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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ESI ①]‘1000억 대박’ 이수만, ‘쪽박’ 강호동…격변하는 연예계 주식 랭킹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스닥에 등록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올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계된 각 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예인 주식부자 랭킹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왔다. 전통적으로 최고 주식부자로 통하던 배용준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약진에 힘입은 이수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가수 양수경과 탤런트 견미리가 보유주식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랭킹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3~4위권을 맴돌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튠)의 비(정지훈)는 '먹튀' 논란을 낳고 있는 주식매각으로 '톱10' 랭킹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소녀시대·슈퍼주니어·f(x) 등 수많은 히트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이수만은 최근 주식가치가 한 때 1000억원을 돌파, 엔터주의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대박: 이수만 1000억 돌파 부동의 1위, 배용준 2위 20일 기준 SM의 주가는 약 1만7750원. 지난해 초 3000원 안팎이던 것에 비하면 2년 사이 5배 이상 치솟았다.올 3분기까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SM의 최대주주인 이수만은 9월 30일 기준으로 454만146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27.8%로, 현재 시가인 1만7750원으로 환산하면 평가총액이 800억원을 넘는다. 작년 1월 68억6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732억여원을 벌어들인 셈이다.이달 초에는 SM의 주식이 주당 2만2000원을 넘어서면서 평가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예인 보유주식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수만이 처음이었다. 배용준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많았다. SM은 3분기 영업이익이 45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5% 증가했다.대우증권 측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으로 대표되는 SM의 주가가 올들어 급등한 것은 해외 음반사업 및 로열티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면서 분기당 영업이익이 50억~100억원을 넘는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은 지난해 초만해도 이수만보다 주식 평가액이 30억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12일 키이스트 분기보고서에 의하면, 배용준의 주식 보유량은 438만102주(지분율 34.6%)로 이수만의 보유량과 큰 차이가 없으나 현재 주가(20일 기준)가 4100원 정도에 불과해 평가총액은 약 179억원으로 5분의 1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100억원대의 주식자산가로 자리잡고 있다.▶쪽박: 신동엽·강호동은 10분의 1로 하락 반면, 신동엽·강호동은 그야말로 2년 사이에 주식가치가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는 악몽을 겪었다. 작년 초 소속사인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이앤티에프)를 통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신동엽이 12억3000만원, 강호동이 10억9000만원이었으나 2년 후인 지금은 주가가 한 주당 500원에도 못 미치면서 총액이 1억원 안팎으로 떨어져 큰 손실을 봤다. 스톰이앤에프는 지난 15일 횡령 혐의 보도에 대해 "횡령 혐의와 관련한 검찰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련 혐의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손실은 7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예당엔터테인먼트(예당컴퍼니)의 최대주주 변두섭 회장의 부인이자 가수 출신 양수경과 탤런트 견미리는 의외의 주식부자였다. 주식 관련 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양수경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주식평가액 30억원이 넘어 연예인 주식랭킹 3위에, 견미리는 성체줄기세포 관련 회사인 FCB투웰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8억50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또 제이튠의 최대주주였던 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억원이 넘는 주식자산으로 연예인 랭킹 3~4위권을 형성했으나 지난 6월 말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랭킹에서 제외됐다.한편 빅뱅·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해 눈길을 끌었다. SM에 버금가는 아이돌 그룹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매출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SM 같은 회사는 이미 상장한지 10년이 되면서 회사의 경영능력과 연속성을 인정받았다. 이런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연내 상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0.11.2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