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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급 삼중고 시달린 KIA, 결국 PS 진출 실패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13일까지 치른 142경기에서 71승 2무 69패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로 밀려 있었던 KIA는 두산이 14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 탈환이 불가능해졌다. KIA는 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 2022시즌 5위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실제로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7월 4일에는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하며 공석이었던 주전 포수 자리를 채웠다. 전반기 막판엔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 두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방출하고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투·타 전력이 조화를 이룬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월 6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거두며 4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주축 선수 연쇄 부상 이탈로 흔들렸다. 1번 타자·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공·수 모두 박찬호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5연패에 빠진 채 치른 9월 19일 광주 LG전에선 간판타자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4일 KT전에선 최형우가 1루수 박병호와 충돌한 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됐다. KIA는 타선 두 기둥이 빠진 뒤 치른 8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에서 박찬호까지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주전 외야수 최원준까지 왼쪽 종아리 부상을 안고 돌아오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결국 유일하게 끌어내릴 수 있던 두산과의 13일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는 시즌 6위가 확정됐다. KIA는 개막 전후로 어수선했다.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개막전(4월 1일)을 이틀 앞두고 그를 해임했고, 선수단은 이후 40일 동안 단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 변수와 싸웠다. 나성범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날씨까지 시련을 안겼다. 시즌 초반부터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10개 구단 최다(21번)를 기록했다. 잔여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수원·창원 등 원정 경기도 많았다. 더블헤더도 두 차례 치렀다. 현장에도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주전 1루수를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이 많았던 불펜 투수들의 등판 관리도 다소 미흡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도 결과적으로 실패다. 불운이 이어진 것도 맞지만, 이를 이겨내는 힘도 부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6 06:10
프로야구

[IS 포커스] 김태군 영입+외인 2명 교체 '초강수' 행보 무위...KIA, 극복할 수 없었던 악재들

KIA 타이거즈의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결국 두산 베어스에 가로막혔다. KIA가 2023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1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3일까지 71승 2무 69패를 기록한 KIA는 실낱 같은 희망을 잡고 있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은 물론 두산이 14일 LG전 포함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져야 같은 승률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이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근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2년 차 특급 유망주’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고 재활 기간 12주 진단을 받았다. KIA는 버텨냈다. 신인 좌완 선발 투수 윤영철이 기대 이상으로 프로 무대에 잘 연착륙하며 기존 양현종과 이의리와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 받던 불펜진은 흔들렸고, 외국인 투수들(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까지 부진한 상황에서도 5위로 5월을 마쳤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 나란히 복귀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후유증 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화력이 향상되자, KIA는 승부수를 띄웠다. 7월 4일,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을 내주고,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지난 시즌 대체 선발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 대만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마리오 산체스가 합류했다. KIA는 이후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됐다. 8월 24일 KT전부터 9연승을 거두며 질주했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해낸 뒤 무려 3730일 만에 이 기록을 다시 썼다. 5위까지 올라섰다. 그런 KIA는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시작은 박찬호였다. 그가 주루 중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이 생겼다. KIA는 9월 12일부터 7연패를 당하며 9연승으로 쌓은 승차 마진을 거의 까먹었다. 연패 중이었던 지난달 19일엔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닷새 뒤인 24일 KT전에선 베테랑 최형우가 1루에서 상대 야수와 걸려 넘어지며 왼쪽 쇄골 골절상을 당해 시즌아웃 됐다. 3번 타자와 4번 타자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박찬호까지 이탈했다. 지난 4일 KT전에서 상대 투수 이선우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고, 분쇄 골절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차출된 야수 최원준은 대회 기간 좌측 종아리 근막 손상을 당했고, 역시 AG를 다녀온 투수 최지민마저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사대 타자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다. KIA는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 에이스 양현종이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11-0 대승을 이끌었고, 이튿날 롯데전도 승리하며 PS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끌어내릴 수 있는 유일한 팀 두산과의 13일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고, 두산이 14일 LG전에서 승리하며 2023시즌 PS 탈락이 결정됐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부상 변수를 지우려 했지만, 결국 주축 선수 연쇄 이탈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5 00:10
메이저리그

"사공 많다"고 투덜대더니…'토르' 신더가드, 투수 명가에서도 'DFA'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 두 팀이 '토르' 노아 신더가드(31·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개조에 결국 실패했다.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이 마무리된 후 신더가드를 양도 지명(DFA)한다고 발표했다. 양도 지명은 일종의 방출 대기다. 웨이버 기간 동안 그를 데려갈 팀을 찾고, 희망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바뀌거나 방출 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 투수들을 키워왔다.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 쉐인 비버 등이 대표적이다.그런 클리블랜드도 신더가드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7일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와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선발 투수 공백이 커져 내린 결단이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적 후 총 6경기(33과 3분의 1이닝) 등판한 그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경기인 28일 토론토전 성적도 6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이었다. 피안타가 적었으나 장타 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클리블랜드에 앞서 또 다른 투수 명가도 신더가드 개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클리블랜드에 신더가드를 넘긴 LA 다저스는 올 시즌 전 그와 1년 1300만 달러 FA 계약했다. 다저스 역시 투수력 강화에 강점이 있던 팀이다. 최근만 살펴봐도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부활을 꿈꾼 투수 여러 명이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신더가드 역시 다른 팀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으나 부활을 꿈꾸고 다저스행을 선택했다.하지만 결과는 마음먹은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12경기 55와 3분의 1이닝을 투구한 그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크게 부진했다. 손가락 물집 부상을 입은 그를 부상자 명단(IL)로 보냈던 다저스는 결국 트레이드로 이별을 선택했다.쿨한 이별은 아니었다. 신더가드는 이적 과정에서 "사공이 너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의 생각은 옳았을 수도 있지만, 내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다저스에서의 시간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비꼬았다.신더가드는 구단을 탓했지만, 리그 대표 선진 구단들도 그를 살리지 못하는 건 결국 그의 고집 탓으로 보인다. 다저스, 클리블랜드 등 '명가'의 비결은 구종 레퍼토리 변화가 대부분이다. 신더가드는 젊은 시절 뉴욕 메츠에서 뛰며 최고 164㎞/h 강속구로 리그를 제패했다.그러나 2016년 평균 159㎞/h에 달했던 그의 강속구는 올해 평균 149㎞/h까지 느려졌다.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21년 복귀한 후 구속을 되찾지 못한 탓이다. 힘 대신 변화구로 승부해야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싱커와 직구의 투구 비중이 합계 43.3%에 달했다. 특히 싱커(피안타율 0.372)가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가장 많은 비중을 고수했다. 2구종 체인지업 역시 피안타율이 0.301에 달했다.신더가드와 정 반대 결과를 보여준 투수도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랜스 린은 당시 6승 9패 평균자책점 6.47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180도 달라졌다. 신더가드의 싱커처럼 '망가진' 커터 비중을 줄인 게 비결로 꼽힌다.신더가드는 수술 복귀 후 지난 2년 이적 시장에서 '덜 긁은' 복권처럼 여겨졌다. 충분히 강속구를 던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2년 연속 실패를 경험했고, 변화 의지 역시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소속팀을 찾고, 부활할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르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8 09:14
프로야구

[IS 포커스] 워크에식 갖춘 앤더슨과 결별...독해진 KIA, 사령탑도 책임감 강조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대만 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마리오 산체스, 지난 시즌 KIA 소속으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지난 4일 이미 아도니스 메디나를 방출했고, 이날 다른 투수 숀 앤더슨과도 결별했다. 메니다는 등판한 12경기에서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방출 수순이 예고됐다. 하지만 앤더슨은 조금 다르다.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팀 차원에서 투구 메커니즘에서 문제점을 발견했고,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회복을 유도했다. 재콜업 뒤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그래서 앤더슨 방출은 다소 의외다. KIA는 지난겨울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 영입’을 기조로 파노니와 결별한 바 있다. 6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감독이 배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앤더슨은 워크 에식(work ethic)이 훈륭한 투수도 구위도 좋은 투수”라고 인정하면서도 “경기 운영 능력에선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단조로웠다. 파노니가 조금 더 안정적인 투수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나성범과 김도영,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농사까지 제대로 짓지 못했다. 그사이 9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초강수를 뒀다. 약점이었던 안방 보강을 위해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국가대표 이력이 있는 주전급 김태군을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도 모두 바꿨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해 공격력이 좋아진 상황에서 도약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수비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주장 김선빈도 오는 8일 1군에 합류한다. 석 달 만에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된다. 김종국 감독은 “나와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전반기는 부진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프런트의 지원은 최고치를 찍었다. 이제 현장의 몫이다. KIA는 6일 SSG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1실점 호투하고, 4번 타자 최형우가 멀티 홈런을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적 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태군은 결승타 포함 멀티 히트을 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9:06
프로야구

KIA, 외국인 투수 2명 교체...초강수로 하위권 탈출 겨냥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반등을 노린다. KIA는 6일 오전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에서 뛰었던 마리오 산체스(29)를 연봉 28만 달러에 영입했다. 몇 시간 뒤에는 지난 시즌(2022) KIA에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28)를 35만 달러에 재영입했다고 알렸다. KIA는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에서 6점(6.05)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메디나를 지난 4일 방출했다. 산체스와 파노니가 대체 선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산체스 영입이 먼저 발표되며 KIA가 새 얼굴을 선택한 것으로 보였지만, KIA는 앤더슨과도 결별했다. 앤더슨은 지난 5월 등판한 4경기에선 7점(7.71)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KIA는 5일 기준으로 31승 1무 38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국내 선발 투수 이의리와 윤영철이 기복을 보이며 선발진이 흔들렸다. 결국 전력 강화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파노니는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 등판한 14경기에서 3승 4패·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팀 네슈빌 사운즈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른 적응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CPBL 퉁이 라이온스 소속으로 10경기에 등판, 8승 1패·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10경기에 등판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KIA는 지난 5일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을 보강했다. 지난달 23일엔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 팀 득점력이 향상됐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김선빈도 8일 1군에 재합류한다. 완전체 전력으로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3.07.06 16:53
프로야구

[IS 광주]160.1㎞/h 문동주보다 더 잘 던진 앤더슨, 변우혁-한승혁 맞대결까지...흥미진진 광주

지난 11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실책성 수비와 빈타가 이어지는 졸전이었다. 승리(스코어 5-4)한 한화도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12일 2차전은 흥미를 자아내는 관전 포인트가 꽤 많았다. 일단 한화 2년 차 투수 문동주의 등판과 호투. 그는 광주 진흥고 출신이다. 2021년 당시 가장 뛰어난 고교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KIA는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 지역 다른 선수 김도영을 지명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계속 등장하지만, '5툴 플레이어' 잠재력을 갖춘 내야수는 희소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당장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데뷔 시즌(2022)보다 한 단계 성장한 문동주가 처음으로 KIA전, 그것도 광주 원정에 등판한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동주는 투수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기록을 세웠다. 1회 말 2번 타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시속 160.1㎞/h를 기록하며 역대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 종전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최대성이 세운 158.7㎞/h였다. 문동주는 2회 이우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며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그런 문동주보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은 더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 홈런을 치는 등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3번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마찬가지로 타격감이 좋았던 김태연과 김인환도 삼진을 곁들어 완전히 봉쇄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투수 한승혁(한화)과 타자 변우혁(KIA)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한승혁은 한화 2번째 투수로 7회 말 나섰고, 변우혁은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한승혁은 투구 전 모자를 벗은 뒤 1·3루 쪽 응원석을 향해 차례로 인사했다. 그는 10년 동안 '호랑이 군단' 일원으로 뛰었고,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KIA팬은 큰 박수로 한승혁을 반겼다. 변우혁과의 승부는 한승혁이 이겼다. 한승혁도 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 시속 153㎞ 직구를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KIA는 모처럼 투수진의 힘으로 승리했다. 2-0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셋업맨 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했고, 정해영도 2사 1·2루 위기를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KIA가 시즌 처음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3.04.12 21:39
연예일반

[IS비하인드] ‘킬링 로맨스’ 날아다니는 타조? 말하는 복어도 있었다..우여곡절 개봉기

이하늬, 이선균, 공명 주연의 영화 ‘킬링 로맨스’가 드디어 빛을 본다. 온갖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오는 14일 마침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는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공조’ 1편(2017)을 성공시킨 김성훈 감독은 이듬해 ‘창궐’(2018)을 선보이고, 새로운 영화 준비에 절치부심 했다. 이번엔 제작이었다. 당시 ‘죽여주는 로맨스’라는 가제로 준비하던 ‘킬링 로맨스’는, 죽여준다는 소문과 함께 이걸 어떤 투자사가 돈을 내놓겠느냐는 우려가 같이 나돌았다.‘킬링 로맨스’는 처음부터 B급 코미디 정서가 강했다. 발연기라는 오명 속에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와 결혼과 동시에 은퇴한 여배우 황여래가, 4수생인 자신의 팬클럽 회원 범우의 도움으로 남편을 죽이고 탈출하려한다는 이야기부터 범상치 않았다. 발리우드식 뮤지컬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류의 코미디와 색조도 가득 담겨있었다. 여기에 ‘남자사용설명서’로 B급 코미디 재능을 마음껏 뽐냈던 이원석 감독이 합류했다. 이원석 감독과 김성훈 감독은 미국에서 같이 영화를 공부한 사이. 당시 이원석 감독은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외모지상주의’ 연출을 준비하다가 그만 제작이 엎어진 상태였다. 김성훈 감독은 ‘킬링 로맨스’ 같은 영화는 이원석 감독 같은 창작자가 만들어야 한다며 제안했고, 결국 김석훈-이원석 라인업으로 탄생했다.◇신박한 B급 영화에 투자사 모두 거절문제는 투자였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것은 같은데, 이 새로운 영화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미지수였다. 실제로 ‘킬링 로맨스’는 당시 한국의 모든 투자사들에게 거절당했다. 완성본에 등장하듯 날아다니는 타조에, 시나리오 초기에는 말하는 복어도 있었다. 신박한 B급 코미디지만 순 제작비 76억원을 선뜻 투자하겠다는 간 큰 투자사는 없었다. 이때 손을 내민 게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였다. 2016년 ‘밀정’을 시작으로 ‘마녀’ ‘인랑’ ‘브이아이피’ ‘악질경찰’ ‘광대들’ ‘장사리’ 등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한창이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킬링 로맨스’가 갖고 있는 신선한 B급 정서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오히려 캐스팅은 일사천리였다. 황여래 역을 제안받은 이하늬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단숨에 출연을 결정했다. B급 정서 가득한 시나리오에 반해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꼭 만들어져야 한다며 감독과 제작진을 응원했다. 실제 이하늬는 출연을 오케이한 뒤 투자가 난항을 겪는 6개월 동안 끝까지 작품을 기다렸다. 이하늬는 제작이 결정되자 서울대 선배 김태희의 남편인 비에게 ‘레이니즘’을 개사한 ‘여래이즘’을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이선균도 설득했다. 이선균은 당시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상태였다.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였던 시절이었다. 그랬던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를, ‘기생충’ 다음 작품으로 선택했다. 출연 제안을 받은 이선균은 마침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려 공항에 가던 중 서울 마포구 합정에 있던 ‘킬링 로맨스’ 제작사를 찾았다. 두 감독에게 설득당한 이선균은 귀국해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그리고 오스카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기생충’ 출연배우들 주가가 더욱 치솟은 건 당연지사. ‘킬링 로맨스’ 제작진은 축하를 하면서도 ‘출연은 쉽지 않겠구나’란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선균은 귀국 후 망설임 없이 ‘킬링 로맨스’를 선택했다. 마침 미국에서 이선균과 만난 이하늬가 ‘킬링 로맨스’를 같이 하자고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했다. 인연은 그렇게 필연이 된다. 4수생 역의 공명은 ‘극한직업’을 같이 한 이하늬 소속사로 막 옮겼던 터라 일사천리였다. 촬영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6월 시작해 그해 9월 끝마쳤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심했던 때였지만 촬영은 순조로웠다. ‘스트릿우먼 파이터’로 잘 알려진 모니카가 뮤지컬 안무로 참여해 H.O.T.의 ‘행복’과 ‘여래이즘’의 맞군무라는 어이없지만 흥겨운 장면도 잘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뒤였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한국영화사업을 접기로 한 것.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밀정’이 750만명, ‘마녀’가 318만명을 동원한 뒤로는 투자배급한 한국영화가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본사가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던 터.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한국영화사업부는 2020년 겨울 해체됐다.이미 제작을 마쳤던 ‘조제’와 ‘내가 죽던 날’은 그 해 개봉했고, 오달수 미투 리스크가 있었던 ‘이웃사촌’은 리틀빅픽쳐스가 배급권을 가져가 역시 그해 개봉했다. 막 촬영을 마친 상태였던 ‘킬링 로맨스’만 허공에 뜬 상태가 되고 말았다.담당자가 없기에 개봉을 추진하려는 의지도 없고, 팬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좋지 않았으니, 더욱 ‘킬링 로맨스’ 공개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엔데믹으로 전환됐어도, 극장에 개봉하는 것 자체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로선 리스크인 상황이었던 터다.◇4월 개봉지원으로 극적 개봉 확정그랬던 차에 극장들이 올해 4월 한국영화 개봉작에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성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킬링 로맨스’ 배급 대행을 맡아줄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극장들을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당초 관객 1명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원을 해주겠다던 극장들은 ‘킬링 로맨스’는 규모가 더 큰 만큼 관객 1명당 2000원씩 지원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제작진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를 설득하는 한편 마지막까지 노심초사 끝에 결국 개봉을 성사시켰다. 앞서 극장 개봉 지원을 받기로 한 ‘리바운드’가 4월5일 개봉하기로 해서, ‘킬링 로맨스’는 2주 간격을 두고 4월19일 개봉을 검토했다. 그랬다가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갑작스럽게 4월 개봉 지원을 신청하면서 4월26일 개봉으로 정리되자 ‘킬링 로맨스’는 고심 끝에 개봉일을 4월14일로 잡았다. 통상적인 수요일 또는 목요일 개봉이 아닌 금요일 개봉을 결정한 것.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개봉 소식을 접한 이하늬, 이선균 등 배우들은 드라마 촬영 등 쉴 틈 없이 바쁜데도 일정을 조정해 영화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하늬는 소속사와 같이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킬링 로맨스’는 한국관객이 민감하게 여기는 서사의 인과관계, 리얼 베이스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다는 영화다. 일단 타조가 날아다닌다. 발리우드식 뮤지컬은 흥겨움을 주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그렇기에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수도 있다. 대신 이 영화에 동참하려고 마음먹으면 ‘한국영화에 이런 새로운 장르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라며 킬킬 거릴 만하다. 이하늬의 천역덕스러운 코미디와 뮤지컬, 이선균의 능청스러운 위악미, 공명의 멍뭉미는 이 영화에 호든, 불호든, 다 인정할 듯하다. 과연 고생과 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관객과 만나게 된 ‘킬링 로맨스’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줄지, 분명한 건 이 영화는 어떤 의미로든 한국영화에 컬트로 남을 것 같다. 신박한 B급 영화라고 극찬하든, 이게 영화냐고 질타하든, 아무튼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것 같다. 영화를 본 관객은 손가락을 요상하게 펼쳐들 것 같다. 관객의 평가가 기다려진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1 11:21
메이저리그

손가락 다친 2019년 타격왕…PS 멀어지자 '시즌 아웃'

시카고 화이트삭스 간판타자 팀 앤더슨(29)의 2022시즌이 끝났다. NBC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28일(한국시간) "미겔 카이로 화이트삭스 감독 대행이 '잔여 시즌 앤더슨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 8월 10일 왼 중지를 다쳐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시즌 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서 밀려 무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화이트삭스는 76승 78패를 기록, 클리블랜드 가디언스(86승 68패)에 10경기 뒤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다. 앤더슨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7번에 지명됐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화이트삭스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타율 0.335로 메이저리그(MLB) 타격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부상 전까지 79경기 타율 0.301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15:54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 주전 SS 앤더슨, 손가락 부상으로 6주 이탈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55승 54패를 기록, 지구 3위로 밀려 있다. 그러나 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57승 51패)와 2.5경기 차,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56승 52패)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순위 1위인 동부 지구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60승 49패)도 사정권에 있다.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는 아직 57경기가 남아 있다. 문제는 선수 이탈이다. 화이트삭스는 10일 주전 유격수 팀 앤더슨이 이탈한다. MLB닷컴은 "앤더슨이 왼쪽 중지 부상으로 6주 정도 결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마지막 타석에서 체크 스윙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곧 수술도 받을 예정이다. 앤더스는 올 시즌 타율 0.301을 기록, 이 부분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호세 아브레유, 루이스 로버트 등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를 열어주던 역할을 하는 선수다. 공격 돌격대가 이탈하며, 화이트삭스의 득점력도 저하될 전망이다. 화이트삭스는 앤더슨이 이탈한 로스터 한 자리에 투수 레이날도 로페스를 올렸다. 앤더슨이 빠진 유격수는 루리 가르시아가 맡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8.10 09:23
야구

류지현 LG 감독이 "수아레즈 이럴 줄 알았다"고 말한 이유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미국)는 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수아레즈는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검사 결과 팔꿈치는 괜찮은데 등 근육에 미세 손상이 있었다. 결국 2주 휴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류지현 LG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수아레즈는 이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리 안 시키려고 노력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등판을 늦춰주기도 했다"고 전했다.수아레즈는 올 시즌 8승 2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위 경쟁을 하는 LG에 수아레즈 공백은 큰 손실이다. 그런데도 류 감독은 담담했다. 정규시즌 중에 수아레즈가 한 번은 아플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10~11월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류 감독은 "건강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맞다. 수아레즈가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수아레즈는 왜 다쳤을까. 지난 시즌 적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마이너리그 경기도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서 던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지난 2월 자가격리가 끝나고 바로 불펜 피칭을 시작하며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하지만 한 시즌을 온전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한 시즌 무리해서 많이 던지면 탈이 날 수 있는데, 많이 던지지 않아도 다음 시즌 힘들 수 있다. 적당히 던져줘야 투구할 때 쓰는 근육을 유지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 미국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수아레즈도 괜찮았을 것이다"라면서 "수아레즈 이외에 다른 어떤 투수를 선택했어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즉 지난 시즌 정규시즌을 제대로 치른 투수들이 아니라면 부상은 피해갈 수 없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프로 리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KBO리그에 새로 온 투수 대부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다.NC 다이노스 외인 투수 웨스 파슨스도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한국에 왔다. 시범경기부터 오른쪽 어깨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고전했다. 최근에는 공교롭게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타구에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산 외인 투수 워커 로켓, KIA 타이거즈 다니엘 멩덴,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 등도 지난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제대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올해 KBO리그에서도 위력적인 데뷔 시즌은 보내지 못하고 있다.신입 외인 투수 중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리고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 삼진 170개 등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류 감독은 "미란다처럼 대만에서 한 시즌을 잘 보낸 투수는 관리가 잘 됐다. 수아레즈도 올 시즌 선발로 잘 보내면 내년에는 몸 관리가 더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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