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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오타니, 겨우 6년 뛰었지만…명예의 전당 못 가는 것 상상 어려워"

"그가 쿠퍼스 타운에서 불멸의 존재로 마무리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기가 어렵다."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겨우 6년만 뛰고도 향후 유력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2024년 선수들 중 40명의 잠재적인 명예의 전당 후보"라며 오타니를 그들 중 하나로 꼽았다. 40명으로 묶은 건 이유가 있다.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이 1955년부터 1995년 사이 매년 평균 39명이 뛰었기 때문이다.매체는 "오타니를 빼고도 이 명단을 만들 수 있다. 그는 MLB에서 단 6시즌만 보내 입성 조건인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아직 다저스에 적응을 마치지도 않았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투타겸업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미 충분한 활약을 했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매체는 "오타니는 두 개의 MVP(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탔고, 베이브 루스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 끝없이 찬사를 받는다. 오타니가 향후 뛰어난 활약을 펼쳐 뉴욕 북부(쿠퍼스타운)에서 불멸의 존재로 마무리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그의 입성을 낙관했다. 매체의 극찬처럼 오타니는 이미 '황금의 3년'을 만든 바 있다. 2018년 투타겸업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오타니는 2021년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첫 MVP를 수상했다. 이어 2022년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MVP 2위에 오른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두 번째 MVP 트로피를 들었다. 3년 연속 MVP 투표 2위 이내를 기록했고, 두 차례 수상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냈다. 만장일치 2회는 역대 최초 기록이다.오타니와 '데뷔 동기'인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비교하면 상당한 극찬이다. MLB닷컴은 두 선수를 "이들을 전설이라 부르는 게 아주 이르지는 않다"고 분류했다. 매체는 "그들의 커리어가 어떻게 기억될지 확실히 안다고 말하기는 좀 이르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아드리안 벨트레는 30대 중반까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출발'을 잘 했다는 정도의 칭찬인 셈이다.특히 비슷한 세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가져와 "타티스도 과거 이 그룹에 있었다. 아직 25살이라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재능 있는 선수가 낙오되려면 부상이나 경기 외적인 문제가 필요하다. 그는 두 가지를 모두 겪었다. 아직 돌아올 수 있지만, 그러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타티스는 지난 2022년 교통사고와 약물 사용을 연달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한편 MLB닷컴은 가장 입성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꼽았다. 아직 올해 소속팀을 못 찾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이 보토는 그 다음 그룹으로 묶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0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도 한 그룹으로 묶여 소개됐다.매체는 이들 외에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신인급 선수들도 후보로 두루 꼽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7 11:14
메이저리그

'황금 세대' 갖춘 시애틀, 이치로 시절 이후 '21년 만에' 가을 무대 복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21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여한다. 무려 스즈키 이치로(49)의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이다. 시애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6승 70패를 기록한 시애틀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자격 획득을 확정했다. 시애틀은 8회까지 오클랜드와 1-1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9회 말 2사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한 칼 롤리가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로건 길버트가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어준 덕분에 만든 승리였다. 무려 21년 만에 나온 포스트시즌 티켓이다. 시애틀은 지난 2001년 116승으로 MLB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62경기 체제에서 116승은 오직 시애틀만 이룬 대기록이다. 그러나 당시 A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당시 시애틀의 질주를 이끌었던 리드오프가 바로 이치로다. 이치로는 그해 활약으로 AL 신인왕은 물론 타격왕(타율 0.350) 최다안타(242안타) 도루왕(56도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결국 AL MVP(최우수선수)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후 P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와 골드글러브 수상을 이루며 레전드가 됐으나 팀 전력은 같은 지구 팀들에게 밀렸다. 역시 레전드로 꼽히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2005년 데뷔해 2019년 시애틀에서의 커리어를 마칠 때까지 단 한 번도 PS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리 디포토 사장이 부임한 후 유망주를 꾸준히 수급했고, 이들이 지난해부터 동시 폭발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가을야구로 향하는 주축이 됐다. 1일 경기에서 호투한 길버트, 유망주 시절 제구력 평가 80점 만점을 받은 조지 커비 등 영건 에이스들을 여럿 갖췄고, 야수진에서는 2022년 AL 신인왕이 확정적인 5툴 플레이어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장타력을 갖춘 타이 프랑스 등이 두루 활약하고 있다. 로비 레이, 루이스 카스티요등 외부에서 영입한 에이스급 투수들도 시애틀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남은 건 포스트시즌에서 성과다. 시애틀은 지구 우승만 세 차례 경험했을 뿐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같은 지구에 AL 대표 강팀 휴스턴이 있지만, 황금 세대가 만들어진 만큼 더 높은 곳을 향할 동력은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1 16:50
메이저리그

'양키스 황금 불펜 주역' 베탄시스, 다저스 재기 실패→은퇴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던 필승조 델린 베탄시스(34)가 유니폼을 벗는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 올스타 구원 투수 베탄시스가 은퇴했다'고 전했다. 베탄시스는 지난 4월 LA 다저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15경기 평균자책점이 11.08로 좋지 않았다. 심지어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리그에서도 4경기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시즌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이 10.26으로 높다. 2011년 양키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한 베탄시스는 2014년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70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양키스 필승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앤드류 밀러-아롤디스 채프먼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을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2019년 3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 12월 뉴욕 메츠와 1년 계약하며 양키스를 떠났지만, 그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잔부상이 시달리며 2020년 15경기 등판(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6월 어깨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 아웃됐다. 다저스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은퇴로 귀결됐다. 베탄시스의 빅리그 통산(10년) 성적은 21승 23패 121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8 17:38
야구

든든한 KT의 버팀목…'수원의 엘 두케' 데스파이네

'엘 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오른손 투수다. 1998년 서른세 살의 늦은 나이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2007년까지 통산 90승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의 황금기를 이끌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4개나 챙겼다. 투구 시 왼 무릎을 어깨높이까지 올리는 하이 키킹 동작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 밸런스 때문에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시그니처였다. 그뿐만 아니라 주자 상황에 따라 팔 각도와 구속, 구종까지 달리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포수 크리스 위저는 "에르난데스는 예측할 수 없는 투수"라고 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는 '수원의 엘 두케'다. 에르난데스와 같은 쿠바 출신으로 투구 시 왼 무릎이 어깨높이까지 올라가는 것도 닮았다. 에르난데스만큼은 아니어도 KBO리그 보기 드문 하이 키킹 투구폼을 사용한다. 한 타자는 "원 투에 타격해야 하는데 원 투 쓰리까지 되는 느낌"이라며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중 오버핸드로 던지다가 갑자기 스리쿼터로 바꿔 타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변칙 투구'도 에르난데스와 판박이다. MLB 시절부터 위력을 인정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데릭 노리스는 데스파이네에 대해 "앵글을 잡기 힘든 선수"라고 말했다. 그만큼 공이 어느 각도에서 날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까다로운 하이 키킹 투구폼에 투구 각을 달리해 기술적으로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종을 다양하게 만든다. 대런 발슬리 전 샌디에이고 투수 코치는 "데스파이네는 정말 독특하다"며 타자를 상대하는 12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데스파이네는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평균구속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직구·27.7%)에 투심 패스트볼(23.1%) 컷 패스트볼(11.4%) 커브(22%) 체인지업(15.8%)을 섞었다. 특정 구종에 편식하지 않는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다양한 변화구와 이닝 소화 능력을 갖췄다. 미국에 있을 때는 언제든지 나가서 던질 수 있는 이른바 '고무팔'에 가까운 선수였다. 여기에 구속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는 1선발의 자질을 90% 이상 갖췄다. 게임을 운영할 줄 안다. 타자를 쉽게 상대한다"고 했다. 2020년 KT와 계약한 데스파이네는 어깨가 무거웠다. 11승을 기록하고 팀을 떠난 라울 알칸타라(현 한신 타이거즈)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년 연속 리그 최다 이닝 투수가 되며 연평균 14승(15승→13승)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20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불펜 소모를 줄여주며 확실한 '1승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에이스의 입지가 좁아졌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워낙 페이스가 좋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위를 결정하는 단판 승부(타이 브레이커)는 물론이고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선발 등판도 쿠에바스였다.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가 쿠에바스 쪽에 쏠렸지만 데스파이네는 크기 신경 쓰지 않았다. 17일 열린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의 시리즈 3연승을 이끌었다. 항상 그랬듯 묵묵하게 마운드 위에서 제 몫을 다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8 10:59
야구

'알동 4위' NYY 단장, "최악의 상황, 박효준 승격은 해결책 아냐"

근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수장이 팀 부진을 인정하면서 박효준(25) 등 마이너리거 승격이 아닌 현 빅리그 선수들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30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팀을 직설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캐시먼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끔찍하다(We suck right now)”라며 “최악의 상태다”라고 팀의 현 상태를 직설적으로 진단했다. 최근 라이벌 보스턴과의 4연전을 모두 내준 것에 따른 대답이다. 지난 수년간 그랬고 올 시즌 역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우승 후보였던 양키스의 현 성적은 지구 4위에 불과하다. 이날 전까지 지구 선두 보스턴과의 경기 차는 7경기 반이나 벌어졌다. MLB.com은 이날 전까지 기록한 양키스의 40승 38패가 2016년 이후 가장 느린 출발이라고 전했다. 2016년 불펜 필승조였던 앤드루 밀러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보내며 리툴링을 단행했던 양키스는 2017년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1번의 지구 우승, 4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2번의 시즌 100승, 2번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황금기에도 월드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젊은 주전 선수들이 있어 여전히 올해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계속된 주전 부상, 타자들의 부진으로 어색한 성적표를 들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감독 경질은 없을 예정이다. 캐시먼 단장은 “최악인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이 상황은 에런 분 감독이나 다른 코칭 스태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질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시즌 초 감독에 대한 신임을 언급했던 그는 “전에도 말한 적 있는데 다시 말하겠다. 그들은 필요한 일을 해내고 있지만 필요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들을 지지한다. 우리는 이 일을 함께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선수단도 급격한 변화는 없다.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박효준의 콜업도 어려워질 예정이다. 캐시먼 단장은 “현재 26명의 선수 명단이 양키스가 모을 수 있는 최고의 내부 자원들이다”라며 “이곳에 있는 선수들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리플A에서 타율 0.320, OPS 1.008 8홈런을 기록 중인 박효준이지만 구단 방침에 따라 빅리그 승격은 어려울 전망이다. MLB.com은 “내, 외야수 박효준과 데릭 디트리히, 외야수 트레이 앰버기 등이 트리플A 스크랜튼, 윌크스배리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캐시먼은 1군 전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해주는 승격 대상자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6년 같은 리툴링 개념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캐시먼은 “내부적인 수정 및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다만 어느 시점에 이르러 그럴 이유가 없어진다면 다른 방향의 대화를 해야 한다. 아직은 그럴 때는 아니다”라고 향후 성적에 따라 구단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30 14:02
야구

17번의 시즌, 282번의 경기, 2만8629개의 공… 야디&웨이노, 영혼의 짝꿍은 현재진행형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배터리인 야디에르 몰리나(39)와 애덤 웨인라이트(40)가 역대 배터리 최다출장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웨인라이트와 몰리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투수와 포수로 출전해 배터리를 맞췄다. 2005년부터 이적 없이 함께 뛴 두 사람은 이날까지 총 282경기에서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교체 출전까지 합치면 두 사람이 함께했던 경기는 325경기 1868이닝에 달한다. 커리어 동안 16명의 포수와 합을 맞췄던 웨인라이트지만 몰리나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포수는 토니 크루즈 한 명(109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커리어 전반을 몰리나와 함께 보냈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팀도, 개인도 황금과 같은 시간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뛴 17년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내셔널 리그 우승은 3번, 중부지구 우승은 7번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3회까지 합치면 총 10번의 가을 야구, 3번의 월드 시리즈, 2번의 우승을 함께 한 셈이다. 선수 개인으로도 웨인라이트는 3번의 올스타, 4번의 사이영 파이널리스트, 2번의 골드 글러브와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고 몰리나는 9번의 올스타, 1번의 MVP 파이널리스트, 9번의 골드 글러브,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다. 최고의 팀이었고 최고의 선수였던 셈이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통계 사이트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웨인라이트가 몰리나에게 던진 공은 2만8528개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라며 “바로 다음인 매디슨 범가너와 버스터 포지의 2만2589개보다 거의 6000개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8이닝 101구를 던지면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공은 이제 총 2만8629구에 달한다. 282경기는 역대 배터리 출장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1930년부터 1946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레드 러핑과 빌 디키가 기록한 바 있다. 한 경기만 더 나와도 공동 4위에 진입한다. 1957년에서 1967년까지 함께 뛰었던 LA 다저스의 돈 드라이스데일과 존 로세보로가 283경기를 기록했다.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상위 3개 배터리도 40여 경기 이내에 있다. 역대 3위는 1914년에서 1926년까지 같이 뛰었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레드 파베르와 레이 샬크의 306경기다. 이어 전설적인 좌완 워렌 스판이 델 크랜달과 보스턴-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전신)에서 1949년부터 1963년까지에 걸쳐 316경기에 함께 출전했다. 이어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미키 롤리치와 빌 프리헌이 디트로이트에서 만든 324경기가 현재까지 역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4 12:31
야구

'천적' 보스턴 감독도 혀 내둘렀다···"토론토는 류현진의 날"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천적'을 또 하나 없앴다. 메이저리그(MLB) 최강으로 꼽히는 보스턴 레드삭스 타선을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잠재웠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3연승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낮췄다. 더 큰 수확도 있다. 보스턴은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양키스와 함께 '3대 천적'으로 꼽히던 팀이다. 류현진은 앞선 세 차례 보스턴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가 보스턴, 양키스와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토론토로 이적하자 주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던 이유다. 모두 기우였다. 이미 양키스 징크스를 극복한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도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지난달 21일 맞대결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 한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보스턴이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정면 대결에서도 압도적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강력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한 차례 홈런을 맞은 알렉스 버두고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 일사천리로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4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고비였다. 또다시 버두고에게 외야 오른쪽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후엔 잰더 보가츠의 땅볼 타구를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잡지 못해 1·3루 위기가 왔다. 이때 류현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라파엘 디버스를 내야 플라이로 유도해 3루 주자를 묶어두고 투아웃을 채웠다.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5회 첫 타자 헌터 렌프로의 큼직한 우중간 안타 때는 한 차례 수비 도움도 받았다.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레이저 송구로 렌프로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후엔 일사천리였다. 류현진은 다음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5회를 끝냈다. 6회 또다시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루를 맞았지만, 버두고와 보가츠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4회의 아쉬움을 되갚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사 후 마지막 타자 렌프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세 번째 7이닝 투구였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100구)을 던지면서 직구(31개), 체인지업(26개), 컷패스트볼(21개), 커브(15개) 등을 황금 분할했다. 에이스의 역투를 발판 삼아 승리한 토론토는 지구 1위 보스턴을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탄사를 쏟아냈다. 류현진의 이날 성적을 소개하면서 "그는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 류현진의 날(Ryu's Day)이었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한글로 '류는 매혹적입니다'(Ryu is mesmerizing)라는 해석까지 직접 덧붙이는 정성을 보였다. 토론토 감독은 물론이고, 상대 팀 사령탑도 혀를 내둘렀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능력을 인정한다.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으로 우리 타선을 압도했다. 그가 현재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편안한 표정으로 화상 인터뷰를 했다. 그는 "내 컨디션과 제구가 (지난 보스턴전 등판과는) 달라서 위기 상황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앞으로도 이런 이닝 수와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타고난 강심장으로 유명하다. 그가 위기에서 더 집중하고 강해지는 비결이다. 그는 "나도 마운드에서 긴장되고 흔들리거나 밸런스를 잃을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알고, 내가 준비한 방식을 생각하고, '한 번에 너무 크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져서 제구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쳤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 17일 복귀한 그는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해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탬파베이는 13-6으로 크게 이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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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토리] '안산공고 슈퍼스타' 김광현이 빅리그 꿈 이루기까지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재학하던 시절, 그의 모교인 안산공고는 이른바 '광현공고'로 통했다. 투타에서 모두 전국 최강 실력을 자랑하는 데다 키가 훤칠하고 웃는 모습까지 멋진 꽃미남 고교생 투수. 야구 만화 주인공으로 등장할 듯한 '본 투 비 스타'였다. 2005년에는 모두 고교 3학년생들로 이뤄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유일한 2학년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한 경기에 탈삼진 16개를 잡아낸 적도 있다. 2005년 6월 30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안산공고가 포철공고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두던 날이다. 2학년 에이스 김광현은 경기 개시 후 다섯 타자 연속 탈삼진을 시작으로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9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6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김광현은 이날 타석에서도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안산공고가 유일하게 뽑은 1점이 바로 김광현이 9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1사 후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만들어낸 점수였다. 그야말로 원맨쇼. 야구계가 '김광현'이라는 이름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한 시기다. 그때부터 김광현은 막연하게 메이저리거를 꿈꿨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고의 투수들이 뛰고 있는 '꿈의 무대'에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고 했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에서 뛰어보고 싶다. 랜디 존슨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성장할, 유망한 왼손 투수의 부푼 꿈. 그 희망이 결국 프로 입단 13년 만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제 김광현은 당분간 KBO 리그의 SK가 아닌, 메이저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소속 투수다. 고교 1순위 투수 김광현은 자연스럽게 연고 지역 구단 SK의 1차지명을 받아 2007년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다만 한 살 선배이자 늘 비교의 대상이던 류현진(당시 한화)과 달리 데뷔 첫 정규시즌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위의 너무 큰 기대와 관심은 오히려 앳된 고졸 신인에게 독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확실히 김광현은 조금 더 극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에이스의 태동을 알렸다. 바로 그 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SK는 그 승리를 발판 삼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김광현은 입단 2년째인 이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그 후 줄곧 KBO 리그 간판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군림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류현진, 윤석민(전 KIA)과 함께 '빅 3' 트로이카로 불리며 모든 구단이 두려워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2010년은 김광현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커리어의 정점이었다. 2011년부터 3년간 어깨 통증으로 예년만 못한 성적을 내며 고전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첫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가 불발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SK는 2014시즌이 끝난 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이미 류현진이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보여준 뒤였고, 윤석민도 미국으로 떠나 볼티모어에 몸 담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당시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독점 교섭권을 가져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샌디에이고가 턱없이 기대에 못 미치는 200만 달러를 적어내 실망을 안겼다. SK가 고민 끝에 그 금액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결국 연봉 협상 과정에서 김광현은 SK에 남는 쪽을 택했다. 3년간 계속됐던 어깨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결국 김광현의 날개를 꺾었다. 이후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6시즌 막바지부터 계속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 종료 후 정밀 검진을 받았고, 끝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17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그 사이 머리를 커트하지 않고 어깨까지 길렀다가 2018년 복귀 등판을 마친 뒤 머리카락을 잘라내 소아암 환자에 기부하는 선행 이벤트를 펼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SK는 2018년 김광현의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에이스의 팔을 보호하는 데 힘썼고, 완벽하게 부활한 김광현은 올해 2010년에 이은 두 번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내면서 다시 에이스로 날아 올랐다. 그렇게 김광현에게는 꿈을 펼칠 두 번째 기회가 왔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김광현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각오로 구단에 "더 늦기 전에 해외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SK 역시 10년 넘게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의 공을 높이 사 포스팅을 허락했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포스팅에 나온 김광현에게는 이전과 달리 수많은 구단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2년간 보여준 김광현의 위력과 가능성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표현했다. 그 영입전의 승자는 물밑에서 조용히, 그러나 가장 빠르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세인트루이스였다. 김광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지난 16일 조용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일사천리로 메디컬 테스트와 협상을 마친 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인 투수 오승환이 한 차례 거쳐갔던 팀에서 까까머리 고교생 시절부터 품어 온 소망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지난 13년간 KBO 리그에서 남긴 수많은 족적을 뒤로 하고 김광현은 이제 새로운 무대로 향한다. 빅리그에서 크게 성공한 류현진을 '롤 모델'로 삼아 더 큰 무대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이룬 최고 투수의 새로운 도전에 수많은 팬의 격려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19.12.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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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새판 짜자④] 메이저리그 중계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권은 전국 방송과 지역 방송으로 나뉜다.전국 방송에 대한 중계권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권한이다. 현재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FOX, TBS 등과 계약이 돼 있다. 2012년 세 방송사와 연장 계약을 하면서 8년 동안 총액 124억 달러(13조2000억원= ESPN 56억 달러 + FOX 40억 달러 + TBS 28억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를 끝냈다. 연평균 전국 방송 중계권료는 15.5억 달러(1조6500억원). MLB 사무국 운영비 등을 제한 금액을 30개 구단이 나눠 가진다. 불만이 최대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단들의 관심이 높은 건 지역 방송 계약이다. 미국 중계권의 핵심이다. KBO 리그를 예로 들면 SK가 인천 지역, 삼성이 대구 지역 방송사와 협상하고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전국 방송에 대한 구단의 선택지는 없지만, 지역 케이블은 다른 문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큰손임을 자처하는 구단은 하나같이 지역 케이블과 계약 갱신을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대표적인 게 LA 다저스다. 류현진이 소속된 다저스는 2013년을 기점으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그해 1월 종합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 25년 동안 약 83억 달러(8조8000억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연평균 3억 달러(3190억원) 정도의 금액을 중계권료로 수령하게 되면서 파격적인 선수 영입이 가능해졌다. 2014년 1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7년 동안 무려 2억1500만 달러(2287억원)에 재계약한 원동력 중 하나도 중계권료였다. 시애틀(계약 기간 18년·총액 25억 달러)과 필라델피아(계약 기간 25년·총액 50억 달러)도 지역 케이블과 대형 계약을 하면서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텍사스도 2010년 FOX와 20년 동안 총액 16억 달러(1조7000억원)를 받는 계약을 했다. 2013년 12월에 성사된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383억원)다. 메가톤급 계약의 배경에도 중계권료가 있는 셈이다. 지난달 11일 '2017 KBO 윈터 미팅'에 참석했던 조 자누제브스키 텍사스 전무이사는 "모든 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계권이다. 중계권료가 비싸지면서 많은 팀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분위기가 180도 다른 구단도 있다. 대표적인 게 애틀랜타다. 애틀랜타는 워낙 적은 중계권료로 다년간 계약이 돼 있는 상태라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알려진 애틀랜타의 중계권료 계약은 2026년까지 연간 1500만 달러(160억원) 안팎을 받는 규모다. 다른 팀보다 중계권료가 턱없이 적어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워낙 금액이 큰 사업이다. 잘만 하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구단이 방송사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메이저리그전문가 A씨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는 중계권을 팔다가 방송국이 돈을 너무 많이 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방송국을 차리는 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YES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며 "이후 직접 방송사를 만드는 사례가 늘어났다. 빅 마켓 구단은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 3월에 설립된 YES네트워크는 양키스 경기 이외에도 뉴욕을 연고로 한 농구와 축구 경기도 틀어 주는 스포츠 전문채널이다. 구단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 보스턴은 NESN, 뉴욕 메츠는 SNY 등의 방송사를 보유해 운영 중이다. 중계권료를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메이저리그는 KBO 리그와 달리 구단이 직접 지역 중계권을 다룰 수 있다.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구단의 이윤이 하늘을 찍을 수도, 땅을 칠 수도 있다. KBO 리그같이 대행사가 높은 금액을 중간에서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다. 관계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프로야구 새판 짜자①] 대행사 필요 없다" 일본, 구단과 방송사가 직접 협상하는 이유 [프로야구 새판 짜자②] NPB 중계권 협상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프로야구 새판 짜자③] 일본선 인기만 있으면 ‘돈 버는 야구단’ 가능하다 [프로야구 새판 짜자④] 메이저리그 중계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2018.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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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패한 네덜란드, 베일에 가려진 타선의 힘

네덜란드 타선은 여전히 베일을 벗지 않았다.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kt의 스프링캠프 평가전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상대가 바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3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1라운드 A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네덜란드는 이달 7일 WBC 사무국에 제출한 최종 엔트리에서 메이저리그 주전급 내야수를 대거 포함시켰다. 하지만 투수진은 강하지 않다.kt와의 평가전은 물음표가 찍혀 있던 네덜란드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표팀은 이종열 전력분석원을 투산 현장에 파견했다. 하지만 이 경기로 네덜란드의 전력을 온전히 파악하긴 어려웠다. 네덜란드는 4안타 빈공 끝에 2-5로 패했다. 상대인 kt는 지난해 KBO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92)였던 팀이다.화력쇼가 기대됐던 네덜란드 클린업 트리오는 단타 1개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네덜란드는 갖고 있는 패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주력 타자 대다수 제외하고 kt전을 치렀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황금 내야진' 안드렐튼 시몬스(LA 에인절스)·젠더 보가츠(보스턴)·조나단 스콥(볼티모어)·쥬릭슨 프로파(텍사스)·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가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뛰고 있다.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 대다수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리그나 독립리그 소속이다. 네덜란드는 교체 없이 9명의 선발타자가 9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특히 2루수 닉 어바너스와 유격수 벤 더 밀은 WBC 엔트리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일정 때문에 정상적으로 평가전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이날 뛴 선수 중 커트 스미스(1루수)와 칼리언 샘스(외야수), 다셴코 리카르도(포수) 등은 1라운드 주전급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서울라운드에서 네덜란드는 180도 다른 라인업 카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현장에 있던 kt 관계자는 "평가전에는 대표팀 외 네덜란드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 WBC 로스터에 없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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