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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안성기, 건강 회복…밝은 안색+풍성해진 머리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이 공개됐다.지난달 31일 안성기의 동료 배우 정경순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김혜수와 안성기를 만난 사진을 게재했다. 동시에 “손숙 선생님 공연 ‘토카타’에서 오랜만에 혜수와 함께 그리고 안성기 선배님,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공개된 사진 속 안성기는 많이 자란 머리카락과 함께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얼굴이 붓고 머리가 빠진 것과 반대로 밝은 미소를 보여 팬들을 안심시켰다.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완치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재발해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소속사는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안성기는 지난해 말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후 영상을 통해 “건강이 아주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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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안성기, 제10회 들꽃영화상 공로상 수상.. 밝아진 미소

배우 안성기가 제10회 들꽃영화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25일 “안성기 배우가 제10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 발전을 위해 힘써온 안성기 배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에서 공개한 사진 속 안성기는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시상식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지난 7일 배우 고(故) 강수연 1주기 추모전에 백발로 참석했지만, 이번 시상식에서는 머리카락을 어둡게 염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병세가 많이 호전된 듯 밝아진 미소도 시선을 사로잡는다.앞서 안성기는 지난해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꼬방동네 사람들’(1982) 주연 배우로 참석했다. 그러나 다소 부은 얼굴과 쉰 목소리, 가발을 착용하 듯한 모습에 ‘건강 이상설’이 돌기 시작했고, 소속사 측은 안성기가 1년 넘게 혈액암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가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시상식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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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상’ 안성기, 혈액 암 투병 근황 공개 “건강 좋아지고 있어” [제58회 대종상영화제]

배우 안성기가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가운데, 영상을 통해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공로상의 영예는 안성기에게 돌아갔다.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는 영상으로 등장, 공로상 수상 소감부터 밝혔다. 안성기는 “영화인,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항상 감사하지만 오늘 특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고도 털어놨다. 안성기는 “오래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고 또 나이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나이와 시간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다. 또 지금 탁월한 영화인들의 역량과 땀의 결과다. 영화와 영화인들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투병 근황도 드러냈다. 안성기는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 또 새로운 영화로 만나보겠다”고 했다. 현장의 스크린을 통해 안성기의 모습을 지켜본 후배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선배 안성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후 신인감독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한민 감독도 “안성기 선배가 건강을 많이 회복했고 운동도 하고 있다. 며칠 전 차 한 잔도 마셨다. 다시 영화 현장에서 뵐 것 같다”며 응원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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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故이태원 대표, 오늘 발인..영면에 드는 한국영화계 거장

한국 영화계의 거장, 고(故) 이태원 대표가 오늘(26일) 영면에 든다.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치료에 힘써오던 이태원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26일 오전 발인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던 빈소에 임권택 감독, 임상수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배우 최민식, 안성기, 문성근, 박상민, 신현준, 배성우 등이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태원 대표는 1959년 '유정천리'를 제작하며 처음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1984년 태흥영화사를 설립해 총 36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장군의 아들', '서편제',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영화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하류인생'(2004)이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1993), 대종상 영화발전공로상(1994),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공로상(2002), 은관문화훈장(2003), 백상예술대상 특별상(2003), 영화제작가협회 공로상(2014) 등을 수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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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이병헌·윤정희 등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안성기,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

이병헌 윤정희 김동건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가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했다. 6일 오후 5시30분 서울 고덕동 올림픽대로변에 위치한 스테이지28 그린하우스에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한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이병헌 배우가 올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공로예술인상은 수상자로 선정된 윤정희 배우를 대신해 부군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대리 수상했으며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상은 김동건 방송인과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 배우 4명이 공동으로 수상해 각각 부문별 2000만원의 시상금과 대리석 상패를 품에 안았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이어 2부행사로 살아있는 한국영화의 역사이기도 한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신영균 명예이사장의 회고록 '엔딩 크레딧 –후회없이 살았다'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중심의 제한된 행사 공간으로 인해 수상 및 시상자를 포함해 90여명의 영화 연극인을 비롯한 문화예술 및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한 이날 참석인사는 신영균 명예이사장과 평소 친분을 나누어 온 박관용 전 국회의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진선미 의원, 박양우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문희 고은아 이순재 강부자 박정자 김용림 김수미 유동근 최수종 송강호 이정재 배우 등 연기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해를 마감하면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두고 5개 부문상(영화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 연극예술인상,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상, 신인예술인상 또는 독립영화상) 수상자를 선정, 각 부문 2천만원 씩 총 1억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상영작품의 제작 부진 관객 감소 등의 여파로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따랐다. 국내 일간 신문사의 문화예술 분야 현직 데스크인 중견 언론인들의 추천 투표로 선정한 올해 영화예술인상의 이병헌 배우는 1995년 영화 '런어웨이'로 시작해 '공동경비구역 JSA' '광해, 왕이 된 남자' '남한산성' 등 40여 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탁월하고 폭넓은 연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신성일 배우가 시상식을 앞두고 타계, 아내 엄앵란 배우가 대리 수상한 공로연예인상은 올해 윤정희 원로배우를 선정했다.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에 트로이카 1세대의 배우로 충무로시대 인기의 중심에서 활동해 오며 2010년에는 '시'에 출연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시작해 '안개' '내시' '위기의 여자'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긴 그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따뜻한 아내로 살며 일생을 영화 발전에 바쳤다. 그 동안 공로상에 최은희 윤일봉 남궁원 엄앵란 김지미 배우 등이 선정되었다. 선행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굿피플예술인상은 1989년에 설립되어 전문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해온 민간 교육기관에 20여년간 장학금을 기부, 지원하며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에 보이지 않는 공덕을 남긴 〈가요무대〉의 최장수 진행자이기도 한 아나운서 출신 김동건 방송인과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 연기인이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기부, 봉사활동 등 선행으로 귀감이 되어온 예술인을 선정하는 굿피플예술인 부문에는 그동안 김혜자, 션 정혜영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 유지태 김효진 부부, 최수종 하희라 부부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주최, 주관하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 1월에 설립되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예술인자녀의 학비를 지원한 장학사업과 영화인재의 발굴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 영화체험 교육사업 등을 시행해왔다. 이날 재단은 지난 10년의 사업내역을 기록한 백서 ‘한국 예술문화 인재 육성의 굄돌이 되어’도 출간, 공개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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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트롯어워즈', 대상 이미자→6관왕 임영웅..시청률 22.4%

‘2020 트롯 어워즈’가 ‘트롯 100년 대상’을 이미자에게 안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방송된 TV CHOSUN ‘2020 트롯 어워즈’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2.4%를 기록, 지상파-종편 종합 1위를 기록했다. ‘2020 트롯 어워즈’는 김성주-임영웅-조보아의 희망찬 인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문을 열었다. 뒤따라 남진-정동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파트너’로 61년을 뛰어넘는 트롯 화합을 선보이면서 세대 통합 시상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어 진성이 ‘보릿고개’로 부모님 세대에게 만감을 교차하게 만들었고,신유는 ‘잠자는 공주’라는 데뷔곡을 불렀다. 이어 ‘2020 트롯 어워즈’ 첫 번째 시상인 트롯 남자 신인상과 트롯 여자 신인상을 발표하기 위해 전통가요 여제 이미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트롯 남자 신인상은 임영웅이, 트롯 여자 신인상은 송가인에게 돌아가며 인생에 단 한 번뿐인 트롯 신인상을 전통가요의 산증인인 이미자로부터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의미를 더했다. 이후 태진아가 일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한을 ‘사모곡’으로 담아냈고, 금잔디가 간드러진 보이스로 ‘오라버니’를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트롯 100년 남자 베스트 가수상에는 진성, 조항조, 박현빈, 신유가 수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건네는 소감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으로 송대관이 인생을 녹여낸 ‘네 박자’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뒤이어 조항조가 ‘고맙소’로 대한민국 전역에서 보내온 트롯을 향한 뜨거운 사랑에 보답했다. 세 번째 시상인 PD가 뽑은 라이징 스타상은 올 하반기 안방극장을 찾아올 성훈-이가령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영탁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또한 트롯에 음악적 생명력을 더한 최고의 작가(作歌)에게 주는 트롯 100년 작가상은 52년간 2000여 곡을 작사한 정풍송 작사가에게 돌아갔다. 1부 마지막으로는 ‘미스터트롯’ 선(善)에 빛나는 영탁이 남녀노소 트롯 애창곡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꾸미며 흥을 한껏 고취시켰다. 김다비의 ‘주라주라’ 무대로 후끈 달아오른 열기 속에서 시작된 2부는 트롯계의 막내 정동원이 ‘효도합시다’로 안방극장에 효심을 전달했고, 정통 트로트의 여자 계보를 잇는 김용임도 ‘사랑님’으로 트롯의 진수를 펼쳤다. 이어진 트롯 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에는 김용임, 김혜연, 금잔디, 홍진영이 수상하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미스터트롯’이 낳은 영원한 트롯 진(眞) 임영웅이 감미로운 ‘이제 나만 믿어요’ 무대를, 끼로 똘똘 뭉친 레인보우와 조정민이 각각 ‘고향역’과 ‘레디 큐’를, TOP6 장민호가 ‘남자는 말합니다’ 무대를 쉴 틈 없이 선보이며 신명을 자아냈다. 특히 100퍼센트 국민이 뽑은 K트롯테이너상, 글로벌 스타상,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은 임영웅이 휩쓸며 ‘만능 트롯맨’의 저력을 발휘했다. 그 뒤 신동으로 트롯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TOP6 김희재가 ‘나는 남자다’를 하춘화가 ‘영암 아리랑’으로 축하쇼를 펼쳤고, 트롯 100년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자신만의 음악적 브랜드를 구축한 트롯 가수에게 돌아가는 트롯 100년 가왕상 첫 번째 시상에서는 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가 트로피를 안으며 2부를 마무리했다. 3부 시작은 TOP6 임영웅-영탁-이찬원-정동원-장민호-김희재가 시대별 ‘사랑 노래 메들리’를 뮤지컬 형식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디지털 스타상’은 임영웅이, ‘트롯 100년 가왕상’은 하춘화, 남진, 나훈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이 수상했다. 그리고 ‘트롯 4대 천왕’ 설운도가 결혼식 트롯 축가로 떠오르고 있는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이찬원이 ‘울긴 왜 울어’로 축하 무대를 완성하며 트롯의 참맛을 느끼게 했다. 이어 김사랑과 윤현민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전체 투표수 2791만 6337표가 쏟아지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남, 여 인기상을 임영웅, 송가인이 수상하면서, 2020년 최고 인기 트롯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안성기가 시상에 나선 공로상은 남진에게 트로피가 돌아갔고, 후배들을 위해 더욱더 트롯에 공로하겠다는 소감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2000년대 트롯 명맥을 세운 장윤정이 ‘좋은 당신’, ‘트롯 가왕’ 남진이 ‘나야 나’, ‘트롯 여왕 빅3’ 주현미가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으로 트롯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켰다. 그리고 시상식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품격을 높인 ‘국민 가수’ 이미자가 변함없는 옥구슬 보이스로 ‘동백아가씨’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소화하며 축하쇼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영화계 레전드’ 신영균 회장과 조보아가 시상에 나섰고, 장윤정이 트로피를 수상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트롯 100년 대상은 61년 동안 오롯이 전통가요 외길을 걸어온 이미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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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BIFF] "극한의리·논란無" 국내외 별들이 빛낸 '부산의 밤'(종합)

별들이 빛내고, 별들이 빛난 부산의 밤이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개막식 전 레드카펫 행사가 치러졌다. 가장 걱정을 모았던 태풍 피해는 전혀 없었다. 언제 태풍이 지나쳐 갔냐는 듯 이날 낮부터 맑게 개인 하늘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 축하해주는 것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한 스타들도 비행기 결항의 위험을 뒤로한 채 KTX를 타고 속속 부산에 도착했다.이날 레드카펫에는 정우성, 조진웅, 손현준, 김의성, 이하늬, 류승룡·진선규·이동휘·공명, 조정석, 윤아, 정해인, 김준면 (엑소 수호), 조여정, 이유영, 권율, 김보성, 김규리, 천우희·유태오, 이주혁·이주영·염혜란, 유진·김혜성·안성기, 박명훈·장혜진, 박진영(갓세븐 진영)·백아연, 이열음·서지석 등 배우들과 감독들, 해외 게스트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가장 눈길을 끈 팀은 바로 '극한직업' 배우들. 레드카펫 현장에 먼저 도착한 '극한직업' 류승룡과 진선규, 이동휘는 레드카펫을 막 걸으려던 찰나 막둥이 공명이 자리에 없는 것을 확인했다. 류승룡은 "공명이 어디있어"라며 뒤따라 들어오는 차들에 시선을 떼지 못했지만, 도착한 배우는 공명이 아니었다. 결국 류승룡은 진선규와 이동휘를 데리고 레드카펫 한 켠으로 자리를 옮겼다.세 배우는 경호원처럼 서서 속속 도착하는 해외 및 국내 게스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영화제 측 관계자들과 담소도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카메라는 이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한번씩 카메라에 담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4대의 차를 보낸 후에야 공명이 도착했고, 현재까지 올해 국내 개봉 최고 흥행작 주역들은 신나게 레드카펫을 걸었다.이열음은 SBS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소매 가죽 원피스를 차려입은 이열음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서지석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다. 래퍼 치타는 남자친구 남연우 감독의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영화제에 참석,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또 이날 영화계 대선배 안성기는 레드카펫에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등 부산국제영화제 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게스트를 두 팔 벌려 맞이했다. 후배들은 점잖게 악수 등 인사를 하다가도 안성기와 눈이 마주치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쪼르르 달려가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개막식 사회는 배우 정우성·이하늬가 맡아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알렸다. 정우성은 본격적인 식이 시작되기 전 "태풍으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영화제의 개막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성별과 종교, 인종 등 세상의 모든 차별을 반대하고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부산국제영화제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수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라고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모토를 밝혔다.개막 공연은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WAN Yihwa),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Brook KIM),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이 함께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 무대를 꾸몄다.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는 일본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선정됐으며, 일정상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상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우 중요한 영화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작에 대해서도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국영화공로상은 배용재 파리한국영화제 창설자 겸 집행위원장과 유동석 파리한국 영화제 전 페스티벌 티렉트가 수상했다. 이들은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파리한국영화제를 14년째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영화제를 잘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치러지는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개막작은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우동(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10.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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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영화안에서 살고파" 62년 산증인 '대배우' 안성기의 힘(FM영화음악)

한국영화 100년. 그중 62년을 함께 한 대배우 안성기다.영화 '사자(김주환 감독)'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 안성기는 6일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 세 곡의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추천하며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평소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안성기는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과거에 6개월 정도 라디오 진행을 한 적이 있다. 83년도에 FM이 아닌 AM으로 '0시의 플랫홈'이라는 채널이었다. 녹음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 6개월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음악 듣고, 청취자들과 속삭이듯이 이야기 나누고, 하루의 정리를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여름시장 텐트폴 영화로 공개된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목숨을 걸고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맡아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퇴마록' 이후 다시 한번 신부 역할을 맡아 사제복을 입게 된 안성기는 "'사자'의 안신부는 '퇴마록' 때와는 또 다른 캐릭터다. 이번에는 액션도 있고, 많이 회자되고 있는 라틴어도 외워야 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힘도 많이 들었다"며 "다만 김주환 감독이 처음 시나리오 갖고 왔을 때부터 안신부는 안신부였다. 애초 나를 두고 썼다고 하더라. 무척 감동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구마부터 인간적인 모습까지 배우로서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엄청난 분량의 라틴어 대사를 소화했다. "지난해 5월에 시나리오 받고 촬영 두 달 전부터 라틴어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힌 안성기는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끝났으니 한 6개월 정도는 계속 외우고 또 외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후유증이 남아있다. 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혼자 멍하지 있으면 여전히 중얼중얼거린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무엇보다 내가 R 발음이 잘 안 된다. 혀가 돌아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그게 안되더라. 라틴어 선생님께 '이렇게 해도 되냐'고 했더니 '상관 없다'고 하더라. 잘 들으면 내가 하는 라틴어는 일반적인 라틴어와 좀 다르다. 특별출연 한 최우식 씨는 발음이 아주 좋더라. 자랑스럽게 '잘했다' 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 했다. 힘있게 몰아부치려 애썼다"고 겸손함을 표했다.액션 도전은 희망사항으로만 남았다. 안성기는 "액션은 극중 격투기 챔피언인 박서준과 악의 화신 지신 역할의 우도환 씨가 맡았다. 굉장한 액션을 보여준다"며 "사실 나도 처음엔 액션을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 읽고 내 나름대로 액션 합을 꾸며봤는데, 첫 촬영날 무술 감독에게 '이렇게 이렇게 보여주겠다' 했더니 '선배님 안 됩니다. 선배님은 그냥 당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더라. 굉장히 아쉬웠다. 그래서 유일한 내 무기라 생각한 라틴어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박서준·우도환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날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았다. 아버지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테니까"라며 미소짓더니 "그런 부담감을 빨리 떨치게 하고 싶었다. 먼저 확 다가갔고, 선생님이라 부르기 전에 '선배님'으로 호칭 정리까지 끝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니까 한결 편안해지면서 호흡도 잘 맞아 떨어졌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이날 청취자들은 안성기의 수 많은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읊으며 재미있고, 감동 받았던 사연들을 쏟아냈다.이 과정에서 안성기는 영원한 충무로 콤비 박중훈을 언급하며 "박중훈과는 '칠수와 만수'로 처음 만났고, '투캅스'에 이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까지 네 작품을 같이 했다. 그리고 전부 성공했다 둘이 만날 때마다 '이렇게 다 성공시켰는데 왜 우리를 안 써주냐. 둘이 해서 실패한 것이 뭐가 있니'라는 말을 하곤 한다. 박중훈 씨와는 좋은 케미가 있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오랜시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기억해 주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은 어떨까. 안성기는 "당연히 너무 고맙다. '영화를 하는 의미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며 "전쟁 후 57년도부터 영화를 시작했고, 고등학교·대학교·군 시절을 잠시 제외하고는 다시 영화를 했다. 올해사 한국영화 100년인데 그 속에 62년을 있었다. 하지만 내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또 "내가 지난 연말에 기자협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예전에 공로상 받으면서 이제는 공로상 안 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주면 어쩌냐. 그래도 한국영화 100년을 앞두고 주는 상이라 하니 의미있게 잘 받겠다. 최근 뜸했지만 곧 배우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자'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고 거듭 약속했다."하루하루 후회없이 살았을 것 같은 인생 대선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는 "돌이켜 보면 시대에 맞게는 잘 살아 온 것 같다. '그 시대가 그렇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들은 있다. 70년대 사회상은 별로 안 좋았다. 특히 영화에 대한 인식이 떨어졌다. '그때 분위기가 지금과 같았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은 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오랜시간 평정심을 유지하며 안성기만의 부드러운 매력을 잃지 않은 나름의 비법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화는 나기 마련이다. 나라고 화가 안 나겠나. 하지만 순간적으로 확 감정을 폭발시키면 안 된다. 약간만 멈칫하면 삭혀지고, 조금씩 완화되면서 '아휴 뭐 그럴 수 있지' 하게 된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전체를 생각하면 상황이 넘어가진다. 발끈 발끈하면 결국 자기 손해다"고 당부했다."청년 안성기는 어땠냐"고 묻자 "난 예전에도 노인네였다. 젊지 않았다. 나이는 젊었지만 생각은 젊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도 행동이 더 젊지 않았다. 스스로 태도나 자세는 잘했던 것 같다"며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릴 땐 실수도 하고 사고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런 맛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에서 사고를 많이 치고 있다. 영화 안에서 이런 세상, 저런 세상, 이런 인물, 저런 인물들을 다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만 배우 안성기를 만날 수 있는 이유도 결국 '영화'이기 때문이다. 안성기는 "영화가 좋아서. 스크린이 좋아서 영화를 하고 연기를 한다. 영화관의 어두운 공간에서 스크린을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그 스크린 안에서만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산증인. 배우들의 대배우 안성기가 오랜시간 관객들의 사랑과 애정, 그리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배우 안성기' 그 자체임을 안성기는 매 순간 증명하고 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영화 '사자' 스틸 / MBC 보이는라디오 캡처 2019.08.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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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영화음악' 안성기 "한국영화 100년 중 62년 활동, 더 열심히 할것"

안성기가 한국영화의 산증인으로 영화와 배우, 그리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영화 '사자(김주환 감독)'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안성기는 6일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청취자들은 안성기의 수 많은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읊으며 재미있고, 감동 받았던 사연들을 쏟아냈다."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작품과 캐릭터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냐"고 묻자 안성기는 "당연히 너무 고맙다. '영화를 하는 의미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한국영화 하면 안성기'라는 표현이 자연스럽다"는 말에는 "전쟁 후 57년도부터 영화를 시작했고, 고등학교·대학교·군 시절을 잠시 제외하고는 다시 영화를 했다. 올해사 한국영화 100년인데 그 속에 62년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내가 지난 연말에 기자협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예전에 공로상 받으면서 이제는 공로상 안 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주면 어쩌냐. 그래도 한국영화 100년을 앞두고 주는 상이라 하니 의미있게 잘 받겠다. 최근 뜸했지만 곧 배우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자'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고 거듭 약속했다.'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목숨을 걸고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맡아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MBC 방송 캡처 2019.08.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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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된 故신성일"..엄앵란 배웅 받으며 영면[종합]

한국영화계 큰 별이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신성일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가족과 친지, 영화계 인사들 7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배우 독고영재의 사회로 치러졌다. 개식사, 영정입장 및 운구, 묵념, 김두호 홍보위원장의 약력 보고, 추모영상 상영, 지상학 장례위원장의 조사,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의 추도사, 유가족과 영결식에 참석한 전원의 분향 및 헌화, 엄앵란의 유가족 대표인사, 독고영재의 폐식 선언으로 진행됐다. 추도사에 나선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불과 한달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를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오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여기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모두를 챙겨 바라보던 눈빛은 영화인들의 무한한 든든함이었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추억을 두고 우리 곁을 떠났다.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들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됐다"며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돼주신 선생님. 영화만을 위해 살아가셨던 열정을 잊지 않겠다. 선생님께서 살아가신 영화를 치열하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엄앵란은 이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세상 떠나면서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누가 보면 날더러 '왜 안 우냐'고 한다. 그런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라면서 "신성일이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이젠 선녀같이 동경하며 그러고 살고 싶다. 부인들에게 잘 하라. 잘하면 기쁨이 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발인식에서 안성기와 이덕화가 가장 앞에서 관을 들었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은 엄앵란이 뒤를 따랐다. 나한일 등 후배 배우들도 여러 영화계 인사들도 장지인 경북 영천으로 떠나는 고인을 배웅했다. 신성일은 지난 4일 새벽 전남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1세. 지난해 6월 폐암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왔고,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1937년 출생한 신성일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원조 미남 배우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작품 '로맨스 빠빠'로 데뷔했고, 신상옥 감독으로부터 지금의 예명을 받아 본명 강신영이 아닌 신성일로 활동을 시작했다.이후 1964년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활동하던 배우들이 중후한 매력을 가졌던 것과는 다르게 신성일은 카리스마 있는 반항아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한 후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등 무수히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1960~1970년대 영화계는 신성일이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1964년부터 1971년까지 8년간 개봉한 1194편의 작품 중 324편이 그의 출연작이었다. 평생동안 주연작만 500편 이상을 남겼고, 119명의 여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많은 활동을 한 만큼 화려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1964년 제7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 아시아영화제, 황금촬영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국내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사에 전무후무한 배우였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해 펴낸 책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에서 박찬욱 감독은 그에 대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이 전적으로 의존한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며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평했다. 1964년 당대 최고의 톱 배우 엄앵란과 결혼한 고인은 사생활 문제로 대중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2011년 일간스포츠에 7개월간 연재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펴낸 그는 1970년대 아나운서 겸 연극배우였던 고 김영애와 외도했던 경험을 털어놔 파장을 일으켰다. 엄앵란과는 20년 넘게 별거하기도 했으나 2016년 엄앵란의 유방암 투병 후 서로를 돌보며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한 방송에서 엄앵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변하지 않고 의지하는 기둥이다"며 부부의 특별했던 관계를 표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8.1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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