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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산업

신라면 가격 인하에 날벼락…농심, 상반기 '어닝 쇼크'

농심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정부의 압박으로 주요 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인하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하반기 가격 인상보다는 해외 시장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나홀로 영업이익 감소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8607억원으로 2.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28억원으로 4.7% 감소했다.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332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 줄었다. 사실상 '어닝쇼크(실적 충격)'다.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742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9%, 3.8%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매출 8101억원, 영업이익 16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9.6% 증가했다. 농심이 실적 충격에 빠진 사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셈이다.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농심의 주가도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2조4087억원으로 삼양식품(3조7665억원)과 크게 차이가 났다.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0일 시총 2조4520억원을 기록하며 농심(2조4483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뒤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농심 울린 신라면업계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오뚜기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로 지난해 7월 단행한 '가격 인하'를 꼽고 있다. 당시 정부는 '국제 밀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라면업체들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했고, 업체들은 일제히 '백기'를 들었다. 먼저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4.5%, 6.9% 내렸다. 모두 주력 제품들이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인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졌다.반면 삼양식품은 가격 인하 품목에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제외했다. 대신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오뚜기도 마찬가지다. 가격 인하 대상에서 대표 제품인 진라면을 빼고 스낵면, 참깨라면 등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대표 제품의 가격을 내린 농심과 대표 제품을 제외한 업체들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농심은 지난해 제품의 가격 인하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10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100억원은 가격 인하분에 판매량을 곱해 나온 값으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그만큼 더해졌을 것이란 의미다. 하반기 가격 인상 대신 유럽 공략농심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대신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먼저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서 오는 10월부터 신규 용기면 고속 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이 미국법인을 중남미 진출의 발판으로도 삼는다는 방침이다.동시에 유럽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농심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2022년 4830만 달러(약 641억원), 지난해 6010만 달러(약 798억원)로 1년 만에 24.4%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액(1조7290억원)에서 유럽 비중은 약 4.5%다. 중국, 미국 등 여타 국가 대비 비중이 적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농심은 지난 6월 프랑스 유통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르끌레르와 까르푸에도 라면을 입점했다.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여기에 독일 리들, 덴마크 샐링 그룹 등 현지 대형 유통 업체에도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내년 초에는 유럽에 판매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6 07:00
산업

알리·테무 위협 현실화…적자 전환한 쿠팡 김범석 "투자로 대응"

쿠팡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일명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C커머스의 공세에 대규모의 상품·고객 투자 확대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7분기 만에 순손실 '어닝쇼크'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다만 쿠팡의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 달러) 대비 61% 크게 줄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 달러)을 기록한 것이다. 쿠팡이 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이다.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이에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 하락하기도 했다. C커머스 초저가 공습 영향쿠팡의 실적 부진은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실제 알리와 테무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1700만명으로 쿠팡의 절반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매출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의 2017년 매출(2조684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김범석 의장 역시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언급하며 위기감을 나타냈다.그는 "C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업계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으며, 소비자들은 클릭만으로 다른 쇼핑 옵션을 선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C커머스 진출로 쿠팡에서만 구매하는 소비자 '락인'(가둬두기) 효과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했다.김 의장이 공식 콘퍼런스콜에서 C커머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장은 쿠팡의 매출이 높지만, C커머스 업체가 최근 고속성장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범석 "30조 투자로 반격"김 의장은 이날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와 한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쿠팡은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해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17년까지 전 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여기에 더해 김 의장은 '국산 제조사 상품 판매 확대'와 '소비자 혜택' 투자 카드를 내세웠다.먼저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130억 달러)에서 올해 22조원(160억 달러)으로 늘릴 계획이다.여기에 와우 멤버십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해 4조원(30억 달러)에서 올해는 37.5% 늘린 5조5000억원(40억 달러)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 플레이 콘텐츠, 쿠팡이츠 등 서비스 투자에 쓰일 계획이다.최근 중국산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과 C커머스의 개인정보 부당 수집 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검증된 국산품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멤버십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쿠팡의 이 같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의 자금력과 성장 속도는 쿠팡보다 월등한 것이 사실"이라며 "누가 이길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 접어들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9 07:00
산업

어닝쇼크 한섬,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올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한섬에 대해 증권사들은 8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전날 한섬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신한투자증권은 한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도 기존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변경했다.매수 의견을 유지한 하나증권(3만5000원→3만1000원)과 대신증권(3만4000원→3만원), NH투자증권(3만원→2만7000원), 삼성증권(3만5000원→2만7000원)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내수 패션 시장의 성장률이 부진해 한섬 역시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소비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기존 브랜드의 매출 추세가 당장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또 "올해 3분기 국내 판권을 신규 획득해 국내 출시를 앞둔 무스너클, 아스페시 브랜드의 마케팅 및 출점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로 초기 매출 기여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 증가가 더 부담"이라고 짚었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패션업계의 고성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으나, 당분간 주가는 횡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다만 올해 점차 실적 개선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역성장 폭이 둔화하고 4분기에는 기저 효과에 의한 단기적 실적 모멘텀 회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소비심리도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8 08:49
금융·보험·재테크

절박한 조병규 우리은행장 "더 이상 후퇴는 없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우리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28일 올 상반기 실적을 받아들고 취임 후 처음으로 주관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롭게, 다르게, 놀랍게 우리 체인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 우수조직을 시상하고, 사업그룹별 하반기 주요 영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현재 우리은행은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조병규 행장은 신설한 고객 지향형 채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비즈프라임센터, 투 체어스 더블유, 글로벌투자원센터 및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 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현장 중심 인사와 보상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구상도 제시했다.RM(기업금융전담), PB(자산관리전담) 등 영업전문인력에 대한 관리와 사업 예산을 소관 그룹에 이양해 전문 인력의 발굴부터 육성, 보상까지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또 조병규 행장은 그룹 차원에서 기획·추진하는 'IT 거버넌스 혁신'의 일환으로 주요 IT 개발과 운영을 기존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은행 경쟁력 핵심인 IT 개발 역량을 은행에 내재화하고 모바일 채널인 우리원뱅킹을 '뉴 원'으로 진화시켜 무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한 비대면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조병규 행장은 결의 다짐 순서에서 다시 한번 절박함을 강조하면서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30 15:46
산업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마저 코스닥 1분기 '어닝쇼크' 죽쒔다

이차전지,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의 주요 종목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곳은 31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사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20개사(64.5%)에 달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부터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 충격을 일으킨 기업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천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04억원)를 84.3% 밑돌았다. 지난 12일 기준 천보의 주가는 18만5400원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19.04% 하락했다. 이에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역시 기존 13위에서 18위로 다섯 계단 미끄러졌다.코스닥 시총 10위 기업인 펄어비스도 1분기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컨센서스(938억원)를 81.1% 밑돌아 천보의 뒤를 이었다. 카카오게임즈(-58.2%)와 에스엠(-13.2%)도 실적 전망치를 하회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도 –5.6%로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CJ ENM의 경우 시장은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503억원의 손실을 냈다. 코스피에서는 한미반도체(-83.1%)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고 시총 1위 삼성전자(-36.0%)와 카카오(-42.0%), 포스코퓨처엠(-47.4%)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한편 시장 기대치를 가장 크게 웃돈 코스피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5%)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주가가 내리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4 14:40
IT

'어닝쇼크' 카카오, 1분기 영업익 반토막…경쟁력 낮은 사업 정리한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줄었다.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카카오톡 광고와 기업 광고 비즈니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포털을 비롯해 기타 카카오의 다른 비즈니스에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음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6% 증가한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에서 뮤직과 게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1분기 대비 각각 13.5%, 0.6% 증가한 2320억원, 2473억원을 기록했다.카카오의 부진은 데이터센터 화재와 AI 도입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도 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 6692억원이었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카카오는 현재 포털 사이트 사업을 하는 다음을 별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검색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하고, 챗GPT의 등장으로 AI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하에 포털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카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이 밖에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전 실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레이블 전략에 기반해 퍼블리싱(음원 발행)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 작사가 풀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4 14:23
IT

삼성전자 감산 공식화에 주가 반등…"메모리 생존 이유 약해져" 우려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하자 주가가 반등했다. 다만 메모리 업사이클(호황)이 짧아지는 것은 장기적인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설명자료를 냈다. 통상 잠정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만 내놓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인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했다.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불황에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삼성전자가 수익성 개선 노력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소식에 주가는 크게 뛰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6만5000원으로 전일보다 4% 이상 올랐다. 회사 주가가 6만5000원대를 찍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올 2분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즈는 "메모리 산업은 디램 및 낸드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공급망 플레이어의 높은 재고 수준, 소비자 지출 둔화로 2023년 2분기에 침체 주기의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올해 하반기에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지만 이번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계기로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실적 시즌 동안에는 대체로 상승, 실적 시즌 이후 탐색 구간을 지나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가 반등해야 본격적으로 랠리(강세)를 펼친다. 그 시기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다만 "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들이 약해진다는 위협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07 13:36
IT

'어닝쇼크'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6%↓…"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95% 이상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5% 줄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도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IT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전 분기보다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말했다.또 "시스템 반도체 및 SDC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 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B/G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이에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삼성전자는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07 08:53
산업

K뷰티 간판 LG생활건강 '어닝쇼크' 4분기 영업이익 46% ↓

K뷰티 '간판' LG생활건강(LG생건)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10.6% 줄어든 1조8078억원으로 내실과 외형 모두에서 고전했다. 뷰티 업계는 LG생건의 실적 저하 배경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를 꼽는다. 럭셔리 브랜드 '후'의 주요 매출 창구인 중국 내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 닮은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K뷰티 희소성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마스크 실내 착용이 풀렸지만, '큰손' 중국 시장이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면서 LG생건의 고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 급감 소식이 나온 이날 LG생건의 주가도 요동쳤다.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날 LG생건은 전날 대비 -0.67% 떨어진 7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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