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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人] 하정우, 아쉬운 여름 뒤로..추석 극장가 ‘1947 보스톤’으로 도전

배우 하정우가 또 한 번 감동 실화로 돌아온다. 올여름 텐트폴 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그가 추석 극장가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하정우가 ‘거미집’ 송강호,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추석 극장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오는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작품. 지난달 2일 ‘비공식작전’으로 극장을 찾았던 하정우는 두 달 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다.하정우는 ‘1947 보스톤’에서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으로 분한다. 손기정은 일제강점기에 개최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하지만 본명 대신 ‘손 키데이’라는 일본 이름으로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시상대에 오른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던 손기정은 월계수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고, 이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마라톤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후 1947년,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손기정은 ‘제2의 손기정’이라 불리는 서윤복(임시완)과 함께 보스톤 마라톤 대회로 향한다. ◇ 하정우, 노련함 빛났다하정우는 그동안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암살’, ‘1987’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수리남’ ‘비공식작전’ 등 실화 기반 작품에서도 맹활약했다. 강제규 감독에 따르면 ‘1947 보스톤’에는 하정우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 “하정우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줘서 만족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1947 보스톤’에는 하정우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 담겨있다.‘1947 보스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다. 하정우는 노련한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달려야 했던 선수의 울분부터 서윤복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든든한 코치의 모습까지. 하정우는 손기정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인다. 하정우는 “실존 인물에 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영화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촬영 현장에서 손기정의 다부진 체격과 외모, 호탕한 성격까지 쏙 빼닮았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는 하정우. 서윤복 역의 임시완은 하정우에 대해 “굉장히 든든한 형을 만난 것 같다. 촬영하며 의지를 많이 했다”며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역할에 임했지만 실제로는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 ‘1947 보스톤’ 흥행 기대하정우는 주연을 맡아 올 여름 개봉한 ‘비공식작전’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1947 보스톤’에 대한 흥행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공식작전’은 개봉 후 실관람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 95%를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누적 관객수 105만 명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하정우는 지난달 31일 열린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에서 ‘비공식작전’에 대해 “내부적으로 흥행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쉬운 성적표가 영화 인생에 있어서 처음 맛 본 것도 아니다. 고배는 마시고 다시 추스르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겠다.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확률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947 보스톤’은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과 같은 날 개봉한다. 올여름 대작 중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추석 개봉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한민국에 감동 물결을 일으킨 강제규 감독과 믿고 보는 하정우, 임시완의 만남이기에 관심이 더 크다.하정우는 “올여름에 이어 추석에 개봉하게 됐다. 잘 아시겠지만, 관객 수가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여름에 이어 추석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힘을 합쳐서 시너지를 내기 바란다. 예전처럼 영화를 보는 일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3 06:00
영화

‘헌트’ 정우성 “이정재와 ‘아이구’ 하면서 액션 찍었죠”[일문일답①]

배우 정우성을 수식하는 문장에는 ‘짜릿하고 새롭다’는 게 있다. 그의 잘난 미모를 설명하지만, 이 문장은 데뷔 28년 차의 업력에도 해당될 듯 싶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대체로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함을 유지하려 하기에. 그런데 정우성은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쪽이다. 10일 개봉을 앞둔 절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에 출연한 정우성은 친구의 손을 빌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조짐이다. ‘헌트’는 군사정권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영화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 사건을 마주하고 대립한다.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동반 출연이 성사되기까지 정우성은 세 번 거절하고 4번째 출연에 응했다. 이 영화에서 짜릿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준 정우성은 겸손하게 공(功)을 친구에게 양보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고초려(四顧草廬) 끝에 출연한 이유는. “(이정재를) ‘오징어 게임’에 출연시키기 위해 거절했다. 하하하.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켜보며 작품이 좋다, 나쁘다의 관점에서 거절한 게 아니다. 회사를 차린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외부적 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 차리더니, 작품을 한다더니 둘이 출연한다와 같은 소리들. 작품의 본질에 대한 평가보다 외부의 시각을 의식한 허들을 넘어야 했다. 작품을 진행시키는데 장애 요소를 우리 스스로 만들면서 갈 필요는 없었다.” -이정재의 연출은 어땠나. “속으로 ‘고생 좀 해보시겠다’ 했다. 감독을 결정했을 때 나는 ‘보호자’를 촬영하고 있었다. 고된 상황을 아니까 선뜻 ‘하세요’라고 말을 못하겠더라. 본인이 도전을 선택했기에 온전히 조력자로서 도전을 잘 마무리하도록 해주고 싶은 입장이었다.” -이정재와 오랜만의 연기 호흡도 궁금한데. “감독의 짐도 버거운데 왜 바구니에 두 개의 계란을 넣으려 하나 싶었다. 시나리오를 계속 만지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그렇다면 외부의 시선을 이겨내고, 계란이 깨질지언정 후회없이 작업해보자 싶었다. 이정재의 감독 도전,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 같은 것은 다 던져버리고 치열하게 즐겨야 했다.” -원래부터 김정도 역을 제안받았나. “원작은 박평호의 원톱 스토리다. 박평호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그래서 박평호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정재 씨가 제일이었다. 나는 김정도의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시선과 도전을 위한 산을 넘어야 했다. 수정된 시나리오는 온전히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구조였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치할 때 만들어지는 존재감이 영화에서 확인된다.” -현대의 역사를 다루는 점에서 부담은 없었는지. “내 1980년대를 생각하면 최루탄이나 재건축을 위한 도시정화 작업이 기억난다. 사당동 산꼭대기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등하교 때 데모를 진압하던 최루탄 가스 냄새. 어릴 적이지만 그 기억이 희미하지 않다.” -정우성이 해석한 김정도는 어떤 인물인가. “5.18을 겪은 군인 출신의 안기부 요원이다. 김정도는 스스로를 객관화하면서 딜레마에 빠진 인물이다. 군이 행하는 폭력을 보며 군인의 본분이 무엇인지, 정당한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5.18은 민족에게 한을 남긴 사건이다. 나는 피해에 대한 울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시대 고증을 위해 따로 준비한게 있다고 들었는데. “그 시대에 바르던 포마드나 옛날 빗을 준비해 외형적 모습을 갖추려 했다. 옛날에 쓰던 포마드가 요새도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에 노부부가 만드는 제품을 공수해 사용했다. 포마드를 발라 단정함을 보이는 것은 김정도가 자기의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정도로 보면 된다.” -뛰고 구르고 때리고 맞는 액션 연기를 하는데. “부상은 만약에 생기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시 하며 촬영했다. 맨몸 액션을 다치기 쉬워 조심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더라. 둘이서 ‘아이구’ 하면서 계단신 등을 촬영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8.09 10:59
연예일반

‘헌트’ 정우성 “이정재의 캐스팅 제의 네 번이나 거절했냐면…”

배우 정우성이 ‘헌트’ 캐스팅 제의를 네 번이나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관에서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겸 감독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영화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23년 만의 공동 출연작이다.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 이후로 이정재와 오랜만에 함께 했다. 함께해서 좋지만 두렵고 조심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업하는 중에도 함께 즐기기보다 서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헌트’ 출연 제의를 네 번이나 거절했다. 정우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캐스팅 제의를 네 번 거절했다”고 했다. 또 “처음에는 ‘이정재가 연출가로서 과연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출연을 결정한 이후에는 어떤 결과가 오든 받아들여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정우성은 ‘헌트’에서 김정도로 활약한다. 김정도는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의 안기부 2팀 차장. 박평호와 경쟁 구도를 이룬다. 정우성은 “대부분 작품 촬영을 할 때 배우들끼리 서로 편한 감정을 지니고 리액션을 만들고자 하모니를 조율하려고 한다. ‘헌트’에서는 이정재와도 그렇고 촬영 현장에서 일부러 날 선 듯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5 14:52
무비위크

황정민 "천만 배우 수식어 행복하지만..마음 다잡고 노력"(인터뷰 전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의 솔직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황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측을 통해 2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새 영화에 관한 이야기와 1000만 배우의 무게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촬영으로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터라 언론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해 출국 전 사전 인터뷰에 응했다. 이하 황정민 인터뷰 전문. -'공작'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텐트폴 무비로 돌아왔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 "여름에 2년 만에 찾아 뵙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한편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무언가 답답한 이런 마음들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시원하고 여름에 맞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1000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이라기 보다 관객 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너무 감사 드릴 일이기도 하다. 물론 매번 영화가 큰 흥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래도 그렇게 되려고 현장에서 마음을 다잡고 많이 노력 하고 있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봐주셨음 좋겠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황정민의 모습은 날카로운 암살자 같았다. 초반 레이(이정재 분) 등장 전까지 프로페셔널한 암살자에서 떠나고 싶은 갈망이 큰 피폐함이 공존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연기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우선 ‘그 인물이 어떤 이유로 지금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고, 자기가 청부 살인이라는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갉아먹고 피폐해져 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이 ‘김인남이라는 사람이 저런 직업을 가져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준비를 시작 했다." -인남 역을 위해 체력적으로나 액션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과정과 힘든 점 말해달라. "아무래도 액션 영화라는 것을 찍게 되면, 몸도 잘 만들어야 되고 체중 및 체형 유지도 잘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를 해야 된다. 왜냐하면 잘 준비하지 않을 경우, 내가 다치는 것은 상관 없으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스스로 준비를 잘 해야만 했었다. 그 중압감이 남달랐다."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느와르 장르의 걸작 '신세계'와도 다른 느낌이다. "'신세계' 때는 액션 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고 나와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하다. 액션 양이 기존에 해왔던 '베테랑' 등 작품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액션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본이 처음에 저한테 왔을 때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관객분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신나는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 때에 마침 그게 이 작품이 되었고 그래서 선택했다." -한국-태국-일본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약 80% 이상 정도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국내 촬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큰 차이는 존재한다. 국내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재정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 있는 스탭들한테 장비들을 빨리 받아 와서 다음에 더 크게 만들 거나, 다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 사전에 정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빈틈들이 보이기도 하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것들을 현장에 있는 스탭들 포함,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 쓰면서 진행을 했다. 그게 제일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나는 지극히 한식주의자다. 한국 사람이라 한식 위주의 음식을 선호해서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다." -아이를 구하기 위한 간절함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물론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를 구출한다’라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잘못되어가고 있는가,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다.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라는 목표가 생긴 거다.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다." -영화에서 '신세계' 이후 만난 이정재(레이 역)와의 대결은 압도적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태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첫 대결 장면을 앞두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나. "우선, 우리끼리는 ‘다치지 말자. 절대 다치지 말자’. 워낙 과격한 액션들이 많아서 ‘절대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액션 전에 스톱하자’ 그런 부탁과 함께 농담 아닌 농담을 나눴다. 물론 이정재 배우와는 워낙 그 전에 '신세계' 때부터 맞추어 온 게 있었고 '신세계' 이후에도 계속 만나서 같이 형 동생처럼 지내다 보니까 평상시 때나 연기할 때나 호흡이 좋다." -이정재가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처음 느꼈던 기분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신세계' 때 너무 좋았었다. 7년 전 당시에는 처음 만나 조금 서먹서먹한 것도 있었지만 ‘어? 이 배우랑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신세계' 끝나고 나서 함께 술 마시며 ‘꼭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었고, 이정재 배우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이 영화를 함께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 -박정민(유이 역)과의 호흡도 그야말로 새로운 조합이다. 그간 박정민 캐릭터가 베일에 싸여왔던 지라 기대 포인트를 본인이 직접 말하기도 했는데, 그와의 호흡은 어땠나. "우리가 비밀병기처럼 내놓았는데, 이렇게 막 올려놓으면 관객 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막상 봤을 때 ‘뭐야?’ 그럴까 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현장에서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정민이 맡은 유이 역이 이 작품 속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이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감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래서 무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꼭 칭찬해주고 싶다." -인남 조력자 역의 박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인 영화 같다.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등도 눈 여겨 볼만 한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최희서 배우와 박명훈 배우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아마 관객 분들도 이 영화 보시면 아실 거다.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태국에 계신 엑스트라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및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 영화 홍보를 위한 예능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다.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다.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겠나.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 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되었다." -올 여름 한국영화 BIG3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설레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7.29 10:17
연예

"예능도 OK" 말 많고 탈 많던 곽도원, 완전한 복귀 꿈꾼다

구설에 휘말린 후 2년, 배우 곽도원이 정상 궤도를 찾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마다치 않으며 대중에게 다가서는 중이다. 곽도원은 새 영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로 돌아온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개봉이 밀리고 있지만, 올 상반기 개봉이 가장 유력하다. 이미 15세 이상 관람가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완료했다. 지난 2년간 조용히 연기만 했다. 시작은 2018년 2월 무렵이었다. 전 세계에 '미투' 물결이 일었을 때, 곽도원의 이름 또한 언급됐다. 그러나 11년 전 스케줄까지 모두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해 논란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문제는 '미투'가 아니었다. 전 소속사 대표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미투 피해자들)이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한 달 넘게 SNS를 통한 설전이 벌어졌다. 여론의 뭇매를 맞던 곽도원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월 전 소속사와 결별한 후, 5월 마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 출발 했다. 당시 곽도원의 복귀를 두고 한 영화계 관계자는 "미투 사건으로 시작했으나 미투 사건은 아니다. 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닌데, 대중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남았다. 곽도원이 실력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이 개봉하며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최소한의 일정에만 참여하고 최대한 취재진과 접촉을 피했다. 사건과 관련된 언급도 없었다. '남산의 부장들' 속 열연으로 호평받은 곽도원은 '국제수사' 개봉을 앞두고 조금씩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척이나 조심스러웠지만 이젠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거리지 않는다. 일찌감치 녹화를 완료한 '아는 형님'에서 반전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적극적으로 토크에 나서고 춤을 추기도 하는 예능인 곽도원을 등장시킨다. 앞서 '남산의 부장들' 무대인사를 다니면서도 일반 관객과 어우러져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그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 곽도원은 계속 연기를 해왔다. 논란이 한창일 당시에도 '국제수사'를 촬영하고 있었고, 이어 '남산의 부장들'도 찍었다. '강철비'가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돼 이탈리아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양우석 감독과 재회해 '강철비' 후속작인 '정상회담' 촬영을 완료했다. 올해도 열심히 연기한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에 유재명·유승호와 함께 출연한다. '남산의 부장들'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곽도원은 "오랜만이다.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계속 도전하겠다"면서 새롭게 개척할 '곽도원 제2막'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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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왜곡하거나 규정짓지 않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49)이 올해 설 연휴에도 새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재회했다. '내부자들'로 70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선다.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역사 속 인물 고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박통 역의 이성민 등 당대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연기한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극도로 절제된 연출 속에서 숨 막히는 열연으로 114분간 긴장감을 유지한다. 1979년 10월 26일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더는 잘해낼 수도 없을 것 같은 그이지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과연 이병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연말 개봉한 '백두산'으로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끌어낸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연타 홈런을 노린다. -'남산의 부장들'을 자평하자면. "언론배급시사회 전에 감독님과 배우들이 다 와서 미리 봤으면 하더라. 그래서 기술 시사라는 걸 처음 가봤다. 기술 시사와 언론배급시사 버전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있다. 너무 어두웠던 부분을 밝게 한다든가, 이런 부분이 있다.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웰메이드 영화라고 말했다. 긴 시간을 후반 작업에 쓰다보니 잘 나온 것 같다. 영화를 찍고 나면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다'라고 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영화에 완성도가 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많은 걸 담아내 놀랍다. "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마약왕'을 통해서 긴 이야기를 줄이는 게 영화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크게 느낀 것 같다.(웃음) 이번에는 러닝 타임을 제일 많이 신경 쓰더라. 어떤 신은 아예 촬영하지 않았다. 그래서 편집된 신이 사실 많지는 않다. 혼선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은 과감히 뺐다." -'마약왕'의 실패 이후 우민호 감독은 정말 변했나. "'내부자들' 때와 '남산의 부장들' 때가 달랐다.(웃음) 들떠있지 않고 집중하더라. '남산의 부장들' 촬영 중에 '마약왕'이 개봉했는데, 그래서 영향을 받긴 했나 보다. 촬영 중에 무대인사를 다녀오더라. 감독님 때문에 촬영을 쉬는 경우는 처음 봤다. 하하하." -엔딩신 전까지는 계속 절제하며 연기한다. 쉽지 않았을 터다. "제일 몸부림치면서 최선을 다했다. 터질 때 터지지만 답답하리만치 계속 누르고 자제한다. 그걸 표현하는 게 배우들에겐 큰 어려움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실제 근현대사 사건, 실존 인물에 더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 안에서만 연기하려고 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이 처음은 아닌데. "근현대사의 실존 인물은 처음이다. '남한산성'과 '광해' 등의 작품에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 적은 있으나 바로 얼마 전의 근현대사 속 인물은 처음 연기했다. 여전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규정지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촬영보다 조심스러웠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작품이었음에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시나리오에 담긴 아주 섬세한 심리, 인물 간의 갈등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왔다. 그런 것에 매력을 느꼈다." -김규평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하며 연기했나. "시나리오에서 그려진 대로,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가 정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영화가 끝나도 계속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규정짓지 않았다. 아마도 (당시 그 인물은) 사적인 감정들이 생겨나고, 복잡한 마음의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왜 중앙정보부가 아닌 육군본부로 갔을까.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나. "무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가장 긴장감 넘치는 부분이다. 제정신이 아닌 느낌으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 나간다. 그 가운데 김규평은 두 번 정도 객관적으로 빠져나와 상황을 본다. 피에 미끄러져서 광경을 생소하게 보게 되는 순간과 차에서 피에 젖은 양말을 만지면서 피를 보는 순간이다. 주관과 객관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개인적인 생각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영화인데, 피에 미끄러지는 장면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과 상의해 넣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쇼박스 2020.01.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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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몸부림 치며 연기했다" 이병헌 열정 담긴 '남산의 부장들'[종합]

'남산의 부장들'의 배우 이병헌이 또 한번 그다운 연기력을 펼쳐보였다. "촬영장에서 가장 몸부림 치며 연기했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내보였다.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고 나면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다'라고 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영화에 완성도가 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총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스크린에 담아낸다.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된다. 연기력에 있어서는 악마의 재능, '사기캐'라고 불리는 이병헌. 그럼에도 "제일 몸부림 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이어 "터질 때 터지지만 답답하리만치 계속 누르고 자제하는 것들이 있다. 그걸 표현하는 게 배우들에겐 큰 어려움일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실제 근현대사 사건, 실존 인물에 더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 안에서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이에 대해 "여전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규정지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촬영보다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김규평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하며 연기했냐는 질문에는 "시나리오에서 그려진대로,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정말 왜 그랬는지는 영화가 끝나도 계속 이야기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규정짓지 않았다. 나 자신도 사적인 감정들, 복잡한 마음의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병헌은 김규평의 사소한 습관까지 계산해서 캐릭터를 설정했다. 화가 나거나 긴장할 때마다 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병헌은 "법정 영상이 남아있는데, 이미 자란 긴 머리를 계속 넘기는 모습을 봤다. 머리 한 올이 내려와도 견디지 못하는 예민함과 신경질적인 느낌이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 그런 장치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절제하는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대사를 몇 마디 안 하고, 절제해야할 때는 훨씬 더 디테일과 대사 속 감정이 더 전달돼야 한다"면서 "힘들긴 한데, 한편으론 그런 지점이 이 영화 속 이 인물의 미덕이 아닌가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게 아니라 결국 터뜨리는 부분이 있다. 그 역할이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를 향해 곽도원은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배우"라고 극찬했다. "농담으로 들렸다. 아무튼 근데 너무 고마웠다. 저는 낯뜨거워졌지만 좋은 칭찬이어서 감사했다. 칭찬에 후한 배우구나"라며 웃었다. 관객들의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냐는 이야기에는 "기분 좋은 칭찬이기도 하고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배우의 이름을 보고 극장에 간다는 건, 그런 배우로서 있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하고 축복 받은 일이다. 이런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쇼박스 2020.01.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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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완벽한 형태의 배우? 낯뜨겁지만 좋은 칭찬"

'남산의 부장들'의 배우 이병헌이 자신을 향한 극찬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배우"라는 곽도원의 말에 대해 "농담으로 들렸다. 아무튼 근데 너무 고마웠다. 저는 낯뜨거워졌지만 좋은 칭찬이어서 감사했다. 칭찬에 후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냐는 이야기에는 "기분 좋은 칭찬이기도 하고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배우의 이름을 보고 극장에 간다는 건, 그런 배우로서 있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하고 축복 받은 일이다. 이런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총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스크린에 담아낸다.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쇼박스 [인터뷰①]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몸부림 치면서 최선 다해 연기했다" [인터뷰②]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왜곡해선 안되는 영화, 조심스럽게 연기" [인터뷰③] 이병헌 "아카데미 회원, '기생충'에 투표할 계획" [인터뷰④]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완벽한 형태의 배우? 낯뜨겁지만 좋은 칭찬" 2020.01.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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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병헌 "아카데미 회원, '기생충'에 투표할 계획"

'남산의 부장들'의 배우 이병헌이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기생충'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0월, 11월에 LA에 있었다. 그때 영화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기생충'을 향한 온도가 뜨겁다. 본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본상 수상 가능성이 있지 않나.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 101년이 됐는데, 기념비적인 사건이 생기면 그걸 발판으로 뭔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본다. 이번엔 투표하려고 한다. 힘을 보태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아직까지 투표해본 적 없다. 아카데미 회원 되고나서 해보려고 했다. DVD가 다 온다. 그걸 보는데, 자막이 없어서 그걸 다 이해하며 볼 수가 없다"며 웃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총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스크린에 담아낸다.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인터뷰④]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쇼박스 [인터뷰①]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몸부림 치면서 최선 다해 연기했다" [인터뷰②]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왜곡해선 안되는 영화, 조심스럽게 연기" [인터뷰③] 이병헌 "아카데미 회원, '기생충'에 투표할 계획" [인터뷰④]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완벽한 형태의 배우? 낯뜨겁지만 좋은 칭찬" 2020.01.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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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왜곡해선 안되는 영화, 조심스럽게 연기"

'남산의 부장들'의 배우 이병헌이 왜곡과 규정을 피해 조심스럽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전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규정지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촬영보다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에서 그려진대로,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정말 왜 그랬는지는 영화가 끝나도 계속 이야기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규정짓지 않았다. 나 자신도 사적인 감정들, 복잡한 마음의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총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스크린에 담아낸다.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몸부림 치면서 최선 다해 연기했다" [인터뷰②]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왜곡해선 안되는 영화, 조심스럽게 연기" [인터뷰③] 이병헌 "아카데미 회원, '기생충'에 투표할 계획" [인터뷰④]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완벽한 형태의 배우? 낯뜨겁지만 좋은 칭찬" 2020.01.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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