사람의 마음이 맞닿은 순간이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09 08:05
프로야구

'통산 타격 1위' 이정후의 '남다른' 야구

"좋은 기술도 천재적 재능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다." 염경엽(54)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를 두고 한 말이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가 프로에서 첫발을 내디딜 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감독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2016년 6월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염경엽 위원장은 그해 10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정후를 직접 지도하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과 감독을 맡아 프로야구 현장에서 그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봤다. 최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과 방송국 해설위원까지 겸임해 꼼꼼하게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에 대해 "특별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의외일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KBO리그 최연소(23세7개월28일)이자 최소 경기(670경기) 900안타를 달성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24세9개월13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698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이틀 뒤에는 프로 통산 3000타석을 돌파, '타격의 달인' 장효조(0.331)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타율은 3000타석 소화가 기준. 최근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이정후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 타자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의 가장 좋은 점은 기본기"라며 "타격에 대한 기본과 야구에 대한 기본, 그리고 생각에 대한 기본이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가 특별해서 잘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천재여도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오랜 기간 잘할 수 없다. (일본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와 다르빗슈 유는 천재가 아닌가. 성공한 사람은 다 똑같다. 이정후는 해야 할 일에 대한 기본을 잘 아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특별함이 없다"는 건 이정후의 활약이 그만큼 더 대단하다는 역설적 표현에 가까웠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매년 리그 최상위 성적을 내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2020년 6월 4할에 육박하는 월간 타율(0.381)을 기록한 뒤 "타점을 더 해야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도루도 더 해야 한다. 할 게 많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 결과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때려냈고 지난 시즌에는 타격왕(0.360)까지 차지하며 '완성형 타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는 공을 보는 눈(선구안)과 자기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격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좋은 스윙까지 갖췄다"며 "타고난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야구를 대하는) 좋은 생각마저 갖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정후의 활약에 반색하는 건 고형욱 키움 단장도 마찬가지다. 고형욱 단장은 "타격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고형욱 단장은 이정후를 지명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넥센의 스카우트 팀장이었다. 고 단장은 "이정후가 휘문중에 다닐 때부터 체크했다. 휘문중에서 이정후를 가르쳤던 코치가 현재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이라며 "(이정후 지명은) 이상원 팀장이 강력하게 요구한 부분이었다. 당시 스카우트로 있었는데 (이정후에 대해) 능력치에 한계점이 없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내야수였는데) 외야수로 돌리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키움의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지난 24일에는 포수 박동원마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어느새 이정후 중심으로 팀이 재편됐다. 선수를 향한 구단의 신뢰가 대단하다. 고형욱 단장은 "태도나 인성, 팬들을 대하는 것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인터뷰까지 깔끔하게 잘한다"고 극찬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최근 신인 박찬혁이 외야에서 실책하니까 어떻게 수비하면 되는지 조언을 해주더라. 후배들을 잘 챙기는 리더십 좋은 선수"라며 "이정후는 야구장 밖에서도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8 08:25
연예

'현재는 아름다워' 박인환, 아들 박상원 위해 발 벗고 나선 사연

‘현재는 아름다워’ 박인환이 아들 박상원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서로를 그 누구보다 아끼는 두 남자의 가슴 울리는 부자애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경철(박인환)과 민호(박상원)는 입양으로 맺어진 부자관계다. 경철은 잃어버린 딸을 찾다 고아원에서 만난 민호를 가슴으로 품었다. 하지만 이들 부자에겐 핏줄 그 이상의 정이 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정도로 상처가 깊었던 시기에 만나 서로를 살렸기 때문이다. 경철은 언제나 아들을 “내 인생의 버팀목, 날 살린 존재”라고 칭하고, 민호는 그런 아버지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친딸을 찾고 있단 사실을 서운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는 민호에게 친아버지의 동생, 즉 작은 아버지가 찾아와 선산의 존재를 알렸다. 민호의 친부 앞으로 상속된 재산을 가져가고 싶다는 것. 8살 때 입양됐으니, 더 이상 송씨 집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친부가 하늘로 떠난 뒤, 자신을 고아원으로 보냈던 작은 아버지가 이제와 “형님도 교사였는데, 너도 교사가 됐구나”라며 핏줄을 운운하더니, “사회적 교육자가 돈에 욕심 내면 안된다”며 처음 알게 된 재산을 언급하자, 민호는 매우 불편하고 씁쓸했다. 이 가운데, 16일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 컷에서는 작은 아버지와의 두 번째 만남에 경철이 동행한 장면이 포착됐다. 민호가 든든한 자신의 편을 대동한 셈. 어떤 상황에도 서로를 아끼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이들 부자가 예상치 못하게 닥친 유산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진다. 제작진은 “입양가족 경철과 민호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고 애틋하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 그게 가족이란 사실을 두 사람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아들에게 닥친 갈등에 아버지 경철이 발벗고 나선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들 부자만의 방식으로 현명하게 풀어나간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16일 오후 8시 방송.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16 14:24
연예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 결혼 프로젝트..시청률 24.6%

‘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 오민석, 서범준에게 결혼 프로젝트라는 주사위가 던져졌다.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24.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방영된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 2회에서 김혜옥(한경애)은 나이 꽉 찬 두 아들 윤시윤(현재)과 오민석(윤재)을 결혼시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남편 박상원(민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애들 장가보내 시아버지 박인환(경철)에게 증손주들 보는 즐거움을 드리자고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 아내에게 설득된 박상원은 윤시윤과 오민석의 강한 승부욕을 이용할 내기를 걸자고 제안했다. 박인환, 박상원, 김혜옥, 李가네 세 어른이 찜질방에 비밀리에 모여 본격적으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애들을 경쟁시키기 위해선 혹할만한 상이 있어야 한다는 김혜옥의 의견에 박인환은 선뜻 본인 소유의 상가를 내놓았고, 박상원은 부부 공동 소유의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변호사 윤시윤과 치과의사 오민석은 둘 다 부모님 재산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 세 사람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앞뒤 재지 않는 돌격대 스타일에 물욕도 강한 막내 서범준(수재)까지 결혼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현재와 윤재의 승부욕을 자극하기로 했다. 어른들의 이런 치밀한 작전은 제대로 먹혔다. “장산동 아파트를 주겠다”는 내기에 삼형제의 눈이 번쩍 뜨인 것. 특히, 어른들의 예상대로 막내 서범준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형들의 승부욕에도 불을 지폈다. 지난 방송에서 윤시윤이 배다빈(현미래)의 의뢰를 거절한 이유도 밝혀졌다. 누군가를 화나게 하는 걸 불편해하는 그녀의 성격 때문이었다. 배다빈은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선 의뢰인의 이기겠단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윤시윤의 조언대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전 남편 이현진(준형)과의 만남도 불사, 상대의 유책 사유를 부각해서 작성한 진술서와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는 녹취록 등 혼인 취소 소송에 필요한 증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편, 박인환과 박상원의 가슴 아픈 과거도 밝혀졌다. 박인환은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평생 노력했지만 현재까지도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딸을 찾으러 방문한 고아원 앞에서 박상원을 처음 만났다. 고아라고 또래 애들한테 둘러싸여 맞고 있던 박상원을 도와준 박인환에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전 애들한테 맞아도 돼요. 엄마 아빠 없으니까. 아저씨도 저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남겨 젊은 시절의 박인환의 마음에 애잔함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 2회 만에 시작된 삼형제의 결혼 프로젝트와 혼인 취소 소송에 돌입한 배다빈, 그리고 딸을 잃어버리고 박상원을 입양한 박인환의 사연까지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을 주말 안방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04 08: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