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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 윤여정‧김민하 아역→’굿파트너’ 장나라 딸, 유나… 연예계 대표 아역배우 될까 [후IS]

‘파친코’에서 어린 선자 역할로 이름을 알렸던 배우 유나가 ‘굿파트너’ 장나라 딸로 활약하며 ‘연예계 대표 아역배우’로 입지를 쌓고 있다.유나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과 김지상(지승현)의 딸 김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9회 시청률 1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시청률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굿파트너’의 가장 주된 이야기는 이혼전문변호사인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이 불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혼 소송과 양육권 싸움이다. 그 갈등의 중심에는 딸 재희가 있다.극중 김재희는 똑 부러지고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캐릭터다. 차은경처럼 시간을 지키는 것에 강박을 갖는 모습을 보이자 한유리(남지현)는 그를 “리틀 차은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차은경이 한유리와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리틀 차은경’ 김재희는 비슷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온 한유리에게 위로와 공감을 얻으며 나이를 넘어선 우정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유나는 2011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아역 배우임에도 이혼을 앞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는 딸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김지상과 바람을 피운 최사라(한재이)가 이복 동생이 생겼다며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초음파 사진을 넣어둔 사실을 알고, 최사라에게 “나 말고 엄마에게 사과했느냐”고 당차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열연을 펼쳤다. 지난 2019년 단편영화 ‘포스트 잇!’으로 데뷔한 유나는 애플TV+ ‘파친코’에서 윤여정과 김민하가 맡은 선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배우로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과거와 현재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파친코’에서 유나는 윤여정, 김민하와 동일인물인 것처럼 그들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과 존재감을 드러내 몰입도를 높였다.또 지난해 ENA에서 방송된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는 주인공 최로희 역을 맡아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굿파트너’를 통해 전 연령대에 이름을 알리면서 연예계 대표 아역배우로 발돋움했다. 어린 나이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유나가 앞으로 어엿한 배우로 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는 “유나는 어린 나이에도 남다른 집중력과 준비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굿파트너'에서도 그러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애정을 보여주고 계신 것 같다”며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유나 배우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나는 ‘파친코’에서 어린 선자 역할로 나와 아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후, ‘유괴의 날’에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내면 연기까지 선보였다”며 “‘굿파트너’에서도 아이 같은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내적인 갈등이나 감정들을 절제하며 보여줬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유괴의 날’에서 보여줬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굿파트너’에서도 보여줬다. 향후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30 06:10
영화

그럼 제가 관객 맘에 ‘탕’, 탕준상 [RE스타]

배우 탕준상이 짧지만 굵은 연기로 극장 관객 마음에 방아쇠를 당겼다.탕준상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설계자’와 지난 5일 개봉한 ‘원더랜드’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했다. ‘설계자’는 우연한 사고로 살인을 조작하는 사고조작단의 리더 영일(강동원)이 자신이 표적에 놓이게 되었음을 직감하며 둘러싼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탕준상은 사고조작단 팀 삼광보안의 막내 점만 역을 맡았다.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탕준상은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은 제 나이와 비슷한 캐릭터라 공감하기 쉬웠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의 소개대로 극 중 탕준상은 막내답게 어설프면서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팀의 베테랑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과 달리 사고를 설계하는 것도,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조마조마하지만 되려 삼광보안의 유대를 부각한다. 팀원들과 티키타카로 극의 서스펜스 분위기에 숨통을 틔우는 감초 역인가 싶더니 예상을 뒤집고 작중 영일을 혼란에 빠뜨리는 트리거로 부상하며 전개에 박차를 가한다. ‘원더랜드’에서는 개봉 전까지 캐스팅이 감추어져 있었다. 탕웨이부터 수지, 박보검, 정유미와 최우식에 특별출연 공유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이 작품에서 탕준상은 또 다른 ‘탕 배우’로 예기치 못하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 중 탕준상은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원더랜드 서비스에 AI로 복원되는 정란(성병숙)의 손자 진구 역을 맡았다. 런던에서 유학하는 배우 지망생으로 복원된 진구는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끝을 모르고 응석을 부린다. 진구를 연기하는 탕준상은 애틋하면서 친근한 ‘금쪽이’의 이면에 AI로서 어딘가 섬뜩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한다.두 작품에서 돋보이는 탕준상 연기의 강점은 베테랑 선배 배우들과 대비를 이루면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에 있다. 2003년생인 탕준상은 8살 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연기를 시작해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 지난 2016년 영화 ‘오빠생각’으로 데뷔했다. 다양한 작품과 현장을 거쳐 선배들과 호흡을 거듭하며 탕준상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도그데이즈’에서도 배우 윤여정과 세대를 초월한 소통을 따뜻하게 소화했다. 탕준상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에 조연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SBS ‘라켓소년단’(2021)에서 주연 윤해강 역을 맡아 특유의 ‘MZ 금쪽이’ 캐릭터를 완성하고 극을 이끄는 능력을 증명했다. 당시 탕준상은 야구 꿈나무로 실력도 욕심도 있지만 집안 사정으로 땅끝마을로 전학 가서 배드민턴으로 다시금 정상을 노린다는 소년만화 같은 서사를 밉상인 듯 응원할 수 밖에 없도록 완성해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탕준상은 선배 마음도 ‘탕!’하고 사로잡았다. 최근 강동원은 “‘설계자’ 촬영 당시 탕준상이 미성년자였는데 ‘성인이 되면 차 뭐 살까요? 술은 뭐부터 마실까요?’라고 자꾸 계획하길래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며 “성인이 되자마자 제가 데려가서 맥주도 사줬다”고 일화를 밝혔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뿐 아니라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2022년 영화 ‘오마주’에서 탕준상과 모자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은은 그의 뮤지컬 아역 시절부터 회상하며 “준상이의 공연을 보면서 매력에 빠졌는데 지금도 참 매력적”이라며 “순수한 얼굴이라 성장하고 있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어필할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노래할 때 목소리도 너무 좋다. 천상의 목소리다. 무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탕준상의 잠재된 다채로운 매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1 05:43
연예일반

[인터뷰①] ‘도그데이즈’ 유해진 “윤여정·탕준상 장면에 울컥… 안락사는 진짜 못 보겠더라”

배우 유해진이 영화 ‘도그데이즈’를 보고 울컥했다고 고백했다.유해진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윤여정 선배와 탕준상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울컥하더라”고 밝혔다.유해진은 “꼰대같은 말이 아니라 되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른의 그 말이 왜 그렇게 짠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마 나도 저런 이야기를 해줄 입장이 돼서 그런가”라며 생각에 잠시 잠겼다.이어 “윤여정 선생님의 드라이한 톤과 그 대사가 잘 매치가 됐던 것 같다. 탕준상도 오버하지 않고 연기를 잘했다”고 덧붙였다.그 외에 또 눈물났던 장면에 대해서는 안락사 장면을 꼽으며 “유튜브에서도 그런 영상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런 건 진짜 못 보겠더라”고 털어놨다.‘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다음 달 7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9 11:08
연예일반

윤여정·김윤진·다니엘 헤니 뭉쳤다…‘도그데이즈’ 할리우드급 캐스팅

‘도그데이즈’가 글로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영화 ‘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을 필두로 김윤진, 다니엘 헤니 등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윤여정은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대한민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파친코’에서 시대를 담아내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바 있다.김윤진은 ‘로스트’ 시리즈로 할리우드를 매료시키며 월드 스타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후 ‘미스트리스’, ‘종이의 집: 공동경비구역’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다니엘 헤니는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매력적인 형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데 이어 ‘서치 2’에서 특유의 젠틀한 매력을 발산하며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윤여정, 김윤진, 다니엘 헤니는 ‘도그데이즈’에서 직업도, 상황도 가지각색인 인물들로 완벽 변신해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의 윤여정은 전형성을 탈피한 세련된 노년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성하며 캐아일체의 정석을 보여준다.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민서의 대사들은 멋진 어른이 전하는 조언이 돼 관객에게 든든한 응원을 보낼 것이다.김윤진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만은 아직 서툰 초보 엄마 정아 역으로 분한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성장에 이르는 캐릭터의 매력을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과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전 여자친구의 반려견 ‘스팅’의 대디를 자처하며 현 남자친구 현(이현우) 앞에 나타난 전 남자친구 다니엘 역의 다니엘 헤니는 동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대체 불가한 매력을 보여준다. 스팅에 대해서라면 모든 것이 능숙한 모습으로 현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다니엘을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한 다니엘 헤니의 새로운 매력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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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연기에 ‘개’ 귀여움 한 스푼… ‘도그데이즈’ 후회 없을 설 선택[종합]

온가족이 보기에 더할나위가 없다. 감동과 웃음을 귀여운 ‘개’들과 함께 꽉꽉 담아넣은 영화 ‘도그데이즈’가 이번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과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참석했다.‘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여러 상황, 처지에 놓인 인물들이 각기 다른 강아지들과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 억지스럽게 감동이나 눈물을 쥐어짜지 않고 잔잔히 흘러간다.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불리는 강아지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하게 한다.유해진은 “영화에서 호흡을 많이 맞추진 않았지만 윤여정 선생님과 탕준상이 함께하는 장면이 정말 좋더라”며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저렇게 담백하게 전달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된 어른이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윤여정은 한 성격 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유해진은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을, 탕준상은 정이 많은 MZ 라이더를 각각 연기했다.김덕민 감독은 “우리 작품은 관계와 성장을 다룬다. 여기서 관계라는 건 억지스럽지 않은,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관계를 의미한다”며 “그런 관계 속에서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강아지들이 귀여움을 담당한다면 사람 배우들은 이 같은 관계성 속에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달짝지근해: 7510’ 이후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로맨스 연기를 하게 된 유해진 역시 마찬가지. 그는 “젊을 때는 제안이 없었는데 느지막이 로맨스를 하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따뜻한 영화라고 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로맨스도 있고 좋은 드라마”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앞선 제작 보고회에서도 ‘진심’을 강조했던 김윤진은 “윤채나와 모녀로 호흡을 맞추면서 ‘이렇게 예쁘고 맑은 애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 연기라고 생각 안 해도 바로 몰입이 되네’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연기를 하는 친구가 아니라 진심으로 연기를 하더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귀띔, 영화 속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명품 배우들과 귀염뽀짝 강아지들이 만들어낼 웃음과 감동 스토리 ‘도그데이즈’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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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안성기 "자랑스런 '기생충'·윤여정…韓영화 역량 빛발하는 시대"

안성기가 한국 영화계의 대들보로 최근 꾸준히 전해지고 있는 역사적 낭보들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이정국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성기는 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기생충'과 윤여정 한국 영화, 그리고 영화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놀라운 소식을 전할 때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진심으로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안성기는 "그 동안 우리의 어떤 영화적 역량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라. 영화를 하는 우리 영화인들이 가만보면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런 시대를 맞이해 우리가 빛을 발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는 쭉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 영화인들이 잘 해야겠지만"이라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안성기는 작품의 스케일을 떠나 크고 작은 영화를 넘나들며 배우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영화계 큰 어른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이냐"고 묻자 안성기는 "나를 필요로 할 떄 뿌리치지 못하는 어떤 것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작품이 우선 좋아야 한다'는 전제가 돼야 한다. '작품만 좋다면 어떤 여건 하에서도 하리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12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엣나인필름 2021.05.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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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윤여정] '이변' 아닌 '당연' 만든 55년 찬란한 빛

당연하지 않은 길을 걸었기에 당연하지 않은 길을 안내 받았다. 스스로 이룩한 결말은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당연한 결과가 됐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로 역사에 새겨지게 된 이름 '윤여정'이다.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해 2021년 오스카를 품에 안기까지. 평생을 한국 배우로 살았던 윤여정을 미국에서 알아봤다. 데뷔 56년 차, 74세 배우에게 남은건 '아름다운 은퇴'로만 여겨졌다. 시니어, 중견, 원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도 할 수 있는 역할, 행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결론 내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주위의 반대에도 감행한 도전은 최초라는 역사와 희망이라는 새 꿈을 선물했다. 55년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쌓은 필모그래피만 100여 편이 넘는다. 때론 친근했고, 때론 얄미웠으며, 때론 당당하다가, 때론 섹시했던 이 시대 모든 여성을 연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목숨 걸고 했던 연기만큼은 결국 윤여정을 배신하지 않았다. 1971년 드라마 '장희빈'과 스크린 데뷔작 영화 '화녀'를 동시에 히트시키며 '천재 여배우'로 각광받은 윤여정은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넝굴째 굴러온 당신' '디어 마이 프렌즈' 등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으며 수 많은 드라마에서 열일 활동을 펼쳤다. 충무로에서는 웬만한 거장들과는 한번씩 호흡맞춘 배우이기도 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에서 시한부 남편을 두고 자신의 성욕을 감추지 않는 중년의 어머니로 스크린에 컴백한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에 연이어 출연했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다른 나라에서' '자유의 언덕' 등을 통해 유럽 무대도 누볐다. 이재용 감독과는 '여배우들'과 '죽여주는 여자'를 함께 하며 대표작을 끝없이 갈아치웠다. 화려한 삶을 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떠나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의 미국 생활은 그야말로 생고생.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마트 알바까지 해야 했던 윤여정은 결혼 13년만에 이혼, 1985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 한때는 목소리가 나빠서, 똑똑한 여자 역할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이혼녀라는 비호감에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지만, 생계의 무게를 짊어진 윤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움직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꼰대가 아닌 젊은 할머니로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았다. 거부감 1위였던 배우는 어느덧 진취적인 여배우들의 롤모델이 됐고,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따라 걷고 싶게 만드는 어른이 됐다. 능력으로 깨부순 벽이다. 도전적 행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한 미드 'Sense8'에 비중있는 카메오로 출연하며 해외 활동에 물꼬를 텄고,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 나영석 사단 예능에 합류하며 본연의 매력과 함께 영어 실력도 자랑했다. 윤여정 때문에 윤여정의 예능을 본다는 젊은층도 상당하다. 패션, 입담,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고, 훔쳐보고 싶지 않은 것이 없다. '미나리'의 순자는 윤여정이 걸어 온 50여 년 연기인생의 산물이다.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다 같이 최고가 아닌 최중으로 살면 안되냐"고 되물었지만 윤여정은 '미나리' 이후도 승승장구 꽃길이 예정돼 있다. 물론 윤여정 스스로가 선택하고 갈고 닦은 길이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애플TV 플러스 '파친코'로 글로벌 대작에 참여했고,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 개봉도 기다린다. "고상한(Snobbish) 척 하는 영국 사람들"이라는 위트를 던질 수 있는 배우도, 무례한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답할 수 있는 배우도 전매특허 통쾌함이 매력적인 윤여정 뿐이다. '윤여정이라면'이라는 믿음에 새 역사를 선물한 윤여정. "상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다"고 누구보다 단호한 현실을 직시한 윤여정이라 다행이고, 윤여정이라 더 특별하고, 윤여정이기에 모두가 응원했던, 행복의 순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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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벗은 배우 안희연 "욕설 연기 '멘붕'…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이 영화 선택할 때 제가 좀 용감할 수 있는 상태였어요. 2년 전 소속사를 나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미래라는 것을 생각하기에 내가 나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무언가 잃었구나. 그걸 찾으려고 편도 티켓으로 여행을 갔는데 한 카페에 30분도 못 앉아있겠더라고요. 그 여유가 너무 어색해서. 그때껏 여유란 유해한 것, 나태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때 이환 감독님한테 DM(소셜미디어 메시지)으로 이번 영화 출연 제안이 왔죠.”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15일 개봉)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배우 안희연(29)이 지난 8일 서울 삼청동 인터뷰에서 들려준 얘기다. 걸그룹 EXID 멤버 ‘하니’의 밝은 이미지로 가요‧예능 무대를 누빈 그가 이번 영화에선 가출 4년차 열여덟 주영이 됐다. 주영은 동갑내기 임산부 세진(이유미)의 낙태를 도우려고 길에서 만난 오토바이족들과 어울린다. 이환 감독은 전작 ‘박화영’에서 가출한 10대들의 먹이사슬을 가혹하게 그린 데 이어 이번에도 청소년의 자해, 폭력 장면을 ‘청소년 관람불가’ 수위로 묘사했다. 담배 피우고 욕하는 안희연의 모습도 낯설기만 하다.. 특별출연한 영화 ‘국가대표2’(2016)를 빼면 사실상 연기 데뷔작이다. 지난해 바텐더로 나온 웹드라마 ‘엑스엑스(XX)’와 게임 속 세상에 뛰어든 단막극 ‘시네마틱 드라마 SF8-하얀 까마귀’ 모두 이 영화 이후에 출연했다. ━ "내 안의 뭔가 끄집어 내주지 않을까" 처음엔 거절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갓 스물인 2012년 EXID로 아이돌 데뷔 후 무명 3년만에 ‘위아래’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내내 몸담았던 소속사를 2019년 막 나온 참이었다. 더구나 낯선 신인감독의 영화였다. “‘죄송하지만 연기한 적 없습니다. 감사하지만, 혼자 출연 여부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보자더군요. 만났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거예요. 이 사람이라면 내 안의 뭔가를 끄집어 내줄 수 있지 않을까.” “걸음걸이가 씩씩하다. 당신이 해주면 멋있는 주영이 나올 것 같다”는 이 감독의 말도 좋았다고 그는 돌이켰다. “‘박화영’을 보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이 영화도 그쪽 방향이 맞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나도 그런 꿈이 있다’고 했다. 다음날부터 2개월 정도 워크숍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수위가 센데 힘든 적은 없었나. “많았다.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 장면도 다 모텔에서 뛰쳐나와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워크숍을 하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서럽고, 무섭고, 주영이 내동댕이쳐질 땐 화가 나고, 이상한 감정이 막 올라오는데 이게 뭐지. 그냥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잘하니까. 근데 그 워크숍에선 ‘틀린 답’이 없었다.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고 그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 축복이고 행운아였다. 내 인생의 짙었던 순간이다.” ━ "자유롭고 존중…오답이 없다는 게 좋았죠" 그전까진 자유롭지 못했나. “우린 어릴 때부터 정답과 오답 속에서 매일 살아가잖나. 시험이 익숙하다. 그런데 이 영화 만들 땐 마음껏 생각을 얘기하고 존중했다. 틀린 게 없었다. 그게 좋았다.” 20대 후반에 10대를 연기했는데. “보여지는 것 때문에 깨면 안될 텐데 부담은 됐지만, 감독님(42세)이 극중 20대 초반인 재필로 출연한 덕에 상대적인 자신감이 생겼다.(웃음)” 욕설‧담배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X발 새끼야’ 하고 나가는 장면은 워크숍 때부터 어색해서 ‘멘붕’이 왔다. 확 질러야 하는데 잦아드는 목소리가. 다같이 모니터 보는데 너무 창피했다. ‘박화영’에도 나온 은정이란 배우가 저랑 동갑인데 많이 도와줬다.” ━ "살면서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주영의 후반 감정신에 대해 이 감독이 극찬하던데. “워크숍을 제일 많이 한 장면이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주영으로서 무너져야 하는데, 제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아와서 무너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근데 장면을 잘 찍으려면 지금까지 세워온 안희연이란 사람의 무언가를 다 부숴버려야 했다. 부서지면 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유로워지더라.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을 덕분에 배웠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노골적인 자해 묘사로 시작된다. 어른들의 무책임과 극단적인 폭력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10대 주인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영화 볼 때 엔딩곡까지 꼭 들어달라고 얘기를 드린다. 촬영현장을 오갈 때 들었던 노래다. 가사가 계속 묻는다. ‘그래서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냐’고. 이 영화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며 질문이 많이 생겼다. 과연 좋은 어른은 뭐고 뭘 할 수 있으며 뭘 해야 하는지. 관객들께도 그런 질문이 남는다면 감사할 것 같다.” ━ 연기하며 '안희연'에 대해 배우고 발견 스스로는 어떤 어른인가.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성장통을 얼마 전까지 많이 겪었다. 소속사 계약 끝나고 격정적인 2년을 보내고 나서 최근엔 조금 어른이 됐을 수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연기를 통해 기존 안희연을 넘어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타인을, 특히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확장된다는 게 엄청나게 큰 배움이더라. 연기하면서 매번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찾게 된다. 생각보다 여성스럽고, 사랑스럽고,(웃음) 생각보다 굉장히 잔인한 면이 있고, 우울하고, 포기가 빠르고…. 그걸 발견하고 싶어서 계속 연기하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배우이자 가수로서 다음 행보는 뭘까. “그때 나를 제일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택하지 않을까. 그게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한 카페에 30분 이상 앉아있을 수 있나. “아유, 요즘엔 ‘워라벨’이 아주 잘 된다.(웃음)” 관련기사 송중기 SF '승리호' 28일간 2600만 봤다…넷플릭스 1분기 8조 매출 먼지 위에 그린 그림…모든 건 순간일 뿐, 무엇을 잡으려 하나 윤여정 영어에 "퍼펙트" 가장 먼저 외친 英 국보 배우 SF '서복' 공유 “브로맨스란 말 싫지만, 박보검씨 없어 외롭네요” 팝콘·치킨 배달, 스포츠 중계…코로나시대 영화관 생존법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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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전 세계 열광한 '미나리'…윤여정 "헌신했다, 진심 전해지길"[종합]

영화 '미나리'가 국내 관객에게도 큰 감동을 전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미나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 감독의 작품이다. 스티븐 연·한예리·윤여정 등 익숙한 얼굴들이 '팀 미나리'로 활약했다. '문라이트'·'노예 12년' 등 명작을 만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만들고, '문라이트'·'룸'·'레이디 버드'·'더 랍스터'·'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미국의 웰메이드작 전문 배급사로 불리는 A24가 투자 배급한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8관왕 153개 후보의 쾌거를 이뤄냈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체류 중인 윤여정은 영상을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윤여정은 "현재 밴쿠버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미나리'의 다섯 명과 아이작(정이삭)이라는 훌륭한 감독. 제가 훌륭하다고 하는 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이다. (정이삭 감독이) 정말 화 한 번 안내고 모든 크루를 이끌어주고 모든 헌신했다. 정말 감동받으면서 이 영화를 찍어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겁이 난다. 이렇게 큰 영광을 얻게 됐는데, 한국 관객은 어떻게 봐주실지 겁 난다. 진심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극장을 찾은 한예리는 직접 상영관을 돌며 소감을 전했다. "원래는 플래시가 터지고 웃고 떠들고 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이 없어져서 안타깝다"라는 한예리는 "저도 '미나리'가 개봉되길 오래 기다렸다. 많이들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미나리'는 개인적으로 제게 특별한 영화다. 좋은 기억과 추억이 많다. 그 힘으로 지금도 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분들도 우리 영화를 통해 힐링 되고 기운 얻어 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투자하고 미국이 제작한 매우 한국적인 영화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죽도록 일하며 헌신적으로 자식을 키워낸 그때 그 시절의 한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담긴 감동은 제작비의 수십배다. 미국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다간다면, 한국 관객들에게는 묘한 공감을 느끼게한다. 꿈에서 좌절로, 다시 희망으로 흘러가는 서사는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하다. 스티븐 연이 희망을 찾아 나선 아빠 제이콥 역을 맡았다. 한국어가 서툰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매우 유창한 한국어 발음을 선보인다. 흰 러닝 셔츠와 사각 팬티를 입고 가부장적 태도를 보이는 제이콥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한예리는 제이콥의 아내이자 희망을 지켜내는 엄마 모니카 역를 연기하며 특히 한국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어머니로, 매우 보편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앤 역할의 노엘 케이트 조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맏딸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데이빗 역의 앨런 김은 사실상 '미나리'의 주인공이다. 정이삭 감독이 자신을 투영한 데이빗 캐릭터를 귀엽고 유쾌하고 순수하게 그려낸다. 할머니 순자 역의 윤여정은 분량은 많지 않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장치다. 웃음도 감동도 모두 그의 몫이다. 개울가에 미나리를 심으며 "미국 애들은 미나리가 좋은 건지 모르지?"라며 웃고, 데이빗을 꼭 안아주며 "원더풀 미나리" 노래를 부르는 순자의 얼굴에서 '우리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윤여정의 등장 장면 모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며, 깊은 공감과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미국 메이저 시상식까지 점령하고 있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도 사실상 확정돼 가는 분위기다. 이런 '미나리'가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올봄 3월 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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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미나리'는 원더풀" 전 세계가 열광한 이유 있다

"미국 애들은 미나리가 좋은 건지 모르지?" 이젠 안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좋은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미나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 감독의 작품이다. 스티븐 연·한예리·윤여정 등 익숙한 얼굴들이 '팀 미나리'로 활약했다. '문라이트'·'노예 12년' 등 명작을 만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만들고, '문라이트'·'룸'·'레이디 버드'·'더 랍스터'·'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미국의 웰메이드작 전문 배급사로 불리는 A24가 투자 배급한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8관왕 153개 후보의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윤여정이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디스커싱필름, 뉴욕 온라인,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연기상 22관왕을 달성하며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미국이 투자하고 미국이 제작한 매우 한국적인 영화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죽도록 일하며 헌신적으로 자식을 키워낸 그때 그 시절의 한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담긴 감동은 제작비의 수십배다. 미국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다간다면, 한국 관객들에게는 묘한 공감을 느끼게한다. 꿈에서 좌절로, 다시 희망으로 흘러가는 서사는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하다. 스티븐 연이 영화에선 연상엽이다. 한국어가 서툰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매우 유창한 한국어 발음을 선보인다. 영어마저도 한국인처럼 할 정도. 흰 런닝 셔츠와 사각 팬티를 입고 가부장적 태도를 보이는 제이콥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제이콥의 아내이자 희망을 지켜내는 엄마 모니카 역의 한예리는 특히 한국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 여전히 어머니의 품이 그립지만 그 역시 어머니이기도 한 모니카를 매우 보편적인 모습으로 연기하면서 공감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어디서 이런 아이들을 캐스팅했는지 신기할 따름. 앤 역할의 노엘 케이트 조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맏딸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데이빗 역의 앨런 김은 사실상 '미나리'의 주인공이다. 정이삭 감독이 자신을 투영한 데이빗 캐릭터를 귀엽고 유쾌하고 순수하게 그려낸다.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할머니 순자 역의 윤여정이 맡았다. 웃음도 감동도 모두 그의 몫이다. 개울가에 미나리를 심으며 "미국 애들은 미나리가 좋은 건지 모르지?"라며 웃고, 데이빗을 꼭 안아주며 "원더풀 미나리" 노래를 부르는 순자의 얼굴에서 '우리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데이빗은 순자를 향해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윤여정이 만들어낸 순자는 분명 '우리 모두의 할머니'다. 덕분에 윤여정의 등장 장면 모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며, 깊은 공감과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미국 메이저 시상식까지 점령하고 있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도 사실상 확정돼 가는 분위기다. 순자와 대사와는 달리 미국도 '미나리' 좋은지 다 알게 됐다. 이런 '미나리'가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올봄 3월 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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