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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은별, "데뷔까지 딱 6년, 이제 기회 잡았죠"
신인 여배우 정은별(26)이 주목받고 있다. KBS 2TV 수목극 '가시나무새'에서 까칠한 여배우 서진 역으로 출연해 당찬 연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극중 천사 같은 한혜진만 보면 못살게 굴고, 흠모하는 주상욱 앞에서는 앙탈을 부리는 팔색조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 불과 두 작품 출연 만에 주목받았지만 그 과정은 길고도 험했다. 그는 "20살에 연예계에 들어와 데뷔까지 딱 6년 걸렸다. 걸그룹에 들어가 녹음까지 해놓고 회사 재정 악화로 엎어진 적도 있다"며 "운이 없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기회가 왔다"며 활짝 웃었다.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꿨나."여고생 때부터 연예인을 하고 싶었다. 20살 때 천안에 살았는데 서울에만 놀러오면 매니저의 명함을 받았다. 동대문 쇼핑몰·명동·지하철까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부모님이 그런 사람중에 사기꾼이 많다고 말려서 결국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는 부모님 지인과 일을 시작했다." -데뷔까지 6년이나 걸렸는데."가수 준비를 먼저 했다. 걸그룹에 들어가서 녹음까지 끝냈는데 소속사 재정 문제로 연기됐다. 맘고생이 심했고 때를 놓치면 힘들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끈기를 갖고 기다렸다.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은 모두 연예계를 떠났지만 나는 남았다." -생활도 힘들었겠다."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잡지 모델부터 커피숍 알바도 해봤다. 알바를 하고 있으면 가끔 내 사진을 찍어가는 손님도 있고 싸인을 부탁하는 손님도 있었다. 때로는 집 앞까지 따라오기도 했다." -SBS '초혼'에는 어떻게 캐스팅 됐나."음반을 준비중이었는데 대본이 들어왔다. 너무 하고 싶어서 녹음을 접고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네 눈빛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인다. 투지가 있어서 잘 해낼 것 같다'고 하시더라. 150대 1의 경쟁을 뚫었다." -남사당패에서 줄타기 역이었다."쉽지 않았다. 3개월간 촬영했는데 한 달은 꼬박 줄타기만 연습했다. 결국은 안 넘어지고 탈 수 있게 됐다." -KBS '가시나무새'에는 어떻게 캐스팅됐나."김종찬 감독님이 '초혼'을 보셨는지 내게 호감이 있었다. 미팅을 했더니 감독님이 다짜고짜 '할래 말래'라고 하시더라.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극중 악녀다. 실제 성격은."물론 정반대다. 하하하. 극중에서는 부족함 없이 자라서 뭘 해도 어려움이 없고 못됐다. 또 난 성격이 남자다운 편이고 털털한데 애교를 부려야하는 장면이 많아 너무 힘들다. 극중 주상욱 선배에게 '왜 난 여자로 안 봐주냐'며 앙탈을 부리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톱배우를 연기하고 있다."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극중에서는 내가 잘나가는 여배우고 한혜진 선배는 밉상 후배다. 언제 한혜진 선배한테 눈 내리깔라고 야단쳐 볼 수 있겠나. 누구에게도 거침없이 쏴붙이는 캐릭터라 시원시원하다." -한혜진에 따라 극 비중이 달라진다."선배와 겹치는 신이 거의 다다. 극중 선배가 연기자로 복귀하고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같이 출연하는 장면이 많은 나도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 선배를 몰래 응원하고 있다." -연기 잘하는 여자 선배가 둘이나 있다."김민정 선배는 뵐 일이 없어 아쉽다. 한혜진 선배는 상황에 대한 몰입이 굉장히 빠르다. 그 점을 배우고 싶다. 주상욱 선배는 SBS '자이언트' 때부터 인상 깊게 봤다. 만나서 같이 연기하니까 자상하게 잘 챙겨주신다. 분위기 메이커다." -어렸을 때 팬과 이상형은."HOT 장우혁 선배의 팬이었다. HOT 노래에 맞춰 춤 연습을 꽤 많이 했다. 이상형은 지금 혼자되신 현빈씨. 하하하." -가수와 배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글쎄, 어려운 질문이다. 굳이 선택해야한다면 배우를 할 것 같다. 요즘 그만큼 연기에 푹 빠져있다." -롤모델은."엄정화 선배다. 노래와 연기 모두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수애 선배도 좋아한다. 단아하면서 깨끗한 이미지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가시나무새'가 끝나면 시청자의 기억에 남을까."출연 분량이 조금만 더 많아지면 가능할 것 같다. 내 연기를 보고 '쟤는 누구지'라며 인터넷에 검색해 볼 정도면 성공이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1.04.2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