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기아, '반도체 대란' 불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0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천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을 늘리고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고 환경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8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4.5% 증가했다. 작년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늘었다. 매출은 18조3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작년 기저효과에 고수익 RV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다. 기아는 2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4117대(국내 14만8309대, 해외 60만580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는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며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 외에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2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