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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을 향한 비난 쇄도…야구단도, 스폰서도 사면초가

팬 사찰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KBO는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의 팬 사찰 의혹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키움 구단이 상벌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간 건 지난 3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 경영' 의혹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엔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 상벌위원회 쟁점은 민감하다. 전례를 찾기 힘든 '사찰'이라는 단어가 언급된다. 키움 출신 베테랑 이택근(40)은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며 KBO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본지 12월 10일 단독 보도)한 상태다. 이택근은 시즌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돼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6월 불거진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영상이었다. 당시 키움 선수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허민 의장 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파장이 컸다. "갑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론이 나빴다. 그러자 키움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는 게 이택근의 얘기다.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맞섰지만, 관련 녹취록이 공개돼 이택근 주장에 힘이 실렸다. 키움은 야구계 안팎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입장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키움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14일에는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나섰다. 한은회는 '불법으로 팬을 사찰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 프로야구 존재 이유인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 조사를 통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키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를 해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선수협과 한은회가 "징계를 요청한다"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키움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키움 구단의 스폰서인 키움증권으로선 현재 상황이 매우 난감하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았다. 이 대가로 키움증권은 야구단에 연 100억원씩 총 5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향후 3년간 300억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2019년 1월 열린 구단 출범식에서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키움은 IT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무후무한 14년째 1위를 기록 중이다. 계열사가 각 부분에서 확고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거대한 그룹사와 별도로 독립된 구단으로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연이은 구설로 인해 네이밍 라이츠 홍보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찍혔다. 키움증권의 모회사 격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질 경우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 정도 문제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KBO는 지난 3월 '옥중 경영' 의혹과 관련한 상벌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며 한 가지를 강조했다.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지명권 박탈, 제명 등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엄벌을 예고했다.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키움증권의 대응도 공식화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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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키움증권은 ‘노이즈 마케팅’에 200억원 썼다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은 지난 일주일간 야구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팀은 메인 스폰서 키움증권의 간판을 걸고 ‘키움’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 KBO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 구단은 태생부터 닮았다. 증권사는 대개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회사의 계열사로 출발한다. 독립기업인 키움증권은 처음부터 기댈 언덕이 없었다. 점포 없는 증권사로 시작했고, 20년간 온라인 특화 서비스로 성장했다. KBO 리그 야구단도 대부분 그렇다. 삼성, SK,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한다.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키움증권은 엄두를 내기 힘든 사업이다. 키움증권은 대신 2019시즌을 앞두고 독립 야구기업 히어로즈와 손잡았다. 2023시즌까지 연 100억원씩 5년간 지원하는 조건으로 야구단 네이밍권을 샀다. 키움증권은 이 계약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리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를 등에 업고 이전보다 지명도가 높아졌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팀보다 더 좋은 성적도 냈다. 다만 지난 2년간 야구단에 투자한 200억원이 ‘키움’ 브랜드의 신뢰도도 높였는지는 미지수다. 수감 중인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 과도한 보수를 받다 물러난 임원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도 퇴진한 감독…. 야구단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허민(44) 이사회 의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까지 일었다. 발단은 지난해 6월의 ‘야구놀이’다. 키움 2군 훈련장을 방문한 허민 의장은 훈련시간이 끝난 뒤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됐다. 키움 구단은 일단 대외적으로 사과했다. 키움에서 뛰다가 은퇴한 이택근(40)은 최근 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구단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를 사찰해 그 영상 촬영자가 내 팬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이후 내게 그 팬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고 영상 제보 여부를 캐물었다”고 썼다. 키움은 이택근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구단 해명과 상반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구단 임원진이 이 팬의 사진을 공유하고 대응 방법을 논의한 모바일 메신저 채팅 내용도 속속 드러났다. 거짓 해명으로 망신살까지 뻗쳤다. 마침내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야구단 행태를 규탄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11, 14일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히어로즈가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키움 구단은 선수에 대한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KBO에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은 사과도, 해명도 없이 철저히 침묵한다. 거짓말이 들통나면 대응하지 않는 게 키움 구단의 변함없는 방식이다. 구단이 운영을 잘못해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모기업이 없어서 그렇다. 팀 내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야구단에 이름까지 내준 ‘메인’ 스폰서 키움증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쏟아지는 비난을 ‘노이즈 마케팅’이라 생각하고 남은 300억원을 순순히 건네야 할까. 히어로즈 야구단은 키움증권이 회사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투자’하는 ‘주요 종목’이다. 그런 종목 리스크 관리도 이뤄지지 않는 키움증권이라면 고객은 누굴 믿어야 할까.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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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노이즈 마케팅'에 200억원을 썼다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은 지난 일주일간 야구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팀은 메인 스폰서 키움증권의 간판을 걸고 '키움'이라는 이름으로 KBO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 구단은 태생부터 닮았다. 대부분 증권사가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회사의 계열사로 출발한다. 독립 기업인 키움증권은 처음부터 기댈 언덕이 없었다. 점포 없는 증권사로 시작했고, 20년간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통해 성장해왔다. KBO리그 야구단도 대부분 그렇다. 삼성, SK, LG, 기아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야구단을 운영한다. 시총 2조원 규모의 키움증권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사업이다. 대신 지난해부터 독립 야구 기업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2023시즌까지 연 100억원을 5년간 지원하는 조건으로 야구단 네이밍 권리를 샀다. 키움증권은 아마도 이 계약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리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이름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등에 업고 이전보다 훨씬 유명해졌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팀보다 더 좋은 성적도 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야구단에 투자한 200억원이 '키움'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였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구속 수감 중인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 과도한 보수를 받다 조용히 사라진 임원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도 퇴진한 감독…. 구단은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다. 여기에 이젠 허민(44) 이사회 의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까지 불거졌다. 발단은 지난해 6월 벌어진 '야구놀이' 사건이다. 키움 2군 훈련장을 방문한 허 의장은 훈련을 끝낸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우고 공을 던졌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되자, 키움 구단은 일단 대외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키움에서 오래 뛰다 은퇴한 이택근(40)은 최근 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 문서를 통해 "구단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를 사찰해 영상 촬영자가 내 팬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이후 내게 그 팬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고 영상 제보 여부를 캐물었다"고 고발했다. 키움은 9일 즉각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 이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구단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커졌다. 이튿날에는 구단 임원진이 이 팬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대응 방법을 논의한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 내용도 세간에 알려졌다. 거짓 해명으로 망신까지 산, 최악의 대처였다. 현역 선수들과 은퇴 선수들이 입을 모아 야구단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11일과 14일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키움 구단이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선수에 대한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 KBO에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키움 구단은 이 모든 일과 관련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사과도, 해명도 없다. 거짓말을 들키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게 키움 구단의 전통이자 특징이다. 구단이 팀을 잘못 운영해도 철퇴를 내릴 모기업이 없어서 그렇다. 팀 내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히어로즈 구단은 키움증권이 거액을 투자하는 '주요 종목'이다. 그런데도 리스크 관리에 매번 실패하고 있다. 유일한 자랑이던 성적조차 점점 하락세다. 야구단의 메인 스폰서인 키움증권은 이제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바닥에 떨어진 야구단의 신용등급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할까. 앞으로도 계속될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약속된 300억원을 말없이 건네야 할까. 메인 스폰서로서 잃어버린 권리와 책임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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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들 유감 표시…'키움 사태 철저한 조사 요청'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최근 불거진 키움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한은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움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지시와 불법으로 팬을 사찰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 선수들의 권익과 팬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위'라며 '계속되는 논란에도 한국 프로야구와 선수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프로야구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계속한 키움에 (관련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테랑 이택근은 지난해 6월 불거진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자, 자신을 통해 영상을 촬영한 팬을 구단이 사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허민 의장과 김치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를 처벌해달라고 KBO에 요청한 상태다. 반면 키움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고 맞서며 진실게임 양상을 보인다. 서로 법적 다툼을 예고한 상황이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은회는 '사적인 목적을 위해 소속 선수들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지시한 키움의 행태와 이전 수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갑질을 행하고 있는 상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 존재 이유인 프로야구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일로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한은회는 프로야구 선배 입장에서 이미 입장을 밝힌 선수협 의견에 깊이 통감하며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키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처를 해 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은회에 앞서 선수협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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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키움 구단 '갑질'에 경악…KBO 엄중 징계 필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선수협은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 "키움 히어로즈가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키움 구단은 (선수에 대한)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 팬을 사찰하고 기만하는 등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행하는 키움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허민(44) 키움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6월 키움의 2군 훈련장인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뒤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은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되자 일단 대외적으로는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올해 키움에서 은퇴한 이택근은 "구단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를 사찰해 그 영상 촬영자가 나의 팬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이후 나를 불러 '그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그 배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다"며 최근 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김치현 키움 단장이 두 차례에 걸쳐 "허 의장님이 궁금해하신다", "하송 (전) 대표이사가 부탁하신다"며 이택근에게 배후를 캐묻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선수협은 이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 뒤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캐치볼과 투구 훈련을 수차례 지시해 온 키움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수차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갑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로야구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프로야구 팬을 배신하는 행위다. 팬의 신상정보를 알아낼 것을 선수에게 사주하는 행위 역시 팬과 선수를 이간질하고 더 나아가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반기를 들었다. 선수협은 "키움이 소속 선수들에게 행하고 있는, 상식을 벗어난 갑질 행태와 부당한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KBO가 '클린 베이스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짓밟고 프로야구 팬을 기만하고 있는 키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엄중한 징계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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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허민의 ‘야구놀이’와 진실 공방

전 프로야구 선수 이택근(40)은 최근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발단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민(44)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가 발단이다. 허 의장은 당시 키움 2군 훈련장인 고양 야구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야구 유니폼을 갖춰 입고 모자까지 쓴 채 전력투구했다. 키움 구단은 “허 의장은 2군 구장 현황을 살펴보러 방문했을 뿐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 후다. 구단은 대외적으로 사과 제스처를 취한 뒤 구장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이택근의 한 팬이 영상을 찍은 걸 알아냈다. 이택근은 징계 요구서에 “구단은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로 야구팬을 사찰했고, 나를 불러 그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그 배후를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썼다.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키움은 9일 오후 5시 보도자료를 냈다. 키움은 “이택근이 두 차례에 걸쳐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 CCTV 사찰,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보안 점검 차원이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영상을 촬영한 거로 여겼다. 확인 후 촬영자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로부터 3시간 뒤, 김치현 키움 단장 목소리가 담긴 녹취가 공개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6월 이택근에게 “(촬영자가) 너의 팬이라서 (허민) 의장님은 화가 많이 나셨다. ‘명예 훼손’으로 경찰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허 의장 최측근인 하송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난해 11월 다시 이택근을 불렀다. 김 단장은 “(하 대표가) 혹시 (배후를) 확인해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신다. (하 대표가) 의장님을 모시지 않나. 네 개인 팬이니까 충분히 너를 위해 말해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득을 시도했다. 키움의 ‘공식 입장’과 상반된 증거다. 보도자료 속 다른 내용도 석연치 않다. 키움은 “이택근이 시즌 초 김 단장에게 코치직을 요구했다. 10월에는 대리인을 통해 유학비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반박했다. “키움의 현 시스템 속에서 코치 할 생각은 애초 없었다. 오히려 구단이 내게 코치직을 제안해 명분을 찾으려 할까 봐 그러지 않기만을 바랐다. 다행히 코치 제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학비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시국이다. 유학 갔던 사람도 귀국하는 마당에, 갑자기 왜 유학을 가겠냐”며 코웃음을 쳤다. “은퇴식 제안을 선수가 뿌리쳤다”는 구단 주장에 대해 이택근은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은퇴식 다음 스텝은 뭐냐’고 물으니 ‘그게 끝’이라고 해서 ‘안 열어줘도 된다’고 하고 팀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이 진실 공방의 본질은 ‘키움이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해 CCTV를 확인했는지, 그 영상을 언론에 보낸 배후를 캐내기 위해 선수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는지’ 여부다. 이택근이 은퇴하면서 키움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본질이 아니다. 그런데도 키움이 이 부분을 부각하는 건 ‘구단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보복을 위해 1년 6개월 전 일을 이슈화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다. 이택근은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다. 행여 그게 사실이라 해도, 이게 CCTV 사건과 무슨 관계인가. 구단이 CCTV로 팬을 사찰했고, 선수에게 ‘그 배후를 공개하라’고 무리하게 요구했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건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또다시 구단 명의 보도자료로 거짓말을 하다 들켰다. 그러자 다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침묵을 택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입부터 다물고,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키움식’ 해결책이다. 눈치 볼 모기업이 없어서 그렇다. 허 의장만 “괜찮다”고 하면 정말 다 괜찮다고 믿는 팀이 키움이다. 이상이 사건 개요다. 키움 구단과 이택근 중 누가 떳떳할까. 판단은 독자께 맡긴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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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의 야·생·화] 키움의 거짓말 VS 이택근의 반박…당신의 판단은?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전 프로야구 선수 이택근(40)은 최근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 일의 발단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민(44)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일명 '야구놀이' 파문이다. 허 의장은 당시 키움 2군 훈련장인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일부 선수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야구 유니폼을 갖춰 입고 모자까지 쓴 채 전력으로 투구했다. 그런데도 키움 구단은 "허 의장은 2군 구장 현황을 살펴보러 방문했을 뿐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 후다. 구단은 대외적으로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2군 구장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이택근의 오랜 팬이 그 영상을 찍었다는 걸 알아냈다. 이택근은 징계 요구서에 "구단은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로 야구팬을 사찰했고, 나를 불러 그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그 배후를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썼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키움은 오후 5시 보도자료를 냈다. "이택근이 두 차례에 걸쳐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 'CCTV 사찰,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보안 점검 차원이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영상을 촬영한 거로 여겼다. 확인 후 촬영자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부터 3시간 뒤, 김치현 키움 단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6월 대화에서 "(촬영자가) 너의 팬이라서 (허민) 의장님은 화가 많이 나셨다. '명예 훼손'으로 경찰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허 의장의 최측근 하송 대표이사가 막 취임한 지난해 11월에도 다시 이택근을 불렀다. "(대표가) 혹시 (배후를) 확인해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신다. (하 대표가) 의장님을 모시지 않나. 네 개인 팬이니까 충분히 너를 위해 말해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득을 시도했다. 키움이 발표한 '공식 입장'과는 상반되는 증거다. 보도자료 안에 담긴 다른 내용도 석연치 않다. 키움은 "이택근이 시즌 초 김 단장에게 코치직을 요구했다. 10월에는 대리인을 통해 유학비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즉각 반박했다. "키움의 현 시스템 속에서 코치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오히려 구단이 내게 코치직을 제안해 명분을 찾으려 할까 봐 그러지 않기만을 바랐다. 다행히 코치 제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학비 지원 요구에 대해선 "코로나19 시국이다. 유학을 갔던 사람들도 귀국하는 마당에, 갑자기 왜 유학을 가겠냐"며 코웃음을 쳤다. 구단이 "은퇴식 제안을 선수가 뿌리쳤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은퇴식 다음 스텝은 뭐냐'고 물으니 '그게 끝'이라고 해서 '안 열어줘도 된다'고 하고 팀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이 진실 공방의 본질은 '키움이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해 CCTV를 확인했는지, 그리고 그 영상을 언론에 보낸 배후를 캐내기 위해 선수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는지' 여부다. 이택근이 은퇴하면서 키움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도 키움이 이 부분을 굳이 언급한 건 '구단이 이택근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지 않자 보복을 위해 1년 6개월 전 일을 이슈화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거로 보인다. 논점을 흐리기 위한 꼼수다. 이택근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행여 그게 사실이라 해도, 이게 CCTV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나. 구단이 CCTV로 팬을 사찰했고, 선수에게 '그 배후를 공개하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건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또 한 번 구단 명의의 보도자료로 거짓말을 하다 들켰다. 그리고 다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침묵을 택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늘 입부터 닫고,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게 '키움식' 해결책이다. 눈치 볼 모기업이 없어서 그렇다. 허 의장이 "괜찮다"고 하면 정말 다 괜찮은 팀이 바로 키움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키움 구단과 이택근 중 누가 떳떳할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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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세젤귀' 린드블럼 딸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이 6-3으로 승리 했다. 경기종료후 텅빈 그라운드에서 두산 린드블럼 딸들이 야구놀이를 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tbc.co.kr /2018.08.14. 2018.08.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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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세젤귀' 린드블럼 딸,야구도 척척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이 6-3으로 승리 했다. 경기종료후 텅빈 그라운드에서 두산 린드블럼 딸들이 야구놀이를 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tbc.co.kr /2018.08.14. 2018.08.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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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talk]두산 부활의 핵, 칸투의 힘은 미모의 아내에게서

지난 16일 두산과 롯데의 잠실경기에서는 선발승을 거두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긴 니퍼트보다 모처럼 화끈한 장타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용병타자 칸투가 더 주목을 받았다.전반기 홈런 포함 장타력을 과시하며 두산의 공격력을 이끌던 칸투가 후반들어 추춤하며, 팀 성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롯데와의 경기전까지 7위를 달리며 4강 진입의 적신호가 켜졌던 두산은 4위 롯데와의 경기차를 1경기로 줄이며 단독 6위로 한단계 올라섰다.경기 후 니퍼트와 함께 팀의 수훈선수로 뽑힌 칸투는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남미인 특유의 화끈한 상남자로만 비쳐지던 그 역시 평범한 아들바보 였나보다. 경기후 그라운드로 나온 아들을 보며 손짓한 그는 달려온 아들을 끌어안고 뽀뽀세례를 퍼부었다. 이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아내에게도 진한 키스선물. "오늘 승리는 당신 덕분이야"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아내 신디아 역시 남편의 멋진 활약이 자랑스러웠나보다. 뜨거운 키스의 답례로 외야에서 경기 내내 칸투를 응원했던 멕시코 팬들을 가리키며 그들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어준다.칸투의 아내 신디아는 멕시코에서 MC와 모델로 활동한 유명스타 출신이다. 남편과 함께 먼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어 남편의 멋진 활약은 그녀와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남편이 팬들과 빅토리세레머니를 하는 동안, 배트를 들고 야구놀이를 하는 아들을 돌보는 아내 신디아.얼마전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칸투에게 승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멋진 아내와 아들은 그라운드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일 것이다.화끈한 남미 선수들에게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변하지 않는 진리인가 보다.잠실=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2014.08.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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