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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고척] 오타니 한국말 인사에 감탄한 '어썸 킴'...야마모토와 한일 대결은 "의식하지 않는다"

빅리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홈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차전 선전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MLB 공식전. 유일하게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못지 않은 응원을 받으며 뛰었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수비에서 명불허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볼넷 1개를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팀은 2-5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한국 야구팬에 자부심을 선사했다. 21일 다저스 2차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마친 김하성은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내가 한국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1차전을 돌아본 김하성은 "당연히 팀이 진 게 가장 아쉽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리즈 2연패를 막기 위해선 2차전 다저스 선발 투수로 나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공략해야 한다. 그는 지난겨울 역대 투수 최고액(3억25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한 현재 일본인 넘버원 투수다. 한·일 투·타 맞대결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 김하성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같은 메이저리거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일 1차전에서 김하성은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를 남겼다. 3회 초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해 2루를 밟은 오타니와 눈을 마주치며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 오타니는 김하성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김하성은 전날 오타니와 그라운드에서 마주한 상황을 돌아보며 "한국말로 인사해 준 게 고마웠다"라고 돌아봤다. '스타의 스타' 오타니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리스펙(respect) 한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빅리거 소속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런을 치는 모습이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내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샌디에이고 주축 선수로 올라선 김하성은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18:06
프로축구

‘캡틴’ SON, 월드컵 출전 원한다 “1%의 가능성 있다면 앞만 보며 달리겠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9일 SNS(소셜미디어)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나 또한 그 꿈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며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리겠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했고,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출전이 어려워졌으나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뛸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 본인이 의지를 드러냈기에 회복 속도에 따라 월드컵 출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4일 카타르로 떠나는 벤투호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손흥민 SNS 전문.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 정말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많은분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 일것입니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 Sonny:)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9 22:44
연예

[36회 골든 비하인드] 광채 민낯 브레이브 걸스→살짝 긴장한 이무진

'36회 골든디스크 어워즈'를 빛낸 아티스트들의 무대 뒤 반전 매력을 모았다. 소년미 방출한 이무진 골든디스크 어워즈를 처음 찾은 이무진. 리허설 때 사전 약속된 리프트에 올라 선 그는 "살짝 무섭다"고 긴장했으나 이내 적응한 듯 멋진 라이브를 소화했다. 대기실에선 스태프의 셀카 요청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포즈를 취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JTBC '싱어게인'으로 인연을 맺은 골든디스크 어워즈 MC 이승기와는 훈훈한 선후배 케미를 보였다. 수상소감에서도 "아까 아침에 리허설 할 때 이승기 선배님께서 메시지를 하나 주셨다. 수상 소감에 본인 이름을 꼭 넣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승기 선배님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사성 밝은 더보이즈 더보이즈는 사전녹화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대기실로 이동하는 동선 내내 마주치는 스태프들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며 활기찬 분위기를 전달했다. 인형뽑기 세트에선 주연이 먼저 집게에 매달렸는데, 멤버들은 세트에서 발버둥치는 연기를 하는 주연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팬들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후일담을 공유했다고. 무대 부순 스트레이 키즈 사전녹화 직전 자신감 가득한 스트레이 키즈를 만났다. 지난해 왕부채 퍼포먼스가 인상깊었다고 말하자, "부채도 좋았는데 그보다 더 멋있는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꼭 봐주세요"라며 어필했다. 예고한대로 스트레이 키즈는 반복되는 촬영에도 무대를 부술 듯한 박력 퍼포먼스를 펼쳤다. 노래가 꺼지면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도 큐 사인만 받으면 날아다니는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소품에 푹 빠진 오마이걸 뉴트로 콘셉트로 무대에 오른 오마이걸. 포토부스로 꾸며진 세트 내부엔 귀여운 소품들이 가득했는데 오마이걸 멤버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미미와 비니는 하트 선글라스를 착용했다가 내려놓기도 하고 다양한 모자와 인형들을 구경하는 등 신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린은 내부의 큰 거울을 보면서 메이크업과 의상을 점검하는 듯 포즈도 취했다. 광채 민낯 브레이브 걸스 브레이브 걸스는 시상식 아침 두 차례 리허설을 가졌다.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트레이닝복을 입었는데 무대 의상과는 또 다른 시크한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민낯 리허설에도 열정적 춤사위는 물론 표정연기까지 놓치지 않는 프로페셔널함이 가장 빛났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09 20:27
야구

PS '한정판' 퍼포먼스, 단결력 향상 그 이상 의미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지난 4일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6회 초 2사 1루에서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고 크게 포효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1루 쪽 홈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들어 함성을 유도했다. '순둥이' 같은 플렉센의 격양된 모습에 두산 팬들은 열광했다. 팀 동료 김재호도 그 모습을 응시한 뒤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플렉센은 이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두산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플렉센은 자신의 낯선 모습을 돌아봤다. 민망한 표정을 지은 그는 "중요한 순간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동료의 사기를 북돋우고 싶었고, 추운 날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에게 에너지를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경기는 플렉센의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를 그는 뿜어냈다. 세리머니는 기세 싸움이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준PO 1차전 1회 말 타석에서 LG 투수 이민호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친 뒤 배트를 패대기치는 격한 배트 플립을 보여줬다. 오재원도 4회 추가 득점을 이끄는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친 뒤 배트를 집어 던졌다. 경기 뒤 그는 "홈런인 줄 알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신의 퍼포먼스가 동료들과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LG 로베르토 라모스는 준PO 2차전, 0-8로 지고 있던 4회 말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만큼, 그는 더 요란한 제스처를 선보였다. 허공을 향해 고함을 질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서는 양팔을 들고 허리를 흔들었다. 가을 퍼포먼스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두산 주장 오재원은 상금 10만원들 내걸며 동료들에게 참신한 동작을 공모했다. 백업 내야수 서예일이 아이디어를 낸 '셀카(셀프 카메라)' 세리머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공식 세리머니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셀카를 찍는 동작을 취했다. 오재원은 "즐거운 추억을 인증샷으로 남기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팀도 팀 세리머니는 있다. LG는 더그아웃을 향해 양손을 흔드는 '안녕 세리머니', NC는 주먹을 쥐고 심장을 두들기는 '박동 세리머니'를 한다. 키움은 손가락으로 팀 이니셜을 만들어 흔든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세리머니 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KT 주장 유한준도 두산의 '세리머니 공모전'을 벤치마킹해 시행했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PO를 치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이 2020년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두산처럼 가을야구 세리머니를 만들기 위해 후배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했다. 두둑한 상금도 걸었다. PO 1차전을 앞두고 유한준은 "아무래도 창작의 고통이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상금을 마련했다"고 웃으며 "많은 아이디어가 왔다. 야구장에서 선보이겠다. KT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을 즐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KT는 열 손가락을 모두 펴 X로 교차시키는 '비상 세리머니'를 했다. 올가을에는 더 특별한 동작을 준비 했고, 9일 열린 PO 1차전에서 선보였다. 안타를 친 타자들이 모두 오른쪽 귀에 댄 오른손에 떨림을 주는 동작을 취했다. 마치 무언가와 교감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클라이맥스는 우승 뒤풀이가 될 것이다. 챔피언 세리머니는 야구 역사에 두고두고 남는다. 삼성은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모든 선수가 마운드로 모여 허공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볼트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이듬해도 마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4연속' 우승을 기념하며 네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그 최강팀이라는 자부심을 담은 모습이었다. 두산도 2016시즌 통합 우승 순간, 팀 투수 유희관이 아이언맨 복장으로 등장했다. 올 시즌도 어떤 팀이 어떤 마지막을 장식할까. 선수와 선수, 그리고 선수와 팬의 에너지를 잇는 세리머니에 2020년 가을 야구의 코드가 담겨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06:00
야구

정운찬 KBO 총재 신년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 기반 다진다"

정운찬(72) KBO 총재가 2019시즌을 돌아보고 2020시즌 청사진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KBO 리그에 본격적인 변화가 추진되던 한 해였다. 한국 야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갖고 전력 평준화와 리그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하면서 "2020년 새해에는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정 총재의 신년사 전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새해'는 야구의 '초구'와 닮았습니다. 투수의 손에서 초구가 떠났을 때 비로소 모든 플레이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KBO 커미셔너 정운찬입니다.지난 2019년은 KBO 리그에 본격적인 변화가 추진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한국야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갖고, 전면 드래프트, FA, 외국인선수 등 전력 평준화와 리그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했으며,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등 안팎으로 한국야구의 내실과 위상을 굳건히 했습니다.또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 원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 활성화와 야구 산업화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올스타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서는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에 주력했고, 소방관 캠페인 'B Together 119' 등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하는 KBO 리그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무엇보다도 2019년 KBO 리그를 또 한 번 특별한 시즌으로 만든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10개 구단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10개 구단의 팬들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승 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셀카'를 찍었습니다. 한국시리즈 내내 보여 준 '셀카 세리머니'가 우승 확정 세리머니로 이어진 것입니다. 준우승 팀 역시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릴 때 마다 덕아웃 동료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또 다른 팀의 안녕 세리머니도 시즌 내내 화제를 모았습니다.과거에 우리는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의 개성을 없애는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연패를 당하면 머리를 박박 깎고 바지를 올려 입었습니다. 2019년 선수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의 야구는 한국 야구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개성을 살리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성과이고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앞서 결과를 향한 과정을 만들어가는 노력과 준비에, 젊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느꼈습니다.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KBO 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팬 여러분들 역시 선수들 못지 않은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KBO 리그를 향한 팬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의 크기는 전 세계 어느 리그 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야구 팬들의 사랑과 열정이 분데스리가 팬들의 열정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랑한 적이 있습니다. 선수 하나하나의 응원가를 모두 외워 부르는 리그를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겨울 동안 KBO 리그에서 뛴 여러 선수들이 미국으로 일본으로 진출했습니다. MVP를 받은 조쉬 린드블럼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낸 김광현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습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데 이어 키움 타자 제리 샌즈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KBO 리그의 경쟁력이고, KBO 리그의 실력이 그만큼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KBO 리그의 실력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0개 구단의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 데이터분석원,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는 스태프,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구단 프런트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년간 KBO 리그 각 구단들이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리그 전체의 실력을 키우는데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리그 발전을 위해 멋진 이야기를 발굴해 전해 준 미디어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2020년 새해, 야구로 치자면 '초구'가 떴습니다. KBO 리그는 이제 서른아홉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 상상만으로도 벅찹니다. 리그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도 열립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으로서 도쿄 올림픽 야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큰 해이기도 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승패를 떠나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2019년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 야구가 그랬듯이,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의 멋진 세리머니를 팬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메달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저를 비롯한 KBO 임직원 모두 KBO 리그가 더 멋지고 행복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KBO는 2020년 새해에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com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합니다.먼저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혁과 정착에 노력하겠습니다. FA, 샐러리캡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고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구단, 선수협과 대화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클린베이스볼 확립도 잊지 않겠습니다. 신인 지명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 전수 검사를 정착시키고 프로·아마 통합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KBO리그 선수는 물론 유소년 선수 시절부터 도핑, 부정행위 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팬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야구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사업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프로스포츠 산업을 선도해온 KBO리그는 기존 TV중계권 계약이 2019년 만료됨에 따라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 평가와 신규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을 증대하고 리그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활동과 콘텐츠 제작 확대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넓히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환경 속에 대처할 수 있도록 KBO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코치아카데미를 통한 지도자 육성에 힘쓰고, 한국야구의 미래인 유소년 선수 지원과 함께 선수 육성방안을 중점 연구해 우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습니다. 선수 및 관중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구장 시설 관리 및 편의 개선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며 더욱 쾌적한 KBO 리그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사회 공동의 발전을 위해 더욱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야구 박물관 건립 전에 먼저 디지털 야구 박물관을 구축해 한국 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야구 아카이브의 강화를 통해 KBO.com의 기초를 닦겠습니다.야구는 제게 오랜 친구와도 같습니다. 오랜 친구는 오랜만의 만남에도 어제 만난 것과 같이 편안하며,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입니다. 2020년에는 KBO 리그가 여러분의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겠습니다. KBO 리그를 향한 많은 사랑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야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심판의 휘슬로 경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심판이 이렇게 외쳐야 시작됩니다. 2020년, 새해 플레이 볼(Play ball)!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배영은 기자 2019.12.31 10:24
야구

[포토]김현수,적시타 날리고 안녕 세리머니

프로야구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키움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김현수가 1회말 2사 3루서 1타점 중전안타를 날리고 환호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19.10.10. 2019.10.10 19:03
야구

[포토]김현수,안타치고 '안녕' 세리머니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삼성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김현수가 4회말 중전안타를 날리고 손을 들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tbc.co.kr /2019.07.14. 2019.07.14 19:33
야구

[포토]이형종,안타치고 안녕 세리머니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SK 경기가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이형종이 3회말 중전안타를 날린뒤 안녕 세리머니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tbc.co.kr /2019.05.21. 2019.05.21 19:36
축구

[단독인터뷰] 득점왕·MVP ‘수원 호날두’ 조나탄의 꿈

'꼼페치치보(competitivo·포르투갈어, '경쟁의 연속'이라는 뜻).' 수원 삼성 스트라이커 조나탄(27·브라질)은 한참을 고민하다 이렇게 말했다.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동시에 노리는 선수치고 의외의 대답이었다. 조나탄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22골로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MVP에선 이재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FC)와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조나탄이 내놓은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2017년은 축구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만 보면 무난히 최고가 된 것처럼 보인다.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 부진에 빠졌다. 골침묵이 길어지면서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연일 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득점 1위를 질주하던 지난 7월엔 예상치 못한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2개월간의 힘겨운 재활 끝에 복귀하자, 이번엔 피말리는 득점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조나탄은 "올해 생각대로 이뤄진 것은 거의 없지만, 덕분에 나는 더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며 웃었다. -시즌 종료까지 딱 한 경기 남았다. 소감은."목표로 삼은 것들을 다 이루지 못해 만족스럽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는 지 잘 알고 있기에 더 아쉽다." -이뤄진 목표도 있나."시즌을 준비하면서 득점왕을 꼭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리그에서 25골 넣으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상 복귀도 득점 1위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덕분에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확정은 아니다. 다른 선수가 마지막 한 경기에서 5골을 넣어버리면 밀린다. 하하"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경쟁자들은 계속 골을 넣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봐 불안했겠다."사실 회복까지 2개월이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당연히 2위 그룹에게 따라잡힐 줄 알았다. 그런데 2위권 선수들의 추격이 생각보다 더져진 덕분에 나도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치지 않았다면 몇 골이나 넣었을까."30골." -워낙 짧은 시간에 골을 몰아쳐 '득점기계'라는 별명이 붙었다. 골감각은 재능인가."골은 100%의 재능과 100%의 노력이 합쳐져야 한다. 죽도록 노력만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골문 앞 위치 선정은 골냄새를 맡는 본능을 가진 스트라이커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고 재능만 믿고 여유를 부려도 골맛은 볼 수 없다. 나는 노력도 하고, 타고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하하" -무각슛·바이시클킥·오버헤드킥 등 유독 환상적인 골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장면은."전남 드래곤즈전(7월19일) 오버헤드킥이다. 몇 해 전 스웨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먼 거리 오버헤드킥을 넣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때 '나도 기회가 된다면 저런 골을 넣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넣은 골 중 가장 어려운 슛을 성공시켜서 가장 많이 남는다." -어려운 자세에서 슛을 잘 하는 비결이라도 있나."팀 훈련 후 항상 동료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부탁해 발리슛 훈련을 추가로 한다. 연습을 거르는 법은 없다. 선수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면 스태프에게 도움을 청한다. 연습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몇 시간이라도 강도 높게 한다. 스트라이커는 실수가 적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동료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대충할 수 없다." -'찰떡 궁합'인 선수가 있을 것 같다."당연히 염기훈이다. 같이 뛰어보니 왜 팀에서 존경받는 선수인 줄 알겠더라. 그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패스를 가장 선호하는 지 순간적으로 알아차린다. 괜히 베테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다. 염기훈이 내 팔 앞에 정확이 떨어지는 패스를 해줄 때마다 '내가 텔레파시를 썼나.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라운드 위에서 마주치기 싫은 수비수는 누군가."특정 선수보다는 전북 수비진을 꼽고 싶다. 올해 전북을 상대로 2경기를 뛰었는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북의 끈질긴 수비는 정말 뚫기 어렵다(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최악은 부상이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은 시즌 초반이다.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아 개막 후 4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넣어야 할 경기에 골을 넣지 못해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원을 꼭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아쉬운 기억이다." -힘든 시기 가장 힘이 됐던 사람은."서정원 감독님이다. 나는 고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다. 서 감독님은 내가 골 침묵할 때도 아무 말 없이 기다려주신 분이다. 내 부상과 맞물려 팀 성적이 나쁜 가운데서도 '괜찮다. 확실히 회복해서 다시 함께 뛰자'고 격려를 해주셨다." 조나탄의 별명은 '수원 호날두'다. 키 184cm·체중 74kg의 탄탄한 체격은 물론 여심을 녹이는 잘생긴 얼굴까지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골 세리머니까지 똑같다.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점프한 뒤 착지 상태에서 양팔을 젖히며 포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호날두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조나탄은 같은 세리머니를 리그에서 자주 펼친다. -올해도 여전히 '호날두 세리머니'를 펼쳤다."시즌을 앞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세리머니를 하는 게 좋을 지 물었다. 대부분이 지금까지 해온 호날두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 하더라. 나 역시 이 세리머니를 할 때 가장 기분 좋다." -여전히 호날두를 가장 존경하나."가장 본 받고 싶은 선수다. 골문 앞 경쟁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소 자기 관리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가 고향 브라질 출신 스타 네이마르 같은 선수를 제치고 호날두를 좋아하는 이유다. 호날두처럼 경기장 안과 밖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관심사도 호날두와 비슷하다고 들었다."쉴 때도 가만있지 않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에 와서 야구에 빠졌다. 동료들과 배팅장도 가고 실제로 야구시합도 한다. 야구 말고는 쇼핑을 즐겨한다. 무언가를 산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쇼핑을 즐긴다. 패션에 관심이 많다. 참, 포털에서 내 기사를 읽는 것도 즐긴다. 하하" 조나탄은 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겪던 지난 여름 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구팬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설사 특별 귀화를 한다고 해도 해당국가에서 5년 연속 거주해야 출전이 가능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귀화설은 그저 설에 그쳤다. 그랬던 조나탄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7이 새겨진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부상 전까지만 해도 귀화 관련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가끔 한국 대표로 뛰는 상상도 한다. 기회가 있고, 귀화를 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 같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외국인 선수를 귀화하게 해서 해당 국가 대표로 나가게 해준다는 것은 대단히 큰 신뢰를 준다는 뜻이다.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책임감 있게 해낼 자신도 있다." -한국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많다고 들었다."인생이 달라졌다. 아낌없는 믿음을 주는 수원 감독·코칭스태프·선수단·서포터즈 덕분에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한국에 갚을 것이 많다." -한국말은 어느 정도 하나."대구 시절을 포함하면 3년째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말하는 건 여전히 서툴지만,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다. '안녕하세요'만 즐겨쓰던 한국 생활 초기와는 다르다. 하하" -음식은 익숙하겠다."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숙소에 있을 땐 그냥 식당에서 선수들과 한식을 어울려 먹는다." -한국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수원에 처음 와서 라커룸을 구경하는데, 통로 한 쪽에 구단 레전드들의 사진이 붙어있더라. 그때 결심했다. '구단이 인정하는 선수, 팬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돼 보자'고 마음 먹었다.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팬들의 환호성과 관심을 느꼈다. 나는 수원이 K리그에서 가장 큰 구단이라고 믿고 있다. 나도 수원의 레전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뛰고 있다."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구단과 팬들에게 득점왕과 MVP라는 타이틀을 안겨주면 어떨까."생각만 해도 기쁘다. 솔직히 말하면 득점왕은 물론 MVP 욕심도 있다. 다른 후보 2명도 훌륭하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 각 선수의 팀 기여도·퍼포먼스·최고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했으면 좋겠다."화성=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11.15 06:00
스포츠일반

장충 뒤덮은 "챔피언!" 열기, MVP급 팬서비스로 답한 커리

"챔피언! 챔피언!"농구 코트가 깔린 장충체육관은 2000여 관중으로 가득 찼다. 화려한 조명과 빠른 음악 속에 사회자가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이름을 호명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벌떡 일어나 "챔피언! MVP!"를 외쳤다.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낸 커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뜨거운 환호에 환하게 웃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골든스테이트에 두 번의 파이널 우승을 안기고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슈퍼스타' 커리가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 순간이었다.커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언더아머-스테판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 동생 세스 커리(27·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참석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언더아머 주최하에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커리는 '운명에 직면하라(Stare Down Destiny)'라는 테마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농구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킬 챌린지, 3점슛 기부 퍼포먼스, 미니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즐거운 표정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추첨을 통해 선발된 농구 팬들과 주니어 농구선수, 다문화 가정 유소년 및 각종 스포츠 관계자들이 커리를 보기 위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두세 시간 전부터 장충체육관 주변은 커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TV나 인터넷으로만 지켜봤던 커리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그의 팬들이었다.연차를 내고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 팬은 "커리 경기를 보려고 지난해 미국도 다녀왔다. 한국에서 커리를 볼 수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팬들의 열기는 행사가 시작하자 한층 더 달아올랐다. 팬들은 커리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를 보냈고, 커리도 즐겁게 행사에 참여했다.이날 행사의 백미는 하프라인 슛 이벤트였다.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마지막 참가자 신현빈(28)씨가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키자 커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슛을 넣고 자신에게 달려온 신씨를 맞아 공중에서 몸을 부딪치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인 커리는 신씨가 신고 있던 농구화를 벗겨 내고 직접 새 농구화를 신겨 준 뒤 사인까지 해 줬다.커리의 팬이라는 신씨는 "커리의 좌우명인 '난 뭐든지 할 수 있다(I Can Do All Things)'는 말을 외우며 슛을 던졌다. 커리와 세리머니를 펼친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감격해했다.커리는 열렬한 팬들의 호응을 한껏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 직접 팬들 사이를 돌아다니기도 했고, 셀카를 함께 찍어 주는 등 그야말로 MVP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첫 내한에서 한국 팬들의 마음을 훔친 커리는 "기대가 큰 행사였는데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느꼈다. 좋은 기운을 받고 갈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김희선 기자 2017.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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