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358건
프로야구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 높다" KS 엔트리 2000년대생 9명, KIA '왕조의 길' 연다 [IS 포커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KIA 타이거즈는 3회 초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탓에 이 경기 승리 확률이 1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투수 양현종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KIA는 7-5로 점수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달성했다.승리의 숨은 주역은 불펜이었다. 6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9개(6과 3분의 1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도현(2와 3분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 세 번째 투수 곽도규(1이닝 2탈삼진 무실점)가 깔끔한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5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하며 개인 첫 KS 세이브를 챙겼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는 22.3세.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KIA의 우승 원동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로 강해진 마운드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KS 엔트리 서른 자리 중 아홉 자리를 2000년대생 선수에게 할애했다. 이 중 투수가 7명이었다. 투수 엔트리(14명)의 절반을 20대 중반 이하 선수로 채운 건 파격에 가까웠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에릭 라우어(29)를 빼면 30대 투수는 양현종(36)과 이준영(32) 김대유(33) 정도에 불과했다. 김재윤(34) 임창민(39) 송은범(40) 등 상대적으로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젊은 투수들은 KS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공들여 투자한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KIA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곽도규·이의리·윤영철·황동하)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 부상으로 낙마한 이의리를 제외한 네 선수가 KS 엔트리에 포함돼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빠른 공을 앞세우니 단기전에서 강력하더라. 삼성과 비교해 봐도 불펜의 힘 차이가 확연하게 났다"며 "KIA의 젊은 투수들은 (삼성 투수보다) 많게는 10㎞/h 이상 구속 차이가 날 정도로 강한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베테랑의 힘KIA는 젊은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외야수) 양현종(투수) 김선빈(내야수) 김태군(포수) 등 이른바 '베테랑 코어 전력'이 각 포지션의 중심을 잡았다. 김선빈은 시리즈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을 기록, K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태군은 4차전에서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나성범은 3할대 타율과 탄탄한 수비로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5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양현종은 '투수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곽도규는 "양현종 형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이닝이 너무 많다. 마운드에 있을 때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내가 성장한 부분이 너무 많다. 함께한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나한테 욕을 먹은 선수가 과반수다. (김)도영이도 마찬가지"라며 "애먼 짓을 하면 모진 말도 많이 했다. 슈퍼스타고 그런 거 없다. 우승한 순간 나한테 욕먹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생각났다"라며 웃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베테랑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다. 큰 경험도 많고, 워낙 기량도 출중해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가 되기 충분하다. 더욱이 나성범과 양현종은 구단의 연고지 출신이기도 하다. 투·타에서 베테랑이 있으니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선수 스펙트럼이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이거즈 왕조 재탄생하나KIA는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24년 우승에 끝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이른바 '왕조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는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좌우 밸런스가 좋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향후 몇 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거 같다"며 "나이를 먹어가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조금 달라질 순 있어도 하위권에 처질 수준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워낙 탄탄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왕조가 가능할 거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큰 경기를 치르면 멘털(정신)과 기량이 향상하는 효과가 엄청 크다.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KS를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텐데 이는 내년 시즌을 치르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가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최준영 KIA 대표이사는 KS 우승 축승회에서 "대표이사로 부임(2021년 11월)하고 3년 차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여러분이 그 목표를 이루어 줘 기쁘다"라며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5연패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타이거즈 왕조를 이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타이거즈는 1980년대 KS 우승을 다섯 번이나 차지한 리그 대표 왕조 구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5:30
프로야구

'1차전 연기'는 확실히 불운, 하지만 예견된 부상·벤치 패착이 더 컸다 [KS]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에 분명 불운했다. 하지만 결국 궁지로 몰아넣은 건 벤치의 패착이었다. 삼성이 예견된 부상과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선택으로 시리즈를 어렵게 끌고 갔다. KS 1차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이 삼성으로선 두고두고 아쉽다. 빗속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을 선언한 것이 삼성엔 치명적인 불운으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은 6회 초까지 1-0으로 앞섰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빗속에서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완투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타선은 6회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이때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원태인과 삼성 타선의 상승세가 동시에 꺾였다. 이후 삼성 벤치의 패착이 이어졌다.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시즌 28홈런' 강타자 김영웅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이 번트로 아웃카운트만 날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기출 변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삼성은 정공법을 고집하다 흐름만 내줬다. 결국 삼성은 1차전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졌다. KS 4차전에서도 삼성의 오판이 이어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원태인을 무리하게 등판을 강행시키다 대량 실점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만루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가 아닌, 실투 위험이 있는 송은범을 택했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계속되는 패착으로 삼성은 3패째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직후 병원 검진을 받은 원태인은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재활 치료 기간은 4~6주. 사실 삼성은 이를 막을 수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원태인은 등판 이틀 전 링거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트레이너진과 코치진은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구자욱의 부상도 마찬가지였다.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입은 그에게 코치진과 트레이너가 달려갔지만,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이 말만 믿고 벤치는 구자욱을 교체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다리를 질질 끌며 3루를 거쳐 홈까지 힘겹게 도달했다. 구자욱은 왼 무릎 내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벤치의 선택은 선수의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 PO부터 이어진 삼성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벤치의 패착으로 삼성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7:04
프로야구

[포토]정해영, 이제 아웃카운트는 세 개 뿐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가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 구원등판한 정해영이 이재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광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28/ 2024.10.28 22:05
메이저리그

오타니-저지에 가린 'MLB 몸값 1·2위 투수' 자존심 대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는 양대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확실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 두 슈퍼스타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2차전 두 선수는 LA와 뉴욕팬들이 바라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저지는 9타수 1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볼넷 출루도 없다. 오타니는 1차전 8회 말 타석에서 동점 발판을 만드는 2루타를 쳤지만, 그게 전부였다. 9타석에서 딱 1안타만 기록했다. 2차전에선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해 '꿈의 대결' 기대감에 한껏 오른 야구팬에 우려를 줬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차전 끝내기 만루포 포함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다저스 2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다가선 상황. WS가 열리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하이 클래스' 대결이 결과적으로 시리즈 품격을 더하는 데 기여한 모양새다. 바로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과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얘기다. 콜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MVP 트리오(오타니, 프리먼, 무키 베츠)가 버티고 있는 다저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회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 윌 스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구위와 완급 조절 능력을 두루 보여주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양키스는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가동안 불펜 대결에서 밀렸다. 2차전에선 올가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야마모토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못지 않게 뜨거운 공격력을 갖춘 상대 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초반에는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더니,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밀어붙였다. 3회 애런 저지, 4회 지안카를로 스탠튼 두 거포를 각각 뜬공과 땅볼 처리한 결정구도 직구였다. MLB 네트워크 데이터 전문가 사라 랭스에 따르면 WS에서 6이닝 이상 투구하면 1피안타 이하 투구를 한 투수는 야마모토가 역대 11번째라고 한다. 콜과 야마모토는 장기 계약 기준으로 투수 몸값 1·2위다. 콜은 2019년 12월,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9년 계약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몸값 최고액이었다. 그리고 이 액수를 일본 리그를 평정했지만, MLB에서 1구도 던지지 않았던 야마모토가 지난해 12월 22일 3억2500만 달러(기간 12년)에 다저스와 계약하며 넘어섰다. 두 선수 모두 4000억원이 넘는 몸값을 받는 투수들이다. 다저스가 1·2차전을 잡고 우승 확률 84%를 잡았지만, 오타니의 부상이라는 큰 변수가 생겼다. 시리즈가 일정을 고려하면, 1차전 선발이었던 콜은 5차전, 2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는 6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두 투수의 두 번째 WS 투구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비록 한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기록과 내용, 심지어 아웃카운트 1개와 공 1개가 집중되는 WS이기에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08:37
메이저리그

오타니 킬러 본능→끝내기 만루포 허용...공 2개에 요동친 코르테스 복귀전

메이저리그(MLB) 역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초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의 투수 교체와 고의사구 결단이 뉴욕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꿈의 무대에 선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도 '최초 기록' 희생양이 됐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WS 1차전은 연장 10회 말 나온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다저스가 6-3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2 동점을 돌입한 연장 10회 초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와 연속 도루를 내준 뒤 앤서니 볼피에게 땅볼 타점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빈 러스가 볼넷, 토미 에드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다음 타석은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 분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코르테스로 교체했다. 그는 정규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양키스의 선발 투수다. 막판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상태가 호전되며 WS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령탑이 코르테스를 투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동안 오타니와의 12번 맞대결에서 2안타만 내줄 만큼 강했다. 피안타율은 0.167. 여기까지는 데이터까 맞아떨어졌다. 오타니는 초구 몸쪽(좌타자 기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그대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그사이 주자 2명이 진루했지만, 오타니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양키스가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실행한 것. 베츠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강타자지만, 아웃카운트 2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다. 후속 타자가 다저스 MVP 트리오(오타니, 베츠 포함) 중 한 명인 프리먼이었는데, 그가 그동안 오른 발목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좌완 코르테스가 상대적으로 잘 상대할 수 있는 좌타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는 초구에 갈렸다. 코르테스가 몸쪽 낮은 코스 149㎞/h 날카로운 직구를 뿌렸지만, 프리먼은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프리먼은 세리머니를 자제하지 않았다. 코르테스는 공 2개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7 07:59
프로야구

'파울, 파울, 파울, 파울만 20개' 원태인 괴롭힌 집념의 타이거즈, 우승 확률 93.8% 잡았다 [KS 돋보기]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건 안타도 홈런도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가 '파울'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잡아냈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우승 확률이 93.8%(15/16)에 이른다.4차전의 변수는 원태인 공략 여부였다.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당시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투구 수 66개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비만 아니었으면 최소 7이닝을 거뜬하게 책임질 페이스였다. 4차전 '리턴 매치'를 앞둔 이범호 KIA 감독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의 타순을 2번으로 올리고 선발 1루수로 변우혁을 내세웠다. 예상과 달리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이날 원태인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했다. 원태인이 올 시즌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정규시즌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투구 수가 78개로 '비효율적'이었다. 시작부터 원태인을 괴롭힌 건 파울이었다. 1~2회 파울이 각각 10개와 7개. 1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온 김선빈은 파울 7개 포함,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원태인을 허탈하게 했다.2회까지 투수의 진을 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인지 원태인의 구위는 계속 떨어졌다. 결국 KIA는 3회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송은범으로 교체했지만 '패착'이었다. KIA는 2사 후 김태군이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 타자들이 원태인 상대로 기록한 파울은 20개에 이른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원태인의 표정도 그만큼 어두웠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7:17
프로야구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 피홈런 2개만큼 중요한 전상현의 구속 143㎞/h [KS 포커스]

일시적인 저하일까, KIA 타이거즈 필승조 전상현(28)의 '구속'에 관심이 쏠린다.전상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등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충격적인 건 실점하는 과정이었다. 1-2로 뒤진 7회 말 마운드를 밟아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초구. 박병호의 피홈런 직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역대 KS에서 등판 후 초구와 2구째 모두 홈런을 맞은 건 전상현이 처음이었다.포스트시즌(PS) 통틀어선 2022년 플레이오프(PO) 3차전 이정용(LG 트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그만큼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더욱이 전상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KS 1차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였다는 걸 고려하면 투구 내용이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KIA는 전상현의 피홈런 2개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전상현의 피홈런이 더욱 눈길을 끈 건 '구속' 때문이다. 김헌곤에게 허용한 첫 피홈런은 143㎞/h 직구를 통타당한 결과였다. KS 1차전에 기록한 최고 구속(146㎞/h)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박병호의 피홈런은 슬라이더가 빌미. 공을 2개, 직구는 1개밖에 던지지 않아 구속 비교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한 야구 관계자는 "대구구장 구속이 약간 더 낮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전상현의 구속이 실제 떨어진 거라면 잔여 시리즈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상현은 현재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함께 KIA 불펜의 중심을 잡는 하나의 축.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1차전에서 전상현을 바로 투입한 것도 그를 향한 벤치의 신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KS 3차전이 끝난 뒤 '전상현의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일 거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첫 번째 경기(KS 1차전)에서 상현이가 워낙 잘 던져줬다. 30개(실제 26개) 가까이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스피드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아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며 "마무리 전에 던지는 투수 중에선 전상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체크해보고 어떤 타이밍에 쓸지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9:29
프로야구

위닝샷 19개 중 73.7%가 직구, 힘이 넘친 라우어의 '명암' 8탈삼진과 2피홈런 [KS3 포커스]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직구에 울고 웃었다.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했다.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1루에서 교체, 2-4로 경기가 끝나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투구 수는 71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이날 맞대결은 라우어의 '사자 공포증' 극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시즌 중 교체 선수로 영입된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이 삼성전.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두 번째 맞대결이 KS에서 성사된 셈인데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우어의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151㎞/h까지 직구를 앞세워 5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냈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선점한 뒤 결정구로 직구를 선택했다. 19타자 상대로 던진 최종구의 73.7%(14구)가 직구였다. 탈삼진 8개 중 6개의 위닝샷이 직구. 슬라이더와 커브가 각각 1개였다. 그만큼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며 아웃카운트를 챙겼는데 아이러니하게 실점 역시 직구가 빌미를 제공했다.순항하던 라우어는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후 이성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시속 151㎞/h 직구가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됐다. 두 번째 실점 역시 피홈런, 이번에도 직구가 말썽이었다. 5회 1사 후 김영웅 타석에서 던진 2구째 148㎞/h 직구가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탈삼진 8개와 피홈런 2개, 라우어의 '직구'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1:40
프로야구

'8탈삼진·2피홈런' 온탕과 냉탕을 오간 KIA 라우어의 5이닝 [KS3]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가 5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온탕(탈삼진)과 냉탕(피홈런)을 오갔다.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했다. 투구 수 71개(스트라이크 51개).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1루에서 교체, 배턴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실점이 추가되지 않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어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중간 투수를 빨리 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부연했다.1회 말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한 라우어는 2회 말 1사 1루에선 박병호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순항하던 그는 3회 말 1사 후 이성규에게 좌월 홈런(직구)으로 첫 실점했다. 4회를 탈삼진 2개 포함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라우어는 5회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도 피홈런. 1사 후 김영웅에게 우월 홈런(직후)을 허용했다. 이성규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피안타 직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 8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9개)에 1개 부족한 기록. 최고 151㎞/h 직구(37구)로 타자를 압박했으나 역으로 그 직구를 공략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희비가 엇갈린, 말 그대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0:45
프로야구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전상현, 페이크로 삼성 번트 작전 간파한 노련함 [KS1]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선택은 오른손 투수 전상현(28)이었다.전상현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 6초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이틀 전 우천으로 중단된 KS 1차전 상황 그대로 경기가 재개됐는데 KIA가 어떤 투수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21일 KS 1차전 6회 우천 중단 직전 투수는 오른손 장현식. 볼카운트는 1볼이었다.타자가 왼손 김영웅이라는 걸 고려해 여러 경우의 수가 가능했다. 장현식을 계속 내보내거나 그를 왼손 투수 혹은 다른 오른손 투수로 바꿀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어떤 투수를 내세울지) 작전상 말씀드릴 순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어제 결정과 바뀐 거냐'는 취재진 질문엔 "바뀌었다"라고 부연했다. 이범호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재개된 직후 투수를 전상현으로 교체했다. 상대 작전을 간파하려는 듯 전상현은 초구를 던지려다 발을 뺐는데 그 순간 김영웅은 번트를 시도하려는 듯 배트를 짧게 잡는 모습을 취했다. KIA 배터리의 노련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결국 김영웅은 전상현의 초구 직구에 번트했는데 포수 김태군이 곧바로 3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1사 1,2루. 한숨 돌린 전상현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후속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유도, 이닝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16:2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