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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 소신에 감탄한 신영석 "정말 멋있다...나는 박수칠 때 더 뛸 생각"

"정말 멋있어요."V리그 남자부 '리빙 레전드' 신영석(39·한국전력)이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은퇴 선언 소식을 듣고 전한 소감이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GS칼텍스전 3-1 승리를 이끈 뒤 임한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기준 V리그 정규리그 공격 성공률 2위(45.61%), 득점 6위(535점)에 올라 있을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는 "정상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라며 은퇴 결정 배경을 전했다. 어느덧 서른아홉 살, 프로 데뷔 17년 차를 보내고 있는 신영석에게 김연경의 은퇴 소식은 남일 같지 않았다. 신영석은 "올 시즌도 김연경 선수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안다.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가장 밝게 빛날 때 끝내고 싶다'라는 소신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스타플레이어도 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면 벤치 멤버로 밀리게 된다.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투혼을 발휘해도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신영석도 "내 기억에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뒤(벤치 멤버)로 밀린 뒤 소속팀이 동행을 바라지 않아 은퇴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소속팀 흥국생명은 1위를 독주하며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신영석은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고,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한 뒤 은퇴를 하면, 정말 멋있고 빛나는 뒷모습을 남기며 배구팬 기억 속에 더 잘 기억될 것 같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신영석은 16일 수원 OK저축은행전 1세트 블로킹 1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300개를 채웠다. 이미 역대 최다 블로킹 신기록을 달성한 그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 시즌 정규리그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0.685개)에 올라 있을 만큼 건재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신영석이지만 이전보다 무거워진 몸에 고민이 큰 것 같다. 그는 "작년까지는 나이 탓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것 같다. 서브를 3연속으로 하면 호흡이 가빠질 만큼 회복이 느린 것 같다"라고 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연경을 보며 신영석도 느낀 게 많다. 자신이 있어 같은 포지션(미들 블로커) 후배들이 뛸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미안하다. 하지만 은퇴 시점을 정해 놓지는 않을 생각이다. 신영석은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럴 때 더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연경 선수가 멋있지만, 나는 끝을 정해 놓진 않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개인 통산 4395득점을 기록 중인 신영석은 1차 목표로 4500득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자부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1500블로킹 돌파도 꿈꾸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7 13:38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겨울딸기를 먹으며 봄날의 딸기밭을 추억합니다

“딸기의 제철 겨울을 맞아 식품업체들이 각종 베이커리 제품부터 도넛, 음료 등 딸기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겨울 대표 디저트 딸기를 두고 유통가에선 마지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2월 초순의 언론 기사인데, 딸기의 제철은 겨울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제철의 사전적 의미는 ‘알맞은 때’입니다. 농작물에서 제철이란 ‘맛과 가격으로 따졌을 때에 먹고 즐기기에 적당한 때’라고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농작물에는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재배하는 작물이 있고, 자연의 시간과 무관하게 재배하는 작물이 있습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재배하는 작물의 제철은 자연이 정하고, 자연의 시간과 무관하게 재배하는 작물의 제철은 시장이 정합니다. 딸기가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재배될 때에는 오뉴월이 제철이었고, 딸기가 자연의 시간과 무관하게 재배되는 요즘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입니다. 제가 어릴 때에, 그러니까 딸기를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재배할 때 딸기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단맛이 적고 신맛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딸기 옆에는 항상 설탕이 놓여 있었습니다. 딸기가 맛있어질 만하면 장마가 닥쳐서 홍수 출하로 가격이 폭락하고, 그래서 당시 언론은 딸기잼 만드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농민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했습니다. 식물은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싹을 올리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습니다. 식물의 몸에 봄여름가을겨울을 감지하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계절의 변화란 곧 온도와 일조 시간의 변화이니까 딸기에다가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주면 딸기가 자연의 시간과는 무관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딸기는 묘 상태에서 겨울을 나야 런너(기는줄기)를 발생시키고 꽃을 피웁니다. 딸기에게 ‘가짜 겨울’을 겪게 하는 시기를 조절하면 1년 중에 어느 때이든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농민이 겨울에 맞추어 딸기를 내는가 하면, 봄여름가을에는 딸기와 경쟁하는 과일이 시장에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시간과 무관하게 재배되는 딸기는 시장이 제철을 정하는 것이지요. 우리 땅에서는 1960년대부터 겨울딸기를 재배하였으나 당시는 주로 수출을 했습니다. 가정 경제가 다소 넉넉해지는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겨울에 별식으로 딸기를 찾아서 먹게 되고, 2000년대가 되자 자연의 시간에 맞춘 오뉴월의 노지 딸기는 아예 사라지고 ‘가짜 겨울’을 겪어서 ‘진짜 겨울’을 오뉴월이라고 착각한 딸기가 “딸기의 제철은 겨울”이라고 주장하며 시장을 차지했습니다.1981년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생의 남녀 만남은 미팅이란 것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남녀 대학생이 떼를 지어 모여서 짝을 정하고 시시한 농담을 나누다가 마음에 맞는 상대가 있으면 ‘애프터’를 신청하고, 그러다 사귀기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무성영화 변사 투로 써야 맛이 날 만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었습니다. 과대표가 타 대학 여학생과 딸기팅을 하게 되었다고 하여 놀기 좋아하는 저도 끼였습니다. 장소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이었습니다. 그때에는 거기가 논밭이 있는 농촌이었습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먼지가 날리는 길을 꽤 걸어서 딸기밭에 도착했습니다. 딸기밭 한복판에 원두막에 있었고 거기에 청춘들이 둥그렇게 앉았습니다. 대충 10명은 넘었습니다.딸기밭 주인이 커다란 갈색 고무 다라이(대야라고 하면 맛이 안 납니다)를 들고 와서 청춘들 앞에 놓고 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딸기였습니다. 인근 양조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막걸리 말통도 놓였습니다. 5월 봄날의 딸기밭은 딸기 안주에다 막걸리잔을 돌리는 청춘들의 수줍은 ‘밀당’으로 수런수런했습니다.겨울딸기의 주요 소비층을 살펴보니까 MZ세대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밸런타인데이 기념 주전부리에 딸기가 꼭 끼어 있습니다. 딸기가 없어도 청춘이야 마냥 아름답지만 딸기가 있어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 오월의 딸기밭을 추억합니다. 2025.02.13 07:00
예능

“추성훈→장혁, 드라마틱 성장 놀랄 것”…첫 2MC 이찬원‧장민호 ‘잘생긴 트롯’ 자신감 [종합]

“ “12명 모두의 드라마틱한 성장에 놀랄 것이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배우 장혁까지, 가수가 아닌 스타들이 트롯에 도전한다. tvN STORY 새 예능 프로그램 ‘잘생긴 트롯’을 통해서다. 트롯 가수들이 MC를 맡는다. MC 장민호와 이찬원은 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열린 ‘잘생긴 트롯’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놀라움을 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잘생긴 트롯’은 연예계 대표 12명의 남자 스타들이 트롯에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하는 신(新) 음악 예능이다. 제작발표회에는 MC 장민호, 이찬원과 함께 추성훈, 장혁, 최대철, 인교진, 지승현, 정겨운, 태항호, 현우, 김동호, 이태리, 한정완, 펜싱선수 출신 김준호가 참석했다. 연출자 황다원 PD는 “출연자 모두가 트롯에 가슴이 뛰는 분들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장혁은 트롯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열정이 놀라울 정도다. 다른 분들의 진정성도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찬원과 장민호가 함께 MC를 맡는 게 처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잘생긴 트롯’을 통해 처음 MC 호흡을 맞추는 장민호와 이찬원은 남다른 케미를 기대케 했다. 장민호는 “MC 제안을 받았을 때 이찬원에게 바로 연락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형과 하면 무조건 하겠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이찬원과는 워낙 여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쌓아온 호흡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MC인 저희도 12명과 경연 또는 노래를 하는 느낌이다. 무대에서 노래로 대결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MC는 그냥 이름이고, 경연 참가자처럼 프로그램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연자들의 놀라운 성장기를 강조했다. 이찬원은 “사실 참가자들이 드라미틱하게 성장하기 쉽지 않은데 출연자 모두 드라마를 쓰고 있다”며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래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최대철이 정말 놀랍다. 배우로서 음악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트롯까지 섭렵했다”고 치켜세웠다. 장민호도 “확실히 다른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다르다”며 “12명이 점점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연자들도 트롯을 향한 열정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추성훈은 “제가 어렸을 때 삼촌이 많이 불렀던 곡들이 나훈아 선생님 곡이었다. 그 모습을 기억하며, 그 노래를 여기에서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 야노시호에게) 트롯에 도전한다는 것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해봤자 말이 없으니까”라고 눙치더니 “(딸) 사랑이한테는 트롯에 도전한다고 하니까 응원해주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교진은 “예전에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트롯 가수를 연기하면서 OST를 낸 적이 있는데 그 노래를 듣고 아버지께서 ‘넌 계속 트롯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잘생긴 트롯’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넌 이 길로 가야 한다’고 다시 얘기하시더라”고 말했다. 집안에서도 트롯 연습에 한창이라고 밝힌 그는 배우이자 부인인 소이현에 대해선 “아내가 다른 트롯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다 보니까 제 노래를 들을 때 지겨워 하는 기색이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불러일으킨 후 “옆에서 코칭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장혁은 “막상 트롯에 도전해보니까 감정을 밀도감 있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제 테크닉이 다른 분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서 무엇을 통해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배우로서 캐릭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가사에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잘생긴 트롯’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다음날인 15일 오후 5시 40분 tvN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4 15:27
예능

‘잘생긴 트롯’ 이찬원 “추성훈→장혁 실력 일취월장…놀라워”

tvN STORY 새 예능프로그램 ‘잘생긴 트롯’ MC로 나서는 가수 이찬원이 출연자들의 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찬원은 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진행된 ‘잘생긴 트롯’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참가자들이 드라미틱하게 성장하기 쉽지 않은데 출연자 모두 드라마를 쓰고 있다”며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래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최대철이 정말 놀랍다. 배우로서 음악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트롯까지 섭렵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MC 가수 장민호도 “확실히 다른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다르다. 관전포인트가 있다”며 “점점 12명이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잘생긴 트롯’은 연예계 대표 12명의 남자 스타들이 트롯에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하는 신(新) 음악 예능이다. 예상치 못했던 스타 12명이 트롯이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배우 장혁, 최대철, 인교진, 지승현, 정겨운, 태항호, 현우, 김동호, 이태리, 한정완, 그리고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김준호까지 트롯에 도전한다. ‘잘생긴 트롯’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다음날인 15일 오후 5시 40분 tvN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4 14:57
뮤직

[단독] QWER “연습하면서 10번은 운 것 같다..너무 떨렸던 ‘KGMA’와 팬들에 감사” [IS인터뷰]

“첫 연말 시상식에서 밴드상이라니. ‘우리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밴드 QWER이 ‘밴드’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자리였다. 바로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드’(이하 ‘KGMA’)에서다. QWER은 베스트 밴드 부문 수상자로 호명돼 “팬분들 사랑해요”를 외쳤다. 2023년 10월 18일 데뷔해 약 2년만에 일궈낸 성과였다. QWER은 그 영광의 순간을 일간스포츠와 돌아봤다. 시연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며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날은 다른 팬들도 있는 자리라 기분이 이상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QWER은 수록곡 ‘가짜 아이돌’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평소 밝고 귀여운 분위기의 QWER이 아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무대를 위해 약 한 달간 연습하며 준비했다고 한다.특히 멤버들 모두 올블랙 슈트를 입고와 눈길을 끌었는데, 의도한 것이었다. 히나는 “‘가짜 아이돌’ 노래 자체가 반항적인 느낌이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까?’ 고민했다. 일종의 이미지 변신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걸음걸이부터 앉아 있는 자세까지 신경 썼다고 전했다. 마젠타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했다. ‘KGMA’에서 가수 비비를 처음 만났는데, 먼저 반갑게 인사해 줘서 참 감사했단다. 그는 “비비 선배님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가수다. 그때 초면이었는데 ‘젠타씨 너무 예뻐요’라고 스스럼없이 칭찬해 주셨다”라며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다”라고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QWER은 ‘성장형 밴드’다. 데뷔곡 ‘디스코드’를 발매했을 당시만 해도 시선 처리나 몸짓 등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QWER의 직캠을 찾아보며 시선은 팬들에게로, 몸짓은 날개를 단 것처럼 자유롭다. 여기엔 어마어마한 연습량이 바탕이 돼 있다. 스케줄 끝나고 연습, 쉬는 날에도 연습, 연습에 또 연습이다.“데뷔 초반 영상을 얼마 전에 다시 봤어요. 카메라를 보는 건지, 어디를 보는 건지 정체 모를 시선과 삐걱거리는 몸놀림, 어색한 손까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구나 하고 뿌듯했죠.” (마젠타)“기타는 한 코드에 손가락 네 개를 올려요. 그러다 보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늘 지판을 보지 않고 팬분들과 소통하며 연주하고 싶었어요. 그 고민 속에 살아오다가 어느새 해결되더라고요. ‘KGMA’를 포함한 여러 시상식 및 크고 작은 축제에 서면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히나) 밴드의 정체성은 ‘보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WER의 보컬 시연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팬 유입을 늘렸다. 특히 대학교 축제에서 “소리 질러!”라며 당차게 애드리브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웃음짓게 만든다. 혼자서 짧게는 3분 길게는 한시간 동안 노래하다 보니 목 관리는 필수란다. “저는 목이 빨리 쉬는 편이에요. 그래서 컨디션 관리를 틈틈이 해주면서 최상의 목 관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애드리브도 하고, 관객들을 주도해 이끌어가는 게 정말 재미있거든요. 늘 ‘그날이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며 노래합니다.” (시연)귀여운 외모 탓에 ‘막내 같다’는 오해를 받는 리더 이자 맏언니 쵸단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서도 멤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고, 솔선수범해 대답했다. 그의 반전 매력은 여리여리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럼 실력. 파워풀하게 스틱으로 드럼을 칠 때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원래 무대공포증이 굉장히 심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팬들과 소통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무대를 두려워하니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작은 공연에서도 다리를 떨었던 제가 조금씩 성장했어요. 이제는 QWER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을 만큼요.” (쵸단) QWER은 올해로 데뷔한 지 3년 차다. 영향력은 ‘고인물’ 못지않다. 현재까지 발매한 앨범은 ‘디스코드 리믹스’ 버전을 제외하면 총 3개. 타이틀 곡은 발매 순서대로 ‘디스코드’ ‘고민중독’ ‘내 이름은 맑음’이다. 3곡 모두 국내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매한 ‘내 이름은 맑음’은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연차 높은 가수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힘든데, QWER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멤버들이 꼽은 비결은 “걸밴드” 그 자체에 있었다. QWER은 “걸밴드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이 꽤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시기가 좋았다. 저희가 막 데뷔했을 당시에 ‘밴드 부흥’이 불었다. 이 두 가지가 접목하면서 시너지가 생긴 것 같다”며 “데뷔 초반만 해도 남성 팬 비율이 압도적이었는데, 최근엔 여성 팬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한 해 QWER은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 중이다. 지난달 25~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팬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후 처음 진행하는 팬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들은 대표곡 총망라는 물론,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코너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멤버들은 “원래 곡들을 대부분 편곡해 색다른 게 재탄생했다. ‘KGMA’ 만큼이나 신경 썼던 것 같다”라며 “특히 한자리에 뭉쳐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스태프분들께 감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팬 콘서트이다 보니 연습하는 동안 ‘울컥’하는 순간이 자주 왔다고 한다.마젠타는 “거짓말 안 하고, 멤버들 각 개인당 연습하면서 10번 정도는 운 것 같다. 꿈에만 그리던 팬 콘서트를 드디어 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더라”며 “분해서 울 때도 있었다. ‘잘해야 하는데 더 잘해야 하는데’ 하면서 스스로 욕심을 냈다. 다행히 운만큼 잘 끝마친 것 같다”라고 시원하게 미소 지었다. QWER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멤버들은 다음 앨범에 대해 “모든 멤버들이 작곡에 이름을 올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작에서도 멤버들 모두 수록곡 작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엔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까지 도전하며 QWER만의 이야기를 강조하겠다는 포부다. 끝으로 QWER은 “QWER의 노래로 지구 정복을 하겠습니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04 10:15
예능

‘기안이쎄오’ 종영… 기안84vs이말년, 고민 해결 완료

‘기안이쎄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30일 방송된 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기안이쎄오’ 마지막 회에서는 ‘기쎄오(기안84 CEO)’의 ‘기안적 사고’, 이말년 주임의 ‘말년적 사고’ 아이디어로 글로벌 타이어 회사 CEO의 고민 해결 임무를 완수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김종민 이사와 이말년 주임이 ‘기쎄오’와 동행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타쎄오(타이어 회사 CEO)’의 고민인 넥스트 성장 전략을 찾기 위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타이어의 소음과 진동을 평가하는 무향실 방문에 이어 실차 평가, 직원 면담까지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한 것.특히 고주로, 핸들링, 정상원선회, 제동거리까지 4단계로 진행된 실차 평가는 ‘기쎄오’, 김종민 이사, 이말년 주임의 혼을 쏙 빼놓았다. 거침없는 질주와 급제동, 급커브 등 다이내믹하게 진행된 실차 평가에 혼비백산한 ‘기쎄오’는 평가가 끝나자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기쎄오’와 이말년 주임의 솔루션 배틀 역시 웃음 포인트. 이말년 주임이 승리할 경우, ‘기안이쎄오’의 다음 시즌이 ‘말년이쎄오’로 변경된다는 어마어마한 혜택에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였다.선공에 나선 이말년 주임은 부서별 솔루션을 제시했다. 숨겨둔 10억 찾기 마케팅, 배달 앱으로 타이어를 주문하는 유통 개혁, 호랑이 무늬와 비슷한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타이어는 이거다’라는 뜻을 가진 타이거 캐릭터를 창조하는 등 신선한 ‘말년적 사고’가 이목을 집중시켰다.이에 맞선 ‘기쎄오’는 소원 성취 한정판 타이어로 내수시장을 노리는가 하면 타이어 세계관을 가진 4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해외시장을 겨냥, 차원이 다른 ‘기안적 사고’를 또 한 번 실감케 했다. 초박빙의 승부 끝에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이번 솔루션의 승자는 이말년 주임이었다.지난해 1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있는 CEO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달려온 ‘기안이쎄오’. 백화점, 옥 광산, 체성분 분석기 회사, 남자 아이돌 의상 제작 회사, 막걸리 회사, 굴 양식 업체, 반려동물용품 회사, 글로벌 타이어 회사를 찾은 ‘기쎄오’는 CEO는 물론 직원들과 소통하며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를 전했다. 더불어 김종민 이사, 한혜진 본부장, 조나단 부장, 정용화 팀장, 강남 차장, 크러쉬 대리, 이말년 주임, 미미 사원, 권은비 인턴까지, ‘기쎄오’와 동행한 (주)기안이쎄오의 임직원들은 각양각색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내근직 한혜진 본부장, 정용화 팀장, 미미 사원은 매회 직원 휴게실에서 센스 있는 입담과 리액션으로 풍성함을 더했다.마지막으로 ‘기쎄오’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장님과 직장인 여러분들 힘내시고, 2025년 원하시는 회사의 가치를 달성하셔서 행복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인사를 남겼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31 13:36
예능

‘김소연♥’ 이상우, 과감한 상의 탈의 ‘감탄’… “이번 요리에 힘 좀 필요해”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상우가 운동을 위해 과감하게 상의를 탈의한다.24일 방송되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정성광인 이상우가 20일이나 걸려 역대급 정성을 담은 보양식 요리를 만든다. 이에 앞서 이상우가 이번 요리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홈트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체 무슨 요리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와 함께 홈트 현장도 드라마로 만드는 이상우의 명품 근육도 공개될 전망이다.이날 공개되는 이상우의 VCR은 평소와 달리 다소 거친 숨소리로 시작됐다. 잠시 후 카메라가 비춘 곳은 이상우의 집 한쪽에 숨겨져 있던 운동방이었다. 각종 운동 기구를 알차게 구비해 둔 이곳에서 이상우가 평소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한다고. 이상우는 길고 긴 다리를 일자로 쫙 찢어 스트레칭을 했다. 어마어마한 유연성에 ‘편스토랑’ 식구들 모두 입을 틀어막고 감탄했다.이어 이상우의 본격적인 근력 운동이 시작됐다. 이상우는 한 손에 25kg씩 총 50kg의 덤벨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가슴 운동, 어깨 운동에 집중했다. 그렇게 근력 운동에 몰두하던 이상우는 어느덧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이에 이상우는 상의를 훌러덩 벗어던졌다. 이어 많이 화난 등근육을 과시해 ‘편스토랑’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편스토랑’ 식구들은 “드라마 같다’, “CF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재중은 단번에 “엄청 오래 운동하신 것 같다”라고 하기도. 이에 이상우는 “이번 요리가 힘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더 운동을 했다”며 다소 엉뚱한 이야기로 웃음을 줬다. 이상우는 대체 어떤 요리를 하기에 이토록 체력을 기른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이상우의 어마어마한 유연성, 드라마 뺨치게 멋진 운동 모먼트, 이상우가 역대급으로 체력과 정성을 기울인 특별한 보양식의 정체, 좌충우돌 험난하기만 했던 보양식 요리 과정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편스토랑’은 24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23 18:26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이런 모습은 처음입니다만 [무비로그②]

멜로의 여왕, 신비주의 배우 등으로 불렸던 송혜교가 달라졌다. 신작 ‘검은 수녀들’을 통해 새 얼굴을 꺼낸 그는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변함없는 인기와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송혜교의 새 영화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공유, 확장한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두 수녀의 이야기를 그린다.◇배우 송혜교의 새 얼굴, 흡연 연기→구마 의식극중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거침없는 성격에 돌발행동을 일삼는 요주의 인물로, 흔히 수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간극이 크다. 도입부 담배를 피우며 등장한 그는 부마자를 향해 돌진, 냅다 성수부터 끼얹는다. 자신을 향한 저주에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뭐라는 거야. 짜증 나게”라고 받아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시니컬한 태도로 일관하며 기도문 외듯 욕을 내뱉는다.하지만 누구보다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목숨 앞에서도 명분과 규칙부터 따지는 이들을 향해 “사람 살리는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냐”고 소리치는 그는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신분임에도 불구,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직접 의식까지 치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작은 체구로 악령과 싸우며 자신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단단하게 붙든다. 송혜교는 이런 유니아의 양면적 모습, 냉정함에 감춰진 따뜻함, 강인함 등을 차분히 오가며 캐릭터를 오점 없이 빚어낸다. 송혜교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에서 비롯된 풍부하고 섬세한, 때때로 격정적인 표현력은 서사 곳곳에 숨을 불어 넣으며 영화 전체를 고동치게 한다.송혜교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깃든 결과물이다. 송혜교는 캐릭터를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직접 담배를 배우는가 하면, 매일, 매 순간 대사를 되뇌며 기도문을 암기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눈뜨자마자, 샤워하면서, 설거지 중에도 대사를 읊었다. 특히 구마신 촬영 당시에는 몸에 너무 많은 힘을 준 탓에 일시 마비가 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함께 작업한 권혁재 감독은 “송혜교의 연기는 설득의 힘이 있다. 말 한마디에도 굉장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구마신의 경우 실제 촬영 현장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며 “스크린을 통해 송혜교의 강렬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간 송혜교의 새 얼굴, 루머 해명→음원 발매·집 공개 송혜교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게 스크린 안에서만은 아니다. 송혜교는 최근 ‘검은 수녀들’ 홍보 일환으로 케이블,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 출연하며 인간 송혜교의 진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지난 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었다. 송혜교는 데뷔 23년 만에 출연한 토크쇼에서 신작 소개는 물론, 자신이 걸어온 날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후 가수 강민경, 정재형 등 지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걍밍경’, ‘요정재형’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처음 보는 톱스타 송혜교의 일상과 그 이면의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특히 배우가 아닌 여자이자 사람 송혜교의 진솔한 고백이 제대로 먹혀들어 갔다. 송혜교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까지 언급하며 “여자로서 배우로서 힘든 경험도 있었고 행복한 경험도 있었다. 인생 공부를 잘한 것 같다”고 속내를 꺼내 보였다. 처음 마주한 그의 진심은 송혜교를 향한 비난조차 응원으로 만들었다.파급력은 수치로 가시화됐다. 송혜교가 출연한 영상들은 순식간에 유튜브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1위를 찍었다. 음원 발매기, 집 공개 등이 담긴 ‘강민경’의 브이로그 1, 2편은 각각 465만뷰, 225만뷰(21일 오전 7시 기준)를 넘어섰다. 송혜교는 또 1월 2주차 TV ·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집계) 정상을 꿰찼고, 이는 신작 ‘검은 수녀들’에 대한 관심으로 직결됐다.이와 관련, 송혜교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작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10년 사이 홍보 방식이 많이 달려졌더라”면서도 “물론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고민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편안한 요즘 나의 모습을 대중분께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다가가고 싶었던 거 같다.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2 06:00
영화

임시완 “‘오징어 게임2’, ‘청담동 사거리’ 같은 작품” [IS인터뷰]

“작품 공개하고 SNS 팔로우수가 100만명이 늘었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마주한 임시완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이 정도다. 진짜 ‘오징어 게임’ 인기가 대단한 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2’는 전편의 우승자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시리즈는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를 기록, 시즌1을 잇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제가 원래 ‘오징어 게임’의 어마어마한 팬이었어요. 팬으로 시즌2를 기다리던 찰나 출연 제안이 왔고 바로 하겠다고 했죠. 게다가 상징적인 작품이잖아요. ‘너 집 어디야?’라고 했을 때 ‘청담동 사거리’라고 하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어디 어디 옆에’ 이런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었죠.”그렇게 선망하던 작품에서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는 코인(암호화폐) 유튜버이자 게임 참가자 333번 명기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그는 빚쟁이와 구독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명기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나쁘게 변한 건가를 두고 고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묘사하고 싶었죠. 그냥 현명하지 않은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들로 계속 나쁜 결과를 냈고, 그것이 그를 악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죠.”임시완은 명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기 위해 직업적으로도 접근했다. 임시완은 “코인은 원래 호기심에 발만 담그고 있었다. 근데 유튜브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많이 봤다. 그렇게 익힌 뉘앙스로 실제로 방송한다고 생각하고 코인을 추천하고 분석하는 걸 찍어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명기에게는 코인 외 또 다른 사연도 있다. 여자친구 준희(조유리)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 명기는 숨 가쁜 현실에 잠수를 타고, 두 사람은 게임장에서 조우한다. 임시완은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명기는 준희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상황상 실천을 못 했을지언정 ‘널 찾으러 가려 했다’는 말도 진심”이라고 부연했다.이어 준희로 호흡한 ‘연기돌’ 후배 조유리에 대해서는 “그전에 (아이돌) 활동한 것들에 대한 색안경을 내려놓고 접했을 때 되게 괜찮은 사람이자 배우였다. 연기자로서 빨리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조유리 이야기에 화두는 자연스럽게 출연진 전체로 확대했다. ‘오징어 게임2’에는 임시완, 조유리 외에도 십여 명의 배우가 핵심 캐릭터로 출연한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던 임시완은 이정재, 이병헌 등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어느 순간 현장에서 절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 것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선배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죠. 근데 이번에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현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잘 아우르는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어요.”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연내 공개를 앞둔 시즌3에 대해 귀띔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크레딧에 이정재, 이병헌 다음 순서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 분량이 많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아쉬움을 샀던 터. 임시완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크레딧 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확실한 건 시즌2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즌3에도 나온다는 거죠(웃음). 준희와 명기의 관계성, 얽히고설킨 사연이 생겼잖아요. 이런 것들이 풀릴 수도 있고 더 꼬여갈 수 있죠. 그게 조명될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5 06:05
프로축구

출국까지 미뤘는데…“시간·체력 손해” K리그 곡소리, 축구협회장 선거 여파에 ‘한숨’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K리그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세다.애초 이번 선거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선거인단에는 K리그 구단 감독, 선수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K리그 구단이 이 시기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점이 앞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더구나 대한축구협회(KFA)는 허정무 후보가 제안한 사전·온라인 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직접 투표로 이번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투표권이 있는 선수와 감독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전지훈련 출국 일정을 미루거나 전지훈련지에서 귀국해 다시 돌아가는 일정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여느 때보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중요성이 큰 만큼, 실제 투표권이 있는 다수 K리그 구단 사령탑과 선수는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했다.왕복 항공료 등 경비는 KFA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비용보다 더 큰 것이 기회비용이었다. 감독 혹은 선수가 전지훈련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새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2025시즌에는 K리그1이 평소보다 1~2주 이른 2월 15~16일 개막할 예정이어서 더 그렇다. K리그 A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전지훈련지에 늦게 가도 손해고, 갔다가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어마어마한 손실 아닌가. (선거인단으로) 일부 인원이 뽑히는 것이다 보니 왜 우리를 선발했냐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부분 구단이 피해를 봤다”고 한탄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시간, 체력 모두 손해”라며 고개를 저었다.문제는 8일로 예정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는 것이다. 법원이 지난 7일 허정무 후보가 선거의 불공정·불투명성에 반발하며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가 미뤄졌다. 선거인단이 바뀔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선거인단이 이전과 같아도 문제, 재구성해도 걱정이다. 선거인단을 다시 꾸려도 K리그 팀 감독과 선수 중 누군가에게는 투표권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 선거가 진행되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잠시 귀국해야 한다. 선거인단에 포함돼도 투표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새로 뽑힌 대한축구협회장의 정통성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A 구단 관계자는 “선거가 미뤄져 너무 난감하다”며 “다른 단체는 대한체육회 규정을 따라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온라인 투표를 하면 해결될 것 같은데, 지금 방식의 투표를 고수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B 구단 관계자 역시 “만약 여건이 안 돼서 투표권이 있음에도 표를 던지지 않으면 손실 아닌가. 선거 참여자가 줄면 줄수록 반쪽짜리 선거가 되는 것”이라며 “정말 공정하고, 모두가 참여하길 원한다면 제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8일 진행된 제39대 대한유도회장 선거는 217명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김희웅 기자 2025.01.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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