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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HDC현산 "1조원 할인 논의된 바 없다" 불만 토로 법적 공방 예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사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지 나흘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계약금 2500억원 반환을 놓고 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산은 15일 입장문에서 '종합 모빌리티 그룹' 비전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재차 설명했다. 또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간 부당 지원 행위를 문제삼아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을 검찰에 고발한 것도 언급했다. 법률 리스크가 현실화해 거래 종결 시 임직원의 배임은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실사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현산의 주장이다. 현산은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최종 담판'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면담에서 구체적인 안이 논의된 바가 없는데도 언론에 '1조 할인' 등이 보도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현산은 "산은은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이메일을 통해 재실사를 고수한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에 대한 검토 이후에는 인수조건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므로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지만 산은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동안 최종 면담 결과와 이메일 답변 등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던 현산이 뒤늦게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 계약 무산의 책임이 전적으로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현산은 이를 토대로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계약 해제와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 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계약금 반환 소송을 예고했다. 현산은 특히 2008년 한화케미칼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며 내걸었던 3000억원대의 이행보증금 중 1260억여원을 돌려받은 사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당시 계약 무산의 주요인이 확인 실사를 하지 못한 데다 최종계약 체결 전 검토가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도 받지 못했던 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현산의 입장문 내용을 토대로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5 13:33
경제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무산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11일 오후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여정이 10개월 만에 결국 인수 불발로 끝난 셈이다. 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그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채권단이 1조원 인수 대금 인하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으나 현산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노딜'(인수 무산)로 마무리됐다. 인수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다.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가능성이 크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1 18:27
경제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목 잡은 박삼구 총수일가 '오너리스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삼구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로 인해 결국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 2일 이메일을 보내 ‘12주 재실사’ 요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현산 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대금 1조원 할인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산의 답변은 ‘원칙 고수’였다. 현산이 이런 파격 할인에도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리스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는 향후 인수 계약금(2500억원) 소송을 대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계열사 부당거래와 재무구조 등을 재점검하는 데 목적이 컸다. 현산은 지난 7월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과 함께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지적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동시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과징금 규모만 81억81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1600억원 규모의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BW는 신주인수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이례적으로 무이자로 발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9개 계열사들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전략 경영실 지시에 따라 금호고속에 유리한 조건의 금리로 1306억원 단기 대여한 점도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봤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우회적으로 이뤄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BW발행에 회장이 직접 서명했고, 해외 기내식 업체와 투자 협상 회의 등에도 참석한 점을 고려해 박 전 회장이 지시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호고속은 재무상태가 열악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그러자 계열사들의 부당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지배력 강화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금호고속이 금융기관의 시세 금리 차로 162억원의 경제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금호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 전원회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사법기관에서 불기소 처분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왔음에도 무리한 고발을 진행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오너리스트는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2018년에는 박 전 회장이 여승무원을 ‘기쁨조’로 동원한다는 ‘미투’ 사건에 연루됐고, 그해 7월에는 기내식 공급 대란으로 ‘노밀(No Meal)’ 항공기 운항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 박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그룹 총수일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그룹 재건 작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면서 금호산업 지분 45%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이 지분 45%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금호그룹 총수일가는 알짜기업인 금호산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7 07:00
경제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 9월 초 판가름 '입장 차 여전'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여부가 9월 초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 의지 확인 등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최고 경영진 간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성사되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의 3차 회동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 논의를 위해 두 차례 만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급 만남을 제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권순호 현산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은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고집했고, 금호산업은 더 이상 실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의 이번 면담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결판을 위한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인수합병 여부를 조속히 종결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산은은 B플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채권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동의 없이 큰 규모의 자금 차입이 진행됐고,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도 이뤄졌다며 재실사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서로 계약 파기 책임에 대한 ‘명분 쌓기’를 해왔기 때문에 2500억원 계약금 소송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4 10:49
경제

현산, 대면협상 수용…아시아나 인수합병 '운명의 한주' 카운트다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였다.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 오는 12일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에 다시 불씨가 지펴졌다. 마침 정몽규 현산 회장도 지난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다. 정 회장은 휴가 동안 인수합병 관련 서적을 읽는 등 경영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가 현산과 금호산업이 지루한 공방전을 마치고 인수합병 작업을 계속 이어갈지, 파기할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산은 9일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제안을 수용한다면서 ‘대표이사 간 만남’을 역제안하는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줄곧 요구해왔던 ‘재실사 전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7일 금호산업이 대면협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나왔고, 이번 인수합병 추진에 있어 중대 고비를 맞는 이번 주 시작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당초 오는 11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현산의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었다. 계약서상 12일부터 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선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호산업은 현산에 인수를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 ‘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데드라인이 임박한 만큼 이번 주 대표이사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면협상 가능성에도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한 터라 극적인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산은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 재검토 선언 이후 두 차례 재실사 요구에 이어 이날도 ‘재실사’를 대면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중재자인 산업은행까지도 재실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이 충족됐다. 계약 이행을 촉구한다”고 재실사를 거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무산 때처럼 여전히 ‘노 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계의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회장도 사석에서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오히려 대면협상을 ‘책임 공방론’에 대한 연장 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현산과 금호산업 채권단 양측은 법적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시 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반환 청구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들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계약 무산 시에 대비해 '플랜B'도 세우고 있다. 현산 역시 250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전을 내다보고 명분 쌓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재실사 요구와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 역제안 역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소송전에서 유리한 논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수합병 계약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산은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현산의 인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0 07:00
경제

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요청에 산업은행 "진정성 없다" 거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와 관련해 산업은행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12주간의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단지 거래 종결을 지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산이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채권단의 답이었다. 최 부행장은 "금호산업에 따르면 현산이 인수·합병(M&A) 과정 동안 7주간 충분한 실사와 6개월 인수 활동에도 통상적인 M&A 절차를 넘어서는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M&A를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이라며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영업 환경 분석 및 재무구조 분석을 위한 제한적인 범위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또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끝나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된 만큼 이달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최 부행장은 "매각이 무산될 때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영 안정화 후 자회사 처리, 분리 매각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산은의 재실사 요청 거부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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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에 재실사 요구 '인수 포기 수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재실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현산은 26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최근 러시아 등 해외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끝나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현산 측에 보냈는데 이데 대한 회신인 셈이다. 현산은 이번 공문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표명했다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가까운 시일 안에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재실사와 관련해 현산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을 언급했다. 또 공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 등을 재점검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와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해서도 확인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지금까지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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