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우리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28일 올 상반기 실적을 받아들고 취임 후 처음으로 주관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롭게, 다르게, 놀랍게 우리 체인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 우수조직을 시상하고, 사업그룹별 하반기 주요 영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조병규 행장은 신설한 고객 지향형 채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비즈프라임센터, 투 체어스 더블유, 글로벌투자원센터 및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 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장 중심 인사와 보상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구상도 제시했다.
RM(기업금융전담), PB(자산관리전담) 등 영업전문인력에 대한 관리와 사업 예산을 소관 그룹에 이양해 전문 인력의 발굴부터 육성, 보상까지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또 조병규 행장은 그룹 차원에서 기획·추진하는 'IT 거버넌스 혁신'의 일환으로 주요 IT 개발과 운영을 기존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 경쟁력 핵심인 IT 개발 역량을 은행에 내재화하고 모바일 채널인 우리원뱅킹을 '뉴 원'으로 진화시켜 무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한 비대면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병규 행장은 결의 다짐 순서에서 다시 한번 절박함을 강조하면서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