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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도 예상 못 한 '8연승', 김연경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IS 인터뷰]

"8연승, 예상은 못했지만..."'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승세였다. 흥국생명이 개막 8연승을 달리며 리그 순위 최상단에 자리했다. 흥국생명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0(25-16, 25-21, 25-22)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20득점,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유일하게 승점 2(3-2 승)를 안긴 정관장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을 온전히 얻어냈다. 2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도 유지했다. 흥국생명의 고공행진 중심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0일 기준, 공격 종합(성공률 46.20%) 오픈 (42.02%) 퀵오픈(52.67%)에서 리그 1위를 달리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리시브 효율도 6위(39.86%)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흥국생명의 공·수의 주축이 되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36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50세까지 뛰어도 될 것 같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올해 젊은 선수들까지 잘 이끌면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시즌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김연경도 이러한 무패행진을 예상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부터 (영입이 적어) 시작이 좋지는 못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들을 보완했지만, 컵 대회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안 좋은 결과를 받아 침울했다"라고 시즌 전을 돌아봤다. 당시 흥국생명은 컵 대회에서 조별예선 1승 2패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했다"고 진단한 김연경은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선수들 간의 이해도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지금 많이 좋아졌고, 더 발전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8연승이라는 결과만 봤을 땐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매 경기 고비가 있었다. 20일 정관장전에서도 흥국생명은 매 세트 리드를 내주면서 고비를 맞았다. 정관장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경기 전 부상으로 빠지면서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빠른 선수단 미팅과 김연경의 분전으로 이겨냈다. 김연경은 "우리가 항상 상대 선수단에 변수가 생기면 대비를 못하고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감독님도 긴급 미팅 통해서 '긴장을 놓치지 마라'고 하셨다"고 전하면서 "처음엔 우왕좌왕했는데, 잘 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2위 현대건설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 3-1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지만, 이후 현대건설도 7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기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전력상으로 베스트 팀이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라고 경계했다. 김연경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다. 현대건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도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단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11.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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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원맨팀에 '어우흥'은 없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의 권유로 팀에 잔류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지난 8일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남긴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 중 일부다.MVP 수상 여부 보다 더 주목됐던 향후 거취를 놓고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세 시즌 내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연경이 2020~21, 2022~23, 2023~24 시즌까지 MVP를 휩쓸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우승 도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2020~21시즌에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다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의 위기 상황 대처도 아쉬웠다. 2022~23시즌에는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윗선 개입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후 국내 감독 선임 후 선수단 반발로 철회하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번 시즌엔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결과 역시 성에 차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얻는 김연경 효과는 뚜렷하다. 30대 중반 김연경은 MVP를 수상할 만큼 여전히 V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또한 김연경의 팬덤에 힘입어 관중 입장 및 마케팅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V리그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며 "김연경 합류 후 마케팅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객단가나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1∼5위는 모두 흥국생명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두 시즌 연속 입장권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팀 성적은 김연경이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단 수익과 인기도는 올랐지만, 성적으로 귀결되지 못한 셈이다. 김연경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올해도 2등으로 마무리해 내년 시즌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2024~25시즌을 예상했다.구단의 지원이 절실하다. 뒷받침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압박이 있지만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FA 시장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어 선수 보강을 할 거라 믿고 있다. 우승에 갈망이 있다.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장하거나 바뀌고자 다른 걸 시도해보려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없어서 아쉬었다"라고 꼬집었다. 선수단 관리나 문화를 지적한 셈이다. 지난해 FA 자격 획득 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심 끝에 흥국생명에 잔류를 택한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인연이 깊다. 시작이 좋았으나,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마지막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흥국생명과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어우흥'은 없다. '배구 여제' 효과를 톡톡히 얻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원맨팀'에 의존할 게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를 할 시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4.04.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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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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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세 번째 손 맞잡은 김연경, 이번엔 라스트 댄스?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흥국생명과 세 번째로 손을 맞잡았다. 흥국생명이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 규정상 선수 1명에게 허용된 최고액(1년 7억원, 연봉 4억5000만원+성적에 따른 옵션 2억5000만원)을 받는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연경은 앞서 두 차례 흥국생명과 매끄럽지 않게 작별했다. 루키 시절부터 팀을 챔피언 반열에 올려놓은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 활약한 뒤 일본과 터키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후 2012년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두고 흥국생명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연경 사태'가 이슈로 떠올랐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2020년 여름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연경이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11년 만의 V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흥국생명이 컵대회 전승 우승, 개막 10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불렸다. 하지만 시즌 도중 선수단 내 불화설에 이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폭(학교 폭력) 사실이 폭로되면서 팀이 곤두박질쳤다. 김연경도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흥국생명은 눈앞에 뒀던 정규시즌 우승을 뺏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이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GS칼텍스에 완패를 당했다. 결국 김연경은 허망함 속에 흥국생명을 다시 떠났다. 한국에선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김연경은 V리그 복귀 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흥국생명은 크게 바뀌었다.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이 물러났고,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주장 김미연을 제외하면 이주아-김다은-김다솔-박혜진-정윤주 등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선수들이 돈 주고도 구하지 못할 소중한 것을 얻게 됐다"고 반겼다. 김연경은 "심사숙고 끝에 국내 팬들을 만나고자 흥국생명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1년 뒤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어쩌면 이번이 흥국생명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일 수 있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상위권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후배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김연경 효과'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석 기자 2022.06.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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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복귀 시즌 치른 김연경, 다시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김연경(33)이 한 시즌 만에 다시 해외 무대로 떠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중국 리그 상하이로 돌아간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흥국생명과 계약해,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곧바로 '김연경 효과'를 입증하며 V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인기와 달리 김연경은 힘든 시즌을 보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가세로 '어우흥' '흥벤져스'로 통하며 독보적인 1강으로 분류됐다. 김연경도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하며 실력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공격뿐만 아니라 디그 5위, 수비 7위에 주장 역할까지 맡아 팀을 진두진휘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쳐 김연경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특히 시즌 도중 팀 내 불화설이 터져 마음고생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붕대 투혼까지 선보이며 후배들을 다독였지만 GS칼텍스에 3전 전패로 졌다. KOVO컵과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한 번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가장 큰 목표였던 통합 우승에 실패하는 등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김연경은 시즌 종료 후 다음 시즌 거취에 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자, 원소속구단 흥국생명은 국내 구단 이적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김연경의 선택은 중국 상하이 입단이다. 주 2회 경기가 있는 V리그와 달리 중국 리그는 다소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체력 부담이 적다. 지난해엔 전 세계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리그 운영조차 불안정했으나 지금은 1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또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 당시 샐러리캡 규정으로 연봉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상하이는 국내 최고 대우 못지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최고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하는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 진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 무대로 다시 복귀를 추진 시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 가장 큰 목표인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내다보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김연경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형석 기자 2021.05.20 06:00
스포츠일반

차상현 감독, '스타보다 위대한 팀' GS칼텍스를 만들다

GS칼텍스가 여자 배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KOVO컵·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단일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스포츠 격언을 그들이 증명해 보였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러츠가 37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포' 이소영이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만 6득점(공격성공률 62.5%)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두 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표씩 획득, 역대 처음으로 챔프전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GS칼텍스의 레이스는 '타도 흥국생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다영(세터)을 영입했고,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과 재계약했다. 6월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복귀하며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됐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V리그 전초전이었던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에 완승, 파란을 예고했다. V리그 개막 뒤에도 10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2월 28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 리그 1위를 탈환한 뒤 수성까지 성공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1·2차전에서는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GS칼텍스의 강점은 이소영·강소휘·러츠가 이끄는 공격진이다. 챔프전에서도 세 선수가 팀 전체 득점(251점)의 65.3%(164점)를 합작했다. 선수층도 탄탄하다. 세터 안혜진이 올 시즌 급성장했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센터진도 신·구 협업을 통해 보완했다. 유서연, 권민지 등 백업 공격진도 존재감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 지난 2월 5일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한 뒤, GS칼텍스 선수들이 데뷔 첫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베테랑 센터 김유리를 격려하고 함께 우는 장면이 방송돼 큰 화제를 만들었다. 〈본지 2월 8일자 1면〉 그 중심에 차상현 감독이 있다. 2016~17시즌, 자진사퇴한 이선구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그는 매 시즌 GS칼텍스의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리며 리그 정상까지 이끌었다. 그의 첫째 원칙이 '팀 퍼스트'다. 차상현 감독은 "어느 시점이 되면 팀워크가 선수들의 기량(전력)을 넘어설 때가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부임 직후 성적보다는 변화를 추구했고, 선수단이 하나가 되도록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구단 공식 동영상 채널을 통해 선수들이 차상현 감독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선수 강소휘가 차상현 감독의 흰머리를 뽑아주는 장면, 마치 친남매 같은 느낌을 주는 김유리와의 대화가 그랬다. 그의 별명 '차노스(차상현+영화 '어벤저스'의 캐릭터 타노스)'도 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런 차상현 감독이 용납하지 못하는 게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다. 그는 "팀워크를 흔드는 선수는 심하게 혼을 낸다. 벌금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좋은 분위기는 결코 연출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S칼텍스에도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있다. 차상현 감독이 선수단을 뭉치게 한 덕분에 '원팀(One-Team)'이 될 수 있었다. 주장 이소영도 "부임 뒤 다섯 시즌 동안 항상 팀워크를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님이기 때문에 원팀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매년 성장했고, 팀워크도 점점 강해졌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위대한 팀'이 GS칼텍스였다. 그게 트레블을 달성한 원동력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4.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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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GS칼텍스, '어우흥'은 없었다!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5세트 경기가 종료되자 선수들이 코트로 달려나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30/ 2021.03.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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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어우흥' 흥국생명, 결국 준우승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준우승을 거둔 흥국생명 김연경, 김세영, 김미연이 조원태 KOVO 총재로부터 트로피와 상패를 받고 있다.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30/ 2021.03.30 22:12
스포츠일반

어우흥? 어우항(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이 있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아니라 '어우항(어차피 우승은 항공)'이다.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2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23승10패(승점67)를 기록했다. 2위 우리카드(20승12패, 승점58)와는 승점 9점 차다.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직행한다. 빠르면 23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쏴올릴 수 있다. 대한항공으로선 2018~19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난시즌 2위(23승8패, 승점65)를 기록했다. 구단 내부에선 아쉬움이 컸다.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려 1위 우리카드(25승7패, 승점69)를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야말로 정규시즌은 물론 통합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도 사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함께 양강으로 꼽혔다. 정지석-곽승석이란 국가대표 레프트진이 건재했고, 라이트 임동혁이 컵대회에서 성장했다. 주전 한선수-백업 유광우 세터진도 7개 구단 최강. 득점 및 공격종합 1위에 올랐던 안드레스 비예나(28·스페인)도 재계약했다. 개막과 동시에 악재가 터졌다. 국가대표팀 차출 이후 늦게 합류한 비예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출전과 휴식을 거듭하던 비예나는 10경기에서 159득점을 올리는 데 그친 뒤 방출됐다. 시즌 중에도 악재는 여러 개 발생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지나친 항의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미들블로커 진지위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다. 최근엔 구단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한 세터 한선수가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 모든 걸 이겨냈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기량이 급상승한 임동혁은 비예나가 비운 라이트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꾸준히 선두 다툼을 벌였다. 정지석은 강서브까지 장착하면서, 이미 개인 최다 득점을 뛰어넘었다. 한선수가 안 좋을 땐 유광우와 황승빈이 메웠다. 뒤늦게 합류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까지 한 번도 라운드 성적 1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달려 마지막에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1위는 세 번, 챔프전 우승도 한 번 차지했지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이번이 기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2 13:01
스포츠일반

김연경이 2차전도 끝낼까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확률 0%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할까. 20일 열린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쳤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흥국생명이 불리할 거라던 전망은 뒤집혔다. 흥국생명은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올라간다.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진가를 발휘한 1차전이었다. 그는 양 팀 합쳐 최다인 29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공격 종합 1위(45.92%)였던 정규시즌을 한참 웃돌았다. 세터의 토스가 길자 세 차례나 왼손으로 공격을 시도해 득점했다. 체력 문제로 시즌 막판 하지 않던 후위 공격도 5차례(2차례 성공) 시도했다. 김연경이 왼손까지 썼다는 건 흥국생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학교 폭력 문제로 팀을 이탈했고, 센터 김세영은 손가락을 다쳤다. 부상으로 빠진 루시아 프레스코의 후임인 브루나 모라이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 무너져 내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꿈을 김연경 혼자 떠받치며 1차전을 승리를 따냈다. 반대로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1차전에서 김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한 흥국생명 김미연에게 서브를 집중시켰고, 브루나에게 블로킹을 붙였다. 그런데 견제가 분산된 틈을 타 김연경이 반격했다. IBK기업은행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허리가 아팠던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세터 조송화가 흔들렸고, 표승주도 상대의 표적 서브에 무너진 탓이었다. 김 감독은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됐다”고 푸념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올랐다. 궁지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남은 카드를 모두 꺼낼 수밖에 없다. 백업 레프트 육서영과 백업 세터 김하경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2차전은 22일 오후 7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2021.03.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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