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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MCND ‘엑스텐’ 6개월만 컴백 “우리가 4세대 중에 최고”

“실력으로는 ‘깔 수 없을’ 거예요. 1위 해서 라이브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그룹 MCND는 여섯번째 미니 앨범 ‘엑스텐’ 발매에 앞서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MCND는 2020년 2월 데뷔한 5인조 남자 그룹으로 캐슬제이, 빅, 민재, 휘준, 윈으로 구성됐다. 21일 발매된 ‘엑스텐’은 ‘양궁에서 과녁의 정중앙을 꿰뚫는다’는 의미다. MCND 다섯 멤버의 팀워크로 반드시 최고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와 패기를 담았다.리더 캐슬제이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 연습생 생활까지 10년 정도 같이 생활했다. 팀워크는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밝혔다. 민재는 “단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MCND는 자신들을 ‘맛있는 전주 비빔밥’ 같은 그룹이라고 칭했다. 5명 멤버 각자 개성 넘치고 특색 있는데 MCND라는 팀으로 모아두면 조화가 잘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막내 윈은 “캐슬제이 형은 가장이다. 4명의 멤버를 책임진다. 빅 형은 무대 아래에서는 장난꾸러기인데 무대 위에서는 너무 멋있다. 퍼포먼스를 맡았다. 휘준 형은 고양이는 아니고 ‘삭’이다. 츤데레 같은 매력이 있다. 민재 형은 피지컬 담당”이라고 멤버들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잘생겼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당당하게 자신은 비주얼 담당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MCND는 멤버 전원이 앨범 작업에 참여한다. 캐슬제이는 타이틀곡 ‘엑스텐’과 수록곡 ‘절대음감’의 작사, ‘톱 갱 Vol. 2’의 작사,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했으며 멤버 전원이 ‘톱 갱 Vol. 2’ 작사에 참여했다.캐슬제이는 “MCND의 가장 큰 장점은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톱 갱 Vol. 2는 멤버들끼리 놀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만들었다”고 전했다.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엑스텐’은 웨스턴 스타일의 힙합 장르로 MCND만의 차별화된 장르와 스타일을 확고하게 보여준다. 최근 이지 리스닝이 유행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본인들만의 특색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캐슬제이는 “MCND는 퍼포먼스에 특화돼 있다. 군무의 합이나 팀워크가 그룹의 장점이다. 무대를 봤을 때 알차게 만들고 싶어 힙합 장르를 고수했다. 이지 리스닝 곡은 퍼포먼스가 돋보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민재는 “‘엑스텐’이 타이틀인 만큼 활 쏘는 안무가 계속 나온다. 퍼포먼스에서 그런 포인트를 눈여겨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MCND는 2020년 데뷔해 올해 5년차 그룹이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적었다. 빅은 “코로나 때 데뷔해서 팬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소속사 측과 상의해 국내 최초로 영상 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핸드폰 한 대로 진행해서 6시간씩 걸리곤 했다. 요즘에는 빠르게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CND는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많은 팬들을 만났다. MCND는 중동, 남미 등 아직 K팝 스타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민재는 “해외에 가서 팬들의 환호를 들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해외에 다녀오면 개개인이 성장해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것이 곧 팀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전했다.한국에서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는 멤버들은 한국 인기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윈은 “이번 활동을 통해 국내 팬심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외모도 가꾸고 노력하겠다”며 “이번 활동에서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 5명의 팀워크로 도전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랩은 4세대 통틀어서 우리가 최고다. 랩하는 모습들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앞으로 4세대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5.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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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 지지 않을 겁니다" 파리에서 더 크게 울려 퍼질 김제덕의 '파이팅'

“저쪽이 크게 외치면, 저는 더 크게 외쳐야죠.”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혼성단체·남자단체) 김제덕(20·예천군청)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의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세를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물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기합 소리 역시 파리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김제덕은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앞서 8명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김제덕은 8명 중 상위 3명을 가리는 최종 1차·2차 평가전에서 3위에 올라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파리로 향하게 됐다. 김제덕은 1차 평가전 배점 7점(2위·8점 만점), 2차 평가전 배점 5점(4위)으로 배점합계 12점을 받았다.이로써 김제덕은 17살에 출전했던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단체전 정상에 섰다. 이번에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았다.김제덕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직후 미디어데이를 통해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도 얻게 됐다”며 “지난 올림픽과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김우진·이우석 선수는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이고 실력도 월등하다. 도쿄 때처럼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단 좋은 성적만이 아니다. 김제덕은 지난 도쿄 올림픽부터 특유의 기합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고, 이제는 어느덧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자신이나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한편 상대와의 기싸움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그리고 김제덕의 기합은 이번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미 이날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도 김제덕이 외친 ‘파이팅’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김제덕은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외국 선수들도 파이팅을 하면서 타이트한 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1점, 1점이 큰 경기들이 많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견제에 맞서 싸울 거다.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 저쪽(상대)이 크게 외치면, 나는 더 크게 외치겠다. 상대를 견제하기보다 압박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상대가 쉽게 올라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한편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는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8명의 국가대표 중 차례로 1~3위에 올라 파리로 향하게 됐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정조준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 6명, 지도자 5명이 하나가 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와 개인전 남·여 금메달을 다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목표는 금메달 5개”라고 자신했다. 예천=김명석 기자 2024.04.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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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금메달 5개" 한국양궁, 파리 올림픽 목표도 '세계최강' 다웠다 [IS 예천]

“목표는 금메달 5개, 꼭 따서 돌아오겠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확정됐다. 국제대회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태극마크 경쟁을 이겨낸 남·여 6명의 선수들이 파리로 향한다. ‘세계최강’ 한국양궁답게 선수들과 감독들은 저마다 올림픽 정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는 지난 1~3차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국가대표 남·여 8명이 최종 1차 평가전과 최종 2차 평가전까지 거쳐 확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국가대표는 남자 리커브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 여자 리커브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다.남자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다. 평가전 1위는 김우진이 차지했다. 그는 3차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뒤 최종 1차 평가전과 2차 평가전(배점 각 8점)을 합한 점수에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김우진은 리우와 도쿄올림픽 대회 모두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회 출전은 남자 양궁 역대 최다 타이다. 김우진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다들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리우와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면서 “개인전에선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파리에선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남자단체·혼성단체)과 남자개인 동메달을 차지한 이우석은 남자부 2위로 파리로 향한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김제덕 선수와 김우진 선수가 쏘는 거 보면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며 “작년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동안 안 힘들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단단하게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남자부 막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3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최종 1차 평가전에서도 배점 7점을 받아 2위였지만 마지막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김제덕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 2관왕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대회까지 출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지난 올림픽과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모두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 중 손꼽히는 선수들이고 실력도 월등하다. 도쿄 때처럼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 잊지 않고,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여자개인)에 올랐던 임시현을 필두로 전훈영과 남수현이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들 모두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임시현은 3차 선발전 1위에 이어 최종 평가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며 여자부 전체 1위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전훈영, 남수현과 함께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대업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임시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올해도 열심히 해보겠다. 올림픽은 처음 나가게 됐다. 아시안게임 준비한 거 못지않게 준비할 거다. 모두가 서고 싶은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람인지라 항상 잘 쏘진 않더라(웃음). 선발전을 통해 겸손을 많이 배웠다. 열심히 하면 여자단체전 10연패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전훈영도 여자부 2위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아시아그랑프리 2차대회 2관왕(여자단체·여자개인),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을 달성했지만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디어데이에 나선 전훈영은 “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영광스럽다. 준비 잘해보겠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천천히 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 힘든 것보다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은 양궁 국가대표 막내로 파리행에 나선다.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단체전 은메달, 전국체육대회 여자단체·여자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3차 선발전에서 6위로 올라 최종 평가전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통해 당당히 파리행을 확정했다.남수현은 “올림픽을 목표로 선발전에 임했는데, 정말 선발돼서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올림픽에 처음 나가는 거니까 언니들 하시는 거 많이 배우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묵묵하게 해야할 일을 하겠다. 같은 소속인 (이)은경 언니께 많이 배웠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잡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자세도 섬세하게 봐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양궁 대표팀을 이끌고 파리로 향하는 홍승진 총감독은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며 “원래 남자팀 감독으로 가서 3관왕이 목표였는데, 협회에서 큰 짐을 짊어지게 했다(웃음).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다. 꼭 해서 돌아오겠다”고 자신했다.이어 홍 감독은 “한국양궁은 (메달보다) 평가전이 더 힘들다는 거 다 알고 계실 거다. 다 믿는 선수들이다. 선수 6명과 지도자 5명이 하나가 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개인전 남·녀 모두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예천=김명석 기자 2024.04.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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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열기 그대로…김우민·임시현·우상혁, 104회 전국체전 나선다

열전이 끝났지만, 열기는 계속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치른 선수들이 바로 전남에 집결해 전국체전에 나선다.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남 일원의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 전국체전에는 시도 선수단에서 2만8477명(선수 1만9279명·임원 9198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신청한 1316명을 더하면 총 2만9793명으로 전국체전 사상 최대 규모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다. 황선우는 항저우에서 메달 6개를 목에 걸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개씩을 따낸 박태환에 이어 단일 AG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가 됐다. 특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와 한국 수영의 전략 종목 남자 계영 8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 미래를 기대케 했다.개인 기록과 아시아 신기록도 세웠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자신의 한국 기록(종전 1분44초42)을 경신했고, 계영 800m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동료들과 합작했다.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둔 가운데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재확인한다. 자유형 100m, 200m에 출전할 예정이다.황선우보다 많은 최다 3관왕에 오른 수영 중장거리 김우민(강원도청) 역시 전국체전을 빛낼 주요 스타다. 김우민은 이번 AG에서 황선우 등과 계영 800m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수영 단일 AG 3관왕은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도하·2광저우 대회)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역대 세 번째였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 나선다. 37년 만에 양궁 3관왕에 오르고 대한체육회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임시현(한국체대)도 쉴 새 없이 바로 전국체전에 나선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특히 여자 개인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3관왕이었던 대표팀 선배 안산(광주여대)과 집안 싸움 끝에 결승전에서 6-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산 역시 이번 전국체전에 나서는 만큼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항저우에서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건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도 전국체전에 합류한다. AG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펜싱 대표팀은 해남 우슬동백체육관에서 체전을 펼친다. 항저우에서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오른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그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가 모두 나선다.여자 에페 2관왕 최인정(계룡시청),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여자 사브르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윤지수(서울시청)도 출격한다.차승윤 기자 2023.10.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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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1위' 뺏긴 한국, 리커브는 건재한데,…'컴파운드 최강' 인도가 나타났다 [항저우 2022]

한국 양궁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성과와 숙제를 동시에 확인했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지난 7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022 항저우 AG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국제대회마다 한국 선수단의 ‘금맥’으로 불리던 양궁은 이번 대회, 특히 리커브 종목에서는 여전히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임시현이 여자 단체전, 개인전, 혼성 단체전에서 3관왕에 올랐다. 남자는 이우석이 임시현과 함께 나선 혼성 단체전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리커브 종목은 바타르쿠야긴 오트곤볼드(몽골)이 가져간 남자 리커브 개인전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이우석이 동메달에 입상해 자존심을 지켰다.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수상을 마친 후 “대표팀 MVP(최우수선수)로 뽑아주세요!”를 외쳤던 그는 실제로 8일 발표된 대한체육회 MVP로 선정됐다. 다소 위기감을 느끼게 한 건 컴파운드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이지만,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이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컴파운드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지만, AG에서는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당초 한국은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강세를 보여왔다. 여자 단체전에서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모두 우승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더 이상 독보적인 강자가 아니었다. 최강은 한국이 아닌 인도였다. 인도는 이전 두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5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쓸어갔다. 컴파운드 종목 인도의 독주로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상한 한국은 양궁 종합 성적에서 2위에 그쳤다.리커브라고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2관왕에 동메달 한 개를 추가한 이우석은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 후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편한 메달이 없다. 더 악착같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더 많아졌구나 느꼈다"고 경계를 드러냈다. 이우석은 “세계 선수들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혼성전도 그렇고, 단체전도 그렇다. 보시는 입장에서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장 선수들은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질 뻔한 상황들이 많이 연출됐다"며 "이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더 많이 준비하고,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생각보다는 과정과 멘털에 초점을 두고 연습해야 할 시기 같다"고 말했다.1일 열렸던 컴파운드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 전 종목 출전권을 얻었던 소채원도 비슷한 경계심을 전했다. 그는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했으나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신흥 강호 인도의 존재감을 피부로 느낀 당사자다.소채원은 “우리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도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리커브 못지 않게 컴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인도 선수들이 요행으로 얻은 금메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계속 잘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역시 계속 상승세다. 더 열심히 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당장 올해 말 아시아 선수권에서 누가 웃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커브 종목을 맡았던 양창훈 감독은 비록 자신의 종목은 아니지만, 인도의 상승세를 인정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서까지 했는데, 아직 기록 면에서 인도보다 뒤처졌던 것 같다. 다시 붙는다면 컴파운드 종목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 인도도 충분히 잡고 세계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인도가 지난 AG 이후, 특히 작년 이후 급성장했다. 전체적인 기록 자체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못한 게 아니라 우리 실력대로 했으나 인도가 워낙 실수 없이 했다. 새로 준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올림픽만 보면 컴파운드는 정식 종목이 아니라 급한 일은 아니다. 다만 차차기 대회인 LA 올림픽 때는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은 분명 필요하다. 양 감독은 “지금도 준비하고 있지만, 차차기 올림픽 때 정식 종목 가능성이 열려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준비하고, 차근차근 해 간다면 그때도 분명 컴파운드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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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하나에 흔들렸지만…소채원 "AG서 자신감 얻어, 새 전성기 계기 되길" [항저우 2022]

양궁 국가대표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로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메달을 수상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상대로 145-149로 지고 은메달을 수상했다.이번 대회 개인 3번째 메달이다. 소채원은 앞서 4일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출전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6일에는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과 팀을 이뤄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6일) 여자 단체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던 오유현을 위로했던 소채원은 이날 마찬가지로 젖은 눈가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했다.아쉬움 때문이었다. 소채원은 "앞선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 3개를 획득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채원도 분전했으나 벤남의 기량에 흠결이 없었다. 벤남은 첫 화살을 9점을 맞혔을 뿐, 나머지 14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다. 소채원은 "상대도 첫 발에서 실수를 했지만 원래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객관적 기량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난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소채원을 흔든 건 8점이 된 한 발이었다. 4연속 10점을 꽂다 8점이 나온 게 그를 흔들었다. 소채원은 "8점을 쏜 뒤 (정신적으로) 회복이 안 됐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경기 결과와 메달 색깔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부슬비를 맞으며 화살을 쐈지만, 핑계는 대지 않았다. 소채원은 이에 대해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으나 바람이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잘라 말했다.소채원은 신흥 강호 인도의 실력을 인정하고, 아시아 선수권에서 설욕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도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리커브 못지 않게 컴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인도 선수들이 요행으로 얻은 금메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계속 잘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역시 계속 상승세다. 더 열심히 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당장 올해 말 아시아 선수권에서 누가 웃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털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날아오르고 싶다고 했다. 소채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인적으로는 많은 기회가,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오랜만에 국제대회 개인전에 나왔다. 코로나19 직전이 내 기량적으로는 피크였다. 코로나19로 뛸 수 없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슬럼프도 겪었다"며 "이제는 내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좀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다음 전성기를 맞이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후련한 마음도 있는듯 했다. 소채원은 "엄마가, 가족들이 수상을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며 "엄마가 해준 호박전이 가장 먹고 싶다"고 웃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7 12:14
스포츠일반

'석연찮은 판정'마저 극복했다…여자양궁, 더 대단했던 7연패 대업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7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개최국 중국과 상대한 결승전. 고개를 갸웃할 만한 석연찮은 판정으로 자칫 흐름마저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냈다. 여자양궁 대표팀의 7연패는 그래서 더 대단했다.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이 팀을 꾸린 여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3(58-58, 55-53, 55-56, 57-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대회 금메달을 무려 7개 대회째로 이어가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진 순간이었다.‘문제의 판정’은 한국이 3-1로 앞서던 3세트에 나왔다. 중국이 36-26으로 앞선 가운데 쏜 하일리간의 다섯 번째 화살. 화살은 10점 과녁의 바깥쪽에 꽂힌 듯 보였다. 중계화면 등에도 9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한국은 최미선, 임시현의 연속 10점으로 55-55로 맞선 채 3세트를 마쳤다. 1점씩 나눠가지면서 세트스코어에서 4-2로 앞서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심판이 돋보기를 가져대며 하일리간의 화살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리고는 이 점수를 9점이 아닌 10점으로 정정했다. 한국 선수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황당한 분위기였고, 심지어 중국 선수들조차 입을 벌리며 놀라는 눈치였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이 어떠한 근거로 점수를 상향조정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양궁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선 선에 가까운 화살의 점수를 체크하는 장면을 가까이 보여주지만, 이번 대회엔 그런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석연찮은 판정이 편파판정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이 판정으로 3세트 스코어는 55-55 동점이 아닌 55-56 한국의 패배로 바뀌었다. 4-2로 앞서던 세트 스코어 역시 3-3 동점으로 바뀌었다. 만약 4-2로 앞선 채 마지막 4세트에 돌입했다면, 한국은 동점만 이뤄도 금메달인 반면 중국은 반드시 이겨야 슛오프 승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3-3 동점이 되면서 마지막 4세트를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이 결정되는 상황이 됐다. 석연찮은 판정의 여파였다.그러나 여자양궁 대표팀이 ‘세계 최강’인 이유가 있었다. 석연찮은 판정 탓에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4세트에서도 안산의 9점과 최미선·임시현의 연속 10점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9-28로 앞선 가운데 쏜 안산의 화살이 8점에 그쳤으나 최미선·임시현이 또 연속 10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은 마지막 두 발의 화살이 8점에 그치면서 자멸했다. 결국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4세트는 57-54, 한국이 여유 있게 잡아내며 결승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석연찮은 판정과 무관하게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전 7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순간,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의 순간을 만끽했다.이번 우승으로 '막내 에이스' 임시현은 혼성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7일엔 안산과 개인전 결승도 예정돼 있어 37년 만의 3관왕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지난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 역시 임시현과의 개인전을 통해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확인된 세계 최강의 입지, 그 마지막 무대조차 한국 선수들 간 행복한 집안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김명석 기자 2023.10.07 00:01
스포츠일반

서른 네살에 오른 첫 AG 시상대…오유현은 기쁨보다 미안함이 앞섰다[항저우 2022]

한국 양궁 국가대표 오유현(34·전북도청)이 드디어 시상대에 올랐다. 은사와 만남으로 새 길을 찾은 끝에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선수는 기쁨보다 눈물을 먼저 흘렸다.오유현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양궁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소채원(26), 조수아(22·이상 현대모비스)와 조를 이뤄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4강에서 대만에 패했지만, 인도네시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뜻 깊은 메달을 따냈다. 오유현은 대기만성한 선수다. 어깨를 다치면서 29세 나이에 리커브에서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꿨다. 당시 그에게 전향을 권유한 게 박성현(40) 전북도청 감독이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1개)과 AG(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을 제패했던 전설이다. 특히 한국 양궁 사상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AG,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개인전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그런 박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리커브 조준이 쉽지 않아진 오유현에게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를 권유했다. 적은 힘으로도 활을 당길 수 있는 컴파운드는 오유현의 단점을 지워줄 수 있었다. 제안을 수용한 오유현은 2021 다카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한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AG 시상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오유현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성과다. 하지만 오유현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던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내겐 뜻깊고 값진 동메달"이라면서도 "우리 대표팀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실력을 갖췄는데 4강 때 바람의 방향을 잘 읽지 못해 고비를 못 넘긴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님께서 (선전을) 열렬히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다. 결국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잠시 인터뷰를 멈췄고, 소채원과 조수아가 옆에서 그를 위로한 다음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한편 오유현과 함께 출전한 소채원은 이번 동메달로 국내 컴파운드 종목 AG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5번째 메달 수상도 이미 예성돼 있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그는 결승 무대까지 올라 7일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과 자웅을 겨룬다. 소채원은 "대만과의 4강전에서 패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이 곧바로 진행됐기 때문에 마냥 아쉬워할 수 없었다. (오)유현 언니도 '끝까지 최선을 다자'고 독려했다. 덕분에 마음을 추슬러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단체전 소감을 전하면서 "그래도 유현 언니, (조)수아와 함께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내가 제대로 실력을 펼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남은 개인전 결승에서 설욕을 노린다. 소채원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는데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개인전 결승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잘 보완하겠다. 그래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5 14:44
스포츠일반

동호인 출신 '직장인 궁사' 주재훈, 어떻게 은메달 땄을까[항저우 2022]

"진급보다 은메달이 더 좋네요."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동시에 올해부터 양궁 국가대표 컴파운드 남자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그는 매일 퇴근 후 2~3시간 정도 활시위를 당긴다.주재훈은 "슈팅 타임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일반 선수는 6발 쏘는데 15분 정도 걸리는데 저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압축 훈련이다. 훈련 시간은 전혀 모자라지 않다"라고 했다. '직장인 궁사' 주재훈은 소채원(현대모비스)과 짝을 이뤄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주재훈이 AG 은메달 획득까지 여느 선수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활시위를 당긴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니다. 대학생이었던 2016년 우연한 기회에 경북 경산의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 활과 연을 맺었다. 재능을 보인 그는 태극마크에 도전장을 던졌다. 4전 5기 도전 끝에 마침내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리고 항저우 AG을 나서려면 소집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1년간 무급 휴직계를 냈다. 주재훈은 "아마도 제가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주변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 분들과 가족, 회사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급과 은메달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는 말에 잠시 주저하던 그는 "(회사에) 죄송합니다. 은메달이 더 좋습니다"라고 빙긋시 웃었다.세계 최강 실력을 자부하는 리커브와 다르게 컴파운드는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돼 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기가 훨씬 어렵다. 주재훈은 "국제대회에 세 번 이상 나섰는데 매번 4등을 했다. 3위 안에 포함돼야 단체전을 뛸 수 있는데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며 "(AG은) 혼성 단체전, 개인전 출전 자격까지 얻어 '이건 정말 천운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국제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가보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전문 선수로 뛰었으면 어땠을까. 주재훈은 "선수들의 스케줄이 군대식이더라.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배웠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어서 (기존) 선수들의 훈련 방법과 스타일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라고 답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주재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 올라가 있다. 그는 "단체전 경기도 남아 있어서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주재훈은 무급휴직 중이다. 아내의 허락이 없었다면 대표팀 생활도, 은메달도 불가능했다. '1년 연봉과 맞바꾼 메달 아닌가'라는 말에 "그런 셈이다.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 물론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내가) 고생했다. 메달은 크게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상금은 모두 줄 것이다. 못난 남편 뒷바라지 해줘 고맙다"며 쑥스러워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06:06
스포츠일반

'세계 최강'의 길 걸어온 선배들의 응원…"사선에 서면, 최고라는 생각을"

“한국 선수들, 큰 대회에서 강하잖아요.”세계 최강의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양궁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유소년 발전 기부금을 기부하는 이벤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선배들은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약으로 삼아 후배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신들이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듯,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도 그 길을 따라와 줄 것이라는 바람이 담겼다.1979년 세계선수권 5관왕 김진호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경모는 3일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가 열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양궁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양궁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이벤트 경기를 진행했는데, 김진호와 서향순은 1980 레전드, 박성현과 박경모는 2000 레전드로 이번 이벤트 경기에 초청받은 것이다.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레전드들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부터 전했다. 한국 양궁은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졌고,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60개 중 무려 42개를 가져갈 만큼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왔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선배들의 길을 따라 걸을 차례다.“1986년 은퇴 후 한 번도 활을 안 쏴봤다”며 웃어 보인 김진호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땐 선수들 모두가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땐 편안하게 하고 잘했으면 좋겠다. 더 즐기면서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 잘할 겁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씩을 수확하는데 그쳤던 부진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다.‘팀 김진호’에 맞선 ‘팀 서향순’의 수장으로 나선 서향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은 결국 선수들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향순은 “큰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더 강하다. 선배들이 해온 게 있는 만큼, 우리 선수들도 그래서 더 잘해줄 것 같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양궁이 잘할 것으로 본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박경모 역시 최근 세계선수권 부진이 오히려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언젠가 한 번 위기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워낙 잘한다. 사선에 섰을 때는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다. 후배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고 본다”고 독려했다.박성현도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는지 이해가 된다. 그런 부담감이 결국엔 약이 될 것이다. 선수들 모두 나쁜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쫓기는 입장이었겠지만, 부담 갖지 말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선배들의 응원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리커브 종목에 나서는 김제덕은 “레전드분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대회) 8강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쉬움을 토대로 최고의 모습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산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선배들 조언도 잘 들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잘해보려고 한다. 한국 선수들도 도전하는 입장이다. 당연한 승리라기보다는 그만큼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파운드 종목의 김종호는 “길게 말하는 것보다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소채원은 “아시안게임이 다가오고 있는데, 해왔던 대로 대회를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싶다. 단체전 출전과 메달이 이번 대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선배들의 응원과 후배들의 선전 다짐 속 레전드·국가대표·유소년대표가 이룬 이벤트 경기는 많은 관중의 응원 속 진행됐다. 모든 공식 경기가 끝난 뒤 치러진 경기였지만,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레전드와 국가대표, 그리고 유소년 양궁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김진호와 박성현, 안산, 김종호에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남자 랭킹 1위인 유소년 양궁선수 이환지 군이 ‘팀 김진호’에, 서향순과 박경모, 김제덕, 소채원,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여자 랭킹 1위 염정민 양이 ‘팀 서향순’에 속했다. 한국양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는 방식이었다.이벤트 경기는 50m 거리에 1발씩 교대로 발사해 선수당 2발, 팀당 총 10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팀의 누적 점수에 10만원을 곱해 유소년 발전 기부금으로 대한체육회에 기부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 경기는 팀 서향순이 총점 86점으로 승리, 860만원을 팀 서향순 소속 선수들 이름으로 기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양궁대회 결승에선 이우석(코오롱)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리커브 남·여 챔피언에 올랐다. 이우석은 구대한(청주시청)과의 결승에서 연장 슛아웃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정다소미도 유수정을 7-3으로 제압했다. 이우석과 정다소미 각각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컴파운드 부문에선 최용희가 김종호(이상 현대제철)를, 오유현(전북도청)이 송윤수(현대모비스)를 각각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리커브 남자 부문처럼 컴파운드 남자 결승도 슛아웃까지 이어져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컴파운드 부문 우승 상금은 남·여 각각 2000만원씩이다.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목동 종합운동장과 전쟁기념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 양궁 선수들이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로 열렸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리커브 남·여 각각 1억원을 포함해 총 5억 2000만원에 달했다. 국내 선수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최고 수준의 상금을 더해 동기부여와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용산=김명석 기자 2023.09.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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