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 의지 확인 등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최고 경영진 간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성사되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의 3차 회동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 논의를 위해 두 차례 만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급 만남을 제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권순호 현산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은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고집했고, 금호산업은 더 이상 실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의 이번 면담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결판을 위한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인수합병 여부를 조속히 종결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산은은 B플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채권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동의 없이 큰 규모의 자금 차입이 진행됐고,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도 이뤄졌다며 재실사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서로 계약 파기 책임에 대한 ‘명분 쌓기’를 해왔기 때문에 2500억원 계약금 소송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