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건
영화

백현진은 언제나 선을 넘지 [종합]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에 백현진만큼 맞는 사람이 있을까. 음악가, 미술가, 연기자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경계 없는 활동을 펼쳐온 종합예술가 백현진이 전주를 찾았다.백현진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세션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 선정돼 전주 방문을 하게 됐다. 그는 28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전주에 왔을 때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경쟁하는 게 아니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영화를 소개하면 되는 자리라고 해서 가맥집에서 술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는 국내에서, 여러 분야의 예술을, 그것도 두루두루 깊이 있게 해내는 인물은 그만큼 많지 않다. 백현진은 이 같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뭘 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많은 걸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하나만 죽어라 해도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를 세상. 백현진의 이런 말은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라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백현진에겐 배고픈 시절이 없었을까. 그건 전혀 아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다방면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20대 청년 예술가일 때만 해도 ‘내가 작업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안 했다. 당연히 못 먹고 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한 영화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트를 그리는 일을 하며 일주일에 10만 원을 벌던 시절이니 그럴 만도. 백현진은 “예술가로 살며 한 15년 정도는 계속해서 먹고 사는 일이 불안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뭘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오다 보니 이제는 먹고 사는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결혼을 안 해서 부양할 가족도 아빠뿐이고 차도 없고 골프도 안 하고 주식이나 코인도 안 한다. 재산이 없고 부동산도 안 해서 전·월세로 살지만, 많이 벌어서 그 해에 다 쓰며 불안함 없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주국제영화제’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섹션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백현진 프로그래머의 선정작은 자신의 연출작인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3부작 등 7편의 장·단편이다.백현진은 “부뉴엘 감독의 3부작을 다 극장에서 보지는 못 했다. 영화제 기간에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내가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못 봤을 법한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뽀삐’의 경우에는 어떤 불법적인 경로로도 볼 수 없는 작품이라 관객들과 이번 영화제에서 볼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밴드 활동은 물론 숱한 영화의 음악작업을 한 백현진은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또 미술 쪽에서도 자신이 꽤 유명하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를 배우로 인정하고 정체화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드라마 ‘모범택시’, ‘악마판사’ 등 여러 작품을 연이어 하면서 ‘그래, 이 정도로 작품을 많이 하면 전문 연기자지 뭐’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여전히 대사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작품은 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만한 작품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서 그가 경계 없는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로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백현진 프로그래머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한다. ‘J 스페셜 클래스’는 모두 3회 진행되며 진행 시간은 상영 종료 후 60분이다. 1회는 ‘경주’ 상영 후, 2회는 ‘뽀삐’, ‘디 엔드’, ‘영원한 농담’ 상영 후 진행되고, 마지막 3회는 루이스 부뉴엘 삼부작(‘욕망의 모호한 대상’) 상영 후 진행된다.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6일까지 전주 곳곳에서 계속된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12:40
연예

'악마판사' 김재경, 몰입도 높인 키플레이어 활약

배우 김재경이 활약했다. tvN 주말극 '악마판사' 속 김재경(오진주)이 흑과 백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사회적 책임 재단의 검은 유혹에 현혹되는 듯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던 그는 지난 14, 15일 방송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반전 활약을 선보였다. 김재경은 사회적 책임 재단과 한배를 탔을 때조차 오로지 국민들 걱정뿐이었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빈민촌에 돌고 있는 역병 바이러스가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는 직접 긴급 구호 활동을 하겠다 자처할 만큼 국민들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잔혹한 현실은 그가 잠시 잊고 있었던 신념을 일깨워주었고, 또 한 번의 변신을 이끌어냈다. 진주는 의심과 야망으로 잠시 흔들렸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뒤 지성(강요한), 진영(김가온)과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실상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로 결심,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먼저 그는 자신을 같은 편이라 믿고 있는 사회적 책임 재단 소속 이서환(박두만) 회장을 설득해 취임 연설 방송을 거행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취임 연설이 아닌 시민들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이 행해지고 있는 빈민촌의 모습을 방송국 카메라로 생중계한 모습은 소름 돋는 반전을 야기했다. 그렇게 시범 재판부로 다시 돌아오며 핵심 변수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낸 김재경은 기자들 앞에서도 자신은 비상 재판부가 아닌 시범 재판부 판사라는 입장을 확고히 전했다. 혼란만이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김재경은 시민들의 희망이자 밝은 빛과도 같은 오진주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풀어내며 흑과 백, 양면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오갔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은 상황에서 정의의 여신으로 돌아온 김재경이 새롭게 펼쳐낼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최종회는 2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16 08:21
연예

'악마판사' 지성, 한계 없는 변신 불러일으킨 강렬 엔딩

'악마판사' 지성의 한계 없는 변신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성은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주말극 '악마판사'에서 혼란스러운 시대에 등장한 시범재판부의 재판장 강요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지성이 전한 강요한이라는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는 '악마판사' 2회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안방극장에 강렬한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성(강요한)은 폭주하는 악을 응징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다. 법무부 장관 장영남(차경희)의 아들 이영민을 대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걸리적거려서"라는 단 한마디를 하며 난폭 운전으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이영민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가죽장갑을 낀 손에 해머를 들고 나타난 지성의 모습에선 범접 불가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고, 망설이지 않고 해머로 이영민의 차를 부수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극의 짜릿한 분위기는 고조됐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엔딩까지 장식하며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아수라장이 된 폭파 사고 현장에서 가온을 부축하고 유유히 걸어 나오던 지성의 모습, 그리고 어린 시절의 지성을 악마라고 표현한 신부의 설명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흥미를 자아냈기 때문. 선과 악, 그 경계에 서있는 지성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지성은 '악마판사'를 통해 전작들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제 옷을 입은 듯한 놀라운 소화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2021.07.05 08:1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