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80건
예능

‘지볶행’ 3MC 이이경X김원훈X이세희 남다른 각오…“진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 돼” (일문일답)

‘지지고 볶는 여행’을 이끌 새로운 MC 이이경, 김원훈, 이세희가 각오를 밝혔다. SBS Plus와 ENA의 ‘지지고 볶는 여행’(이하 ‘지볶행’)이 2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24기 옥순-영식의 몽골 여행기로 돌아오는 가운데, 3MC로 호흡을 맞추는 이이경, 김원훈, 이세희가 앞으로의 각오와 ‘지볶행’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나는 SOLO’를 200회 넘게 이끌고 있는 이이경은 “평소에 즐겨봤던 ‘지볶행’ MC로 발탁되어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 시청자 분들께서 ‘나는 SOLO’ 및 다른 예능을 통해서도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지볶행’으로 예능 MC로서의 ‘특급 센스’를 인정받은 ‘지볶행 안방마님’ 이세희는 “다시 함께하게 돼 감사하고 이번엔 더 깊고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여기에 ‘지볶행’에 생기를 수혈할 ‘대세 MC’ 김원훈은 “전 ‘지지고 볶는’ 게 일상이다. 친구랑 여행 가도 가족이랑도 지지고 볶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날 위한 거구나’ 싶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원훈은 3MC 팀워크에 대해 “야시장 호흡!”이라고 표현하며, “정신없고 맛깔나고 다채로운 느낌이다. 불 튀고 양념 튀는 예능의 맛!”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볶행’으로 보고 싶은 조합에 대해서 이세희는 “25기 광수-옥순님”이라고 꼽으며, “25기 광수님은 사고방식이 독특하고 논리적인 분인 것 같고, 25기 옥순님은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깊고 감정적으로 굉장히 성숙하셨다. 그래서 두 분이 함께한다면 조용하지만 밀도 높은 감정선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김원훈은 차분한 10기 영철과 텐션 높은 13기 옥순의 ‘반전 조합’의 만남을 희망했다. ‘나솔 유니버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이경은 ‘지볶행’만의 강점과 매력에 대해서 “사람들 간의 관계성에 집중하고 그 관계성에서 발생하는 개개인의 성장기를 돋보이는 게 ‘지볶행’의 강점 같다.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상상하며 본다면 더욱 재밌게 공감하면서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볶행’으로 ‘병아리 MC’에서 ‘공감 요정’으로 거듭난 이세희는 요즘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젊은 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재밌게 보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심지어 어떤 분은 신혼여행 중에도 꼭 챙겨봤다고 하시더라. 그런 얘기를 들으면 책임감도 더 생기고 마음이 참 뿌듯해진다”며 웃었다. 김원훈은 “평소에도 연애 예능을 좋아했다”면서 “‘SNL’ 멤버 중에는 지예은 씨가 (저의 MC 발탁을) 제일 부러워할 것 같다. 연애 예능에 꽂혀 있고, 실제로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는 비화를 전했다.마지막으로 김원훈은 “‘나는 SOLO’가 전투라면 ‘지볶행’은 전쟁이다. 전쟁터에서 웃고 우는 커플들 사이로 저희 3MC가 중계도 하고 참전도 한다”며 “눈물과 웃음, 티키타카가 넘치는 ‘전천후 종합예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이경 역시 “기존 ‘나는 SOLO’와 ‘나솔사계’ 모두가 출연진들뿐만 아니라 MC들의 입담과 케미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저희 3MC도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서 시청자 분들께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24기 옥순-영식의 몽골 여행으로 문을 여는 ‘지볶행’은 20일 오후 8시 40분 SBS Plus와 ENA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은 3MC의 일문일답 전문.# 이이경 인터뷰 질의응답 1. ‘지볶행’ MC로 발탁된 소감이 궁금합니다.평소에 즐겨보았던 ‘지볶행’ MC로 발탁되어 굉장히 기쁘고 설렙니다. 시청자 분들께서 ‘나는 SOLO’ 및 다른 예능을 통해서도 제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2. ‘나는 SOLO’, ‘나솔사계’ 3MC 호흡과 비교해서 ‘지볶행’ 3MC의 호흡이 어떨 것 같은지 기대감을 전해주시자면요?‘나는 SOLO’와 ‘나솔사계’ 모두 출연진들 뿐만 아니라 MC들의 입담과 케미도 화제의 중심이었는데, 저희 ‘지볶행’ 3MC 역시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서 시청하시는 분들께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14회까지 총 세 커플의 여행기가 화제를 모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셨다면 그 이유도 말씀 부탁드립니다.한 장면을 꼽기에는 인상적인 부분이 많아 말씀드리기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커플들의 여행이 궁금하고 설렙니다.4. ‘지볶행’만의 강점과 관전 포인트를 어필 부탁드립니다.보통의 여행 프로그램은 그 나라와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지볶행’은 사람 간의 관계성에 집중하고 그 관계성에서 발생하는 개개인의 성장기가 더 돋보이는 게 강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상상하며 보신다면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시청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5. ‘나는 SOLO’에 이어 ‘지볶행’ MC까지 영역을 확장시키셨는데, 특별한 소회가 있다면요?'나는 SOLO'부터 ‘지볶행’까지 MC를 맡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솔 신드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고, ‘지볶행’은 ‘나는 SOLO’와 또 다른 매력을 가져다 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 얼른 만나고 싶습니다.6. ‘지볶행’과 ‘나는 SOLO’ MC로서 소소하게나마 차별점을 두신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요즘 MC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신데 본인이 생각하는 MC로서의 강점이 있다면 뭐가로 생각하시는지요?많은 분들께서 '나는 SOLO‘에서의 제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SOLO’ MC의 솔직함도 그대로 가져가되, 출연진 개개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마음도 탑재해보려 합니다. 또 제가 MC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많은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원훈 인터뷰 질의응답1. ‘지볶행’ MC로 발탁된 소감이 궁금합니다.저는 ‘지지고 볶는’ 게 일상입니다. 친구랑 여행 가도, 가족이랑도 지지고 볶아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날 위한 거구나’ 싶었어요. 열심히 한 번 떠들어 보겠습니다. 2. ‘나는 SOLO’, ‘나솔사계’ 3MC 호흡과 비교해서 ‘지볶행’ 3MC의 호흡이 어떨 것 같은지 기대감을 언급 부탁드립니다.‘나는 SOLO’, ‘나솔사계’ MC분들은 말하자면 ‘장인의 호흡’이라면, 저희는 ‘야시장 호흡’입니다. 정신없고 맛깔나고, 다채로운 느낌? 반죽을 던지고, 불로 튀기고, 양념을 가미하는 그런 예능의 맛이 날 거라고 기대합니다.3. 14회까지 총 세 커플의 여행기가 화제를 모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셨다면 그 이유도 말씀 부탁드립니다.멋진 프라하의 야경을 두고 신경전을 하던 9기 옥순-남자 4호, 22기 영수-영숙 커플이 생각납니다. 4. ‘지볶행’에서 만나고 싶은 커플이 있다면 혹시 누구를 추천하고 싶은지요?진짜 궁금한 커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10기 영철과 13기 옥순 두분의 조합이 만나면 정말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5.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지,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여행은 좋아하는데, 준비는 싫어해요. 그래서 누가 좀 다 해주면 좋겠어요. 여행 추천지는 여수입니다. 맛집이 너무나도 많잖아요.6. ‘지볶행’만의 강점, 관전 포인트를 어필 부탁드립니다.‘나는 SOLO’가 전투라면, ‘지볶행’은 전쟁입니다. 전쟁터에서 웃고 우는 커플들 사이로 저희 3MC가 중계도 하고 참전도 합니다. 눈물과 웃음, 티키타카가 넘치는 ‘전천후 종합예능’이에요.7. ‘SNL’에 이어 대세 ‘나솔 세계관’이 반영된 ‘지볶행’ MC가 되셨는데, ‘나는 SOLO’, ‘나솔사계’, ‘지볶행’을 평소 어떻게 보셨는지요?솔직히 ‘나는 SOLO’를 볼 때마다 ‘나도 저기 가면 어떨까?’ 생각했었어요. 물론 1초 만에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요. ‘지볶행’은 그 세계관 안에서의 스핀오프 느낌이라, 보는 재미가 더 쫀쫀하고 드라마틱하더라고요.8. 연애, 여행 예능 등에 대해 평소 관심이 있으셨는지, ‘SNL’ 동료 중에 ‘지볶행’ MC 합류를 부러워할 것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예상하시자면요?연애 예능 당연히 좋아하죠. 제 연애는 지루한데 남의 연애는 왜 이렇게 재밌을까요? ‘SNL’ 멤버 중에선 지예은 씨가 제일 부러워할 것 같아요. 연애 예능에 꽂혀 있거든요. 실제로 연애를 하고 싶어 하기도 해요. 9. ‘지볶행’을 위해 이런 것까지 준비하고, 홍보하겠다고 생각하신 아이디어나 특별한 각오, 목표가 있으실까요?개인적으로 커플 여행을 직접 따라가서 ‘지볶행 체험 브이로그’를 찍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목표는 하나예요. ‘지볶행’ 보면 내 연애도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 거. 웃기면서도 뭔가 찌르듯 공감되는 그런 예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세희 인터뷰 질의응답1. ‘지볶행’ MC로 재등용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친한 친구끼리도 여행을 가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미 갈등이 있었던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낯설고 특별하잖아요. 마음이 닫혔거나, 반대로 미련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다시 마주하고 그 마음이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또는 완전히 사라지기도 하는 걸 지켜보는 건 참 귀한 경험이에요. 그런 장면들 속에서 저도 많이 되돌아보고 배우게 되고요. 다시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고, 이번엔 더 깊고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어요.2. ‘나는 SOLO’, ‘나솔사계’ 3MC 호흡과 비교해서 ‘지볶행’ 3MC의 호흡이 어떨 것 같은지요?‘지볶행’의 3MC는 조합 자체가 굉장히 다채로워요. 김원훈 선배님의 유쾌함, 이이경 선배님의 센스 있는 공감력에 저는 중간에서 조율도 하고 또 저만의 공감력도 더하고 싶어요. 각자 다른 결이 만나 만들어지는 온도가 기대돼요.3. 14회까지 총 세 커플의 여행기가 화제를 모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셨다면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남자 4호님과 9기 옥순님이 갈등을 해소한 뒤에야 비로소 프라하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음식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장소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느냐’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결국 여행의 진짜 풍경은 사람 사이에 있구나 싶더라고요.4. ‘지볶행’에서 만나고 싶은 커플이 있다면 혹시 누구를 추천하고 싶은지요?25기 광수님과 25기 옥순님의 여행도 정말 궁금해요. 광수님은 사고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고 논리적인 분이었잖아요. 반면 옥순님은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깊고 감정적으로 굉장히 성숙하셨고요. 그래서 두 분이 여행을 함께 한다면, 그 서로 다른 결이 부딪히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또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게 될지 정말 궁금해요. 조용하지만 밀도 높은 감정선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돼요.5.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지,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특히 몸으로 직접 겪으면서 경험이 쌓이는 여행을 좋아하는데요, 21세 때 배낭 하나 메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매일 10kg짜리 배낭을 메고 8시간씩 걸었죠. 그때 제 하루는 아주 단순했거든요. ‘오늘 뭐 먹지, 어디서 잘까, 내일은 얼마나 걸을까?’ 그런 생각들뿐이었어요. 앞으로의 진로, 경제적인 상황들, 미리 미래를 생각하며 느끼는 불안들 또는 과거를 생각하며 하는 후회들 없이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물 수 있었고,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몸은 피곤했지만, 머릿속은 정말 맑았어요.6. ‘지볶행’만의 강점, 관전 포인트를 어필 부탁드립니다.‘지볶행’은 정말 리얼입니다. 누구나 갈등은 겪지만, 그걸 ‘카메라 앞에서 풀어간다’라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 용기 있는 순간들을 옆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지켜보는 게 이 프로그램만의 묘미인 것 같아요. 진짜 감정이 오가는 공간, 그게 ‘지볶행’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7. ‘지볶행’ MC 출연 후, 주위의 반응이 어땠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 메시지가 있으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정말 시청자층이 다양하다는 걸 매번 느끼고 있어요. 젊은 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재미있게 보고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거든요. 심지어 어떤 분은 신혼여행 중에도 꼭 챙겨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책임감도 더 생기고 마음이 참 뿌듯해져요. 그만큼 ‘지볶행’이 가진 매력이 많은 분들께 닿고 있다는 뜻이겠죠.8. ‘지볶행’으로 MC 및 예능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혹시 더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예능은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사람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요. 그래서 언젠가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해보고 싶고요. 오래된 시간을 품고 있는 분들 곁에서 배우는 콘텐츠도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져서 시골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삶의 지혜를 듣는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있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들과 함께하고 싶어요.9. ‘지볶행’ MC를 잘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말투나 숨소리 같은 순간적인 변화 속에 감정이 스칠 때가 있기 때문에 대본보다 출연자들의 표정이나 리액션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기’, ‘편들지 않기’, 이 두 가지를 늘 마음에 새기고 촬영에 임해요. 그런데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감정이 아닌 ‘상황’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요. 어느 한쪽의 입장만이 아닌, 서로 다른 시선을 동시에 품을 수 있도록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8 16:51
영화

‘노이즈’, 귀틀막 입틀막 극한의 공포가 찾아온다 [종합]

귓가를 맴도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등골이 오싹해지는 반전이 극한의 공포를 몰고 온다. ‘노이즈’가 초여름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일 예정이다.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노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수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가 참석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이날 김수진 감독은 “층간소음이란 현실적인 소재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은 청각 장애가 있다. 소리를 활용해서 현실 기반의 스릴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를 접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출 주안점을 놓고 “소리를 잘 표현하려고 공을 많이 들였다. 현실적인 공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까지 아우르다 보니 소리들의 균형이 중요했다. 현실적 소리를 기저에 깔고 뒤로 갈수록 초자연적인 소리를 매칭해 디자인했다. 소리가 없을 땐 공포영화의 점프 스케어를 활용했다”고 짚었다.극을 이끄는 주인공 주영은 이선빈이 연기했다. 사라진 동생을 찾아 아파트로 돌아온 뒤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층간소음이란 주재가 매력적이었다”는 이선빈은 “누구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극중에서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일 크게 놀라야 했지만, 배우로서는 정확하게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라진 동생 주희 역은 한수아가 맡았다. 한수아는 “제가 공포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제가 나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았다”며 “관객으로서 사람들이 어디서 무서워할지 잘 알아서 그 아이디어를 내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매 호흡을 맞춘 이선빈에 대해 “나한테 (이선빈) 언니는 연예인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떨려서 같이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며 “너무 잘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다. 연기하다가 고민이 되는 순간에 언니를 바라보면 바로 몰입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주희의 남자친구 기훈으로 분한 김민석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민석은 “이번 작품이 의외로 어려웠다. 처음으로 도드라지지 않기 위해 연기했던 작품”이라며 “자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기훈이 나왔을 때는 관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민석은 “‘노이즈’는 소리에 굉장히 힘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다른 공포 영화와 달리 가족 간의 사랑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 역시 “영화를 만들면서 가족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고 이 지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노이즈’를 2021년부터 준비했는데 한창 ‘극장 영화’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화면은 물론 사운드 디자인에 많이 신경 썼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있다. 꼭 극장에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노이즈’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6 17:25
스포츠일반

[2025 새 정부에 바란다] <1>체육지도자 면허제가 필요한 이유

대한민국은 오는 6월 3일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정권마다 체육 정책이 바뀌어 온 가운데 새로운 대한민국 사회에 필요한 체육 정책은 무엇일까. 본지는 박석 광운대 교수, 주성택 가천대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논의점을 살펴봤다.<1>체육지도자 면허제가 필요한 이유(박석 광운대 교수)<2>'스포츠건강청'이 필요한 이유(주성택 가천대학교 초빙교수)트레이너, 스포츠 코치, 운동처방사. 이름은 달라도 모두 '운동'을 매개로 국민 건강과 직결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육학과 재학생만 8만 명, 스포츠산업 종사자는 46만 명에 이른다.하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공인하고 보호할 장치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현행 제도에서는 누구든 단기 연수만으로 '트레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생활스포츠지도사의 경우, 체육학 전공인이 아니어도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해당 종목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없어도 단기간의 준비만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보니 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건강운동관리사는 체육학 전공인으로 자격 범위를 한정한다. 하지만 의료인 지시에 따라 단순 운동지도를 보조하는 데 역할이 국한돼 있다. 교정이나 재활 등 심화된 개입은 불가능하다. 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물리치료사 등 건강과 직결된 타 직종이 모두 법적으로 면허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체육만은 여전히 제도적 공백 상태다.전문성으로 이어지는 면허 제도가 없으니 체육 분야의 성장도, 종사자들에 대한 대우나 사회적 인식도 개선되기 어렵다. "체육과 나와서 뭐 하냐", "트레이너는 비정규직이지"라는 편견도 전문가를 양성하고 검증하는 제도가 부족해 기인한 구조적 결과다.그 피해는 체육계 종사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연결된다. 스포츠 시장의 소비자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수가 증가하는 만큼 그들의 안전하게 운동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행복 추구권도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 자격증이 난립하고, 시장의 질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는 누구를 믿고 운동을 맡겨야 할지 알 수 없다.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해답으로 체육국가면허증을 신설하면 어떨까. 국가가 면허를 부여한다면 전문성과 책임의 기준이 명확해진다. 운동 지도를 의사의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훈련된 체육 전문가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서로 다른 분야의 체육 간 연속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과 협업해 생활체육부터 재활운동까지의 연속적인 지도가 가능하다. 트레이너·운동관리사들의 질적인 부분을 높이면서 고용 안정성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국민 건강증진, 만성질환 예방, 의료비 절감까지도 이어갈 수 있다.이제는 ‘면허 없는 직업’의 사각지대를 메울 때다. 체육국가면허증은 단지 자격증 하나의 문제가 아닌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직 체계의 재정립을 의미한다. 시대가 변했고, 모든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체육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체육국가면허증은 요구되는 이유다. 박석(광운대/대한민국 체육 미래 전략 포럼) 2025.05.21 14:03
문화

누구나 자신만의 헤다가 있다… 이영애가 해석한 ‘헤다 가블러’는 [IS인터뷰]

“누구나 자신만의 헤다가 있죠. 설득력 있는 악녀보다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여자로 보여지기를 바랐어요.”연극 ‘헤다 가블러’에 출연하는 배우 이영애는 최근 공연장인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라운지 M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립센의 고전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주인공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했어요. 5회 공연을 한 지금도 이해를 못한 구석이 많거든요. 그래도 관객들이 봤을 때 설득력 있게 악녀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여자로 보여지기를 바랐습니다.”이영애는 헤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헤다를 ‘누구나 고립될 수 있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소외된 인물’로 해석했다고 부연했다. “주위에 사람은 많지만,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 많잖아요. 붕 떠버리는 마음이 있는 그런 존재요. 기존 고전을 통해 헤다를 접한 사람들은 제가 연기한 헤다를 보고 ‘가볍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는 헤다가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정의를 주고 싶었어요. 누구나 자신 속에 헤다가 있으니까요.”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가 지난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영애는 “첫 공연을 했을 때는 떨리는 감정보다 그저 ‘대사 잊어버리지 말자’, ‘지금까지 연습 해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하자’가 목표였다”며 “그래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나도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잘 봐주시고 계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당시 5회차 공연을 마친 이영애는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즐길 수 있다. 관객하고 소통도 한다. 여러 가지 변주도 시도해 보고 있다”며 “동선을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을 왼쪽을 간다거나, 상대 배우를 보고 대사를 뱉던 것을 관객들을 보면서 액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헤다 가블러’를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이영애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헤다 가블러’를 준비하면서 3~4kg 살이 빠졌다. 체력을 보강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제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원망할 수 없다. 행복한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주로 드라마, 영화 등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연극은 발성이 어려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타가 왔었다. 연기하는 영상을 보니까 다른 연극 배우들과 발성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무대 연기를 하는 친구한테 ‘연기 좀 봐달라’고 전화했다. 무대 연기에서 필요한 발성이나 스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동료 배우들도 많이 도와줬다. 조금씩 배워나갔다. 모든 목소리를 갈아 엎지는 못했겠지만 ‘헤다 가블러’를 하는 동안만큼은 헤다스럽고 싶다. 앞으로 변주를 줄 수 있는 여유를 찾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좋은 반응이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나 봐요.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게 봐주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요. 관객 반응 찾아보고, 무대에서 반응을 직접 느껴가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매니큐어도 빨갛게 칠해보고 화장도 진하게 해보고 있죠. 여러 도전을 하고 있어요.” 이영애는 헤다의 심리를 쫓아가는 것이 수학 문제를 풀어가는 것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헤다는 ‘1+1=2’가 아니라 ‘1+1=3 혹은 4’가 되는 그런 인물이다. 알지 못하는 무엇을 쫓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미지수를 갖고 있는 여성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같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헤다 가블러’를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삶을 보는 자세가 넓어지고 깊어졌다.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그런 제시적인 연극이 됐으면 좋겠다. 단편적인 의미를 넘어 현대인이 가질 수 있는 자신의 자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연극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일회적이잖아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단 한 번의 공연이죠. 영상을 통해 보는 것은 현장에서 보는 것의 반의 반도 안돼요. 제가 어제보다 오늘 공연에서 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어제 못했던 것을 보셨던 관객들이 다시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죠. 전혀 어렵지 않은 작품이니까 꼭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ㅇ 2025.05.20 05:50
프로야구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 야구 포기하려고 한 SSG 채현우, 두 번의 좌절은 없다 [IS 인터뷰]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SSG 랜더스 외야수 채현우(30)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채현우는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의 '과거'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채현우는 송원대에 진학, 4년을 꽉 채운 뒤 2019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진) 유니폼을 입었다.채현우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3학년 때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기용됐는데 그중 한 명이었다"며 "기록이 좋지 않아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을 걸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채현우는 고등학교 감독과의 면담에서도 "야구를 그만두겠다"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만류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대학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송원대 시절에도 활약이 눈에 띄는 건 아니었다. 다만 주루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한 프로 생활. 난관의 연속이었다. 채현우는 "대학교 때는 야구가 잘 되니 그래도 잘하는 축에 속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입단하고 나니 다시 처음(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처음엔 몰랐는데 1~2년 정도 지나니까 (입단 동기들과 비교해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이 나이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무명의' 채현우가 이름을 알린 건 2019년 플레이오프(PO)였다. 당시 염경엽 SK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PO 엔트리에 '신인 채현우'를 포함하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염 감독이 주목한 건 작전 수행 능력. 그해 채현우는 퓨처스(2군)리그 55경기 도루 38개를 성공했다. 1군에도 데뷔해 4번의 도루 시도 중 3번을 성공하기도 했다. PO 시리즈가 키움의 일방적인 우위 속에 3전 전패로 끝나 채현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채현우는 "1년 차에, 큰 무대에서 '내가 승부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열심히 하면 괜찮을 거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뿌듯했다"며 "(이후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버텼다. 부모님도 옆에서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셨는데 '난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강조했다.채현우의 야구인생 두 번째 전환점은 지난 11일 열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이었다.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6회 말 리그 대표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2020년 9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1691일 만에 때려낸 1군 안타였다. 채현우는 "처음엔 잡히는 줄 알았는데 타구가 날아가는 게 보였다. 빠질 수 있겠다 싶어서 전력으로 뛰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채현우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다. 병역을 마친 뒤인 2023년에는 청백전 중 왼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주루가 강점인 그로선 쉽게 볼 부상이 아니었다. 재활 치료에만 7~8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포기는 없었다. 채현우는 "안 아프고 야구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경기에 나가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주변에서 정말 긍정적인 얘길 많이 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1군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15:53
프로야구

'투지일까 만용일까' ML 28승 투수 태도 논란, 분위기도 승리도 날려버렸다 [IS 이슈]

팀을 끌어올렸어야 할 에이스가 팀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콜 어빈(31·두산 베어스)이 최악의 부진도 모자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더블헤더(DH) 싹쓸이 패배에 일조했다.두산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DH 2경기를 모두 패했다. NC가 두 경기 모두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은 나눠 이닝을 소화한 반면 두산은 2경기 모두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다.2차전 선발 최준호의 부진까진 '상정 내'였다. 최준호는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했고 두산은 2-5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해 5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최준호는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급 자원. 두산이 예상하지 못했던 건 1차전을 망가뜨린 어빈의 최악투였다. 어빈은 최준호와 마찬가지로 2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고, 실점은 더 끔찍했다. 볼넷 4개 사구 3개를 허용한 그는 무려 8실점을 허용했다. 최준호와 달리 어빈은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어빈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대형 투수였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10승 시즌(2021년),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30경기 174이닝 평균자책점 3.98)까지 경험했다. 빅리그 기준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했다.문제는 11일 경기 그랬던 것처럼 제구였다. 올 시즌 51이닝 동안 볼넷이 23개, 사구는 9개나 허용했다. 11일 경기 부진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안정감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60.9%. 규정이닝 선발 투수 30명 중 최하위다.어빈이 무너지면서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 때 롱릴리프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차전에서 최준호가 무너지자 필승조 자원이 총출동했다. 꾸준히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던 홍민규가 3과 3분의 2이닝 58구나 던졌고, 고효준, 박치국, 최지강, 김택연까지 마운드를 밟았다. 불펜은 불펜대로 썼고, 주말 시리즈 통틀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어빈은 더블헤더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망쳤다. 두산은 그가 1차전 3회 초 1사 2루에서 또 볼넷을 내주자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박정배 투수 코치가 그를 불러들이러 올라갔는데, 어빈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친 태도로 어깨를 부딪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앞서 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도 설전을 벌였던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태도 논란이었다.물론 어빈이 KBO리그를 무시했다고 넘겨짚을 수는 없다. 취재 결과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승부욕이 지나쳤다며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를 자처할 정도로 선한 삶에 대한 '의지'도 있다.어빈의 사례는 등판날이면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일부 선발 투수들과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서면 포수의 리드를 거절하고, 코치의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 그런 모습이 매번 오답은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를 항상 해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11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다 8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양상문 한화 코치가 그를 교체하러 올라왔고, 와이스는 격렬히 손을 저으며 강판을 거부했다. 양 코치는 외면하듯 그를 교체했고, 와이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와이스의 해프닝은 딱 거기까지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막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비슷하게 완투(완봉) 도전 상황이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 "지난 등판까지 100구 넘게 던진 경기가 많았다"는 벤치의 설득에 동의하고 8이닝 93구로 등판을 마쳤다. 벤치를 존중한 결과다.어빈도 책임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심이 어쨌든, 어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것도 벌써 두 번째다. 어빈이 혼자 마운드에서 감정을 해소하는 동안 팀 순위는 늪에 빠지듯 가라앉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5:09
프로야구

'7G AVG 0.483', 7연승 이끈 '노력의 천재'..."가을야구, 꼭 한 번 더" [IS 인터뷰]

천재환(31·NC 다이노스)은 요새 '이름'값을 한다. 지난 7경기 동안 타율이 0.483(29타수 14안타)에 달한다.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이 기간 2루타가 1개, 3루타도 2개에 홈런은 3개나 때렸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5로 패색이 짙은 9회 초,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때렸다. 이어 11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 때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타격만 '천재'가 아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수비력이 빼어나다. 10일 두산전에서도 그는 제이크 케이브의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그와 한석현 등 외야진은 연달아 두산의 장타성 타구를 지워내며 팀의 더블헤더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이름과 달리 천재환의 커리어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화순고, 고려대를 졸업한 천재환은 2017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입성은 2022년에야 이뤄냈다. 1군 콜업 전에 방출 명단에 들었을 정도로 육성 선수 생활이 험난했으나 이겨냈다. 스물 여덟에야 1군에 올라온 육성 선수 출신에게 기회가 많을리 없었지만, 천재환은 자력으로 생존했다. 2022년 29경기 36타석, 2023년 78경기 179타석, 2024년 89경기 236타석을 소화하면서 백업 외야수로 자리를 늘려갔다. 지난해엔 타율이 0.284까지 올랐고, 안타도 61개까지 때렸다.올해는 시즌 초 부진해 잠시 위기도 맞았다. 3일까지 타율이 0.150. 수비력 덕에 1군에서 버텼고, 최근 맹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11일 더블헤더 2차전에선 5번 타자까지 맡았다. 11일 더블헤더를 마치고 본지와 만난 천재환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두고 "기분 좋다"면서도 "홈런을 치려고 해 치는 타자는 없다. 잠실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정확하게 맞으면 충분히 홈런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맞힌 타구가 많아져 이틀 연속 기록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호준 NC 감독은 그를 두고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천재환은 "시즌 초반 헤매면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했다. 타격 코치님께서도 조금 팁을 주셨고 같이 변화를 줬다"며 "조금씩 결과가 나오니 마음도 편해진다. 지난해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타석에서 여유는 있었다. 그런 (심리적) 부분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천재환은 "수비는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야만 잘 되는 거로 생각한다. 퓨처스리그 때부터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돌아봤다. 이호준 감독은 또 "우리 코치들이 뽑는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잘해주니 더 기쁘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경험이 더해졌다. 지난해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 재환이도 프로 생활이 험난했다. 그래서 더 절실한 것 같다. 주전도 되고 백업도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본인이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 천재환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퓨처스 때부터 계속 열심히 노력했다. 내가 생각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NC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홈 NC파크를 쓰지 못하는 '떠돌이' 생활에도 7연승을 기록, 정규시즌 순위를 9위에서 4위까지 올렸다. 험난한 일정 속에 부상자가 나와도 천재환처럼 '잇몸'이 되어주는 선수들이 나온다.천재환은 "올해는 개인적 목표가 없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연승을 오래 이어가면서 5강에 들었으면 한다. 가을야구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2023년 경기는 못 나갔지만, 너무 좋은 기억이다. 한 번 더 가보고 싶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08:32
영화

‘파묘’→‘야당’ 유해진이 또…극장가 살리는 만능 키

배우 유해진이 ‘파묘’에 이어 ‘야당’까지 성공시키며 극장가 심폐 소생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서 연타로 흥행작을 배출하며 배우로서 능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야당’은 전날 3만 4587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에 유지했다. 누적관객수 270만 7714명이다. 개봉 4주차 성적이란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서 ‘야당’은 개봉 20일만에 손익분기점(250만명) 돌파와 함께 올해 한국영화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란 핸디캡을 딛고 일궈낸 성과다.이로써 유해진은 ‘파묘’에 이어 또 한 편의 흥행작을 필모에 추가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은 유해진이 ‘파묘’ 이후 처음 선보인 영화로,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그를 둘러싸 검사와 형사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주인공 중 한명인 검사 구관희를 연기했다.◇유해진, 극장가 보릿고개 피했다유해진은 사실상 현 영화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흥행 카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 침체가 이어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는 어느새 꿈 같은 일이 됐다. 과거 숱하게 ‘천만’ 타이틀을 달았던 배우나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이 가운데 유해진은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워왔다. ‘파묘’는 2월 비수기 개봉에도 불구, 무려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앞선 2023년에는 ‘달짝지근해: 7510’는 누적관객수 138만명에 VOD 판매 등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이변을 썼고, 2022년에는 ‘올빼미’(손익분기점 210만명 누적관객수 332만명), ‘공조2: 인터내셔날’(손익분기점 350만명, 누적관객수 698만명)로 연이어 수익을 냈다. 액션, 사극, 미스터리, 하물며 로맨스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당연히 캐릭터 간 간극도 컸다. 예컨대 ‘올빼미’에서는 불안하고 강압적인 왕이었고,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는 순수남이었다. 반면 ‘파묘’에서는 사교성 좋은 장의사를 연기했고, ‘야당’에서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독종 검사가 됐다. 유해진은 하나의 얼굴로 접점이라고는 없는 이들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때로는 극의 재미를, 때로는 극의 긴장을 담당하며 작품 흥행을 견인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해진의 연이은 성공은 그만큼 배우로서 감이 좋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작품과 제작진을 보는 통찰력도 포함된다. 안목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평하며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 실제 그의 출연작은 배우의 연기력을 중시하는 작품이 많고, 대체로 이런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캐릭터 경중보다는 작품 완성도 ‘우선’유해진의 근작을 보면 눈에 띄는 지점들이 있다. 끌고 나가는 것은 물론, 끌고 나가는 이를 받쳐주는 연기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유해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상대를 살피고 그에 맞는 리듬을 꺼내 ‘함께’ 호흡한다. 유해진이란 배우 자체의 특질이자 장점이다. 스크린 속 유해진은 캐릭터의 경중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제 자리에서 중도를 지킨다. 폭발해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를 정확하게 파악해 서 있는다. 넘치는 법도 부족한 법도 없다. 유해진 출연작들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이자 대중이 유해진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재근 평론가는 “배우로서 유명세와 위상이 올라가면 대체로 자신이 간판인 작품만 하려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유해진은 이를 고집하기보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먼저 본다”며 “그런 태도로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작품에 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짚었다.유해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주전쟁’을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할 예정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시간적, 부도 직전의 소주 회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극중 국보그룹 재무이사이자 인간적이고 정 많은 표종록 역으로 출연한다. 회사가 곧 인생인 인물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의 이제훈과 대립하는 캐릭터다. 유해진은 깊은 연기 내공과 특유의 소탈한 매력으로 표종록을 완성, 극장가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9 05:40
스타

[TVis] 침착맨, 주식 실패 고백 “내가 하락 시그널” (‘옥문아’)

유튜버 침착맨이 주식 실패 경험을 고백했다. 침착맨은 8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서 “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냐”는 질문에 “주식에 많이 쓴다”고 답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물 타다가 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귀신 같은 게 제가 국내 주식 시장 가면 그곳이 녹고, 미국 주식 시장에 가면 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우재가 “주식 투자하려면 침착맨을 보시라”고 하자, 침착맨은 “내가 (하락) 시그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옥문아’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8 22:02
예능

이승연, 친엄마·새엄마 삼자대면에 결국 눈물…“졸혼은 참아라” (아빠하고)

배우 이승연이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에 대해 고백하며 삼자대면을 가졌다.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서울 근교의 한 한정식집에서 이승연이 길러준 엄마, 그리고 3살 때 헤어진 후 재회한 친엄마와 함께 만났다. 길러준 엄마는 이승연 친엄마의 밑으로 올라간 아들의 호적 정리를 위해 직접 법원에 와주었던 친엄마에 대한 고마움으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어 했고, 이승연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친엄마는 “승연이 키우면서 힘든 거 없었어요?”라며 본인과 떨어져 있던 이승연의 시간을 궁금해했고 길러준 엄마는 “승연이 덕분에 지금까지 살았다. 승연이가 고생 많이 했다. 나도 모르게 서럽게 했었을 수도 있고”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두 엄마의 이야기를 듣던 이승연은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아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승연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연스럽게 두 엄마는 ‘공공의 적(?)’ 이승연 아빠의 뒷담화를 시작했다. 남편의 오랜 백수 생활+외도+소통 단절 등에 지쳐 ‘졸혼’을 선언했던 길러준 엄마는 친엄마에게 “제가 졸혼하면 어떨 것 같아요?”라고 물었다. 이에 친엄마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참고 내 멋대로 하고 살아라. 스트레스 받으면 저랑 만나서 풀어요”라며 비밀모임을 계획했다. 눈치 빠른 딸 이승연은 “그래서 언제부터 같이 사냐”고 물었고, 두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진지하게 ‘졸혼’을 원하는 길러준 엄마에게 친엄마는 “조금 있으면 병원에 간다. 들어가면 못 나온다. 딱 2년만 참아라”라며 구체적인(?) 조언을 전했다. 이에 이승연은 “죄송한데 두 분께는 남편일지 몰라도 저에겐 아버지라 ‘금방 가신다’ 이런 표현은 좀 그렇다”는 반응으로 두 엄마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친엄마는 “한이 많았는데 생각을 바꾸니까 한이 다 사라졌다. (행복은) 종이 한 장 차이더라. 속 시원하게 내가 만들어 줄게. 내가 노력할게”라며 길러준 엄마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랐다. 또 ‘졸혼’보다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승연은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빨리 녹았으면 좋겠다. 날 잡고 셋이서 어디라도 가서 ‘쌍욕(?)’을 한 번 해보자”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길러준 엄마는 딸 이승연과 친엄마의 제안에 “2년만 참아보려고 해요”라며 응어리진 마음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승연은 “’아무리 늦어도 봄은 온다’는 말을 봤다. 봄은 온다. 우리 가족의 봄도 오겠죠?”라며 가족에게 찾아온 조용한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7 08:4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