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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목 잡은 박삼구 총수일가 '오너리스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삼구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로 인해 결국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 2일 이메일을 보내 ‘12주 재실사’ 요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현산 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대금 1조원 할인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산의 답변은 ‘원칙 고수’였다. 현산이 이런 파격 할인에도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리스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는 향후 인수 계약금(2500억원) 소송을 대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계열사 부당거래와 재무구조 등을 재점검하는 데 목적이 컸다. 현산은 지난 7월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과 함께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지적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동시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과징금 규모만 81억81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1600억원 규모의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BW는 신주인수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이례적으로 무이자로 발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9개 계열사들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전략 경영실 지시에 따라 금호고속에 유리한 조건의 금리로 1306억원 단기 대여한 점도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봤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우회적으로 이뤄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BW발행에 회장이 직접 서명했고, 해외 기내식 업체와 투자 협상 회의 등에도 참석한 점을 고려해 박 전 회장이 지시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호고속은 재무상태가 열악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그러자 계열사들의 부당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지배력 강화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금호고속이 금융기관의 시세 금리 차로 162억원의 경제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금호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 전원회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사법기관에서 불기소 처분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왔음에도 무리한 고발을 진행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오너리스트는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2018년에는 박 전 회장이 여승무원을 ‘기쁨조’로 동원한다는 ‘미투’ 사건에 연루됐고, 그해 7월에는 기내식 공급 대란으로 ‘노밀(No Meal)’ 항공기 운항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 박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그룹 총수일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그룹 재건 작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면서 금호산업 지분 45%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이 지분 45%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금호그룹 총수일가는 알짜기업인 금호산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7 07:00
경제

발 빼고 있는 SK 오너가, 두산 계열사에 대한 관심 접었을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불린다. 최근 성사시킨 굵직한 인수합병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이 알짜 계열사들을 시장에 내놓자 또다시 SK그룹과 연결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매각설과 관련해 계열사에서 보고되었거나 최태원 회장이 지시한 내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솔루스 매각의 경우 ‘슈퍼 딜’이 아니기 때문에 최 회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SK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관심을 표명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SK와 두산솔루스의 연관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학사업을하는 SKC와 연결되고 있다. 지난 7일 SKC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박생산량을 2~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SKC는 “SK넥실리스(전 KCTF)는 국내에서 4공장을 가동 중이며 정읍공장에 5공장 건설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배터리사들이 본격적인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투자가 진행되면서 고객 수요에 맞춘 대규모 증설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생산량 증대 발표가 두산솔루스 매각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고, SKC는 이미 동박을 생산하는 KCTF를 지난해 인수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SKC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면 수주 물량 확보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C가 두산솔루스 인수 검토에 대한 투자설명서(TM)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SK그룹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차이가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KCTF도 제대로 운영해보지 않았는데 추가 매각을 할 이유가 없다. KCTF를 운영해보고 추가 매각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며 “인수 자금의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SKC는 지난해 KCTF를 인수·합병하면서 1조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두산솔루스 역시 1조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SK 화학 계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오너가에서 직접 인수 검토를 지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SK 오너가에서는 두산솔루스 매각에 발을 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시기 상조’라고 판단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유럽의 헝가리에 생산시설(1만톤 규모)을 갖고 있고 미래 시장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다. SKC는 흑자 회사인 두산솔루스의 인수합병 가능성이라는 소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 4월 3만7000원대를 형성했던 SKC는 13일 기준으로 5만1000원 이상으로 40% 가까이 올랐다. 또 최근 SK 자회사인 SK E&S는 중국 민영 가스업체 투자 지분을 모두 팔아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15 07:00
연예

[궁금합니다] 롯데그룹 여인들, 극장 매점사업 내놓은 까닭은?

롯데시네마가 오너 일가 회사에 맡겼던 매점사업을 직영점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롯데시네마)는 3월1일부터 전국 52개 영화관에서 매점을 운영해왔던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관계사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점 체제로 전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네마푸드는 지난달 28일로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 내 각 매점 임대차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하고 매점 점포내 집기비품 일체를 5억6421만원에 롯데쇼핑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네마통상 역시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 내 각 매점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매점 점포내 집기비품 일체를 롯데쇼핑에 10억2265만원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수년간 영화관에서 최고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매점사업을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에 모두 전담시켜왔다. 유원실업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57.8%)와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42.1%)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서 씨의 친오빠인 서진석 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신격호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업체다. 신 이사장은 지분 28.3%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로 앉아있고, 그 뒤를 이어 장혜선(7.6%)·선윤(5.7%)·정안(5.7%) 씨 등 세 자녀가 지분을 고르게 갖고 있다. 시네마푸드 역시 비슷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롯데시네마 매점 일감을 통해 연간 수십억 원대 이익을 올려왔다. 특히 유원실업은 시네마 관련 매출이 가장 높은 서울·경기 일대에서 매점 운영권(30여 개)을 독점해왔다. 나머지 전국의 영화관 내 매점은 시네마통상이 14개, 시네마푸드가 8개를 맡아 운영하고 있었다. 수익은 고스란히 신 이사장과 서 씨 가족들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돌아갔다. 실제로 시네마통상의 경우 지난 2011년에 극장매점사업으로만 약 1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네마푸드도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서씨와 신 이사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는 알짜사업을 넘긴 까닭은 무엇일까?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직영점 전환에 대해 "영화배급업 및 부대사업, 영화상영업, 매점 사업 등 영화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강화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매점의 직영점 체제 전환은 최근 롯데시네마가 해외로 진출하는 등 영화 사업을 공격적으로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사업 조직을 일원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와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시네마가 매점을 직영으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팽배해지고, ‘일감몰아주기’가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지난 22일부터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이 롯데시네마가 관계사에 줬던 매점운영권을 회수한 결정적이 이유가 아니냐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롯데호텔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호텔 사업 외에도 면세점, 잠실 롯데월드, 골프장, 여행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도 갖고 있어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핵심기업으로 꼽힌다. 더구나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이 때문에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의 '타깃'을 롯데로 잡고 있다는 관측이 이미 여러 곳에서 제기된 상황"이라며 "이번 세무조사가 그룹 전체를 압박하는 출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이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인다”고 꼬집은 것이 바로 롯데그룹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인 제2 롯데월드의 공사 현장의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돼 서울시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한 것도 롯데그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과 딸들이 독식해온 극장매점사업을 전격 포기하겠다고 발표해 몸을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3.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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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합니다] 대명 2세들, 66배 수익 미심쩍은데..

"3억원이 166억원으로…" 4년만에 66배 수익 올린 대명그룹 2세들의 재테크 비결은? 국내 최대의 레저기업인 대명그룹 2세들이 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개인 회사를 그룹 계열사에 198억원에 매각해 4년만에 66배가 수익을 거둬 논란이 일고 있다. 대명그룹 2세들의 놀라운 재테크(?) 비법을 알아봤다. 대명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대명엔터프라이즈(대명엔터)는 지난해 11월21일 기안코퍼레이션(기안) 지분 6만주를 198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인 대명엔터는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인 기안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대명엔터가 인수한 기안은 지난 2008년 설립된 회사다. 자본금 3억원에 지분 100%를 고 서홍송 대명그룹 창업주의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서 창업주의 장남인 서준혁(33) 대명엔터 대표가 70%(4만2000주)를, 서 창업주의 두 딸인 경선·지영씨가 각각 15%(9000주)씩 보유하고 있었다. 기업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안은 설립 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은 2009년 311억원에서 2010년 828억원, 2011년 995원으로 매년 늘었다. 순이익도 2009∼2011년에 각각 12억원, 36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2009년 157억원에서 2011년 233억원으로 늘었다. 직원도 10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증원됐다. 기안의 이같은 초고속성장의 비결은 계열사 내부거래다. 2011년 매출 996억원 가운데 613억원(62%)을 계열사와의 거래로 올렸다. 대명레저산업(383억원)과 대명건설(211억원), 디엠에스(10억원), 대명홀딩스(9억원) 등이 기안에 일감을 준 대명그룹 계열사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룬 ‘알짜기업’을 대명그룹 2세들은 지난해 11월 24일 대명엔터에 팔아버린다. 갑작스러운 매각의 이유는 기안의 사업내용이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과세'대상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감몰아주기 과세'는 특수관계법인 간의 부당 내부거래에 따른 이익을 개인지배주주에 대한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해당 법인의 전체 매출 가운데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적용된다. 2011년말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이를 기안에 적용하면 지분 100%를 소유한 서준혁 대표를 비롯한 서경선 서지영 세 사람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매년 기안의 영업 이익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증여세로 내야 한다. 서준혁 대표 등이 서둘러 기안코퍼레이션을 매각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안을 대명엔터에 매각하면서도 이익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기안은 2012년 9월까지의 매출액이 1160억원에 이르며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다. 장부상 자산가치는 주당 15만원 정도다. 그러나 대명엔터는 기안의 주당 가치를 33만원으로 평가해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명엔터는 기안의 가치를 미래의 자산 가치를 파악하는 현금흐름법을 이용해 서준혁 대표 등 기안 대주주들에게 유리하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들은 대주주 개인 회사를 계열사가 비싼 가격에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회사이익의 편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공인회계사는 "일반적으로 자산가치를 평가할 때 현금흐름법을 사용하는데다 영업전망과 관련해 주관적 해석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불법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대주주가 자신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회사를 인수하게 하면서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했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행위이고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안코퍼레이션과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21일 주당 4670원이던 대명엔터의 주가는 이틀후인 11월23일 394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준혁 대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약136억원을, 서지영 서경선 자매는 각각 30억원을 챙겼다. 이와관련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대명그룹 2세들은 적은 돈으로 차린 회사를 계열사 물량으로 몸집을 키운 뒤 문제가 될 만하니까 배를 불리고 팔아치웠다"고 비판했다. 대명레저산업을 비롯해 18개 계열사를 보유한 대명그룹은 2001년 서홍송 창업주가 작고한 이후 부인인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과 그 자녀 등 특수관계인인 지주회사인 대명홀딩스의 지분 77.4%를 보유하고 있다. 서 창업주의 외아들인 서준혁 대표는 대명레저산업 이사·신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대명엔터프라이즈·기안컬처테인먼트·기안라이프웨이 대표이사 사장과 대명홀딩스·대명레저산업·대명건설 등기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합병 전까지 기안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3.01.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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